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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사이드카운티 학생 대상, CSU 계열 자동 입학제 실시

리버사이드카운티의 졸업 예정 고등학생 수천 명이 캘스테이트(이하 CSU) 계열 10개 대학에 자동으로 입학할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23일 CSU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제공하는 파일럿 입학 제도를 발표했다.   새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르면 카운티 내 모든 공립 고등학교에서 지정된 자격을 갖춘 학생들은 2025년 가을 학기 입학을 위해 별도의 지원 절차 없이 CSU 계열 10개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입학 지원에 필요한 에세이, 추천서, 포트폴리오도 면제된다.   대상은 CSU의 “A-G” 자격 요건을 충족한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들이다.   A-G는 고등학교 필수 과목을 나타낸 것이다. 총 15유닛(1년당 1유닛)을 이수하면 된다. 과목들은 역사 및 사회 과학(2유닛), 영어(4유닛), 수학(3유닛), 과학(2유닛) 등 기본적인 수업 과목부터 외국어(2유닛), 미술(1유닛), 대입 과목(1유닛) 등을 이수해야 한다. 과목당 최소 C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자격에 준하는 학생들은 우편을 통해 CSU 조건부 입학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게 된다. 이후 학생들은 웹사이트(californiacolleges.edu)에서 공식 입학 허가서를 받고 싶은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시범 프로그램 대상인 CSU 캠퍼스는 채널 아일랜드, 치코, 이스트베이, 험볼트, 마리타임 아카데미, 몬터레이 베이, 샌버나디노, 샌프란시스코, 샌마르코스, 소노마 캠퍼스 등 10곳이다. 단, 롱비치, 풀러턴 캠퍼스 등 나머지 CSU 계열 대학은 기존의 입시 절차를 따라야 한다.   리버사이드카운티 교육감 에드윈 고메즈는 “CSU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카운티의 다양한 인재들이 수준 있는 대학 교육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고등 교육에 대한 장벽이 제거돼 더 많은 학생이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3유닛 과학 외국어 2유닛 리버사이드 카운티

2024-10-25

[사설] 아직도 헷갈리는 한식의 영문표기

한국 정부가 영어 등 한식의 외국어 표기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계 기관인 국립국어원, 농림축산식품부,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등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식진흥원이 지난 8월 ‘한식 외국어 표기 800선’을 발표했지만 최신 정보 미흡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한식의 외국어 표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식 세계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표기법 문제도 언급됐다. 기존의 메뉴 표기 방식이 통일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각자 알아서 표기하다 보니 중구난방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한식재단(현 한식진흥원) 주도로 새로운 표기법이 만들어져 배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글 이름을 그대로 영문으로 옮기다 보니 이상한 표기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어떤 메뉴인지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이후 ‘한식 세계화’가 주춤하면서 표기법 문제도 가라앉았다. 그러다 최근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표기법 정비 필요성도 다시 제기된 것이다.     현재 한식의 외국어 표기와 관련 주요 지침서만도 ‘외국어 표기 편람(한국관광공사)’과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법 길라잡이(한식진흥원)’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메뉴라도 표기법이 완전히 다른 사례도 많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국물 떡볶기’다. 관광공사 지침서엔 ‘Tteokbokki in Source’로, 한식진흥원지침서에는 ‘Gungmultteokbokki’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통일된 표기법조차 없는 셈이다.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식의 영문 표기는 미국인이 발음하기 편하고 이해가 쉬워야 한다. 이는 한식의 인기를 높이는 데도 필요한 일이다. 관계 기관들의 신속한 해법이 요구된다.사설 영문표기 한식 한식 외국어 표기법 문제 한식 메뉴

2023-12-27

한식 외국어 표기 통일 갈 길 멀다

“한식 메뉴가 계속 달라져 표기 통일하는 게 힘들다.” (정부 관계자)     오랜 시간 숙제였던 한식 외국어 표기 통일과 관련해 한국정부 유관부처들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만, 뉴욕일원 한식당에는 전혀 홍보가 되지 않는 등 표기 통일은 요원하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립국어원,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등 유관 기관들이 한식 외국어 표기 통일과 관련해 각기 머리를 맞댔으나 통일 및 홍보 작업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국물떡볶이 ‘Gungmultteokbokki’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 ‘Tteokbokki in Sauce’ (한국관광공사) ▶라면 ‘Ramen Noodles’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 ‘Instant Noodles’ (한국관광공사) ▶족발 ‘Pig’s feet‘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Braised Pigs‘ Feet’ (한국관광공사) ▶백숙 ‘Baeksuk’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 ‘Chicken Soup’  (한국관광공사) 등 권장하는 표현도 제각각이다. 이는 극히 일부다.   특히 앞서 8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한식의 외국어 표기 문제를 종결시키겠다며 내놓은 ‘한식 외국어 표기 800선’은 지난해 수집·번역된 자료를 기반으로 해 뉴욕일원에 적용하려면 수정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데이트된 메뉴 현황 등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에도 표기 통일을 권장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뉴욕일원에는 전혀 홍보하지 않았다.   8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해외한식협의체를 통해 한식 외국어 표기 등을 통일하겠다고 밝혔지만, 뉴욕일원의 경우 그러지 못했다.     한국 외 한식당에 배포하겠다고도 했지만, 제대로 적용된 곳은 전무한 수준이다. 특히 뉴욕일원협의체로 지정된 곳의 관계자는 협의체에서 관리하는 식당 중 중국 등 타민족이 주인인 곳도 있어 메뉴 표기를 정부의 권장에 따르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사진을 통해서만 공유된 내년 상반기 계획에 따르면, 3~4월중 뉴욕일원 한식당을 대상으로 표기를 홍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8월 발표된 표기는 미완성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최종 발표한 표기 권장에 따라 수정될 예정이다.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     정부는 한식당마다의 정체성과 대표 메뉴가 다른 상황에서 특정 표기를 강제하는 것처럼 보여 표현도 ‘편람’에서 ‘가이드’로 낮추는 등 적용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외국어 표기 편람(한국관광공사)과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법 길라잡이(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가 각기 달리 존재해 재통일해야 하는 점도 문제다. 강민혜 기자 kang.mihye@koreadailyny.com외국어 통일 한국관광공사 한식진흥원 한식메뉴 외국어 외국어 표기

2023-12-21

[오픈 업] 이중언어교육의 광장을 다녀오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매년 자신의 뿌리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가 10월이 아닐까 싶다. 이달에 개천절, 한글날 등 특별한 날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도 LA총영사관, LA한국교육원, 재외동포청, 한국국제교류재단, LA한국문화원 등은 10월에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한인들에게는 더 없이 뜻 깊은 일이다.   미국에는 매년 11월 열리는 배움의 기회가 있다. 보통 추수감사절 한 주 전에 열리는데 ‘미국외국어교육위원회(ACTFL: American Council on Teaching of Foreign Language)’라는 콘퍼런스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교수, 언어학자들의 모임으로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연구 논문들이 선보인다.     한국학 학자들도 참여한다. 올해도 교수들을 만나고 그들의 강의도 들었다. 한국국제교류제단 초대로 교수들이 모이는 자리에도 함께했다.   ACTFL은 외국어를 가르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표준을 수정하거나 강화한다. 새로운 외국어 교과서를 편찬할 때, 예를 들면 정규교육에 들어갈 한국어 교과서를 만든다고 할 때, 이 단체가 권고하는 기준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외국어 교육의 기준에는 다섯 가지 ‘C’가 있다. 주입식을 넘어서서 대화(Communication), 문화(Cultures), 연계(Connections), 비교(Comparisons), 커뮤니티(Communities) 등이다. 이런 기준에 따르지 않으면 외국어, 이중언어 교육이 불완전하다는 의미다. 이런 기준은 56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재외동포청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세계 700만 명 재외동포의 37%인 260만 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한국말과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차세대를 위한 한국어 주말학교의 역할이 크고 중요한 이유다. 또한 한글이 세계 언어로 인정받아 많은 정규 학교에서 교과 과목으로 채택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올해도 시카고에서 열린 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추수감사절 엿새 전에 시작해 사흘 전에 폐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는 6000명이 약 100가지 언어를 대표해 참석했다고 한다. 콘퍼런스는 100여 개 언어에 관련된 크고 작은 모임들이 시작되기 전 기조연설자의 연설로 개막했다. 올해  기조연설은 교육계 인사가 아닌 저술가며 배우이자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공공연락국 부국장을 역임한 칼 펜(Kal Penn: 본명 Kalpen Suresh Modi)이 맡았다.     40대인 그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스스로를 ‘브라운 페이스(황인종)’라고 자주 표현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백인이 주류인 곳에 들어가 활동하기까지의 일들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달변(達辯)인 그의 강연은 지루하지 않았다.   칼 펜은 인도말을 할 줄 알까?  그는 자신의 이중언어 능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 차세대를 생각하게 한 그는 듬직한 모습이었다. 백인이 아니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 100여 개의 언어를 포용하는 교육 시스템을 보면 미국은 희망적인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창립 140년이 된 미국현대어문학협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각 대학에 개설된 외국어 코스는 1965년 약 100만 개에서 2009년 100만6000개로 피크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한국어, 미국수어(美國手語)와 성서용 히브리어 코스는 오히려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어 코스는 증가 폭이 가장 큰 언어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한인 차세대들이 한국어는 기본이고 다른 언어들도 터득하도록 응원했으면 한다. 이는 그들이 세계인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 차세대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타 커뮤니티 학생들이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이 없는 곳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류모니카, M.D. / 미국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이중언어교육 광장 외국어 이중언어 한국어 교과서 외국어 교과서

2023-11-29

[아름다운 우리말] 훈민정음 게임

‘훈민정음 게임’은 ‘신서유기’나 ‘지구오락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게임입니다. 저 역시 대학 다닐 때 국문학과 동기들과 비슷한 게임을 한 적이 있어서 추억에 젖기도 한 게임입니다. 외래어를 우리가 얼마나 많이 쓰면서 사는지 깨닫게 되는 게임이고, 외국어 없이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도대체 게임의 진도가 안 나갑니다. 계속 외래어를 써서 원점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줍니다.     이 게임은 일단 두 팀 정도로 나누어서 게임 시간 동안 외래어,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룰을 갖고 있습니다. 리더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디의 신호에 따라 게임은 시작됩니다. 잠깐 게임을 소개했습니다만 벌써 여러 개의 외래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래어나 외국어를 쓰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장난이 아닙니다.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만약 순우리말만 쓰라고 하고, 한자어(漢字語)까지 못 쓰게 하면 미칠지도 모릅니다. 사실 순우리말이라는 말에서 순(純)도 한자어입니다.   훈민정음 게임 소개에는 외국어를 쓰지 않는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외래어도 포함해야 합니다. 외래어와 외국어는 다른 말입니다. 외래어는 이미 우리말에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말이고 대체 불가능한 말인 경우도 많습니다. ‘버스’나 ‘커피’가 대표적인 외래어입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훈민정음 게임에는 외래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겁니다.   외래어 중에 대체 가능한 말도 있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달라져서 어색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컵’과 ‘잔’은 어떤가요? 많은 외국어가 한국어 속으로 들어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어 표현과 한국어 표현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단순하다’와 ‘심플하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공책’과 ‘노트’는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순우리말과 외래어, 외국어 사이에는 이렇게 미묘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래어나 외국어를 모두 배척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우리의 삶은 외래어 투성이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루를 묘사해 보라고 하면 외래어가 쏟아져 나옵니다. 아마도 외래어 없는 일상을 써 보라고 하면 난리가 날 겁니다. 작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만큼 외래어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까지의 일상 묘사의 예를 볼까요?   아침에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잠을 깹니다. 일어나서 샤워를 합니다. 샴푸와 린스를 합니다. 샤워 후 드라이를 하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로션을 바릅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침으로는 커피에 토스트, 약간의 셀러드를 먹습니다. 티셔츠, 니트, 스커트, 코트 등을 입고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일하러 갑니다.   어떤가요? 이제는 종종 한자어보다도 외래어가 더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홍수입니다. 저는 외래어 사용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같은 의미에서 한자어의 사용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라고 보기 때문에 소통에 도움이 된다면 외래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 가지 생각할 점은 있습니다.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게 남을 무시하거나 나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순우리말이 있음에도 외래어를 굳이 쓰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설명을 더 드리자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말이 아니라 문자입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게임명이 잘못된 것입니다. 훈민정음은 한글의 원래 이름입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은 소통을 위해서 태어난 문자입니다. 어리석은 백성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훈민정음에 나타나있는 정신입니다. 쉽고 편안한 의사소통을 하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훈민정음 게임 훈민정음 게임 외래어 외국어 외래어 사용

2023-08-06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쫌쫌따리

‘쫌쫌따리’는 친구인 듯 보이는 두 사람의 SNS 글이 퍼지면서 유명해졌다.     한 친구가 “닭뼈에 살이 너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또 다른 친구가 약 올리듯 이런 댓글을 붙인다. “니가 뼈에 쫌쫌따리 붙어 있는 거 긁어서 티끌 모아 태산 맛 느끼고 있을 때 난 질겅 양념 제대로 느끼고 있다.”   의성어인지 의태어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 쫀득한 어감에 재미를 느낀 MZ세대는 닭뼈에 붙은 살처럼 ‘매우 적고 하찮은 양’을 말할 때 이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늦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표현에 무게를 두고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라는 긍정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을 위해 글쓰기 또는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친구에게 “쫌쫌따리 해!” 외쳤다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니 열심히 해”라는 응원이다. 주린이(주식 초보자)에게 “쫌쫌따리 투자해”라고 했다면 “로또 따위 기대 말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1996년 남성듀오 ‘클론(구준엽·강원래)’이 발표한 명곡이 있다.  여전히 전주만 들어도 전 국민이 어깨춤을 추며 흥을 폭발하게 되는 노래 ‘꿍따리 샤바라’.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 땐 나처럼 노랠 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꿍따리든, 쫌쫌따리든, 식빵이든, 지치고 힘들 때 활력을 불어 넣어줄 주문 하나씩 가져보는 건 어떨까.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부장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주식 초보자 외국어 공부

2023-04-24

[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의 미래

21세기를 학자들은 정보화시대라고 명명하고,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정보화라는 말이 속도의 다른 말이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인터넷은 시공을 초월하여 생각지도 못한 세상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이나 메타버스, 인공지능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언어교육은 정보화를 이념보다는 기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현실, 메타버스, 인공지능은 기술이면서 동시에 이념입니다. 즉 이데올로기입니다. 최신의 도구를 활용하여 또는 새로운 도구의 장점을 받아들여 언어교육의 이념을 디자인하고 추구하여야 할 때입니다.   정보화 시대가 우리에게 준 혁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공을 넘어섬으로써 우리는 그전에 바라보지 못한 세계를 쉽게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내 속에 갇혀있던 사고가 넓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나 됨을 강조하는 일률성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겁니다.     언어 교육에서 영어라는 국제적 통용어의 위력은 이제 약화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쉽게 영어의 위력을 허물 수 있습니다. 대신 다양한 언어에 대한 호기심과 접근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겁니다. 그야말로 힘 있는 외국어가 아닌 나와 다른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한국어도 힘 있는 언어가 아니라 배우고 싶은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언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외국어 능력은 곧 경쟁력이었습니다. 남보다 먼저 배우고 더 잘한 외국어는 취직과 진학에 도움이 되었고, 사업과 학문에 도움이 되었던 겁니다. 평가는 줄을 세우는 것이었으며 1점이라도 남보다 높은 사람이 앞서가는 구조였습니다. 영어는 이러한 언어의 대표였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은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른 채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더는 외국어는 경쟁의 목표 혹은 도구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외국어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도구이고, 위로의 도구가 될 겁니다. 달리 말하면 즐거운 소통이 될 겁니다.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협동과 조화의 현장이 됩니다. 외국어를 사용할 때, 실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즐거움이 됩니다. 따라서 평가도 남보다 잘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보다 어떻게 달라졌는가가 핵심이 되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얼마나 협동하였는가, 그리고 그 과정을 얼마나 즐겼는가가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학문 목적 언어교육의 필요성을 급격히 약화할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쉽게 번역한 책이 앞에 있는데, 몇 년 동안 한 언어를 공부할 이유가 적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러 언어를 취미 목적으로 학습하는 열기는 높아질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를 좋아서 하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한국어가 세계에서 인기 있는 언어가 된 것은 학문적인 목적 때문이 아닙니다. 또한 취업 목적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노래나 드라마의 영향으로 즐거운 언어 교육이 목적이 된 것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 중에는 한국어 덕분에 삶에 희망이 생겼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울증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이 언어 교육이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이제 즐거움이라는 외국어 공부 목적에 맞게 교육과정도 달라져야 합니다. 더 쉽고, 더 재미있는 교재, 교수법, 교사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수많은 교실 활동, 교실 밖 활동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언어 교육의 미래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마음에 위로와 치유를 주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 미래 언어 교육 한국어 교육 외국어 공부

2023-03-19

[아름다운 우리말] 글의 마무리와 수정

글을 마무리한 후 자신의 글을 공적(公的)으로 내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면서도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글을 활자화하기까지는 최대한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수정할 부분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교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글의 수정 방법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너는 우선 제가 쓴 글을 여러 번 읽어 봅니다. 이때 눈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저처럼 구어체, 혹은 준 구어체로 말하듯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의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금방 발견이 됩니다. 내용도 발견이 되지만 발음이나 문장의 길이, 호흡 등도 눈에 뜨입니다.     때로는 이렇게 쓴 글이 그대로 강의록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로 할 때 필요한 글이기 때문에 구두로 읽어 보는 과정은 글의 음운적인 측면을 보강해 줍니다. 그리고 읽어 보면 의외로 틀린 부분도 잘 보입니다. 시각과 청각이 합쳐져서 감각을 깨우는 듯합니다. 감각은 합쳐질 때 위력을 발휘합니다. 외국어 공부를 할 때 쓰고, 읽고, 듣고, 말하는 기능을 한꺼번에 하면 훨씬 효율이 오르기도 합니다. 때로는 촉각을 더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 글을 가까운 사람에게 보여주는 편입니다. 활자화되면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글이니 미리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다른 이의 의견을 듣고 고치는 것이 출판된 후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보여주는 사람의 의견은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의견을 거부할 거라면 보여주는 의미가 없습니다. 보여주고 그 사람의 의견에 기분 나빠할 거라면 보여주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다른 사람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인다는 자세여야 하는 겁니다.   저의 경우는 아내나 아들, 제자, 벗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제 글의 주제에 관심이 있어 할 사람을 선별하여 보여줍니다. 제가 글을 보내주면 맞춤법에 틀린 부분이나 문장의 오류를 지적하여 조심스레 다시 보내오기도 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본인이 생각하는 글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하였거나 일부러 뺀 부분이 덧붙어 오기도 합니다. 다시 글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됩니다. 수정할 게 많아져서 기쁘기도 합니다.   제 글 중에서 좋은 부분을 이야기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역시 고마운 일입니다. 좋은 부분을 발견하려면 다른 부분도 읽어야 하기에 저를 이해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과 의견이 일치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뜻밖의 문장을 좋아하는 경우는 제 글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어차피 글은 독자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즐겁게 오가는 글을 읽습니다.   최종적으로 글을 내보이게 될 때는 가능하면 전문가의 교정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사나 신문사의 교정, 편집 관계자도 좋고, 어문교정 전문가도 좋습니다. 저는 편집자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또한 어문교정의 경우는 제가 놓친 실수를 잡아주어서 고맙습니다.   물론 수정 작업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이나 표현이 흔들리는 수준이어서는 안 되겠지요. 글의 마무리와 수정을 내 글을 정돈하고 돋보이게 하는 과정이지 내 글을 다시 쓰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 글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면 이미 내 글이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글을 잘 마무리하여 완성된 글로 세상에 보이는 것은 두렵지만 기쁜 일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마무리 어문교정 전문가 교정 편집 외국어 공부

2023-02-12

LA지역 외국어 5위 ‘한국어’

LA지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외국어 순위에서 한국어가 5위에 올랐다.   온라인 매체 ‘스태커’는 2020년 센서스 통계를 바탕으로 LA의 가정집에서 가족끼리 쓰는 영어 이외 외국어를 분석한 결과, 스패니시를 사용하는 인구가 609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센서스가 정한 LA-롱비치 통합통계지역(CSA)의 인구 1849만 명을 기준으로 스패니시 사용 비중은 34%였다. 영어는 50.2%를 기록했다.   외국어 2위는 만다린과 광둥어를 포함한 중국어로 53만6000명이 사용해 전체 인구의 3.06%, 3위는 필리핀 공용어인 타갈로그어로 35만4000명(2.02%), 4위는 베트남어로 29만7000명(1.7%)였다.   5위를 차지한 한국어 사용자는 26만4986명으로 전체 인구의 1.51%로 집계됐다. 이어 6위 아르메니아어 17만7000명(1.01%), 7위 페르시아어 11만6000명(0.66%), 8위 아랍어 9만3000명(0.53%), 9위 일본어 7만6000명(0.44%), 10위 러시아어 6만3000명(0.36%) 순이다.     스태커는 각 언어 사용자 별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로 나눠 분석했는데 아시안의 영어 능숙도는 낮게 나타났다.   한국어 사용자 중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이들은 11만2055명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15만2931명으로 더 많았다. 또 베트남어는 12만명 대 17만7000명, 중국어는 22만9000명 대 30만6000명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반면 스패니시는 374만4000명이 영어를 유창하게 말해 그렇지 않은 235만3000명보다 많았다. 류정일 기자외국어 한국어 한국어 사용자 외국어 순위 외국어 2위

2022-11-02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는 날마다 무엇을 배우는가?

 저는 수요일 저녁에 제자들과 공부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학교 근처 카페에서 하는 모임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또는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얼굴을 보지 못하는 모임이 되었다는 아쉬움 때문이고, 코로나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방에 있는 제자나 해외에 있는 제자, 심지어 한창 힘들어하는 미얀마에 있는 제자까지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모임에서 그동안과는 다른 공부의 고마움을 새삼 느낍니다. 공부는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이고, 모임은 그것을 서로 나누는 것이기에 좋은 겁니다. 기쁜 것이지요. 그렇지만 내 마음에 따라 공부는 짐이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 모임을 통해서 더 확실히 그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부 모임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간단한 답은 물론 지식일 겁니다. 혼자서는 잘 나아가지 못하고 막혀있는 부분이 함께 하면 뚫리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모임을 통해서 단순히 지적인 발전만을 이루는 게 아닙니다. 모임은 나를 내적으로 성장시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누구인지? 얼마나 서로를 존중하는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 모임의 시작입니다. 그러고 나면 공부모임은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됩니다. 배우는 내용은 어렵고 때로 풀리지 않는 문제가 많지만, 모임 속에 있는 그 시간은 그대로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고마운 시간이 됩니다. 공부가 위로가 되는 겁니다. 우리 모임은 언어와 교육에서 시작하였지만 사람을 보고 세상을 봅니다.   요즘 저는 배우는 모임을 몇 개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말한 언어문화 공부모임입니다.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저녁에는 일본어 공부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어 수업이기는 하지만 일본어로 세상사를 이야기하는 모임입니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나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는 일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교 때문에 시작한 공부이지만 금세 외국어 공부가 나를 위로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에게도 한국어 공부가 위로이기 바랍니다.   일요일에는 국악을 배웁니다. 장구와 민요를 주로 배웁니다. 요즘에는 북, 징, 꽹과리도 배우고 있습니다. 늦게 시작하였기에 초조함이 없습니다. 어차피 느리게 갈 것을 알기에 답답함도 없습니다. 그저 함께 어울려서 나아갈 뿐입니다. 다만 내가 어느 한 부분의 역할만이라도 잘 해내기를 소망하면서 우리 음악을 배웁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국악 치유에 관한 논문도 씁니다. 내가 그랬듯이 많은 이들이 국악을 통해 치유받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편 틈나는 대로 하는 모임은 걷고 오르기 모임입니다. 참여자가 일정한 모임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숲 걷기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좋은 산과 계곡을 찾아 오르기도 합니다. 아내와 둘이 걷는 모임이었는데, 점점 함께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보통은 네 명 정도가 함께 걷습니다. 처형네 부부, 제자 부부, 친구 부부 등 부부가 주로 많습니다. 아들과 조카도 함께 걷습니다. 숲에게 배우고, 길에게 배우고, 산에게 배우고, 함께 걷는 이에게 배웁니다. 흐르는 땀과 대화가 달콤합니다.   날마다 배우는 날입니다. 나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것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힘들어하는 스스로를 돕는 배움입니다. 귀하지만 때로는 가여운 나를 돕는 배움입니다. 귀한 마음으로 벗을 돕게 되는 배움입니다. 나를 대하듯이 남을 대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나를 위로하듯 그를 위로하고, 나를 칭찬하듯 그를 칭찬하고, 나를 사랑하듯 그를 사랑하는 오늘입니다. 배움을 통해서 나의 그릇이 커지기 바랍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가 커지기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도 더 살고 싶어지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공부 모임 한국어 공부 외국어 공부

2022-04-10

사요셋 학군, 중학교 외국어 선택 과목에 한국어 추가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사요셋 학군이 중학교부터 선택할 수 있는 외국어 선택 과목에 한국어를 공식 채택했다.   13일 사요셋한인한부모협회(KAFS)에 따르면 사요셋 학군은 2022~2023학년도가 시작하는 오는 9월 가을학기부터 중학교에서 한국어를 스페인어·중국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와 함께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고 한국어반을 신설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사요셋 학군은 지난해 학군 5학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중학교에서 한국어를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는 찬반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큰 지지를 얻어 최종 결정했다.   앞서 사요셋 학군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2019~2020학년도부터 이미 한국어를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에따라 사요셋 학군 학생들은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4년 등 모두 7년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됐다.     사요셋 중학교의 이번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은 사요셋한인학부모협회의 지속적인 요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 김 사요셋학부모협회의 서기는 “사요셋 학군의 40%를 아시안 학생이 차지고 있음에도 외국어 과목에 포함된 아시안 언어는 중국어가 유일해 그동안 한국어도 채택해 줄 것을 학군 담당자에 줄기차게 요청하고 미팅도 여러 차례 가졌다”며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중학교 때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심종민 기자중학교 외국어 한국어 추가 학군 중학교 외국어 과목

2022-01-14

꾸준함과 열정 중시…리더십에 가산점

중고생들에게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y)은 학과 공부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가 많다. 주위의 조언은 많다. “농구나 야구 같은 팀운동을 하라”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우고, 무대에도 서라”,“각종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라”는 등이다. 역시 여기에도 왕도는 없다. 아예 봉사단체나 과외활동을 하나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한인 학부모들에게 한국의 얘기를 하는 것은 좀 격에 맞지 않지만 이해를 위해서 설명하자면, 한국의 학부모, 심지어는 대학관계자들, 교육관계자들도 과외활동을 그냥 봉사활동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년전 유력한 집안의 딸이 가짜 서류나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있고 재판까지 가는 등 무리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러면, 과외활동, 특별활동 등을 대입 사정에서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외활동은 학과 교과목 이외의 활동을 말한다. 학과 교과목은 0점부터 100점까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과외활동은 그런 것을 줄 수가 없다. 그래서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역할이 중요하다. 그냥 시간을 많이 퍼부었다는 것으로는 대입사정에서 변별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팀 스포츠, 피아노 등 악기 활동,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 등이 모두 과외활동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몇가지 조언을 따져보자면, 리더십을 중요시한다. 학교 학생회장, 학교 신문의 편집장, 학교 각 클럽의 대표 역할에 가산점을 준다. 또한 학창시절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클럽에 참여했는지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리더십과 대표성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꾸준히 참여했는지, 눈길을 끌만한 특별한 재능과 열정을 보였는지가 중요하다. ‘꾸준’하고 ‘깊이’있는 특별활동이 주목을 받는다.     바이올린 연주자로 음악 클럽에 가입해 주당 5일간 연습에 참여하고 대회에 출전해 수상했다면, 1주일에 한번씩 이름있는 봉사활동, 외국어 배우기, 과학클럽에 산발적으로 참가한 학생보다 훨씬 유리하다. 한개라도 특정활동에 집중했다는 것은 해당 학생의 높은 참여의식과 성실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나 수상한 경험도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동료 집단에서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는 게 좋다. 또 학생의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이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었는지도 관심이 있다.     주의할 것은 특별활동으로 단순히 피아노를 10년 이상 쳐왔다거나, 테니스와 수영을 할 줄 알고, 학교 밴드부에서 활동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10년 했는데 입상 경력이 없거나 지역사회에 기여가 없으면 열정이 없는 학생으로 보인다.     ▶새로 만드는 것도 방법   과외활동 주제에 대한 제약이 없으므로 불법과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며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클럽을 직접 만들어 창업자(Founder)를 한다면 금상첨화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수없이 많은 활동 중에서 이 지원자가 왜 이 활동에 참여했으며, 어떻게 이 활동에 헌신해 왔는지를 주목한다.     학교에서 클럽 설립은 일정수준 이상의 회원과 스폰서 교사를 확보하면 누구든 가능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학생 자신을 위한 단체를 만들어 무조건 ‘Founder and President’이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활동이 없는 봉사활동, 혹은 회원들과의 협력 없이 혼자만 하는 활동은 입학사정관들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가장 쉬운 것은 기존 비영리단체의 청소년 모임을 만드는 방법이다. LiNK는 탈북자들을 돕는 단체다. 탈북자들이 중국통해 탈출하는 태국에 탈북자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돕는 고등학교 및 대학 클럽이 곳곳에 있다. 펀드레이징이 주요 활동이지만 교내외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된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학생들이 하면 좋을 활동중 하나가 영어로 된 웹사이트나 관공서 문서, 기록물 등에 사실과 다른 것을 수정해달라는 홍보활동을 하는 클럽도 좋다. 연합체를 만들어 학교별로 모여서 홍보 및 개정 방법도 논의하고 자체 교육도 실시하면서 한국도 잊지 않고 한국어 실력도 늘릴 수 있다.     ▶바른 선택 위한 전문가 조언   1. 양보다는 질=많은 활동에 참가하는 것보다는 학업과 관련된 클럽과 스포츠, 음악 분야의 클럽, 봉사단체 등 2~3곳에서 오랫동안 활동한다.     2. 특이한 스포츠 종목=과외활동으로 하려면 평범한 종목보다 아이스하키, 윈드서핑, 스노우보딩과 같이 다른 사람이 많이 하지 않는 종목을 선택한다. 최근 펜싱이 인기였고 양궁도 큰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이들 종목도 이제는 많이 선택하는 인기 종목이 됐다.     3. 팀워크를 중시하는 단체 생활=단순히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것보다는 오케스트라나 밴드부, 합창단에 참여했다는게 훨씬 유리하다. 재능 기부로 너싱홈, 양로병원 등에서 무료 순회 연주회를 갖는 팀도 많아지고 있다.   4. 만들어봐라=마음에 드는 클럽이나 활동이 없으면 자기가 원하는 클럽을 만들어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다만, 비전이 확고해야 회원이 유지된다.   5. 대입 사정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자기가 하고 싶은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에 좋은 성과가 나온다. 좋은 성과는 바로 대입 지원서에 좋게 반영된다.     타인에 대한 관심, 커뮤니티 봉사 선호 가이드라인   최근 발표된 명문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대입 사정 트렌드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경시대회나 전국 랭킹보다는 꾸준한 노력과 시간 투자, 관심이 기본적으로 포함된 커뮤니티 봉사를 선호한다. 대학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 공공선 같은 윤리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여긴다.     ▶집안 일을 돕는가=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우, 가족을 얼마나 도왔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방과 후에 가족 생계를 돕기 위해서 베이비시팅을 비롯한 기타 파트타임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과외활동에 올인했나: 일부 학생은 과외활동이 너무 과중한 경우가 있다. 좋아하는 과목을 더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과외활동을 하는 것이 낫다. 학업과 과외활동의 균형이 필요하다.   ▶알맞는 것을 찾았나: 명문 대학을 겨냥해 너무 많은 활동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 맞게 조금 줄여서 시간 배분해야 한다. 또한 너무 많은 코칭도 필요하지 않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의 진면목를 보고 싶어한다.  장병희 기자리더십 가산점 과외활동 특별활동 모두 과외활동 봉사활동 외국어

2022-01-02

"외국어 줄인다는 한국… '위스 코로나' 콩글리시 아이러니"

영국 유력 일간지가 한국의 언어문화 실태를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드 코로나' 등을 콕 집어 '콩글리시'의 예로 들었다.    더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콩글리시는 당신의 베프(베스트프렌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글날이던 지난 9일 김부겸 총리가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전문용어를 우리말로 줄이는 등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정부가 많이 쓰는 '위드 코로나' '언택트' 등도 콩글리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위드 코로나'는 한국정부가 내달부터 시행예정인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표현한 말인데, 사실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는 콩글리시라는 것이다.   코로나와 함께 살기(living with coronavirus)로 표현되는 어구를 한국식 발음 '위드 코로나'로, 접촉없는 결제(contactless payments)를 '언택트'로 표현하는 게 어색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신문은 개그맨·오바이트·아이쇼핑·베프·인싸 등의 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하며 한국인이 영어 단어를 축약하고 합쳐서 만든 조어뿐 아니라, 영어권에서 알아듣기 어려운 한국식 발음도 콩글리시의 일종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포크'(Fork)나 '주스'(Juice)도 영국 입장에선 콩글리시다.   하지만 신문은 많은 언어학자들이 '콩글리시'를 언어의 성장과 발전의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 음식과 영화·K팝,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의 인기로 인해 오히려 한국어가 다른 언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최근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PC bang'(PC방), 'oppa'(오빠), 'mukbang'(먹방) 등 26개의 단어를 새로 등록했다며, 한국어가 다른 언어 속으로 들어간 사례를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콩글리시 외국어 코로나 콩글리시 위드 코로나 한국식 발음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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