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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주 총기 난사 18명 사망, 13명 부상…용의자 육군 총기 교관 출신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25일 오후 6시 56분쯤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8명이 숨진 가운데,  사건 발생 이틀째인 26일까지도 용의자가 잡히지 않았다.     지역 경찰은 범인으로 지목된 육군 예비군 하사 로버트 카드(40)를 체포하기 위해 카드의 거주지가 있는 보드윈 시와 인근 숲과 거리를 샅샅이 수색 중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드 체포를 위해 연방수사국(FBI), US마샬, 연방 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국과 보스턴부터 뉴욕까지 인근 지역 경찰국들까지 파견됐다.     메인주 경찰국은  “용의자의 흰색 SUV 차량을 추적했는데 인근 도시 리스본에서 발견됐다”며 카드가 중무장한 상태로 도주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건 발생 지점에서 반경 50마일까지 지역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한 상태다. 현재 해당 반경 내의 학교와 병원, 상점 등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주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현재 100여 명이 넘는 경찰들이 카드 집을 에워싸고 있으나 내부에 용의자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총격 사건은 볼링장과 레스토랑 2곳에서 발생했다.     경찰 당국이 언론에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카드는 갈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모자를 쓴 채 반자동 소총을 들고 볼링장과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와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카드는 볼링장에 먼저 들어가 여성 1명과 남성 6명을 쏘아 죽인 후 레스토랑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볼링장에는 어린이 볼링 리그가 열리고 있어 가족 단위의 피해자가 많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토랑에서는 8명의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총격 사건으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 3명은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메인 센트럴 헬스케어 의사들은 8명의 생존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3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치거나 숨진 한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AP뉴스는 카드가 공인받은 총기 교관이며 올여름 주 방위군 시설에 총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2주 동안 정신건강 시설에 수용된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드의 정신 상태나 치료 이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구 140만 명인 메인주에서 루이스턴은 2번째로 큰 도시다.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3만6000명 정도다.     한편 백악관은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와 통화해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총기 용의자 총기 난사 육군 예비군 카드 체포

2023-10-26

한인, 육군 홍보 주인공 발탁…예비군 병장 크리스틴 원씨

“아시안으로서 육군 예비군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뉴욕 인근 플러싱 출신 한인 여성 예비군 병장 크리스틴 원(32.사진)씨가 새로운 육군 캠페인 ‘이츠 유어 타임(It’s Your Time)'에 등장한다. 이번 캠페인은 육군 예비군의 시간제 복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원씨는 14살 때 뉴욕으로 이주했고, 곧바로 뉴욕의 매력에 푹 빠졌다. 문화는 달랐지만 다양한 아시안이 거주하는 플러싱에서 자라며 다양성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뉴욕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 프란시스 루이스 고등학교에 재학하며 언어 장벽에 부딪혔다. 18세가 되어 육군 예비군에 입대하고 나서야 동료들과 상사의 도움으로 자신 있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원씨는 “군대에서 뉴욕뿐 아니라 미국 문화 전반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며 육군 예비군 훈련을 받은 것이 의사소통과 리더십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육군 마스터 피트니스 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로 육군 예비군 시절의 경험을 꼽으며 입대 전 팔굽혀펴기 하나도 못하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몸집이 작고 저체중이라 신체검사조차 통과하기 어려웠다. 많은 동료와 훈련병들이 저를 응원해 주고 팔굽혀펴기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원씨는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소위 'N잡러'이다. 평일에는 수학 교사로, 주말에는 군인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학원생이자 육군 예비군 밴드의 플루티스트로도 활동한다.   최근 머시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리버사이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학 교사로서의 경력을 쌓고 있다. 그는 “입대해서 배운 많은 것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민 온 아시아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모교에서 밴드 선생님이자 수학 선생님으로 일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원씨는 예비군을 통해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다른 분들도 이 기회를 활용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크리스틴 예비군 육군 예비군 예비군 병장 한인 육군

2023-06-01

한인 여성 예비군 병장, 육군 홍보 캠페인에 나와

“아시안으로서 육군 예비군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플러싱 출신 한인 여성 예비군 병장 크리스틴 원(32)씨가 새로운 육군 캠페인 ‘It’s Your Time’에 등장한다. ‘It’s Your Time’은 육군 예비군의 시간제 복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함으로써 청소년을 교육하는 육군 마케팅 캠페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원 씨는 14살 때 뉴욕으로 이주했고, 곧바로 뉴욕의 매력에 푹 빠졌다. 문화는 달랐지만 다양한 아시안들이 거주하는 플러싱에서 자라며 다양성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뉴욕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 프란시스 루이스 고등학교에 재학하며 언어 장벽에 부딪혔다. 18세가 되어 육군 예비군에 입대하고 나서야 동료들과 상사의 도움으로 자신 있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원 씨는 “군대에서 뉴욕시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 전반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며 육군 예비군 훈련을 받은 것이 의사소통과 리더십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육군 마스터 피트니스 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로 육군 예비군 시절의 경험을 꼽으며 입대 전 팔굽혀펴기 하나도 못하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몸집이 작고 저체중이라 신체검사조차 통과하기 어려웠다. 많은 동료와 훈련병들이 저를 응원해 주고 팔굽혀펴기 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원 씨는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소위 ‘N잡러’이다. 평일에는 수학 교사로, 주말에는 군인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학원생이자 육군 예비군 밴드의 플루티스트로도 활동한다.  최근 머시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리버사이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학 교사로서의 경력을 쌓고 있다. 그는 “입대해서 배운 많은 것을 바탕으로 미국으로 이민 온 아시아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모교에서 밴드 선생님이자 수학 선생님으로 일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원 씨는 예비군을 통해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다른 분들도 이 기회를 활용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예비군 캠페인 육군 예비군 육군 캠페인 여성 예비군

2023-06-01

[기고] 아, 잊으랴! 6월에 만난 슬픔을

누가 6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슬픈 옛날을 더듬으며 우거진 녹음 속에 숨을 죽이면서 피해 다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간다. 해마다 현충일엔 너댓명의 노병들이 죽은 전우의 이름 앞에 둘러앉아 그 치열했던 전장 속으로 빠져든다.  새파랗게 젊은 육군 소위들이 이름 모를 산야에서 적의 포탄 속을 헤매다 피투성이가 되어 고지에서 내려올 때 그래도 살아 있음을 감사했던 이야기로 시작한다.     세월의 증표인 백발마저 거의 다 빠진 나이 90이란 신분증에 이마의 주름살 계급장과 가슴에 단 낡은 훈장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죽은 전우 곁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있음을 미안해하면서 통곡한다. 벌써 73년째, 6·25한국전쟁은 아직도 슬프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 눈시울을 젖게 한다.       나는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서울의 한 중학교(당시 6년제) 재학생이었다. 갑자기 터진 전쟁에 북한 인민군을 피해 남으로 향했다가 가족과 헤어졌다. 어디 나 혼자 뿐이랴. 갈 곳 없는 서울의 중학생들이 떼 지어 군번도 계급도 없이 무작정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전세가 호전됐을 때 국방부장관 명에 의해 나도 학교로 복귀했다. 하지만 어차피 입영할 몸, 졸업 무렵 다시 육군간부후보생 (OCS)에 지원해  6개월 만에 소정의 과정을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소모 소위’란 소리를 들으면서 전방부대에 배치돼 치열한 전투에 참전했다. 휴전 직전의 전투 상황은 전쟁 중 가장 많은 전·사상자가 발생했을 정도로 치열했다.     휴전 후 1957년, 미국에서 얻은 엄청난 무상 군사원조 덕에 한국군은 항공기부터 해군함정, 그리고 지상군에 절대적 장비인 전차도 갖추게 되었다. 또 군사 교육 목적으로 초급장교들의 미국 유학도 많았다. 나도 그 중 한명으로 선발돼 영화나 뉴스로만 보고 듣던 미국 땅을 밟아보는 행운을 1년간 누렸다.     뉴저지에서 유학 중이던 6월 어느 주말 오전, 시내 관광에 나서려는데 숙소 앞에 젊은 부인이 어린 자녀 2명을 차에 태운 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굳모닝” 하고 인사하며 지나가려는데 그 부인은 “웰컴어보드” 하며 차 문을 열어주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그 차를 타고 말았다. 그 부인은 나를 본인이 다니는 교회로 데려갔다. 처음으로 미국교회에 출석해 예배드렸고 부인 집에 초대되어 점심 대접도 받았다. 그날 관광 계획은 당연히 포기했다.   부인은 쌀밥에 채소를 버무려 김치처럼 만든 샐러드와 푸짐한 프라이드치킨, 커피와 아이스크림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부인의 7세 아들, 5세 딸과 함께 식사했다. 그런데 식사 도중 미군 정복을 입고 육군 상사 계급장을 단 건장한 남성 사진을 발견했다. 부인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사랑하는 남편이고 애들의 아빠”라고 소개했다. 지금 어디서 근무하고 있냐고 되물었더니 그 부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남편은 한국전쟁 휴전 한 달 전에 한국전에서 전사했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순간순간 나는 “오 마이 갓”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온몸이 굳어버리는 듯했다. 그 부인은 이어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지만 분명 남편이 그나라를  도와줬다는게  감사한 일이죠” 하면서 돌아서 눈물을 훔쳤다.     “선하신 하나님, 어쩌면 저렇게 마음씨 착하고 어린 자녀를 둔 행복한 가정에 슬픔을 주십니까?” 나는 신앙심도 없었지만 하나님을 원망했다. 전쟁의 유물은 과부와 고아라는 말이 실감 났다. 그리고 “하나님, 이 잔인한 6월에 저토록 큰 슬픔일랑 거두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슬픔 한국전쟁 휴전 육군 소위들 주름살 계급장

2023-05-31

김영옥 대령 육군지휘참모학교 명예의 전당 헌액

고 김영옥 대령(1919∼2005)이 한인 최초로 더글러스 맥아더 최고사령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육군 장교 교육기관 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포트 레번워스 ‘육군 지휘참모대학(CGSC)’은 1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포트 루이스앤클라크센터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 영웅으로 추앙받는 고 김영옥 대령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밝혔다.   CGSC에 따르면 육군연합병과센터와 포트 레번워스의 사령관 밀포드 비글 주니어 중장이 헌액식을 직접 주최했으며, 한인 장교 10여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넘는 고위 장교들이 참석해 행사를 끝까지 지켜봤다.   비글 주니어 중장은 이날 고 김 대령에게 세계대전 군 사령부의 명예 증서도 수여했다.   김 대령의 자서전 ‘이름 없는 영웅 김영옥 대령’의 번역가로 초청받아 이날 헌액식에 참석한 장태한 박사는 참석자들에게 김영옥 대령을 영상과 함께 소개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박사는 “미국의 유명한 영웅들이 있는 명예의 전당에 김영옥 대령의 이름이 올라간 건 역사적인 사건이자 미주 한인들의 자랑”이라며 “무엇보다 한인 2세들 중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나 ROTC(학생군사교육단) 출신 장교들이 많은데 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CGSC는 향후 김 대령의 이야기를 교과 과정에 다루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LA에서 태어난 김 대령은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뛰어난 무공을 세워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한 전쟁 영웅이다.   2차대전 참전 후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미군 역사상 유색인종 가운데 처음으로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고아 500여 명을 돌보며 인도주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1972년 전역한 후 한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미박물관을 만드는 데 앞장섰고, 가정폭력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 한인 입양아 등을 돌보는 데 여생을 바쳤다.   2005년 12월 LA에서 별세한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LA한인커뮤니티는 6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의 중학교에 그의 이름을 딴 ‘김영옥 아카데미’로 명명해 김 대령을 기억하고 있다.   한편 육군 지휘참모대학은 미군 고위 지휘관으로 양성하는 곳으로, 1881년에 설립돼 1883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뒤 수많은 장교를 재교육했다. 장군을 꿈꾸는 장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엘리트 코스로, 소령급 이상이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2년 동안 지휘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리더십과 전술 등을 교육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모총장을 지낸 조지 마셜 장관, 더글러스 맥아더 최고사령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이곳을 졸업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김영옥 김영옥 대령 전쟁영웅 김영옥 육군 지휘참모학교

2023-05-17

호반호텔앤리조트, 육군 3군단 군장병 휴가 지원

  호반그룹의 레저계열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육군 3군단 군장병 특별휴가를 지원한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육군 3군단 모범병사 가족을 대상으로 리솜리조트 여행권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호반그룹과 ‘1사 1병영’ 협약을 맺고 있는 육군 3군단의 장병 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로써 3군단 모범병사로 선발된 10명과 그 가족들은 올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에 스플라스 리솜 또는 아일랜드 리솜에서 1박과 조식을 제공받게 된다.     호반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3군단 모범병사와 가족분들이 리솜리조트에서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리솜 리조트의 유무형 자산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아일랜드 리솜에서 '안면도 비치코밍 페스티벌(무공해 꽃지 피었습니다)'을 진행했다. '비치코밍'이란 해안정화를 통해 수거한 쓰레기를 모아 예술 작품을 만드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치코밍을 통해 회수한 쓰레기 수거물로 대형 고래 조형물을 함께 완성하는 '해양 쓰레기 아트 전시회',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조개껍질공예체험',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는 '제로 웨이스트 플리마켓' 등 환경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진행했다.     한편, 호반그룹과 육군 3군단은 지난 2015년 ‘1사 1병영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 협력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장병 건강증진을 위한 체력 단련실 조성, 코로나19 확산방지 열화상 카메라 및 방역물품 지원, 취업 및 창업 특강 등 장병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호반호텔앤리조트 군장병 호반호텔앤리조트 육군 레저계열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호텔앤리조트 관계자

2022-11-18

한국계 육군 장성 나왔다…마이클 시글 준장 승진

현역 미군으로 복무 중인 한국계 인사가 최근 장성으로 승진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육군 병참학교(QMS)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임한 마이클 시글(사진) 병참 장군 겸 병참학교 교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명과 상원 인준을 거쳐 지난 12일 준장으로 승진했다.   병참 장군은 QMS를 이끌며 육군 각 병참부서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시글 준장은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전해졌다.   QMS가 공개한 시글 준장의 약력을 보면 스탠퍼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조지타운대에서 정책행정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군에 입대한 그는 1996∼1999년, 2000∼2002년, 2010년 등 수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2사단에 배치돼 한국에서 근무했다.   이후 296여단 지원대대 및 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 등에서 대대장을 지냈고, 2014년 하버드대에서 국가안보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403육군 야전지원여단을 이끌며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지역과 관련한 작전 업무를 맡았다.   준장 승진 전에는 육군 물자사령부(AMC)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했다.   QMS는 시글 준장이 주한미군 근무 당시인 1999년 2월 4일 경기 양주군 헬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일화도 소개했다. 낮 2시 40분쯤 착륙을 시도하던 UH-60 헬기가 전차훈련장으로 곤두박질쳐 조종사 2명이 숨졌지만, 시글 준장 등 탑승자 3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미주한인위원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시글 준장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사상 세 번째이자, 현역으로는 유일한 미군 장성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마이클 한국계 준장 승진 육군 병참학교 한국계 인사

2022-10-21

[열린광장] 나팔꽃처럼 아름다운 9월인데

‘여름날의 좋았던 날씨가 지나가고/ 가을철의 훌륭한 일들을 생각하노라면/모든 사랑스런 일들과 더불어/ 9월의 멋진 날들이 이제 다가오는 구나!’   1880년에 태어나 미국 원주민의 권리를 주창한 여류 정치가 ‘H. H. 잭슨’ 이 읊은 시다.  잭슨은 소설 ‘라모나’를 통해 원주민 정책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8월이 다가옴을 즐거워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곁을 떠나고 9월이 됐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9월의 첫날에 일어난 일어난 일로는 전쟁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1939년 9월 1일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입함으로써 세계 제 2차대전이 일어나고 말았다.     나팔꽃처럼 아름다운 달인 9월, 올해 한국에서는 홍수와 태풍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난리로만 생각되는 9월은 아니다.  먼저 9월의 영어와 불어 이름이 참 재미있다. 곧 9월을 의미하는 September ( Septembre )는 옛 로마 달력으로는 7월이란 뜻이었는데 이 이름은 라틴어의 ‘일곱'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그런데 로마 황제 율리우스 시저가 3월부터 시작하던 달력을 1월로 바꾸면서 일곱번 째 달 이름이 아홉번 째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9월에 태어난 인물들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 아주 특이한 사람이 있다.   미국 제27대 대통령 ‘ 윌리함 하워드 태프트'다.     그는 1857년 9월 15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대통령을 사임한 뒤 대법원장이 된 유일한 인물이다. 본시 대통령직보다 대법원 판사를 원했다. 20여년 동안 판사로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도 “내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달랐다.  태프트가 법관이 되는 것은 ’일 판박이‘가 되는 것이라며 대법관이 되는 것을 반대했다.     태프트는 1913년 3월, 백악관을 떠난 뒤에 예일대학교 형법 교수가 되었으며 1921년엔 W. G. 하딩 대통령에 의해서 대법원장이 되었다. 태프트는 건강문제로 노년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태프트는 자택에서 법정까지 매일 3마일을 걸어서 출근했다. 그러나 심장 질병으로 1930년 2월 3일 은퇴한 뒤 3월 8일 삶을 마감했다.   필자도 9월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1957년 9월 7일에 육군 보병학교를 마치고 통역장교 소위로 임관한 일이다.  그런데 본시 중위로 임관하게 되었었는데 당시 훈련을 맡은 교관이 육사 11기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중위로 임관하면 같은 중위가 돼 이를 막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 육군본부에 항의해 원래 방침대로 육군 중위가 되어 임지로 향했던 기억이 있다.   끝으로 나팔꽃처럼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강옥석 (사파이어)처럼 맑고 튼튼한 9월의 삶을 사는 우리들이 되길 바란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나팔꽃 본시 대통령직 육군 중위 본시 중위

2022-09-08

미 육군 저격수 학교에 첫 여자 졸업생 나왔다

미 육군의 '저격수 군사학교' 과정을 수료한 여성 저격수가 탄생했다.   CNN·NBC 방송 등 현지 언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몬태나주 방위군 소속 여성이 미 육군 군사 훈련소가 있는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7주간 저격수 군사학교 과정을 무사히 수료했다. 수료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저격수 군사학교를 수료하려면 장거리 사격술뿐 아니라, 전장 정보 수집, 야전 기술, 임무 계획, 도심 전술, 전투술 등을 습득해야 한다.   포트베닝은 저격수 훈련 과정에 대해 "전장에서 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가 되기 위해 엄격한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 훈련 과정에 대해 "중도 포기율이 높다"고 CNN에 전했다.   포트베닝에 저격수 군사학교가 설립된 1987년 이후 여성 수료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저격수는 작년 12월 입대했고, 포트베닝에서 먼저 22주간의 기초·심화 군사 훈련을 받았다.   이 과정에 '사격 전문가' 자격을 획득하는 등 초기부터 두각을 드러내자 교관들이 저격수 훈련 참여를 권유했다고 한다.   포트베닝의 중대장 조슈아 오닐 대위는 이 저격수에 대해 "보병이란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규범"이라고 극찬했다. 이 저격수는 일단 몬태나 주 방위군에 배치돼 근무할 예정이다.   몬태나주 부사령관인 존 흐로넥 소장은 "몹시 자랑스러운 성과다. 몬태나뿐 아니라 미 육군 전체에 획기적인 기록"이라고 말했다.   170만명에 이르는 현역 미군 가운데 여군 비율은 17%에 그친다. 여군은 육해공군에서 약 7만명씩, 해병대에 1만6천명이 각각 근무중이다. 연합뉴스.  저격수 졸업생 저격수 군사학교가 육군 저격수 저격수 훈련

2021-11-10

[이 아침에] 세 번의 이사

나만 힘들게 사는 줄 알았다. 죽자 살자 일하고 이리 뛰고 저리 머리 굴리고 종횡무진 숨막히게 사는 줄로 착각했다. 새집으로 이사 오고 깨달았다. 내 엄살은 어린아이 반찬 투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 동네에 이사 오니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먼지와 소음으로 북새통이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꼭두새벽에 출근해 해가 저물 때까지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비가 오는 날 우산도 안 쓰고 흠뻑 젖어 각자 일을 한다.     여태까지 공사장 작업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본 적이 없다. 땅 파고 지하 콘크리트 붓고 목재 프레임 올리고 창문 달고 지붕 올리고 벽돌 쌓고 전기공사에 배관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층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곡예사처럼 겁도 없이 망치질을 한다. 한 팀이라도 낙오 되면 공사가 지연된다. 입주할 날만 학수고대하는 집주인 입장에선 하루가 한 달이다. 흥분과 기대로 하루에도 서너 번씩 뼈대만 올라 간 집 보러 가곤 한다.     ‘어디에 살 건지 누구와 살 건지는 하늘이 맺어준다’는 어머님 말씀 떠올리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늘 아래 기적처럼 솟아나는 집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막내가 첫돌일 때 이사한 ‘등대집’은 내 청춘을 불태운, 작렬하는 태양 같이 뜨거운 시절이어서 흥분과 기대로 충만했다. 세상을 모두 가진 것처럼 행복으로 충만했다. 지금 새로 이사한 집은 기분이 전혀 다르다. 자랑할 것도 허무해 할 것도 없는 사람 사는 집이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정리하며 묵은 둥치 잘라내고 잔가지 치고 일필휘지로 써내려 갈 담백하고 진솔한 생의 작은 수첩이다.   미국에 사는 동안 세 번 이사했다. 가방 한 개 달랑 들고 공항에서 픽업돼 도착한 집은 캐더링 시 청사였다. 미 육군 보급총사령관 관사로 사용됐는데 사령관이 개인 주택에 살기로 결정해 보급사령관인 아이 아빠에게 배당됐다. 사령관 부인은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치던 사람이었는데 오래된 구식 관사의 실내구조는 사치스럽고 요란한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백년 동안 위용을 자랑하던 캐터링 시의 도시 청사 건물은 육군에서 잘 보존해 작은 성을 방불케 했다. 3층 건물인 관사는 학교 기숙사처럼 크고 방이 많고 계단이 가팔라서 아이가 기어다니기 시작 할 무렵 작고 아담한 집으로 이사했다.     ‘초원의 집’이라 팻말 붙은 집에서 청춘의 달콤한 사랑과 무지개 꿈을 키웠다. 아이가 심장판막 재생수술을 받았고 식도암으로 아이 아빠를 잃었다. 모진 고난과 아픔도 청춘이 지닌 희망과 용기를 파멸시키지 못했다. 우서방 만나 ‘등대집’으로 이사했다. 어머니 모시고 아이 셋 키우고 사업하며 회오리 바람 속에 장년을 불태웠다.     비발디의 ‘사계’ 중에 바이올린 협주곡3번 G단조는 풍요로운 가을을 묘사한다. 가을의 1악장은 사냥꾼에 쫓기는 동물들의 긴박함이 3박자로 경쾌하게 펼쳐진다. 춥고 매서운 생의 마지막장인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이 주는 계절의 환상과 기쁨, 생의 애절함이 찬란하게 묘사된다.     생의 가을에는 어떤 색깔이 펼쳐질까. 글이든 그림이든 펜을 들고 붓을 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아무도 누구도 내 슬픔, 나의 사계절을 그려낼 수 없다. 지나 온 삶이 오직 내 몫이었던 것처럼 남은 시간도 오롯이 내 손으로 다듬고 추스려야 할 시간이다. 슬픔이든 환희든 눈물 닦아줄 사람도 오직 나일 뿐.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작가이 아침에 이사 육군 보급총사령관 공사장 작업자들 구식 관사

2021-11-0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조화와 영감의 3악장 펼치며

나만 힘들 게 사는 줄 알았다. 죽자 사자 일하고 이리 뛰고 저리 머리 굴리고 종횡무진 숨막히게 사는 줄로 착각했다. 새집으로 이사 오고 깨달았다. 내 엄살은 어린아이 반찬 투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 동네에 이사 오니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먼지와 소음으로 북새통이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꼭두새벽에 출근해 해가 저물 때까지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비가 오는 날 우산도 안 쓰고 흠뻑 젖어 각자 임무를 수행한다.     여태까지 공사장 인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본 적이 없다. 땅 파고 지하 콘크리트 붓고 목제 프레임 올리고 청문 달고 지붕 올리고 벽돌 쌓고 전기공사에 배관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층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곡예사처럼 겁도 없이 망치질한다. 한 팀이라도 낙오 되면 공사가 지연된다. 입주 할 날만 학수고대하는 집주인 입장에선 하루가 한 달이다. 흥분과 기대로 히루에도 서너 번씩 뼈대만 올라 간 집 보러 오고 또 온다. ‘어디에 살 건지 누구와 살 지는 하늘이 맺어준다’는 어머님 말씀 떠올리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늘 아래 기적처럼 솟아나는 집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막내가 첫 돌일 때 이사한 ‘등대집’은 내 청춘을 불태운, 작렬하는 태양 같이 뜨거운 시절이여서 흥분과 기대로 충만했다. 세상을 모두 가진 것처럼 행복으로 충만했다. 지금 새로 이사한 집은 기분이 전혀 다르다. 자랑할 것도 허무해 할 것도 없는 사람 사는 집이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정리하며 묵은 둥치 잘라내고 잔 가지 치고 일필휘지로 써내려 갈 담백하고 진솔한 생의 작은 수첩이다.   미국에 사는 동안 세번 이사했다. 가방 한 개 달랑 들고 공항에서 픽업돼 도착한 집은 캐더링시 도시 청사(State house)였다. 미 육군 보급총사령관 관사로 사용 됐는데 패터선 사령관이 개인 저택에 살기로 결정해 보급사령관인 리사 아빠에게 배당됐다. 사령관 부인은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치던 사람이였는데 오래된 구식 관사의 실내구조는 사치스럽고 요란한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백년 동안 위용을 자랑하던 캐터링 시의 도시 청사 건물은 육군에서 잘 보존해 작은 성을 방불케 했다. 3층 건물인 관사는 학교 기숙사처럼 크고 방이 많고 계단이 가팔라서 리사가 기어다니기 시작 할 무렵 작고 아담한 집으로 이사했다.   ‘초원의 집(Highland Meadow)’이라 팻말 붙은 집에서 청춘의 달콤한 사랑과 무지개 꿈을 키웠다. 리사가 심장판막재생수술을 받았고 식도암으로 리사 아빠를 잃었다. 모진 고난과 아픔도 청춘이 지닌 희망과 용기를 파멸시키지 못했다.     우서방 만나 ‘등대집 (Light house Trail)’으로 이사했다. 어머니 모시고 아이 셋 키우고 사업하며 회오리 바람 속에 장년을 불태웠다. 바로크 음악의 거장 비발디의 ‘사계’ 중에 바이올린 협주곡3번 G단조는 풍요로운 ‘가을’을 묘사한다. 가을의 1악장은 사냥꾼에 쫒기는 동물들의 긴박함이 3박자로 경쾌하게 펼쳐진다. 춥고 매서운 생의 마지막 장인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이 주는 계절의 환상과 기쁨, 생의 애절함이 찬란하게 묘사된다.     생의 가을에는 어떤 색깔이 펼쳐질까. 글이던 그림이던 펜을 들고 붓을 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아무도, 누구도 내 슬픔, 나의 사계절을 그려낼 수 없다. 지나 온 삶이 오직 내 몫이였던 것처럼 남은 시간도 오롯이 내 손으로 다듬고 추스려야 할 시간이다. 슬픔이던 환희던, 눈물 닦아줄 사람도 오직 나 일 뿐.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조화 영감 육군 보급총사령관 공사장 인부들 리사 아빠

2021-10-26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조화와 영감의 3악장 펼치며

나만 힘들 게 사는 줄 알았다. 죽자 사자 일하고 이리 뛰고 저리 머리 굴리고 종횡무진 숨막히게 사는 줄로 착각했다. 새집으로 이사 오고 깨달았다. 내 엄살은 어린아이 반찬 투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 동네에 이사 오니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먼지와 소음으로 북새통이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꼭두새벽에 출근해 해가 저물 때까지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비가 오는 날 우산도 안 쓰고 흠뻑 젖어 각자 임무를 수행한다.     여태까지 공사장 인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본 적이 없다. 땅 파고 지하 콘크리트 붓고 목제 프레임 올리고 청문 달고 지붕 올리고 벽돌 쌓고 전기공사에 배관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층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곡예사처럼 겁도 없이 망치질한다. 한 팀이라도 낙오 되면 공사가 지연된다. 입주 할 날만 학수고대하는 집주인 입장에선 하루가 한 달이다. 흥분과 기대로 히루에도 서너 번씩 뼈대만 올라 간 집 보러 오고 또 온다. ‘어디에 살 건지 누구와 살 지는 하늘이 맺어준다’는 어머님 말씀 떠올리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늘 아래 기적처럼 솟아나는 집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막내가 첫 돌일 때 이사한 ‘등대집’은 내 청춘을 불태운, 작렬하는 태양 같이 뜨거운 시절이여서 흥분과 기대로 충만했다. 세상을 모두 가진 것처럼 행복으로 충만했다. 지금 새로 이사한 집은 기분이 전혀 다르다. 자랑할 것도 허무해 할 것도 없는 사람 사는 집이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정리하며 묵은 둥치 잘라내고 잔 가지 치고 일필휘지로 써내려 갈 담백하고 진솔한 생의 작은 수첩이다.   미국에 사는 동안 세번 이사했다. 가방 한 개 달랑 들고 공항에서 픽업돼 도착한 집은 캐더링시 도시 청사(State house)였다. 미 육군 보급총사령관 관사로 사용 됐는데 패터선 사령관이 개인 저택에 살기로 결정해 보급사령관인 리사 아빠에게 배당됐다. 사령관 부인은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치던 사람이였는데 오래된 구식 관사의 실내구조는 사치스럽고 요란한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백년 동안 위용을 자랑하던 캐터링 시의 도시 청사 건물은 육군에서 잘 보존해 작은 성을 방불케 했다. 3층 건물인 관사는 학교 기숙사처럼 크고 방이 많고 계단이 가팔라서 리사가 기어다니기 시작 할 무렵 작고 아담한 집으로 이사했다.   ‘초원의 집(Highland Meadow)’이라 팻말 붙은 집에서 청춘의 달콤한 사랑과 무지개 꿈을 키웠다. 리사가 심장판막재생수술을 받았고 식도암으로 리사 아빠를 잃었다. 모진 고난과 아픔도 청춘이 지닌 희망과 용기를 파멸시키지 못했다.     우서방 만나 ‘등대집 (Light house Trail)’으로 이사했다. 어머니 모시고 아이 셋 키우고 사업하며 회오리 바람 속에 장년을 불태웠다. 바로크 음악의 거장 비발디의 ‘사계’ 중에 바이올린 협주곡3번 G단조는 풍요로운 ‘가을’을 묘사한다. 가을의 1악장은 사냥꾼에 쫒기는 동물들의 긴박함이 3박자로 경쾌하게 펼쳐진다. 춥고 매서운 생의 마지막 장인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이 주는 계절의 환상과 기쁨, 생의 애절함이 찬란하게 묘사된다.     생의 가을에는 어떤 색깔이 펼쳐질까. 글이던 그림이던 펜을 들고 붓을 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아무도, 누구도 내 슬픔, 나의 사계절을 그려낼 수 없다. 지나 온 삶이 오직 내 몫이였던 것처럼 남은 시간도 오롯이 내 손으로 다듬고 추스려야 할 시간이다. 슬픔이던 환희던, 눈물 닦아줄 사람도 오직 나 일 뿐.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

2021-10-19

"대통령이 무죄증언 해야"…'커밍아웃' 댄 최 중위 재판앞두고 오바마에 요청

미군 동성애자 장교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는 댄 최(29) 뉴욕 주방위군 소속 중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다. 1일 OC레지스터에 따르면 지난 3월18일 동성애자 궐기대회를 이끌다 시민 불복종 혐의로 체포된 최 중위는 오는 14일 열릴 재판에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증인으로 참석해 자신의 무죄를 증언해 줄 것을 서한을 통해 요청했다. 최 중위는 궐기대회 당시 군복을 입은 채로 백악관 철책 펜스에 양 손을 수갑으로 채우고 'Don't Ask Don't Tell(이하 DADT.군에서 동성애자 여부를 묻지도 말하지도 못하도록 하는)' 규정 폐지 운동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최 중위가 보낸 서한은 백악관 정문에서 제지를 받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지만 최 중위의 변호인은 백악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재판 전에 직접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최 중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서한에서 "대통령은 'DADT 규정 폐지를 위해 나에게 압력을 가해달라'고 동성애자 운동가들에게 누누이 요청해왔다"며 "(시위는) 그저 최고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 중위를 위해 증언대에 올라설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군은 스스로 '커밍아웃'한 최 중위의 전역 통보 여부를 올 여름 안에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는 DADT 규정 폐지 법안은 연방 하원 상원 군사위원회을 통과한 데 이어 상원 본회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의회를 통과할 경우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최종 승인하면 공식 폐지된다. 서우석 기자

2010-07-01

동성애 한인 중위 '원대 복귀'…지난주부터 훈련 참가

동성애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하다가 전역 통보를 받았던 한인 대니얼 최 미군 중위가 최근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동성애자 전문사이트인 '빌레리코 프로젝트(Bilerico Project)'에 실린 블로그를 통해 9일 알려졌다. 최 중위의 복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국정연설에서 군인들의 성적취향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후 국방부가 본격적인 제도개선에 착수한 시점과 맞물려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주 방위군 소속인 최 중위는 지난해 3월 여성 동성애자인 레이첼 메도가 진행하는 MS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 아웃'했다가 전역통보를 받았다. 최 중위는 이 같은 방위군의 조치에 반발해 CNN 방송 웹사이트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는가 하면 주변의 성원에 힘입어 법정투쟁에 나섰다. 이 때문에 그의 강제퇴역 여부는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그를 아끼던 방위군 부대장에 의해 원대 복귀를 명받아 지난주부터 동료 군인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최 중위는 2003년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아랍어에 능통해 이라크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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