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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 디즈니 직원 3만4000명…건강·안전 정책, 한인 의사가 총괄

직업 의학 전문의 이승표씨
디즈니 블로그서 집중 조명

이승표(앞줄 오른쪽에서 2번째)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의료 총책임자가 디즈니랜드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표씨 제공]

이승표(앞줄 오른쪽에서 2번째)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의료 총책임자가 디즈니랜드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표씨 제공]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의 의료 총책임자가 한인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월트 디즈니가 운영하는 블로그 ‘라이프 앳 디즈니(Life at Disney)'는 이승표씨의 활동을 집중 조명했다.
 
현재 디즈니 측은 애너하임 디즈니랜드를 비롯한 크루즈, 디즈니월드(플로리다) 등 총 3곳에 각각 의료 책임자를 두고 있다. 이 씨는 이 중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의료 총괄 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7월부터 디즈니랜드 리조트 건강 서비스 클리닉에서 의료 총책임자로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며 “클리닉의 임상 감독을 맡아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랜드에는 약 3만 4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폐장 후에도 다음 날 개장을 준비하는 직원이 많아 사실상 24시간 365일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씨는 그동안 안전팀, 리스크 관리팀, 인사부 등과 협력해 디즈니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다양한 절차와 정책을 수립했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는 디즈니 리조트가 문을 닫았음에도 출근해 보건 정보를 수집하고, 안전 전문가들과 협의해 방역 정책을 만들었다.
 
그는 “팬데믹 당시 파크가 닫힌 상황에서도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매일 출근했는데, 그때의 경험은 가장 힘들었지만 큰 의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신속한 정보를 회사와 공유하며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 씨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함께 일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나의 목표는 클리닉을 방문하는 직원들이 항상 더 나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직업 및 환경 의학 분야 전문의다. 조지아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M.D.)를 취득하고 유타 대학교에서 직업 보건 석사(M.O.H.) 과정을 마쳤다.  
 
이후 유타 대학병원과 러시 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LA 수자력부(LADWP)에서 3년 5개월 동안 의사로 근무하던 중, 디즈니 인사팀의 제안을 받고 디즈니에 합류했다.

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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