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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참석’, ‘참가’

행사에 가거나 관여하는 것을 표현할 때 ‘참석, 참가, 참여’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     ‘참석’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모임이나 회의 등에 함께하는 것에 쓰인다. ‘참석(參席)’은 한자어로 ‘자리석(席)’자가 들어 있으므로 자리에 앉아서 하는 모임이나 행사를 연상하면 된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 “동기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 등처럼 비교적 작은 행사에 자리하는 경우에 잘 어울린다.   ‘참가’는 ‘참석’보다는 규모가 크고 움직임이 활발한 행사에 함께할 때 사용된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다” “공모전에 참가했다” 등처럼 특히 경연 성격의 행사나 모임에 쓰기에 알맞다.   ‘참여’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적극적으로 관계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홍보 부족인지 사람들의 참여가 적었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현실 참여’ ‘정치 참여’ 등처럼 그 대상이 다소 추상적인 측면에 더욱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어린이날 행사에 (  )했다”에는 무엇이 적절할까? ‘참석’ ‘참가’ 모두 가능하다. 달리기·글짓기 등 어린이날 열리는 각종 경연에 직접 함께하는 것이라면 ‘참가’가, 단순히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행사에 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출석)이라면 ‘참석’이 알맞다.우리말 바루기 참석 참가 참석 참가 어린이날 행사 정치 참여

2023-07-06

[아메리카 편지] 어린이날

우리나라 어린이날은 1923년 색동회와 천도교소년회 주관으로 제정되었다.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정된 국제어린이날보다 앞선다. 손병희의 사위이며 아동 문학가인 소파 방정환이 동학의 제2세 교조 해월 최시형 사상의 영향 하에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 전까지 ‘어리다’의 뜻은 ‘어리석다’는 의미뿐이었다. 동학혁명과 3·1만세독립운동의 정신이 ‘어린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사회적 의미를 새롭게 굳힌 것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인내천’ 사상이 인류 보편의 휴머니즘으로 발전한 좋은 예다.   사망률이 높은 전근대 사회에서는 아이들에게 존엄성을 부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의 통과의례는 그만큼 중요했다. 고대 그리스의 경우 여자아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의식이 있었다. 아테네 근처 브라우론에 있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성역에서 해마다 행해지는 ‘브라우로니아(Brauronia) 페스티벌’이다. 사춘기 이전 8∼12세 여자아이들이 1년 동안 그곳에서 지낸 뒤, 떠나기 전에 치르는 행사다. 춤과 달리기 등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이 예식은 사춘기를 맞이하는 여성에게 상징적 의미와 함께 신체 단련의 의미도 있었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산모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순산을 위해 아르테미스에게 빌었고, 출산 때 입었던 옷을 바치기도 했다. 아이들의 미래 건강을 빌며 그동안 생존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바쳐진 브라우론 성역의 석상들을 보고 있으면 아이를 사랑하는 고대 그리스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어린이날의 의의는 서구 전통의 어떠한 어린이 관념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근원적인 사상의 발로다. 방정환의 어린이 개념은 일체의 신화적 사유를 거부한다. 인간이 곧 하느님이라는 생각, 따라서 어린이가 곧 하느님이라는 사유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어린이날의 바른 의미를 깨달을 수 없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어린이날 우리나라 어린이날 아르테미스 여신 사회적 의미

2023-05-12

퀸즈YWCA 어린이날 전통문화 체험 행사

퀸즈YWCA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뉴욕시 플러싱에 있는 PS32 초등학교에서 이원언어 학생들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 배우기 프로그램의 하나로  ‘모자의 나라 조선: 전통모자-갓 만들기’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PS32 초등학교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 중 이원언어 프로그램을 선택한 약 120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해, 한국(조선시대)의 전통 모자의 여러 종류를 실물과 영상을 통해 배우고, 갓 중에서 흑립을 직접 만들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퀸즈YWCA는 “어린이들은 설명과 영상에 집중해 듣기도 하고, 서로 도와주며 만들면서 완성된 갓을 머리에 써 보기도 하고, 노리개를 꾸미기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며 “오늘 행사를 위해 퀸즈YWCA ‘핸드 투게더(Hands Together)’ 한인 봉사자회, 이사회 그리고 스태프 등 20여 명의 봉사했고, 행사 선물 후원과 프로그램 봉사는 퍼시픽시티뱅크(Pacific City Bank)가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특히 PS32 초등학교 데보라 에리코스 교장 선생은 “이원언어 학생들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으로 체험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퀸즈YWCA와의 더 많은 협력을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경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만든 ‘어린이 날’이 올해 101회째로 맞는데 이곳 미국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이날을 기념하고 시간을 함께한 것이 참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 체험을 원하는 학교나 단체가 있으면 최선을 다해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사자들도 “오랜만에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다”며 아침 일찍부터 나와야 했던 수고는 잊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퀸즈YWCA 어린이날 전통문화 체험 모자의 나라 조선: 전통모자-갓 만들기 김은경 사무총장

2023-05-07

황금연휴, 견본주택 나들이 가볼까?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어린이날 이벤트 진행

        봄 분양성수기인 5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의 공급이 예고된 가운데, 가정의 달을 맞아 견본주택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견본주택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제 혹은 사이버 위주로 운영됐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고,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지면서 건설사들은 견본주택으로 고객들을 모시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가족간 행사가 많다는 특성을 분양마케팅에 적극 활용하여 견본주택에 가족단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나 즐길거리를 마련해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모습이다.     고객들은 견본주택에 들려 가족들과 함께 관심있던 아파트 구경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추억도 쌀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화 건설부문)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오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3일간 견본주택에서 어린이날 이벤트를 진행한다. 어린이를 동반하여 견본주택에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풍선과 문구세트를 증정할 계획이며, 다양한 상품이 걸려있는 돌림판 이벤트, 페이스페인팅 이벤트 등도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현장 인근에 위치한 견본주택 앞에는 목감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있어 가족들과 견본주택에 들렸다가 나들이를 즐길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홈페이지에서는 청약 인증자 대상으로 경품추첨 이벤트가 진행된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일대 들어서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지하 3층~지상 38층 28개 동 총 3585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39~112㎡ 8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최근 수요가 많아진 39㎡•49㎡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되며, 이 외에도 선호도 높은 74㎡•84㎡의 중형 타입, 희소성 높은 112㎡ 대형 타입 등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가 맞닿은 서울 생활권이며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단지를 비롯해 시청, 종로,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주요업무지구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교육시설로는 도보권에 광명동초, 광명북중•고교 등이 있으며, 연서도서관과 개봉도서관을 비롯해 목동학원가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상품성도 뛰어나다. 단지에는 녹지•휴식공간이 어우러진 테마정원과 어린이놀이터 등이 곳곳에 마련되며,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등 대단지 규모에 걸맞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지난 4일(목)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월) 1순위, 9일(화)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이면 보유 주택 수나 세대주 여부에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는 16일(화)이며, 정당계약은 27일(토)부터 29일(월)까지 3일간 진행된다.   분양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다. 전용 39, 49㎡ 타입은 발코니 확장 기본형이 무상이며 전용 39㎡ 타입의 경우 중도금 대출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일 기준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견본주택은 현장 주변인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에 있으며, 입주는 2025년 12월 예정이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견본주택 어린이날 어린이날 이벤트 3일간 견본주택 경품추첨 이벤트

2023-05-04

베이비하우스 부산 명지점, 어린이날 맞아 특별 할인 행사 진행

베이비하우스 부산 명지점이 어린이날을 맞아 오는 5월 7일까지 푸쉬카, 장난감, 카시트, 유모차 등 출산 유아용품을 비롯한 어린이용품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 서부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점인 베이비하우스 부산 명지점은 아이들이 쉴 수 있는 놀이방 시설 및 부모도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마련돼 편안한 쇼핑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번 어린이날 행사는 파파야나인 bmw, 미니 등의 푸쉬카를 비롯한 영유아, 어린이 장난감을 특별 할인하며, 나들이 시즌을 맞아 타보 MT 웨건, 폼포라, 와이업, 르베르 등 미니스트라이크, 유모카, 자전거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필수 출산 준비물인 카시트, 유모차, 젖병소독기 등 또한 최대 할인 및 사은품 최다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브라이텍스, 뉴나, 싸이벡스, 조이, 실버크로스, 에그2, 오이스터3, 스완두, 잉글레시나, 시크, 레카로, 줄즈, 베이비젠, 맥시코시, 다이치, 순성, 오르빗, 타보, 와이업 등 모든 브랜드를 전국 최대 혜택가로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날 특별 할인 행사 기간은 5월 7일까지이며, 신생아 카시트와 유모차 세트 구매자에 한해 추가 3% 할인을 진행하며, 구매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도 적립해주는 할인 적립행사를 파격적으로 준비했다.   카시트, 유모차 뿐만 아니라 아기 식탁의자, 바운서, 아기침대와 출산 및 유아의류, 악세서리, 등 200평대 규모의 한 공간에서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봄 맞이 시즌 이벤트로 출산 소품 구매금액에 따라 추가 사은품이 증정된다.   판매부터 설치까지 프리미엄 서비스로 인정받은 베이비하우스 부산 명지점은 단순 판매 직원이 아닌 업계 경력 10년 이상의 배테랑 안전 전문가가 대거 포진된 유일한 매장으로 보다 전문화된 카시트 유모차의 안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베이비하우스 어린이날 베이비하우스 부산 할인 적립행사 이번 어린이날

2023-04-27

[우리말 바루기] ‘다음날’, ‘다음 날’

설레는 소개팅을 마치고 헤어지며 상대에게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면 다시 만나자는 걸까, 퇴짜를 맞은 걸까. “오늘 반가웠습니다. 다음날 만나면 식사해요.” 이 경우 퇴짜를 맞았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서 말한 ‘다음날’은 이야기한 날의 바로 다음 날짜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어떤 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메시지는 예의상 한 빈말로 볼 수 있다.   ‘다음 날’과 ‘다음날’은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혹시 다음날 보게 되면 안부나 전해 주세요”에서와 같이 막연한 미래를 가리킬 때에는 ‘다음’과 ‘날’이 만나 만들어진 합성어 ‘다음날’을 써야 한다. 준말로 ‘담날’을 쓰기도 한다. “담날 다시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다음’과 ‘날’을 띄어 쓸 경우에는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이번 어린이날(5일)은 다음 날(6일)이 주말이어서 2박3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다”에서와 같이 말하고 있는 날의 바로 다음 날을 의미하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첫날 밤’과 ‘첫날밤’도 띄어쓰기 하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날을 지칭하게 된다. “첫날 밤/첫날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의 경우 ‘첫날밤’과 같이 붙여 쓰면 신랑과 신부가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초야(初夜)’를 의미하게 된다.     ‘첫날 밤’과 같이 띄어 쓰면 말 그대로 ‘첫날의 밤’을 의미하게 된다.  “이사 온 첫날 밤은 너무 기뻐서 잠이 오지 않았다”와 같이 쓰인다.   동일한 철자를 쓰는데도 이렇게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 이유는 무얼까. ‘다음날’과 ‘첫날밤’ 모두 원래 지니고 있던 의미가 완전히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독립된 하나의 단어로 인정됐으므로 붙여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하나 이번 어린이날

2023-01-29

[삶의 향기] "왜 그렇게 심각하시나요?"

필자의 어린 시절 한국에서는 어린이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 미국에도 어린이날이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한국에서만큼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이 미국보다 아이들의 인격과 권리를 더 존중해서일까.     종교인들이 자신을 행복전도사로 자처하고 교회나 사찰들은 흔히 행복발전소로 불린다. 대학에서 행복학 강의가 개설되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못된다. 행복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이 혹시 우리의 삶이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은 아닐까.   월마트 입구에 붙어있는 광고 속 실종 어린이들이 가족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수십억 사기사건의 피해자들 음주운전의 피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의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있을까. 뉴스를 5분만 보고 있어도 ''인생은 고해''라고 하신 부처님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아니 이런 거창한 것들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이코 같은 직장 상사와 말썽만 부리는 막내 아이에서부터 어제 산 새 옷 큰맘 먹고 칠한 안방의 페인트 색상 아침에 손톱 사이에 박힌 가시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다.   낮에 직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던 사람은 저녁 식사 시간에 모처럼 만난 죽마고우와의 술자리를 편하게 즐기기 어렵다. 반가운 친구와의 모처럼 술자리에서조차 환하게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억울한 일 자체''이고 둘은 ''그 일에 대한 착심''이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본성을 텅 비어 고요하다는 의미에서 공적(空寂ㆍ텅 비고 고요한) 혹은 진공(眞空ㆍ완전히 텅 빈)이라고 한다. 수행을 통해 마음이 텅 비게 되면 우선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진다. 또한 마음이 텅 비게 되면 환하게 밝아진다. 이를 영지(靈知ㆍ신령스런 지혜) 또는 묘유(妙有ㆍ묘하게 있어지는 것)라고 한다. 형광등이 켜지면 책상 모서리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 부딪히지 않듯이 지혜가 생기면 바른 판단과 바른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된다.   마음이 비워지면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억울한 일''과 ''억울한 일에 대한 집착'' 모두에서 벗어나 참다운 ''편안함''에 이를 수 있다. 마음을 비워야 하는 실질적 이유이다.   근처 명상센터에 방문했을 때이다. 정문에 "왜 그렇게 심각하시나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순히 견학을 위해 명상센터를 방문한 순간조차 이런저런 생각과 걱정들로 심각해 있던 차에 뜨끔했다. 필자를 더욱 당황하게 한 것은 그 순간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특별한 이유 없이 심각하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법당입구의 "복잡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당신의 머릿속입니다"이라는 문구에 이르러서는 머리가 멍해질 정도였다.   번거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의 책상 앞에 딱 한 가지 법문이 놓여 있는데 그것은 "그대들은 허공이 되라"이다. 본래 텅 비어 한없이 고요하고 그래서 한없이 밝은 본성을 늘 묵상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편치 않을 때 이 법문은 큰 위로가 된다.     "왜 그렇게 심각하시나요? 복잡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당신의 머릿속입니다" 가히 불법의 정수라 하겠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심각 어린이날 행사 행복학 강의 근처 명상센터

2022-07-25

[J네트워크] ‘외국인 어린이’를 차별하는 정책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외국인 어린이 제외’ 세 단어로 곤욕을 치렀다. 어린이날 동반 보호자 2명 무료입장을 안내하는 표에 ‘외국인 어린이 제외’ 단서를 달아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을 차별할 수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어린이날 전면 무료 개방으로 재빠르게 정책을 바꿨다.   경복궁·창덕궁 등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궁능은 원래 만 24세 이하 내국인은 무료입장이다. 외국인 어린이는 만 6세 이하까지만 무료다. 해외 관광명소에서도 내·외국인 입장료에 차등을 두는 예는 있다. 인도의 타지마할은 내국인 50루피(약 830원), 외국인 1100루피(약 18160원)로 관람료가 20배 이상 차이 난다. 단, 타지마할도 15세 이하 어린이는 국적 구분 없이 무료다.   태국도 영어로 적은 입장료는 태국어로 쓴 입장료에 비해 몇 배 부풀리는 식의 바가지요금으로 악명 높다. 이러한 실태를 고발하는 ‘이중 가격 태국(Two Price Thailand)’이라는 SNS와 홈페이지도 있다. 여기 모여드는 이들은 해외 관광객이 아니라 태국에 일하고 살며 세금을 내는 거주 외국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자 거주 외국인에 대한 가격 차별은 더욱 도드라지는 논란거리가 됐다.   한술 더 떠 한국의 어린이는 단순히 내·외국인으로 나뉘지 않는다. 한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려서부터 한국에 살았어도 출생신고조차 못한 ‘무국적 어린이’가 약 2만 명에 달하리라 추정된다. 태어난 지역이 아니라 혈연관계로 국적을 정하는 ‘속인주의’ 국적법의 영향이다.     우리나라는 출생신고 대상을 대한민국 국적자로 한정하고 있다. 법무부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동에게도 출생등록번호를 부여해 학습권을 보장하는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제’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출생등록제가 시행되더라도 아이들은 여전히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며,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꾼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아무 연고도 없는 부모의 ‘본국’으로 강제추방될 처지다. 한국에서 자라 한국밖에 모르는 아이들을 내국인으로 품지 않는 나라가 한국인 여성의 낮은 출산율만 탓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난센스다. 부모의 혈통과 상관없이 한국의 어린이라서 기쁜 어린이날이 되길 바란다. 이경희 / 한국 중앙일보 이노베이션랩장J네트워크 외국인 어린이 외국인 어린이 일자 어린이날 외국인 입장료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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