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대령 육군지휘참모학교 명예의 전당 헌액
고 김영옥 대령(1919∼2005)이 한인 최초로 더글러스 맥아더 최고사령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육군 장교 교육기관 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포트 레번워스 ‘육군 지휘참모대학(CGSC)’은 1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포트 루이스앤클라크센터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 영웅으로 추앙받는 고 김영옥 대령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밝혔다. CGSC에 따르면 육군연합병과센터와 포트 레번워스의 사령관 밀포드 비글 주니어 중장이 헌액식을 직접 주최했으며, 한인 장교 10여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넘는 고위 장교들이 참석해 행사를 끝까지 지켜봤다. 비글 주니어 중장은 이날 고 김 대령에게 세계대전 군 사령부의 명예 증서도 수여했다. 김 대령의 자서전 ‘이름 없는 영웅 김영옥 대령’의 번역가로 초청받아 이날 헌액식에 참석한 장태한 박사는 참석자들에게 김영옥 대령을 영상과 함께 소개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박사는 “미국의 유명한 영웅들이 있는 명예의 전당에 김영옥 대령의 이름이 올라간 건 역사적인 사건이자 미주 한인들의 자랑”이라며 “무엇보다 한인 2세들 중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나 ROTC(학생군사교육단) 출신 장교들이 많은데 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CGSC는 향후 김 대령의 이야기를 교과 과정에 다루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LA에서 태어난 김 대령은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뛰어난 무공을 세워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한 전쟁 영웅이다. 2차대전 참전 후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미군 역사상 유색인종 가운데 처음으로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고아 500여 명을 돌보며 인도주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1972년 전역한 후 한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미박물관을 만드는 데 앞장섰고, 가정폭력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 한인 입양아 등을 돌보는 데 여생을 바쳤다. 2005년 12월 LA에서 별세한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LA한인커뮤니티는 6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의 중학교에 그의 이름을 딴 ‘김영옥 아카데미’로 명명해 김 대령을 기억하고 있다. 한편 육군 지휘참모대학은 미군 고위 지휘관으로 양성하는 곳으로, 1881년에 설립돼 1883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뒤 수많은 장교를 재교육했다. 장군을 꿈꾸는 장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엘리트 코스로, 소령급 이상이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2년 동안 지휘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리더십과 전술 등을 교육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모총장을 지낸 조지 마셜 장관, 더글러스 맥아더 최고사령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이곳을 졸업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김영옥 김영옥 대령 전쟁영웅 김영옥 육군 지휘참모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