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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문자로 남긴 영원한 작별…고 강세라 변호사 유가족 인터뷰

워싱턴DC 여객기 충돌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강세라(33·영어명 Sarah Lee Best) 변호사는 결혼 8년 차였다.   사고 직전, 강 변호사는 비행기에 탑승하며 남편 대니얼 솔로몬(밴더빌트대 고전 및 지중해학과)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사랑해.”   남편인 솔로몬 교수는 지난 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말이 마지막이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우리 중 한 명이 먼저 떠나더라도 후회 없이 살았으니 슬픔에 빠지지 말자고 말하곤 했다”며 “불과 일주일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가 매사에 열정이 있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솔로몬 교수는 “세라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지적이고 분석적이었다”며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았고,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의 부모 강영주(65) 씨와 이인숙(65) 씨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영주 씨는 “막내딸이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이루며 살았기에 미련은 없다”면서도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세 자매 중 막내였다. 학창 시절부터 성실하고 총명한 학생이었으며,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도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강 씨는 “세라가 막내였지만 속이 가장 깊고 말도 잘했다”면서 “7학년 때 자기 언니가 혼나는 것을 보고 ‘아빠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느냐’며 언니를 보호했던 장면이 가장 깊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대학 졸업 후 멤피스와 내슈빌의 공립학교에서 4년간 교사로 일하며 취약 계층 학생들을 가르쳤다. 로스쿨 재학 중에는 아시아·흑인·히스패닉 학생들을 위한 법률 옹호 단체(APALSA)를 주도하며 소수계 학생들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솔로몬 교수는 “아내는 훌륭한 변호사였으며 매일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 가장 친절하고 사려 깊은 아내이자 동반자였다”면서 “이벤트 때마다 항상 멋진 그림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만드는 등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DC 소방당국은 지난 주말 강 변호사의 시신을 인양했지만, 아직 가족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강영주 씨는 사위인 솔로몬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신을 화장한 뒤, 화장재를 반으로 나눠 각각 추모하기로 했다. 유가족 측은 고인의 영문 성씨가 ‘베스트(Best)’인 이유에 대해 강영주 씨의 모친이 미국인과 재혼하면서 양부의 성씨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옥채·김윤미·정윤재 기자변호사 유가족 변호사 유가족 유가족 측은 전화 인터뷰

2025-02-03

딸-아내 잃은 유가족, 마지막 대화도 “사랑해”

비극적인 워싱턴DC 포토맥강 여객기 참사로 67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믿을 수 없는 비보를 접한 한인 유족들도 통곡으로 긴 하루를 지새우고 있다. 한인 강새라 변호사(33세,세라 리 베스트)의 아버지 강영주(65세, 트루먼 베스트)씨와 어머니 이인숙씨(65세)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고 전했다.     강씨는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애써 추스리면서 “막내딸이 남을 위해 봉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변호사가 돼 하고 싶은 것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미련도 없다”면서도 “우리 부부는 딸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달리한게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리고 살았기에 딸을 잃은 슬픔을 줄여보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강영주씨는 1982년 메릴랜드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01년 전역한 예비역 소령이다.     그는 군복무 시절 한국의 해군본부에서 파견된 적이 있으며 한국 해군사관학교에서 군사영어와 영어회화 교수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퇴역 후에는 테네시주의 한 대학에서 수학과 교수로 일하다 현재 은퇴했다.   강영주씨는 “새라가 딸 셋 중 막내였으나 속이 가장 깊고 말도 잘했다”면서 “새라가 7학년때 자기 언니가 내게 혼나는 것을 보고 ‘아빠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느냐’면서 언니를 보호했던 장면이 가장 깊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고인의 미국 이름 라스트네임이 ‘베스트’인 이유는 강영주씨의 모친이 미국인과 재혼하면서 양부의 라스트네임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강새라 변호사는 결혼 후에도 자신의 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강영주씨는 최근 모친을 여의고 장례 등의 문제로 LA에 체류 중으로, 4일(화) 테네시를 거쳐 워싱턴DC에 와서 장례식 등의 절차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영주-이인숙 부부에게 세 딸은 큰 자랑이었다. 큰 딸과 큰 사위는 모두 외과의사이며 둘째딸 부부도 대기업에 다니며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고인은 고교 재학 시절 1등 도맡아하고 밴더빌트 대학 거쳐 펜실베이니아 대학 로스쿨을 나와 연방법원 로 클럭을 거쳐 최근까지 워싱턴DC의 로펌 윌킨슨 스태크로프에서 근무했다.     고인의 남편 대니얼 솔로몬은 고인의 모교인 밴더빌트 대학 고전 및 지중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솔로몬 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이자 소울메이트인 새라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새라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지적이고 분석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매사에 모든 것을 마스터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대학 졸업후 봉사를 위해 멤피스와 내슈빌의 취약지역 공립학교에서 4년간 교사로 일했으며 펜실베이니아 로스쿨에서도 아시아 학생 친화 그룹(APALSA)을 아시아,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을 하나로 묶는 옹호 단체로 변화시키는게 큰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솔로몬 교수는 “아내의 제자들과 동료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아내의 가장 친한 한국인과 중국인 친구들이 사고 직후부터 이곳 워싱턴DC에서 계속 제 곁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교수는 “새라와 나는 항상 서로에게 우리 중 한 명이 먼저 죽더라도 후회 없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았으니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면서 “우리는 일주일 전에도 서로에게 이 말을 반복했으며 새라가 비행기 이륙 직전, 항상 그랬듯이 셀폰 비행기 모드로 바꾸기 전 마지막 문자로 ‘사랑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말이 아내가 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기에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고 고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솔로몬 교수는 “아내는훌륭한 변호사였지만, 매일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 가장 친절하고 사려 깊은 아내이자 동반자였다”면서 “이벤트 때마다 항상 멋진 그림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만드는 등 항상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솔로몬 교수는 이번 사고에 대해 석연찮은 의문이 제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비극에 대해 의문을 보내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아직까지는 분노는 느끼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지속적인 슬픔만 느낄 뿐”이라고 전했다.     솔로몬 교수는 “워싱턴DC 소방당국이 지난 주말 고인의 시신을 인양했으나 아직까지 유족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만간 공개할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주씨는 “사위가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후 화장재를 반으로 나눠 추모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옥채-김윤미 기자유가족 아내 솔로몬 교수 펜실베이니아 대학 아버지 강영주

2025-02-02

한인 여고생 살해범 이번에는 감형 요청

지난 1999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역에서 한인 여고생 이해민양을 살해한 혐의로 23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증거 결함을 이유로 석방됐다 유가족의 반발로 ‘유죄 평결’이 복원됐던 아드난 사이드가 최근 감형을 신청해 유가족이 분노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사이드가 지난 20일 법원에 감형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24일 보도했다.     사이드는 당시 18세였던 이 양 살해 혐의로 지난 2000년 무기징역에 징역 30년형을 추가로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22년 석방됐다.   볼티모어 순회법원 재판부는 당시 제시됐던 결정적 증거에서 결점이 발견됐으며 재판 과정 중 검찰 측이 피고인 측 변호인에게 증거를 공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며 석방 이유를 밝혔었다.   사이드는 현재 가택 구금 상태다. 그의 살인 혐의가 여전히 유죄 평결 상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순회법원은 지난 2023년 이양 유가족이 공판에 참석할 기회를 충분히 통보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이드의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이후 지난 8월 메릴랜드주 대법원이 이양 사건 재판을 맡게 되면서 사이드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감형을 신청했다.     사이드의 변호를 맡은 에리카 수터 변호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감형 신청은 사이드의 구금 상태를 안정시키고 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양 유가족은 감형 신청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양 유가족 법률 대리인 데이비드 샌퍼드는 “메릴랜드 주정부는 20년 넘게 살인 유죄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면 이양 가족이 가장 먼저 사이드의 자유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윤재.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여고생 살해범 한인 여고생 감형 신청 이양 유가족

2024-12-24

'골프장에서 번개 맞아 사망' 유가족 골프장 고소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서부 애크워스 시의 한 골프장에서 지난해 벼락에 맞아 사망한 20대 남성의 부모가 골프장을 고소했다.     지난해 9월 12일 당시 29세였던 레이몬드 백스터 씨는 프라이빗 골프장인 ‘벤트워터’에서 친구들과 라운딩 중 벼락에 맞았다. 백스터 씨는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지난 16일 폴딩 카운티 법원에 접수된 소장을 인용해 백스터 일행이 첫 번째 홀 티샷 후 폭풍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알아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던 중 백스터 씨가 벼락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3일 동안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결국 사망했다.   유가족은 백스터 씨의 죽음이 “예방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소장에 “합리적인 경고가 있었다면 (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날씨 프로토콜, 번개 감지 시스템, 경고 사이렌 등을 비롯해, 골퍼가 필드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골프장 측은 가장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백스터 씨가 벼락에 맞고 심장이 멈춘 급박한 상황에서 클럽하우스가 몇 초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911에 전화하기까지 5분이나 걸렸고, 직원은 외부제세동기가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이어서 소장은 “자신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자신의 죄책감을 달래기 위해 피고인들은 벤트워터 골프클럽의 다른 회원들에게서 모금한 수천 달러 중 적은 금액만 레이몬드의 부모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백스터 씨의 부모를 대변하는 제이슨 맥매니스 변호사는 AJC에 “모든 골프 코스가 이런 유형의 예방 시스템을 갖추어 선수들을 이와 같은 기상 현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골프협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골프코스에서 번개예보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법으로는 요구되지 않는다.     사건이 발생한 후 만들어진 ‘고펀드미’ 후원 페이지에 의하면 186명이 참여해 1만7690달러가 모금됐으며, 백스터 씨는 장기 기증을 하며 다른 생명을 살렸다. 윤지아 기자골프 유가족 사망 유가족 번개 예측 레이몬드 백스터

2024-12-20

“그들은 분명 살인을 했다…반드시 책임 물어야” 조나단 정 부친 정정식 선교사

벨가든 지역 바이시클 카지노 주차장에서 보안 요원 5명에 의해 살해된 조나단 정〈본지 6월 14일자 A-1면〉씨는 4대 독자였다. 아버지인 정정식(82) 선교사는 아들만 잃은 게 아니다. 이 사건 때문에 둘째까지 잃었다. 딸(바네사 정)은 오빠의 사망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본 뒤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버지 정씨는 그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 아니 볼 수 없었다. 재판은 17일부터 시작됐다. 이제 법정에서는 그 장면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정씨는 치매를 앓는 아내와 함께 재판이 열리는 롱비치 법원 인근 아파트에 잠시 머물고 있다. 지난 15일 재판을 앞둔 정씨를 만나 심정을 들어봤다.   관련기사 정신질환 한인 또 비극…다섯명이 짓눌러 죽였다 귀가하려던 조나단 정 사냥감 몰듯 덮쳤다  -지금 심정은.   “분명한 건 그들이 우리 아들을 죽였다는 점이다.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우크라이나에서 선교 사역 도중에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이 일을 가슴에 묻으려고 했다. 그런데 딸도, 사위도, 변호사도 모두 소송을 권하더라. 이 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했다. 그래서 협조하기로 했다. 나는 승소가 목적이 아니다. 결국 사회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 그게 무엇인지 밝히는 게 더 중요할 뿐이다.”   -아들이 정신질환을 앓았는데.   “조나단은 나중에 정부의 도움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려고 했다. 심리학자였던 동생도 그런 오빠를 심적으로, 의학적으로 정말 열심히 도왔다. 그날 조나단은 그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았다.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고 순순히 그들의 말을 따랐다. 그런데도 주차장까지 쫓아가서 그런 식으로 죽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이라는 것은.   “카지노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그들의 규정대로 얼마든지 ‘나가라’고 할 수 있다. 그건 그들의 일이자, 의무 아닌가. 그런데 사람을 죽이는 건 그들의 의무가 아니다. 그 일은 분명한 불법이었고,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그 이후 딸도 잃었는데.   “딸의 죽음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원래 딸은 소아과 의사가 되려고 했다. 그러다가 심리학자가 된 것이다. 오빠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기 오빠에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심리학자로서 오빠를 옆에서 많이 도왔다. 그 누구보다 오빠의 상태를 가장 잘 알았고, 남매가 아주 친밀했다. 그런 아이가 그렇게 죽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딸이 떠나기 전 남긴 게 있나.   “오빠가 죽고 나서 딸은 힘들다는 얘기를 전혀 안 했다. 그래서 그렇게 힘든 상태였는지 몰랐다. 의사인 사위도 마찬가지였다. 심리학자라 해도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만큼 충격이고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직도 딸과의 마지막 통화가 선명하다. 딸이 카지노 측 변호사와 길고 긴 데포지션 절차를 마친 뒤 그러더라. 이 소송은 반드시 끝까지 가야 한다고 … 너무 중요하니까 포기하지 말라고 하더라.”   -이 사건 때문에 자녀를 모두 잃게 됐는데.   “죽음이란 건 인간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딸의 죽음까지 겪으면서 심적으로는 오히려 힘든 걸 다 잊어버렸다. 분명한 건 지금 카지노 측은 인간의 생명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이 사회가 꼭 알아줬으면 한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조나단 유가족 유가족 아버지 유가족 인터뷰 아버지 정씨

2024-06-17

한인 여고생 사건 유죄평결... 유가족, 재판 불공정 주장

       지난 한 주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법정에는 옥튼고교에 재학중이던 무남독녀 외동딸을 잃은 한인 부모의 분노와 탄식으로 가득했다. 범인은 유죄 확정으로 인해 과실치사 건당 각 10년, 즉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제 선고 형량은 이에 미치지 못할 듯하다. 배심원 평결에서 징역 4년 권고 유죄평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재판이 매우 불공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 측은 검사가 소송을 아주 소극적으로 진행했으며 협상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가해자가 사고 후에도 마약관련 사진과 자동차 과속운전 영상을 틱톡에 계속 올렸는데 이를 캡쳐하고 링크를 걸어 검사한테 제출했으나 사건의 본질과 관련없다는 이유로 재판 증거로 삼지 않았다. 피고측 변호사는 피고를 착하고 건실한 청년으로 포장해서 관용적인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유가족은 “범인이 원래 착한 사람이지만 순간의 실수로 이런 일을 벌였다 정도로 넘어가려 한다는 생각에 너무도 화가 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6월 7일 범인 우스먼 사히드(당시 18세·작은 사진)는 친구들과 함께 BMW 승용차를 몰며, 제한속도 35마일 구간의 브레이크 레인 도로를 81마일로 질주하다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을 피해 핸들을 꺾어 인도를 덮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한인 안리안 양(당시 15세)을 비롯해 두명이 사망하고 한명이 중상을 입었다.   리안 양은 안씨 부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리안 양의 아버지는 “우리는 매일, 그리고 매순간 가슴이 찢어지도록 울었다. 내 딸은 우리 부부보다 더 오래 살아서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하지만, 우리가 딸에게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다”고 오열했다.   리안 양의 어머니는 “딸이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를 떨며 크게 웃고 있었는데, 조용히 하라고 나무랐던 일이 딸을 보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어떠한 말로도 이 슬픔을 표현할 수 없다”면서 “끊임없는 고통이 내 눈에서 색깔을 앗아가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모두 흑백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피해자 부모가 증언을 이어가며 재판장에 슬픈 분위기는 고조되었을 쯤, 갑자기 가해자 모친이 실신하며 혼란 스러운 틈을 타 관심이 가해자쪽으로 옮겨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고는 배심원 평결 전 최후 진술을 통해 “당신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빈다”면서 “바라건대 나를 나쁜 사람이거나 악령으로 보지 말고 좋은 사람으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2건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판사는 변호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결 직후 구속 수감을 명령했다.   유가족들은 “이제야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는 지금 정의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범인은 사고당시 러너스 퍼밋 상태에서 운전하고 있었으며 다른 세 명의 친구를 태우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범인이 이 사고에 대해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다”고 밝혀,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범인의 변호사는 범인이 경험이 적은 운전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범인의 BMW 차량과 충돌한 토요타 SUV 운전자에게 책임을 떠넘겨 방청석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SUV 운전자는 법정에서 “나는 신호 끝에 다달아 운행하고 있었는데, 강한 충격을 받았다.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지만, 마치 열차에 부딪힌 듯한 충격이었다. 사고 직후 내게 든 첫번째 생각은 마치 공포스러운 영화속 한 장면이라는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범인의 변호사는 사건 당시 형사가 SUV 차량 운전자 인터뷰를 녹화하지 않았다고 책망하는 등 재판 기만 전술로 일관했다.  차량분석 전문가는 차량 데이터 녹화 장치 분석을 통해 범인이 사고 순간 시속 60-81마일로 가속했으며 절대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청석에는 범인의 친구로 추정되는 아랍계 20대 청년 10여명이 참석해 위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선고공판은 7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유죄평결 여고생 권고 유죄평결 유가족 측은 피해자 유가족들

2024-04-26

너싱홈서 실종 한인 사망…1천만불 소송

한인 시니어가 고급 너싱홈에 입주하자마자 하루 만에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돼 유가족이 주 정부와 요양 시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너싱홈의 허술한 관리 체계가 죽음을 초래했다며 1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오리건주 멀트노마카운티법원에 따르면 존 현 씨 등은 포틀랜드 인근 너싱홈인 ‘마운트 후드 시니어 리빙 퍼실리티’의 과실로 현기순(83)씨가 사망했다며 지난 17일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너싱홈뿐만 아니라 오리건주 복지부(ODHS), 요양 시설 교육 및 관리 업체인 아반트 시니어 하우징 매니저 등도 책임이 있다며 피고에 포함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에 발생했다. 소장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던 현씨는 이날 마운트 후드 너싱홈에 입주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어머니는 입주한 지 하루도 안 돼서 실종됐고 얼마 후 인근 지역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며 “너싱홈 측은 어머니의 실종 사실을 우리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실종 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현씨가 발견된 곳은 너싱홈에서 불과 약 0.5마일(약 800야드) 떨어진 숲속이었다. 현씨가 발견된 날은 크리스마스였다.   원고측은 소장에서 ▶너싱홈은 건물 출입구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고 ▶입주자에 대한 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소장에서 “우리가 이 시설을 선택했던 이유는 환자가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첨단 보안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은 입주 계약 시 우리에게 어머니가 안전할 것이라고 몇 번이나 안심시켰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주 정부와 관리 업체에도 책임을 물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주 정부는 해당 너싱홈의 인력이 부족하고 직원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너싱홈 운영을 중단하거나 신규 입주자를 받지 못하도록 즉각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너싱홈의 관리 시스템은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 신문인 OPB는 17일 요양 시설 조사 기관인 ‘오리건주 롱텀 케어 옴부즈맨(OLTCO)’의 보고서를 인용, “주 정부는 해당 너싱홈의 위험 신호를 계속 놓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OLTCO는 “해당 너싱홈이 현씨와 그 외 입주자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게 분명하다”고 규정했다.   보고서에는 “현씨가 사망한 후에도 해당 요양원은 출입구를 제대로 잠그지 않고 있었다”며 “직원들은 필수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였고, 어떤 시니어는 음식이나 물을 제공받지못한 채 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너싱홈은 시니어 1인당 월 7000~9000달러를 받는 고가의 요양 시설로 알려져 있다.   유가족 중 한명인 존 현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죽음은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며 “우리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지만, 오리건주 주민들을 위해 합당한 판결이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ODHS측은 대변인을 통해 “유가족에게 유감을 표명한다”는 공식 입장만 밝혔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너싱홈 한인 사망 소송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오리건 포틀랜드 현기순 실종 과실 장열 유가족

2024-04-21

시애틀 총격 사건 유가족 식당 재개…남편, 12일부터 일식당 오픈

지난 6월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무차별 총격〈본지 6월 15일자 A-1면〉으로 아내를 잃은 권성현(37)씨가 식당 영업을 재개했다.   시애틀 지역 언론 ‘킹5’는 총격 사건 직후 영업이 중단됐던 벨타운 지역 ‘아부리야 벤또’ 일식당이 12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은 권씨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시애틀 유명 관광 명소인 파이크 플레이스마켓 인근에 있다.   당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목숨을 잃은 권이나씨의 가족을 돕기 위해 주변 식당들이 모금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도 30만 달러 이상이 모이기도 했다.   한편, 당시 권씨에게 총을 쏜 용의자 코델 모리스 구스비(30)는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5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구스비는 지난 6월 13일 오전 11시 벨타운 지역 4가와 레노라스트리트 교차로 차 안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권씨 부부를 향해 6차례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임신 8개월째인 아내 권씨가 목숨을 잃었다.   관련기사 한인 임산부 대낮 '묻지마 총격' 피살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시애틀 유가족 일식당 오픈 시애틀 총격 유가족 식당

2023-09-12

'한인 여친 살해' 유가족 대법원 상고

24년 전 살해된 고 이해민양의 유가족이 항소법원 결정을 두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씨의 유가족은 용의자 아드난 사이드(41)에 대해 취소됐던 유죄 평결을 복원, 해당 사건에 대한 심리를 다시 열기로 한 항소법원 결정 일부에 문제가 있다며 8일 메릴랜드주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다.     CBS뉴스는 이날 “항소심 결정은 대체로 유가족에게 유리한 판결이었지만 이번에 제기한 상고는 항소 법원 결정 중 한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유가족은 파기환송심에서 용의자 측이 제기한 증거에 대해 피해자의 이의 제기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메릴랜드주 항소법원은 용의자에 대한 유죄 평결을 취소하고 석방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용의자에 대한 심리가 열리기 전 유가족에게 참석 통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자의 권리가 침해됐다는 게 판결의 요지였다.   이에 따라 심리 과정에서 제시된 용의자 측 증거에 피해자 또는 유가족이 이의 또는 반론을 펼칠 수 있도록 그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게 이번 상고의 핵심이다.   한편, 이해민(당시 19세)양은 지난 1999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사이드는 이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인근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후 증거 부족 등으로 석방됐다. 장열 기자유가족 대법원 유가족 대법원 메릴랜드주 대법원 한인 여친

2023-06-08

한인 사망 뺑소니 현상금 5만불…유가족 "뇌출혈 방치…잔인"

지난 14일 LA한인타운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로 80대 한인 여성이 끝내 숨진 가운데, 경찰이 현상금 5만 달러를 걸고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16일 CBSLA 등에 따르면 숨진 피해자는 이봉(83·사진)씨로, 유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이씨의 죽음에 비탄에 잠겼다.     이씨의 딸 엘레나 이씨는 “어머니가 당일 새벽 기도에 참석하려고 가시다가 사고를 당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씨는 “사고 후 어머니는 골반과 오른쪽 얼굴 뼈, 오른쪽 갈비뼈가 산산조각이 났다”며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특히 운전자가 이씨를 들이받은 후 멈춰 서서 돕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이씨의 손녀딸 메리 이씨는 “순간적으로 운전자가 패닉에 빠질 수 있지만 이건 정말 너무 잔인하다”며 “83세 할머니가 모든 뼈가 부러지고, 뇌출혈이 있는 상태로 홀로 거리에 방치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따뜻하고 친절하셨고 나를 웃음 짓게 한 분이었다”며 “더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할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게 너무 슬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숨진 이씨는 한국에서 이민 와 홀로 3명의 자녀를 키웠다. 그는 메릴랜드 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은퇴한 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레나 이씨는 “뺑소니범을 검거하는데 어떠한 정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하면서 “우리는 범인을 밝혀내고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길 원한다”고 전했다.     LAPD는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나 도움을 준 주민에게 5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뺑소니 차량은 2006년형 흰색 투도어 BMW 차량으로, 차량 앞범퍼와 후드에 사고에 의한 파손 흔적이 있다.     ▶제보: (213)473-0234, (213)473-0222 LAPD 서부교통지부   장수아 기자뺑소니 현상금 유가족 뇌출혈 뺑소니 차량 한인 사망

2022-11-17

"자다가 날벼락" 날아든 총탄에 숨진 여성 유가족, 현상금 1만불 내걸어

밖에서 날아들어온 총알에 맞아 사망한 피해자의 유가족이 수사에 도움을 주는 제보자에게 보상금 1만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피해자는 라순다 엘리슨(50)씨로 지난 18일 장례식이 치러졌다. 그녀의 남편인 허만 엘리슨 목사는 "별 생각없이 발사된 총알로 목숨을 잃는다"며 폭스5뉴스에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5일 디케이터 윌킨스 코트에 위치한 집 안에서 일어났다. 이른 새벽 시간 날아온 총알이 집에서 자고 있던 피해자의 머리를 강타한 것이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엘리슨 목사는 옆에서 숨을 가쁘고 몰아쉬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 피가 고인 것을 보고 즉시 911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며칠 후 숨을 거두었다.     유가족은 누가 왜 총을 쐈는지 모르겠다며 "연초 조지아주에서 통과된 총기휴대법이 이번 사건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총기 관련 사건에 대해 주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길 호소했다.     엘리슨 목사는 시민들의 사건 제보를 받는 '크라임 스타퍼'와 협력해서 체포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제보자에 1만달러 상당의 보상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캡 카운티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업데이트가 없다고 폭스5뉴스에 밝혔다.    제보=atlantapolicefoundation.org/programs/crime-stoppers/  윤지아 기자날벼락 유가족 여성 유가족 엘리슨 목사 허만 엘리슨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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