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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눈물이 진주라면 -김삼현(생몰 연대 미상)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싸두었다가
십 년 후 오신 님을  
구슬 성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가곡원류 증보본


 
변하지 않는 사랑의 정서
참으로 아름다운 서정시다. 만일 흘리는 나의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싸서 두리. 님 떠나신 후 10년 동안 흘리는 눈물을 모으면 구슬 성이 되지 않겠는가? 그 아름다운 성에 기다리던 고운 님을 모셔 앉히련만 눈물은 흘리면 이내 흔적 없이 말라 버린다. 그것이 오직 서러울 뿐이다.
 
 옛사람의 정서는 이토록 간절하였다.  
 
이 시조를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김삼현은 조선조 숙종 때에 정삼품 절충장군을 지냈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 장인 주의식과 더불어 자연을 벗 삼고 산수를 즐기면서 시 짓는 일로 세월을 보냈다.  
 
시조 여섯 수가 전하는데, 그의 시풍은 낙천적이고 명랑하다.
 
이 작품의 감각은 현대인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따라서 작사가 김양화씨가 가요풍으로 가사를 조금 손보고 박춘석씨가 곡을 붙여 이미자씨가 노래했다. 그 노래의 1절은 이러하다.
 
“눈물이 진주라면 눈물이 진주라면/ 행여나 마를세라 방울방울 엮어서/ 그 님 오실 그날에 진주 방석 만들 것을/ 지금은 눈물도 다 흘려서 흔적만 남아 있네.”
 
사랑과 이별, 기다림에 대한 고인(古人)의 정서와 현대인의 정서가 흡사하지 않은가?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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