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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27일 파사데나장로교회

  파사데나장로교회(담임 최진영 목사)가 ‘이웃을 향한 문화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오는 27일(일) 오후 5시 30분,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가로의 결혼, 세비야의 이발사, 카르멘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 명곡들이 연주되며, 아나운서 출신 소프라노 김종숙의 해설이 더해져 관객들이 오페라를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연에는 남가주에서 활동 중인 오페라 주역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소프라노 김주혜와 김시연, 메조소프라노 채주원, 테너 오위영과 전승철, 바리톤 권상욱이 각기 다른 음색과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파사데나장로교회의 아름다운 공간을 울릴 예정이다.   또한, 김정아, 강희선, 한지인, 김원선으로 구성된 정상급 연주자들이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같은 명곡들을 현악 사중주로 새롭게 재해석해 깊은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파사데나장로교회는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소통을 위해 다양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해왔다. 이번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오페라 애호가뿐만 아니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 속에 담긴 인간의 감정과 아름다움을 나누는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문의: (213) 379-2527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게시판 오페라 오페라 명곡들 오페라 애호가 오페라 주역

2024-10-24

2024년 맥주 애호가를 위한 최고의 도시

 덴버가 맥주 애호가들에게 가장 좋은 미국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혔다. 블로그 ‘테이스팅 테이블’(Tasting Table)은 8월 2일 ‘국제 맥주의 날’(International Beer Day)과 미국의 수제 맥주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2024 미국 맥주 애호가들을 위한 최고의 도시 톱 25’(25 Best US Cities For Beer Lovers In 2024)를 발표했다. 테이스팅 테이블은 전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는 미전역 주요 도시 100개를 대상으로 주민 1만명당 양조장수(크래프트 비어 참조), 주민 1만명당 술집(bar)수(옐로우 페이지 참조), 맥주 시음 투어수(트립 어드바이저 참조), 맥주 평균 비용(눔베오 참조) 등을 비교해 각 부문별 점수를 매겼고 이를 합산해 종합점수(100점 만점)를 산출했으며 이를 토대로 최종 순위를 정했다. 덴버는 총점 45점으로 전국 11위를 차지했다. 덴버는 주민 1만명당 1.24개의 양조장과 9.71개의 술집이 있고 9개의 맥주 시음 투어가 있으며 평균 맥주 가격은 6달러였다. 맥주 애호가들을 위한 미국 최고의 도시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애쉬빌이 차지했다.    톱 25 도시들은 다음과 같다. ▲1위 노스 캐롤라이나주 애쉬빌 ▲2위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3위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4위 메인주 포틀랜드 ▲5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그린빌 ▲6위 펜실베니아주 랭카스터 ▲7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8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9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10위 오리건 포틀랜드 ▲11위 콜로라도주 덴버 ▲12위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 ▲13위 뉴욕주 로체스터 ▲14위 미조리주 세인트 루이스 ▲15위 텍사스주 오스틴 ▲16위 뉴욕주 버펄로 ▲17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18위 오하이오주 데이튼 ▲19위 테네시주 녹스빌 ▲20위 켄터키주 루이빌 ▲21위 테네시주 내쉬빌 ▲22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23위 오리건주 벤드 ▲24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 ▲25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이은혜 기자애호가 맥주 맥주 애호가들 맥주 시음 수제 맥주

2024-08-09

요즘 뜨는 동네 커피숍 어디야?…입소문 자자한 LA 인근 카페

커피 애호가에게 입맛에 맞는, 거기에 분위기까지 좋은 커피숍을 발견하는 순간은 사막을 걷다 오아시스를 만난듯 복되고 복된 찰나다. 커피 한 잔에 무슨 사막 오아시스씩이나 들먹이냐며 나무라지는 말길. 커피숍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를 유영하는 적당한 산미와 고소한 단맛의 하모니, 그리고 이를 탄탄히 지탱하고 있는 묵직한 바디까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커피 마니아들에겐 카페 문을 열기 전까지 지리멸렬하던 일상이 갑자기 유일알처럼 반짝이기 시작하는 순간이니까. 그리고 이어지는 열정의 클라이막스는 또 어떠한가. 먼 길 떠난 님 기다리듯 일각이 여삼추 같던 시간을 인내한 뒤 받아온 커피 한 잔의 감동은 그후로 오랫동안 사진처럼 박제된다. 적게는 5달러 미만에서 아무리 비싸도 10달러 미만으로 하루의 행복을 책임져 줄 LA인근 가볼만한 스페셜티 커피숍을 알아봤다.     ▶마루 커피   2016년 로스펠리즈에 문을 연 마루 커피(Maru Coffee)는 한인 2명이 의기투합, 공동 창업한 커피숍으로 인근 주민들이 사랑하는 동네 사랑방이다. 산마루, 그러니까 산 꼭대기를 의미하는 이 커피숍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해준다. 단골들이 사랑하는 이곳 시그니처 메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위에 걸쭉한 바닐라 스위트 크림을 얹은 '크림 탑'. 또 오렌지 조각을 곁들인 '에스프레소 토닉'과 교토 산 잇푸도 차로 만든 '마차 라떼'도 인기 메뉴다. 로스펠리즈 외에 LA 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에도 2호점이 있다.   ▶marucoffee.com   ▶아쿠아렐라   정통 브라질 커피 애호가라면 LA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아쿠알레라를 방문해 보길. 2018년 오픈한 아쿠아렐라(Aquarela)는 포르투갈어로 수채화를 의미한다. 상파울루 거리에서 영감을 받은 회백색 콘크리트와 타일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이곳은 동네 주민들의 사랑에 힘입어 2021년엔 LA다운타운 중앙 도서관 건너편 남가주에디슨 빌딩 로비에 2호점을 오픈했다. 커피 맛집이라는 것을 인증하듯 커피 메뉴는 단 4개 뿐이다. 더블 에스프레소에 원료당(raw sugar)으로 만든 카페지호(Cafezinho)는 가장 전통적인 브라질 커피이면서 동시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또 아이스 커피에 브라질 대표 칵테일을 무알콜로 믹스해 바나나와 코코넛, 연유를 넣은 바티다(Batida)도 인기 메뉴. 이외에도 아사이, 캐슈나무 열매인 카주(caju)로 만든 스무디도 맛볼 만하다.   ▶aquarelacoffee.com   ▶리틀 리퍼 커피     시드니 하버를 바라보며 마셨던 커피 맛을 잊을 수 없는 이들이라면 최근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글라셀 파크(Glassell Park)에 위치한 리틀 리퍼 커피(Little Ripper Coffee)를 방문해 보길. 시드니 토박이 부부가 2017년 오픈한 이곳은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 야외 패티오에는 나무로 둘러싸인 벤치가 있어 주말 오후 게으름을 피우며 책읽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커피는 '라 콜롬비아(La Colombe)' 원두로 제조되는데 더블 에스프레소에 하우스 메이드 아몬드 밀크로 만든 '리틀 리퍼'가 이곳 시그니처 메뉴. 커피 메뉴 외에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식사 메뉴도 제공되는데 아보카도 토스트, 아몬드 버터와 다양한 베리가 들어간 '베리 섹시 토스트(Berry Sexy Toast)’등이 인기 메뉴다.   ▶littleripperpickuporders.com     ━   벌브 커피 로스터     산타크루즈를 대표하는 벌브 커피(Verve Coffee)는 남가주는 물론 일본까지 지점을 확장한 유명 스페셜티 커피숍. 남가주 1호점은 2021년 맨해튼 비치 다운타운 쇼핑몰에 오픈했으며 이후 LA다운타운 2곳을 비롯해 멜로즈 등에도 지점이 있다. 이곳 인기 시그니처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동일한 양의 우유가 들어가는 '지브롤터(Gibraltar)'와 커피 농축액을 베이스로 크림과 하우스 메이드 시럽이 얼음과 함께 제공되는 '미사일(Missile)', 시즌 한정 판매 메뉴인 무알콜 위스키로 제조되는 '위스키 라떼' 등이다. 이외에도 간단한 아침 식사 메뉴도 제공되는데 브리오시 빵에 달걀과 체다치즈, 믹스 샐러드 등이 들어가는 브렉퍼스트 샌드위치, 비건 그레인 보울(Vegan Grain Bowl) 등이 인기 메뉴다. vervecoffee.com 이주현 객원기자커피숍 입소문 스페셜티 커피숍 커피 메뉴 커피 애호가

2023-01-12

[이 아침에] 오요 오요

 옛날에 강아지를 부를 적에 “오요 오요”라고 부르면 마루 밑이나 마당에서 놀던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군것질하던 것을 던져주면 맛있게 얻어먹고 주인 품에 포근히 안기기도 한다. ‘오요 오요’, ‘오요요’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로 수록되었다.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온 가정들은 대개 월세가 저렴한 동네에 이민 가방을 푼다. 그 동네는 알음알음으로 또래의 이민 가정이 늘어난다. 오래전 뉴저지 클립턴에 갓 이민 온 한인 가정에 기저귀 찬 꼬마가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또래의 흑인 아기가 기어오는 모습을 보고 이 한인 꼬마는 “오요 오요”하고 불렀다는 실화가 있다. 다른 세계를 알지 못하는 이 유아에게는 생물이 기어오니 ‘오요 오요’의 대상으로 인식된 모양이었다. 유아들에게는 어른들의 모든 행동이 그들이 습득하는 학습의 전부다.      애완견의 종류는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만한 치와와부터 송아지만 한 사자견까지 세계적으로 400여 종 정도가 된다고 한다.기능별로는 애완견, 안내견, 경찰견, 경주용, 썰매용 등으로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지만 거기다가 한 가지 더 추가하면 식용견도 있어 한국에서는 식용 개 사육 농장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검둥개, 노랑이 등 적당히 이름 붙여 부르며 기르다가 때가 되면 단백질 보충용으로 고사리를 곁들인 된장국에 풀어서 병약한 몸을 돌보는 보신탕의 식자재가 되었다. 결핵 치료제가 도입되기 전에 그때는 폐병이라는 병명의 결핵 환자는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육류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 결핵 환자에게는 개고기가 최고의 영양공급원이었다. 미국에 오니 쇠고기로 만든 비프저키가 있는데 한국의 개고기 육포가 원조가 아닐까 한다.   식용 반대론자의 항의가 심하여지니 개장국이 보신탕으로 개명되었다. 십여 년 전 한국 방문길에 모처럼 초등학교 동창들과 남한산성 밑 모란역에 보신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다. 역 광장 앞에 늘어선 보신탕집 앞에는 통째로 삶아놓은 개고기가 진열된 광경은 보신탕 애호가에게는 군침 도는 풍경이겠지만 이방인들에게는 몬도가네의 실물이었다. 중학교 때 BCG라는 예방주사를 맞고도 결핵 감염증세가 나타나 한동안 파스 니이짓을 복용하였고 스토랩토 마이신을 피하주사로 맞고 회복된 적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는 황구 한 마리 구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었다.   인간사회에서 인정이 메말라 가니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반려견이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대가 되었다. 엊그제 신문 보도로는 어떤 골프장은 애완견도 그린피를 따로 받고, 견공 동반하여 골프를 친다니 개 팔자가 상팔자가 되었다. 거리에선 강아지용 유모차에 자랑스럽게 강아지를 태우고 다닌다. 그루밍 샵에서 개털을 깎는데 사람의 이발료보다 높은 요금을 지불한다.      인격을 깎아내리는 지독한 욕설이 ‘개만도 못한 놈’인데 개보다 못한 빈곤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지구 위에 무수히 많다. 어느 젊은 여인이 전철 안에서 강아지를 안고서 “어유 내 새끼야” 하며 어우르는 소리를 들은 옆에 앉은 어느 할머니가 “아유 어떡하다 개새끼를 낳았노!” 혀를 차며 탄식하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개 사랑도 지나치면 개 취급을 받을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윤봉춘 / 수필가이 아침에 강아지용 유모차 보신탕 애호가 결핵 환자

2022-01-31

[왜 음악인가] 진짜 애호가의 시대

 조회수 730만.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였다. 아니, 관객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사실은 최소 730만이다. 폴란드 쇼팽 협회는 본선 2차 스트리밍 조회수까지만 공개했는데, 바로 참가자 44명이 연주한 2차 조회수가 730만 명이었다. 90여 명이 연주한 1차(130만)보다 확 늘어났고, 다운로드 횟수는 1·2차 합쳐 5만6000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 무대가 사라진 후 음악 청중은 온라인으로 연주를 보고 듣는 데 익숙해졌다. 전 세계 음악팬이 같은 시간에 지켜보기 시작하면서 음악 콩쿠르 양상도 달라졌다. 그동안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던 대표적 이벤트가 바로 콩쿠르였는데, 이제는 수백만 명이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하기 시작했으니까.   쇼팽 콩쿠르의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확인한 음악 청중은 지금까지와 달랐다. 우선, 많은 청중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를 찾아내곤 했다.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스트리밍 화면 한쪽에는 댓글이 언제나 쏟아져 내리곤 했는데, 자신의 취향과 팬심을 고백하는 내용이 많았다. 다른 어떤 작곡가도 끼어들 수 없이 오로지 쇼팽만 연주하는, 독특한 이 대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 스타일을 발견한 이들이었다. 같은 곡을 여러 다른 연주로 들어보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되기 마련이다.   또, 참가한 피아니스트들이 2주 동안 결승점 안 보이는 마라톤을 뛰듯 중압감을 이겨내는 과정과 함께하면서 청중은 등수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었다. 한국 참가자 중엔 피아니스트 이혁(21)과 김수연(24)이 각각 최종, 3차까지 올라갔는데, 그들이 탈락해도 응원은 식지 않았다. 피아니스트 사이에는 실력이 아닌 개성 차이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90여 명의 연주를 다 듣고 나면, 무엇보다 국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조성진이 우승한 2015년 쇼팽 콩쿠르와 달리, 올해 우승자는 한국인이 아니었다. 캐나다 국적의 브루스 리우(24)다. 하지만 1차부터 함께해온 다국적 청중이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우의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의 이른 매진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부터 쇼팽 협회와 제휴해 발 빠르게 이번 공연을 준비해온 서울시향은 빠른 티켓 매진에 따라 온라인 생중계를 추가했다.   쇼팽 협회에 따르면 콩쿠르 스트리밍을 가장 많이 본 청중은 일본(45.5%)이었고 한국·폴란드·미국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완성품을 보는 대신 여정 자체를 즐기는 이들, 그러니까 진짜 애호가들의 시대가 왔다. 김호정 / 한국 문화팀 기자왜 음악인가 애호가 쇼팽 콩쿠르 스트리밍 조회수 음악 콩쿠르

2021-11-17

[J네트워크] 진짜 애호가의 시대

 조회수 730만.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였다. 아니, 관객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사실은 최소 730만이다. 폴란드 쇼팽 협회는 본선 2차 스트리밍 조회수까지만 공개했는데, 바로 참가자 44명이 연주한 2차 조회수가 730만 명이었다. 90여 명이 연주한 1차(130만)보다 확 늘어났고, 다운로드 횟수는 1·2차 합쳐 5만6000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 무대가 사라진 후 음악 청중은 온라인으로 연주를 보고 듣는 데 익숙해졌다. 전 세계 음악팬이 같은 시간에 지켜보기 시작하면서 음악 콩쿠르 양상도 달라졌다. 그동안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던 대표적 이벤트가 바로 콩쿠르였는데, 이제는 수백만 명이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하기 시작했으니까.   쇼팽 콩쿠르의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확인한 음악 청중은 지금까지와 달랐다. 우선, 많은 청중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를 찾아내곤 했다.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스트리밍 화면 한쪽에는 댓글이 언제나 쏟아져 내리곤 했는데, 자신의 취향과 팬심을 고백하는 내용이 많았다. 다른 어떤 작곡가도 끼어들 수 없이 오로지 쇼팽만 연주하는, 독특한 이 대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 스타일을 발견한 이들이었다. 같은 곡을 여러 다른 연주로 들어보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되기 마련이다.   또, 참가한 피아니스트들이 2주 동안 결승점 안 보이는 마라톤을 뛰듯 중압감을 이겨내는 과정과 함께하면서 청중은 등수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었다. 한국 참가자 중엔 피아니스트 이혁(21)과 김수연(24)이 각각 최종, 3차까지 올라갔는데, 그들이 탈락해도 응원은 식지 않았다. 피아니스트 사이에는 실력이 아닌 개성 차이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년의 콩쿠르와 달리 입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피아니스트들에게도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90여 명의 연주를 다 듣고 나면, 무엇보다 국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조성진이 우승한 2015년 쇼팽 콩쿠르와 달리, 올해 우승자는 한국인이 아니었다. 캐나다 국적의 브루스 리우(24)다. 하지만 1차부터 함께해온 다국적 청중이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우의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의 이른 매진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부터 쇼팽 협회와 제휴해 발 빠르게 이번 공연을 준비해온 서울시향은 빠른 티켓 매진에 따라 온라인 생중계를 추가했다.   쇼팽 협회에 따르면 콩쿠르 스트리밍을 가장 많이 본 청중은 일본(45.5%)이었고 한국·폴란드·미국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완성품을 보는 대신 여정 자체를 즐기는 이들, 그러니까 진짜 애호가들의 시대가 왔다. 김호정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애호가 쇼팽 콩쿠르 스트리밍 조회수 음악 콩쿠르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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