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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셸터 아일랜드의 그 저택

노동절 연휴 기간, 막내딸 가족이 셸터 아일랜드(Shelter Island)에 일주일 집을 임대해 부모를 초청했다. 셸터 아일랜드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나는 노동절에 가겠다고 했다.  LIE 끝까지 가서 오리엔트 포인트 방향으로 가면 포도밭이 많이 나온다. 섬 북쪽 바다 거의 끝자락에 그린 포인트가 있고 여기서 페리를 타고 셸터 아일랜드로 들어간다.     셸터 아일랜드로 출발하기 전 갑자기 7~8년 전에 읽은 책이 생각났다. 책장에서 ‘The Manor’(저자 Mac Griswold)를 쉽게 찾았다. 자연주의자이면서 역사학자인 저자는 1984년 카누로 노를 저어 섬을 한 바퀴 돌고 있었다. 그녀는 섬 남쪽 입구에서 길이 12피트, 둘레 15피트의 박스우드를 발견했다. 순간 그녀는 이 나무가 400년 전에 이곳에 옮겨 심어졌음을 알았다. 저자는 카누를 멈추고 눈앞에 나타난 노란 저택을 바라보았다. 셸터 아일랜드 역사를 말해주는 실베스터 매너(Sylvester  Manor)이다. 저자는 조심스럽게  문을 노크했다. 기척이 없었다. 그녀는 간단한 메모와 연락처를 남겼다. 며칠 후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때부터 이 저택의 숨은 스토리와 셸터 아일랜드 역사를 캐는 수년간의 리서치가 시작된다.     저자는 미국 역사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찾아 한 편의 논픽션 소설을 펴냈다. (롱아일랜드에 있는 공공도서관은 롱아일랜드를 소재로 하는 책을 반드시 비치하고 있다) 이 저택이 처음 건축된 것은 1666년, 거의 400년 전이다. 저택 문서에는 토마스 제퍼슨과 집주인이 주고받은 서한이 있다. 이 집의 주인은 실베스터 페밀리, 집안에는 1754년 영국 화가 조셉 블랙번이 그린, 실베스터 부인의 초상화가 있다. 실베스터 가족은 10대에 걸쳐 이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이 집은 셸터 아일랜드 에듀케이션 팜(Education Farm)으로 운영되고 있다.   저자는 끈질긴 리서치를 통해 이 집에 노예가 살았으며 이들이 죽은 후 묻힌 묘지를 발견했다. 집안에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급한 계단이 있었는데 이곳에 노예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노예들은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가나를 방문해 400년 이상 전의 흑인 노예 이주역사를 추적했다.     셸터 아일랜드 페리는 자동차를 싣고 승선한다. 그린 포인트에서 15분 정도의 짧은 거리, 24달러 기본요금에 승객 일 인당 6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섬의 면적은 8000에이커, 섬을 한 바퀴 도는 6마일 트레일이 있다. 우리는 두 살 아이가 있어 가장 짧은 Red Trail(1.8 마일)을 걸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바로 물가를 도는 가장 긴 트레일 Blue Line이 있었다.   한여름에는 모기가 많아 Bug Spray를 뿌려야 한다. Shelter Island Preserve를 돌고 난 후 책에 나오는 그 저택을 찾았다. 먼지를 일으키며 비포장도로를 들어섰더니 금방 소설 표지에 서 본 집이 보였다. 얼핏 보기에 아주 큰 저택은 아니었으나 옆에서 자세히 보니 상당히 큰 집이었다. 집은 재단장 중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안내판에 Land Bridge, Historic Barns, Windmill Field 등이 있었으나 아무도 없어 돌아보기가 불편해 포기했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노예와 원주민 묘지를 보고 싶었으나 관리인이 없어 가보지 못했다. 물가에 수백 년 돼 보이는 나무가 조각처럼 보였는데 이것이 400년 넘은 박스우드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노동절 연휴, 페리는 10분 간격으로 부지런히 차를 싣고 다녔고 식당과 아이스크림 가게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이 섬의 역사를 말해주는 실베스터 매너를 찾는 사람은 그 시간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미국 혁명전쟁 당시 영국군의 침략을 피해 외딴 섬에 숨은 데서 붙여진 이름, Shelter Island. 이제는 숨을 이유 없이 육지에서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작은 섬. 이 섬에서 소설에 나오는 저택을 만난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아일랜드 저택 아일랜드 역사 아일랜드 페리 아일랜드 에듀케이션

2024-09-10

'그랜빌 아일랜드'의 위기, 해수면 상승으로 미래 불투명

 BC주 밴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가 해수면 상승 문제로 인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곳의 임차인들은 정부의 대책 부재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랜빌 아일랜드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1970년대까지 산업 폐허지역이였으나 현재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이자 문화 허브로 변모했다. 그러나 최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이 지역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 임차인들은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데이비드 맥칸 씨는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30년 넘게 컨설팅 회사를 운영해왔다. 그는 "우리는 모두 그랜빌 아일랜드에서의 투자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의 해수면 상승 예측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에서 발표한 최신 연구를 인용하며 기존의 해수면 상승 예측이 과소평가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은 현재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랜빌 아일랜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2022년 12월에 발생한 '대형 조수'로 인한 홍수는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맥칸 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캐나다 모기지 주택 공사(CMHC)가 관리하며 연방 정부 소유의 토지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자금을 제공하지 않으며 사업 임대료와 유료 주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톰 랭커스터 그랜빌 아일랜드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앞으로 30년 동안 많은 홍수를 볼 것이다"며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CMHC는 최근 임차인들에게 '해안 홍수 가이드'라는 책자를 배포했으며 다음 주에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랭커스터 씨는 "지난 15년 동안 전문가들은 100년 동안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문제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이 지역의 340개 사업체는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이들의 생계와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맥칸 씨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와 토지 소유자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방어하거나 포기하라"고 강조하며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미래는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임차인들과 지역 사회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에 대한 과학적 예측과 더불어 지역 사회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밴쿠버 중앙일보아일랜드 불투명 그랜빌 아일랜드 미래 불투명

2024-05-23

봄바람 살랑이는 섬 나들이 어때요?…발보아 아일랜드(Balboa Island)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 문턱 넘어선지 오래이고, 입춘이란 절기 생경한 캘리포니아에도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오후 햇살 부서지는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봄나들이 생각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야생화 흐드러지게 피는 꽃구경도 좋겠고 특별한 목적 없이 그저 탁 트인 공간에서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움츠러 들었던 몸과 마음이 활짝 펴지지 않겠는가. 그리 멀지 않지만 조금 이국적인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뉴포트비치 인근 발보아 아일랜드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발보아 아일랜드는 불과 0.2스퀘어마일의 초소형 섬이지만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하루 나들이 코스로 그만인 아주 매력적인 섬이다.     ▶발보아 아일랜드는   발보아 아일랜드는 '발보아 아일랜드'와 '리틀 발보아 아일랜드'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이곳은 모래톱에 불과했던 작은 항구였는데 한 개발자가 이 섬을 8년에 걸쳐 개발해 1913년 지금의 인공섬으로 탄생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이곳은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매력적인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발보아 아일랜드는 내륙과 다리로 연결돼 있어 도보 또는 자전거로 진입할 수 있으며 발보아 반도(Balboa Peninsula)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종종 발보아 아일랜드와 발보아 반도를 혼동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두 곳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지리상 가까운데다 내륙에서 섬처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발보아 아일랜드가 상점과 식당들이 많은 상업 지구라면 발보아 반도는 주거지다 보니 훨씬 더 고즈넉하다. 그러나 두 지역 사이에 바다가 있어 섬에서 반도 혹은 반도에서 섬으로 진입하려면 내륙을 거쳐야 하는데 거리가 약 5마일 정도 된다. 그러나 두 지역을 연결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훨씬 더 시간이 단축된다. 페리 요금은 1인당 2.50달러.     ▶뭘 하며 놀까   일단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발보아 아일랜드 루프'라는 길을 따라 걸으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이 길은 약 1.7마일 코스로 한쪽은 운하, 한쪽은 멋진 주택들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산책만으로도 이국적인 여행지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루프를 따라 걷다 보면 20년 전통의 '발보아 아일랜드 베리즈(Balboa Island Berries)'라는 과일 가게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 시그니처 메뉴는 초콜릿을 입힌 딸기. 개당 5달러로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지만 먹어보면 결코 5달러가 아깝지 않다. 또 가게 바로 옆에는 발보아 아일랜드의 명물인 냉동 바나나를 파는 '슈거앤스파이스(Sugar'n Spice)'와 '대드도넛(Dad's Donuts)' 가게가 있다. 이렇게 산책이 끝났다면 마린 애비뉴(Marine Ave.)로 향하자. 이곳에는 부티크, 식당 등 특색있는 상점 40여 곳이 몰려 있어 쇼핑과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만약 보다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패들 보트나 고래 관광도 좋겠다. 패들보트나 카약 대여점은 섬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용료는 대략 싱글 카약은 시간당 15달러, 더블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보트는 시간당 20달 선이다. 카약과 패들보트를 이용해 발보아 반도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발보아 빌리지   발보아 아일랜드에 갔다면 발보아 반도에 들러 반도 끝에 위치한 발보아 빌리지((Balboa Village)를 방문하는 것도 잊지 말자.   발보아 빌리지는 뉴포트비치 역사의 중심지로 뉴포트비치의 역사적 랜드마크인 발보아 파빌리온(Balboa Pavilion)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발보아 펀존(Balboa Fun Zone)이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뉴포트 항구, 레스토랑, 부티크, 미술관을 비롯해 수상 스포츠, 낚시, 고래 관광 등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산재해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특히 발보아 피어를 거쳐 오션 보드워크(Ocean Boardwalk)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빌려 해변을 달려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만약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는다면 '발보아 베이커리 & 도넛(Balboa Bakery & Donuts)'에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점심 또는 저녁식사를 할 계획이라면 멋진 오션뷰와 함께 신선한 해산물 요리 및 최고급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하버사이드(Harbourside)'나 '뉴포트랜딩(Newport Landing)'을 고려해 보길. 보다 캐주얼한 식사를 원한다면 '피자 피트스(Pizza Pete's)' 에서 피자 한 조각을 맛본 뒤 '발보아 살룬(Balboa Saloon)'에서 수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완벽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글= 이주현 객원기자, 사진= 뉴포트비치 관광청 제공아일랜드 발보아 발보아 아일랜드 발보아 반도 리틀 발보아

2024-03-14

마켓밴과 함께 쇼핑도 하고, RCMP 되는 법도 알아보고

 밴쿠버의 한인 Online Shoppingmall인 마켓밴이 오프라인으로 직접 상품도 구매하고, 연방공무원이 되는 상담 부스도 운영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마켓밴은 오는 16일 코퀴틀람 오스틴(1206 Ridgeway Ave Coquitlam) 지점에서 오프라인 팝업장터를 연다.   이번 장터에는 과일업체(Sandy Farm), 정육업체(Chowon Sliced Meat), 디저트업체(Ruby Bakery, EADA Coffee, Miss scone), 음식업체(LK Food, 온샘이네, 미주순대), 친환경 세제 및 스킨케어업체(Rebinu), 한국운송업체(Hyundai Shipping)이 참여한다. 또 KOTRA, RCMP 한인경찰과 시민공무원이 참가하여 한인 청소년들에게 Government Job 상담과 Photo time 가질 예정이다.   마켓밴측은 "지난 7월 28일에 첫 팝업장터를 열어 로컬 음식 업체(Bluebay, LK Food, Chowon Sliced Meat, Ruby Bakery, EADA Coffee)와 유아 의류 업체(72 ave), 유아 도서 업체(리리북스), 친환경 세제 및 스킨케어업체(Rebinu)들이 참여했고, 방문객도 400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마켓밴은 밴쿠버 메인랜드를 중심으로 밴쿠버 아일랜드, 아보츠포드, 칠리왁 그리고 캘로나까지 주문 및 배송 가능한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로 과일, 정육, 해산물, 로컬업체의 음식(반찬, 밀키트) 등을 구매할수있는 웹사이트이다.     마켓밴은 초기에 과일의 유통단계를 줄여 한인소비자에게 신선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판매를 시작했다. 배송시스템이 없을 당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공동구매를 시작으로 현재는 온라인 주문 및 배송도 하고 있다.     마켓밴은 2020년 3월 펜데믹으로 밴쿠버 아일랜드 한인교민들이 식량조달에 대해 문제를 겪을 당시, 한인들을 위해 신선제품과 정육과 필요한 생필품을 주문받아 배송을 하였다. 현재도 빅토리아, 나나이모 교민들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보츠포드, 칠리왘, 캘로나까지 확대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마켓밴 쇼핑 밴쿠버 아일랜드 오프라인 팝업장터 밴쿠버 메인랜드

2023-12-14

[삶의 뜨락에서] 아름다운 가족 잔치

방금 사돈들의 잔치에서 돌아와 이 글을 쓴다. 감히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가족들의 잔치였다. 나는 음식 솜씨가 없어도 해마다 추수감사절엔 터키를 굽고 가족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여왔었다. 올해는 갑자기 아들이 참석하기 어렵게 되어 모임을 포기하고 쉬어볼까, 생각하던 중에 딸의 시동생 부부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처음엔 단숨에 거절했다. 그 어렵고 불편한 자리에 조신하게 앉아있을 자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위네 집안은 가족들이 무척 많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딸이 그 많은 층층시하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몸과 마음고생이 많고 외로울 것 같아 응원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가겠다고 했다.     장소는 Larchmont, NY이었다. 우리는 비교적 일찍 도착했고 천천히 이민 일 세대, 이 세대 그리고 삼 세대까지 모이기 시작하더니 거의 40명이 채워졌다. 가장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남자들, 여자들, 젊은이들 그리고 아이들끼리 모이게 되었다. 나이는 3살부터 82세까지 각각 자리를 따로 만들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워 나갔다. 호스트인 시동생은 뒤뜰에서 터키 두 마리를 deep fry하고 킹크랩, 돼지고기, 오리고기를 굽느라 분주하고 딸의 동서인 안주인은 사이드 디시로 스트링 빈, 버터넛 스쿼시, 케일과 석류알 샐러드, 스터핑과 파스타까지 계속 새로운 요리가 테이블에 올라왔다. 다행히 날씨가 많이 협조해 주어 젊은이들은 뒤뜰 정원에 자리 잡고 마시기 시작했다. 누가 준비해 왔는지 스시, 사시미 두 판이 전채요리로 눈앞에 황홀하게 펼쳐졌다. 그 뒤로 김밥, 잡채, 모둠전, 두부전, 만두 튀김. 그리고 오색 떡판까지 온갖 한식의 향연이었다. 우리 일 세대에게는 큰 인기가 없지만 온갖 종류의 칵테일과 와인, 치즈와 크래커까지 보기만 해도 눈과 입이 행복했다. 이, 삼 세대들은 큰 부엌 아일랜드 주위에 둘러서서 건배하며 즐기는 모습에 생의 탱글탱글함이 마냥 부러웠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가자, 서로 자기소개를 시작하는데 나는 그만 깜짝 놀랐다. 여기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우리 부부만 빼고 다 친인척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서로서로 사돈 간, 고부간, 동서, 형수, 제수, 처남, 처형, 처제, 매제, 매부, 형부, 매형, 제부, 아주버님, 이모, 고모, 사촌 등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촌수가 다 동원된 모임이었다. 사돈이란 몹시 어렵고 불편한 사이라 멀리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오늘 이 모임은 완전 서로가 서로에게 사돈 관계인 사돈들의 잔치였다. 이런 모임은 미국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사교적이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직장에서도 직위를 떠나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다. 절대 상대방에게 듣기 싫은 소리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칭찬에는 매우 후하다. 요즘에는 미국에도 이민자가 많아 좀 덜하지만 내가 미국에 온 70년대만 해도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온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기억이 있다.     갑자기 작년 추수감사절에 아찔했던 생각이 난다. 추수감사절 날 아침에 부엌에 내려와 보니 바닥이 물에 잠겨있었다. OMG! 부엌 싱크대 밑에 있는 파이프에 구멍이 나 밤새 물이 샜다. 그날은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이라 서비스맨을 구할 수도 없었다. 갑자기 그날 모임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야 어떻게 하든 한 번 해보자, 물도 있고 가스와 오븐도 있잖아.” 남편은 지하실에서 물을 날라오고 난 요리하고 구정물은 뒷마당에 뿌리면서 바쁘게 움직였다. 오후에 가족들이 다 모였을 때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추수감사절 만찬이 훌륭하게 차려져 있었다. 즐거운 만찬을 끝낸 후 아들이 설거지를 도우려고 물을 트니 물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모두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제 작년 추수감사절 사건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하나의 기적으로 기억된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가족 잔치 사돈 관계인 시동생 부부 부엌 아일랜드

2023-12-01

[글마당] 트레이더 조 김밥

올여름, 선탠하지 못한 내 머릿속에서는 무언가가 터질 것 같았다. 대신 남미 음악에 맞춰 살사, 차차, 룸바, 삼바, 쿰비아, 자이브를 추며 보냈다. 배가 쏙 들어갔다. 깃털 떠돌듯 가벼운 걸음걸이로 걷는다.     노동절 때는 항상 그랬던가? 80도 밑을 기웃거리던 날씨가 갑자기 90도를 웃도는 날이 닷새나 계속되었다. 하나님이 일광욕하고 싶은 내 심정을 알아차리셨나 보다. 트레이더 조(Trader Joe‘s) 신상품인 김밥을 챙겨 파이어 아일랜드(Fire Island)로 달렸다.     지난 8월 7일에 처음 ’조가네 김밥‘이 트레이드 조에 등장했다. 8월 8일에 트레이드 조에 갔다. 잡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 옆에 김밥(Kimbap)이라고 쓰인 글자를 보고 놀랐다. 가격 또한 한인 마켓의 반으로 3불 99센트다. 횡재를 맞은 듯 기뻤다. 딱 두 개 남아 있었다. 맛이 좋다. 양도 많다. 가격도 좋다. 조금만 덜 달면 더 맛있겠지만, 가격에 비해 월등하다. 불평할 처지가 아니다.     거의 일주일간 매일 맨해튼 93가와 콜럼버스 애비뉴에 있는 트레이드 조에 출근했다. 갈 때마다 ’조가네 김밥‘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겨우 건진 것이 12개다. 10월 25일에 다시 입고할 예정이란다. 먹고 싶은 것을 꾹 누르고 냉동고 문을 열고 김밥이 잘 있나 들여다보며 미소 짓고를 반복하다가 파이어 아일랜드에 가지고 간 것이다. 꽁꽁 언 것을 점심때쯤 먹었다. 데워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     갑자기 더워진 노동절 닷새를 내리 선탠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김밥도 날짜에 맞춰 5개가 남아 있었다. 그 먼 파이어 아일랜드를 매일 갈 수 없었다. 집 앞 리버사이드 공원에 누워 일광욕했다. 천국이 따로 없다. 날씨는 좋지요. 김밥은 꿀맛이지요. 이런 좋은 날은 마음껏 즐겨야 한다. 즐기지 못하는 것은 죄다. 지난 4월 적도에서 태운 몸이 점점 하얘지다가 다시 검게 그을렸다. 김밥 반 만 먹고 리버사이드 공원으로 5일 동안 출근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남은 반을 먹는 즐거움이란!     찬란했던 여름이 서서히 막을 내리며 멀어져 간다. 올여름이 가져다준 소소한 행복에 감사한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트레이더 김밥 김밥도 날짜 파이어 아일랜드 리버사이드 공원

2023-09-22

샌타 카탈리나 아일랜드…청량한 섬으로 늦캉스 떠나볼까

입추(立秋)가 지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캘리포니아는 여름 한복판이다. 주말을 이용해 혹은 주중 며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때, 바로 그럴때 샌타 카탈리나 아일랜드( Santa Catalina Island)만한 곳이 없다. 롱비치 등 남가주 소재 항구에서 페리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이다. 카탈리나 섬이 지금의 휴양지로 개발된 것은 1900년대 초 배닝 브라더스가 리조트를 건설하면서부터다. 이후 껌 제조사로 유명한 리글리(Wrigley) 가문이 1919년 이 섬을 사들여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휴양지로 개발했으며 지금까지도 이 섬은 리글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카탈리나는 1년 내내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8월 한낮 최고 기온도 80도를 넘지 않으며 8월 평균 기온은 72도로 온화한 편이다. 여행하기 좋은 때는 4~5월을 비롯해 9월부터 10월말 까지다.     ▶가는 법   카탈리나로 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카탈리나 익스프레스(catalinaexpress.com)나 카탈리나 플라이어(catalinainfo.com)와 같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 남가주에서 배편을 이용하려면 다나포인트(Dana Point), 롱비치, 샌피드로, 뉴포트 항구에서 승선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왕복 75달러이며 출발 시간 및 예약은 각 선박회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차비는 항구마다 다른데 다나포인트항의 경우 하루 14달러, 롱비치항은 23달러다. 헬리콥터를 이용해서도 입도할 수 있는데 롱비치항에서는 IEX 헬기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왕복 300달러이며 소요시간은 15분. 티켓은 웹사이트(iexhelicopters.com/catalina)에서 구입할 수 있다.   ▶뭘하며 놀까   카탈리나 섬 중심인 아발론 일대를 돌아보려면 골프 카트, 전기 바이크(E-bike)를 대여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골프 카트 렌탈비는 시간당 50달러인데 아발론 한 바퀴를 돌아보는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 골프 카트를 타면 보태니컬 가든, 침스 타워 로드(Chimes Tower Road), 리글릴 맨션 등 아발론 랜드마크를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어 편리하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둘러볼 수도 있는데 이바이크 렌탈비는 시간 당 20달러이며 하루종일 렌트하는데는 70달러.     또 아발론을 벗어나 투하버스(Two Harbours)에서 한나절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투하버스까지는 아발론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데 약 40여분 정도 소요된다. 투하버스에는 카탈리나 최고의 하이킹 코스가 있으며 다이빙 포인트도 산재해 있어 여행하기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카탈리나 아일랜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데스칸소 비치 클럽(Descanso Beach Club)을 방문해 전용 카바나에 누워 하루종일 해변의 호사를 누리는 것. 전용 카바나는 렌탈해야 하는데 카바나 크기에 따라 대여비가 달라진다. 렌탈비는 115~420달러. 또 점심식사 및 칵테일도 제공되므로 하루 종일 해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실컷 누려보아도 좋겠다. 또 클럽에서는 9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5시까지 '서머 비치 파티'가 개최돼 라이브 연주회 및 DJ가 참가한 해변 파티도 만끽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카바나 예약 및 파티 스케줄은 공식 웹사이트(visitcatalinaislan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캠핑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최고의 캠핑지다. 캠핑장은 아발론과 투하버스에 몰려 있는데 대자연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오리자바 산(Mount Orizaba) 바로 밑에 위치한 블랙잭 캠핑장(Black Jack Campground)을 예약하면 된다. 또 투하버스에서 7마일 가량 떨어진, 한적한 해변 옆에 위치한 파슨스 랜딩(Parson's Landing), 서부 지역 최고의 캠핑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틀하버 캠핑장(Little Harbor Campground)도 이용해볼 만하다. 아발론과 투하버스 소재 캠핑장에서는 텐트를 제공한다.     만약 보다 더 한적하고 대자연 속 캠핑을 원한다면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캠핑장(Boat-In Camping)을 이용해볼 만하다. 보트인 캠핑장은 아발론에서 3~9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총 9개 사이트가 있다. 그러나 이곳엔 샤워 시설및 화장실이 갖춰져 있지 않아 휴대용 화장실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휴대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카탈리나 아일랜드 모든  캠핑장 예약은 공식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사진=visitcatalinaisland.com 제공  이주현 객원기자카탈리나 아일랜드 카탈리나 아일랜드 카탈리나 익스프레스 카탈리나 플라이어

2023-08-24

삭발 여가수 시네이드 오코너 별세…회고록서 “나는 저항하는 가수”

아일랜드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사진)가 56세로 별세했다고 26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코너의 가족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시네이드의 죽음을 알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라고 밝혔다.   오코너는 1990년에 팝스타 프린스의 곡 ‘낫씽컴페어즈 투 유’(Nothing Compares 2 U)를 불러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고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1987년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스튜디오 앨범을 총 10장 발매했다.   머리를 삭발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는 1990년대 초 음악계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바꿨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종교, 성, 페미니즘, 전쟁 등에 관한 견해를 뚜렷이 밝히고 순응하지 않는 태도로 음악 외적으로도 눈길을 끄는 인물이었다.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연 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는 행위도 했다.   그는 2021년 발표한 회고록에서 “나는 저항하는 가수”라며 “유명해지고 싶은 열망은 없다”고 말했다.   더블린 출신의 오코너는 2018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름을 바꿨지만, 활동명은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17세 아들이 사망한 뒤 세 자녀가 남았다.시네이드 오코너 시네이드 오코너 오코너 별세 아일랜드 공영방송

2023-07-26

"애난데일 최고의 타운하우스"

         한인타운인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분양되는 고급 콘도 '크로싱 타운하우스'를 찾았다.   앨리슨 랜드리 마케팅 매니저는 "25일부터 분양계약을 시작했는데, 찾아오는 손님의 70%가 한인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싱 타운하우스 단지는 애난데일 '건강마을' 건물과 '메시아 장로교회'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재개발 단지에는 총 43채의 타운하우스가 들어서며 각 유닛의 가격은 70만~90만 달러다. 시공사 측은 애난데일이 "페어팩스 카운티의 환경, 워싱턴DC를 비롯해  타이슨스코너, 모자이크 디스트릭 등 쇼핑과 문화 중심지와의 접근성 면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요충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된 타운하우스는 2개의 차고와 4개 층의 구조로 설계됐다. 2,300~2,500스퀘어 피트의 면적에 4개의 방, 3.5개의 화장실은 물론 2층 데크와 4층의 발코니 등이 눈길을 끈다. 키친과 아일랜드, 화장실은 최고수준의 내장재로 마감됐으며, 구입자의 기호에 맞게 갖가지 옵션을 추가할 수도 있다.   건설사인 크리스토퍼 컴퍼니(Christopher Companies) 측은 "입주시기와 겹쳐 인근에 조성되는 페어팩스 카운티 공원을 만끼할 수 있으며, 날이 갈 수록 발전하는 애난데일의 모든 요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타운하우스 구매상담 크로싱 타운하우스 아일랜드 화장실 페어팩스 카운티

2023-03-01

우정을 이토록 깊게 응시하는 영화라니…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조건이란 어떤 것일까, 라는 질문을 두 친구의 관계를 통해 해부한다.     2017년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작 ‘쓰리 빌보드’의 마틴 맥도나 감독의 블랙 코미디. 제95회 아카데미상에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2명), 여우조연상, 음악상, 각본상, 편집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최다 후보작이다.     1923년 아일랜드 내전이 끝날 무렵. 파드레익(콜린파렐, 남우주연상 후보)은 이니세린이라는 해안 마을에서 누나 쇼반(케리콘돈, 여우조연상 후보)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절친이며 민속음악가인 콤(브렌든 그리슨, 남우조연상 후보)이 일방적 절교를 선언한다. 이에 당황한 파드레익은 안절부절 콤의 주변을 맴돌면서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콤은 자신의 남은 인생을 작곡에 몰두하겠다면서 자신의 음악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파드레익과의 관계를 거부한다. 그리고 파드레익이 접근할 때마다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잘라내겠다고 통고한다. 교류를 나누는 사람이라곤 콤과 마을의 유일한 경찰의 아들 도미닉(배리키어건, 남우조연상 후보)뿐인 파드레익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의 시간이다.     영화는 비극적인 것을 희극화하고 희극적인 것을 비극화하는 맥도나 감독 특유의 표현 양식을, 네 명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지닌 본질적 외로움에 담론을 펼친다. 그가 주제로 삼고 있는 ‘남자의 우정’이란 감정을 이처럼 깊이 있게 그리고 특별하게 들여다본 영화가 있었나 싶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곡으로 음악을 남기는 것만이 후세에 기억되는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는 콤과 일상의 ‘하찮은’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파드레익의 대립에서 우리는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반추하게 된다.     영화는 100여년 전 아일랜드의 내전을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캐릭터로 등장시켜 아일랜드 사람들의 칙칙한 특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두 친구의 단절된 우정을 통해 분단된 나라의 슬픈 현실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밴시’는 요정이 앉아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아일랜드 신화에서 유래된 말.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우정 응시 남우조연상 후보 아일랜드 내전 여우조연상 음악상

2023-02-17

뉴욕시, 랜달스 아일랜드 수용소 폐쇄

뉴욕시가 랜달스 아일랜드에 설치했던 대규모 난민 수용소를 설치 한달 만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10일 뉴욕시청은 최근 뉴욕시에 도착하는 망명 신청자수가 급감하고,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해당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난민 신청자들에게 영구적인 거주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해당 시설을 다음주 내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에릭 아담스 행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텍사스주로부터 망명 신청자 2만3000여 명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호텔·셸터 등 수용 공간이 부족해지자 성인 남성 500명,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 난민 수용소를 랜달스 아일랜드에 설치하고 지난 10월 19일부터 난민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당초 난민 수용소 시설은 오차드비치에 설치됐으나 홍수·교통접근성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랜달스 아일랜드로 변경됐다.   하지만 시설이 지어질 무렵부터 뉴욕시에 도착하는 망명 신청자 수가 급격히 떨어졌고, 뉴욕타임스(NYT)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약 170명 밖에 수용소를 이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까지 랜달스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난민 신청자들은 14일부터 미드타운 맨해튼의 왓슨호텔로 이송될 예정이다.     NYT는 랜달스 아일랜드 난민 수용소 설치에 총 65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난민 수용소 폐쇄는 셸터 최대 수용인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뉴욕시의 우려와 달리 난민 신청자수가 줄어들어고 있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역매체 시티리미츠(City Limits)에 따르면 뉴욕시 내 셸터 인구는 6만5000명 내외로 우려했던 수치(10만명 이상)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아일랜드 수용소 아일랜드 수용소 난민 수용소 아일랜드 난민

2022-11-11

완도군, 9월 30일부터 2022 청정완도 가을섬여행 ‘플레이 아일랜드 완도’ 개최

완도군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완도군 일원에서 ‘플레이 아일랜드 완도’를 주제로‘2022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완도읍, 청산도, 보길도, 생일도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청정완도 가을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섬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완도읍에서는 완도 마리나 선셋투어, 완도수목원에서 파충류체험, 해조류센터 광장에서 하버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열린다. 보길도에서는 윤선도의 정원인 세연정에서 고산야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슬로시티로 유명한 청산도에서는 노을산책, 별멍투어, 항구포차가 준비되고, 생일도에서는 주민들이 웰컴푸드로 미역국을 제공하고, 섬을 방문한 관광객 중 10월이 생일인 관광객에서 선착순으로 케이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또한 여권형태의 리플렛인‘완도 섬 여권’을 발행해 완도읍, 청산도, 보길도, 생일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섬 방문 인증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완도의 매력을 홍보하고 가꾸기를 희망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완도섬관광청이 운영되어 완도읍, 청산도, 보길도, 생일도 섬 관광청에서 주민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완도 가을섬여행 청정완도 가을섬여행 완도읍 청산 플레이 아일랜드

2022-09-28

키친 아일랜드·하드웨어 투자대비 회수율 '쏠쏠'

요즘 같은 부동산 시장에선 집을 팔려는 이들도, 구입하려는 이들도 고민이 깊기는 모두 마찬가지.     그래서인지 요즘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셀러는 원하는 가격에 빠르게 집을 팔기 위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바이어는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집 구매보다는 살던 집을 고쳐 사는 게 남는 장사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리모델링도 그리 간단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물가 상승으로 원자재 비용이 급등했고 인건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 그러다보니 리모델링 후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부동산 및 리모델링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고물가 속 본전 제대로 뽑는 리모델링 팁을 알아봤다.   ▶효율성 따져보기     셀러가 리모델링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주방과 욕실이다. 집 가치를 높이는데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은 도움이 되지만 투자 대비 효용 가치가 높은 항목들은 따로 있다. '리모델링 매거진'이 최근 선정한 ‘투자대비 환원율(ROI)이 높은 리모델링’에서 차고 문 교체가 1위에 올랐다. 차고 문 교체에 드는 비용은 전국 평균 4000달러 이상이지만 주택 소유자는 집 판매 시 93%의 ROI를 얻을 수 있다.       또 현관문 주변을 꾸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즉 현관문 페인트, 현관문 주변 조경 업데이트, 조명 교체 등도 큰 돈 들이지 않고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잠재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리모델링 항목으로는 ▶집안 페인트 화이트 톤으로 교체 ▶오래된 벽 거울 제거 ▶오래된 카펫 제거하고 마룻바닥으로 교체 ▶방문 및 주방 캐비닛 손잡이 교체 ▶욕실 비품 교체 ▶조명 업데이트 ▶오래된 창문 교체 또는 청소 ▶주방 카운터 대리석으로 교체 ▶주방 가전제품 업데이트 등을 꼽았다.   콤파스 부동산 킴벌리 제이 중개인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물이 팔리는 시간이 이전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판매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고 유리한 가격대에 판매하려면 리모델링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주방·욕실 업그레이드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 대비 가장 효과가 큰 주방 업그레이드는 키친 아일랜드 또는 캐비닛과 싱크대 사이 벽면 타일을 교체하는 것”이라며 “비교적 소액 투자로 주방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어 집 가치 상승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욕실 전체가 아닌 부분 업그레이드도 고려해 볼만하다. 욕실 전체를 리모델링했을 시 투자대비 수익률은 평균 72.7%인 반면 세면대, 문고리, 수전 같은 하드웨어 교체만으로도 욕실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판매 목적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사를 갈 계획이라면 집 소유주가 원하는 항목과 투자대비 수익률을 고려한 절충안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불경기 속 리모델링   리모델링 업계도 물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동안 전세계 물류 현황 악화, 유류 할증료에 리모델링 수요까지 늘면서 리모델링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캐비닛과 바닥재 등 원자재 값이 매년 20% 이상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물가 상승률을 훨씬 뛰어 넘는 수치다.     리스톤 디자인 케이트 리스톤 대표는 “팬데믹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했다”며 “판매 목적이 아닌 거주 목적 리모델링을 원하는 이들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리모델링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거주 목적이든 판매 목적이든 미래를 생각하면 리모델링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2022년 리모델링이 집 판매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바닥재 교체 시 투자대비 147% 비용 회수를 기대할 수 있으며 새 나무바닥은 118% 회수율을 나타냈다.       ▶DIY 리모델링   주택 리모델링 온라인 업체인 하우스 메소드(housemethod.com)의 전국 리모델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 리모델링의 60%가 집주인이 직접 하는 DIY 리모델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DIY 리모델링을 시행한 주택 소유자의 57%가 “리모델링 후 주택 감정가가 7500달러 이상 올라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93%가 “예산에 맞춰 진행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그러나 판매와 별개로 리모델링 후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예산 초과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9%만이 예산 1000달러를 초과한 반면 38%는 5000달러, 19%는 1만달러 이상 초과했다고 응답했다.     리스톤 대표는 “리모델링 예산 계획 시 너무 많은 것을 고치려 하다 보면 지레 겁부터 먹게 돼 아예 포기하게 된다”며 “대신 마감재, 가전제품 등 작은 업그레이드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항목에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고를 고집하기 보다는 현재보다 나은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중개인과 의논하기     리모델링 목적이 판매에 있다면 예산과 계획을 세우기 전 부동산 중개인과 의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 주택 시장 트렌드와 집 가치 결정을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중개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콜드웰뱅커 제인 카츠 중개인은 “구매자의 마음을 제대로 아는 중개인과 의논하면 리모델링 비용은 절약하고 집 가치는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현 기자아일랜드 하드웨어 리모델링 전문가들 욕실 리모델링 리모델링 매거진

2022-09-21

미국 실리콘밸리 스킨케어 ‘벤스킨케어’, 하비니콜스 입점...영국 시장 공략 가속화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하이퍼포먼스 스킨케어 브랜드 벤스킨케어가 영국의 럭셔리 백화점 하비니콜스에 입점했다.     전세계 23개국의 90여개 유명 백화점과 프레스티지 쇼핑몰에서 전개 중인 벤스킨케어는 2020년에 영국 리버티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네타포르테, 스페이스 엔케이, 팬 퍼시픽 런던 호텔 스파 등 영국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에 유통되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왔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벤스킨케어의 시그니처 제품인 ‘에이지-리버싱 올인원 컨센트레이트’가 리버티 백화점의 ‘어드벤트 캘린더’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리버티, 헤롯과 함께 영국의 명품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하비니콜스는 1831년 설립된 유서 깊은 백화점으로 전세계 15개의 체인을 운영하는 백화점 그룹이다. 벤스킨케어는 현재 하비니콜스의 영국 나이츠브리지(플래그십)와 아일랜드 더블린 등 2개 지점에 입점하며 영국과 아일랜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벤스킨케어의 브라이언 오 대표는 “하비니콜스 입점을 통해 벤스킨케어가 영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게 되어 기쁘다. 벤스킨케어는 론칭 이후 활성 성분을 피부 흡수에 최적화하고 피부 깊숙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포뮬러 ‘엔진’ 개발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하비니콜스 입점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벤스킨케어의 탁월한 제품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7년에 미래 첨단 과학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벤스킨케어는 차별적인 과학 기반의 하이퍼포먼스 스킨케어 브랜드이다. 효능을 입증 받은 3가지 특허 기술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으로 완성한 벤스킨케어의 슈퍼차지드 포뮬러는 고기능성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고 피부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되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 니만마커스 백화점, 노드스트롬 백화점, 삭스 피프스 백화점, 영국 리버티 백화점, 하비니콜스 백화점, 스페이스 엔케이, 네타포르테 및 홍콩 레인 크로포드 등 전세계 23개국의 주요 프리미엄 백화점 및 글로벌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편, 벤스킨케어는 한국 공식몰 외에도 포시즌스 호텔 서울 클럽(9층), 헤리티지 산후조리센터에서 운영하는 Spa de H, 신라 면세점, 신세계 면세점, SSG, 신세계몰, 롯데백화점(온라인) 등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공식몰에서는 한국 공식 론칭을 기념하여 공식몰 회원 가입시 15%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미국 영국 스킨케어 브랜드 아일랜드 시장 리버티 백화점

2022-08-23

[부동산 이야기] 판매 전 집 정리

꽃봉오리가 만개하는 계절이 오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청첩장’이다. 모든 부모님의 마음은 언제나 학창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 누구누구의 첫째 자녀가 결혼을 하게 됐다고 전해 듣게 되면 세월이 그리 흘렀느냐고 놀라신다.   처음이라는 뜻의 ‘첫’이란 접두사가 들어가는 단어를 접하면 왠지 마음이 설렌다. 현재 집을 소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첫 집 장만’이라는 설레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이다. 그리고 꿈꾸던 ‘우리 집’이라는 공간을 쓸고 닦고, 예쁘게 꾸미면서 살다 보니 ‘추억’이라는 녀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런 내 집을 되팔아야 할 때가 왔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까! 자녀들이 결혼하기 전에 ‘상견례’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처럼 집을 팔 때도 나한테 꼭 맞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찾기 위한 상견례 절차를 갖기를 추천해 드린다.   자녀들의 배우자를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바이어가 내 집 문을 열고 ‘첫발’을 들여놓았을 때 현관에 대한 이미지가 중요하다. 현관에 들어섰는데 여러 켤레의 신발이 나와 있거나 구둣주걱, 우산, 지팡이 등의 물건들이 나와 있지 않도록 현관은 최대한 깔끔하게 보여야 한다. 현관을 거쳐서 바로 보이는 거실이 있다면 소파에 옷이나 이불 종류가 걸쳐 있지 않도록, 작은 테이블이 있다면 포인트로 작은 꽃병으로 포인트를 두는 것이 좋으며, 키친일 경우는 최대한 아일랜드나 카운터 탑 위에 밥솥, 토스터, 설거지 개수대, 주전자, 도마, 고무장갑, 걸레, 수저통 등의 것들을 안 보이게 한다. 자주 여닫는 키친 캐비닛은 손때나 기름때가 묻은 경우가 많으므로 닦으시고, 스토브는 기름때 또는 요리할 때 국물이 넘친 자국들이 없도록 하고 스토브 위에는 냄비나 프라이팬이 올려져 있지 않도록 깔끔하게 비워둔다. 가끔 바이어들이 키친 캐비닛을 열어 보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물건을 캐비닛 안에 쑤셔 넣었다가 밖으로 우르르 쏟아져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방으로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침대이므로 이불은 정갈하게 정돈해두고 침대 옆 가구 위에 작은 조명 스탠드를 켜두면 보는 사람은 안락한 느낌을 받는다. 화장대가 있다면 화장품 용기들은 최대한 깔끔하게 정돈하고 거울은 닦아둔다. 화장실은 카운터 탑 위에 각종 머리 손질 용품, 헤어 브러시, 줄이 길게 늘어진 헤어드라이어 등이 나와 있지 않고 변기 안에 때가 끼어있지 않게 하며, 욕조 바닥에 머리카락이나 찌든 때가 없도록 하며, 욕조 문은 물때가 없어 보이도록 닦아야 한다.   다이닝 공간에 들어섰을 때 식탁 위에 비타민, 냅킨, 이쑤시개, 각종 고지서 우편물, 열쇠 꾸러미 등이 없도록 한다. 차고는 바이어가 시각적으로 2대의 차를 주차할 만큼의 공간 확보가 가능하게 보여줘야 한다. 단독주택으로 수영장이나 스파가 있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다면 미리 관리자를 불러서 물 안이 최대한 투명하고 깨끗하게 보이도록 손봐야 한다. 잔디의 풀들이 죽어있지 않도록 미리 손봐주고,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도 뽑아주며, 죽은 나무가 있다면 차라리 뽑아야 한다.   보통 며느리나 사위가 마음에 안 들면 머리를 싸고 자리에 눕는 경우가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인 것처럼 대부분 바이어가 집을 볼 때 여성은 키친과 화장실을 중요시하고, 또 집 구매 결정을 하는 것도 여성인 경우가 많은 편이므로 염두에 두면 좋은 꿀팁이 될 것이다. 요즘은 ‘스테이징’을 해서 마켓에 집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스테이징을 하면 간편하지 않으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집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스테이징이 무의미하다.   결론적으로 집은 최대한 단출하게 정리·정돈해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팔고 이사할 집에 무엇하러 시간과 돈을 들이느냐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집도 새신부처럼 예쁘게 꾸미고 드레스를 입혀서 마켓에 내보내면 그만큼 좋은 가격에 팔리게 될 것이고, 그 이전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살던 내 집이 ‘첫 집 장만’의 설렘을 준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행복한 ‘첫’ 챌린지인가!   ▶문의: (213)254-7718 캐티 리 / 드림부동산 에이전트부동산 이야기 판매 새신부 키친 캐비닛 최대한 아일랜드 안이 최대한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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