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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미술 아우르는 독창적인 예술세계”

  샤토갤러리가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화가인 로키 모턴(Rocky Morton)의 첫 개인전 ‘내가 없는 동안(While I’m Away)'을 개최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포함해 TV 프로덕션으로 에미상을 받은 영화제작자로 잘 알려진 로키 모턴이 페인팅으로 돌아와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그는 고유한 탄성 성분이 섞인 페인트를 기계를 사용해 캔버스에 펼치는 독특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기술은 섬세하고 실처럼 얇은 패턴을 만들어내며 모든 생명체와 나무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패턴을 창조한다.     저명한 미술비평가인 피터 프랭크는 “모턴은 분열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로 서로 대립하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평가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넘어서 유한한 세계와 무한한 세계가 만나는 미지의 영역을 탐구한다.     전시를 기획한 정유진 샤토갤러리 부관장은 “모턴의 작품들은 존재가 무에서 시작되는 것 같은 지평선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주가 어떻게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이 다양한 주제를 통해 관람객들은 존재와 자연의 복잡함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린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월 2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예술세계 영화 정유진 샤토갤러리 예술 세계 아카데미상 후보

2024-10-27

예술이 어떻게 사람을 바꾸나 보라…감동적 인간 승리

그레그 크웨다르 감독이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연기를 가르쳤던 경험과 살인죄 누명을 쓰고 25년간 억울한 감옥 생활을 해야 했던 어느 한 예술가의 실화를 토대로, 연극과 같은 예술 프로그램이 재소자들의 재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는 영화. 지난 7월 개봉 이래 꾸준히 오스카상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싱싱(Sing Sing)’은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클리셰와는 거리가 멀다. 콘크리트와 철조망으로 화면을 채우는 대신, 실화를 바탕으로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됐고 연출, 각본은 물론 스태프들이 교도소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는 실제 교도소 수감 생활 중 RTA에 참여했던 비전문 배우 13명이 출연한다.   RTA란 Rehabilitation Through the Arts, 즉 ‘예술을 통한 재활 프로그램’을 뜻한다. 영화는 RTA 참여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예술 프로그램의 치유 기능을 강조한다. 죽음의 방식조차도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다를 만큼 거친 삶을 살아온 남성들이 자신의 영혼을 드러내고 약한 모습을 고백함으로 변화에 이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위압적 마초 문화에 젖어 평생을 범죄의 언저리에서 살아왔던 수감자들이 연기에 몰입한다. 그들은 RTA에 참여하면서 셰익스피어 희곡, 드라마, 코미디를 통해 삶의 목적, 멘토링, 공동체 의식과 접하게 된다. 수색, 보안 검사, 야간 봉쇄 등 감옥의 폐쇄적 일상의 지루함에서 잠시나마 해방되어 궁극적으로 사회가 원하는 커뮤니티 지향의 사람으로 변화해 간다.   수치심과 죄책감이 가득한 곳, 한때는 말하는 것조차 금지됐던 뉴욕 주 최고 보안 등급의 감옥소 싱싱.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 남자가 있다. 존 디바인 G. 위트필드(콜맨 도밍고)와 클레런스 매클린. (재소자 매클린이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디바인 G.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살인죄로 기소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를 이곳에 보낸 이유가 있다고 믿으며 기독교 신앙에 매달린다. DJ와 배우 경력이 있는 그는 연극, 음악, 춤, 시각 예술 등을 활용해 수감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RTA를 창안해 낸다. 그는 예술이 재활과 개인적 성장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조용한 가운데 RTA를 야심 차게 밀고 나가는 디바인 G.는 미래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교도소 벽 너머의 삶을 보게 한다.  그리고 교도소 내 변호사로 일하며 도서관에서 법을 공부하고 다른 수감자의 법적 소송을 돕는다.     디바인 G.의 리더십은 극단에 갱 멤버 매클린이 합류하면서 도전을 받는다. 무장 강도로 싱싱에 들어온 그는 감옥에서도 여전히 마약을 거래한다. 그가 우연히 RTA를 접하게 되고 연기에 입문한다. 감옥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인 그에게 연기 연습은 마이크 타이슨이 발레 연습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점차 RTA를 통해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고 무대 위에서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매클린, 어느덧 무대 위의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어 있다. 그는 디바인G.와 교류하며 그의 진정성에 감화되고 결국 RTA를 통해 갱스터의 정체성을 벗어내고 새사람이 된다. 상반된 두 남자 디바인 G와 매클린, 대립에서 시작된 이들 사이에 우정이 싹튼다. 이들의 브로맨스는 이후 매클린이 이 영화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극본에 참여하는 일로 이어진다.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여행 뮤지컬 코미디 ‘Breakin’ the Mummy’s Code’의 공연 날이 임박해 오자 무대에 오르기를 겁내 하는 터프가이들은 순진하고 귀여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디바인 G.는 공연을 위해 자신의 사면 심사를 연기한다.     RTA의 참된 의미는 공연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중요한 건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치유의 순간들이다. 강함만이 생존의 수단이던 그들에게서 인간의 부드러운 본성을 찾아내는 일이다.     절망 속에서 수감자들은 인생의 새로운 목적과 자아를 찾는 험난한 여정을 함께 공유한다. 영화는 다수의 실제 수감자들을 캐스팅하여 진정성과 극적인 연대감의 효과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평생 폭력을 휘두르던 범죄자들이 그들의 실제 삶을 연기한다. 영화 ‘싱싱’은 연극을 통해 ‘감옥 속의 청중’과 직접 대화하고 그들의 앞날에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싱싱’은 콜맨 도밍고의 탁월한 연기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는 영화다. 지난해 ‘러스틴’으로 오스카상 남우주연 후보에 올랐던 그는 올해에도 ‘싱싱’에서의 감동적인 연기로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될 것이 분명하다. 한편 타임지는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했다.     억울한 옥살이 25년,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글을 쓰고 연극에 대한 정열을 불태웠던 디바인 G.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서 풀려난다. 그리고 이후에도 교도소 개혁과 수감자 재활을 위한 노력을 지속, RTA 프로그램은 뉴욕 주 전역의 교정시설로 확장됐다. 주립 교도소의 재범률이 평균 60%로 추산되는 것에 반해 RTA를 경험한 수감자들의 재범률은 2%에 불과한 통계가 프로그램의 실효를 입증한다.       그는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고 그중 일곱 권이 각색되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출판 관련 상도 다섯 차례 수상했다.     수치심과 죄책감은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수치심과 죄책감이 생각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행동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예술은 절망에 빠져 있는 자들을 설득하고 희망을 제시하는 힘을 지녔다. 가장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제시하는 영화 ‘싱싱’에 담긴 메시지다. 김 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승리 감동 예술 프로그램 교도소 재소자들 교도소 재활

2024-10-23

[손원임의 마주보기] 나와 조지아 오키프의 하늘과 구름

나는 참 하늘을 자주 본다. 특히 비행기를 타면 하늘과 구름, 땅과 바다와 집들을 보며 저절로 감탄을 쏟게 된다. 그리고 내 앞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언젠가는 ‘잘 그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러고는 높은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크고 작은 구름의 모양들이 조금씩 정말 천천히도 변하다가, 또는 어쩌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모습들에 이내 기가 확 질려버려 창문을 내려버리고는 눈감고 잠을 청하게 된다. 그리고 다 잊어버리기가 일쑤다. 나는 결국 항상 그림에 대한 집념도 끈기도 노력도 모자랐던 것이다.     창의성의 기본 요인 중 하나는 의외의 상상력이다. 그런데 나는 창의성에는 상상력 외에도 관찰력과 집념과 끈기와 노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더해서 남의 시선에 미련을 갖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대담성과 용기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걸작을 탄생시킨 미술가들에 대해서 저절로 찬사를 외치게 되고, 창조성에 대한 영감을 거듭 받으며 “정말 훌륭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의 작품이 이런 면모들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리라. 물론 이런 예들은 미술뿐만이 아니라 다분야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지난 7월 21일, 아주 오랜만에 다운타운의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갔다. 그 방문의 주된 목적은 거기서 개최한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의 미술전을 관람하는 데에 있었다. 그녀는 미국 모더니즘의 대표적 화가로서, 1985년 레이건 대통령에게서 예술훈장(the Medal of the Arts)을 받았다. 그날 내가 방문한 미술전의 제목은 Georgia O’Keeffe: “My New Yorks”이였다.     사실상 나는 위스콘신 대학교(플랫빌)에서 아이들의 창의성 발달과 교육에 대해서 가르칠 때, 오키프가 미술교사였기도 했지만, 또 위스콘신 태생이라는 이유로 더욱 친근감을 갖고, 그녀의 예술 작품을 교과 내용에 포함시켰었다. 그녀는 특히 큰 꽃 그림, 즉 클로즈업 꽃 그림들로 유명한데, 이는 멀리서 바라본 꽃들의 전체 모습이 아니라, 마치 ‘벌의 관점(a bee’s perspective)에서 보는 마냥, 매우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본 꽃 한 송이의 세밀한 형태와 이미지를 포착한 것이다. 또한 그녀는 주변의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즉 꽃을 포함해서 사막, 언덕, 하늘, 산, 호수, 두개골, 동물의 뼈 등이 그녀 그림의 소중한 재료였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녀가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넘나드는 추상적 신비주의 예술가로 느껴진다. 그녀는 한마디로 시대적 한계와 경계를 넘어뜨린 철저한 ‘자유주의자’였다. 그리고 이에서 더 나아가 시카고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는 오키프 예술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 부각시켜 주었다. 그녀는 뉴욕 호텔 등지에서 거주하며 관찰한 주변 환경과 소재들을 캔버스에 자신의 독특한 관점으로 아름답게 담아내었다. 즉 그녀는 그 당시의 마천루, 거리의 가로등, 하늘, 구름, 달들을 잘 조화시켜 뉴욕의 도시 모습을 매혹적으로 표현했다.     다시 내가 자주 쳐다보는 하늘로 돌아가보자. 오키프의 유명한 작품 중에는 구름 위의 하늘(Sky Above Clouds) 시리즈가 열한 점이 있다. 시카고 미술관에도 그 중 한 점인, Sky Above Clouds IV가 소장되어 있다. 이는 그녀가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그녀의 말년에 이루어낸, 하늘의 구름 풍경을 표현한 그림들이다. 그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정말 과연 놀랍다! 물론 그녀는 예술 교육을 받은 전문적인 예술가이지만, 나도 그녀와 똑같이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녔어도, 아직도 구름 한 점 그리기가 두렵고 어렵다. 내가 복잡하게 생각한 구름을 그녀는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한 모양의 반복으로 잘 묘사했다. 여기서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대담성과 용기, 그리고 관찰력, 집념, 꾸준함과 노력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조지아 오키프는 독특한 상상력을 넘어 창의성의 여러 진면모를 뼛속 깊이 생생하게 살다 간 98세의 장수 할머니 예술가였다. 그래서 그녀가 남긴 “용기가 있어야 자신의 예술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말은 우리를 더욱 더 기백과 개성 있는 삶으로 인도한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조지아 오키프 조지아 오키프 오키프 예술 가로등 하늘

2024-09-24

현혜명 화백 회고전 '축복의 여정'…초기부터 최신작까지 총망라

미주 한인 1세대 대표 여성 화가인 현혜명 화백의 60년 여정을 조명하는 회고전 '축복의 여정(Blessed Journey)'이 샤토갤러리(관장 수 박)에서 열리고 있다.     주류사회와 한인 화단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현혜명 화백은 신이 창조한 자연에 대한 찬양과 사색을 작품에 담아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문화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서,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등 관습적인 이분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작품으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정유진 샤토갤러리 부관장은 "1세대 작가의 60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고 행로를 추적해 보고자 기획했다"며 "한 작가의 개인사를 넘어 수많은 미주 한인 예술인들이 겪어온 유학과 정착, 예술가로서 성장의 여정을 담고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전시"라고 밝혔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199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시리즈별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인다.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현화백의 희귀 작품도 다수 포함된다.     현혜명 화백은 194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미대를 졸업한 후 국전에서 특선을 두 번 수상했다.     1966년 미국으로 유학, 펜실베이니아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츠를 졸업하고 하트포드 대학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3년 LA에 정착해 한인 미술계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1980년대에는 LACMA(LA카운티미술관)의 작품 대여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주류 미술계로 활동영역을 확장했고 뉴욕타임스에 대표작이 실리기도 했다.     8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신작을 발표하고 있는 현 화백은 최근 2024년 데스칸소가든에서 열린 첫 한국미술 전시 '화조도:미주 한인 미술의 꽃과 새'에 참여하기도 했다.   오는 21일 오후 2시에는 '현혜명의 작품 세계'를 주제로 장소현 미술평론가 겸 작가의 강의가 열린다.   회고전 수익금의 일부는 여성들의 삶의 회복을 돕는 비영리 단체인 AW, ETCA, Hope Fam에 기부될 예정이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 (213)277-1960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회고전 최신작 회고전 축복 예술 여정 이번 회고전

2024-09-15

K 르네상스, 문화 예술의 향연으로 미주 한인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2024년 8월 24일, 이용기 회장님의 자택인 Chino Hills에서 열린 제3회 K 르네상스(회장: 김지나) 문화예술 퍼포먼스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K 문화의 부흥을 목표로 미주 한인 사회의 문화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약 80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특히, 2023년 목련장을 수여받고 올해 한양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으신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이자 존경받는 인물로 널리 알려진 이용기 회장님의 자택에서 열린 이 행사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현 LA 상공회장, 현 OC 상공회장, 현 옥타 LA 회장, YGCEO, HGCEO, 미주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장 등 남가주의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하여 그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이들은 K 르네상스의 비전에 동참하며, 미주 한인 사회에서의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K 랜드(가칭)" 프로젝트 발표였습니다. 지나 김 회장이 축사에 이어 이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이주영 대표와 함께 K 랜드, LLC를 이끌고 있는 뜻있는 13명의 인사들이 Idle Wild 중턱에 있는 10에이커의 땅을 구입하여 앞으로 K-Land로 활용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음을 공개했습니다. 이 부지의 중심에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Barn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결혼식, 콘서트, 문화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릴 수 있으며, 주변의 넓은 땅은 산책로, 캠핑장, 휴식 공간 등 야외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K-Land는 K 르네상스와 함께, 아트 전시 및 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예술과 문화의 융합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이 협력을 통해 방문객들은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으며, K-Land는 예술과 문화 애호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K-Land와 K 르네상스의 협력은 한국 문화의 확산과 미국 내 한국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날 하이라이트로는 K-Land의 비전을 영상으로 편집하여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비전 영상은 K-Land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이루어질 다양한 문화적, 예술적 활동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Justin 김 화백의 초대로 4명의 아티스트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수채화 작품으로 알려진 "아들의 효심: Justin 김 화백"의 작품이 소장된 이용기 회장님의 거실에서 작품 설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회장님의 집안 투어가 진행되며, 곳곳에 숨어 있는 회장님의 취미와 역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의 공연에서는 Seasun Theater Artist Group 대표 클라라 신의 "You Raise Me Up" 솔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앵콜곡으로 "살짜기 옵서예"가 이어졌고, 현악 3중주 모짜르트의 Divertimento 선율이 아름다운 여름밤을 수놓았습니다. 공연 중에는 드론이 참석자들 머리 위를 춤추듯 날아다니며, 대형 LED(이주영 K 르네상스이사 협찬) 화면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한, 미주 예술원 다루의 국악 연주로 "뱃노래", "풍년가", "사랑가"가 이어졌고, 마지막 곡으로는 모두가 함께 일어나 "진도 아리랑"을 배우고 합창하는 멋진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이번 행사의 MC는 유산상속 전문 변호사인 헬렌 나가 맡아, 행사 진행을 매끄럽게 이끌어 주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번 행사를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유난히도 무겁던 여름의 끝자락에 Chino Hill 산골짜기 밤하늘에 울려 퍼지던 K 르네상스의 향연은 오랫동안 메마른 미주 한인들의 마음 속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시간을 연출하여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신 음악, 미술, 예술인들과 이 행사를 준비하시느라고 오랫동안 수고해 주신 지나 김 K- 르네상스 대표님과 Justin 김 화백님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K 르네상스가 미주 한인 사회에서 문화 예술의 부흥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K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을 기대합니다.     ▶문의: K Renaissance NPO (www.KRenaissance.org) / (909) 342-3949 (Jina Kim)미국 르네상스 문화예술 퍼포먼스 예술과 문화 문화 예술

2024-08-27

[중앙칼럼] PC주의에 경도된 괴이한 올림픽

괴이했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 예술 감독을 맡은 토마 졸리도 이런 반응을 내심 우려했나 보다. 개회식 배경 중 하나였던 콩시에르주리에서는 프랑스 혁명가들의 노래인 ‘Ah! Ca Ira(아, 괜찮을 거야)’가 흘러나왔다.   어쩌나. 안 괜찮았다. 세계인이 보는 개회식에서 목이 잘린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남긴 건 물음표뿐이다. 프랑스의 극좌 정치인 장뤼크 멜랑숑 마저 “왜 앙투아네트였는가”라며 고개를 갸웃할 정도니 말 다 했다.   말이 나올만한 장면은 계속 이어졌다. 갑자기 세 명이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남성, 여성, 성 소수자다. 이들은 한 방으로 들어가 야릇하게 포옹을 하더니 문을 확 닫아 버렸다.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다. 방 안에서 그들은 과연 무엇을 했을까. 어린 자녀와 개회식을 시청한 부모들에게는 매우 난감한 순간이었다.   또 있다. 얼핏 스머프인가 했다. 난데없이 디오니소스가 마이크를 잡았다.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가 술과 욕망의 신으로 분장했다. 파란 망사 옷을 입었지만 사실상 나체다. 노래 제목마저 ‘Nu(벌거벗은)’였다.   급기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까지 패러디했다. 예수의 제자들 대신 ‘드래그 퀸(여장남자)’이 등장했다. 지난 2012년 바로 옆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제임스 본드가 진짜 ‘퀸(엘리자베스 2세)’을 데리고 등장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최후의 만찬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자 종교계가 앞다퉈 분노했다. 그럴만하다. 프랑스 주교회는 즉각 기독교에 대한 조롱과 조소였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저명한 로버트 배런 주교(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그들이 과연 이슬람도 그러한 방식으로 조롱할 수 있었을까”라고 개탄했다.   그러자 개회식 예술 감독 졸리는 포용성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라고 항변했다. 단지 포용의 메시지 때문에 예수의 마지막 시간을 묘사했는가. 그 예술성으로 무함마드나 석가모니까지 함께 등장시켰으면 어땠을까. 반발이 우려됐다면 그는 전형적인 겁쟁이 예술가에 불과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저탄소, 친환경 대회’를 기치로 내걸었다. 대회 기간 육류 비중을 크게 줄이고 주로 식물성 식품을 선수촌에 제공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심산이었다. 기름 사용 때문에 급기야 감자튀김마저 뺐다.   무더위 속 냉방도 논란거리였다.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고, 선수단 버스의 냉방 장치를 제한했다. 친환경 대회를 추구하겠다며 선수촌 침대마저 골판지로 제작했다. 심지어 스웨덴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다가 사비를 들여 매트리스를 따로 구매했을 정도다.   아이러니하다. 사회적 약자와 포용성을 강조하고 저탄소를 외치며 나름대로 의식 있는 대회를 준비한 파리 조직위원회는 정작 역대급 사치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화 케이스는 물론이고 메달을 운반하는 트레이는 올림픽의 프리미엄 파트너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명품 계열사들이 제작했다. 조직위원회가 유치한 스폰서십만 무려 13억 달러에 달한다.   그들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파리와 주변 지역의 노숙자, 난민 등을 몰아냈다. 사실상 대대적인 ‘사회 청소’를 벌인 셈이다. 이중적이다. 올림픽을 명품으로 도배한 돈으로 약자를 도왔다면 파리의 그늘엔 햇볕이 들었을 터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등을 상징하는 ‘DEI(Diversity·Equity·Inclusion)’의 개념 자체는 좋다. 단, 은연중에 특정 사상을 강요하면서 본질을 왜곡하려는 행태가 문제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은 어떤가. 인종, 성 정체성, 환경, 동성결혼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마치 진보적 생각이 우월한 것처럼 우겨대는 ‘워크(woke)’도 너무나 편협하다.   파리 올림픽은 특정 사상에만 경도되면 얼마나 괴이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촌극이었다.  곧 폐회식(11일)이다. 사상 강요보다 예술을 보고 싶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pc주의 올림픽 올림픽 개회식 파리 올림픽 개회식 예술

2024-08-08

[음악으로 읽는 세상] 솔베이그의 사랑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기브 앤 테이크’의 계산적인 사랑이 있는가 하면 상대에게 무조건 주기만 하는 조건 없는 사랑도 있다. 예술 작품에서 순애보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포장되곤 한다. 이런 경우 성 역할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주는 쪽은 여자고, 받는 쪽은 남자다.   입센의 희곡 ‘페르 귄트’에 나오는 솔베이그의 사랑이 바로 그런 사랑이다. 솔베이그는 순애보적인 사랑의 표상과 같은 여인이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페르 귄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리그가 연극 ‘페르 귄트’의 공연을 위해 작곡한 ‘솔베이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그녀가 얼마나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솔베이그는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와도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릴 것이라고 노래한다.   페르 귄트는 고향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솔베이그는 까맣게 잊고 온갖 허황된 꿈을 찾아 이리 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덧 노인이 된다. 늙은 페르 귄트는 그 동안에 번 재물을 배에 하나 가득 싣고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도중에 폭풍을 만나 재물을 가득 실은 배가 침몰하고 만다. 다시 무일푼이 된 페르 귄트는 거지나 다름없는 꼴로 산중 오두막을 찾는다. 그곳에는 이미 백발이 된 솔베이그가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 솔베이그를 만난 페르 귄트가 묻는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후, 페르 귄트는 어디에 있었지? 온전하고 진실한 페르 귄트는 어디에 있었던 거지?” 그러자 솔베이그가 대답한다. “내 믿음, 내 소망, 내 사랑 안에 있었어요.”   페르 귄트는 솔베이그의 무릎을 베고, 그녀가 노래하는 자장가를 듣는다. 여기서 자장가를 부르는 솔베이그는 자신을 어머니, 페르 귄트를 아기라고 부른다. 그렇게 늙고 병든 페르 귄트를 어머니처럼 품어준 것이다. 그 편안한 품 안에서 페르 귄트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솔베이 사랑 순애보적인 사랑 산중 오두막 예술 작품

2024-07-22

[문예 마당] 청동에 불어넣은 예술의 혼

  몇 해 전 스탠퍼드 대학 박물관에 갔었다. 어떤 미술품이 있는지 아들에게 물으니 지금껏 전시관 관람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의실 오가기도 시간이 바빴을 텐데 한가한 질문을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은 건물 밖에 있는 ‘지옥의 문’부터 감상하라며 휑하니 떠났다.   그림으로만 보았던 로댕의 지옥문은 높이, 넓이, 두께에 압도된다. 한마디로 아비규환의 장소, 절망의 늪에서 180여 명의 크고 작은 군상이 집합되어 있는 지옥의 축소판이다.     로댕의 지옥문은 처음에는 로렌조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나 후에 미켈란젤로의 최후 심판을 보고 구상이 바뀌었다고 한다.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청동 주조물이다.   지옥문 맨 위에 세 그림자 혹은 세 망령이라고도 하는 조각이 서 있다. 땅을 향해 고개를 떨구며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고 있는 세 그림자는 하나의 아담 동상을 만든 후 각도가 다르게 셋으로 배치된 것이다. 인류 원죄의 장본인임을 깨달은 후 머리를 들지 못하고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을 한탄하는 듯 보인다.   “나를 거쳐서 길은 황량한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신곡 지옥 중 3곡)   세 그림자 아래 문설주 중앙 위에 지옥문의 아이콘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되돌아갈 수 없는 종착역에 다다른 군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물 한 모금 찍어 건넬 수 없는 무기력함을 인지하며 고뇌에 빠진 단테의 눈으로 본 것이다. 삼손을 연상할 정도의 팔 근육은 있으나 오른팔을 왼 다리 위로 얹어놓은 지극히 불편한 자세다. 턱을 괴고 하늘의 것이 아닌 땅의 것을 생각하려니 고충이다. 누가 보아도 번민하는 표정이다. “여기 들어오는 자, 일체의 희망을 버려라” (지옥의 3곡)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지상에 발붙이고 숨 쉬고 있는 한 인류는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역사는 쓰이고 있다.   오욕칠정에 서려 있는 지옥문의 또 다른 저명인사들, 비극의 연인 파울로와 프란체스카의 얘기, 집안끼리의 잘못된 정략결혼으로 생긴 슬픈 운명의 주인공, 불구의 남편을 저버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시동생과 불륜을 저지른 후 둘 다 지옥문에 떨어진 육신들이다. 그들의 ‘입맞춤 (kiss)’은 전체 분위기와 동떨어진 감이 있어 독립 작품으로 완성시켜 유명세를 받는 조각품이다.  차디찬 대리석과 청동에 예술의 혼을 불어넣은 대작이건만 내면에 담긴 비극적 이야기와는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불꽃 연정만이 드러나는 생동감에 탄성을 하며 조각상 주위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로 붐빈다.     지옥문 앞 양옆에 아담과 하와의 청동상은 창조주께서 아담을 지으시고 하와를 지으셨듯이 로댕도 아담을 먼저 만들고 하와를 만들었다. 청동 조각에서 보는 하와는 아담을 거짓으로 꾀어낸 후 공범죄로 에덴에서 쫓겨난 책임을 아는 듯 얼굴을 못 들고 두 팔로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 불순종의 생각이 머리로부터 가슴에까지 이어지며 저지른 죗값이다. 먹음직스러웠던 과실을 먹고 낙원에서 쫓겨난 인류의 어머니!   아담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부른 하와와 함께 죄를 진 후 그 역시 처절한 자세로 지옥문 곁에 서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담이 다시는 하와의 꼬임에 빠지지 않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귀를 막고 싶었는지 한쪽 귀를 어깨에 대려고 하는 모습이다. 아담의 손은 땅을 향해 있을 뿐 천상을 향할 수는 없었다. 200명도 안 되는 지옥문 앞의 군상을 잠시 보는 것만으로도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데 그곳에서 영원을 보낸다는 것은 가히 상상하기조차도 힘든 일이다. 지옥문 앞에 서보니 일상에서 예사로 말하는 교통지옥, 입시지옥 등의 수식어는  지옥의 참상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자가 쓰인 대형 관광버스가 지옥문 앞에 주차하며 40여명쯤 되는 관광객이 앞다투어 내린다. 시간이 바투어 그런지 인증 사진만 찍고는 떠난다.     중국인 관광객뿐이겠는가? 우리도 천국,지옥에 관한 사전조사를 못 하고 지낸다. 디지털 시대에 지옥 이야기는 인기가 별로 없는 주제로 하향선에 머문다. 기독교 안에서도 설마 지옥이?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 가상의 장소로 치부되기 쉽다. 지옥 얘기 듣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일부 인본주의 교직자들은 임의대로 추상화를 그린다. 계속 덧칠을 하기에 그 진상을 구별하기 어렵다. 그네들이 듣고 싶어하는 솔깃한 감동의 메시지로 가려운 귀만을 긁어주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랑은 생명의 씨앗이자 모든 창조의 근원”이라고 멋지게 말했던 로댕은 현대 조각의 대부로 탁월한 예술가의 자취를 남기고 떠났다. 지옥문을 구상하는데 3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그 장구한 시간을 그가 지옥 대신 천국을 주제로 택하였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까? 아름다움의 극치가 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이 보물로 간직한 하늘의 거룩하고 성스러운 영역을 내 노래의 줄거리가 될 것이다.” (신곡 천국 1) 하루에도 몇 번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우리네들.     지옥의 참상을 예술화한 그의 작품을 보고 수많은 이들이 천국.지옥에 관한 사유를 하게 된다. 지옥문 앞에서 서성이는 영혼들을 위해 눈에 잘 띄게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놓고 싶다. ‘Detour Please! (잘못 오셨어요, 되돌아가세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박물관 구경 잘했느냐고 아들이 묻는다. “한 마디로 충격이네.” “왜요?” “지옥 예고편 같구나.” “사실은 더 비참할 텐데요.”   때마침 자동차 FM에서 오르페오와 유리디체 아리아가 들린다. 사랑하는 아내가 음부에서 살아나오기를 사랑의 신, 아모르에게 간청하는 노래다. 언제 들어도 애절하다. 그곳의 참상을 알기에 청원을 올리지 않을 수 없던 오르페오. 그의 애달픈 마음이 멜로디를 타고 전해 온다.     지옥문 아니면 천국 문, 누구나 한번은 지나가게 될 문이 아닌가? 독고 윤옥 / 수필가문예 마당 청동 예술 지옥문의 아이콘 교통지옥 입시지옥 신곡 지옥

2024-06-27

[인아트] 맞춤형 예술 교육…열정·재능을 명문대 합격으로

인아트(원장 앨리 배)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가진 학생이 드림 대학 합격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중심의 칼리지 프렙 미술학원이다.     인아트의 컨설팅은 예술적인 역량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미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를 지도하고 있으며 학생 개인의 능력과 성향에 맞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수년간 인아트는 많은 학생을 아이비리그 대학과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시켰다.     올해 돋보이는 성공 사례 중 하나는 USC와 UCLA에 다수의 학생들을 합격시킨 사례이다.     학생들은 인아트와 함께 진정한 예술적 열정과 노력으로 미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또한 지도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회나 공모전에 출품하도록 해 예술적인 성장을 도모하도록 독려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을 전문가들과 대중에게 선보여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입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많은 학생의 꿈이었던 아이비리그 대학과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인아트의 특화된 교육 방법과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만든 결과이다.     학생들은 전문 강사들의 지도 아래 다양한 미술 기법과 스킬을 배웠고 자신만의 예술적인 표현 방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앨리 배 원장은 “인아트는 앞으로도 예술 교육의 품질을 높이고 미술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래에 빛나는 예술가로서의 성공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인아트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아트 맞춤형 명문대 맞춤형 예술 예술 교육 예술적 열정

2024-05-21

예술 통해 커뮤니티간 소통 확대한다

다양한 경험, 배경, 영향력, 미디어, 재료 또는 방법을 결합해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드는 남가주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LAUNCH LA(회장 제임스 파노조)는 지역사회 아웃리치의 일환으로 남가주 지역 작가 대상 공모전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 300여명이 넘는 작가들이 1300여 작품을 응모했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한인 작가를 포함한 30여명의 작가 40여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본지 김상진 사진기자가 작품 ‘팬데믹 인 LA(Pandemic in LA)’로 이번 공모전 작가로 선정됐다.     공모전 심사는 버지니아 문 LA카운티미술관(LACMA) 한국미술 큐레이터와 피터 프랭크 미술평론가가 맡았다.     지난 2일에는 문화원에서 선정된 작가들의 그룹전시회 ‘다이버전트 합성(Divergent Synthesis)’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 LAUNCH LA의 파라조 회장, 버지니아 문 심사위원 및 선정 작가, 문화예술인, 갤러리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유화 작품을 비롯한 드로잉, 사진, 믹스드 미디어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40여점을 통해 우리 시대를 정의하며, 현대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진정한 시각을 제공한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아웃리치 차원에서 마련된 만큼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남가주 지역 예술가들과 관람객이 함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31일까지 LA한국문화원 2층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커뮤니티 예술 예술 작품 지역사회 아웃리치 유화 작품

2024-05-0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세상을 바라보는 눈

겨울이 봄의 탄생을 알린다. 봄은 그저 오지 않는다. 혹독한 추위와 살을 저미는 폭풍이 휩쓸고 간 계절의 끝을 견디는 사람에게 봄은 온다.   세상 모든 것들은 진화한다. 인간과 동물, 꽃과 나무도 진화한다. 길가에 피는 이름 없는 풀도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거듭한다. 진화는 천체나 항성, 화성암과 지형의 변화, 지질구조 등 자연현상에도 적용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멸종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 출신 팝아트 화가 데이빗 호크니(David Hockney)는 회화뿐 아니라 사진, 판화, 삽화, 무대 디자인의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8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예술 세계를 확장해왔다.   호크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작품이 팔리는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이다. 2018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 1972)’이 약 9030만 달러(당시 환율 한화 1019억원)에 판매돼 당시 살아 있는 예술가의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 기록은 2019년 제프 쿤스의 스테인리스 조각 ‘래빗(토끼)’이 1082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깨졌지만, 현재 전 세계 콜랙터들이 아이패드 그림 한 점이라도 소장하기 위해 줄을 선다.   “세상은 제대로 바라보기만 하면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을 잘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내 말은 색이란 곧 즐거운 것이란 이야기다. 내 작품 역시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호크니의 예술론이다.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라이트룸서울에서 게최된 ‘데이비드 호크니: Bigger &Closer’는 현존하는 작가가 직접 전시 기획에 참여해 3년간 제작팀과 함께 몰입형전시를 선보여 풍부한 콘텐츠에 음악과 조명. 애니메이션을 더해 호크니의 예술과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기획해 높은 작품성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호크니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흔들며,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색감, 원근•기억•공간•자연에 대한 천재적인 해석과 열렬한 탐구 정신으로 식지 않는 호크니의 인기를 회화와 접목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점으로 감동을 준다.   호크니는 화가이면서 멋쟁이로도 유명하다. 그림을 그릴 때도 정장을 입는다. 패션에 신경 쓰는 이유를 ‘우리는 모두 예쁘고 멋진 것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메일에는 ‘삶을 사랑하라(Love Life)’라고 적는다. “후회 따윈 하지 않는다. 현재를 살아갈 뿐이다. 그것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나만의 눈을 가지는 것이다.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어두운 눈으로 보면 세상이 캄캄해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시간의 흐름이나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회화의 종말을 얘기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흥미로운 아티스트 중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화가들이다. 사람들은 회화를 통해 아름다움과 색채, 현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단순한 진화가 아닌, 순간에서 영생의 빛을 본다. (Q7 Fine Art 대표)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예술 세계 아이패드 그림 변화 지질구조

2024-04-30

삶과 예술 사이 갈등…이해와 극복

  김경애, 데미안 서 작가의 2인전 ‘듀얼 커넥션(Dual Connection)’이 13일부터 3주동안 리앤리갤러리(관장 이 아그네스)에서 열린다.       두 작가는 ‘듀얼 커넥션’ 전시 작품을 통해 추상성을 내포한 삶과 예술 사이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이해 그리고 극복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작품은 각각 25여점씩 총 50점이다.     김경애 작가는 “디아스포라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된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작품 소재를 찾고, 가끔씩 작품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기독교의 상징을 나타내며, 작품의 영감으로 연결 된다”고 설명했다.     주로 한지 위에 잉크와 아크릴화의 믹스드미디어 작업을 하는 김작가는 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서울과 LA에서 꾸준히 작품 발표를 해오고 있다.   데미안 서 작가의 창작 여정은 세상 모든 사물들과 생명체들에 대한 오랜 관찰을 통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그의 작업 패턴은 응집과 확산을 적절히 조율하며, 추상과 구상의 동반자적 표현 방식을 추구한다. 데미안 서 작가는 인하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LA에서 5회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13일부터 5월3일까지다. 오프닝 리셉션은 1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213)365-8285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예술 갈등 전시 작품 예술 사이 작품 활동

2024-04-07

CSO, 무티 후임에 20대 메켈레 선임

세계적인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지난해 공식 사임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리카르도 무티(82) 후임으로 핀란드 출신 클라우스 메켈레(28) 오슬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내정했다.   CSO 운영진은 2일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메켈레 선임 소식을 전하며 "1891년 설립된 CSO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음악 감독에 오르는 기록을 쓰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출신 구스타보 두다멜(43)이 28세 때인 2009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주요 오케스트라 수장에 오르는 최연소 지휘자가 된다.     메켈레는 2027-2028 시즌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메켈레는 1996년 핀란드 헬싱키의 유명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시벨리우스 음악원을 졸업했다. 애초 첼로 연주로 음악을 시작했으나 12세 때부터 핀란드 국립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던 중 지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2017년 9월 스웨덴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지휘자로 데뷔해 관심을 모으며 최연소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오슬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외에도 파리 오케스트라와 2027 시즌까지 음악감독 계약을 맺고 있고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예술 파트너도 맡고 있다.   한편 무티는 2008년 CSO 음악감독직을 수락하고 2010년 9월 취임해 13 시즌을 이근 뒤 2022-2023 시즌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CSO는 무티를 종신 명예음악감독으로 추대했으며 무티는 수석 객원 지휘자 타이틀을 달고 CSO를 이끌고 있다.   Kevin Rho 기자후임 선임 파리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예술 종신 명예음악감독

2024-04-03

[삶과 예술] 자연의 소리 ‘팬플룻’

이 세상의 악기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팬플룻은 먼 옛날 풀피리를 엮어 불다가 점점 발전하여 갈대나 대나무 재질로 여러 관을 뗏목처럼 차례로 연결해 놓은 원시적인 특징을 갖는 악기이다. 요즘은 각 매체에서도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몇 가지 수칙 중에 주 3회 이상 운동이나 댄스 하기, 건강한 식사하기, 인지훈련 꾸준히 실시하기 등 중에서 한 가지 악기 배울 것도 권장하고 있다. 뇌를 활성화해엔도르핀의 효과와 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 악기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오래전 ‘Kill Bill’이란 영화의 OST 곡인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 곡을 연주한 악기가 바로 팬플룻이란 것을 알았고, 대나무에서 나오는 묘한 자연의 소리에 매료되어 한동안 멜로디를 다 외울 정도로 듣고 또 듣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바쁜 생활과 댄스 지도에 매달리며 잊고 있다가 4년 전어느 날 무심코 펼친 신문광고에 남미 민속악기 팬플룻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문구를 보는 순간 오래전에 잠재되어 있던 또 다른 나의 도전의 꿈이 ‘아~ 이거다’ 하며 머리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바로 다음 날 전화를 걸고 음악실로 달려가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당연히 댄스 지도를 하며 바쁜 시간 짬을 내 공부하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엔 소리도 잘 안 나고, 숨도 차고, 관 이동도 쉽지 않아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것도 예술 분야인데 어디 한 번 해보자는 욕심(?)이 생겨나 꾸준히 하다 보니, 팬플룻이란 악기는 작고 가볍고 단순한 관 형태로 만들어져서 한 관(Tube)만 부는 요령을 터득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란 걸 터득하게 되었다.   이일성 지도 강사님은 한국 팬플룻협회에서 지도자 과정을 수료, 수많은 연주와 서울 목신팬플룻 초대단장을 역임하시다가 이민 오시어 매년 한 번씩 팬플룻 강좌를 개설하여 교육에 열정을 다하고 계신다. 미국에서 강사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인데, 다행히도 2015년부터 팬플룻 아카데미를 개설해 주시어 너무나도 감사하고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봄 시즌에는 한 달간 무료 강좌가 있을 예정이다. 강사님의 목표는 아예 처음부터 팬플룻 연주자로 변신하는   과정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 무대에서 실전 연습으로 진행하는 점이 나를 설레게 하였다. 최근에는 뉴저지 밀알학교에서 장애우들에게 댄스 지도와 더불어 팬플룻 연주도 들려주며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통해 부족한 나에게 감사를 깨닫게 해준다.   팬플룻 동호회에서는 한인회, 데이케어, 교회찬양축제 등 초대받아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행사로는 뉴욕 추석맞이 대잔치,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거리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이 있다.   인생의 후반전에 나에게 팬플룻은 너무나 멋진 선택이었고, 음악과 함께 더더욱 풍요로워진 100세 시대에 발맞추어   왈츠, 탱고와 함께 팬플룻까지 꽃길을 걷고 싶은 이 마음~~! 한수미 / 영댄스 대표삶과 예술 팬플룻 자연 팬플룻 연주자 한국 팬플룻협회 팬플룻 아카데미

2024-03-18

덴버 메트로 2022년 총 26억 달러

 덴버 메트로지역에서 2022년 한해동안 예술 및 문화로 창출된 경제 활동 규모가 2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 뉴스 등 덴버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 예술 비즈니스 위원회’(Colorado Business Committee for the Arts/CBCA)는 메트로 덴버의 2년마다 열리는 경제 활동 연구(Economic Activity Study of Metro Denver)에서 2022년 한해 26억 달러가 창출됐다는 사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업계가 멋지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BCA는 특히 문화 관광(cultural tourism) 부문이 총 6억 5,400만 달러를 창출해 2020년 대비 143.5%, 2019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아울러 밝혔다. CBCA의 크리스틴 데이 사무총장은 “덴버 메트로 지역의 비영리 예술 및 문화 부문에서 창출되는 26억 달러의 경제 활동은 직·간접적인 경제 활동의 결과다. 쇼 등 각종 이벤트 운영, 티켓 판매가 직접적인 지출이라면 누군가가 덴버에서 열리는 쇼에 와서 식당이나 호텔에서 돈을 쓰는 것은 간접적인 지출”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제 활동 연구에는 특히 전염병 구호를 위한 전례 없는 연방 자금 지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그 기금이 고갈됐기 때문에 예술 및 문화 단체들은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데이 사무총장은 “예술 및 문화 부문에서 창출된 경제 활동 규모 26억 달러는 2020년에 비해 72%,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 비해 13.6%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해당 부문의 경제 활동이 어느 정도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 분야 고용도 2022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만3,551명이 예술, 문화 또는 과학 단체로부터 급여를 받았는데, 이는 2020년보다 39.9%, 2019년보다는 1.2% 늘어난 것이다. 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더 많아졌지만 여전히 이벤트를 즐기는 관객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데이 사무총장은 “최근 연구에서 관객수를 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관객수가 1,500만명에 달했으나 2022년 기준 관객수는 1,290만명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대면 스포츠인 스키 산업보다는 많지만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클레오 파커 로빈슨 댄스(Cleo Parker Robinson Dance)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덴버 지역의 많은 예술 및 문화 단체 중 하나다. 이 단체의 말릭 로빈슨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운이 좋게도 직원을 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다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2021년 엘리 코킨스(Ellie Caulkins)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을 콘서트를 열었을 때 관객수는 약간 암울했으나 2020년에는 개선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관객수가 30%나 급증했는데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예술 및 문화 단체에 대한 기부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및 정부 지원 자금이 주를 이룬 가운데, 재단과 기업 기부가 총 2억 9,400만 달러나 증가해 2020년 대비 30.6%, 2019년 대비 37.7%가 각각 늘어났다.              이은혜 기자덴버 메트 덴버 메트로지역 덴버 지역 예술 문화

2024-02-12

예술의전당 공연 LA서 감상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서울 예술의전당(SAC)과 공동 주최로 오는 25일부터 3월 초까지 ‘공연예술 콘텐츠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     3개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예술의전당이 선별한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SAC on Screen’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첫 상영 작품은 ‘윤보선 고택 쌀롱콘서트’ 실황으로 오는 25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서울 안국동 소재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서 열린 콘서트로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운데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악 연주 영상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예술감독으로 이끄는 서울실내악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신박듀오, 문지영, 박규희, 노부스 콰르텟 등 한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   2월 15일 오후 7시에는 연극 ‘여자만세’가 상영된다. 한국 여자만세&극단 휴먼비가 제작한 연극 ‘여자만세’는 고지식한 시어머니와 순종적인 며느리가 사는 집에 70대 ‘이여자’가 하숙생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수상하고도 아찔한 3개월간의 동거를 다룬 작품이다.     3월 7일 오후 7시에는 발레 ‘지젤’이 상영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최고의 낭만 발레로 공연 당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서 유례없는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정상원 LA 한국문화원장은 “예술의 전당에서 엄선한 수준 높은 공연 콘텐츠 가운데 장르별로 선별해 상영한다”며 “한국에서 직접 공연을 관람하는 것과 같은 현장감 있는 공연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은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KCCLA 웹사이트(KCCLA.org)에서 할 수 있다.     ▶주소:5505 Wilshire Blvd., LA ▶문의:(323) 936-7141 이은영 기자예술 전당 공연예술 콘텐츠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감상

2024-01-21

[이 아침에] 노래가 흐르는 길

색은 빛이 만들어낸 신비스러움이요, 노래는 소리가 만드는 아름다움이다. 새벽 햇살이 어둠을 몰아내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산과 들이 꿈에서 깨어나는 아침, 새날은 기지개 켜고 일어나 새로운 전설을 꾸미기 시작한다. 아기가 자라며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부모의 사랑에 행복해 즐거운 듯 노래하고 춤을 추어 보인다. 이 땅 위에 사람도 말을 하기 이전부터 노래 부르고 춤을 추었으리라.   아기가 태어나 자라는 과정은 우리 생명의 지난날들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아기의 잉태 과정부터 정자가 수억의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는 생존경쟁이다. 이후 어머니 뱃속에서 성장하며 많은 과정을 거쳐 태어난다. 마치 인류가 태초부터 오늘에 이르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하다. 탯줄이 끊기고 소리 내어 우는 때까지 인류의 창조는 진화의 순서이었음을 이야기해 준다.   우리는 모두 한 우물에서 왔다. 뿌리를 찾아가면 모두 한곳에 모이고 뿌리가 있기 전에 씨앗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노래, 창은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누어 문자가 있기 이전부터 노래에서 노래로 전해져 민요, 설화, 무가, 판소리들로 오랜 옛날의 이야기가 후세에 전해졌다고 한다. 노래는 언어로 발달하고 언어는 문자를 만들고 문자는 문학을 탄생시켜 우리가 즐겨 쓰는 시는 문학의 어머니가 되지 않았을까.   시를 쓰는 시간이면 즐겁기만 하다. 모든 잡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생각과 느낌을 마음에 담아 상상의 날개는 한없는 공간을 오르내리며 온 우주를 누빈다. 창작의 희열에 취했다가 깨어나 가끔은 독자가 되어 나를 돌이켜 보며 현실을 관조하기도 한다. 오감을 동원하여 감각적으로 그려 보이면 묘사를 하고 은유적으로 암시하면 독자도 나름대로 전율을 느껴 작가의 느낌을 상상 속에 더욱 선명하게 공명하여 시의 주제는 더욱 깊은 감동으로 전해진다.   달 밝은 밤 둘이서 언덕 위에 앉아 손잡고 부른 노래는 가슴을 울려 새로운 인생길이 열린다.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가족을 꾸려가는 삶은 한없는 기쁨과 어려움을 겪고 하늘이 모든 목숨에 내려준 임무였음을 지나고 난 세월을 돌이켜 본다. 이제 내 한평생 노래하고 말하고 글을 쓰게 되어 이 땅 위에 자국을 남기었다.   사랑이 있었기에 종교가 있고, 노래와 춤이 있었기에 예술이 있고, 이성이 있었기에 과학이 있어 우리는 영성, 감성, 이성의 세 다리를 짚고 고구려의 삼족오(다리 셋의 까마귀)처럼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의 막내는 성숙한 어른이 된다. 그리고 그들이 낳고 키울 우주세대는 성스러운 믿음, 고귀한 예술, 우주를 나르는 과학으로 인류의 황금기를 맞을 것이다. 막내가 길러낸 우주세대는 인공지능을 가진 죽지 않는 기계 인간으로 우주 안에 보금자리를 찾아 별나라에서 노래 부르며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최용완 / 건축가·시인·수필가이 아침에 노래 예술 우주 잉태 과정 이후 어머니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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