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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쫌쫌따리

‘쫌쫌따리’는 친구인 듯 보이는 두 사람의 SNS 글이 퍼지면서 유명해졌다.  
 
한 친구가 “닭뼈에 살이 너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또 다른 친구가 약 올리듯 이런 댓글을 붙인다. “니가 뼈에 쫌쫌따리 붙어 있는 거 긁어서 티끌 모아 태산 맛 느끼고 있을 때 난 질겅 양념 제대로 느끼고 있다.”
 
의성어인지 의태어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 쫀득한 어감에 재미를 느낀 MZ세대는 닭뼈에 붙은 살처럼 ‘매우 적고 하찮은 양’을 말할 때 이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늦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표현에 무게를 두고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라는 긍정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을 위해 글쓰기 또는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친구에게 “쫌쫌따리 해!” 외쳤다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니 열심히 해”라는 응원이다. 주린이(주식 초보자)에게 “쫌쫌따리 투자해”라고 했다면 “로또 따위 기대 말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1996년 남성듀오 ‘클론(구준엽·강원래)’이 발표한 명곡이 있다.  여전히 전주만 들어도 전 국민이 어깨춤을 추며 흥을 폭발하게 되는 노래 ‘꿍따리 샤바라’.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 땐 나처럼 노랠 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꿍따리든, 쫌쫌따리든, 식빵이든, 지치고 힘들 때 활력을 불어 넣어줄 주문 하나씩 가져보는 건 어떨까.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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