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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커뮤니티 연대가 살길이다

민권센터는 여러 커뮤니티와의 연대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주에도 수 십여 아시안, 이민자 단체들과 만나며 여러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맨해튼에 있는 로빈후드재단 사무실에서 아태계정치력신장위원회(APA VOICE) 후원 재단 모임을 열었다. 민권센터가 이끌고 20여 아시안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APA VOICE는 연간 수십 만 아시안 유권자를 만나며 선거 참여 캠페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APIA 보트(Vote), 무브먼트 보터(Voter) 프로젝트, 뉴욕 커뮤니티 트러스트, 뉴욕재단, 로빈후드재단, 셔먼재단, 월러스 H 코울터 재단, 머츠 길모어 재단, 포드재단, 모어 에퀴터블 데모크라시 등 여러 재단 대표들이 참석해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펼쳐지는 선거 참여 캠페인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은 아시안 유권자와 일반 미국 유권자의 투표율 차이를 좁히기 위한 APA VOICE의 활동 계획을 소개하며 재단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렇게 많은 재단이 관심을 가지고 모임에 참여해주는 것은 APA VOICE가 여러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들이 함께 일하는 단체인 까닭이다. 선거 참여 캠페인과 뉴욕시 영주권자 투표권, 선거구 재조정 활동 등 한인사회와 아시안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에 앞장서 온 APA VOICE의 역사도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2010년 인구 조사가 끝난 뒤 아시안 커뮤니티를 함께 묶는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몇몇 단체들이 뭉쳤다. 그리고 2011년 첫 발걸음을 시작한 뒤 이제는 20여 단체가 함께 움직이는 규모 있는 단체로 컸다.   민권센터는 지난 2022년 말 뉴저지에도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인과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 권익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언어서비스법 제정 촉구 활동이었다.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하고 민권센터 등 이민자 권익 단체들이 적극 지지한 언어서비스법은 지난 1월 주지사의 서명으로 제정됐다. 언어서비스법에 따라 주정부는 한국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7개 언어로 문서와 양식들을 번역해 주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 법의 적용을 위해 주정부 기관들은 2025년 1월까지 서비스 계획을 세운다. 뉴저지 민권센터는 지난해 뉴저지이민자정의연맹 등과 함께 주의원들을 만나고, 공청회에 참가하면서 언어서비스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이제는 법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활동한다.   지난달 25일 뉴저지 민권센터는 언어서비스법과 관련해 커뮤니티 단체들의 역할을 토론하는 회의에 참여했다. 회의에는 민권센터와 AAPI 뉴저지, 뉴저지이민자정의연맹, 뉴저지이민자아동협의회, 엘 푸에블로, 팔레스타인아메리칸커뮤니티센터 등 9개 단체 대표들이 참여했다.   법이 만들어졌다고 커뮤니티가 손을 놓으면 진척이 없을 게 뻔하다.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계속 지켜보고, 따지고, 독촉해야 한다. 어느 한 커뮤니티가 도맡아서 될 일이 아니다. 한인과 여러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소수민족 커뮤니티 연대가 미국에서 우리가 당당하게 살아가는 길이다. 함께 싸우면 혜택은 반드시 모든 커뮤니티가 골고루 받는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커뮤니티 연대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이민자 언어서비스법 제정

2024-04-04

트럼프 빠진 토론회, 트럼프가 돋보였다…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

23일 위스콘신에서 열린 첫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선두 주자의 불참과 집권 당시 주요 인물들이 줄줄이 구치소로 향한 날이라 어수선했지만, 후보들은 제각각 선점 아젠다에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특정 후보의 득세와 몰락을 예견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토론회는 초반의 세를 보여주고 향후 1년 동안의 당내 분위기를 엿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맹공 받은 ‘이상한 이름’   자신 자신을 ‘이상한 이름의 신출내기’로 소개한 비벡 라마스와미(38)는 ‘2016년의 트럼프’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 선출 등의 경력이 전혀 없는 그는 트럼프의 노정을 지지하면서도 다른 정치를 해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해맑게 웃으며 토론회를 마치 즐기기라도 하는 듯했던 그에게는 이례적으로 치열한 공격이 이어졌다. 옆자리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도대체 정치나 외교를 알고나 입을 여는가”라고 꼬집었고,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마치 챗GPT 같은 친구가 떠들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라마스와미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에겐 ‘공화당 오바마’ ‘새내기’ ‘무경험자’ ‘직업 훈련생’이라는 공격이 이어졌다.   ▶‘엉거주춤’ 디샌티스   폭스뉴스인 만큼 주최 측은 트럼프의 행적에 대한 의견을 ‘리트머스’로 활용했다. 1월 6일 의사당 폭력 사태가 있었을 때 현재 후보로 나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행동이 옳았냐는 질문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느냐, 이제 그때 이야기는 그만하자”고 한숨을 내쉬었다.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펜스의 행동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참석 8명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디샌티스는 선두 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토론회로 가장 많은 것들을 잃었다고 주요 언론들이 입을 모았다.     ▶반트럼프 연대 가능할까     헤일리 전 대사를 빼고는 모든 후보가 약속이나 한 듯이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지만 다른 셈법과 눈치작전은 여전했다. 사회자가 기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라마스와미가 손을 들었고 나머지 정객들은 눈치를 보면서 뒤늦게 하나둘씩 손을 들자 청중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트럼프와 각을 세웠던 크리스티, 펜스는 관련 발언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말끝을 흐리는 등 예고했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부 언론들은 더 나아가 토론 대신 폭스뉴스와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내보낸 트럼프가 의도대로 지지율을 지키거나 올리는 최대의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소 압박 등 외부 상황 변화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음 공화당 토론회는 내달 27일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의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트럼프 토론회 트럼프 지지자들 반트럼프 연대 공화당 대선후보

2023-08-24

[시로 읽는 삶] 본능적 연대, 가족

새로 담근 김치를 가지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 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래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윤재림 시인의 ‘가족’ 전문       한 번 입고 벗어 놓았던 아들의 옷을 며느리에게 전해 입은 아버지, 당당하게 김치통을 들고 오신다. 아버지의 셔츠를 입고도 맹랑하게 뻔뻔한 아들, 네 것 내 것이 본능적 연대감 속으로 슬며시 잦아드는 진득하고 만만한 관계, 가족.     가족은 너무 오래되어 새롭게 조망되기조차 맥이 빠지는 명칭이다, 너무 진부하다고 여겨지고 그래서 더러는 피로감만을 주는 관계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매일 대면해야 하고, 부딪쳐야 하고, 비비대야 하는 운명적 사이이다.     물리적 거리로는 가장 가깝지만 심적 거리로는 너무 멀기도 해서 가족의 일을 가족들이 더 모른다고 하는 관계, 애증의 최초 집단이면서 막다른 골목에 서게 되면 최후의 보루가 되곤 하는 게 가족이다.   가족은 생물학적 관계여서 운명적으로 형성된 관계라고 봐야 한다. 싫다거나 좋다거나 여하로 끓어버릴 수 없는, 생이 부지하는 한 벗어날 수 없는 무한의 철책이기도 하다. 사랑이 근간이 되는 사이라고는 하지만 가장 치열하게 반목하기도 해서 상처를 주고받기 일쑤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계절에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노엘 다이어리’는 가족이라는 무채색 같은 주제가 그럼에도 가족이구나 하게 해주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나간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35년 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제이크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어머니와도 오랫동안 연을 끊고 있던 그에게 변호사로부터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게 되고 어머니가 살던 집과 유품을 정리하러 고향으로 내려간다. 집안을 정리하던 중에 레이첼이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어린 시절 제이크를 돌봐주던 보모가 자신의 생모라며 보모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보모는 혼전 임신으로 레이첼을 낳고 어느 가정으로 입양을 보냈다. 레이첼은 좋은 양부모를 만나 잘 자랐지만 생모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어 생모를 찾고자 수소문 중이다.     제이크는 보모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버지뿐이라는 이웃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레이첼이 생모를 찾는 일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망설이던 끝에 아버지를 찾아간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려고 나무를 베고 있던 아버지는 35년 만에 찾아온 아들을 맞고, 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아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한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트리를 만들면서 아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을 아버지도 제이크와 레이첼도 모두 삶이 상처투성이지만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으며 용서라는 빛나는 선물을 받는다.   찬 계절 십이월에 크리스마스가 없었더라면 무엇으로 시린 마음에 온기를 줄 수 있었을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지만,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할러데이라는 말로 대체되고 있지만 어김 없이 용서라는 선물을 들고 찾아와 줄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다리는 마음은 변함없이 설레고 즐겁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본능 연대 관계 가족 본능적 연대감 시절 가족

2022-12-06

“국제사회 연대해 자유 지켜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자유’와 ‘연대’를 통한 글로벌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연설에서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때 국제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반토의 10번째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라는 제목으로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는 연대하고 힘을 함쳐 자유를 지키고 문명적 진보를 이룩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한 국제 규범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 외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면담,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21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하고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 관계기사 한국판 장은주 기자국제사회 연대 오늘날 국제사회 유엔총회 기조연설 유엔총회 일반토의

2022-09-20

교단에 남느냐, 떠나느냐…"불가피하면 소송도 불사"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로 갈리고 있는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 내에서 미주 지역 300여 한인 감리교회들도 교단 탈퇴와 잔류를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 ‘교단에 남아 신앙을 지키자’는 측과 ‘탈퇴해서 따로 한인 연회를 구성하자’는 측이 맞붙고 있다. 두 진영의 주장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이면에는 교회 재산권 문제 등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를 ‘제2의 미국장로교단(이하 PCUSA) 사태’로까지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PCUSA가 사실상 동성결혼을 인정하자 전통적 신앙을 고수해온 한인 교회들이 대거 교단을 탈퇴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 UMC 산하 한인 감리교회들의 갈등에 대해 알아봤다.   성 소수자 정책 두고 입장 갈려 일주일 사이 잇따라 성명 발표   “남아서 우리의 신앙 지켜나가자” “신앙적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    제2의 미국장로교단 사태 되나 재산권, 목회자 연금 등 문제도   지난달 30일 UMC 소속 한인 목회자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연대와 화합을 위한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이었다.   교단 잔류를 주장하는 김규현 목사(북가주), 문정웅 목사(뉴저지), 안명훈 목사(뉴저지), 정호석 목사(뉴저지), 이용보 목사(뉴욕) 등은 “현재 UMC를 떠나는 것은 분리가 아닌, 개 교회의 교단 탈퇴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탈퇴를 원하는 측이 우려하는 UMC의 성 소수자 정책에 대한 입장도 적었다.   성명에서 이들은 “동성애 관련 문제로 한인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한인 목회자들은 “동성애자가 한인교회 목회자로 파송되거나, 동성애 커플을 결혼시키도록 압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전통적인 신앙을 반드시 지키며 교회와 사회 가운데 건강한 영성을 지키고 다시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곧바로 교단 탈퇴를 주장하는 전국평신도연합회(회장 안성주 장로), 연합감리교한인교회총회(회장 이철구 목사) 등이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평신도연합회는 먼저 “UMC가 성경적이며 복음주의적이라는 말장난은 그만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교인들은 “동성결혼 등이 성서적으로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교단에 남겠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신앙 양심을 버리는 것 아닌가”라며 “남고 싶은 목회자들은 남으면 된다. 다만, 교인들에게는 현실을 알려주고 교인들이 잘 선택할 수 있게 중립적 입장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물론 교단 잔류도, 탈퇴도 말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현재 UMC 산하 교회의 재산권은 모두 교단 소유다. 탈퇴하려면 교단과 재산권을 두고 합의를 보거나 건물을 두고 나가야 한다. 목회자들의 연금 문제도 있다. 교단을 탈퇴하게 되면 목회자들은 교단이 제공하는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교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지난 2014년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당시 한인 장로교회들이 PCUSA를 탈퇴했던 사건과 유사한 논란으로 보고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PCUSA에 이어 UMC 내 한인 교회들도 성 소수자 정책으로 갈리게 됐다. 이번 이슈는 미국 교계에서도 수년째 가장 ‘뜨거운 감자’”라며 “그만큼 성 소수자 정책은 신앙과 맞물려 교단이 분리될 만큼 타협하기 어려운 이슈다. 마치 PCUSA 사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마찰을 예상, 지난 2020년 UMC 산하 중재 그룹은 동성결혼 수용 정책을 두고 교단 분리 방안이 담긴 의정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의정서는 동성결혼 및 동성애자 성직자 안수 등에 반대하는 전통주의 감리회(traditionalist methodist)를 만들어 별개 분파로 분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분리되는 전통주의 감리회가 UMC 자산에 대한 재산 청구 권리를 포기할 경우, 향후 4년간 2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지난 2019년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교회 재산을 갖고 UMC를 떠날 수 있는 특별법도 시행 중이다. 이 법은 한시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만 시행된다. 단, 조건이 있다. 교회 재산권을 갖고 교단을 탈퇴할 수 있지만 각 교회가 소속된 지역 연회의 절차를 거치고, 연회가 재정부담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문제는 이 조건 때문에 각 연회가 사정에 따라 법을 각기 달리 적용하고 있는 점이다.   한 예로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이 조건을 빌미로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재정부담 해줄 것을 제시했다.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했다.   평신도연합회 안성주 장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회마다 절차와 조건이 다르고 50% 재정 부담은 사실상 탈퇴를 막고 있는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상황이 전개된다면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UMC에는 수백 개의 한인 감리교회가 있다. 매주 평균 출석하는 한인 교인만 4만여 명에 이른다. UMC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교인 수다.     게다가 한인 교회만 반발하는 게 아니다. 보수적인 일부 주류 감리 교회들도 재산권을 포기하더라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UMC도 이러한 반발 움직임이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교단 총회를 오는 2024년으로 연기하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연합감리교단은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교회 수 3만1867개)이다. 현재 1300만 명이 교인이 소속돼있다. 이중 한인 교회는 286개로 한인 교인은 3만6186명에 이른다. 장열 기자교단 소송 한인연합감리교회 연대 한인 감리교회들 장로교단 사태

2022-07-11

[시조가 있는 아침] 눈물이 진주라면 -김삼현(생몰 연대 미상)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싸두었다가 십 년 후 오신 님을   구슬 성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가곡원류 증보본   변하지 않는 사랑의 정서 참으로 아름다운 서정시다. 만일 흘리는 나의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싸서 두리. 님 떠나신 후 10년 동안 흘리는 눈물을 모으면 구슬 성이 되지 않겠는가? 그 아름다운 성에 기다리던 고운 님을 모셔 앉히련만 눈물은 흘리면 이내 흔적 없이 말라 버린다. 그것이 오직 서러울 뿐이다.    옛사람의 정서는 이토록 간절하였다.     이 시조를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김삼현은 조선조 숙종 때에 정삼품 절충장군을 지냈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 장인 주의식과 더불어 자연을 벗 삼고 산수를 즐기면서 시 짓는 일로 세월을 보냈다.     시조 여섯 수가 전하는데, 그의 시풍은 낙천적이고 명랑하다.   이 작품의 감각은 현대인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따라서 작사가 김양화씨가 가요풍으로 가사를 조금 손보고 박춘석씨가 곡을 붙여 이미자씨가 노래했다. 그 노래의 1절은 이러하다.   “눈물이 진주라면 눈물이 진주라면/ 행여나 마를세라 방울방울 엮어서/ 그 님 오실 그날에 진주 방석 만들 것을/ 지금은 눈물도 다 흘려서 흔적만 남아 있네.”   사랑과 이별, 기다림에 대한 고인(古人)의 정서와 현대인의 정서가 흡사하지 않은가?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시조가 있는 아침 김삼현 눈물 진주 방석 연대 미상 구슬 성에

2022-06-29

안규복 시조시인, 윤동주 문학상 대상…연대 미주동문회 선정

 연세대학교 미주 동문회는 제4회 윤동주 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안규복(사진) 시조시인을, 특별상 수상자로 서윤석 시인을 선정, 발표했다.      대상 수상자인 안규복 시조시인은 이대를 나와 1978년에 미국에 온 후 한국어교사로 활동하며 미주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조부문(2006년),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자유시 부문 입선(2007년)으로 등단했다. 현재 미주시조시인협회장.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시조분과위원장. 재미시인협회 이사, 미주가톨릭문인협회 시조분과장. 국제PEN한국본부 회원으로 활약 중이다. 시조집으로 ‘사랑은 작은 집에서’(2021년) 등이 있다.     특별상 수상자인 서윤석 시인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전문의로 일했고 문단에는 2010년 3월,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현재 미주 서울의대 동창회보 ‘시계탑’ 편집장이다. 또한 워싱턴 문인회원, 워싱턴 윤동주문학회원, 국제PEN한국본부 워싱턴 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수필집 ‘헬로 닥터씨오’, 시집 ‘고마운 마리아’(2011년), ‘민들레꽃 피는 우리집’(2011년), ‘무심한 구름’ (Callous Cloud, 2021년) 등이 있다. 2018년 함춘미주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4일 오후4시 라인호텔에서 개최되는 연세대 남가주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열린다. 장병희 기자미주동문회 시조시인 안규복 시조시인 현재 미주시조시인협회장 연대 미주동문회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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