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3개 은 2개 … 반짝반짝 손연재
광주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21·연세대)가 종목별 결선 후프·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8.300점, 볼에서 18.250점을 획득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곤봉과 리본에서는 나란히 17.800점을 얻어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라이벌 안나 리자트디노바(22·우크라이나)는 곤봉,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벨라루스)가 리본에서 금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풍부한 감정 연기와 고난도 기술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인 후프에서는 화려하고 짜임새 있는 연기로 개인종합 때 받은 점수(18.000점)를 능가했다. 볼도 전날(18.150점)보다 기록이 올랐다. 리본 연기 도중 줄이 묶이는 돌발상황에도 차분하게 대처했다. 근성도 돋보였다. 그는 3일동안 매트 위에서 8차례나 연기를 펼치는 강행군을 했다. 지난 4월 부쿠레슈티 월드컵 때 다친 발목이 부담스러웠지만 참고 버텼다. 그는 "옐레나 니표도바(40·러시아) 코치가 '운동 선수는 모두 아프다'며 독려해 통증을 참고 훈련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기대를 모은 전종목 석권에는 실패했다. 목표로 삼은 18.500점을 넘지도 못했다. 개인종합에서 18.300점을 받았던 곤봉에서는 수구를 한 차례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해 17.800점에 그쳤다. 18.500점은 리듬체조의 양대 강자 마르가리타 마문(20)과 야나 쿠드랍체바(18·이상 러시아)의 평균 점수다. 손연재의 역대 최고 점수는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후프 종목에서 받은 18.433점이다. 손연재는 9월 독일 세계선수권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18.500을 받을 수 있도록 훈련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결승서 이탈리아에 져 은메달= 축구대표팀은 13일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전반 6분께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던 수비수 박동진(21·한남대)이 퇴장당해 일찌감치 수적 열세에 놓인 게 완패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91년 셰필드(영국)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1993년 버팔로(미국)대회를 시작으로 1995년 후쿠오카(일본)대회, 1997년 시칠리아(이탈리아)대회에서 3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경기는 1997년 결승전(이탈리아에 0-1패)의 리턴매치로 기대를 모았지만 설욕에 실패했다. 태권도 남자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 겨루기에서 3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러시아와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36-38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탁구 여자 단식 양하은(21·대한항공)과 태권도 여자대표팀(단체전)은 각각 동메달을 추가했다. 종합 1위를 확정지은 한국은 14일까지 금메달 47개, 은 32개, 동 29개를 땄다. 총 메달 갯수도 100개를 훌쩍 넘겼다. 유병진 한국 선수단장(명지대 총장)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선수들이 실력을 잘 발휘해 줬다"고 평가했다. 광주=송지훈·김지한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