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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화해의 날 공휴일 지정 반대

  온타리오 주 정부는 진실과 화해의 날 (Truth and Reconciliation a statutory holiday)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지원하지 않기로 지난 11월 28일(목)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그렉 리크포드 원주민 사무 장관은 "현재로서는 이 법안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원주민 그룹들 또한 우리들 사이에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휴일 지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크포드는 "기념 활동에 대한 의견이 충분히 모아지지 않았으며,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법안은 온타리오 유일의 퍼스트네이션 원주민 의원인 솔 마마크와가 의회에 제안  한 것으로, 9월 30일을 원주민 기숙학교 진상규명 및 반성의 날(Day of Reflection on Indian Residential Schools)로 지정하자는 내용이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19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캐나다에서 원주민 아동들을 유럽-캐나다 문화(유럽의 가치관과 규범을 기준으로 한 서구적인 문화)로 동화시키기 위해 정부와 교회가 운영한 학교들이었다.       원주민 아동들은 종종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로 보내졌으며,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가 자주 발생했고, 아동들이 자국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처벌받았다. 정부와 교회는 이 학교들을 운영하며 원주민 문화를 열등하다고 여겼고, 이를 서구화해야 한다고 강요했다.     그렇기에 이 날은 캐나다 전역의 원주민 공동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아이들은 언어와 문화가 강제로 억제되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어린이들이 생명을 잃었으며, 이는 캐나다의 어두운 역사로 남아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원주민과 비원주민이 함께 진실을 직시하고 화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당 법안은 캐나다에서 국가적으로 기념되는 날이며, 뉴브런즈윅,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노스웨스트준주, 그리고 누나부트에서 이미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온타리오 주 정부는 아직 일부 원주민 공동체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휴일 지정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기념 방식과 관련된 의견이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휴일 지정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온타리오에서는 이미 일부 노동조합들이 이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으며, 정부는 9,24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통해 원주민 공동체의 화해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자금은 원주민 지역 사회에서 기숙학교와 관련된 유해 요소를 조사하고, 묘지를 발굴해내는 작업 등을 지원한다. 이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경우, 공휴일 지정 문제는 다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온타리오 공휴일 공휴일 지정 원주민 기숙학교 온타리오 유일

2024-12-03

[사설] 감사와 나눔의 추수감사절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추수감사절은 미국 최대 명절로 꼽힌다. 가족, 이웃과 함께 한 해를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매년 공항과 도로가 가장 붐비는 시즌인 것도 이런 이유다. 이번 연휴에도 전국적으로는 8000만 명, 남가주에서만도 650만 명이 장거리 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대이동이다.   추수감사절에는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진다.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생면부지의 사람과도 인사를 주고받는다. 미움과 증오의 감정은 잠시 내려놓고 기쁨을 나누는 것이다.     오늘 홈리스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따듯한 한끼식사를 제공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는 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추수감사절은 감사와 나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추수감사절은 감사가 시작이었다. 미국의 초기 이주자들은 이웃 원주민의 도움 덕에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터키 요리 만찬을 준비해 원주민을 초대한 것이 유래다.     하지만 모두가 추수감사절을 즐겁게 보내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공공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일터를 지켜야 하는 분들이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인 분들도 많다. 내 주변에도 분명히 이런 지인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특별히 따뜻한 안부라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연말 시즌이 시작된다. LA한인타운에도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한 해의 정리와 함께 주변과 이웃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는 시기다. 올해는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돌아보고 먼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     추수감사절 만찬에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공존의 의미도 담겨 있다. 감사와 나눔의 마음은 퍼질수록 좋다. 사설 추수감사절 감사 추수감사절 만찬 이웃 원주민 가족 이웃

2024-11-27

[추수감사절 유래와 의미] 한 해에 감사하며 가족의 소중함 되새겨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미국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명절이 돌아왔다. 도시던 시골이든 추수감사절은 따뜻한 온기가 감돈다. 거대한 미국 땅에 흩어진 가족들도 이날만큼은 장거리 비행을 마다치 않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칠면조, 으깬 감자, 고구마, 호박파이, 옥수수’ 등 추수감사절 전통음식을 나누며 삶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미국에 사는 이들이 추수감사절을 진심으로 대하는 이유는 뭘까. 연방 국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추수감사절은 온 가족이 한 해 동안 받은 수확 등 결과물에 감사하며, 나이 든 연장자와 이웃을 대접하는 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꼭 기려야 하는 사연이 담긴 날이라는 의미다.   추수감사절의 역사와 이야기가 곧 ‘미국의 건국정신’ 자체를 상징한다. 추수 감사절에는 박해와 폭력을 피해 자유의 항해를 나섰던 ‘순례자의 시조들(Pilgrim Fathers)’의 고난과 개척정신, 낯선 이방인을 가족처럼 반겨준 ‘원주민(Native American)’의 환대가 담겨 있다.       ▶원주민, 굶주린 이민자를 품다   1600년 전후 시작된 미국 역사는 ‘영국 이민자 중심으로 미 동부에 정착해 13개 식민지를 건설, 원주민을 내쫓고 영토를 서부까지 확장했다’로 요약되곤 한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은 당시 영국 등 유럽발 이민자가 겪은 혹독한 정착기와 낯선 이민자를 대한 원주민의 포용 정신이 깃들어 있다. 서로 다른 두 문명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한 초기에는 적대와 대결 대신 ‘포용과 통합’을 추구한 셈이다.     특히 당시 원주민이 굶어 죽어가던 영국발 이민자에게 생존의 방법을 알려준 역사적 사실은 추수감사절이 지닌 의미와 상징을 한층 깊게 한다.   연방의회 도서관과 국무부에 따르면 가장 잘 알려진 추수감사절은 1621년 가을 열렸다. 1620년 9월 16일 잉글랜드 남서부 플리머스에서 출항한 메이플라워호에는 청교도로 알려진 순례자의 시조 102명이 승선했다. 이들은 당초 목표로 한 미국 허드슨강 하구 버지니아주가 아닌 북쪽으로 600마일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11월 21일 닻을 내렸다. 종교적 박해와 폭력을 피해 자유를 찾고자 이민 길에 오른 이들은 배에서 내리기 전 ‘메이플라워 서약’을 작성, 자치·민주·평등의 원칙에 기반해 독립된 식민정부를 세우자고 약속했다. 1607년 4월 26일 버지니아주에 당시 국왕 이름을 딴 정착촌 제임스타운이 건설됐지만, 이민자가 자체 규약을 맺고 공동체를 이뤄 새로운 세상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미국 이민 선조로 꼽힌다.     하지만 신대륙에 도착한 순례자의 시조들은 낯선 땅에서 정착하는 데 어려움에 부닥쳤다. 겨울을 나면서 46명이 추위와 괴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국부무 웹사이트는 “이들에게 첫 겨울은 힘들었다.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었고, 식량도 부족해 절반이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당시 역사를 전한다.     이들의 생명을 구한 은인은 현지 ‘이로쿼이(Iroquois), 왐파노그아(Wampanoag)’ 원주민이었다. 이듬해 봄 원주민들은 물고기 뱃속에 씨앗을 넣어 옥수수를 재배하는 법을 알려줬다. 또한 이민자들이 낯선 땅에 적응해 재배할 수 있는 여러 작물, 사냥법, 낚시법도 선입견 없이 공유했다.     국무부 웹사이트는 “1621년 가을 이주민들은 옥수수, 보리, 콩, 호박 등 풍성한 작물을 수확했다. 이주민들은 첫 수확물 등 감사할 일이 많아 잔치를 계획했고, 원주민 추장 등 90명의 원주민을 초청했다. 원주민은 칠면조, 사슴을 구웠고 이주민은 원주민에게 크랜베리, 호박 요리법을 배웠다”며 가장 널리 알려진 추수감사절의 시작을 설명한다.     이처럼 추수감사절은 수확기 사흘 동안 먹고 마시던 원주민 전통과 이주민의 미국 개척사가 모두 담겨 있다. 원주민은 전통에 따라 낯선 이민자를 호의로 환대했다. 하지만 늘어난 이주민들은 원주민을 배척하고 정복과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런 아이러니한 미국 역사는 400년이 지난 지금도 역사의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추수감사절을 통해 미국의 참된 아메리칸 드림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이민자의 후손들이 새로운 이민자를 배척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 순교자의 시조들과 원주민들이 서로를 보듬고 함께 감사할 줄 알았던 지혜가 미국의 건국정신이다.       ▶추수감사절은 연방 국경일   추수감사절은 연방 국경일이다. 연방 의회와 정부가 11월 네 번째 목요일에 기념한다고 수정했다.     추수감사절을 연방 공휴일로 처음 선포한 이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다. 워싱턴 대통령은 1789년 11월 26일을 ‘국민 추수감사의 날(Day of Publick Thanksgivin)’로 선포했다. 앞서 연방 의회는 1789년 9월 28일 추수감사절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마지막 목요일을 지정하면서 날짜도 고정됐다. 하지만 11월에 네 번째 목요일, 다섯 번째 목요일이 있는 해는 혼선을 빚었다.     결국 1941년 연방 의회는 네 번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기념한다는 결의문을 통과시키며 공휴일 날짜를 못 박았다.         ▶원주민의 상처도 치유해야   순교자의 시조들 등 건국 초기 유럽발 이민자에게 원주민은 생명의 은인이었다. 하지만 이주민은 경작지를 넓힌다며 원주민을 총으로 학살했고, 원주민 수백만 명은 이주민이 옮겨 온 감염병 세균에 면역력이 없어 몰살됐다. 1830년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서명한 ‘원주민 강제이주법(Indian Removal Act)’은 폭력의 역사다. 정부 차원에서 당시 미시시피강 동쪽에 살던 원주민을 강 서쪽의 척박한 땅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원주민은 1970년부터 추수감사절을 ‘국가 애도의 날’로 삼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왐파노아그 부족을 중심으로 유럽인의 원주민 학살, 노예화 등 참상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연례행사다.     원주민들은 1975년부터 추수감사절에 반추수감사절(Unthanksgiving Day) 행사를 열어 억울하게 죽은 조상들을 추모하고 있다. 2005년에는 원주민 강경파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1969년 11월부터 19개월간 점거농성을 벌였던 샌프란시스코 앨커트래즈섬을 찾아 기념식을 치르며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아니라 추수강탈절(Thankstaking Day)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원주민에게 추수감사절이 기쁘지만은 않다. 유럽계 이주민의 만행을 잊지 말자는 다짐이다. 미국 역사의 주인공을 편향되게 서술해서도 안 된다는 문제 제기다. 미국에 뿌리내린 이민자와 자손이라면 진지하게 공유해야 할 안목이기도 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추수특집 추수감사절 의미 추수감사절 전통음식 원주민과 감사 건설 원주민

2024-11-17

그랜드캐년서 돌발성 폭우 1명 사망…관광객·주민 104명 긴급 구조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서 돌발성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여행객 1명이 휩쓸려 사망했다.   26일 국립공원관리소(NPS)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내 콜로라도강 인근에서 여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시신의 신원은 애리조나주 길버트에서 온 체노아니커슨(33)으로 확인됐다.   니커슨은 지난 22일 이 국립공원 내 하바수캐년 지역을 강타한 폭풍우로 콜로라도강 지류인 하바수 크릭이 범람한 뒤 실종 신고가 접수돼 NPS에서 수색 중이던 대상이었다. 그는 하바수 크릭과 콜로라도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부터 99야드(약 91)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NPS는 시신을 수습한 뒤 헬기를 이용해 관할 카운티 검사관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강이 범람한 지역 인근의 한 협곡에 고립돼 있던 관광객과 주민 총 104명이 긴급 구조됐다.   애리조나주 방위군은 헬기를 동원해 이들을 대피소로 이송했다. 해당 지역은 하바수파이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원주민 부족이 거주하며 관리하는 곳이다.   구조된 관광객 중 한 명인 슈루티초프라(34)는 그랜드 캐년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있었지만, 하천이 그렇게 순식간에 범람할 줄은 몰랐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그는 4명의 가족과 함께 하천 인근에서 비가 멈추길 기다리다가 지나가던 한 원주민이 이들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라고 거듭 외치는 소리를 듣고 고지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재 이 지역에 비는 그친 상태로, 향후 며칠간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그랜드캐년 돌발성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돌발성 폭우 원주민 부족

2024-08-26

[로컬 단신 브리핑] 일리노이, 원주민 부족 땅 반환 추진

#일리노이, 원주민 부족 땅 반환 추진    연방 정부가 일리노이 주 프레리 밴드 포타와토미 부족으로부터 약 175년 전 빼앗은 땅이 다시 원주민들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연방 정부는 지난 1829년 당시 포타와토미 부족의 샤브에나이 추장과 일리노이 주 북부 땅을 보존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 때문에 1830년 통과된 원주민 밀어내기 법안으로 인해 미시시피 강 서쪽으로 이주해야 했던 포타와토미 부족은 예외가 됐다.     하지만 연방 정부는 1848년경, 샤브에나이 추장이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 캔자스 주에 가 있는 사이, 일리노이 북부 땅을 백인 정착민들에게 매각했고 포타와토미 부족은 자신들의 땅을 잃게 됐다.     일리노이 주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시카고 서쪽에 위치한 1500에이커 규모의 샤브에나이 주립공원을 포타와토미 부족에게 대신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일리노이 주정부가 공원 관리 비용을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포타와토미 부족 조셉 럽닉 연합회장은 "일반인에게 주립공원의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것을 티 내고 싶지는 않다"며 공식 소유권은 포타와토미 부족으로 이관됐지만 주립공원은 지금처럼 똑같이 운영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반환되는 샤브에나이 공원 부지는 1800년대 포타와토미 부족이 잃은 땅과는 똑같지는 않다. 실제 포타와토미 부족이 소유권을 잃은 땅은 현재 개인 소유 땅•골프장•보호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리노이 주 상원이 통과시킨 해당 법안은 오는 11월 주 하원에서 투표를 거치게 된다.    #낙서 훼손된 버킹엄 분수, 다시 운영 재개   시카고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버킹엄 분수(Buckingham Fountain)가 반달리즘(vandalism)으로 훼손돼 이틀 간 운영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다.     시카고 공원국은 지난 23일 버킹엄 분수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버킹엄 분수는 지난 21일과 22일 사이 반달리즘에 의한 낙서로 훼손됐다. 용의자들은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가자가 피를 흘리고 있다", "대량 학살을 중단하라" 등의 반 이스라엘 구호를 적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낙서로 인한 별도의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달리즘이 발생한 지난 21일과 22일 사이 시카고 다운타운 루프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져 모두 11명이 체포됐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일리노이 원주민 일리노이 원주민 일리노이 주정부 사이 일리노이

2024-06-24

칠레 독립에 묻은 인디언의 피를 담은 서부극

20세기 초 칠레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 펠리페 갈베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칠레의 2024년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부문 출품작이다. 2023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을 수상했다.     식민지 시대의 1901년. 칠레의 정착민들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원하지만 여전히 모든 권력과 부는 유럽인들의 몫이다. 칠레가 독립을 선언하기 전 이 땅의 유럽인들은 되도록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 측량작업에 한창이다.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티에라 델 푸에고 지역의 과두제 지주이며 스페인 재벌인 호세 메넨데즈(알프레도 카스트로)도 엄청난 면적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3명의 총잡이들을 고용한다. 스코틀랜드의 전직 군인 알렉산더 맥레넌(마크 스탠리), 텍사스 출신의 카우보이 빌(벤자민 웨스트폴), 그리고 백인과 인디언 혼혈 세군도(카밀로 아린시비아)가 그들이다. 과묵한 세군도는 목적지를 향하던 중 자신의 진정한 임무가 원주민 인디언들을 메넨데즈의 땅에서 ‘제거’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들 일행은 파타고니아에 이르러 그들처럼 땅 확보에 나선 아르헨티나 기병들과 맞닥뜨린다. 그러나 그들 여정의 주목적인 원주민 학살을 이어간다. 권위적이며 오만한 맥레넌은 빌과세군도에게 강간과 살상을 명령한다. 세군도는 살상의 주역이 되길 거부하지만 맥레넌의 강압에 어쩔 수 없는 공모자가 된다. 그의 마음속에 분노와 살의가 쌓여간다.   도망가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향해 총을 쏘아대는 3명의 저격수들. 짙은 안개 속에서 산발적으로 보이는 총구의 섬광에 화면 밖 죽어가는 인디언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지옥을 보는 듯한 무자비하고 노골적인 살상은 그들이 지나는 파타고니아의 장엄한 산맥, 평온한 초원과 대조를 이룬다.     7년의 세월이 흐른다. 대통령의 특사 바쿠나가 메넨데즈를 방문한다. 그가 사주했던 인디언 학살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메넨데즈는 자신이 국가 이익에 공헌(?)했다고 주장한다. 바쿠나는 인디언 여성 키에피아와 결혼하여 외딴 섬에서 살고 있는 세군도를 찾아간다. 피비린내를 머금은 세군도의 독백, 바쿠나의 촬영을 거부하는 키에피아의 무표정에 저항과 울분이 서려있다.   땅을 정복하고 통제하려는 유럽인들의 식민주의, 돈과 땅에 무너지는 인류의 본성. 약탈과 기만의 형태로 되풀이되는 역사. 단지 그곳에 살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무자비하게 희생된 칠레 원주민들을 보며 인간 본성의 최악을 목격한다.     칠레의 독립과 건국 언저리에서 자행됐던 무자비한 학살을 서부극의 형태로 그려낸 갈베즈 감독은 유럽인들의 인종차별과 백인들의 위선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영화는 가려진 역사의 처벌되지 않은 폭력을 징벌하고 있다.   김정 영화평론가인디언 서부극 칠레 독립 원주민 인디언들 인디언 학살

2024-01-12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

달력에 각종 모임과 약속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일까? 그 어느 때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이 그리운 요즘이다.   천혜의 자연을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는 호주만 한 곳이 없다. 호주는 1994년부터 생태관광 국가전략을 발표하는 등 자연 보전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자연 생태 보존 지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여행자들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에코 투어리즘'의 중심지로 꼽힌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한두 시간을 이동하면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이다. 블루마운틴은 코알라가 즐겨 먹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울창한 거대한 협곡으로,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호주의 알프스'로 통한다. 산 전체가 푸른빛이라 블루마운틴이라 불리는데 이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나오는 수액에서 증발한 알코올 성분이 빛과 반응해 대기 중 푸른빛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곳은 유칼립투스 희귀종을 포함해 멸종 위기에 처한 호주의 다양한 식물을 보존하고 있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블루마운틴에는 호주 원주민 에보리진의 전설을 품은 봉우리도 있다. 이름하여 블루마운틴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세 자매봉(Three Sisters)! 옛날 옛적, 세 자매의 아름다움에 반한 마왕이 이들을 납치하려 했는데, 마법사인 자매의 아버지가 이를 막기 위해 딸들을 돌로 만든 뒤 마왕과 맞서 싸웠다고 한다. 하지만 마법사는 결국 죽고 딸들은 마법을 풀지 못해 아직까지 돌로 남아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제미슨 밸리 절벽 사이에 높이 솟은 세 자매봉은 에코 포인트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남성적인 기암절벽과 부드러운 푸른 숲이 공존하는 블루마운틴을 구석구석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벼운 산책 코스를 따라 걸을 수도,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까지 이동해 삼림욕을 즐길 수도, 궤도열차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오를 수도 있다.   인근한 훼더데일 야생 동물원(Featherdale Wildlife Park)도 인기가 높다. 호주의 마스코트인 코알라를 비롯해 캥거루, 에뮤, 오리너구리, 주머니쥐, 웜뱃 등 오직 호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들이 여행자들을 반겨준다. 귀여운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거나 품에 안아볼 수도 있어 동물 애호가라면 필수적으로 들러봐야 할 명소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시드니는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받는 오페라하우스, 싱글 아치 다리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하버 브리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미시즈 맥콰리 포인트 등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살 수 있는 유토피아를 가득 펼쳐 보인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 그랜드캐니언 호주 블루마운틴 최고 호주 원주민

2023-12-28

[기고] 알래스카 하천 유량 변화의 경고음

올해 7월 지구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가 엘니뇨 현상과 맞물린 결과다. 지구촌의 온도 관측을 시작한 100년 이래 2023년은 극단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이 뚜렷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캐나다 산불로 그 연기가 뉴욕까지 덮쳐 AQI (대기질지수)가 고위험 수위인 300이상까지 기록했으며,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많은 온열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중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베이징의 자금성까지 침수됐고, 하와이의 마우이섬 화재는역대급 피해를 낳았다.     자연현상으로만 보기 힘든 현상들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지구 기온의 상승은 남북극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는 상황이다. 콜로라도대학이 주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알래스카의 기온 상승으로  봄·가을 하천의 유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봄과 가을의 하천 유량 증가는 온도 상승으로 눈이 더 일찍 녹고, 영구 동토층이 융해되고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이런 관련성은 겨울철 알래스카 하천의 얼음 형성과 주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상류에서의 빠른 얼음 융해 현상으로 인해 중류의 얼음도 부서지고 얽히는 ‘아이스잼(ice jam)’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중상류까지 얼음 슬러지가 범람해 작은 마을들을 송두리째 덮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발견은 1960년부터 2019년까지 알래스카 9개 주요 하천 유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는 북극지역의 기후변화로 인해 알래스카 하천의 유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려준다. 알래스카 주요 하천에서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주도로 하천 온도, 대기 온도, 강수량, 영구 동토층 및 적설량의 변화를 통합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알래스카 원주민 마을은 하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이런 과학적 연구는 하천에 생계를 의존하는 지역 원주민 공동체가 여러 세대 동안 관찰하고 경험한 결과를 정량화하였다. 원주민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겨울철 하천 얼음으로 인해 문화적, 재정적 손실에 직면할 뿐 아니라, 각종 사고 위험에도 처할 수 있다.       작년 말 앵커리지에서 열린 ‘북극하천회의’에서 원주민과 지역 사회 대표, 정부 관계자 및 과학자들은 북극 지역사회가 직면한 이러한 문제를 논의했다.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인 자료전달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가 원주민 공동체와 북극 하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연구자들은 알래스카 9개 하천 유역의 대기 온도, 토양온도, 하천 온도, 토양수분 및 강수량 변화와  엘니뇨 및 라니냐와 같은 기후 이상 현상과의 관련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기온 변화는 알래스카 하천 유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매년 4월과 10월에 평균 영상 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10년마다 약 하루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평균 월간 유량도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4월에는 10년당 15%, 10월에는 10년당 7%씩 늘고 있다. 관측 후 첫 30년(1960-1989)간 자료와 최근 30년 (1990-2019)을 비교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도와 유량 증가의 상관관계가 더 강해지고 있다.   1960년 이후 북극 전역에서 겨울 기온은 평균 4도 상승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지구의 최북단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불균형 영향을 평가하는데 유효한 자료가 됐다고 한다. 즉, 알래스카에서의 하천수 연구로 기후변화의 신호가 이미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알래스카 주요 하천 유역에 대한 장기간 관측 결과 연안 침식으로 영구 동토층의 노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됐다. 이는 고농도 메탄의 대기 방출을 초래해 알래스카의 기후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경고음 알래스카 하천 알래스카 원주민 하천 유량

2023-10-03

[기고] 베링해의 유해 조류 대량 발생 현상

해산물을 유독 좋아하는 필자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최근 베링 해협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주민에게 관계 기관에서 해산물 수확 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유해 조류가 대량 발견됐다는 이유다.       여름철 한국 남해의 적조 현상으로 수산물 및 양식장이 피해를 보는 현상과 비슷한 맥락이다. 즉, 유해 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해수중 용존산소량을 줄이고, 조류에 있는 신경성 및 마비성 독성물질이 어패류에 달라붙어 이것을 섭취한 사람에게도 직간접의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해 조류가 폐사해 해저로 가라앉으면 그것을 분해하는데 용존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차오염을 유발한다. 즉, 악순환의 연속이다.     알래스카 베링 해협에서 발견된 유해 조류 (알렉산드리움 카테넬라; Alexandrium catenella)는 단세포 조류이며, 사람에게 마비성 패류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삭시톡신 (saxitoxin)이라는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는 세척이나 요리, 냉동을 해도 제거되지 않는다. 해수 1리터당 이 조류가 1000마리 세포의 농도가 되면 위험단계로 간주하며, 조개, 게, 멍게 등을 섭취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어패류를 주식으로 하는 해양 포유류 및 조류의 장기로 유입되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올 7월 말, 베링 해협 여러 곳에서 이 유해 조류가 해수 1리터당 1000마리보다 훨씬 높은 농도를 보였다.  최대 4만7000마리의 농도가 보인 지점도 있었다. 대체로 많은 연구해역에서 1000마리 이상의 세포 농도가 나타났다.     고농도의 세포가 반드시 고독성이지는 않지만, 조류는 고농축 되지 않아도 고독성일 수는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조류의 특성과 독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알래스카의 다른 해안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유해 조류의 위험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북극 해역의 경우, 이러한 유해 조류의 대량 발생은 온도 상승과 더불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1993년부터 2021년까지 알래스카 주에서 마비성 패류 중독 사례는 최소 132건 발생했으며, 그중 5건은 치명적이었다.  지난 2020년 7월 알래스카에서 마비성 패류 중독으로 사망한 원주민은 감염된 푸른 홍합과 달팽이를 섭취한 것이 원인이었다.   알래스카 원주민은 해안에 사는 에스키모와 내륙에 사는 인디언으로 구분된다.  에스키모는 전통적으로 고래, 물개 등과 같은 해양 포유류와 연안의 어패류를 섭식해 왔다. 지금도 봄과 가을에 고래잡이를 하는 것도 그 맥락이다.     작년 유해 조류 대량 발생시 수확한 버터 조개 (butter clam)는 안전기준을 5배나 초과했다. 이로 인해 알래스카 주립대학의 과학자들은 유해 조류 대량 발생의 현황과 예측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래스카 서쪽 도시인 놈(Nome)에 정박한 실습선은 유해조류 대량 발생 이벤트가 끝난 후, 해저에서 코어 시료를 시추한다. 이는 해저로 가라앉은 유해 조류의 분해에 따른 2차 피해를 상정한 연구 활동이다. 놈 근처 연안 해수를 채집하기 위해 해당 지역 원주민 부족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놈에는 원주민이 만든 수산물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킹크랩과 같은 수산자원을 판매하고 타지역으로 발송하고 있다. 앵커러지 공항 내에도 해산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원주민 대표는 대부분의 원주민이 해산물을 포기할 수 없으며, 이것을 포기하라는 말은 식사를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유해 조류의 독성 조사 결과는 원주민의 해산물 섭취 가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유해 조류는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이는 바다의 영양염과 수온 상승으로 조류 성장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점차 따뜻해지고 있는 북극해에서도 이러한 유해 조류의 발생으로 인한 피해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베링해 유해 유해조류 대량 유해 조류 알래스카 원주민

2023-08-18

반인종 차별 법안 위한 BC주민의 의견 수렴 중

전국에서 최초로 제도적 인종 차별에 대처하기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BC주에서 이와 관련한 주민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BC주 정부는 온라인 설문 조사를 15개 언어로 오는 9월 30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내용은 새로운 법안에 반영되어 정부가 프로그램 및 서비스에 내재하는 제도적 인종 차별을 책임지고 해결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피해자를 지원하도록 하기 위해 활용된다.   반인종차별법은 역사적인 반인종 차별데이터법을 기반으로 마련될 2024년에 상정될 예정이다. 반인종차별법의 목표는 자발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때 원주민과 인종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격차와 장벽을 파악하는 것이다. 새로운 법안은 정부가 반인종 차별 데이터법으로 밝혀진 제도적 인종 차별에 대해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한다. 이 요구에는 정부가 법률을 변경하고 정책과 프로그램을 수정하여 인종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시스템에서 더 잘 대변하는 것이 포함된다.   반인종 차별 설문지 참여 외에도 인종 차별, 차별 요소별, 2SLGBTQIA+(성 소수자) 및 신앙기반 공동체 단체, 원주민 정부는 보조금을 신청하여 법안에 관한 자체 참여 세션을 실시할 수 있다. 보조금 수령이 확정된 신청자는 최대 5000달러를 받아 장비 대여, 통신자료, 사례금 등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동체 보조금 신청은 2023년 6월 23일 오후 5시(태평양 표준시)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반인종 차별 법안은 범정부적 작업의 일부로 원주민 및 인종 차별을 받는 공동체와 협력하여 제도적 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더 발전하고 더 포용적인 주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어반인종차별 입법 설문지: https://feedback.engage.gov.bc.ca/379139   공동체 보조금 정보: https://engage.gov.bc.ca/antiracism/   증오 범죄 목격자나 피해자를 위한 정보사이트: https://www.resiliencebc.ca 표영태 기자반인종 차별 반인종 차별데이터법 한국어반인종차별 입법 원주민 정부

2023-06-05

음력설 주 공식 공휴일 지정 등 법안 통과

 콜로라도 주내 아시안과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 커뮤니티를 위한 3개의 법안이 최근 주의회에서 통과됐다.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이 법안들에 서명한다는 입장을 밝혀 입법이 확실시되고 있다. 덴버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3개의 법안 중 1개는 음력설(Lunar New Year)인 매년 2월 첫째주 금요일을 주 공식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이다. 기원전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음력설은 이미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의 많은 아시아 국가 및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전통적 명절의 하나로 기념되고 있다. 음력설 연합 자문 그룹의 Nga Vuong-Sandoval 의장은 “전세계 20억명 이상의 아시안들이 기념하고 있는 음력설을 콜로라도 주정부가 공식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것은 우리의 모국, 조상, 문화, 언어, 관습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의미있는 일이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에 앞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시티 등 상당수 미국내 도시 및 주정부가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3월 줄리 곤잘레스 주상원의원(민주당), 세레나 곤잘레스-구티에레즈 주하원의원(민주당), 매트 소퍼 주하원의원(공화당) 등 3명이 공동 발의했으며 4월 21일 주하원, 4월 25일 주상원에서 각각 통과됐다. 후견인 및 입양 케이스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도 통과됐다. 이 법안 역시 주지사는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아메리카 원주민 아동의 이주와 배치(removal and placement)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가족과 함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방법인 ‘1978년 인디언 아동 복지법’(Indian Child Welfare Act of 1978)의 채택을 골자로 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의원들의 이 법안 승인은 연방대법원이 이 법의 합헌성을 심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다미닉 모레노 주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인디언 아동 복지법은 전문가들에 의해 아동 복지 실천의 금본위제(gold standard)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부족 주권을 훼손하려는 반-부족적인(anti-tribal) 이해관계자들이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계류중인 지금, 우리는 콜로라도 주정부 차원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4월 18일 주상원에서, 4월 26일 주하원에서 각각 통과됐다. 또한, 각급 학교들이 졸업식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들이 전통적인 예복을 입길 원할 때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법안도 통과돼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원주민 권리 기금(Native American Rights Fund)은 졸업생들이 단상에서 졸업장을 받을 때 독수리 깃털을 쓰는데 어려움을 갖는 현실에 직면한 졸업생들을 오랫동안 옹호하고 금전적으로도 지원해 왔다. 이 법안의 통과로 콜로라도는 다른 12개주처럼 원주민 학생들이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법안 발의자인 소내 루이스 주상원의원은 “어떤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들도 일반적인 복장으로 졸업식에 참석할지 아니면 종교적, 문화적 전통을 따르는 복장을 할지를 놓고 이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를 억압하고 그들에게 동화를 강요한 길고 비극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콜로라도는 아메리카 원주민 학생들을 위해 이러한 배려와 보호를 영원히 간직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4월 26일 주하원에서, 4월 27일 주상원에서 각각 통과됐다. 현재 덴버 메트로를 비롯한 주전역에는 최소한 200개에 달하는 다양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구성원들이 살고 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알래스카 원주민 또는 다른 인종과 결합된 주민수가 20만8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불이익을 당하는 콜로라도 주민들을 위한 또다른 법안도 주의회에서 통과된 후 지난달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최종 입법됐다.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4월 11일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주택보험, 임대인 보험 등 가입자에게 광고한 것과 동일한 언어뿐만 아니라 요청시 모든 언어로 정책(policy) 문서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모든 문서는 인증을 받거나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번역해야 한다. 이 법안을 발의한 엘자베스 벨라스코 주하원의원(민주당)은 “언어의 접근성을 확장하는 것은 비영어권 주민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제거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은혜 기자음력설 공휴일 아메리카 원주민 공식 공휴일 음력설 연합

2023-05-19

귀넷 카운티 재개발 부지 미스터리 돌탑 논란

귀넷 카운티 북동부 지역에 1000가구 이상이 살 수 있는 주거지를 건설하는 일명 '풀 마운틴(Poole Mountain)' 프로젝트 부지에 역사적 가치가 있을 수도 있는 '돌탑'이 대거 발견되면서 공사를 진행해도 되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돌탑 혹은 돌 구조물은 특정한 패턴은 없지만, 공사 부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은 해당 돌탑들이 수 세기 전 미국 원주민들의 유적과 관련이 있어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공사 부지와 '미네랄 스프링로드' 서쪽으로 맞닿아있는 공원은 1990년대 재개발 부지로 승인되었지만, 풀 마운틴 부지에서 발견된 돌탑과 흡사한 돌탑이 발견되며 원주민들의 유산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때 유산을 지켜야 한다며 시위대가 나섰고, 개발자는 결국 부지를 포기하고 귀넷 카운티에 매각, 몇 년 후 890에이커 부지에 ‘리틀 멀버리 공원’이 생기게 됐다.       일부는 멀버리 공원과 1마일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발견된 돌탑 또한 고고학적으로 중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제이니 룹서 고고학 박사는 폭스5뉴스에 "두 부지에서 발견된 돌 구조물은 비슷하다. 적어도 일부는 중요한 가치가 있거나 인간의 유해를 덮는 용도로 사용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화·유적 분야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웹&어소시에츠의 스티브 웹 대표는 풀 마운틴 프로젝트 부지의 암석층을 세 번 조사했지만, 원주민이 돌 관련 구조물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웹 대표는 "쌓인 돌들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19~20세기 사이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원주민이 아닌, 농부들이 땅을 개간하거나 토양 침식을 막기 위한 말뚝이었을 수도 있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귀넷 카운티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공청회는 15일에 예정되어 있다.  윤지아 기자원주민 카운티 카운티 재개발 재개발 부지 카운티 북동부

2023-02-14

[이 아침에] 꿈 꾸어 보는 평화로운 세상

나바호 원주민의 땅 애리조나에는 모뉴멘트 밸리 등 일곱 곳의 경이롭고 기념비적인 곳이 있다. ‘캐년 드 세이’는 그 한가운데 있는 곳이다. 그랜드캐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환상적인  협곡은 800피트 높이의 사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강줄기의 흔적을 따라 두 개로 나누어진다. 거의 5000여년 전부터 거주했던 아케익족 등 5개의 부족이 차례로 거주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캐년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잘 만들어진 협곡위 길을 따라 연결된 전망대에서  협곡을 보는 것이다. 길은 사우스림과 노스림으로 나뉘어 있다. 사우스림에 있는 여섯개의 전망대 중 스파이더락(Spider Rock) 전망대에서 가까이 보이는 2개의 사암 기둥은 협곡 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원주민들이 정령이 살고 있다고 믿는 첨탑의 높이는 무려 800피트다.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가까이서 보는 방법은 원주민 안내인의 지프나 트럭을 타고 캐년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다. 절벽 중간에 지어진 집터, 바위에 새겨진 그림 등 여러 가지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현재는 협곡에 두 가정만 살고 있다고 했다.   노스림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게 된다. 무에르또 협곡을 따라가는 노스림의 끝자락에  ‘학살 동굴 전망대’가 있다. 1805년 스페인 군대가 동굴로 피한 나바호 원주민 100명 이상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곳이다. 근처에 있는 ‘두 명이 떨어진 곳 (two fall off)’은 용감한 나바호 여인이 스페인 군인을 안고 투신한 곳이라고 한다.   180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미국은 스페인 군인을 몰아냈다. 하지만 애리조나에서 은광과 구리 광산이 개발되자 원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한 학살이 다시 자행되었다. 미군과의 전투에서 패한 나바호족은 1863년, 9000여명이 뉴멕시코의 사막 지역으로 쫓겨가야 했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임을 인정해 1868년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도착한 사람은 겨우 4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들은 이 행군을 ‘더 롱 워크(The  Long Walk)’ 라고 부른다. 낯선 사막과 길에서 죽어가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런 살육과 추방은 미 대대륙 전역에서 자행됐다.     그들은 풀 한포기,돌 하나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며 사는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면서 원주민들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슬픔을 노래로 표현했다. 페루의 민요 ‘철새는 날아가고’도 그런 아픔이 짙게 묻어있는 노래다. ‘새가 되어 멀리 바다로 날아가겠어요, 머물다 떠나는 백조처럼. 땅에 매여있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로 이야기하지요.’ 가족을, 이웃을 잃은 아픔을 그들은 가장 슬픈 선율로 표현했다.      지금도 국가, 민족, 종교 간의 갈등 때문에 지구촌 곳곳에서 살육이 자행되고 있다는 데 슬픔이 있다.  탐욕으로 인한 전쟁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일은 더는 없어야겠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이 아침에 나바호 원주민 원주민 안내인 스페인 군인

2023-01-30

원주민들, 영화 ‘아바타2’ 보이콧

최근 개봉해 흥행 중인 영화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이 식민주의를 백인의 관점에서 미화하고 낭만화한다며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들이 관람 거부 보이콧 운동을 시작했다고 LA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LA지역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바호족 출신의 유에 버게이 활동가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바타2’가 ‘문화적 전유’와 ‘백인 구원자 콤플렉스’를 만족하게 하는 영화라면서 보이콧을 촉구했다. ‘문화적 전유’는 어느 한 집단의 구성원이 다른 집단의 문화를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차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백인 구원자 콤플렉스’는 백인이 항상 원주민을 구원하고 위기를 해결해준 존재였다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아바타’ 1편은 외계 행성 판도라의 원주민 나비족과 이 행성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지구인의 대결을 그렸다. 주인공인 전직 백인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는 1편에서 나비족을 돕다가 원주민의 일원이 되고 2편에서도 이런 갈등 구조는 유지된다.   ‘아바타’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012년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대해 “아메리카 식민지 초기 북미와 남미의 역사를 재구성한 SF”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한 유럽인을 영화 속 지구인에, 원주민을 나비족에 빗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 원주민 출신 민권 변호사 브렛 채프먼은 “‘아바타’ 이야기의 핵심은 백인 구세주 이야기”라며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영화”라고 깎아내렸다.   원주민 후예인 TV 작가 켈리 린 댄젤로는 ‘아바타2’를 보지 말고 영화 관람료를 어려움을 겪는 원주민 공동체에 기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부 원주민은 ‘아바타2’가 북미 인디언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형적인 특징을 백인 관점으로 해석한 뒤 영화 속 나비족에 획일적으로 투영했다면서 이러한 묘사는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고정 관념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마오리족 체니 풀은 “‘아바타2’의 나비족 묘사는 식민주의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며 “이 영화는 실제 원주민 문화에 깃든 고통의 역사를 경시하고 매우 낭만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식민주의 원주민 원주민 나비족 아메리칸 원주민 아바타 이야기

2022-12-21

VA 가정서 사용 외국어 '한국어'가 가장 많다

      버지니아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제외하고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한국어가 꼽혔다.   미네소타대학 인구조사센터가 연방센서스국 어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버지니아 외에도 조지아, 알라배마주에서도 한국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선정됐다.   미국내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112만345명이었다. 가장 최근의 센서스 조사에 의한 한인인구 196만명과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ACS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의식주 등 전반적인 생활방식과 가족, 배경 등을 조사한다. 이민 연륜이 비교적 짧은 아시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주로 모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1위로 꼽힌 언어가 많았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는 필리핀 타갈로그어, 오레곤, 텍사스,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이오와, 미시시피는 베트남어, 뉴욕, 워싱턴, 유타, 미주리, 아칸소는 중국어, 네브라스카는 네팔어, 웨스트 버지니아와 테네시, 미시간은 아랍어, 뉴저지는 인도 구자라티어, 위스콘신은 캄보디아 산악부족인 몽족의 언어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위스콘신은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집단학살 위험에 처한 몽족이 집단 이주한 곳으로 24만2천명이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인도 구자라티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6천만명이며 뉴저지주에만 42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애리조나와 뉴멕시코는 나바호 아메리칸 원주민 언어, 사우스 다코타는 라코나 아메리칸 원주민 언어, 알래스카는 에스키모 원주민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유럽계통 언어가 아직도 영어와 스패니쉬에 이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였다. . 독일어가 오하이오 등 9개주, 프랑스어가 메릴랜드 등 6개주와 워싱턴D.C.에서, 포르투갈어가 로드 아일랜드 등 2개주, 폴란드어가 일리노이, 아미쉬로 대표되는 펜실베니이니아 더치 언어가 펜실베이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다. 이밖에도 플로리다와 델라웨어에서 아이티 크레올어, 미네소타에서 소말리아어가 1위로 꼽혔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전쟁난민이 대거 미네소타주로 이주해 오늘날 16만명이 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 일한 오마르 연방하원의원(민주,미네소타)이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연방하원의원으로 성장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한국어 미네소타대학 인구조사센터 유럽계통 언어 아메리칸 원주민

2022-12-11

[이태원 참사…희생자들의 명복을] 변질된 핼러윈 문화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잡단 압사사고 소식에 세계가 떠들석하다. 이번 사고는 한국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가운데 역대 최다 인명피해를 냈다. 사실 군중 압사 사고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  60여 년 전에는 한국에서도 한 해 걸러 수십 명이 생명을 잃은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1959년 부산공설운동장에서 시민위안잔치 관중들이 소나기를 피해 출입구로 몰리면서 67명이 숨졌고, 1960년 설날을 앞두곤 귀성객들이 서울역 승강장에 몰려 31명이 숨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자세히 전한 뒤 “한국에서 핼러윈은 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가는 날이 아니다”라며 “최근 몇 년 간 20대를 중심으로 코스튬을 차려입고 클럽에 가는 행사로 정착됐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핼러윈 문화가 변질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핼러윈은 유래나 풍습 등을 떠나서 음침한 분위기속에 웃고 즐기는 어린이 위주의 문화인데 어쩌다 한국에서는 2030대들의 광란의 문화로 변질된 것인지 의아하게 느껴진다.   미국의 아동축제로 잘 알려진 ‘핼러윈데이’는 매년 10월31일 추수가 끝나고 으시시한 저녁때 제법 무섭고 음침하게 분장하고 검은 색깔의 옷으로 변장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큰소리로 외친다.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라고  소리치면 집주인은 웃으며 “웰컴” 하면서 사탕이나 초콜릿을 한 움큼씩 집어준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뒤따르며 안전관리에 신경을 쓴다. 이게 진짜 핼러윈 문화가 아닌가.   핼러윈은 고대 켈트족이 새해(11월 1일)에 치르는 사윈(Samhain) 축제에서 유래된 것으로  8세기 유럽에서 카톨릭교회가 11월 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정하자 축제는 전날인 10월 31일이 됐다. 핼러윈이라는 명칭은 ‘신성한(hallow) 전날 밤(eve)’이라는 의미다. 유령이나 괴물로 분장한 아이들이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며 간식을 얻는 오늘날의 모습은, 유럽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며 원주민 문화와 융합된 후 정착된 풍습이라고 한다.   핼러윈데이는 원래 종교 축제다. ‘모든 성인의 날’이란 기독교 축일이 아일랜드 전통 축제와 섞이면서 1000년 전부터 유럽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와 영국, 그리고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도에 국한된다. 같은 기독교라도 유럽 대륙의 가톨릭, 동유럽 정교회 나라에선 여전히 낯설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매우 특이하다. 언제부터인가 종교적 의미는 사라지고 청춘들의 열기가 분출하는 축제로 변했다.   요즘 기독교 단체에서는 어린이의 축제를 건전하게 그리고 교육적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케느데 노력하고 있다. 즉, 핼러윈은 망령을 대상으로 한 흥미위주의 축제지만 기독교에서는 미신과 허구적인 전설을 배제하고 어린이가 즐기는 축제문화로 개선하고 있다, 고로 핼러윈(Halloween)을 '홀리윈(Hollywin)'이라는 발음상 비슷한 타이틀로 부른다.   아무튼 즐거운 청춘남녀의 파티가 죽음의 망령으로 뒤덮인 이태원의 악몽은 다시는 없어야겠다. 마국사람들은 아이들이 이웃을 돌아다니며 사탕을 받아오는 것처럼  핼러윈은 가족과 이웃의 친목을 확인하는 문화라고 한다. 장차 또 우리가 경험할 핼러윈 속엔 축제라는 가면을 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이태원 참사…희생자들의 명복을 핼러윈 변질 핼러윈 문화 진짜 핼러윈 원주민 문화

2022-11-04

[기고] 우영우의 ‘고래 이야기’

최근 인상 깊게 본 한국 드라마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주인공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극복하고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인간승리 드라마이자 사회적 약자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내용이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 흰고래 (beluga) 무리 사이에 외뿔고래 (narwhal)가 함께 유영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외뿔고래가 차별받지 않고 흰고래 무리 속에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음을 넌지시 대변하고 있다.  필자는 잡종 (hybrid)에 대한 내용을 이전에 쓴 적이 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싶어서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원래 흰고래가 외뿔고래와 함께 유영하는 모습은 자연계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공위성 영상을 통해 두 종류의 고래가 해양에서 함께 유영하는 모습이 가끔 발견됐다. ‘태생학적으로 볼 때, 고래는 포유류로 흰고래와 외뿔고래는 비슷한 크기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영 어색하다. 마치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했을 당시 유럽인과 원주민인 인디언의 첫 조우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 천연기념물을 보듯 신기함도 있었을 것이다.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았다. 육상에는 기차와 차, 해상에는 선박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과 함께 교통수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하게 되었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정보혁명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활동 반경도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세계는 일일생활권이 되어가다시피 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활동 반경의 확대는 세계인들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가족을 이루는 범주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알래스카만 하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원주민의 피가 몇 대까지 내려가더라도 원주민으로 대접받고, 알래스카 원주민으로서의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시간과 달리, 자연계에서는 인간의 시간보다 느리게 그 변화가 찾아온 것 같다. 이 변화에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단서가 내포되어 있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동물들의 활동 범위는 넓어지고 활동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다른 종과의 접촉 및 교류 기회도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들어, 육지에서는 북극곰과 그리즐리 (갈색곰)의 잡종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해양에서는 흰고래와 외뿔고래의 혼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과거 자연계에서는 이러한 잡종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었다.     유전학적 측면에서 열성인 잡종이 우성인 동종에 비해 환경 적응 능력이 훨씬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즉 열성은 점차 도태되어 간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성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뛰어난 혼종 몇몇이 살아남아, 그 종이 생존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비유하면 오히려 이해가 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0년 후에는 순수 혈통을 찾기가 더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자연은 변화에 적응하는 잡종이라는 새로운 종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약자인 외뿔고래도 당당히 흰고래 무리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그스 교수기고 우영우의 이야기 고래 이야기 알래스카 원주민 열성인 잡종

2022-10-04

[이 아침에] 제2차 세계대전의 비밀

시간은 흐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한다.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했던 건 시간에 대한 흔적을 더듬기 위해서다. 10월 9일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비밀’이 전시된 그곳은 포성 없는 전쟁터였다. 실제 크기의 탱크에서부터 통신 장비와 암호를 찍어내던 타자기들, 작은 파편조각까지 오밀조밀하게 전시된 대통령 기념관 안에는 꽤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주로 백인들이었고 아시아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런 장소에 섬광을 뿜어내듯 한 전시판이 눈에 확 뜨였다. 어! 저 사진은?   군복을 입고 찍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3남매 사진과 설명이 적힌 판이었다. 한 손으로 권총을 쥐고 사격하는 수산 여사의 사진과 필립 안의 모습 등 4점의 사진과 훈장이 걸려있었다. 백인 관람객들이 이민자로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했던 도산 안창호 가족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었다.     한 가족의 자녀들이 각각 해군과 육군에 입대해 복무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한국계 안수산 여사가 미 해군 최초로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되었다는 건 당시 상황으로서는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이 끝나고 국가안보국 (The National Security Agency)에서도 암호분석가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안 여사의 기록을 미국 대통령 기념관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암호는 보안을 필요로 하는 내용의 주요 통신수단이다. ‘나바호 코드’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전술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윈드 토커(Wind Talker)’가 떠올랐다. 원주민 암호병과 특수부대원의 암호를 사수하기 위한 갈등을 그린 영화였다. 그때는 그 암호가 뜻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일본군의 암호해독력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군이 원주민의 언어로 절대 해독할 수 없는 코드를 만들어 냈다는 참전군인의 증언과 기록은 매우 흥미로웠다.   원주민 말로 besh-lo(iron fish)는 ‘잠수함’을 뜻했으며 dah-he-tih-hi(hummingbird)는 ‘전투기’로 통했다. Po′sa taibo(Crazy White man)은 ‘히틀러’를 의미했다고 한다. 만약 원주민 암호병이 적에게 포로가 되면 그 암호를 파기하고 새로 암호를 만들었다 하니 암호는 전쟁의 승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밖에 음료수 환타가 탄생하게 된 비화, 브래지어 제작 회사가 만든 통신 비둘기용 옷, 적을 속이기 위한 위장술 등 갖가지 비화가 소개되었다. 전쟁 중에 원재료가 귀해지자 물자공급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기록에 한국전쟁이 떠올랐다. 그 전쟁 중에 미군들을 통해 얻은 밀가루로 피란민들의 주린 배를 채울 수가 있었는데 그건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 따위의 부식들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먹었던 이야기와 더불어 한국인들의 가슴 아픈 전쟁 비밀이다.   대통령이 일하던 집무실을 지나 낸시 여사에게 보냈던 편지를 둘러보고 전용기 공군 1호기(Air Force One)에 올랐다. 그가 평범한 시절을 거쳐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느 부분은 부족했고 어느 시간은 충분했으리라.   전시판에 적힌 “안전한 삶만 추구한다면 자신이 얼마나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는 안수산 여사의 고백처럼 나도 고난을 기회로 여기기로 했다. 권소희 / 소설가이 아침에 세계대전 비밀 안수산 여사 원주민 암호병 암호해독력 때문

2022-10-04

위스콘신 호수서 3천년 전 원주민이 타던 카누 인양

위스콘신 주에서 3천년 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들어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덕아웃 카누'(통나무 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 역사학회 해양 고고학자들과 위스콘신 원주민 호청크?배드 리버 부족 출신 주민들은 전날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멘도타 호수에서 기원전 1천년 경 건조된 카누 한 척을 인양했다.   약 4.5m 길이의 이 배는 참나무의 일종인 화이트오크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역사학회 측은 "오대호 일원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카누"라며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약 3천년 전인 기원전 1천년 경 건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수상 이동수단이다. 3천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달라진 카누 설계의 기술, 문화, 스타일 변화를 비교 연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인양 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 겸 스쿠버 다이버 타마라 톰슨은 지난 5월 멘도타 호수에서 아이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다 우연히 이 카누를 발견하고 위스콘신 역사학회에 보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에도 이 호수에서 여가활동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다 건조된 지 1천200년 된 카누를 발견하고 역사학회 보고를 거쳐 작년 11월 인양 작업을 주도했다. 1년 새 2차례나 우연히 중대한 역사적 발견을 한 것이다.   역사학회 측은 "톰슨이 지난해 발견한 카누는 서기 850년경 건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카누는 흠 없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양 작업에 참여한 호청크 부족 대표 말론 화이트이글은 "우리가 얼마나 오래 이곳에 살아왔는지를 알려주는 과학적 증거"라고 말했다.   호청크 족은 16세기 위스콘신, 일리노이, 아이오와, 미네소타, 미주리 등에서 번성한 원주민 부족이다.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위스콘신이 주(州)가 되기 한참 전부터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원주민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기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유물의 기원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내고 배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카누를 위스콘신 주 역사 기록물 보관소로 이동해 세척?보존 처리한 후 보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위스콘신 원주민 위스콘신 원주민 위스콘신 역사학회 위스콘신 일리노이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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