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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미루는 습관 고치기

통계에 따르면 세상 사람 중 93%가 미루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20% 정도에는 이가 고질적 습관이라 합니다. 미루는 습관은 동서고금으로 만연합니다. 이가 열매 맺는 삶의 주된 적이기에, 과거 BC 1750년 함무라비법전에도 ‘게으름 방지법’이 있었습니다. 함무라비법 53조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자기 댐을 잘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 댐이 터져 벌판에 물난리가 나면, 그 사람은 팔리고 그 돈은 피해받은 사람에게 곡식으로 바뀌어서지급된다.”   미루는 이유는 다양한데 어떤 경우는 정신적으로 육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해야 할 일을 종종 미루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미루는 것이 문제 되지 않고, 우선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 주요합니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전 움츠려야 합니다. 유대교, 기독교에서 안식일에 일체 정신적 육신적 활동을 금하는 것도 다음 주 더 큰 집중으로 전진하기 위함입니다.   제주도 해녀들은 수영에 익숙하고 바다 경험이 풍부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가끔 바다에서 사망한다고 합니다. 해녀들은 보통 수심 10~15m 정도의 바다 밑에 있는 전복, 조개 등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숨을 참고 일하다 숨을 내쉬기 위해 수면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수면으로 나오는 도중 바다 밑에 있는 전복 등이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어떤 해녀는 이를 채취하기 위해 다시 바다 밑으로 잠수한다고 합니다. 수면 위에서 숨을 쉬고 다시 바다에 들어가면 전복이 보이지 않거나 혹은 전복이 도망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전복은 흡착력이 좋아 바위에 강하게 붙어 있어 이를 채취하려면 시간이 걸리기에 다시 한번 숨을 참고 일하는 동안 혹은 채취 후 수면으로 나오는 동안 물 안에서 기절을 해서 죽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모든 것을 놓고 쉴 줄 아는 중도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항상 무엇에 쫓기는 마음으로 불안하게 산다면 설사 어떤 목표를 이룬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온 천하를 얻어도 목숨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마가복음 8:36)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의 통계에 따르면 오늘날 시대에 미루는 습관이 점차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게으른 성향 때문에 심하게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1970년대에는 10%가 되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30%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미루는 습관이 증가한 이유가 사회적 환경 변화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 운동, 어떤 일 등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룰 때 과거에는 TV를 보거나 방에서 빈둥거림으로써 할 일을 미루곤 했는데, 오늘에는 각종 오락과 유튜버의 영상, 온라인 쇼핑 등 우리를 자극하고 달콤하게 유혹하는 것들이 바로 코앞에 있기에 유혹이 너무 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박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이 과거에는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면, 오늘날에는 온라인 도박이 있기에 유혹이 바로 내 방 안에 있는 것입니다.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룰 때 재미있게 해 주는 보상이 항상 주변에 있고 그 감각적 보상이 너무 크기에 미루는 습관이 오늘날 점점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보면 구글 알고리즘은 자동으로 우리 성향을 파악해서 우리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바로 추천해 줍니다. 상업주의 사회 자체가 우리가 감각적 자극 혹은 게으름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회를 우리가 바꿀 수는 없습니다. 나태하고 미루는 습관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유혹이 적은 환경에 자기를 놓아야 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습관 전복 조개 온라인 도박 사회적 환경

2024-04-18

[우리말 바루기] ‘그치?’는 틀린 표현

상대방의 공감을 유도하며 되묻는 언어 습관을 지닌 사람이 많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말끝마다 “그지?” “그죠?” 혹은 “그치?” “그쵸?”를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이 맞춤법상 올바른 표현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는 틀린 표현이다. ‘그지’ ‘그치’는 ‘그렇지’를 줄여 쓴 표현이다. ‘그렇지’는 ‘그렇다’를 활용한 표현인데, ‘그렇다’는 ‘그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결국 ‘그러하지→그렇지→그지/그치’가 된 셈인데, ‘그지’는 ‘그렇지’에서 ‘렇’이 통째로 빠진 형태다. ‘그치’는 ‘러’가 빠지고 받침으로 쓰인 ‘ㅎ’과 뒤에 오는 ‘지’가 결합해 거센소리인 ‘치’로 변한 모습이다.   ‘그렇다’는 ‘그렇고, 그렇게, 그러니, 그런, 그러면’ 등과 같이 활용된다. ‘그렇다’는 ㅎ불규칙용언으로, 활용할 때 어간인 ‘그렇-’에서 ‘ㅎ’이 불규칙적으로 탈락하기도 하지만 ‘렇’이 통째로 사라지진 않는다. 다시 말해 ‘그지’나 ‘그치’와 같이 줄어들 수 없다. ‘그죠’와 ‘그쵸’도 마찬가지다. ‘그러하죠→그렇죠→그죠/그쵸’가 될 수 없다. ‘그렇죠’가 ‘그죠’나 ‘그쵸’로 줄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지/그치’ ‘그죠/그쵸’는 ‘그렇지’ ‘그렇죠’로 표기해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표현 언어 습관

2024-03-12

감정근육을 키워야!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정노동자란 자신의 자연스런 감정을 억누른 채 직무에 맞는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정 노동자는 감정을 자제하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친절한 언행을 유지하는 직종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전체 업무의 40%를 넘는 경우 감정노동자로 분류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목회자도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0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2015년에 담임목사 직에서 은퇴했습니다. 제가 목회할 때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목회자는 설교에 대한 비평을 들을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 집사님은 제가 설교 중에 사투리를 쓴다고 비평을 하셨습니다. 제가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설교를 하면 어느 정도 사투리가 줄어들지만 생동감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파라과이에서 선교사역을 마치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집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분이 전화하신 용건은 자기 가족과 친구 가족 7명이 더 이상 교회를 나오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분은 저의 면전에서 교회를 떠난다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화로 통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분은 자기 가족이 영주권이 없어 너무 힘들다면서 저에게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저와 아내는 몇 년 동안 그 분의 가족들의 신분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부부는 그 분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그 분에게 영주권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그 분은 수년 전에 영주권을 받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무튼 목사도 사람인지라 힘든 일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감정이 흔들립니다. 제가 힘든 일 앞에서 상심하면 '목사가 믿음이 없다"고 뒤에서 수군거립니다. 제가 좋은 일 앞에서 기뻐하면 '목사가 교인들 힘든 줄은 모르고 속없이 좋아한다!' 고 흉을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성’은 중요하지만 ‘감정’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따라서 결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마치 빙산과 같기 때문입니다. 빙산은 바닷물 위로 나온 부분이 10%이고 바닷물 아래에 잠긴 부분이 90%라고 합니다. 저는 빙산의 윗부분이 이성이고 아래 부분이 감정이라고 비유해 보니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빙산의 움직임은 아래 부분에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가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이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감정이 없다면 사람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동등한 처리 시간을 부여할 것입니다. 즉 신뢰할 수 있는(좋아하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1000번 중에 999번 믿을 수 있었던 사람과 1000번 중에 1번만 믿을 수 있는 사람 사이에 정보처리의 우선권이 없어, 같은 처리 시간을 할당하게 되고 매우 비효율적으로 살았을 것으로 심리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정서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행동경향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존 드라이든은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라고 말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행동에만 습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도 습관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학자들은 이를 ‘감정 습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누군가 함께 지내게 되면 낯설고 불편하게 느낍니다. 이런 감정들은 뇌가 필사적으로 익숙함을 유지하려고 하기에 느끼게 되는 ‘습관적인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정도 습관이 된다는 것은 고통인 동시에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연과 금주를 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새롭게 들일 수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 역시 긍정적인 감정으로 새롭게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운전하다 일본에 가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당황하게 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새롭게 몸에 익히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생각하고 더디더라도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합니다.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차근차근 생각하며 신경 써야 합니다. 무척 느리고 답답해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많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근육은 '감정근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근육이 없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서 사람을 대합니다. 반면에 감정 근육이 발달된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은 감정근육이 발달된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감정근육 에콰도르 감정 습관 감정 근육 감정 노동자

2024-02-16

어린시절 책 읽기는 명문대 입학 지름길

공부에도 왕도(지름길)가 있다. 바로 책 읽기다. 좋은 튜터를 붙여주고 좋은 교재를 사주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보람 있다. 특히 미국에선 영어를 잘 공부하게 하는 방법 중 최고가 책 읽기다. 즉, 독서 능력이다. 어려서 어떤 독서 습관을 갖게 되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장래가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진다. 새해 2024년을 맞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좋은 독서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12학년 대입 지원자를 자녀로 둔 마상영(가명)씨는 최근 독서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의 둘째 아들 제러드(가명)가 대입 공통지원서를 준비하면서 큰 곤욕을 겪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공통지원서는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자기소개 에세이(personal statement) 이외에 지원 학교별 서플먼트(작은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는데 여기서 제러드가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신문 지상은 물론 대입에 좋은 성적을 올린 수많은 선배들의 조언은 당연히 책을 많이 읽으라였다.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아서 확률 수만분의 1에 해당하는 자녀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맞는 조언인데 이를 간과하고 게을리 한 댓가를 이번에 톡톡히 치렀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탓에 유튜브 인플루언서는 잘 아는데 아이디어가 부족해 서플먼트를 쓰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공부의 기본이 되는 영어의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은 '꾸준한 독서 습관'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SAT시험을 눈앞에 둔 고교생에게도 해당되는 진리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자녀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최근 환경에서 자녀들, 특히 청소년 자녀에게 꾸준한 독서습관을 강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자녀들로 하여금 책과 친해지도록 해야 한다.     ◆효과적인 독서 환경 자녀가 영어를 잘하려면 어휘력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쯤 누구나 안다. 하지만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실천이 어렵다. 학년과 연령에 관계없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세미나에서 독서가 강조되는 것은 그 만큼 독서가 자녀의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인격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동 교육 전문가들은 "책, 잡지, 신문과 자주 접하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말한다.     독서가가 대를 이어 독서가를 낳는 이유는 그러한 가정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며 주위에 책으로 가득한 학생이 당연히 책 한 권 없이 사는 가정의 학생보다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즉, 부모가 책을 읽지 않는데 자녀들이 책을 읽을리가 만무하다. 자녀의 독서 습관은 부모가 독서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서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이다.    ◆강요하거나 재촉 말아야  부모는 자녀에게 몇 번은 책을 읽도록 권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로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 자녀의 기분을 맞춰주거나 금전적인 보상을 해줘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돈을 받기 위해서 넘기는 책장이 제대로 될 리 없고 책을 읽히는 이유가 인격 수양과도 관계가 있는데 주객이 전도될 수밖에 없다. 또한 계속 강요하거나 통사정하는 것도 좋지 않다. 스스로 읽도록 동기 부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드디어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 제목을 보고 실망하기가 쉽다. 처음엔 로맨스 소설을 읽을 때가 많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일단 책의 종류나 내용에 대해서 관여하지는 말자. 잡지를 보더라도 자연스럽게 최소한의 지적으로 부모의 의견을 전달하자. 또한 자녀가 어쩌다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필요 이상으로 칭찬해 주는 것도 역효과를 낸다. 청소년 자녀는 그저 자기가 좋아서 읽을 뿐 부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읽으려 하지 않는다.     ◆TV와 컴퓨터를 치우면  매일 저녁 TV 시청시간을 책읽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이때에는 TV는 물론이고 컴퓨터도 모두 끄고 어머니는 키친 테이블에서, 아버지는 응접실에서, 자녀는 방에서 각자 독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처음에는 아들보다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좀 익숙해지면 아버지도 아들도 저녁식사 후에는 각자 지정된 곳에서 무엇이든지 책장을 넘기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이런 변화 덕분에 아버지는 신문을 꼼꼼히 읽게 됐고 어머니는 그동안 미뤄뒀던 잡지, 소설책을 모두 끝냈고 나중에는 가계부도 쓰게 된다고 한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자녀는 방문을 열어둔 덕분에 컴퓨터를 켜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다가 이제는 꾸준히 책을 읽는 시간이 5분에서 10분, 15분으로 늘어난다. TV와 컴퓨터를 아예 집에서 없앤 경우도 있다. 특히 자녀가 고교에 다니고 있는 가정에서는 TV를 없애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하다. 도저히 안되면 주말에만 TV를 켜는 것도 좋다. 컴퓨터를 아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켜지 못하게 하면 된다. 아울러 소셜미디어 같은 것도 통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까지 즐기게 되면 스스로 헤어나오기 어렵게 되므로 도와줘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가 방학 같은 일정시간을 정해서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공유하는 것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일론 머스크의 자서전을 선택해서 부모는 한글판을, 자녀는 영어판을 읽고 챕터별로 느낌을 나누면 좋다. 독서도 되고 가족간의 대화의 시간도 가능해진다. 독후감은 나중에 정리해 두면 이력서 역할을 할 수 있고 문장력이 늘어 대입 에세이를 쓰는 연습이 된다.     대중적인 작품을 골라서 재미와 공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가족끼리 영화나 드라마도 같이 볼 수 있는데 책을 같이 보지말란 법은 없다. 이외에도 가능하다면 여러가지 보다 창의적인 독서 환경을 만들어 보면 좋다.     ━   독서 전문가 일문일답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혼자서는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부모는 자녀가 글을 읽을 줄 아는 걸 '책을 이해한다'고 여긴다. 자녀에게 책만 주고는 혼자서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녀는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일 뿐이지 글이 가져다주는 의미까지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녀들의 사고가 넓어지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할 수 있다.  대부분 학부모가 좋은 책을 못 찾아서 책을 함께 읽지 못한다고 말한다. 어떤 책이건 자녀의 독서 습관을 기르려면 부모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자녀의 이해력과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가 혼자서 책을 읽게 두지 말아야 한다. 학원 교사나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녀가 자기주도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함께 읽어줘야 한다. 현대는 높은 수준의 창의력과 분석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자녀가 표면적 이해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부모가 대화를 통해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학부모들이 독서 교육에서 잘못하는 것은.  "아이가 어려운 책을 일찍부터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자녀의 수준을 넘어서는 책을 주기 쉽다. 안타깝지만 어려운 책은 자녀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자녀는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그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해가 안 되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독서는 자녀의 평생 즐거움이 될 읽기의 행복과 기쁨을 빼앗아갈 수 있다."   -청소년들이 꼽는 '독서 습관 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청소년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성인들의 잘못이다.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하는 대상'으로 느끼게  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망가뜨린 결과다. 부모가 자녀와 책을 함께 읽는 데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 자녀가 좋아하고 흥미를 보이는 매체부터 읽기를 권해야 한다. 음악, 정치, 패션 등 자녀가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잡지와 신문, 화보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게 좋다. " -'행복한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한 독서'란 없다. '읽기'는 엄청난 노력을 수반하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다. 읽기가 가져다 주는 각종 부가적인 교육 효과를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다. 운동 종목을 즐기기 위해 기초 체력 증진이 필요하듯 즐거운 독서를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다. 부모가 책을 함께 읽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독서를 통해 자녀가 '노력한 만큼 잘할 수 있다. 행복해질 수 있다. 똑똑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생각을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바로 '행복한 독서' 가 이뤄지는 순간이다." 장병희 기자명문대 지름길 독서 환경자녀 청소년 자녀 독서 습관

2024-01-07

[문장으로 읽는 책] 영감달력

세상에서 가장 물러 터진 음식. 그러나 우리는 이 연약한 녀석을 상대할 때도 칼을 든다. 방심이 아니라 최선을 든다. 우리는 인생 처음부터 끝까지 두부보다 강한 녀석들을 상대해야 한다.   정철 '영감달력'   ‘사람이 먼저다’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철이 ‘내가 봐도 잘 쓴 글’ 365개에 아이디어 메모를 곁들여 책으로 펴냈다. 인용문의 제목은 ‘두부’다.   ‘님을 위한 행진곡엔 내 이름이 나온다. 당신 이름도 나온다. 산 자.’(‘님을 위한 행진곡’) ‘음식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은 가장 큰 그릇이 아니라 빈 그릇이다.’(‘큰 그릇이 아니라’) ‘일동 뒤로 돌아! 이 한마디를 기다린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이 바뀌는 날. 그날은 온다.’(‘꼴찌’) 단문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많다.   ‘세상 모든 습관 중 쓸모 있는 습관은 하나뿐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 내리기 전 화장지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습관, 이것 하나뿐입니다. 나머지 모든 습관은 변기에 쏟아붓고 물을 내리십시오. 습관적이라는 말은 습관이 적이라는 뜻입니다.’(‘습관’) ‘씨와 열매 사이에는 세월이 있다. 그것은 비, 바람, 곤충의 습격을 견디는 시간. 어떤 씨도 세월을 건너뛸 수 없다. 어떤 씨도 견디는 시간을 생략할 수 없다. 그대, 박철민씨도.’(‘씨와 열매 사이’)   작가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글을 잘 쓰려 하지 않는 것”, 그냥 “글을 쓰는 것”이라며 “메모하지 않은 생각은 발이 달린 생각입니다. 도망갑니다”라고 썼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에게 주는 팁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영감달력 정철 영감달력 습관 이것 카피라이터 정철

2023-12-20

[뉴스 포커스] 없어지지 않는 한국 기업의 수업료

“한국에선 3개월이면 충분한 공사가 1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고 있네요.” 수년 전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한국 업체 대표가 토로했던 답답함이다. 그는 공사 지연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이 꼬여버렸다고 답답해했다. 모든 일정이 늦어지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비용은 비용대로 까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수업료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야죠”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가 부담하지 않아도 될 수업료를 내야 했던 것은 시장만 생각했지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던 탓이다.    미국의 법과 시스템,문화는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 이는 기업 운영에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쉽게 해결 될 일이 미국에서는 어려울 수 있고, 한국에서는 통하는 방식이 미국에서는 위법이 될 수도 있다.  ‘한국식’ 잣대로 일을 처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비싼 수업료’의 대표적인 예가 이른바 ‘김창준 의원 선거 후원금’ 이슈다. 비록 30년 전 있었던 어이없는 일이지만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면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이 1992년 처음 선거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당시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적극 후원에 동참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치 후원금법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였다. 외국 기업은 정치 후원금이 금지된 줄 모르고 후원금을 낸 곳도 있었고, 이를 피하려 편법을 사용했다 적발된 곳도 있었다. 수사는 몇 년이나 이어졌고 일부 기업은 후원금의 몇십배에 달하는 벌금을 낸 후에야 마무리가 됐다. 과잉 수사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요즘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과거와 비교해 격이 다르다. 규모와 내용 모든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 이제는 단순히 한국에서 상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다. 협력업체 수 백개를 이끌고 오는 곳도 있고 미국 기업을 인수해 운영하기도 한다. 미국의 법과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충분히 하고 필요한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문제는 그런데도 여전히 수업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한국 대기업 미국 법인이 관련된 노동법 소송이 부쩍 잦아졌다. 지난해에는 조지아주의 현대차 공장 협력 업체의 미성년자 불법 고용이 문제가 됐었고, 지난달에는 북가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라는 업체의 노동법 피소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LG전자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LG전자 미주법인의 물류회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한국의 재계 순위 4대 그룹 가운데 3개가 미국에서 노동법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과 LG전자의 경우 한국에서 파견된 직장 상사의 ‘한국식 습관’이 문제가 됐다. 한국에서 하던 언행 그대로 한 것이 화근이었다.      미국의 직장인은 취업에 대해 계약 관계라는 의식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평생직장 또는 직장 내 상하관계 등에 대한 개념은 약하다. 한국과 달리 이직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 미국은 해고가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에 속한다. 최근 디즈니,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의 대량해고 사태가 수시로 벌어진다. 하지만 고용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강력한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현지화’에 공을 들인다. 한국적 경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파견 인원을 최소하 하고 현지 채용을 늘리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런데 문제는 고위급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적 노사관이나 기업문화를 그대로 이식하려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간단한 원칙이 무시되는 것이다.      미국의 노동법 소송은 간단치가 아니다. 징벌적 손해배상 규정도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계속 불필요한 수업료를 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수업료 한국 한국식 습관 한국 업체 한국적 경영

2023-10-19

[기고] 부자들의 7가지 습관

동일한 행동이 여러 번 반복되면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된다. 그리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의 힘에 쉽게 젖어버린다. 이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미국의 저술가이자 강연가인 톰 콜리(Tom Corley)는 그의 저서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습관을 비교,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콜리는 자신의 노력으로 모은 자산이 320만 달러 이상이고 연 소득 16만 달러 이상을 부자로 정의했다. 반면 연소득 3만 달러 미만을 가난한 사람으로 분류했다.   그에 따르면 부자들에게서는 동일한 생활 습관이 발견된다. 부자가 된 것이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과를 어떻게 보내고, 어떤 일에 역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올바르지 못한 재정적 습관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콜리가 많은 부자의 생활습관을 관찰해 발견한 공통점을 소개한다.       첫째, 일찍 일어난다(Early  Rise). 부자들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 콜리에 따르면 관찰한 부자의 44%가 일과 시작 3시간 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독서와 뉴스 확인, 운동 등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했다.   둘째, 점심은 챙긴다(Lunch Yes, Break no). 관찰 대상 부자의 55%가 점심시간은 짧게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를 위해서다. 하지만 사무실 책상에서라도 점심은 먹는다.     셋째. 음식은 칼로리를 생각한다(Being  Calorie-Conscious). 부자들은 칼로리(열량)를 생각하며 음식을 먹는다. 가능한 과음과 정크푸드는 피한다. 간식도 하루 300칼로리 이내로 한다. 이처럼 음식에 신경을 쓰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활동에도 유리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넷째, 게으름이 없다(No  Slacking).  부자들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활동한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사무실 도착 시각, 일할 장소 등 일과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 또한 장기적인 목표도 미리 세워 둔다.   다섯째, 험담은 하지 않는다(No Gossiping). 재미있는 이야기나 유익한 정보는 동료 직원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알리지만 남에 대한 험담은 자제한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부자들 가운데는 6%만이 남에 대해 험담을 하는 반면,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는 75%가 험담을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인터넷 사용을 자제한다(Limited  Internet).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는 업무가 끝난 후에도 한 시간 이상 인터넷을 서핑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넷 서핑 시간이 저소득층이 부자들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부자들은 인터넷을 오락적 목적이나 기분전환용으로 사용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사업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진 것이다.     일곱째, 많이 벌고 적게 쓴다(Earn  More, Spend  Less). 부자들은 소득이 늘어날수록 저축을 하는 성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상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더 적극적이었다. 반면, 저소득층은 저축에 대한 의지나 경제적 비상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부자 습관 부자들 가운데 재정적 습관 생활 습관

2023-05-12

여름방학 계획 어떻게 세우나…실현 가능해야 하며 휴식·여행 계획도

5월 초밖에 안됐지만 여름방학 계획을 세워야 한다. AP시험으로 2주, 기말고사를 지나고 보면 바로 6월이고 그러면 방학에 들어선다. 지금부터 여름방학 계획을 세워도 빠른 것은 아니다. 여름방학은 더운 날씨 때문에 공부하기 힘들어서 생겼는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정도로 바쁘다. 그냥 집에만 있게 해서는 안 되는게 또한 여름방학이다. 자녀의 여름방학 공부을 어떻게 잘 이끌어 줘야할 지 함께 생각해본다.     미국 학교의 방학은 실제 여름방학 뿐이다. 3개월인데 가을학기나 봄 학기와 맞먹는다. 여름학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의 부담은 적은 편이다. 여름 학기만 듣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기록이 없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가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더워서 공부를 못할 상황도 아니고 가까운 칼리지에 좋은 클래스가 많기 때문이다. 방학 계획을 세우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게 하라=방학을 시작하면서 너무 큰 계획을 세우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방학이 끝날 때쯤에는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자녀에게 잘 이해시키고 작더라도 실현이 가능한 계획을 세우게 하자. 우선 공부할 것과 과외 활동, 가족 여행, 재미있게 놀 것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공부할 시간 미리 정해야 한다=방학이 시간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공부할 시간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1주일에 얼마나 공부할 지,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할 것인지 사전에 정해서 실천하게 해야 한다. 만약 하루에 1~2시간만 공부하기로 했다면 나머지 시간에 뭘 해야 하는지도 따져본다. 학기 중에 공부하던 스케줄을 그대로 받아 계속 공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므로  최소 공부할 시간을 지키게 하자.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부에는 학습 습관이 매우 중요한데 여름 방학에 습관과 리듬이 무너지면 방학이 끝난 후에도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가족 여행을 가거나 워터 파크를 가더라도 최소 몇 시간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사흘 이상 놀면 리듬이 깨진다=여름 방학에는 공부 습관 말고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사흘 이상 놀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가족 여행이든 서머 캠프 등 사흘 이상 놀게 하지 마라. 왜냐하면 리듬이 깨지면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학기 중에는 PE나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있는데  방학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나서 산책이라도 함께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을 해야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고 이것이 바탕이 돼 나중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운동만큼 중요한 게 충분히 잠을 잘 자는 것이다. 너무 많이 자도 안되지만 게임이나 노는 것 때문에 수면 부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부하는 방법이 특별한 게 없다=여름 방학이 시작할때 쯤 자녀의 공부 방법을 한 번 점검해 보자. 공부에는 지름길이 있다는데 그 방법을 방학에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보자.     대학 입시에 성공한 선배나 형, 오빠와의 만남, 관련 세미나, 관련 서적을 읽어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유익하다. 한국의 교육열 덕분에 공부하는 방법을 다룬 한글로 된 책이 의외로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것을 요령 배우기라고 폄하하지 말고 심리학적으로 경험적으로 펼쳐져 있는 기법도 한번 살펴볼 가치가 있다.     자녀에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인데 시간을 절약하려면 지름길을 찾아보게 하라.     ▶노는 계획도 짜야 한다=캘린더를 갖고 휴가 및 휴식 스케줄을 함께 세우도록 한다. 물론 부모와의 계획을 전제로 한다. 유료 서머 캠프나 친척집 방문도 스케줄에 넣는게 좋다. 노는 계획이 없으면 방학은 지루하기 그지 없는 스케줄이 된다. 휴가를 가기 위해서 매일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다.   노는 계획을 세울게 별로 없다면 가족끼리 워터파크라도 계획에 넣자. 그래야 방학이 즐겁다. 최소 한번 쯤은 가야 한다. 대입 준비생에게도 여행은 산 교육이다. 또한 가족 여행에 가까운 캠퍼스 투어를 포함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궁극적으로 대입 준비에 도움이 된다.    ▶시간 관리법을 배워야 한다=5시간 동안 꼬박 책상에 앉아 있는데 실제 몇 페이지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차라리 몇 문제, 몇 페이지를 기준으로 시간 관리를 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방학엔 시간 관리를 정확하게 하는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 특히 고학년일 경우 방학 때 시간 관리를 잘 익히면 나중에 학기가 시작돼도 학교 성적이 오르고 학업 성취도도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과외 활동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더욱이 과외 활동을 대학가기 위한 도구로만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스스로 얼마나 자괴감이 들 것인가. 자녀에게 봉사 활동,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서 나중에 대학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잘 어울리고 어떻게 잘 리드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설명하라. 대입에서 눈에 띄는 과외 활동도 좋아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 지, 무엇을 느꼈는 지를 알고 싶어한다. 가급적이면 활동 후 저널을 써서 흔적을 남기자. 이렇게 휴식과 놀기, 공부와 과외활동, 캠프와 봉사활동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학 포트폴리오를 짜게 하라.       ━   다양한 공부 방법     고교에 들어서는 9학년부터 공부의 수준이 갑자기 고강도로 변해서 사전 준비가 부족한 학생들이 적잖이 당황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7학년에서 8학년은 1개 학년 차이지만 8학년에서 9학년은 1.5학년 차이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준비가 중요하다. 고교생에게 대학생 과목을 미리 배우게 하는 제도인 AP과목도 이런 고강도의 증거중 하나다. 실력 향상을 위한 여름방학 공부 방법을 정리해봤다.   ▶자기 학습   가장 이상적인 공부 방법은 혼자서 하는 것이다. 자녀가 혼자 알아서 공부를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성적이 좋은 학생 대부분은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이런 학생은 일반적으로 시간 관리를 잘하며 학업 성적이 상위권이고 숙제를 문제없이 해낸다.?지적 호기심도 많아서 뉴스의 시사 정보에도 관심이 많다. 공부를 하는 이유도 잘 알아서 동기 부여도 따로 필요가 없다. 이런 경우 공부를 더 시켜보겠다고 학원에 데리고 가면 시간 낭비다.     ▶가정 학습   저학년이어서 수준이 낮아 집에서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경우다. 1세 학부모는 영어 교재로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미국 학교의 저학년은 수준이 낮다. 한국어와 영어로 대충 소통이 될 정도면 가정 학습도 나쁘지 않다. 아울러 고학년 자녀에게 저학년 동생을 맡기는 것도 좋다. 원래 자신이 아닌 남을 가르치면 가르치는 사람이 더 공부가 된다는 이론이 있다.?결국 고학년 자녀의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튜터링(개인과외)   튜터링은 한국식으로 보면 개인 과외다. 장점은 튜터와 1대1 수업이 가능해 '맞춤 학습'이 가능하고 자녀도 자신이 필요한 것을 잘 표현하여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자녀과 튜터의 스케줄을 융통성 있게 맞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튜터링에 앞서 튜터의 실력 못지 않게 평판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만약 과외를 고학년 선배에게 맡긴다면 더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사이가 너무 좋으면 긴장하지 않고 합의 하에 공부를 안할 수 있다. 교육 컨설턴트들은 "튜터를 붙였다고 학부모가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진행 상황을 부모가 튜터와 면담을 통해 꼭 챙겨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원 수업   많은 학생이 학원이 만든 커리큘럼에 따라서 수업을 받는 것이 학원 수업이다. 장점은 튜터링에 비해서 시간당 학비가 적어 경제적 부담이 적고 학원에서 미리 강사를 검증하고 프로그램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목적이 분명하고 지속적인 수강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학생을 보면서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학교에 비해서 인원이 적지만 강사의 학생 각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잘못하면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지 않고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강생들의 수준 차이가 많으면, 자녀가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고 집과 학원의 거리가 멀면 피곤하고, 개인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수업   많은 온라인 클래스나 동영상이 인터넷에는 많다. 하지만 튜터링이나 학원 수업보다 관리가 더 어려운 것이 온라인 수업이다. 칼리지에서 운영하는 학점을 받는 수업이라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학력을 끌어 올리는 경우라면 마땅한 튜터를 구하지 못했거나 학원을 가기에는 너무 먼 지역에 거주하고 있거나 스케줄을 맞추기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좋은 선택이다. 또한 강사의 실력과 티칭이  명성으로 어느 정도 검증된 수업이 좋다. 하지만 부모의 관리가 어렵고 자녀가 역시 그냥 시간만 낭비하면 오히려 성취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장병희 기자계획 여름방학 여름방학 계획 공부 방법 공부 습관

2023-04-30

[문화산책] 정신의 주름살, 영혼의 곰팡내

“노년이 되면 얼굴보다 정신에 더 많은 주름살이 생긴다. 늙으면서 곰팡내 나지 않는 영혼이란 없으며, 있다 해도 매우 드물다.”   늙어감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글이다. 16세기 프랑스 철학자 미셸 몽테뉴의 격언이다. 영원한 고전 ‘에세(수상록)’를 통해 에세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분의 말씀이니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깊이 생각하게 된다.   정신의 주름살, 영혼의 곰팡내 같은 절묘한 표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의 꼴새를 되돌아보고 깊은 부끄러움에 잠기게 된다. 나도 이 말씀에 공감하여 “그러니까 마음주름살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런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주름살은 겁부터 내고 피하기만 할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인생 연륜의 훈장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무의 나이테가 아름답듯 주름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믿음…. 그러니까, 주름살을 없애려고 무리하게 애쓰기보다는 보기 좋고 멋지게 주름지는 편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할 것이라는 말이다.   근본적으로 주름살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안(童顔)이라는 말이 칭찬이 아니고, 순리에 맞게 나이에 걸맞는 모습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이야기, 그렇게 늙었으면 좋겠다. 주위를 둘러보면 실제로 그런 주름살을 가진 이들이 있다. 부럽다.   정신이나 마음에 주름살이 생기는 원인은 물론 여러 가지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나 화병 등일 것이다.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게 돌아가도 화를 내지 말고 웃으며 긍정적으로 살면, 사랑으로 베풀고 남을 도와주며 살면, 마음이 마구 꾸겨질 일도 없다는 식의 해답이 나온다. 아주 간단한 것 같은데 실제로 실천하기는 무척 힘든 해답이다.   영혼의 곰팡내를 다른 말로 하면 꼰대 냄새다. 늙었느냐 낡았느냐, 발효냐 부패냐의 차이를 말해주는 냄새, 본인은 전혀 못 느끼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약한 냄새….   그런 고약한 냄새를 없애고 잔주름살을 없애려면 마음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마음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근육 중 하나이고, 마음의 근육이 튼튼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행복이란 건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만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행복도 훈련하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마음근육 키우기 방법은 다양하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정서적 균형 상태 유지하기, 부정적 생각 떨쳐버리기, 친절이나 자비 같은 정신적 습관 만들기,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를 통해 회복탄력성 키우기, 일상에서 즐거움 훈련하기 등등 참으로 많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감정과 자기 자신을 분리해서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하나같이 말은 훌륭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얼핏 드는 내 생각에는, 자연과 어우러지기, 책 읽기나 음악 듣기, 미술 감상 같은 예술 즐기기 등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 아주 조금이라도 멋진 늙은이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마음과 정신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내가 하는 예술, 창작활동에 필요한 순발력과 지구력, 창의력과 포용력 등이 모두 튼튼한 마음근육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심은 잘도 하는데, 번번이 마음뿐으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주름살 곰팡내 주름살 영혼 정신적 습관 부정적 생각

2023-04-06

운전 중 화상회의 참여 금지된다

알렉시 지아눌리어스 일리노이 주 총무처장관이 운전할 때 '줌'(Zoom) 또는 또 다른 화상 회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 마커스 에반스와 주 상원의원 하비에르 서반테스가 지지하는 지아눌리어스 총무처 장관의 법안은 운전 중 핸드폰 및 다른 기기들을 이용해 화상 회의에 참여하거나 참관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영상을 스트리밍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연결하는 것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 재무관 출신의 지아눌리어스는 지난 2022년 11월 선거서 공화당 후보 댄 브래디에 득표율 54.3%대43.6%로 승리, 제시 화이트 전 장관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제 38대 일리노이 주 총무처 장관에 취임했다.     지아눌리어스 장관은 "운전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없애기 위해 운전 습관을 바꾸고 문화 또한 바로 잡아야 한다"며 "당연하게 지켜야 할 것들만 지키더라도 운전자들이 운전에 집중하게 되고 치명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에는 운전자들이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로 '핸즈 프리'(Hands Free) 기기를 사용해 전화 기능을 활용, 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된다.     법안에 따르면 처음 화상 회의 금지법을 위반하는 운전자에게는 75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1년 동안 4차례 적발될 경우 운전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한편 연방 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에 따르면 매년 3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산만한 운전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evin Rho 기자화상회의 운전 화상회의 참여 운전 습관 운전 면허

2023-03-14

낮잠 줄이고 걱정·약·술 섭취 줄여야…건강에 나쁜 습관 고치기

올해는 건강에 대해서 더욱 신경 쓰는 한 해로 정하는 게 좋겠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니어는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쓰고 위생에 적극적이었던 덕분에 코로나 이외의 질환으로는 고통을 크게 겪지 않았다. 한인사회 유력 인사중 한 명은 급성 폐렴으로 그의 표현대로 '죽었다가 살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건강에 안좋은 나쁜 습관 몇가지를 알아보고 해결책도 살펴봤다.   나쁜 습관이 쉽게 고쳐지면 습관도 아니다. 시니어는 누구나 잘 안다. 간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잠이 부족한 것 등 일상에서 쉽게 이겨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나쁜 습관을 식별하는 것이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조언한다. 특히 이런 나쁜 습관은 동기 부여 만으로는 개선이 쉽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작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을 재설계하고 나쁜 습관을 더 나은 좋은 습관을 바꿔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나쁜 습관은 의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이다.   편하게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대수냐 싶지만 연구에 따르면 오래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 암,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이 증가한다. 어느 정도냐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45세 이상 성인 7985명의 활동 수준을 추적한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긴 사람은 앉아 있는 시간이 짧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성이 거의 2배였다. 미국인들이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니어는 하루 평균 6시간 앉아 있다.     해결하려면 타이머를 설정해 보자. 30분 또는 1시간마다 일어나서 움직이라는 알람을 휴대폰에 설정하라. TV시청 때도 제자리 행진을 하거나 광고 시간에 스쿼트를 몇 번 하라.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매시간 2분 동안 앉아 있고 가벼운 활동을 2분씩 하면 사망 위험을 33% 낮춘다. 피트니스 트래커도 사용해보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에 있는 앱을 이용해 먼 주차 공간에 걸어가거나 집안으로 이동하는 등 하루 종일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 트래커는 일일 걸음 수와 같은 특정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서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 신체 활동을 즐기는 뭔가를 만들자. 걷는 동안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듣거나 친구를 초대하여 매일 산책을 하라.   ▶역시 쉬지 않고 간식을 먹는 것이다. 간식 자체가 건강에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자주 간식을 먹느냐, 많이 먹느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나쁜 습관이 될 수 있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미국인은 설탕이나 소금이 들어간 스낵을 선택했으며 인기 있는 간식은 감자칩(56%), 초콜릿(55%), 캔디(45%)였다. 지난 30년간 하루 평균 간식 섭취량이 2배 증가했다.     패밀리팩에서 몇 개 집는 경향이 있다면 의외로 많이 먹게 된다. 차라리 조금만 집고 나머지는 팬트리에 치워두라. 간식의 맛, 품질을 신경 쓰면서 먹으면 좋다. 이런 통제가 안되면 차라리 견과류, 요거트, 치즈스틱, 채소, 과일을 가까운 곳에 놔두고 먹어라. 사람들은 종종 갈증과 배고픔을 혼동하므로 간식을 먹기 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간식이 필요한지 따져보고 혹시 지루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것이라면 산책에 나서거나 일기를 쓰거나 손톱을 다듬어 보자.     ▶설탕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다.    당분이 많은 식단은 심장 질환, 간 질환, 신장 질환, 암,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남성의 경우 하루 9티스푼, 여성은 6티스푼 이하를 권장한다. 하지만 평균적인 미국 성인은 매일 17티스푼의 설탕을 먹는다.     섭취량 목표를 설정해보라. 숨겨진 설탕을 찾기 위해서 내용물 레이블을 확인해야 한다. 여성은 24g(6티스푼) 이하를 목표로 해야 하고 남성은 36g(9티스푼)이어야 한다. 설탕은  케첩, 샐러드 드레싱, 파스타 소스, 크래커, 피자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짭짤한 음식에 첨가된다. 단 것이 당기면 간식 대신에 만다린 오렌지, 망고, 파인애플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물론 과일은 단맛이 나지만 그나마 비타민과 섬유질을 제공한다. 마지막 방법으로 음식에 당분을 직접 넣는 것이다. ?오트밀과 요거트와 같은 가향 음식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다. 대신 플레인 요거트나 오트밀을 사서 신선하고 얼린 과일, 무가당 사과소스, 꿀 한 방울에 메이플 시럽을 추가하라. 무가당 라떼에 좋아하는 감미료를 추가하는 게 낫다.     ▶역시 과음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와인 한 잔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 심장 및 간 질환, 뇌졸중 및 암을 유발한다. 너무 많은 알코올은 우울증, 불안 및 불면증을 일으키며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과음은 여성은 주당 8잔 이상, 남성은 15잔 이상을 말한다. 과한 것이니 적당하게 줄여야 한다. 주중 하루나 이틀 동안은 금주의 날을 지정하거나 주말에만 음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술의 종류도 하루에 한가지로 제한해보라. 또한 속도도 중요하다. 천천히 마시고 음주 후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탈수가 방지되고 속도를 늦춰서 계속 마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저알코올 대체 음료나 희석식도 좋다. 다만 공복에는 절대 마시지 말라. 과음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특히 일상을 바꾸지 말라고 조언한다. 지루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플 때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기 전에 이유가 뭔지 생각하고 명상, 산책, 혹은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충분히 자지 않는 것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정신 건강이 불량해지고 심지어는 조기 사망에도 이른다. 또한 수면을 부족하면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오는 생물학적 변화로 인해 잠드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지만 시니어들은 매일 밤 7~9시간의 수면을 목표로 해야 한다.   밤에 제대로 자려면, 낮에 낮잠을 자지 않는 게 좋다. 가끔 10분에서 15분 동안 잠시 낮잠을 자는 것은 괜찮지만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평소에 낮잠을 자는 시간에 일어나 산책을 하는 게 낫다. 약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지 의사에게 문의해보라. 수면 효과가 있는 약은 밤에 더 많이, 정신이 말짱해지는 약은 아침에 더 많이 넣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밤에 물약을 먹고 일어나서 7번이나 소변을 본다. 물론 잠을 잘 수 없다. 만약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에서 나오는 게 낫다. 불안해 하지 말고 일기를 쓰거나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며 집 주변을 걷는 게 낫다. 가벼운 활동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서 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은퇴한 시니어의 경우, 특별한 일정이 없더라도 또한 주말에도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취침 시간 4시간 이내에는 과식, 카페인 및 알코올을 피하라. 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수면제를 사용하기 전에 행동 인지 요법을 시도해보라.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약을 먹는 것이지만 한번에 5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시니어에게 위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낙상 및 인지 장애를 포함한 약물 상호 작용 및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만성 통증에 장기간 사용되는 경우 옥시코돈(OxyContin, Percocet) 및 하이드로코돈(Vicodin)과 같은 오피오이드가 가장 우려되는 약물 중 하나다. 항불안제와 수면 보조제도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벤조디아제핀(Xanax, Klonopin)은 자동차 사고 및 시니어의 낙상과 관련이 있다. 앨러지 약인 베나드릴(Benadryl), 진통제인 애드빌 및 타이레놀과 같은 일반 의약품도 너무 오래 먹으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약물이 필요하더라도 가장 짧은 유효 시간 동안 가장 낮은 유효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약을 줄일 수 있는지 주치의와 상의부터 해본다. 많은 시니어가 의문의 여지 없이 수십 년 동안 동일한 약을 복용한다. 이런 경우, 주치의나 약사와 최소 1년에 한 번 또는 더 자주 함께 앉아서 각각의 약에 대해 이야기한다. 약을 복용하는 이유, 증상을 관리하는 더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치료하기 위한 비약물적 방법이 있는지 고려해본다. 침술, 척추 도수치료, 요가, 태극권 및 점진적 근육 이완법은 모두 만성 요통에 도움이 된다. 또는 불안이 있는 경우 명상, 요가 또는 심리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 가이드 또는 설명서를 읽어보라. 처방약을 복용하든 OTC든 해로운 상호작용과 부작용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걱정이 너무 많은 것이다.     이렇게 항상 걱정하는 것은 신체를 끊임없는 긴장 상태나 도피 준비로 만들어 심박수를 높이고 혈압을 높이고 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 만성 스트레스는 편두통, 수면 장애, 면역 체계 억제, 뇌졸중 및 심장마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걱정하지 않고 살려면 걱정할 시간 미리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매일 15분 동안 자신이 걱정하는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 정해진 시간 외에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할 때마다 지금은 걱정할 시간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뇌를 훈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걱정하고 있는 것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을 상기시킨 다음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른 것을 찾아보라. 식료품 목록을 작성하거나 스도쿠를 시작할 수도 있다. 또는 멀리 사는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자.     물론 걱정은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그럴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걱정이 일상적인 기능이나 삶을 즐기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면 꼭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꼭 오랜 시간 만날 필요는 없다. 환자는 불안감 해소나 객관적인 의견을 얻기 위해 한두 번의 만남이면 충분하다. 지인에게 소개를 요청하거나 건강 보험사 네트워크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장병희 기자걱정 낮잠 섭취량 목표 습관 몇가지 광고 시간

2023-02-12

[우리말 바루기] 동사가 된 ‘기반하다’

일상에선 통용돼 왔지만 “실화에 기반한 영화”는 그동안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으로 분류됐다. “실화에 기반을 둔 영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적절히 바꿔 줬다. ‘기반하다’를 동사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반하다’를 굳이 ‘기반을 두다’ ‘기반으로 하다’와 같은 형태로 바꿀 필요가 없어졌다. 바탕이나 토대를 두다는 뜻의 동사로 ‘기반하다’를 쓸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기반하다’가 2017년 4분기 표제어로 추가돼서다.   접사 ‘-하다’는 일부 명사나 부사 등을 형용사나 동사로 바꿔 주는 기능이 있다. 일·생각·공부·위반 등처럼 대체로 동작성이나 서술성이 있는 말에 붙는다. 도구·두뇌·성적·벌금과 같은 움직임이 없는 말과 결합하면 어색하다.   논란의 소지도 있다. 동작성 명사가 아닌데도 ‘-하다’가 붙은 형태의 말이 사전에 등재돼 있어서다. 동사 기초하다·근거하다·토대하다 등이다. 언어 습관의 변화를 일부 받아들여 사전에 올린 경우다. 이번엔 ‘기반하다’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여전히 바탕하다·뿌리하다는 인정하지 않는다. “실화에 바탕한 작품” “실화에 뿌리한 글”은 각각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 “실화에 뿌리를 둔 글”로 고쳐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기반 동작성 명사 언어 습관 일부 명사

2023-01-20

[문장으로 읽는 책] 예술하는 습관

『작은 아씨들』의 작가 올콧은 창의적 에너지를 격렬하게 쏟아내면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글을 썼다. 식사도 건너뛰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어찌나 맹렬하게 글을 썼는지 결국에는 오른손에 쥐가 나서 왼손으로 쓰는 법을 익혀야 했다. 그런 발작 증세가 너무 강해서 한번 시작됐다 하면 2주 동안 거의 먹지도, 자지도, 움직이지도 못한 채 전속력으로 돌아가는 생각 기계처럼 글만 썼다. 올콧의 이러한 ‘폭필’습관은 『작은 아씨들』에서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 마치는 자신의 창조자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집필광이 되었다.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똑같이 24시간을 사는데, 왜 어떤 이는 위대한 성취를 이루는가. 위대한 창작자의 ‘하루’에 관심 많은 작가가 130여 여성 예술가들의 창조성의 근원을 탐구했다. 답은 무시무시한 자발성과 몰입, 강박에 가까운 반복성과 엄격한 루틴. 일상의 단조로운 반복에서 위대한 예술적 성취가 나온다는 결론이다.   평생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글을 쓴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자신을 극단으로 몰아붙일 때 최상의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은 평론가 수잔 손택, 똑같은 식사 메뉴와 의상으로 시간을 아낀 설치미술가 페타 코인. ‘물방울 패턴’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는 제 발로 도쿄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매일 병원과 병원 앞 스튜디오를 오가며 작업한다.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놓는다.” 첫 장에 인용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예술 습관 예술적 성취 소설가 버지니아 도쿄 정신병원

2022-10-18

스마트폰과의 전쟁, 부모 실천해야 자녀 이긴다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하느냐'라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아이폰의 경우 아예 앱(app) 통계를 따로 제공할 정도로 이미 자녀 교육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오죽하면 중고교내 마약사용을 걱정하던 목소리가 줄어들고 그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스마트폰 걱정을 하겠나. 이제 부모들은 마약 보다 더 강력한 적을 만났다. 언뜻 봐서는 싸울만 하다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심리학 저술가 루시 조 팰러디노(Lucy Jo Palladino)의 조언을 들어보자.     첨단 디지털 기술은 우리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디지털 기술은 급속한 속도로 가정에 파고들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디지털 기술은 자녀들의 습관 형성과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의력과 관련해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 등 아이들의 디지털 습관을 주로 주의력의 관점에서 살피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팰러디노 박사는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의 주의를 낚아채는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주의력 날치기'의 유혹을 물리치는 바른 주의력 습관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해결함은 물론,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장래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패러디노 박사는 일상에서 많이 관찰되는 주의력을 '자발적 주의'와 '비자발적 주의'로 나눠 엄연히 다른 종류의 뇌활동임을 지적했다. 그는 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목표를 달성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비자발적 주의가 아닌 자발적 주의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녀의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7단계 훈련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공감을 얻고 있다. 다음은 그의 최근 저서 '주의력 날치기(Parenting in the Age of Attention Snachers: A Step-by-Step Guide to Balancing Your Child's Use of Technology)'에 나온 내용을 요약했다.   ◇자발적 주의(Voluntary Attention)   사람은 주의력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배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를 '전략적 주의 배분 능력'이라고 부른다. 이는 만족 지연, 충동 조절력, 자제력, 자기 통제력, 자발주의력, 인지 조절력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주의/관심'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자발적 주의는 결국 디지털 기기를 스스로 끌 줄 아는 인지 조절력으로 다른 모든 학습 능력의 바탕이 된다. 특히 의지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수업에 주의를 기울일 때, 책을 읽을 때, 악기를 연주할 때, 운동에 몰입할 때, 앞에 앉은 사람에게 집중할 때 나타난다.   반면 비자발적 주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주의를 끌게 되는 것으로 피동적인 습관을 갖게 된다. 하루 24시간 내내 작동하며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긴급한 상황과 위협적인 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다.   어린 시절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이론이 바로 뇌가소성이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거기에 맞게 뇌의 구조가 바뀐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뇌 가소성이 성인이 된 뒤의 뇌 가소성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어릴 적 습관이 평생토록 잘 바뀌지 않는 이유이고 부모들이 자녀의 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동기여야 한다.   ◇자녀의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7단계     디지털 사용에 따른 폐해로 지적되는 비자발적 주의를 이기고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방법을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가 7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 주의력에 관한 바른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자발적 주의와 비자발적 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부모는 또한 자발적 주의에 대한 자녀의 저항을 예상해야 한다. 자녀가 게임기를 끄고 숙제를 시작하는 데 으레 저항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저항을 극복하고 자기 할 일을 시작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저항은 당연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저항하는 아이가 아니고 저항 자체가 문제다.자녀의 나이에 적합한 계획과 창의적인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전략적 계획을 세워라. 짜임새 있는 계획과 자녀의 노력을 지지하면 해결이 쉬워진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가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녀의 저항이 있을 때 부모가 맞받아치며 화를 내서는 안된다. 자녀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아야 하며 부모와 자녀는 '같은 편'임을 기억해야 한다.   2단계: 부모가 먼저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야 한다. 부모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모의 행동이 전하는 메시지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자녀 앞에서는 이메일과 텍스트 확인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라. 자녀의 이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옮기는 등 몸으로 메시지를 전하라. 자녀는 부모도 하지 못하면서 자기에게만 강요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타인을 따라하도록 만들어진 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디지털 화면에 얼굴을 박고 있으면, 자녀도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녀와 함께 있는 곳에서 자발적  주의를 연습하라. 역시 자녀가 있는 데서 TV를 보지 않는 등 부모도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자녀가 옆에 있지 않아도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야 한다. 자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은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 자녀가 바로 안다.     3단계: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3R을 연습해야 한다. 3R은 러닝(running,운동), 사색(reflection), 스크린 타임 다시 생각하기(Rethink screentime)이다. 운동은 체력 강화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러닝은 뇌의 판단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하다.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라.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마라. 자녀와 함께 운동하라. 원하는 운동을 자녀가 결정하게 하라. 부모 먼저 신체를 단련하라. 만보계를 준비하라. 야외 놀이를 자주하고 자연에서 즐기라. 사색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고요한 사색의 가치를 인식하라. 아이 스스로 지루함을 견디게 하라. 마음챙김을 해보라. 적극적 경청을 가르치고 연습하라. 자녀의 책 읽는 뇌를 이해하라. 화면을 대충 훑는 것과 생각하는 독서는 다른 활동임을 알게 하라. 또 책 읽는 기쁨을 아이와 나누라. '스크린 타임 다시 생각하기'는 건전한 디지털 문화를 배우게 하는 것이다. 훌륭한 '디지털 시민'으로 키워야 한다. 디지털 기기가 학습 도구인지 놀이 도구인지 구분해 주라. 자녀와 '함께' 디지털 규칙을 만들라. 화가 나도 바로 "안 돼"가 아니라 "그래, 하지만 ……한 뒤에"식으로 물러서 여지를 남겨줘라.  4단계: 디지털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도우라. 우선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아이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키워주라. 아이가 가진 독특함을 인정해주라. 디지털 미디어는 현실 도피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현실 세계로부터 도망갈 필요가 없게 하라. 디지털 기기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고 지지하라. 디지털에 관심 있는 자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라. 아이가 정한 목표를 강화해주라.  5단계: '생각은 자녀처럼, 행동은 부모답게' 하라. 6단계: 집중력을 키우는 가정 분위기를 만들라. 잠이 우선이다. 나이에 맞게 최소한의 수면시간을 지켜줘야 한다. 디지털 사용에 분명한 규칙과 제한을 정하라. 가족이 함께 식사하라. 자녀와 함께 게임하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라. 7단계: 부모 스스로를 격려하고 더 센 주의력 날치기에 대비하라. 아이가 기울이는 노력을 인정해주라. '나쁜 선택'이 아닌 '좋은 선택'에 초점을 맞추라. 주의를 지속하는 정신적 도구를 쥐어주라. 미래의 혁신적 디지털 기술에 대비하라. 주의 날치기를 얕잡아 보지 말라.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길러주라. 아이가 디지털 활동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라. 아이 스스로 디지털 사용법을 찾게 하라. 당신의 자녀는 학교에서 어떤 컴퓨터 기술을 배우는지 파악하라. 자녀와의 의사소통 라인을 열어놓으라.   ◇스마트폰 없이도 잘사는 자녀   자녀가 스마트폰 없이 잘 성장하는 데는 결정적으로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   첫째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자발적 주의를 키워야 한다. 부모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자녀가 현재와 다르게 바뀌도록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다.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운다. 둘째 최소한 자녀의 디지털 활동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일만은 하지 말자. 어떤 디지털 활동을 하는지 살피고 최대한 곁에서 함께 활동해주자.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자녀가 디지털 의존증에 빠지지 않는 훌륭한 보호막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셋째, 자녀는 아직 자신의 생각에 관해 생각하는 '상위 인지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느라 내가 지금 하지 않고 있는 건 뭐지?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넷째, 아이가 극복하고 이겨낼 거라는 믿음을 갖고 지지해주자. 장병희 기자스마트폰과 전쟁 자녀 교육 디지털 습관 우리 자녀

2022-10-02

[수필] 어느 간호사의 참혹한 사고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불과  7마일 떨어진 곳에서 참혹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37세의 간호사가 교차로의 빨간불에 과속으로 달려 6중 충돌사고를 일으켜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이 소식에 우리 부부도 3주 전에 있었던 교통사고의 악몽이 되살아나 심적 충격이 컸다.     다음날 자세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니콜’이라는 간호사는 사고 전 남자 친구와  몹시 다투었다고 한다. 오후 1시 40분경, 빨간불임에도 제한속도가 35마일인 도로에서 100마일의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는 것이다. 그녀의 벤츠차량은 폭발했고 이로 인해 임신부와 6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14명의 사상자와 6대의 차량이 파괴되었다. 검찰은 그녀를 5건의 살인죄로 기소했고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9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고 한다.     3주 전 우리 부부는 누님, 형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지역을 운전 중이었다. 405번 프리웨이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넘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왼편 차도 끝에 있는 인도에서 20대 청년이 내리막길을 이용하여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었다. 갑자기 균형을 못 잡고 놓친 보드는 쏜살같이 비탈진 4차선 차도를 가로질러 앞차 앞을 지나갔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앞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나도 순간적으로 차를 세웠다. 운전시 안전거리를 늘 유지했기에 다행히 앞차와의 추돌은 면했다. 스케이트보드를 찾으러 차도를 건너려는 청년이 도로 중앙에 보였다. 하지만 안심했던 우리 부부는 2초 후 ‘쿵’하는 소리와 함께 상체가 크게 흔들이는 충격을 받았다. 뒤에 오던 차가 우리 차를 받은 것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탔던 청년은 사고가 난 것을 보고는 이내 사라졌다.     차 밖으로 나와 보니 뒤차 앞부분이 우리 차뒤범퍼 밑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뒷 차 운전자의 부모가 달려와 우는 딸을 달래주었다. 경찰이 오고 소방대와 응급 차량도 왔다. 뒷 차 운전자의 면허증을 보니 17세 5개월로 나이가 어려 임시 운전 면허증(Provisional Drive Licence)을 갖고 있었다. 운전 경험 부족으로 인해 사고를 낸듯했다. 양쪽 모두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두 차량 모두 견인을 해야 했다.     뒷 차 운전자의 과실이 인정됐고 약 9000달러의 수리 비용 견적이 나왔다. 아마도  뒷 차는 2016년 혼다였는데 폐차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수만 달러에 달하는 교통사고의 원인 제공자는 도로변 내리막길 인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탔던 청년이었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웨스트민스턴 시청에 이곳 내리막길 인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지 못 하게 하는 경고판을 길 양편으로 붙여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교차로에서 사고를 낸 간호사가 재판정에 선 모습을 뉴스에서 볼 수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 당시의 끔찍한 영상도 봤다. 경찰은 그녀가 마약이나 술을 마시고 운전한 증거는 못 찾았다고 했다. 사고 전 남자 친구와 싸웠다고 하니 감정과 분노 조절이 안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법원에서는 그녀가 과거 13번의 교통사고를 내는 등 난폭한 운전 습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평소의 부주의한 난폭 운전 습관이 결국 대참사를 일으킨 것이다. 임신부를 포함한 14명의 사상자의 인명피해를 어찌 보상하고 속죄할 것인가? 6대의 차량이 파괴되었으며 보험으로 처리가 안 될 정도의 엄청난 재산 손실도 입혔다. 더욱이 사고를 낸 여성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게 됐으니 참으로 비극적인 대참사다. 운전 시 과속하지 말고 방어 운전으로 나뿐만 아니라 남의 안전도 고려해야겠다. 윤덕환 / 수필가수필 간호사 참혹 운전 습관 난폭 운전 임시 운전

2022-08-25

어릴적 책읽는 습관이 장래 직업 결정한다

신나는 여름방학을 게임과 유튜브 시청으로 낭비하는 자녀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학부모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냥 내버려둬도 스스로 알아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자녀를 갖는 경우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경우 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번 여름방학은 자녀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 주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책을 읽는 부모 옆에 항상 책을 읽는 자녀가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책 읽기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은 '공부 잘하기'의 왕도다. 심지어는 인생 성공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에게는 책 읽기 보다 더 재미있는 비디오 게임과 유튜브 시청이 있다. 당장의 시각을 통한 자극적인 정보는 재미도 있고 즐겁지만 책 속 문자를 통해서 머리 속에 그려지는 혹은 머리 속에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가 훨씬 좋은 정보다. 다만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독서 능력을 갖기까지는 독서 시간이 꽤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자녀에게 책을 읽히는 습관을 길러 주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가 읽을 책을 자녀가 고르게 하자. 물론 처음에는 그림만이 가득 찬 그림책을 고를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그림 한 장 없지만 자신의 취향이 묻어 있는 책을 고르게 마련이다. 어려서 책을 많이 읽은 자녀들은 나중에 대학 전공 선택은 물론, 직업 선택에도 주체성을 갖게 된다.     둘째, 책이 많아야 읽는다. 자녀가 읽을 만한 책이 가득 차있는 책꽂이는 자녀의 독서 습관을 유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단 서점에 가서 자녀의 책을 사는 투자를 해보자. 전문가들은 300달러를 투자하면 교재들에 비해서 저렴한 여러가지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셋째, 자기 책보다 도서관 책이 더 독서 습관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용이한 방법이다. 도서관 책은 선택의 폭이 매우 넓고 수량 제한 없이 빌려 올 수 있으므로 책이 끌리지 않으면 안 읽고 반납하면 그만이다. 또한 대출 기간이 있으므로 제 시간에 계획을 세워서 책을 읽을 수 있어 이 또한 나중에 대학 공부나 직장 생활을 할 때 유용하다. 참고로 LA의 카운티 도서관과 시립 도서관은 합쳐서 120곳이 된다. 이들의 서고에 있는 책들은 온라인으로 어디서 든 대출이 가능하다.   넷째, 시간 관리를 배울 수 있다. 자녀들도 하루가 24시간 뿐이라서 TV시청, 비디오 게임,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낭비하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 진다. 이런 유해 요소를 물리치고 책을 읽히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다.   다섯째, 종이 책 이외의 읽을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종이 책 말고도 오디오북, 킨들, 아이패드, 누크, 이북을 통한 독서도 유용하다.   여섯째,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책 읽기를 마치면 시간을 내서 책의 내용에 대해서 함께 얘기해보는 시간을 갖자. 만약 학부모가 읽지 않은 책이라면, 책을 읽거나 요약본을 참고해서 몇 가지 질문을 나눠보자. 반드시 자녀가 이해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자녀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실제 환경을 만들어 주자. 베개가 필요하거나 램프, 책, 독서용 램프 등과 책을 읽을 공간도 확보해 주도록 하자.   여덟째, 책 읽기 있어서 또한 중요한 것은 자녀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마련 만큼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편한 책 읽기가 가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   전문가 추천 도서 목록     다음은 교육 블로거인 멜리사 테일러가 운영하는 이미지네이션수프닷넷에서 선정한 연령대별 추천도서 목록이다. (괄호안은 저자)   8학년 (13세 이상)   ▶판타지/사이파이=Woven In Moonlight(by Isabel Ibanez) Legendborn(by Tracy Deonn) Akata Witch(by Nnedi Okorafor) The Hazel Wood(by Melissa Albert) The Court of Miracles(by Kester Grant) A Curse So Dark and Lonely(by Brigid Kemmerer) Cinderella is Dead(by Kalynn Bayron) The Hundredth Queen(by Emily R. King) Renegades(by Marissa Meyer) Dread Nation(by Justina Ireland) Red Rising(by Pierce Brown) Children of Blood and Bone(by Tomi Adeyemi)   ▶역사소설=Rebel Spy(by Veronica Rossi) The Fountains of Silence(by Ruta Sepetys) Stalking Jack the Ripper(by Kerri Maniscalo) Prisoner B-3087(by Alan Gatz) Undefeated: Jim Thorpe and the Carlisle Indian School Football Team(by Steve Sheinkin) A Night Divided(by Jennifer A. Nielsen) Code Talker(by Joseph Bruchac) Between Shades of Gray(by Ruta Sepetys) Bonnie and Clyde: The Making of a Legend(by Karen Blumenthal)   ▶리얼리스틱=Stamped(by Jason Reynolds and Ibram X. Kendi) The Poet X(by Elizabeth Acevedo) Monday's Not Coming(by Tiffany D. Jackson) Home Home(by Lisa Allen-Agostini) 180 Seconds(by Jessica Park) On the Come Up(by Angie Thomas) The Beginning of Everything(by Robyn Schneider) Dear Martin(by Nic Stone) A Long Way Down(by Jason Reynolds) The Serpent King(by Jeff Zentner) Turtles All the Way Down(by John Green) Almost American Girl(by Robin Ha)   7학년   ▶판타지/사이파이=Bloom(by Kenneth Oppel) The Wizenard Series: Training Camp(by Wesley King) The Last Cuentista(by Donna Barba Higuera) Steelheart(by Brandon Sanderson) Cinder(by Marissa Meyer) House of Scorpions(by Nancy Farmer) Kelcie Murphy and the Academy for the Unbreakable Arts(by Erika Lewis)   ▶리얼리스틱=Pippa Park Raises Her Game(by Erin Yun) Gone to the Woods(by Gary Paulsen) Starfish(by Lisa Fipps) Across the Desert(by Dusti Bowling) Boy, Everywhere(by A.M. Dassu) The Chance to Fly(by Ali Stroker and Stacy Davidowitz)   ▶논픽션=Rise Up: Ordinary Kids With Extraordinary Stories(by Amanda Li) History Comics: The Roanoke Colony: America's First Mystery(by Chris Schweizer) Anne Frank's Diary: The Graphic Adaptation(adapted by Ari Folman) Accidental Archeologists: True Stories of Unexpected Discoveries(by Sarah Albee) Unforgotten The Wild Life of Dian Fossey and Her Relentless Quest to Save Mountain Gorillas(by Anita Silvey)   6학년   ▶미스테리/어드벤처=The Van Gogh Deception(by Deron Hicks) 96 Miles(by J.L. Esplin) Framed! A T.O.A.S.T. Mystery(by James Ponti) The Canyon's Edge(by Dusti Bowling) City Spies(by James Ponti) Charlie Thorne and the Last Equation(by Stuart Gibb) The Unforgettable Logan Foster(by Shawn Peters) Ali Cross(by James Patterson)   ▶논픽션=Awesome Achievers in Technology(by Alan Katz) Making a Difference: Using Your Talents and Passions to Change the World (American Girl)(by Melissa Seymour) The Boy Who Became a Dragon: A Bruce Lee Story(by Jim Di Bartolo) The Mayflower (History Smashers)(by Kate Messner) The Superpower Field Guide Eels(by Rachel Poliquin) Wild Outside Around the World with Survivorman(by Les Stroud)   ▶리얼리스틱=Isaiah Dunn Is My Hero(by Kelly J. Baptist) Starfish(by Lisa Fipps) From the Desk of Zoe Washington(by Janae Marks) Before the Ever After(by Jacqueline Woodson) Insignificant Events in the Life of a Cactus(by Dusti Bowling) Unsettled( by Reem Faruqi) Omar Rising(by Aisha Saeed)   ▶역사소설=Allies(by Alan Gratz) Becoming Muhammad Ali(by James Patterson and Kwame Alexander) Show Me a Sign(by Ann Clare LeZotte) A Place to Hang the Moon(by Kate Albus) Indian No More(by Charlene Willing McManis and Traci Sorell) Voyage of the Sparrowhawk(by Natasha Farrant) Traitors Among Us(by Marsha Forchuk Skrypuch) 장병희 기자습관 직업 독서 습관 일곱째 자녀 독서 시간

2022-06-19

[글마당] 묵언 습관

“존재감을 좀 드러내야지. 왜 그렇게 말이 없어요.”   지인이 나에게 말했다. 들어낼 존재감도 없거니와 그냥 입 벌리기가 싫다. 그런데 왜 존재감도 없는 내가 예전엔 그리 떠들었을까?     언젠가부터 입 벌리기 귀찮아졌다. 게다가 묵언 수행까지 하려고 폼 잡고 있다. 묵언 수행이라기보다는 묵언 준비, 묵언 연습, 묵언 번뇌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겠다. 팬더믹이 끝나 사람들과 만나기 전에 묵언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다.     오래전, 뉴욕시에서 3시간가량 알바니 가는 곳에서 며칠 묵고 왔던 원 달마센터가 생각났다. 그곳 규칙에 따라 첫날부터 ‘노블 사일런스(noble silence)’를 시작했다. 입을 다물자 눈이 활짝 트이고 멀리 녹음이 우거진 숲이 가까이 와 있었다. 귀가 열리며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연주처럼 들렸다.     유튜브에 ‘묵언 수행’을 찾았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을 줄이고 귀를 열어 상대방 이야기에 경청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일단 입을 다무는 습관부터 들여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몇 년 전부터 말이 줄긴 줄었다. 줄이려고 했다기보다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프다가 감기에 걸려 벌을 받은 듯 며칠 앓았기 때문이다. 말수는 조금 줄었지만, 귀는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남자 대학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누군지 기억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목소리는 금방 기억났다. 너무 반가워 나의 긴 수다가 펼쳐지려는 순간     “우리 만나서 얘기하면 안 될까?”     “왜? 지금 전화로 조금만 더 얘기하고 싶은데요.”   “좀 그래서.”     마음 편히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 집으로 다음날 오라고 했다. 부인과 함께 나타났다. 인생에서 너무도 짧은 만남이었건만 서로의 형편을 다 알기라도 하는 듯 반가웠다.   복학생이라 나보다 서너 살은 많았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전화 통화가 불가능했단다. 내가 소리높여 이야기해도 듣지 못했는지 부인이 통역하듯 그에게 속삭였다. 몸이 좋지 않아 술도 못 마신단다. 이가 성치 않아 고기 씹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기억이 희미해져 친구들 이름이 가물가물 생각나지 않아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았다. 만나기 전 기대감이 슬금슬금 빠지면서 맥이 풀렸다. 서글펐다.     그 대학 동기가 생각날 때마다 수다도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변명하며 계속 그냥 수다 떨까? 지난 2년 남짓 팬데믹이 우리 일상에 가져다준 삶의 변화로 사람과의 대면과 대화가 사라지는 사회적 몽환 상태에서 굳이 묵언이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그건 아니지. 묵언 수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묵언 습관은 들이자며 나 자신을 다독인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묵언 습관 묵언 습관 묵언 수행 연습 묵언

2022-05-06

[기자의 눈] 꽃이 되는 말, 칼이 되는 말

“방금 커피 마시는 거 못 봤어요?”     돌아온 대답에 적잖이 당황했다. 오늘 잠을 잘 자지 못할 것 같다는 상대방의 말에 가벼운 걱정의 마음으로 왜냐고 물어봤을 뿐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날 선 대답이었다. ‘말을 해도 꼭 저렇게 해야 되나.’ 선의의 관심이 불쾌감으로 바뀌려 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딱히 악의가 있어 한 말은 아니었다. 그저 표현 방식이 다소 거친(?) 듯했다.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누가 가시 돋친 대답이 돌아올 걸 감수하며 그의 옆에서 관심을 베풀려 하겠는가.       사람에 품격이 있는 것을 ‘인품’이라 하듯, 말의 품격을 ‘언품’이라 한다. 말씀 언(言)자는 두 이(二)가 2번 반복되고 그 아래 입 구(口)가 합쳐져 만들어진다.     두 번 생각한 다음 천천히 입을 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를 들으면 그 사람의 품성과 인격을 느낄 수 있다. 짧은 대화로 시작해 계속 알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이상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말 속에 묻어난 인격이 고스란히 청자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말을 품위 있게 하는 사람이 인정과 대우를 받는다 .   사실 말은 배운다고 품위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즉, 이미 내면에 있는 것으로부터 온다.       책 ‘말의 품격’은 이를 ‘인향’으로 표현하며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말은 누군가에겐 꽃이 될 수 있으나 반대로 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 김성윤 정치학 명예교수는 “말을 단지 기술로 생각한다면 의사전달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말로 망한 자는 말이 아니라 내면의 부실 때문이다.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양과 성품과 인격 속에 함축된 가치관이 응축되어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말의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끈 글귀는 언어와 화자의 내면 상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언어가 거친 사람은 분노를 안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가진 사람은 마음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입니다. 과장되게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궁핍하기 때문입니다. 자랑을 늘어놓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안정감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비통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헐뜯는 사람은 그 마음이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커피로 핀잔 준 그 역시 가족과 대인관계로 인해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고 전해 들었다. 그의 상처는 고스란히 그의 말에 담겨 다른 이들을 할퀴었다.     남들에게 언어로, 화법으로, 표현 방식으로 지적을 받고 있나. 그렇다면 본인의 내면을 돌아보고 돌봐주어야 한다. 아픔이 있다면 토닥여주고 상처가 있다면 직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처를 마주해 대면하는 것이 치유의 첫 발걸음이라 말한다.     청자 또한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 말을 받아들이기 보단 상대방의 내면의 약함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이해하자.     갈등과 충돌은 한쪽이 이해할 때 그 힘을 잃기 마련이다.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표현 방식 언어 습관 품성과 인격

2022-04-03

[종교 칼럼] 하루를 예습하는 습관

 이른 새벽 하루의 생활을 '예습(preview)' 하는 습관을 가진지 20년이 넘었다.     우연한 기회에 가톨릭 신부와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이 예습하는 습관을 갖게 된 동기가 됐다.     그전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좋았던 점들과 고쳐야 할 점들을 '복습(review)'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신부님이 하루의 생활을 복습하는 것도 좋지만 새벽 시간에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조언을 하셨다. 처음엔 언뜻 이해를 하지 못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하루를 어떻게 예습할 수 있느냐고 여쭈었다.     그러자 신부님은 이른 새벽 묵상의 시간에 조용히 눈을 감고 오늘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짚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것들이며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고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용히 자신과 대화를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알찬 하루를 위해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종의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새벽 묵상 시간에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어떤 회의 석상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매일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는 습관이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언젠가 오전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가는데 한 동료가 다가와서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매일 아침 대부분의 사람은 허겁지겁 회의실에 들어와서 지시 사항을 듣느라 정신이 없는데 어떻게 항상 준비된 발언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 동료는 지난 몇 달 동안 나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무척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와 함께 빈 회의실로 들어가서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했다. 그런데 나의 방법이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간단했던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면서도 한번 실천해 보겠다고 약속을 했다.     나의 새벽 묵상과 침묵의 시간은 어머니의 강요로 30대 중반에 시작했던 새벽 기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는 새벽 기도를 '기적 창출의 시간'으로 믿으셨고 새벽의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영혼의 대화를 나누셨다. 몇 년 동안 힘든 훈련 과정을 거친 후에서야 새벽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 나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침묵의 영역과 기도의 영역은 하나를 이루고 있기에 침묵이라는 기반 위에서 기도의 초자연성이 실현된다. 기도는 우리의 말들을 침묵 속으로 쏟아붓는다. 그러면 우리는 침묵의 영성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영혼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특히 대화 중에서도 말 없는 대화가 가장 심오한 편이며 많은 신뢰를 필요로 하고 가장 신중한 자세를 요구한다. 말 없는 대화는 시끄러운 마음을 평온하고 고요하게 잠재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침묵의 바다 속에 깊이 가라앉아 분해되어 침묵의 일부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침묵과 결합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침묵을 통한 결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우리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과 직접 대화하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나타내는 표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속에는 말보다 오히려 침묵이 더 많으며 하나님의 침묵 속에는 엄청난 도움의 힘이 깃들어 있다. 특히 하나님께 등을 돌린 우리가 하나님께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침묵으로 길을 열어주신다. 왜냐하면 사랑과 용서를 위한 토대가 곧 침묵이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ㆍ라번대학 겸임교수종교 칼럼 예습 습관 새벽 묵상과 새벽 시간 새벽 기도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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