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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아시안컵서 일본과 무승부…12일 베트남전서 4강 결판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첫승에 실패했지만 연속 무승부로 승점을 챙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일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AFC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6위)와 득점없이 비긴 한국(16위)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11위)과도 비겨 승점 2를 확보, 일본(1승1무.승점4)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12일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다득점 승리로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권 조기 확보를 노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선 8팀이 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2위까지 토너먼트 진출과 함께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가며 조3위팀끼리 맞붙는 5.6위 결정전 승리 팀에게도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날 한국은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2선에 한채린(현대제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민아(고베 아이낙), 이금민(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을 배치해 일본을 상대했다. 호주전에서 승점을 따내는 데 주력했으나 이날은 초반부터 측면을 주로 공략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지소연이 올린 크로스를 이민아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것이 위로 뜨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을 득점 없이 맞섰다. 후반 들어서는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 틈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17분 일본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스가사와 유리카의 절묘한 헤딩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23분 정설빈 대신 전가을(화천KSPO)을 투입하고 이금민을 최전방으로 옮겨 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28분 이와부치 마나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에 이은 하세가와 유이의 슈팅을 임선주(현대제철)가 어렵게 다리를 뻗어 막아내는 등 일본의 공세가 더 거세지면서 한국은 버티기에 힘을 쏟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이와부치의 매서운 왼발 슛을 수문장 윤영글(경주 한수원)이 막아내 무실점을 지켜냈다.

2018-04-10

'백·조'(A매치 100경기 조소현)의 날갯짓, 아시안컵 본선으로 날다

한국이 여자축구 강호 북한을 제치고 내년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1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의 2골과 유영아·조소현(사진)(이상 29· 이상 현대제철)의 1골씩을 묶어 우즈베키스탄에 4-0으로 이겼다. 3승1무(승점 10점)로 대회를 마친 한국은 승점에서 북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20)에서 북한(+16)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낯선 환경과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넘어서 이뤄낸 쾌거다. 한국은 이로써 조 선두에게 주어지는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8개국 중 상위 5개국은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에 간다.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우즈베크전에서 가장 빛난 별은 수비형 미드필더 조소현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경기장 안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뿐만 아니라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42분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도 박았다. 조소현은 이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했다. 국내 여자선수 중 2015년 첫 가입자가 된 미드필더 권하늘(29·103경기)과 지난해 합류한 골키퍼 김정미(33·110경기)에 이어 세 번째다. 남자선수까지 포함하면 1977년 국내 선수로는 처음 가입한 차범근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64·136경기) 이후 12번째다. 조소현은 세 차례 여자 아시안컵 본선(2008·2010·2014) 무대를 밟았고, 아시안게임(2014)과 여자월드컵 본선(2015)도 한 차례씩 경험했다. 또 한국이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스페인전(2-1승)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A매치에서만 16골이다.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던 건 강철 체력과 남다른 투쟁심 덕분이다. 특히 상대 공격수를 묶는 대인방어 능력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경기 중간에 측면이나 공격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뛰기도 한다. 조소현의 위치 이동에 따라 포메이션과 전술이 바뀌는, 이른바 '조소현 시프트(shift)'다. 송지훈 기자

2017-04-11

평양 5만명 '천둥 응원' 뚫고 장슬기 '번개' 동점골

골키퍼 김정미는 PK 막아내고 수비수 슬기, 공격 가담 따라잡아 후반에만 7분 추가시간 주는 등 심판의 과도한 홈어드밴티지에도 본선행 티켓 가능성 지켜내 남북 여자축구대표팀의 첫 평양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세계 최강 북한을 맞아 선전했다. 수비수 장슬기(23·현대제철·사진)가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한국이 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북한 승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장슬기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장슬기는 공격에 가담해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북한 수비수에 맞고 꺾이면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동점골이 터지자 한국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지난 5일 인도와의 1차전에서 10-0으로 크게 이긴 한국은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했다. 북한은 2연승 뒤 첫 무승부다. 동점골 주인공 장슬기는 2010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다. 이 대회 결승전(상대 일본)에서 부담이 큰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를 맡아 승리를 결정짓기도 했다. 당시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를 석권한 여민지(24·스포츠토토)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하며 성인대표팀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13년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윤덕여(56) 감독은 장슬기를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삼았다. 2015년 일본 여자축구리그 고베 아이낙에서 뛸 때는 '리틀 지소연'으로 불리기도 했다. 무승부지만 승리 못지않게 반갑다. 이번 대회에선 조 1위만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게다가 아시안컵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최종예선도 겸하고 있다.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이던 이번 남북대결에서 지지 않은 덕분에 한국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본선행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국은 남은 홍콩전(9일)과 우즈베키스탄전(11일)에서 다득점 승리를 노린다. 북한과 3승1무로 동률을 이룰 경우 골득실 내지 다득점으로 조 1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이날 김일성경기장에선 킥오프 한 시간 전부터 5만 관중이 이른바 '천둥응원'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일사불란하게 응원도구를 흔들며 큰 소리로 북한팀을 응원했다. 심판은 전반 5분 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북한에 페널티킥 기회를 줬다. 한국은 골키퍼 김정미가 키커 위향심의 슈팅 방향을 잘 예측해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추가시간도 지나치게 길었는데, 심판은 전반 3분을 준 데 이어, 후반에는 7분을 줬다. 평양=공동취재단

2017-04-07

400명 남북공동응원 "우리는 하나"

박예은·조수지·이은지 3골 뽑아 네덜란드 이기면 1위로 3부 승격 외신 기자 79명 열띤 취재 경쟁 매해 4월6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발전과 평화를 위한 스포츠의 날(International Day of Sport for Development and Peace)'이다. 스포츠를 통해 화합과 평화를 되새기는 의미로 2013년 만들어졌다. 2017년 4월6일. 강원도 강릉에서 역사적인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남과 북의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리그) 4차전을 치렀다.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29·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북한을 3-0(2-0 1-0 0-0)으로 꺾었다. 한국은 슬로베니아(5-1), 영국(3-1), 호주(8-1)에 이어 북한까지 연파하고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8일 네덜란드(4승)와의 최종 5차전에서 이기면 우승을 차지한다. 반면 북한은 1연장승3패를 기록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쏴대면서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국의 스포츠 경기는 계속됐다. 북한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4부리그로 떨어지면서 2년 연속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전 세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대회에 해외 언론 46개사, 해외 기자 79명이 취재신청을 했다. AP, AFP, 로이터는 물론 중동의 알 자지라까지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오후 9시에 경기가 시작됐는데도 경기장 7000석 중 5800명이 들어찼다. 400여명의 남북공동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다" "통일조국" "반갑습니다"를 외치며 남북 선수들을 함께 응원했다. 이번대회는 한국(세계 23위), 북한(26위), 슬로베니아(24위), 영국(21위), 호주(28위), 네덜란드 (19위) 등 6개국이 풀리그를 치른다. 1위 팀은 3부리그로 승격하고, 최하위는 5부리그로 강등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한국은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북한은 세계 10위권의 강팀이었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북한에 4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는 완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4-1로 꺾은데 이어 이날도 완승을 거두고 북한전 2연승을 달렸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는 최근 지원이 줄어들면서 전력이 부쩍 약해졌다. 북한은 엔트리 22명을 채우지 못해 20명 만이 출전했다. 장비와 유니폼도 열악한 수준이었다. 김정은 북한노동위원장은 축구와 농구 매니어로 알려져 있다. 양팀은 이날 키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의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한국은 1피리어드 8분13초 박예은(21)이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11분27초에는 조수지(23)가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북한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2피리어드 17분57초엔 문전혼전 상황에서 이은지(16)가 세번째 골을 터트렸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후 승리팀의 국가가 연주된다. 이날 한국이 승리한 뒤 강릉하키센터에는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예전의 폐쇄적인 태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한국-슬로베니아전 당시엔 관중석에서 발랄하게 대화를 나누며 관전했고, 콜라를 마시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경포 바닷가를 찾아가 발을 담그기도 했다. 지난 5일 연장 끝에 영국을 꺾은 뒤엔 남북공동응원단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주완(43)씨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인데 스포츠를 통해 남북교류의실마리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북한을 이겨 통쾌하다"는 댓글도 달렸다. 남·북 여자축구 오늘 평양서 격돌=한국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7위)은 7일 오전 7시30분(LA 시각)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10위)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을 치른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축구가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7년 만이다. 한국과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 등 5개국 중 1위팀만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다. 한국과 북한의 2파전이 예상된다. 북한과의 상대전적은 1승2무14패로 열세다. 한국은 역대 경기에서 북한을 상대로 2골을 넣은 공격수 정설빈(27·현대제철)에게 기대를 건다. 한국 전에서 3골을 기록한 북한의 공격수 허은별(25)을 경계해야한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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