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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우리가 가진 결함이나 결핍, ‘잘못되고’ ‘실격된’ 인간적 요소들이 정체성으로 선언될 때 우리는 비로소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더 이상 동굴에 혼자 있지 않다는 믿음, 개인적인 체험이 아니라 정체성 집단의 체험이라는 생각은 우리의 외로움을 덜어준다. 그러나 정체성 정치에는 명백한 함정이 있다. 대표적인 함정은 오로지 그 정체성을 가진 집단만이 자신들의 존엄과 아름다움에 대해 발언하고, 법적·사회적으로 정당하게 인정받는 방법을 말할 수 있다는 입장에 서는 것이다.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휠체어 장애인 변호사인 저자는 연극배우·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다.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장애인만이 장애인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장애인만이 장애인의 매력을 규정할 수 있다는 입장은 그 정체성을 공유하지 않는… 구성원 모두를 장애에 관한 논쟁, 이를테면 ‘잘못된 삶’ 소송을 둘러싼 공적 논쟁에서 배제한다.” ‘당사자주의’의 한계에 대한 적절한 지적이다.   저자는 “권리를 발명하고 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결코 해결되지 않는 매력 불평등의 문제”도 주목한다. “우리의 노력으로 평등을 위한 법과 윤리,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상의 규범을 구축해 나가더라도, 매력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이 소외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말하자면 완전한 ‘매력차별금지법(도덕)’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신체에 대한 혐오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진정한 부정이고, 그에 대한 무심함이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완전한 무시가 아닐까.”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실격 변론 장애인 문제 휠체어 장애인 정체성 집단

2022-08-10

최민정의 금메달, '초반 질주 작전'이 먹혔다

최민정(성남시청)의 '금빛 질주'엔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초반 질주 작전'이 숨어있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세우 코치는 18일 강릉영동대쇼트트랙 훈련장에서 진행한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치고 전날 열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 결승전에서 펼쳤던 작전을 공개했다. 박 코치는 "최민정은 체력 측면에서 외국 선수들을 압도한다. 그래서 결승전 초반 상대 선수들의 진을 빼자는 작전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앞으로 치고 나가 전체적인 스피드를 올렸고 그 작전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민정은 9바퀴를 남겨뒀을 때 맨 앞으로 나와 전체적인 스피드를 올렸다. 최민정을 따라잡기 위해 힘을 쓴 외국 선수들은 레이스 막판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졌다. 박 코치는 "지구력이 매우 뛰어난 최민정은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하며 평창올림픽을 준비했다"라며 "최민정이 아닌 다른 선수가 이 작전을 썼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민정은 18일 올림픽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걸고는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다"며 "메달의 무게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은 이날 저녁 강원도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받았다. 최민정은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으로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경기나 훈련을 하지 않을 때면 늘 착용하던 안경도 벗었고 얼굴에는 화장기도 보였다. 그는 포디움에 오르며 양손 검지를 하늘로 쭉 뻗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최민정은 메달 시상식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이 세리머니의 의미에 관해 묻자 "(세리머니의) 뜻은 있지만 노코멘트다"라며 웃고는 "가족을 생각하며 준비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많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시상식 중에 동메달리스트인 캐나다의 킴 부탱과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2018-02-18

쇼트트랙 실격에 들끊는 한국…“억울한 판정의 희생양”

한국 쇼트트랙이 잊고 싶었던 악몽이 8년만에 북미 대륙에서 또 일어나면서 한국이 들끓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지만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인해 다잡았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결승에서 중국과 치열한 2파전을 벌였던 한국은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민정(전북도청)이 선두로 코너를 돌다 오른쪽 팔이 뒤따라 온 중국의 선린린 얼굴에 부딪혔다. ◇8년전 악몽 다시=결국 한국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진들은 논의 끝에 실격 판정을 내려 금메달을 뺏기고 말았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실격을 당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때 김동성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남자 1,500m 결승에 나선 김동성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레이스 도중 마치 진로에 방해를 받았다는 듯이 `헐리우드 액션‘을 취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로 인해 실격 판정을 받아 심각한 파장이 일었다. 국내 빙상 관계자들은 ‘김동성 사건’이 명백한 오심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신체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을 해도 보는 각도에 따라 자연스런 동작 속에 부딪힌 것인지, 고의적인 반칙인지 여부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8년 전 사건 당시에도 논란의 중심이었던 짐 휴이(호주) 심판이라는 점.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한국과 악연이 있는 심판을 왜 또 결승전에 배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 했다. ◇또다시 들끓는 여론=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 동포들은 한국팀이 또다시 억울한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억울한 판정에 대해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8년 전 악몽이 왜 하필 다시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짐 휴이 심판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 경기 직후에는 네이트에 올라온 관련 뉴스의 댓글이 2시간 만에 4만여개가 넘으며 김연아 선수 경기가 열렸던 같은 시간 댓글 수 2만9000여개를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피해 당사자인 김민정 선수의 미니홈피에 위로의 글을 올렸다. 뉴욕 동포들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 인터넷을 통해 경기를 봤다는 김석훈(34·플러싱)씨는 “중국팀 선수들의 좋아하는 모습이 어찌나 얄미웠는지 모른다”고 원망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2-25

석연찮은 판정…'김동성 악몽' 재현

한국 쇼트트랙이 잊고 싶었던 악몽이 8년만에 또 일어났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지만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인해 다잡았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결승에서 중국과 치열한 2파전을 벌였던 한국은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민정(전북도청)이 선두로 코너를 돌다 오른쪽 팔이 뒤따라 온 중국의 선린린 얼굴에 부딪혔다. 결국 한국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진들은 논의 끝에 실격 판정을 내려 금메달을 뺏기고 말았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실격을 당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때 김동성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남자 1,500m 결승에 나선 김동성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레이스 도중 마치 진로에 방해를 받았다는 듯이 ‘헐리우드 액션’을 취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로 인해 실격 판정을 받아 심각한 파장이 일었다. 한국 빙상 관계자들은 ‘김동성 사건’이 명백한 오심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신체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을 해도 보는 각도에 따라 자연스런 동작 속에 부딪힌 것인지, 고의적인 반칙인지 여부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판들도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8년 전 사건 당시에도 논란의 중심이었던 짐 휴이(호주) 심판이라는 점이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한국과 악연이 있는 심판을 왜 또 결승전에 배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 했다.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현재로선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국제빙상연맹(ISU)은 항의나 제소할 수 있는 규정을 아예 삭제해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겐 억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만 판정 번복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0-02-25

[여기는 밴쿠버] '쇼트트랙→빙속' 변경 7개월만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뚝 선 이승훈은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쇼트트랙 선수였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선수로서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3관왕에 올랐던 기대주였다. 8살때 누나와 함께 취미로 스케이트를 배운 이승훈은 쇼트트랙 명문 신목고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지만 경쟁이 극심해 안현수(성남시청)와 이호석(고양시청)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탈락하고 나서 한동안 방황하던 이승훈은 3개월만인 7월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고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을 하긴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에 사실상 '초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독하게 마음먹고 훈련에 매진한 이승훈은 10월 제44회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 겸 2009~2010 월드컵 파견 선수 선발대회 첫날 남자부 5000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대표팀에 뽑혔다.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잡은 이승훈은 이후 월드컵 시리즈에서 3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이승훈은 2년 묵었던 5000 한국 기록을 무려 13초82나 단축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기록을 1만m 도전 세 번째 레이스만에 일궈냈다는 것이다. 서우석 기자

20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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