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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연승, 대세론 확인…뉴햄프셔 공화경선 승리 확실시

이변은 없었다.   뉴햄프셔에서 23일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누르고 아이오와에 이어 2연승을 달성했다.   AP통신과 주요 현지 언론들은 투표 종료 2시간 후인 오후 6시 40분(서부시간) 개표율 44%를 보인 가운데 트럼프가 53.5%, 헤일리가 45.5%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개표 초반인 5시(서부시간)에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뉴햄프셔 예선은 공화당원뿐만 아니라 무당파와 민주당 유권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예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햄프셔는 전통적으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왔다. 민주당의 알 고어(2000년),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88년)를 제외하고는 줄곧 5~10% 차이로 민주당 대통령을 선택한 곳이다.   이런 투표 성향 탓에 헤일리 진영에서는 반 트럼프 정서가 강해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개표 초반부터 7~10% 표 차이를 유지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트럼프 후보는 뉴햄프셔 승리를 선언하며 “뉴햄프셔가 우리의 승리를 확인해줬다”며 “헤일리는 사퇴함으로써 당의 단결을 도모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11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헤일리 후보는 개표 초반 패배를 인정하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며 일부 사퇴 주장을 일축하고 “미국을 위해 트럼프가 가진 부정적 요소를 뒤로하고 공화당 후보로 우뚝 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진영은 뉴햄프셔의 결과를 예로 들어 당이 결집하도록 헤일리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8일에는 공화당 네바다 코커스(대의원 26명), 24일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예선(50명)이 치러진다. 헤일리 후보가 경선을 이어가며 2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 예선에서 최종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별로 차등 배정된 2429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합하는 공화당 경선은 각 주별로 당원대회인 코커스 또는 예선으로 진행된다.   주목해야 할 날은 ‘수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5일이다. 이날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예선을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며 총 대의원 874명(전체의 약 36%)의 향배가 결정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뉴햄프셔 공화경선 뉴햄프셔 승리 뉴햄프셔 예선 트럼프 후보

2024-01-23

[음악으로 읽는 세상] ‘유디트의 승리’

‘사계’의 작곡가 비발디의 본래 직업은 가톨릭 사제였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 사제의 중요한 임무인 미사를 집전할 수 없었다. 대신 피에타 고아원 부속 음악원의 교사로 일했다. 피에타 음악원은 고아나 사생아 출신의 소녀들을 데려다가 국비로 음악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비발디가 피에타 음악원 소녀들을 위해 작곡한 곡 중에 ‘유디트의 승리’라는 오라토리오가 있다. 고대 이스라엘의 여인 유디트가 조국을 위해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그의 목을 벤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야기 자체는 남자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소녀들을 위해 작곡했기 때문에 배역은 모두 여성들이 맡도록 되어 있다.   ‘유디트의 승리’는 아시리아 군인들의 합창으로 시작한다. 내용상으로는 남자군인들이 불러야 하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이 부른다. 여성이 남자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반감되는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비발디는 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첫 곡 아시리아 군인들의 합창은 힘찬 팀파니 전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트럼펫이 시종일관 합창과 함께 화려한 악구를 연주하는데, 이것이 소녀들의 목소리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디트의 승리’ 전곡을 들어보면 여성의 목소리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현된 비발디의 창조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음악을 듣다 보면 소녀들을 위해 작곡했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다.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를 ‘같은 곡을 1000개씩이나 써 갈긴 작곡가’라고 혹평했지만, ‘유디트의 승리’를 들어보면 그가 시대를 앞서가는 작곡가였다는 것, 인간의 감성을 소중하게 생각한 휴머니스트였다는 것, 그리고 한계 속에서 오히려 엄청난 창조력을 발휘한 진정한 예술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발디는 그렇게 놀라운 음악의 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승리 작곡가 비발디 작곡가 이고리 피에타 음악원

2024-01-22

[프리즘] 어디서 본 듯한 대선

비영리 민간기구 대통령토론위원회(CPD)는 지난 20일 2024년 11월 5일 열릴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 일정을 발표했다. CPD의 발표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로 굳어지고 있는 내년 대선이 한 발 더 다가왔다.     대선에서는 흔히 현직의 안정감과 도전자의 신선함이 각축한다. 하지만 내년 선거는 현직에 대한 자신감이나 도전자에 대한 설렘은 크지 않다. 1년이나 남았지만 벌써 언젠가 본 듯한 기시감이 앞선다. 후보가 결정되면 이를 정치적 축제로 전환하는 것이 미국식 정치였다. 현실은 양당 모두 사실상 확정된 자당의 후보에 놓고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난감함 혹은 어쩔 수 없다는 체념, 나아가 오지 않은 미래를 벌써 봐버린 듯한 씁쓸함 등 감상이 복잡한 듯하다.   가장 큰 기시감은 트럼프의 복귀다. 공화당 후보가 되면 트럼프는 이번이 세 번째 대선이다. 전직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것도 그렇지만, 재선에 실패했는데도 당내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드문 일이다. 마찬가지로 트럼프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극렬한 반대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고령 후보의 대결도 그대로다. 2016년에도 당시 69세인 힐러리 클린턴과 70세인 트럼프의 대결은 역사상 최고령 후보의 대결이었다. 이제 트럼프는 77세, 바이든은 81세로 내년 대선은 나이에선 신기록을 세운다. 이를 평균수명 길어지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8년 전에도 대두했던 정계의 신구 조화나 신진 발굴 실패 우려는 더 커졌다.   젊은 층이 갖고 있는 자당 후보에 대한 실망감은 여전히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힐러리는 후보 당시 대선 출마 직전에 클린턴재단을 딸 첼시에게 물려주면서 당내 젊은 층의 반발을 샀고 경선과 본선 내내 비난에 시달렸다. 바이든 대통령도 젊은 층에 낮은 지지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기시감은 경합주 패배의 악몽이다. 힐러리의 패배는 곧 경합주에서 패배였고 바이든의 승리는 경합주에서 승리였다. 특히 힐러리는 민주당이 우세한 위스콘신에서 유세를 하지 않아 결국 득표율 0.77% 차이로 졌다.     힐러리의 패배는 뜻밖이었지만 바이든은 벌써 밀리고 있어 판세를 뒤집어야 하는 수세에 몰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지난 대선 승리를 견인했던 경합주인 네바다와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가운데 위스콘신 한 곳에서만 앞섰다. 더구나 10~11월 전국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이긴 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유권자들이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하고 마음도 어느 정도 정해져서 궁금증이 줄어든 현직 대통령 대 전직 대통령의 대결은 상대 진영 빼앗기보다는 내 편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고 더욱 공격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바이든은 전혀 나이가 많은 게 아니다. 심하게 무능한 것이다”라고 공격을 시작했다. 양측은 이미 전장을 사법으로까지 확대한 터라 그 어느 때보다 거친 공격이 난무할 듯하다.     이런 기류에서 더 큰 문제는 대선 이후 혼란이다. 트럼프는 이미 “(재집권하면) 나를 심하게 핍박한 사람들을 샅샅이 조사해 기소할 것이고 그들은 업계와 정계에서 모두 밀려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책 혼란도 예정돼 있다. 이전 정부의 정책이 완전히 바뀌는 일은 벌써 두 차례 일어났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면 하루 안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의 경제 정책을 놓고는 칼라 샌즈 고문에게 “첫날, 일자리와 산업을 죽이는 조 바이든의 규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없애겠다”고 예고했다. 내년 리턴 매치의 핵심은 여러 면에서 대선 결과보다는 격앙된 대결이 낳을 급선회와 분열에 쏠려있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부국장프리즘 대선 내년 대선 대선 승리 대선 이후

2023-11-26

민주당 샘 버거, 뉴욕주하원 27선거구 보궐선거 승리

뉴욕주하원 27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샘 버거(사진) 후보가 승리했다.     13일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9.0% 완료된 12일 오후 9시30분 기준 버거 후보는 2447표(55.14%)로 우위를 점했다. 버거 후보와 맞붙었던 공화당의 데이비드 허쉬 후보는 1979표(44.59%)를 받는 데 그쳤다.     주하원 27선거구는 퀸즈 큐가든힐스, 화잇스톤, 칼리지포인트, 플러싱 일부 등을 포함하는 선거구로 한인들도 다수 거주한다. 특히 27선거구 인구의 30%가 아시안일 정도로 아시안 커뮤니티가 큰 곳이다.     최근 퀸즈 지역은 망명신청자 유입 문제와 대규모 셸터 설치 등으로 정치성향이 보수화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특히 이 선거구에서는 지난해 뉴욕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리 젤딘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기도 해 보궐선거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전통적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로스쿨을 졸업한 25세 버거 후보는 형사사법개혁의 변화를 지지하는, 민주당 중에서도 온건파라는 평가를 받은 후보다. 그는 당선을 확정 지은 후 “선거 캠페인 첫날부터 아동 교육의 질 향상과 지역주민 안전 이슈에 집중했다”며 “커뮤니티에서 보여준 지지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당초 이 보궐선거는 대니얼 로즌솔 주하원의원이 이직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27선거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로 주하원에서 현재 민주당은 102석, 공화당은 48석을 확보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주하원 보궐선거 뉴욕주하원 27선거구 버거 뉴욕주하원 보궐선거 승리

2023-09-13

[레저터치] 응씨배 비사 <秘史>, 이토록 ‘환장할’ 승리라니

이른바 ‘환장하다짤’로 유명한 사진이다. ‘오픈카’ 탄 아저씨가 꽃다발 흔들며 환히 웃는 데, 플래카드 글자 중에 ‘환’과 ‘장하다’ 네 글자만 카메라 앵글에 들어와 ‘환장하다’는 문장을 완성했다.   이 사진은 한국 바둑계가 길이길이 기리는 승리를 증명한다. 사실상의 세계 최초 국제 바둑대회이자 세계 최고 권위의 바둑대회 초대 챔피언이 조훈현 9단이라는 역사를 소환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한국은 세계 바둑의 변방이었다. 응씨배 주최 측이 세계 16강을 초청했는데, 한국은 조훈현 한 명만 불렀다. 프로 바둑기사가 없는 미국과 호주도 한 명씩 초청했으니 한국 바둑계에겐 이만한 수모도 없었다. 그 모욕의 현장에서 조훈현은 일본·대만·중국의 일인자를 차례로 무찌르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제1회 응씨배 결승 5번기 최종국에서 중국 바둑 영웅 녜웨이핑 9단의 패배가 확정됐을 때, 응씨배 창시자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대회장을 나가버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중국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거금을 들여 잔칫상을 차렸더니 변방의 한국인이 엎어버린 꼴이었기 때문이다. 혹시 TV 드라마 ‘미생’의 원작을 보셨는지. 원작 만화책을 펼치면 기보부터 나온다. 그 기보의 출처가 바로 이 대국이다.   1988년 대회를 시작할 때 응씨배 상금은 40만 달러였다. 현재 환율로 약 5억3600만원. 당시 US오픈 골프대회 우승 상금의 두 배가 넘었다. 그러나 응씨배 상금은 더 오르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전해오는데, 가장 유력한 이유가 한국 선수의 ‘지나친 선전’이다. 특히 1회부터 4회까지 16년간 응씨배는 한국 천하였다.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을 거쳐 이창호가 왕관을 물려받았다. 대회를 치르는 족족 한국이 우승 상금을 쓸어가니 응씨배 주최 측은 ‘환장할’ 노릇이었을 테다.   한 달쯤 뒤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바둑은 금메달 세 개가 걸려있다. 남녀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남녀 단체전과 혼성 개인전이 열렸었다. 종목이 바뀐 배경엔 중국의 나름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중국은 세계 여자바둑 최강자인 한국의 최정 9단이 두려워 혼성 개인전을 없앴다. 대신 2010년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커제 9단을 믿고 남자 개인전을 신설했다. 그런데 작전이 꼬이고 말았다. 여자기사 일인자는 여전히 최정인데, 남자기사 일인자는 더이상 커제가 아니어서다.   신진서 9단이 제9회 응씨배에서 우승하며 ‘신진서 시대’를 열어젖혔다. 2020년대 들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5번째 우승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중국으로선 다시 ‘환장할’ 시간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손민호 / 한국 레저팀장레저터치 환장 승리 바둑대회 초대 한국 바둑계 세계 바둑

2023-08-27

[기고] 휴전 70주년, 하지만 끝나지 않은 6·25전쟁

잊어선 안 될 전쟁 6·25, 그리고 1953년 7월27일 총소리가 멈춘지도 어느새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0세기 세계사의 3대 전쟁으로 평가되는 한국전쟁은 오래 전 끝났지만 여전히 휴전, 혹은 정전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는 급속한 발전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과 세습독재 탓에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휴전선을 맞대고 있다. 이런 불가사의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위협은 지속하고 있는 설정이다.     동족상잔의 아픈 상처를 기억하는 전쟁세대들은 이제 천수에 가까웠다. 많은 생생한 역시가 묻힐 처지에 있다는 의미다. 고 백선엽 장군이 지휘한 낙동강 다부동전투도 그중 하나다. 아군 병력 8000명으로 적군 3만 명과 대치한 그 치열한 전투로 강물이 피로 붉게 물들었다. 거기서 만약 우리 군이 패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지도상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뒤돌아서면 나를 쏴라”는 백 장군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그의 활약 덕에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토록 많은 고지전투와 압록강까지의 진격, 살인적인 추위에서 포위망을 뚫고 필살의 탈출을 감행한 장진호전투, 20만 명의 북한 피난민을 실어나른 흥남 철수작전,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각 전선에서 백병전도 불사했던 우리 국군의 용맹과 희생적 헌신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신성인의  현장이었다.         침략자 북한 정권은 휴전 협정을 맺은 7월27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 약칭 ‘전승절’이라며 기념하고 있다. 자기들이 전쟁에서 이겼다며 역사를 왜곡하며 ‘나홀로’ 찬양하고 있다.     한편 미국도 정전 70주년 행사를 ‘자유세계가 이긴 전쟁’으로 기린다. 10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은 이긴 전쟁입니다”라는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우리는 자유를 지켜냈고, 자유민들이 굴복하지 않았음을 기록하게 될 것이니 한국전은 승리였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정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젊은이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나라를 구원하기 위하여 달려가 싸운 미국에 대한 감사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시화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신냉전의 조짐마저 보인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 또 다른 시련이 닥쳐올 수도 있다.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가을 유엔총회에 참석해서 한 연설에서 유엔에 대한 감사는커녕 침략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자유민주국가의  체제를 훼손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남북은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 휴전 상태다.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전한 휴전 상태에서 벗어나 긴장과 대치 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시대로의 전환이 통일 뭇지않게  국민적 소원으로 남아 있다.     이제 전쟁 당사자인 대한민국은 세계를 향하여 전후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폐허에서 경제부흥의  신화를 창조하고 유엔의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탈바꿈했다. 원컨데 전쟁의 실상과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북한의 도발을 방관하다 자칫 제2의 6·25를 불러선 안 될 것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휴전 전쟁 조국해방전쟁 승리 미중 패권전쟁 정전 휴전

2023-07-17

고진영, LPGA 정상 탈환…연장전 승리, 통산 15승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고진영이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15승째를 수확했다.     김시우는 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위인 고진영은 14일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다.   고진영은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두 달 만에 승수를 추가, 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트로피다. 특히 고진영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파운더스컵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김시우는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낸 김시우지만 제이슨 데이(호주)에 1타가 뒤져 공동 2위(22언더파 262타)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김시우는 준우승도 이번이 네 번째다.   〈관계기사 26면〉LPGA 고진영 고진영 정상 연장전 승리 간판 고진영

2023-05-14

“시카고서 전당대회 열려야 대선 승리”

“중서부에서 전당대회가 열려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중서부 민주당 주지사들이 시카고의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 팀 왈즈 미네소타 주지사, 그레천 위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 주 민주당 전국 위원회에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 주지사 외 연방 하원의원과 아이오와, 오하이오, 미주리, 인디애나, 켄터키 주의 공직자 35명도 서명한 이 서한은 중서부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한에서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 주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라며 거대한 ‘Blue Wall’을 세우기 위해서는 미국의 심장인 중서부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카고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지아 주 애틀란타의 경우 노조가 결성된 호텔이 단 2개에 불과하고 민주당의 주요 가치가 부족한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즉 낙태권리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노조에 대해 비판적이며 총기 규제에 적극적이지 않고 투표권 확보가 부족한 지역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 이 서한은 “중서부 지역에서 전당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미국 산업의 심장부에 대한 인정일 뿐만 아니라 매번 민주당의 선거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이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보답"이라며 "중서부는 뛰고 있는 미국의 심장이다. 지금은 당연한 민주당의 진보 정책이 일반 가정과 우리 모두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시카고와 애틀란타, 뉴욕이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최종 개최지가 선정될 예정이다.     Nathan Park 기자전당대회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 승리 중서부 민주당

2023-03-27

한국팀 승리 온몸으로 도와준 호날두

이 정도면 ‘은인’이라고 부를 만하다. 경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타도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카타르의 기적을 만든 결정적 도우미였다.   이날 중앙 공격수로 나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문전에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발로도, 머리로도 한국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성기를 지난 왕년의 에이스가 맞닥뜨린 한계였다.   한국팬들은 호날두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와 함께 라이벌인 “메시”를 연호했다. 어떤 때는 포르투갈 팬들의 환호조차 묻힐 만큼 소리가 컸다. 특히 전반 호날두가 세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치자 “메시”를 연호하며 그의 멘탈을 흔들었다.   그 사이 오히려 한국에는 결정적인 도움까지 보탠 호날두였다. 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을 맞고 김영권 앞으로 흘렀고, 김영권은 이를 침착하게 차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공이 자신한테까지 오리라고 예상 못 한 호날두가 급히 등을 돌렸지만, 이 동작이 오히려 동점 골을 만든 계기가 됐다.   결국 호날두는 한 골조차 넣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후반 20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되며 조별리그 경기를 마쳤고, 1-2 역전패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약 70분 내내 부진한 호날두는 3년 전 국내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뛰던 2019년 7월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한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1분도 뛰지 않고 퇴근해 한국 축구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그러면서 호날두에겐 날강도의 의미가 담긴 ‘날강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호날두는 결정적일 때마다 한국을 도왔고, 결국 한국의 극적인 16강 진출 교두보까지 마련하면서 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금이나마 벗게 됐다.   그래서인지 이날 온라인상에서 호날두는 더는 날강두가 아닌 ‘우리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고봉준·김다영 기자한국팀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국팀 승리 전반 호날두

2022-12-02

'기적의 16강'…함께 울었다

추가 시간이 진행 중이던 후반 막바지, 손흥민(30·토트넘)이 역습 찬스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아크 부근까지 진출한 그는 슈팅 대신 공간을 파고드는 황희찬(26·울버햄프턴)에게 볼을 넘겼다.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득점. 16강행 티켓의 주인을 바꾼 극장 골이 터지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4000여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도하의 기적’을 완성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머쥐며 본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원정 16강을 달성한 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번째이자 12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2일 오전 7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9위)과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3차전에서 전반 김영권(31·울산)의 동점 골과 후반 황희찬의 추가 골을 묶어 히카르두 오르타(28·브라가)가 한 골을 기록한 포르투갈에 2-1로 이겼다.     앞선 조별리그 1·2차전을 1무1패(승점 1점)로 마친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포르투갈을 꺾고 승점을 4점으로 끌어올린 뒤 우루과이가 가나와의 3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길 기다리는 시나리오였다. 같은 시간 열린 우루과이-가나전에서 우루과이가 2-0으로 앞서나가며 16강을 위한 경우의 수가 ‘포르투갈전 승리’로 좁혀졌고, 한국은 단 한 골만 추가하면 H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반 추가시간(6분)을 알리는 부심의 사인이 등장한 직후, 기적이 만들어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득점포로 한국이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와 관중석 모두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결국 H조에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2승1패로 마무리한 포르투갈(승점 6점)과 더불어 1승1무1패를 기록한 한국(승점 4점)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어다. 승점과 골 득실까지 같은 우루과이를 다득점에서 앞섰다. 가나는 1승2패(3점)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앞서 16강행을 확정 지은 호주,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16강행에 성공했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 국가 3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제 실점은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제대로 다듬어지기도 전인 전반 5분에 나왔다. 포르투갈의 측면 수비수 디오구 달로트(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정면에서 쇄도하던 오르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한국이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생긴 배후공간을 포르투갈 공격진이 파고들어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이었다.   동점 골은 전반 27분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노쇼 사건’으로 국민적인 공분을 산 상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가 한국의 득점에 관여했다.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 위험지역 정면으로 올린 볼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흐르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20분 이재성(30·마인츠)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활발한 돌파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앞서 조별리그 1,2차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황희찬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 결승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경기 종료 후 초조함 속에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던 선수들은 우루과이 2-0 승리 확정 소식에 또 한 번 환호했다. 센터 서클 부근에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한 채 기다리던 선수들의 환호가 관중들의 함성과 어우러졌다.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도하의 기적’이 비로소 완성된 순간이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13%에 불과한 승률(통계 웹사이트 파이프서티에이트)을 현실화한 한국팀은 오는 5일 (월) 오전 11시 G조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운명의 16강전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송지훈, 박린 기자기적 포르투갈 카타르월드컵 본선 포르투갈전 승리 후반 추가시간

2022-12-02

꿈은 이루어진다

추가 시간이 진행 중이던 후반 막바지, 손흥민(30, 토트넘)이 역습 찬스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아크 부근까지 진출한 그는 슈팅 대신 공간을 파고드는 황희찬(26, 울버햄프턴)에게 볼을 넘겼다.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득점. 16강행 티켓의 주인을 바꾼 극장골이 터지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4000여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도하의 기적'을 완성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하며 본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원정 16강을 달성한 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번째이자 12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2일 오전 9시(시카고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9위)과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3차전에서 전반 김영권(31)의 동점골과 후반 황희찬의 추가골을 묶어 히카르두 오르타(28)가 한 골을 기록한 포르투갈에 2-1로 이겼다.   앞선 조별리그 1, 2차전을 1무1패(승점 1점)로 마친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포르투갈을 꺾고 승점을 4점으로 끌어올린 뒤 우루과이가 가나와의 3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길 기다리는 시나리오였다. 같은 시간 열린 우루과이-가나전에서 우루과이가 2-0으로 앞서나가며     16강을 위한 경우의 수가 ‘포르투갈전 승리’로 좁혀졌고, 한국은 단 한 골만 추가하면 H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반 추가시간(6분)을 알리는 부심의 사인이 등장한 직후, 기적이 만들어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득점포로 한국이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와 관중석 모두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경기 종료 후 초조함 속에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던 선수들은 우루과이 2-0 승리 확정 소식에 또 한 번 환호했다. 센터서클 부근에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한 채 기다리던 선수들의 환호가 관중들의 함성과 어우러졋다. '도하의 기적'이 비로소 완성된 장면이었다.   결국 H조에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2승1패로 마무리한 포르투갈(승점 6점)과 더불어 1승1무1패를 기록한 한국(승점 4점)이 승점이 같은 우루과이를 골득실로 제치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나가 1승2패(3점)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앞서 16강행을 확정 지은 호주,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16강행에 성공했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 국가 3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며“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함께 기뻐했다. 이어 “그동안 준비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십시오. 경기를 즐기십시오. 지금까지 그랬듯이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을 온 세상에 보여주길 기대합니다”라며 남은 경기에 대해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이라며 축전을 마쳤다.  J 취재팀포르투갈 역전승 카타르월드컵 본선 포르투갈전 승리 후반 추가시간

2022-12-02

[중앙칼럼] 대선 재도전 트럼프의 승부수

“중간선거에서 내가 지지한 후보가 승리하면 전부 내 공이지만 패배해도 내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지난 15일 세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일에 뉴스내이션(the NewsNation)이라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진은 트럼프 책임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공화당 돌풍이 예상됐고 그는 선거에 깊숙이 관여했다. ‘현 정부를 심판하는 중간선거의 전통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손발이 완전히 묶일 것이다 힘 빠진 바이든 정부는 국제무대에서도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할 것이다 트럼프가 지지한 2020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극우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되어 민주국가 근간을 흔들며 경합주들의 선거 시스템을 장악할 것이다’등의 예상이 나왔지만 빗나갔다.         하지만  2020년 대선 결과 부정론자들이 48개 주에서 출마해 200명 이상이 연방 상하원과 주 고위직에 당선됐다. 이번 중간 선거는 이들이 민심을 파악하는 첫 번째 선거였다. 이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번 중간선거는 평화적 정권 이양을 명시한 헌법 시스템을 저울질하는 아주 중요한 시험장이었다”고 표현했다.     주 선거를 총괄하는 총무처장관 직에 나섰던 2020년 대선 사기 주장자들이 인디애나주를 빼곤 모두 낙선했다. 공화당의 주의회 장악도  30개 주에서 26개로 감소했고, 민주당은 오히려 17개 주에서 19개로 증가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현직이 없는 선거구(open seat)와 현직 의원과의 대결에서 민주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었다. 전국적으로 보수화된 미국이 드러났다.   높은 인플레와 바이든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선전한 이유로 여러 요인이 분석됐다. 그중 자신들의 신념에 맞는 기후변화, 총기규제, 낙태권 보호 정책을 펴는 민주당을 택한 과반수 이상의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지지하는 정당을 넘어 자질을 갖춘 후보자에게 표를 던져 ‘정당 교차 투표자(ticket-splitters)’가 된 무당파와 중도우파가 주목받았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돌풍은 막았지만, 유색인종의 지지는 하락했다.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됐다. 다수당이 바뀌면 새로운 시대가 된다. 1931~1993년 사이는 공화당이 대선 승리를 더 많이 했고 민주당이 하원을 거의 장악했다. 덕분에 양당이 모두 다수당인 듯한 정치를 했다. 그러나 1995년 이후 하원 다수당이 이번까지 5번 바뀌었다. 하원은 입법, 예산, 외교 정책 외에 의회 조사권을 갖고 있다.     이제 확실한 양당 대결 구조다. 다수당과 소수당의 의석수 차이와 경합주에서의 승자와 패자 투표율 격차가 거의 없다. 즉, 명목상 힘의 균형이 움직였지만 양당 모두 소수당 정치를 하는 세태다. 특정 정당을 향한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정치가 점점 딱딱하게 굳어진 결과다. 그만큼 중도파와 무당파가 귀한 시대다.     비하하고 태우는 정치(slash and burn politics)의 대가인 트럼프가 공식적으로 재등장했다. 이는 정적이나 경쟁자, 비판자, 반대 언론인들을 소송과 압박으로 위협하는 정치 형태다. 보수적 신문인 뉴욕포스트는 그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이렇게 보도했다. ‘이미 왔었고 끝난 일이다. 은퇴한 플로리다 인이 대선 출마를 깜짝 발표했다’. 미국인 65%가 그의 출마를 반대한다.   트럼프는 정치적 내구력과 반대자를 제압하는 동물적 감각을 갖고 있다. 여전히 사법 처리 가능성은 열려 있고, 프리덤 코커스 소속 공화당 하원의 극우 정치인들은 벌써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험난한 국정이 예고된다. 트럼프는 향후 2년간 예상되는 혼란에 자신의 승부를 건 듯하다.   정 레지나중앙칼럼 재도전 트럼프 대선 출마 도널드 트럼프 대선 승리

2022-11-24

오늘 한국 경기…‘월드컵 마케팅’도 뜨겁다

‘붉은 물결’의 마케팅이 또 시작됐다.   20일 개막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한인업계의 마케팅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예고된 가운데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은 마치 ‘단비’와 같다”며 “월드컵 특수와 연말 특수가 겹치며 소비 심리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요식업계, 소매업계, 항공업계 등 다양하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예선전이 오늘(24일) 미주지역 시간 기준 새벽에 열리면서 따뜻한 아침 식사와 함께하는 단체 응원전 마케팅도 등장했다.     해마루는 예선 3차전까지 한국팀이 승리하면 무료로 설렁탕을 제공하고 무승부 경우 설렁탕 반값만 받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벤트를 개최한다. 해마루는 새벽 5시에 경기가 있는 24일 1차전과 28일 2차전 양일 오전 4시 30분에 식당을 오픈하고 오전 7시까지 뜨끈한 설렁탕을 먹으며 단체 응원전을 펼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3차전이 열리는 다음 달 2일에는 7시부터 9시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마루 관계자는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2대의 대형 TV 스크린이 갖춰져 있어 월드컵 단체응원에 안성맞춤 장소”라며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 속 따뜻한 설렁탕을 먹으며 한국 대표팀을 함께 응원하자”고 말했다.     헬스코리아는 한국팀 승리를 기대하며 응원 도구를 제공한다.     마사지체어를 사면 두건, 빨간 티셔츠, 불뿔 머리띠, 응원 페이스 타투 등 응원 도구 세트, 다른 제품 구매에는 이 중 한 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헬스코리아 은영기 대표는 “2008년 월드컵부터 고객들에게 응원 도구를 무료 증정해왔다”며 “올해 1000개 정도 준비했는데 이번 월드컵 개막식 BTS 정국 공연으로 청소년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 상승 등 응원 열기가 뜨겁다”고 밝혔다.     항공 여행 중에도 카타르 월드컵 한국팀 경기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LA-인천 노선에 취항한 에어프레미아는 1차·2차·3차전 모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기내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1차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4일은 인천-호찌민, 2차 가나전이 열리는 28일은 인천-LA, 3차 포르투갈전이 열리는 12월 2일은 인천- 싱가포르 노선에서 태극 전사의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탑승 고객 누구나 좌석 개인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며 “한국전뿐만 아니라 12월 19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기내 시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인사회가 한마음으로 한국팀 16강을 기원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도 열린다. 본지는 한인사회와 함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재밌게 즐기고 한국팀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응모 이벤트를 개최한다.     우승 국가를 맞춘 정답자 한 명에게는 1만 달러 상당의 ‘바디프랜드 팬텀 메디컬케어 안마의자’를 증정하고, 한국팀 1차·2차·3차전 예상 스코어 정답자 3명에게는 각각 LG ‘코드 제로 진공청소기’(1차전), ‘쿠쿠 압력밥솥’(2차전), ‘쿠쿠 공기정화기’(3차전)를 제공한다.     또 예선전이 진행되는 경기마다 스코어 이벤트 참가자 중 50명씩 총 15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카드(10달러)를 나눠줄 예정이다.    〈관계기사 2·10면 〉 이은영 기자월드컵 마케팅 월드컵 단체응원 카타르 월드컵 한국팀 승리

2022-11-23

남미 상대 첫 승리로 12년만에 16강 시동…한국, 남미팀에 1무 4패

4년여를 달려온 벤투호가 드디어 12년 만의 월드컵 16강행의 시동을 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5시(서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가나, 포르투갈과도 한 조인 우리나라는 카타르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대회에서 4강 신화도 썼지만, 원정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은 남아공 대회 16강이다.     카타르 대회에서 다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첫 경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H조에서 1위 후보로 거론되는 만만찮은 상대다. 게다가 한국 축구에는 ‘남미 징크스’가 있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10번 출전해 34경기를 치렀고 6승을 수확했다.   이 중 유럽 팀을 상대로 5승(2002년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 간주)을 거두고 아프리카 팀에 1승을 따냈다.   반면, 남미와 북중미 팀에는 지금까지 8전 2무 6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남미 팀과 성적은 1무 4패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2패씩을 당했고, 볼리비아와 한 차례 비겼다.   공교롭게도 마지막으로 남미팀과 맞붙은 게 바로 우루과이와 치른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전에서였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루이스 수아레스의 멀티골에 1-2로 져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른바 사우디가 보여준 ‘루사일의 기적’은 이번 대회를 시작하는 태극전사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축구는 강팀이 질 수 있고, 약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면서 “아시아 국가로서 사우디가 이겼으니,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이제 많은 분이 원하는 것처럼 우리가 잘 준비해서 (우루과이에) 이기는 것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도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선수들의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데 있어 사우디의 승리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대표팀 간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뒤져 있다.   다만, 유일한 1승이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이룬 것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로 2018년 10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우루과이를 2-1로 누르고 처음 승리를 맛봤다.   당시 골을 넣은 선수가 현재 대표팀의 주축인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정우영(알사드)이다.남미팀 남미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승리 카타르 월드컵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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