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K푸드…디즈니도 반했다
애너하임 디즈니 다운타운 파크사이드 마켓 식당 공모에서 한인이 주도한 한식당이 선정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켈리 김(사진) 셰프가 기획, 총괄한 한식당 ‘서울 시스터(Seoul Sister)’로 지난달 22일 파크사이드(1569 South Disneyland Dr.) 마켓 안에 오픈했다. 파크사이드 마켓 고객은 전국 50개 주에서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를 방문한 관광객. 디즈니는 건강식으로 뜨고 있는 K푸드에 승부수를 걸었다. 메인 메뉴는 캘리포니아식 비빔밥을 기반으로 한 한식이다. 김 셰프는 “‘서울 시스터’의 비빔밥은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처음 경험하는 한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식의 풍부한 맛과 캘리포니아의 신선함을 함께 전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스터’ 메뉴는 비프앤에그, 비프앤김치, 치킨볼, 포크밸리, 비건 등 5가지 비빔밥이다. 밥, 잡채 누들, 샐러드 중 기본 선택에 토핑과 소스, 알러지, 비건 등을 고려해 재료와 소스를 선택하면 최대 20개의 메뉴가 제공된다.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왔을 때 주문하기 쉽고 요즘 트렌드인 고객이 직접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방식을 도입했다. 정식 오픈한지 3주 만에 하루 방문객은 1000~1200명. 한식이 처음인 방문객들은 ‘한국식 치폴레’라고 불렀다. 김 셰프는 “비한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콩나물과 시금치 대신 케일과 캘리포니아 시즌 야채를 넣어 시각적으로 예쁘고 신선하게 만들었다”며 “김치는 안동에서 직접 공수해 한국 전통 김치맛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음료도 유자 레모네이드, 마차 아이스티로 한국식 음료를 고집했다. 향후 콩국수, 회덮밥, 갈비 등 시즌 메뉴 및 인기 있는 한국 메뉴 추가를 구상 중이다. 사만코 아이스크림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도 준비 중이다. 김 셰프의 한국 전통 메뉴 고수는 유년 시절 영향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할머니의 등에 업혀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9살이 되던 해, 텍사스 휴스턴에서 아버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텍사스 바비큐 냄새가 가득한 레스토랑에서 성장한 그는 한국의 전통 음식과 남부 스타일의 훈제 요리를 동시에 경험하며 독특한 미각을 키웠다. 그는 “음식은 나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다”며 “한국에서의 추억과 텍사스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조화를 이루며 나만의 요리 철학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첫 번째 레스토랑 옐로 피버를 론칭하며 푸드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레스토랑은 홀푸드 입점에 성공하며 업계서 주목을 받았다. 2019년부터 푸드서비스 대기업 컴패스그룹 USA에 합류해 서부지역 레스토랑과 대규모 기업용 식당 서비스 연결 업무를 맡았다. 지난 1월 회사가 운영하는 레비 레스토랑과 협력해 ‘서울 시스터’라는 새로운 한식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을 열었다. 김 셰프는 “‘서울시스터’는 한국 요리의 중추인 엄마, 이모, 자매 같은 모든 모성적 인물을 대변한다”며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시스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디즈니 건강식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애너하임 디즈니 한국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