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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습관 고치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늦게 일어나는 것, 부지런한 것, 게으른 것, 남을 흉보는 것, 말을 많이 하거나 빨리하는 것 등 우리 행동의 태반은 습관입니다. 습관의 사전적 정의는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행해져서 규칙처럼 되어 있는 일 혹은 고정화된 행동 양식” 입니다. 좋은 습관은 길들이기가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반면 좋지 않은 습관은 금방 길듭니다.   원불교 5대 종법사이셨던 경산 상사님께서는 “어떤 일에 성공할 것인가 혹은 내가 성불을 할 것인가를 알려면 너 습관을 봐라.”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습관이 나의 수행과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고, 나쁜 습관이 내 인생을 망친다는 것을 알지만 나쁜 습관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필자는 우선 좌선,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라고 권합니다. 원불교 경전을 보면 ‘좌선의 공덕’이 다음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좌선을 오래 하여 그 힘을 얻고 보면 아래와 같은 열 가지 이익이 있나니… ①인내력이 생겨나는 것이요 ②착심이 없어지는 것이요 ③사심이 정심으로 변하는 것이요 ④자성의 혜광이 나타나는 것이요…”   좌선 혹은 각종 명상을 하게 되면 마음이 깨끗해져서 유혹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마음의 힘을 얻어 여러 욕심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육신은 쓸수록 강해지지만 생각을 과도하게 하는 현대인에게는 마음은 멈출수록 그 힘이 강해집니다.   좌선은 ‘마음의 힘’을 얻는 최고의 방법의 하나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모든 부처 모든 성인과 일체 위인이 다 이 선법으로써 그만한 심력을 얻었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좌선 수행으로 우리 본성이 드러나면  욕심, 착심, 사심이 차차 없어지고 자성의 혜광이 비추어져서 모든 생각이 바르게 됩니다. 심리학자들도 어떤 유혹이 생기면 일단 갈등하지 말고 호흡을 고르게 하며 잠시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권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안정되어서 자연스럽게 지혜가 나오고 유혹의 생각도 사라져서 바른 판단과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뉴욕주 원달마센터에서는 각종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배추를 기를 때 거름을 잘 주면, 설사 배추에 벌레가 있어도 배추는 건강하고 싱싱하게 자랍니다. 명상과 선은 우리 마음 땅에 거름을 주는 것과 같이 우리 마음과 인생에 힘과 활력을 줍니다. 배추를 키울 때 거름을 줄 뿐 아니라 배추에 붙은 벌레도 함께 잡아주면 배추가 더 잘 자랍니다. 규칙적으로 하는 선과 명상이 우리 마음 밭에 거름을 주는 것이라면, 현실 가운데서 하나하나 나쁜 습관을 고치는 유무념 공부는 배추에서 벌레를 잡는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꾸고 자신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쁜 습관을 하나하나 고치는 것을 유무념 조항을 잡고 현실적 공부를 꾸준하면 이가 자기 인생을 바꾸는 큰 역할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급한 마음, 욕속심, 남을 판단하는 마음, 악한 말 안 하기, 자비심과 이해심을 기르기 등을 유무념 조항으로 잡고 마음공부 하고 있습니다. 이가 유무념 조항으로 되어 있으면 현실 경계에 당할 때 즉 어떤 현실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마음을 멈추고 생각하게 되어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습관을 고치고 바른 취사 혹은 정의를 실현할 때 대종사께서는 “기어이 취하고 불의어든 기어이 버려라”고 말씀하십니다.   ‘기어이’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꼭, 마침내, 기어코’입니다.   알렉산더 대왕 혹은 나폴레옹이 단기간에 세계를 제패한 이유가 그들의 훌륭한 전략 전술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어떤 사람과도 비교될 수 없는 ‘기어이’ 하고자 하는 용심, 분심이 있었습니다.   알렉산더는 왕의 신분으로도 많은 전쟁에 직접 참전해서 결정적 순간에 최전방에서 싸웠습니다. 왕이 최전선에서 싸우니 당연히 주변에 있던 장군, 장교, 일반 군인들도 최선을 다해 싸웠을 것입니다. 이가 승리의 결정적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나폴레옹이 옆으로 길게 된 큰 모자를 쓴 이유도 전쟁에서 부하들에게 “나는 뒤에서 작전만 지휘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희들과 함께 직접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병사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많은 전투에서 최전선에서 부하들과 함께 싸우며 지휘했기에 허벅지에 포탄 파편으로 인한 많은 흉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기어이’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입니다. 우리 마음공부 혹은 신앙 수행은 마음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입니다. 이 세상 전쟁 중에서 마음 나라의 일어나는 전쟁이 가장 큰 전쟁이고 근본되는 전쟁이라고 대종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습관 습관 고치기 우리 마음 좌선 명상

2024-10-17

[치아와 건강]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 이유

매일 환자들을 대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치과대학의 수업 중 예방치과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필자도 그 수업을 듣고 나서야 제대로 된 칫솔질 방법을 배운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칫솔질 방법은 회전법이다. 칫솔질을 좌우로 왕복하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를 잇몸 쪽으로 45도 정도 기울어 대고 잇몸 쪽부터 씹는 면 쪽으로 칫솔을 회전하며 닦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익숙해지기까지 손목을 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이 안 좋아져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이 깊어진 경우라면 조금 다른 방법을 권한다. 칫솔은 칫솔모가 부드럽고, 끝이 매우 가는 미세모를 쓰는 것이 좋다. 회전법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차이점은 부드럽고 가는 칫솔모가 치아와 잇몸 사이의 깊어진 틈에 충분히 닿을 수 있도록 약한 압력으로 오래 하는 것이 요령이다. 회전법과 마찬가지로 칫솔을 잇몸 쪽으로 45도 정도 각도로 대고 작은 움직임으로 좌우로 진동하듯 움직여 칫솔모가 틈 사이로 조금씩 깊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 후 회전법과 마찬가지로 치아의 씹는 면 쪽으로 훑어 올리면 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손놀림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치아 면에 칫솔을 대고 뱅글뱅글 원을 그리듯 돌리는 방법을 권한다.     어떤 방법이든 나름의 순서를 만들어 빠지는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령 윗니의 오른쪽 어금니 바깥쪽부터 시작해 반대쪽 어금니까지 닦은 후 다시 혀 쪽으로 칫솔을 돌려 오른쪽 어금니의 혀 쪽까지 가는 식이다. 이후 아래 쪽으로 옮겨서 동일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그리고 혓바닥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훑어내는 것으로 끝내면 된다. 혓바닥을 닦을 때는 구역질이 나지 않을 정도의 깊이로 칫솔을 안쪽으로 넣은 후, 앞으로 빗질하듯 훑어내면 된다. 이는 혓바닥에 있는 치태와 세균을 제거함으로써 입 냄새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치약은 칫솔 위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 안쪽으로 스며들듯이 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약의 농도가 충분히 유지될 수 있도록 칫솔에 물을 미리 묻히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에 물을 묻히게 되면, 치약의 농도가 희석될 뿐 아니라 입안에 거품도 일찍 생겨 빨리 뱉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치나 잇몸병 등 치과 질환의 대부분은 이를 잘 닦기만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칫솔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칫솔질이 어려운 부분은 치실을 사용해 깨끗하게 해야 한다. 워터픽이나 치간칫솔 등 보조 기구 사용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과 질환도 예방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칫솔질 방법을 바꾸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칫솔질은 치아건강에 가장 중요한 기본인 만큼 이번 기회에 올바른 방법을 익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최준호 / 치과 의사치아와 건강 칫솔질 칫솔질 방법 칫솔질 습관 칫솔모 안쪽

2024-10-09

[마켓 나우] 성공하는 장기투자 위한 4가지 습관

지난 5일 글로벌 주식시장을 엄습한 극도의 변동성은 투자자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전문가들은 언론과 SNS를 통해 사태 원인을 설명하고 시장 방향을 전망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시장 예측은 일반 투자자, 특히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장기투자에 필요한 투자 습관을 정리해 본다.   첫째, 거시경제(경기)의 국면을 파악하라. 어떤 경제 주체도 거시경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투자의 출발점은 선행 경제지표 등을 통해 현시점이 거시경제 주기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침체 국면의 막바지가 최상의 투자 시점이라면 확장 국면의 끝자락은 피해야 할 시점이다.   둘째, ‘최신편향’을 경계하라. 최신편향은 최신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여 판단하는 인지적 특성이다. 시장의 현재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해 계속 추종하는 최신편향은 투자에 최대의 적이다. 최신편향에 ‘소외공포(Fear of Missing Out, FOMO)’가 더해지면 시장의 쏠림 현상을 키우고 이번처럼 되돌림의 크기도 함께 커진다. 최신편향에 빠지지 않으려면 역사적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추세를 파악하고 장기 평균으로부터 현 추세가 멀어질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라. 이번 사태를 통해 한동안 잊혔던 분산 투자 효과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맞선 급격한 금리 인상이 초래한 채권과 주식가격의 동조화 현상이 마침내 사라졌다. 미국 S&P500 지수가 지난달 16일 고점을 기록한 후 이번 달 5일까지 8.5% 하락하는 동안,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0.39% 하락하면서(채권 가격 상승) 투자 수익률을 방어하는 수비수 역할을 해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분산 투자 효과는 사라지지 않는다.   넷째,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라. 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변동한 자산 배분 비율을 재조정하는 리밸런싱은 안정적인 수익 실현과 신규 매수를 가능하게 한다. 최근처럼 주식 강세가 한동안 이어졌다면, 늘어난 주식 비중을 줄여 수익을 실현하고 동시에 다른 자산의 비중은 그만큼 늘려 고점매도와 저점매수의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종합하면 장기투자에 필요한 투자 습관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경기 국면과 시장 추세상 확률적으로 투자에 유리한 시점에 시장에 진입하고, 분산 투자와 리밸런싱을 통해 지속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최정혁 /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마켓 나우 장기투자 성공 투자 습관 일반 투자자 글로벌 주식시장

2024-08-19

독서 분위기가 중요, 부모부터 읽어라

자녀 교육을 위해서 특히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중앙일보가 신문사이기 때문이 아니다. 최근에 트렌드로 주목을 끌고 있는 챗GPT만해도 원리는 책을 읽혀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독서는 사람도, 머신 러닝을 하는 컴퓨터도 모두 같은 원리로 유용하다는 점이다. 책을 많이 읽는 자녀가 공부도 잘한다는 것은 상식도 아니고 기본 진리일 정도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게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학부모도 별로 없다. 이제까지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옆집 자녀의 모습이 부럽기만 했다. 도대체 옆집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책을 잘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유튜브나 독서로 자수성가한 몇몇 유명인들은 집에 책이 없어서 쓸데 없는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는 전설같은 얘기를 하곤 한다. 그것은 아무런 책임이 필요 없는 유튜브에서 가능한 얘기다. 이제는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2024년에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들에게는 지극히 극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학부모들이 매일 저녁에 보던 TV와 넷플릭스, 유튜브를 보던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 이 시간에는 TV는 물론이고 컴퓨터도 모두 끄고 어머니는 키친 식탁에서 아버지는 리빙룸에서 아이는 방에서 각자 독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처음에는 아이보다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 갑자기 평생 관심도 없던 세계 정세를 논하는 웃지못할 촌극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설득이 되면 남편이나 아들도 저녁 식사 후에는 각자 지정된 자리에서 무엇이든지 펴서 읽는 습관을 갖게 된다.     심지어는 아예 케이블이나 넷플릭스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위기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자녀는 방문을 활짝 열어 둬 컴퓨터를 켜지 못해 짜증을 내다가 점차 꾸준히 책 읽을 시간을 5분에서 10분, 15분으로 늘리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정은 독서를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위에 책으로 가득 차 있다면 자녀가 주위에 책 한 권 없는 학생보다 독서에 친숙할 수 밖에 없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는데 자녀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녀의 독서 습관은 부모가 독서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할 때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독서를 방해하는 말과 행동은   -자녀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필요한 이상으로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는 그저 자기들이 좋아서 읽을 뿐 부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녀에게 책을 읽도록 설득하는 것은 맞지만 절대로 자녀의 기분을 맞춰주거나 금전적인 보상을 해줘서는 안된다. 반대로 계속 조르듯이 책을 읽으라고 독촉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녀가 읽은 책에 대해서 종류나 내용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자녀가 읽는 잡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최소한의 조언으로 부모의 의견을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독서를 천천히 습관으로 만들려면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책을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라.    -집에 읽을 거리를 곳곳에 놓자. 이중 자녀가 관심 있는 장르를 알 수 있다.    -자녀가 스스로 관심있는 장르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갔을 때 각자 자신이 읽을 책을 찾는 시간을 갖자.    -재미있게 읽은 신문기사나 유익한 정보, 의미있는 메시지 등을 오려서 냉장고 문에 붙이거나 테이블에 스크랩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하자. 읽도록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능하면 자녀가 읽는 연령대의 소설책 하나쯤은 부모가 읽어두는 것도 좋다. 또래의 자녀에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는 지도 배울 수 있다. 심층 독해(Critical Reading) 시켜야   -심층 독해는 SAT가 개정되어도 대학에서 필요한 필수 능력이다. 이해 수준이 아닌 비판, 판단, 예측, 유추, 결론을 알아야 한다. 머릿 속에서 새로운 글을 쓰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해 자체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SAT가 힘들다. 이런 심층 독해 능력은 꾸준한 독서로 길러진다.    -새로운 SAT는 신문을 많이 읽는 학생에게 특히 유리하다. 고전은 기본이고 닥치는대로 읽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음은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에서 추천하는 101권이다.학부모가 함께 읽고 줄거리와 느낌을 함께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순서는 저자의 라스트네임 순서다.   ▶무명/ Beowulf(베어울프) ▶Achebe, Chinua / Things Fall Apart ▶Agee, James / A Death in the Family ▶Austen, Jane / Pride and Prejudice(오만과 편견) ▶Baldwin, James / Go Tell It on the Mountain ▶Beckett, Samuel / Waiting for Godot (고도를 기다리며) ▶Bellow, Saul / The Adventures of Augie March ▶Bront, Charlotte / Jane Eyre (제인 에어) ▶Bronte, Emily / Wuthering Heights ▶Camus, Albert / The Stranger (이방인) ▶Cather, Willa / Death Comes for the Archbishop ▶Chaucer, Geoffrey / The Canterbury Tales (켄터베리 이야기) ▶Chekhov, Anton / The Cherry Orchard (벚꽃동산) ▶Chopin, Kate / The Awakening ▶Conrad, Joseph / Heart of Darkness ▶Cooper, James Fenimore / The Last of the Mohicans (모히칸족의 최후) ▶Crane, Stephen / The Red Badge of Courage ▶Dante / Inferno (지옥) ▶de Cervantes, Miguel / Don Quixote (돈키호테) ▶ Defoe, Daniel / Robinson Crusoe (로빈슨 크루소) ▶Dickens, Charles / A Tale of Two Cities ▶Dostoevsky, Fyodor / Crime and Punishment (죄와벌) ▶Douglass, Frederick / Narrative of the Life of Frederick Douglass ▶Dreiser, Theodore / An American Tragedy ▶Dumas, Alexandre / The Three Musketeers(삼총사) ▶Eliot, George / The Mill on the Floss ▶Ellison, Ralph / Invisible Man ▶Emerson, Ralph Waldo / Selected Essays ▶Faulkner, William / As I Lay Dying ▶Faulkner, William / The Sound and the Fury ▶Fielding, Henry / Tom Jones ▶Fitzgerald, F. Scott /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 ▶Flaubert, Gustave / Madame Bovary (보봐리부인) ▶Ford, Ford Madox / The Good Soldier ▶Goethe, Johann / Wolfgang von Faust (파우스트) ▶Golding, William / Lord of the Flies (파리대왕) ▶Hardy, Thomas / Tess of the d'Urbervilles(테스) ▶Hawthorne, Nathaniel / The Scarlet Letter (주홍 글씨) ▶Heller, Joseph / Catch ▶Hemingway, Ernest / A Farewell to Arms (무기여 잘 있거라) ▶Homer / The Iliad (일리아드) ▶Homer / The Odyssey (오딧세이) ▶Hugo, Victor / The Hunchback of Notre Dame (노틀담의 곱추) ▶Hurston, Zora Neale / Their Eyes Were Watching God ▶Huxley, Aldous / Brave New World ▶Ibsen, Henrik / A Doll's House (인형의 집) ▶James, Henry / The Portrait of a Lady ▶James, Henry / The Turn of the Screw ▶Joyce, James /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Kafka, Franz / The Metamorphosis ▶Kingston, Maxine Hong / The Woman Warrior ▶Lee, Harper /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Lewis, Sinclair / Babbitt ▶London, Jack / The Call of the Wild ▶Mann, Thomas / The Magic Mountain ▶Marquez, Gabriel Garcia /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백년간의 고독) ▶Melville, Herman / Bartleby the Scrivener ▶Melville, Herman / Moby Dick (모비딕) ▶Miller, Arthur / The Crucible ▶Morrison, Toni / Beloved ▶O'Connor, Flannery / A Good Man is Hard to Find ▶O'Neill, Eugene /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Orwell, George Animal Farm ▶Pasternak, Boris / Doctor Zhivago (닥터 지바고) ▶Plath, Sylvia / The Bell Jar ▶Poe, Edgar Allan / Selected Tales ▶Proust, Marcel / Swann's Way ▶Pynchon, Thomas/ The Crying of Lot 49 ▶Remarque, Erich Maria /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Rostand, Edmond / Cyrano de Bergerac ▶Roth, Henry / Call It Sleep ▶Salinger, J.D. / The Catcher in the Rye ▶Shakespeare, William / Hamlet(햄릿) ▶Shakespeare, William / Macbeth (맥베드) ▶Shakespeare, William / A Midsummer Night's Dream (한 여름밤의 꿈) ▶Shakespeare, William / Romeo and Juliet (로미오와 줄리엣) ▶Shaw, George Bernard / Pygmalion(피그말리온) ▶Shelley, Mary / Frankenstein (프랑켄쉬타인) ▶Silko, Leslie Marmon / Ceremony ▶Solzhenitsyn, Alexander / One Day in the Life of Ivan Denisovich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Sophocles / Antigone ▶Sophocles / Oedipus Rex ▶Steinbeck, John / The Grapes of Wrath (분노의 포도) ▶Stevenson, Robert Louis / Treasure Island (보물섬) ▶Stowe, Harriet Beecher/ Uncle Tom's Cabin (톰아저씨의 오두막) ▶Swift, Jonathan / Gulliver's Travels (걸리버 여행기) ▶Thackeray, William / Vanity Fair ▶Thoreau, Henry David / Walden ▶Tolstoy, Leo / War and Peace (전쟁과 평화) ▶Turgenev, Ivan / Fathers and Sons ▶Twain, Mark /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허클베리핀의 모험) ▶Voltaire / Candide ▶Vonnegut, Kurt Jr./ Slaughterhouse-Five ▶Walker, Alice / The Color Purple ▶Wharton, Edith /The House of Mirth ▶Welty, Eudora/ Collected Stories ▶Whitman, Walt / Leaves of Grass ▶Wilde, Oscar / The Picture of Dorian Gray ▶Williams, Tennessee / The Glass Menagerie ▶Woolf, Virginia / To the Lighthouse ▶Wright, Richard / Native Son ▶무명 / The Arabian Nights(아라비안 나이트) ▶Kennedy, John F. / Profiles in Courage ▶King, Martin Luther, Jr. / A Testament of Hope: The Essential Writings and Speeches of Martin Luther King, Jr.  장병희 기자분위기 독서 독서 시간 독서 습관 옆집 자녀

2024-07-21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오늘 할 일, 오늘 끝내는 습관은 레지던시 매칭까지 이어져

Q: 성공적인 의대 생활을 위한 생활습관은.   A: 오늘은 불안하기만 한 프리메드 시절을 자신 있게 보내는 비결일 뿐 아니라 많이 바쁜 의대 시절도 효율적으로 보내서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순히 좋은 습관을 소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습관을 잘 지켜낼 요령까지도 소개하고자 하니 이 글을 읽고 듣는 모든 가정의 학생들이 이 요령을 활용하여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기 바란다.   지도하는 의대생들과 만나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는 반복적인 미팅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의대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번 학기에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마무리하며 지내겠다는 것이다. 역시 똑똑한 학생들이니 바쁜 의대 생활에서 좋은 학점을 유지하고 다양한 특별활동을 즐기며 관심 분야의 연구 또한 열심히 하면서도 친구들과 더불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요령을 잘 파악한 것이다.     이럴 때 필자가 의대생들에게 주는 조언은 학생마다 달라 보이지만 실은 같은 것이라는 점이 오늘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다. A라는 의대생은 아이비리그 의대 2학년생으로 학교공부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므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다양한 학업 외적인 활동에 할애하도록 조언을 주고 있다 보니 일반적으로 다른 의대생들에게는 한곳의 무료 진료소 봉사를 권하는 데 반해 이 학생에게는 기존의 일반 환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 봉사 외에도 AIDS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진료소 봉사도 추가하기를 권했다. 그 학생은 이미 세 명의 지도교수님들과 각기 다른 주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열 가지 이상의 교내 특별활동에도 참여해 왔고 개인적으로 다양한 운동과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는데 그중에는 학부생들과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도 포함되어 있다.     그에 반해 중위권 의대 1학년생인 B라는 의대생은 아직 연구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섯 가지의 공식적인 교내 특별활동과 더불어 개인적인 관심 분야도 충실히 즐기려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는데 아직 의대 공부에 완전히 적응한 상황은 아니므로 더는 특별활동을 늘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며 연구에 참여할 기회만 확보하라고 조언을 했다.     이 두 학생에게 다른 조언을 한 듯싶지만 같은 맥락의 조언을 준 상황인데 그 이유는 두 학생 모두 스스로가 의대 생활을 조금 하고 나서 얻은 결론이 오늘 해야 할 일은 오늘 해버려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고 그 마음이 실질적으로 생활화 되게 돕기 위해 각자에게 적당한 선에서 해야 할 일을 정해준 것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정확히 판단하고 정해야 하기 때문이고 이 기준만 잘 찾게 도왔던 의대생들이 모두 본인이 원하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학생지도를 여러 가정에 소개하고 있다.   의대생들을 지도하는 요령을 밝힌 이유 중에는 프리메드 학생들을 지도할 때에도 이 방법은 효험이 있기 때문인데 아무리 바쁜 프리메드 생활도 의대생들과 비교하면 덜 바쁘므로 조금 더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다. 나만의 독보적인 비결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이미 이런 생활습관을 익히고 있는 학생들이 하버드나 MIT 등 학점관리가 매우 어려운 대학에서 완벽한 학점을 유지하며 MCAT도 한 번에 만점을 받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검증된 좋은 습관이라고 판단되어 주저 없이 소개하고 있다.     뛰어난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지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각 학생별로 한계치를 찾아내는 점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그 이유는 이미 짐작하고 있듯이 각 학생에게 어울리는 도전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능력치 100을 가진 학생에게 90을 요구하면 그 학생은 집중이 흐트러지며 효율적이지 못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능력치 80을 가진 학생에게 90을 요구하면 그 학생은 힘겨워 쓰러질 수도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의대 진학지도나 의대생들의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각 학생의 한계치를 찾아내어 각자에게 적합한 한계에 도전시키는 일이다.     각 가정에서도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해내라고 하는 좋은 덕담을 해줄 때는 거기에 그치지 말고 자녀의 한계치를 함께 고민하며 도전할 수준을 정하도록 해보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닐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학습능력이 특별히 뛰어난 학생들을 지도해온 행운을 누리는 입장에서 그 뛰어난 학생들에게 존경받으며 그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도울 수 있었던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제대로 된 분석을 토대로 세운 올바른 계획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1-983-2851, [email protected] 남경윤 의대 진학 전문 멘토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습관 매칭 의대 진학지도 교내 특별활동 학생 모두

2024-06-28

“이럴 거면 학교 가지 마” 원칙에는 양보 안 했다

주도권은 제가 쥐었어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만들어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갔습니다. 그래야 아이의 자율성과 도전심을 키울 수 있거든요.   세 딸을 모두 하버드대에 보낸 심활경(56) 작가는 “특별한 양육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는 오히려 독”이라는 것이다. 그는 “‘네가 다 알아서 해라’는 말은 아이의 불안만 자극할 뿐”이라며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명확한 원칙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심 작가의 세 딸은 모두 하버드대를 나왔다. 1998년 신학 공부를 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온 그는 한 번도 여유 있게 살아본 적이 없다. 아이들 역시 사교육 한 번 없이 키웠다. 그런데도 세 딸 모두 하버드대에 가자, 다들 “비결이 대체 뭐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고 곰곰이 돌아본 그의 대답은 바로 ‘원칙’이었다.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되는 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어줬다는 것이다. 그는 “경계선이 오히려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그 안에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쓴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에는 심 작가가 고수한 양육 원칙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어떤 원칙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요?   “해서는 안 되는 걸 명확하게 알려주면 좋습니다. ‘남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 ‘거짓말은 안 된다’ 같은 겁니다. 원칙은 양육자가 자신의 가치관, 철학 등을 고려해 만드세요. 이때 중요한 건 아이들과 의논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처벌해야 합니다. 예민한 둘째가 사춘기 때 일이에요. 아침부터 짜증을 내서 온 가족의 기분을 망치곤 했죠. 몇 번 주의를 줘도 고쳐지지 않았고, 결국 저는 학교를 보내지 않았어요. 내 기분 나쁘다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걸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칙에 관해 유념해야 할 또 다른 한 가지는 일관돼야 한다는 겁니다. ‘어리니까’, ‘처음이니까’라는 이유로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됩니다. 어릴 때 기본 태도를 제대로 잡아놓지 않으면 나쁜 태도가 습관이 됩니다.”   -아이들이 군말 없이 따르던가요? 반항하기 마련인데요.   “하라는 대로 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원칙에 반기를 드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우리 집의 경우 고등학생 때까지 밖에서 자고 들어오는 걸 못하게 했는데요. 학교 숙제 때문에 필요하다는 둥, 친구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둥 자기만의 논리로 저를 설득하려 했죠. 이게 원칙의 장점이라고 봅니다. 자기 생각과 주장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잖아요. 아이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면, 저도 원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자는 건 안 되지만, 자정까지 친구네 집에 있는 건 허용하는 식으로요. 이렇게 원칙에 도전해 원하는 걸 성취해 본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선을 넘어서거나 뭔가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원칙에 도전해서 뭔가를 얻어낸 경험이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고요. 이런 성취감이 결국 공부 습관으로도 연결됩니다.”   -성취감이 어떻게 공부 습관으로 연결이 되나요?   “공부는 시킨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해요. 그러려면 ‘난 참 괜찮은 사람이야’, ‘뭐든 할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필요한데요. 그런 긍정적 자아상은 양육자가 심어주는 겁니다. 어렵지 않아요. 많이 칭찬해주면 됩니다. 저는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너는 참 복된 아이야”, “너는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줬어요. 키우는 동안에는 작은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고 칭찬해줬고요. 자신감은 어떤 어려움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힘을 만듭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게 마음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잘하려면, 많이 해봐야 해요. 많이 하려면 재밌어야 하고요. 저는 공부는 읽기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책 읽기의 재미를 붙이면 많이 읽고, 읽은 걸 바탕으로 공부도 더 잘할 수 있죠. 가장 좋은 건 양육자가 소리 내 읽어주는 겁니다. 저는 아이가 글자를 뗀 뒤에도 유창하게 읽을 때까지 하루 두 시간씩 소리 내 책을 읽어줬습니다. 설거짓거리가 쌓여있고, 집안이 엉망이라도 책 읽는 시간은 반드시 지켰어요.”   -책에 흥미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미 늦은 걸까요?   “늦은 때라는 건 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보세요. 운동을 좋아하면 운동,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 관련한 책을 골라주세요.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겁니다. 독서의 목표는 ‘재미’입니다. 글자가 장난감이고, 책 읽기가 놀이가 되어야 해요. 놀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잖아요. 마찬가지예요. 권장 도서보다는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책부터 읽혀서 재미를 붙이세요. 독서에 재미를 붙이면 정신없이 읽습니다. 읽지 말라고 해도 읽고, 걸어가면서도 읽고, 밤에 몰래 불을 켜고 읽습니다. 책 읽는 습관은 곧 공부 습관입니다. 읽는 게 익숙하면 지식을 접할 때 더 빨리 흡수하고, 몰입도 쉬워집니다. 또 책을 통해 쌓은 지식이 이해의 폭을 넓혀 통합적인 사고도 열리고요. 그러려면 적당히 많이 읽어선 안 됩니다. 제 세 딸은 동네 도서관 책을 모조리 다 읽었어요. 방대한 독서가 사교육 없이 하버드대에 합격한 비결입니다.”   -아이마다 성향도, 관심사도 다릅니다.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까요?     “아이의 재능을 찾아 장점으로 키워주세요.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양육자가 바라는 재능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의 장점을 외면합니다. 흔히 예민하면 까다롭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오히려 장점이 많아요. 섬세하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하고, 창조적으로 생각하죠. 전 예민한 둘째의 기질을 창작과 연결해줬어요. 글짓기를 할 때마다 ”너는 우리 집에서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 표현을 할 수 있었어?“라며 끊임없이 칭찬했죠. 그렇게 아이는 글쓰기에서 재능을 찾았고, 창작 활동에선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됐어요. 재능 없이 태어나는 아이는 없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찾아 아이만의 강점으로 키워주는 게 양육자가 할 일이에요. 아이가 언제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고, 함박웃음을 짓는지 관찰해보세요. 그게 아이의 재능입니다.”   -유독 속 썩이는 애들이 있어요. 어떻게 하셨나요?   “아이가 둘 이상인 집에서는 억울한 아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생존이잖아요.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빼앗기지 않아야 하고,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겁니다. 경쟁심, 질투심은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아이는 양육자가 아무리 똑같이 대해도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아이 입장에선 채워야 할 게 더 많으니까요. 이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을 내어주고, 한 번 칭찬할 거 두 번 해주어야 합니다. 차별하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았다고 느끼게 해주라는 겁니다.”   심 작가는 방송 내내 “확고한 양육 원칙부터 세우라”고 강조했다. 내가 정한 원칙이 올바른지 알고 싶다면, 아이의 반응을 보라고 했다. 그는 “아이가 성장했다면 올바른 사랑이지만, 아이가 퇴보했다면 잘못됐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육아도 제대하는 날이 옵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면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아이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말고, 충분히 안아주고, 넘치게 사랑해 주세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 어떤 것도 엄마의 사랑은 이길 수 없습니다.  이민정 기자원칙 학교 양육 원칙 공부 습관 신학 공부

2024-05-21

[삶과 믿음] 미루는 습관 고치기

통계에 따르면 세상 사람 중 93%가 미루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20% 정도에는 이가 고질적 습관이라 합니다. 미루는 습관은 동서고금으로 만연합니다. 이가 열매 맺는 삶의 주된 적이기에, 과거 BC 1750년 함무라비법전에도 ‘게으름 방지법’이 있었습니다. 함무라비법 53조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자기 댐을 잘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 댐이 터져 벌판에 물난리가 나면, 그 사람은 팔리고 그 돈은 피해받은 사람에게 곡식으로 바뀌어서지급된다.”   미루는 이유는 다양한데 어떤 경우는 정신적으로 육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해야 할 일을 종종 미루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미루는 것이 문제 되지 않고, 우선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 주요합니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전 움츠려야 합니다. 유대교, 기독교에서 안식일에 일체 정신적 육신적 활동을 금하는 것도 다음 주 더 큰 집중으로 전진하기 위함입니다.   제주도 해녀들은 수영에 익숙하고 바다 경험이 풍부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가끔 바다에서 사망한다고 합니다. 해녀들은 보통 수심 10~15m 정도의 바다 밑에 있는 전복, 조개 등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숨을 참고 일하다 숨을 내쉬기 위해 수면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수면으로 나오는 도중 바다 밑에 있는 전복 등이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어떤 해녀는 이를 채취하기 위해 다시 바다 밑으로 잠수한다고 합니다. 수면 위에서 숨을 쉬고 다시 바다에 들어가면 전복이 보이지 않거나 혹은 전복이 도망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전복은 흡착력이 좋아 바위에 강하게 붙어 있어 이를 채취하려면 시간이 걸리기에 다시 한번 숨을 참고 일하는 동안 혹은 채취 후 수면으로 나오는 동안 물 안에서 기절을 해서 죽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모든 것을 놓고 쉴 줄 아는 중도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항상 무엇에 쫓기는 마음으로 불안하게 산다면 설사 어떤 목표를 이룬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온 천하를 얻어도 목숨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마가복음 8:36)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의 통계에 따르면 오늘날 시대에 미루는 습관이 점차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게으른 성향 때문에 심하게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1970년대에는 10%가 되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30%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미루는 습관이 증가한 이유가 사회적 환경 변화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 운동, 어떤 일 등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룰 때 과거에는 TV를 보거나 방에서 빈둥거림으로써 할 일을 미루곤 했는데, 오늘에는 각종 오락과 유튜버의 영상, 온라인 쇼핑 등 우리를 자극하고 달콤하게 유혹하는 것들이 바로 코앞에 있기에 유혹이 너무 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박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이 과거에는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면, 오늘날에는 온라인 도박이 있기에 유혹이 바로 내 방 안에 있는 것입니다.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룰 때 재미있게 해 주는 보상이 항상 주변에 있고 그 감각적 보상이 너무 크기에 미루는 습관이 오늘날 점점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보면 구글 알고리즘은 자동으로 우리 성향을 파악해서 우리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바로 추천해 줍니다. 상업주의 사회 자체가 우리가 감각적 자극 혹은 게으름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회를 우리가 바꿀 수는 없습니다. 나태하고 미루는 습관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유혹이 적은 환경에 자기를 놓아야 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습관 전복 조개 온라인 도박 사회적 환경

2024-04-18

[우리말 바루기] ‘그치?’는 틀린 표현

상대방의 공감을 유도하며 되묻는 언어 습관을 지닌 사람이 많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말끝마다 “그지?” “그죠?” 혹은 “그치?” “그쵸?”를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이 맞춤법상 올바른 표현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는 틀린 표현이다. ‘그지’ ‘그치’는 ‘그렇지’를 줄여 쓴 표현이다. ‘그렇지’는 ‘그렇다’를 활용한 표현인데, ‘그렇다’는 ‘그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결국 ‘그러하지→그렇지→그지/그치’가 된 셈인데, ‘그지’는 ‘그렇지’에서 ‘렇’이 통째로 빠진 형태다. ‘그치’는 ‘러’가 빠지고 받침으로 쓰인 ‘ㅎ’과 뒤에 오는 ‘지’가 결합해 거센소리인 ‘치’로 변한 모습이다.   ‘그렇다’는 ‘그렇고, 그렇게, 그러니, 그런, 그러면’ 등과 같이 활용된다. ‘그렇다’는 ㅎ불규칙용언으로, 활용할 때 어간인 ‘그렇-’에서 ‘ㅎ’이 불규칙적으로 탈락하기도 하지만 ‘렇’이 통째로 사라지진 않는다. 다시 말해 ‘그지’나 ‘그치’와 같이 줄어들 수 없다. ‘그죠’와 ‘그쵸’도 마찬가지다. ‘그러하죠→그렇죠→그죠/그쵸’가 될 수 없다. ‘그렇죠’가 ‘그죠’나 ‘그쵸’로 줄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지/그치’ ‘그죠/그쵸’는 ‘그렇지’ ‘그렇죠’로 표기해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표현 언어 습관

2024-03-12

감정근육을 키워야!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정노동자란 자신의 자연스런 감정을 억누른 채 직무에 맞는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정 노동자는 감정을 자제하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친절한 언행을 유지하는 직종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전체 업무의 40%를 넘는 경우 감정노동자로 분류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목회자도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0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2015년에 담임목사 직에서 은퇴했습니다. 제가 목회할 때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목회자는 설교에 대한 비평을 들을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 집사님은 제가 설교 중에 사투리를 쓴다고 비평을 하셨습니다. 제가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설교를 하면 어느 정도 사투리가 줄어들지만 생동감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파라과이에서 선교사역을 마치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집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분이 전화하신 용건은 자기 가족과 친구 가족 7명이 더 이상 교회를 나오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분은 저의 면전에서 교회를 떠난다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화로 통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분은 자기 가족이 영주권이 없어 너무 힘들다면서 저에게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저와 아내는 몇 년 동안 그 분의 가족들의 신분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부부는 그 분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그 분에게 영주권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그 분은 수년 전에 영주권을 받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무튼 목사도 사람인지라 힘든 일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감정이 흔들립니다. 제가 힘든 일 앞에서 상심하면 '목사가 믿음이 없다"고 뒤에서 수군거립니다. 제가 좋은 일 앞에서 기뻐하면 '목사가 교인들 힘든 줄은 모르고 속없이 좋아한다!' 고 흉을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성’은 중요하지만 ‘감정’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따라서 결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마치 빙산과 같기 때문입니다. 빙산은 바닷물 위로 나온 부분이 10%이고 바닷물 아래에 잠긴 부분이 90%라고 합니다. 저는 빙산의 윗부분이 이성이고 아래 부분이 감정이라고 비유해 보니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빙산의 움직임은 아래 부분에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가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이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감정이 없다면 사람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동등한 처리 시간을 부여할 것입니다. 즉 신뢰할 수 있는(좋아하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1000번 중에 999번 믿을 수 있었던 사람과 1000번 중에 1번만 믿을 수 있는 사람 사이에 정보처리의 우선권이 없어, 같은 처리 시간을 할당하게 되고 매우 비효율적으로 살았을 것으로 심리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정서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행동경향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존 드라이든은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라고 말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행동에만 습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도 습관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학자들은 이를 ‘감정 습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누군가 함께 지내게 되면 낯설고 불편하게 느낍니다. 이런 감정들은 뇌가 필사적으로 익숙함을 유지하려고 하기에 느끼게 되는 ‘습관적인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정도 습관이 된다는 것은 고통인 동시에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연과 금주를 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새롭게 들일 수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 역시 긍정적인 감정으로 새롭게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운전하다 일본에 가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당황하게 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새롭게 몸에 익히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생각하고 더디더라도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합니다.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차근차근 생각하며 신경 써야 합니다. 무척 느리고 답답해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많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근육은 '감정근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근육이 없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서 사람을 대합니다. 반면에 감정 근육이 발달된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은 감정근육이 발달된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감정근육 에콰도르 감정 습관 감정 근육 감정 노동자

2024-02-16

어린시절 책 읽기는 명문대 입학 지름길

공부에도 왕도(지름길)가 있다. 바로 책 읽기다. 좋은 튜터를 붙여주고 좋은 교재를 사주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보람 있다. 특히 미국에선 영어를 잘 공부하게 하는 방법 중 최고가 책 읽기다. 즉, 독서 능력이다. 어려서 어떤 독서 습관을 갖게 되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장래가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진다. 새해 2024년을 맞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좋은 독서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12학년 대입 지원자를 자녀로 둔 마상영(가명)씨는 최근 독서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의 둘째 아들 제러드(가명)가 대입 공통지원서를 준비하면서 큰 곤욕을 겪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공통지원서는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자기소개 에세이(personal statement) 이외에 지원 학교별 서플먼트(작은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는데 여기서 제러드가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신문 지상은 물론 대입에 좋은 성적을 올린 수많은 선배들의 조언은 당연히 책을 많이 읽으라였다.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아서 확률 수만분의 1에 해당하는 자녀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맞는 조언인데 이를 간과하고 게을리 한 댓가를 이번에 톡톡히 치렀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탓에 유튜브 인플루언서는 잘 아는데 아이디어가 부족해 서플먼트를 쓰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공부의 기본이 되는 영어의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은 '꾸준한 독서 습관'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SAT시험을 눈앞에 둔 고교생에게도 해당되는 진리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자녀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최근 환경에서 자녀들, 특히 청소년 자녀에게 꾸준한 독서습관을 강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자녀들로 하여금 책과 친해지도록 해야 한다.     ◆효과적인 독서 환경 자녀가 영어를 잘하려면 어휘력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쯤 누구나 안다. 하지만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실천이 어렵다. 학년과 연령에 관계없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세미나에서 독서가 강조되는 것은 그 만큼 독서가 자녀의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인격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동 교육 전문가들은 "책, 잡지, 신문과 자주 접하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말한다.     독서가가 대를 이어 독서가를 낳는 이유는 그러한 가정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며 주위에 책으로 가득한 학생이 당연히 책 한 권 없이 사는 가정의 학생보다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즉, 부모가 책을 읽지 않는데 자녀들이 책을 읽을리가 만무하다. 자녀의 독서 습관은 부모가 독서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서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이다.    ◆강요하거나 재촉 말아야  부모는 자녀에게 몇 번은 책을 읽도록 권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로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 자녀의 기분을 맞춰주거나 금전적인 보상을 해줘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돈을 받기 위해서 넘기는 책장이 제대로 될 리 없고 책을 읽히는 이유가 인격 수양과도 관계가 있는데 주객이 전도될 수밖에 없다. 또한 계속 강요하거나 통사정하는 것도 좋지 않다. 스스로 읽도록 동기 부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드디어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 제목을 보고 실망하기가 쉽다. 처음엔 로맨스 소설을 읽을 때가 많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일단 책의 종류나 내용에 대해서 관여하지는 말자. 잡지를 보더라도 자연스럽게 최소한의 지적으로 부모의 의견을 전달하자. 또한 자녀가 어쩌다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필요 이상으로 칭찬해 주는 것도 역효과를 낸다. 청소년 자녀는 그저 자기가 좋아서 읽을 뿐 부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읽으려 하지 않는다.     ◆TV와 컴퓨터를 치우면  매일 저녁 TV 시청시간을 책읽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이때에는 TV는 물론이고 컴퓨터도 모두 끄고 어머니는 키친 테이블에서, 아버지는 응접실에서, 자녀는 방에서 각자 독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처음에는 아들보다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좀 익숙해지면 아버지도 아들도 저녁식사 후에는 각자 지정된 곳에서 무엇이든지 책장을 넘기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이런 변화 덕분에 아버지는 신문을 꼼꼼히 읽게 됐고 어머니는 그동안 미뤄뒀던 잡지, 소설책을 모두 끝냈고 나중에는 가계부도 쓰게 된다고 한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자녀는 방문을 열어둔 덕분에 컴퓨터를 켜지 못해서 안절부절하다가 이제는 꾸준히 책을 읽는 시간이 5분에서 10분, 15분으로 늘어난다. TV와 컴퓨터를 아예 집에서 없앤 경우도 있다. 특히 자녀가 고교에 다니고 있는 가정에서는 TV를 없애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하다. 도저히 안되면 주말에만 TV를 켜는 것도 좋다. 컴퓨터를 아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켜지 못하게 하면 된다. 아울러 소셜미디어 같은 것도 통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까지 즐기게 되면 스스로 헤어나오기 어렵게 되므로 도와줘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가 방학 같은 일정시간을 정해서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공유하는 것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일론 머스크의 자서전을 선택해서 부모는 한글판을, 자녀는 영어판을 읽고 챕터별로 느낌을 나누면 좋다. 독서도 되고 가족간의 대화의 시간도 가능해진다. 독후감은 나중에 정리해 두면 이력서 역할을 할 수 있고 문장력이 늘어 대입 에세이를 쓰는 연습이 된다.     대중적인 작품을 골라서 재미와 공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가족끼리 영화나 드라마도 같이 볼 수 있는데 책을 같이 보지말란 법은 없다. 이외에도 가능하다면 여러가지 보다 창의적인 독서 환경을 만들어 보면 좋다.     ━   독서 전문가 일문일답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혼자서는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부모는 자녀가 글을 읽을 줄 아는 걸 '책을 이해한다'고 여긴다. 자녀에게 책만 주고는 혼자서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녀는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일 뿐이지 글이 가져다주는 의미까지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녀들의 사고가 넓어지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할 수 있다.  대부분 학부모가 좋은 책을 못 찾아서 책을 함께 읽지 못한다고 말한다. 어떤 책이건 자녀의 독서 습관을 기르려면 부모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자녀의 이해력과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가 혼자서 책을 읽게 두지 말아야 한다. 학원 교사나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녀가 자기주도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함께 읽어줘야 한다. 현대는 높은 수준의 창의력과 분석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자녀가 표면적 이해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부모가 대화를 통해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학부모들이 독서 교육에서 잘못하는 것은.  "아이가 어려운 책을 일찍부터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자녀의 수준을 넘어서는 책을 주기 쉽다. 안타깝지만 어려운 책은 자녀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자녀는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그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해가 안 되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독서는 자녀의 평생 즐거움이 될 읽기의 행복과 기쁨을 빼앗아갈 수 있다."   -청소년들이 꼽는 '독서 습관 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청소년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성인들의 잘못이다.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하는 대상'으로 느끼게  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망가뜨린 결과다. 부모가 자녀와 책을 함께 읽는 데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 자녀가 좋아하고 흥미를 보이는 매체부터 읽기를 권해야 한다. 음악, 정치, 패션 등 자녀가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잡지와 신문, 화보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게 좋다. " -'행복한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한 독서'란 없다. '읽기'는 엄청난 노력을 수반하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다. 읽기가 가져다 주는 각종 부가적인 교육 효과를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다. 운동 종목을 즐기기 위해 기초 체력 증진이 필요하듯 즐거운 독서를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다. 부모가 책을 함께 읽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독서를 통해 자녀가 '노력한 만큼 잘할 수 있다. 행복해질 수 있다. 똑똑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생각을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바로 '행복한 독서' 가 이뤄지는 순간이다." 장병희 기자명문대 지름길 독서 환경자녀 청소년 자녀 독서 습관

2024-01-07

[문장으로 읽는 책] 영감달력

세상에서 가장 물러 터진 음식. 그러나 우리는 이 연약한 녀석을 상대할 때도 칼을 든다. 방심이 아니라 최선을 든다. 우리는 인생 처음부터 끝까지 두부보다 강한 녀석들을 상대해야 한다.   정철 '영감달력'   ‘사람이 먼저다’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철이 ‘내가 봐도 잘 쓴 글’ 365개에 아이디어 메모를 곁들여 책으로 펴냈다. 인용문의 제목은 ‘두부’다.   ‘님을 위한 행진곡엔 내 이름이 나온다. 당신 이름도 나온다. 산 자.’(‘님을 위한 행진곡’) ‘음식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은 가장 큰 그릇이 아니라 빈 그릇이다.’(‘큰 그릇이 아니라’) ‘일동 뒤로 돌아! 이 한마디를 기다린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이 바뀌는 날. 그날은 온다.’(‘꼴찌’) 단문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많다.   ‘세상 모든 습관 중 쓸모 있는 습관은 하나뿐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 내리기 전 화장지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습관, 이것 하나뿐입니다. 나머지 모든 습관은 변기에 쏟아붓고 물을 내리십시오. 습관적이라는 말은 습관이 적이라는 뜻입니다.’(‘습관’) ‘씨와 열매 사이에는 세월이 있다. 그것은 비, 바람, 곤충의 습격을 견디는 시간. 어떤 씨도 세월을 건너뛸 수 없다. 어떤 씨도 견디는 시간을 생략할 수 없다. 그대, 박철민씨도.’(‘씨와 열매 사이’)   작가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글을 잘 쓰려 하지 않는 것”, 그냥 “글을 쓰는 것”이라며 “메모하지 않은 생각은 발이 달린 생각입니다. 도망갑니다”라고 썼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에게 주는 팁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영감달력 정철 영감달력 습관 이것 카피라이터 정철

2023-12-20

[뉴스 포커스] 없어지지 않는 한국 기업의 수업료

“한국에선 3개월이면 충분한 공사가 1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고 있네요.” 수년 전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한국 업체 대표가 토로했던 답답함이다. 그는 공사 지연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이 꼬여버렸다고 답답해했다. 모든 일정이 늦어지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비용은 비용대로 까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수업료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야죠”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가 부담하지 않아도 될 수업료를 내야 했던 것은 시장만 생각했지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던 탓이다.    미국의 법과 시스템,문화는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 이는 기업 운영에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쉽게 해결 될 일이 미국에서는 어려울 수 있고, 한국에서는 통하는 방식이 미국에서는 위법이 될 수도 있다.  ‘한국식’ 잣대로 일을 처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비싼 수업료’의 대표적인 예가 이른바 ‘김창준 의원 선거 후원금’ 이슈다. 비록 30년 전 있었던 어이없는 일이지만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면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이 1992년 처음 선거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당시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적극 후원에 동참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치 후원금법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였다. 외국 기업은 정치 후원금이 금지된 줄 모르고 후원금을 낸 곳도 있었고, 이를 피하려 편법을 사용했다 적발된 곳도 있었다. 수사는 몇 년이나 이어졌고 일부 기업은 후원금의 몇십배에 달하는 벌금을 낸 후에야 마무리가 됐다. 과잉 수사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요즘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과거와 비교해 격이 다르다. 규모와 내용 모든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 이제는 단순히 한국에서 상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다. 협력업체 수 백개를 이끌고 오는 곳도 있고 미국 기업을 인수해 운영하기도 한다. 미국의 법과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충분히 하고 필요한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문제는 그런데도 여전히 수업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한국 대기업 미국 법인이 관련된 노동법 소송이 부쩍 잦아졌다. 지난해에는 조지아주의 현대차 공장 협력 업체의 미성년자 불법 고용이 문제가 됐었고, 지난달에는 북가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라는 업체의 노동법 피소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LG전자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LG전자 미주법인의 물류회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한국의 재계 순위 4대 그룹 가운데 3개가 미국에서 노동법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과 LG전자의 경우 한국에서 파견된 직장 상사의 ‘한국식 습관’이 문제가 됐다. 한국에서 하던 언행 그대로 한 것이 화근이었다.      미국의 직장인은 취업에 대해 계약 관계라는 의식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평생직장 또는 직장 내 상하관계 등에 대한 개념은 약하다. 한국과 달리 이직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 미국은 해고가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에 속한다. 최근 디즈니,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의 대량해고 사태가 수시로 벌어진다. 하지만 고용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강력한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현지화’에 공을 들인다. 한국적 경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파견 인원을 최소하 하고 현지 채용을 늘리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런데 문제는 고위급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적 노사관이나 기업문화를 그대로 이식하려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간단한 원칙이 무시되는 것이다.      미국의 노동법 소송은 간단치가 아니다. 징벌적 손해배상 규정도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계속 불필요한 수업료를 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수업료 한국 한국식 습관 한국 업체 한국적 경영

2023-10-19

[기고] 부자들의 7가지 습관

동일한 행동이 여러 번 반복되면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된다. 그리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의 힘에 쉽게 젖어버린다. 이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미국의 저술가이자 강연가인 톰 콜리(Tom Corley)는 그의 저서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습관을 비교,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콜리는 자신의 노력으로 모은 자산이 320만 달러 이상이고 연 소득 16만 달러 이상을 부자로 정의했다. 반면 연소득 3만 달러 미만을 가난한 사람으로 분류했다.   그에 따르면 부자들에게서는 동일한 생활 습관이 발견된다. 부자가 된 것이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과를 어떻게 보내고, 어떤 일에 역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올바르지 못한 재정적 습관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콜리가 많은 부자의 생활습관을 관찰해 발견한 공통점을 소개한다.       첫째, 일찍 일어난다(Early  Rise). 부자들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 콜리에 따르면 관찰한 부자의 44%가 일과 시작 3시간 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독서와 뉴스 확인, 운동 등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했다.   둘째, 점심은 챙긴다(Lunch Yes, Break no). 관찰 대상 부자의 55%가 점심시간은 짧게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를 위해서다. 하지만 사무실 책상에서라도 점심은 먹는다.     셋째. 음식은 칼로리를 생각한다(Being  Calorie-Conscious). 부자들은 칼로리(열량)를 생각하며 음식을 먹는다. 가능한 과음과 정크푸드는 피한다. 간식도 하루 300칼로리 이내로 한다. 이처럼 음식에 신경을 쓰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활동에도 유리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넷째, 게으름이 없다(No  Slacking).  부자들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활동한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사무실 도착 시각, 일할 장소 등 일과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 또한 장기적인 목표도 미리 세워 둔다.   다섯째, 험담은 하지 않는다(No Gossiping). 재미있는 이야기나 유익한 정보는 동료 직원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알리지만 남에 대한 험담은 자제한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부자들 가운데는 6%만이 남에 대해 험담을 하는 반면,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는 75%가 험담을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인터넷 사용을 자제한다(Limited  Internet).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는 업무가 끝난 후에도 한 시간 이상 인터넷을 서핑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넷 서핑 시간이 저소득층이 부자들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부자들은 인터넷을 오락적 목적이나 기분전환용으로 사용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사업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진 것이다.     일곱째, 많이 벌고 적게 쓴다(Earn  More, Spend  Less). 부자들은 소득이 늘어날수록 저축을 하는 성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상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더 적극적이었다. 반면, 저소득층은 저축에 대한 의지나 경제적 비상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부자 습관 부자들 가운데 재정적 습관 생활 습관

2023-05-12

여름방학 계획 어떻게 세우나…실현 가능해야 하며 휴식·여행 계획도

5월 초밖에 안됐지만 여름방학 계획을 세워야 한다. AP시험으로 2주, 기말고사를 지나고 보면 바로 6월이고 그러면 방학에 들어선다. 지금부터 여름방학 계획을 세워도 빠른 것은 아니다. 여름방학은 더운 날씨 때문에 공부하기 힘들어서 생겼는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정도로 바쁘다. 그냥 집에만 있게 해서는 안 되는게 또한 여름방학이다. 자녀의 여름방학 공부을 어떻게 잘 이끌어 줘야할 지 함께 생각해본다.     미국 학교의 방학은 실제 여름방학 뿐이다. 3개월인데 가을학기나 봄 학기와 맞먹는다. 여름학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의 부담은 적은 편이다. 여름 학기만 듣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기록이 없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가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더워서 공부를 못할 상황도 아니고 가까운 칼리지에 좋은 클래스가 많기 때문이다. 방학 계획을 세우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게 하라=방학을 시작하면서 너무 큰 계획을 세우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방학이 끝날 때쯤에는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자녀에게 잘 이해시키고 작더라도 실현이 가능한 계획을 세우게 하자. 우선 공부할 것과 과외 활동, 가족 여행, 재미있게 놀 것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공부할 시간 미리 정해야 한다=방학이 시간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공부할 시간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1주일에 얼마나 공부할 지,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할 것인지 사전에 정해서 실천하게 해야 한다. 만약 하루에 1~2시간만 공부하기로 했다면 나머지 시간에 뭘 해야 하는지도 따져본다. 학기 중에 공부하던 스케줄을 그대로 받아 계속 공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므로  최소 공부할 시간을 지키게 하자.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부에는 학습 습관이 매우 중요한데 여름 방학에 습관과 리듬이 무너지면 방학이 끝난 후에도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가족 여행을 가거나 워터 파크를 가더라도 최소 몇 시간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사흘 이상 놀면 리듬이 깨진다=여름 방학에는 공부 습관 말고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사흘 이상 놀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가족 여행이든 서머 캠프 등 사흘 이상 놀게 하지 마라. 왜냐하면 리듬이 깨지면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학기 중에는 PE나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있는데  방학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나서 산책이라도 함께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을 해야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고 이것이 바탕이 돼 나중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운동만큼 중요한 게 충분히 잠을 잘 자는 것이다. 너무 많이 자도 안되지만 게임이나 노는 것 때문에 수면 부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부하는 방법이 특별한 게 없다=여름 방학이 시작할때 쯤 자녀의 공부 방법을 한 번 점검해 보자. 공부에는 지름길이 있다는데 그 방법을 방학에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보자.     대학 입시에 성공한 선배나 형, 오빠와의 만남, 관련 세미나, 관련 서적을 읽어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유익하다. 한국의 교육열 덕분에 공부하는 방법을 다룬 한글로 된 책이 의외로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것을 요령 배우기라고 폄하하지 말고 심리학적으로 경험적으로 펼쳐져 있는 기법도 한번 살펴볼 가치가 있다.     자녀에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인데 시간을 절약하려면 지름길을 찾아보게 하라.     ▶노는 계획도 짜야 한다=캘린더를 갖고 휴가 및 휴식 스케줄을 함께 세우도록 한다. 물론 부모와의 계획을 전제로 한다. 유료 서머 캠프나 친척집 방문도 스케줄에 넣는게 좋다. 노는 계획이 없으면 방학은 지루하기 그지 없는 스케줄이 된다. 휴가를 가기 위해서 매일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다.   노는 계획을 세울게 별로 없다면 가족끼리 워터파크라도 계획에 넣자. 그래야 방학이 즐겁다. 최소 한번 쯤은 가야 한다. 대입 준비생에게도 여행은 산 교육이다. 또한 가족 여행에 가까운 캠퍼스 투어를 포함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궁극적으로 대입 준비에 도움이 된다.    ▶시간 관리법을 배워야 한다=5시간 동안 꼬박 책상에 앉아 있는데 실제 몇 페이지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차라리 몇 문제, 몇 페이지를 기준으로 시간 관리를 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방학엔 시간 관리를 정확하게 하는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 특히 고학년일 경우 방학 때 시간 관리를 잘 익히면 나중에 학기가 시작돼도 학교 성적이 오르고 학업 성취도도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과외 활동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더욱이 과외 활동을 대학가기 위한 도구로만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스스로 얼마나 자괴감이 들 것인가. 자녀에게 봉사 활동,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서 나중에 대학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잘 어울리고 어떻게 잘 리드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설명하라. 대입에서 눈에 띄는 과외 활동도 좋아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 지, 무엇을 느꼈는 지를 알고 싶어한다. 가급적이면 활동 후 저널을 써서 흔적을 남기자. 이렇게 휴식과 놀기, 공부와 과외활동, 캠프와 봉사활동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학 포트폴리오를 짜게 하라.       ━   다양한 공부 방법     고교에 들어서는 9학년부터 공부의 수준이 갑자기 고강도로 변해서 사전 준비가 부족한 학생들이 적잖이 당황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7학년에서 8학년은 1개 학년 차이지만 8학년에서 9학년은 1.5학년 차이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준비가 중요하다. 고교생에게 대학생 과목을 미리 배우게 하는 제도인 AP과목도 이런 고강도의 증거중 하나다. 실력 향상을 위한 여름방학 공부 방법을 정리해봤다.   ▶자기 학습   가장 이상적인 공부 방법은 혼자서 하는 것이다. 자녀가 혼자 알아서 공부를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성적이 좋은 학생 대부분은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이런 학생은 일반적으로 시간 관리를 잘하며 학업 성적이 상위권이고 숙제를 문제없이 해낸다.?지적 호기심도 많아서 뉴스의 시사 정보에도 관심이 많다. 공부를 하는 이유도 잘 알아서 동기 부여도 따로 필요가 없다. 이런 경우 공부를 더 시켜보겠다고 학원에 데리고 가면 시간 낭비다.     ▶가정 학습   저학년이어서 수준이 낮아 집에서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경우다. 1세 학부모는 영어 교재로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미국 학교의 저학년은 수준이 낮다. 한국어와 영어로 대충 소통이 될 정도면 가정 학습도 나쁘지 않다. 아울러 고학년 자녀에게 저학년 동생을 맡기는 것도 좋다. 원래 자신이 아닌 남을 가르치면 가르치는 사람이 더 공부가 된다는 이론이 있다.?결국 고학년 자녀의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튜터링(개인과외)   튜터링은 한국식으로 보면 개인 과외다. 장점은 튜터와 1대1 수업이 가능해 '맞춤 학습'이 가능하고 자녀도 자신이 필요한 것을 잘 표현하여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자녀과 튜터의 스케줄을 융통성 있게 맞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튜터링에 앞서 튜터의 실력 못지 않게 평판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만약 과외를 고학년 선배에게 맡긴다면 더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사이가 너무 좋으면 긴장하지 않고 합의 하에 공부를 안할 수 있다. 교육 컨설턴트들은 "튜터를 붙였다고 학부모가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진행 상황을 부모가 튜터와 면담을 통해 꼭 챙겨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원 수업   많은 학생이 학원이 만든 커리큘럼에 따라서 수업을 받는 것이 학원 수업이다. 장점은 튜터링에 비해서 시간당 학비가 적어 경제적 부담이 적고 학원에서 미리 강사를 검증하고 프로그램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목적이 분명하고 지속적인 수강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학생을 보면서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학교에 비해서 인원이 적지만 강사의 학생 각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잘못하면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지 않고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강생들의 수준 차이가 많으면, 자녀가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고 집과 학원의 거리가 멀면 피곤하고, 개인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수업   많은 온라인 클래스나 동영상이 인터넷에는 많다. 하지만 튜터링이나 학원 수업보다 관리가 더 어려운 것이 온라인 수업이다. 칼리지에서 운영하는 학점을 받는 수업이라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학력을 끌어 올리는 경우라면 마땅한 튜터를 구하지 못했거나 학원을 가기에는 너무 먼 지역에 거주하고 있거나 스케줄을 맞추기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좋은 선택이다. 또한 강사의 실력과 티칭이  명성으로 어느 정도 검증된 수업이 좋다. 하지만 부모의 관리가 어렵고 자녀가 역시 그냥 시간만 낭비하면 오히려 성취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장병희 기자계획 여름방학 여름방학 계획 공부 방법 공부 습관

2023-04-30

[문화산책] 정신의 주름살, 영혼의 곰팡내

“노년이 되면 얼굴보다 정신에 더 많은 주름살이 생긴다. 늙으면서 곰팡내 나지 않는 영혼이란 없으며, 있다 해도 매우 드물다.”   늙어감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글이다. 16세기 프랑스 철학자 미셸 몽테뉴의 격언이다. 영원한 고전 ‘에세(수상록)’를 통해 에세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분의 말씀이니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깊이 생각하게 된다.   정신의 주름살, 영혼의 곰팡내 같은 절묘한 표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의 꼴새를 되돌아보고 깊은 부끄러움에 잠기게 된다. 나도 이 말씀에 공감하여 “그러니까 마음주름살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런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주름살은 겁부터 내고 피하기만 할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인생 연륜의 훈장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무의 나이테가 아름답듯 주름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믿음…. 그러니까, 주름살을 없애려고 무리하게 애쓰기보다는 보기 좋고 멋지게 주름지는 편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할 것이라는 말이다.   근본적으로 주름살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안(童顔)이라는 말이 칭찬이 아니고, 순리에 맞게 나이에 걸맞는 모습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이야기, 그렇게 늙었으면 좋겠다. 주위를 둘러보면 실제로 그런 주름살을 가진 이들이 있다. 부럽다.   정신이나 마음에 주름살이 생기는 원인은 물론 여러 가지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나 화병 등일 것이다.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게 돌아가도 화를 내지 말고 웃으며 긍정적으로 살면, 사랑으로 베풀고 남을 도와주며 살면, 마음이 마구 꾸겨질 일도 없다는 식의 해답이 나온다. 아주 간단한 것 같은데 실제로 실천하기는 무척 힘든 해답이다.   영혼의 곰팡내를 다른 말로 하면 꼰대 냄새다. 늙었느냐 낡았느냐, 발효냐 부패냐의 차이를 말해주는 냄새, 본인은 전혀 못 느끼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약한 냄새….   그런 고약한 냄새를 없애고 잔주름살을 없애려면 마음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마음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근육 중 하나이고, 마음의 근육이 튼튼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행복이란 건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만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행복도 훈련하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마음근육 키우기 방법은 다양하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정서적 균형 상태 유지하기, 부정적 생각 떨쳐버리기, 친절이나 자비 같은 정신적 습관 만들기,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를 통해 회복탄력성 키우기, 일상에서 즐거움 훈련하기 등등 참으로 많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감정과 자기 자신을 분리해서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하나같이 말은 훌륭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얼핏 드는 내 생각에는, 자연과 어우러지기, 책 읽기나 음악 듣기, 미술 감상 같은 예술 즐기기 등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 아주 조금이라도 멋진 늙은이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마음과 정신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내가 하는 예술, 창작활동에 필요한 순발력과 지구력, 창의력과 포용력 등이 모두 튼튼한 마음근육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심은 잘도 하는데, 번번이 마음뿐으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주름살 곰팡내 주름살 영혼 정신적 습관 부정적 생각

2023-04-06

운전 중 화상회의 참여 금지된다

알렉시 지아눌리어스 일리노이 주 총무처장관이 운전할 때 '줌'(Zoom) 또는 또 다른 화상 회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 마커스 에반스와 주 상원의원 하비에르 서반테스가 지지하는 지아눌리어스 총무처 장관의 법안은 운전 중 핸드폰 및 다른 기기들을 이용해 화상 회의에 참여하거나 참관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영상을 스트리밍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연결하는 것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 재무관 출신의 지아눌리어스는 지난 2022년 11월 선거서 공화당 후보 댄 브래디에 득표율 54.3%대43.6%로 승리, 제시 화이트 전 장관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제 38대 일리노이 주 총무처 장관에 취임했다.     지아눌리어스 장관은 "운전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없애기 위해 운전 습관을 바꾸고 문화 또한 바로 잡아야 한다"며 "당연하게 지켜야 할 것들만 지키더라도 운전자들이 운전에 집중하게 되고 치명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에는 운전자들이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로 '핸즈 프리'(Hands Free) 기기를 사용해 전화 기능을 활용, 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된다.     법안에 따르면 처음 화상 회의 금지법을 위반하는 운전자에게는 75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1년 동안 4차례 적발될 경우 운전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한편 연방 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에 따르면 매년 3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산만한 운전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evin Rho 기자화상회의 운전 화상회의 참여 운전 습관 운전 면허

2023-03-14

낮잠 줄이고 걱정·약·술 섭취 줄여야…건강에 나쁜 습관 고치기

올해는 건강에 대해서 더욱 신경 쓰는 한 해로 정하는 게 좋겠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니어는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쓰고 위생에 적극적이었던 덕분에 코로나 이외의 질환으로는 고통을 크게 겪지 않았다. 한인사회 유력 인사중 한 명은 급성 폐렴으로 그의 표현대로 '죽었다가 살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건강에 안좋은 나쁜 습관 몇가지를 알아보고 해결책도 살펴봤다.   나쁜 습관이 쉽게 고쳐지면 습관도 아니다. 시니어는 누구나 잘 안다. 간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잠이 부족한 것 등 일상에서 쉽게 이겨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나쁜 습관을 식별하는 것이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조언한다. 특히 이런 나쁜 습관은 동기 부여 만으로는 개선이 쉽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작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을 재설계하고 나쁜 습관을 더 나은 좋은 습관을 바꿔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나쁜 습관은 의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이다.   편하게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대수냐 싶지만 연구에 따르면 오래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 암,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이 증가한다. 어느 정도냐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45세 이상 성인 7985명의 활동 수준을 추적한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긴 사람은 앉아 있는 시간이 짧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성이 거의 2배였다. 미국인들이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니어는 하루 평균 6시간 앉아 있다.     해결하려면 타이머를 설정해 보자. 30분 또는 1시간마다 일어나서 움직이라는 알람을 휴대폰에 설정하라. TV시청 때도 제자리 행진을 하거나 광고 시간에 스쿼트를 몇 번 하라.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매시간 2분 동안 앉아 있고 가벼운 활동을 2분씩 하면 사망 위험을 33% 낮춘다. 피트니스 트래커도 사용해보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에 있는 앱을 이용해 먼 주차 공간에 걸어가거나 집안으로 이동하는 등 하루 종일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 트래커는 일일 걸음 수와 같은 특정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서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 신체 활동을 즐기는 뭔가를 만들자. 걷는 동안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듣거나 친구를 초대하여 매일 산책을 하라.   ▶역시 쉬지 않고 간식을 먹는 것이다. 간식 자체가 건강에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자주 간식을 먹느냐, 많이 먹느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나쁜 습관이 될 수 있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미국인은 설탕이나 소금이 들어간 스낵을 선택했으며 인기 있는 간식은 감자칩(56%), 초콜릿(55%), 캔디(45%)였다. 지난 30년간 하루 평균 간식 섭취량이 2배 증가했다.     패밀리팩에서 몇 개 집는 경향이 있다면 의외로 많이 먹게 된다. 차라리 조금만 집고 나머지는 팬트리에 치워두라. 간식의 맛, 품질을 신경 쓰면서 먹으면 좋다. 이런 통제가 안되면 차라리 견과류, 요거트, 치즈스틱, 채소, 과일을 가까운 곳에 놔두고 먹어라. 사람들은 종종 갈증과 배고픔을 혼동하므로 간식을 먹기 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간식이 필요한지 따져보고 혹시 지루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것이라면 산책에 나서거나 일기를 쓰거나 손톱을 다듬어 보자.     ▶설탕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다.    당분이 많은 식단은 심장 질환, 간 질환, 신장 질환, 암,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남성의 경우 하루 9티스푼, 여성은 6티스푼 이하를 권장한다. 하지만 평균적인 미국 성인은 매일 17티스푼의 설탕을 먹는다.     섭취량 목표를 설정해보라. 숨겨진 설탕을 찾기 위해서 내용물 레이블을 확인해야 한다. 여성은 24g(6티스푼) 이하를 목표로 해야 하고 남성은 36g(9티스푼)이어야 한다. 설탕은  케첩, 샐러드 드레싱, 파스타 소스, 크래커, 피자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짭짤한 음식에 첨가된다. 단 것이 당기면 간식 대신에 만다린 오렌지, 망고, 파인애플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물론 과일은 단맛이 나지만 그나마 비타민과 섬유질을 제공한다. 마지막 방법으로 음식에 당분을 직접 넣는 것이다. ?오트밀과 요거트와 같은 가향 음식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다. 대신 플레인 요거트나 오트밀을 사서 신선하고 얼린 과일, 무가당 사과소스, 꿀 한 방울에 메이플 시럽을 추가하라. 무가당 라떼에 좋아하는 감미료를 추가하는 게 낫다.     ▶역시 과음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와인 한 잔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 심장 및 간 질환, 뇌졸중 및 암을 유발한다. 너무 많은 알코올은 우울증, 불안 및 불면증을 일으키며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과음은 여성은 주당 8잔 이상, 남성은 15잔 이상을 말한다. 과한 것이니 적당하게 줄여야 한다. 주중 하루나 이틀 동안은 금주의 날을 지정하거나 주말에만 음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술의 종류도 하루에 한가지로 제한해보라. 또한 속도도 중요하다. 천천히 마시고 음주 후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탈수가 방지되고 속도를 늦춰서 계속 마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저알코올 대체 음료나 희석식도 좋다. 다만 공복에는 절대 마시지 말라. 과음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특히 일상을 바꾸지 말라고 조언한다. 지루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플 때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기 전에 이유가 뭔지 생각하고 명상, 산책, 혹은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충분히 자지 않는 것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정신 건강이 불량해지고 심지어는 조기 사망에도 이른다. 또한 수면을 부족하면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오는 생물학적 변화로 인해 잠드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지만 시니어들은 매일 밤 7~9시간의 수면을 목표로 해야 한다.   밤에 제대로 자려면, 낮에 낮잠을 자지 않는 게 좋다. 가끔 10분에서 15분 동안 잠시 낮잠을 자는 것은 괜찮지만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평소에 낮잠을 자는 시간에 일어나 산책을 하는 게 낫다. 약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지 의사에게 문의해보라. 수면 효과가 있는 약은 밤에 더 많이, 정신이 말짱해지는 약은 아침에 더 많이 넣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밤에 물약을 먹고 일어나서 7번이나 소변을 본다. 물론 잠을 잘 수 없다. 만약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에서 나오는 게 낫다. 불안해 하지 말고 일기를 쓰거나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며 집 주변을 걷는 게 낫다. 가벼운 활동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서 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은퇴한 시니어의 경우, 특별한 일정이 없더라도 또한 주말에도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취침 시간 4시간 이내에는 과식, 카페인 및 알코올을 피하라. 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수면제를 사용하기 전에 행동 인지 요법을 시도해보라.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약을 먹는 것이지만 한번에 5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시니어에게 위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낙상 및 인지 장애를 포함한 약물 상호 작용 및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만성 통증에 장기간 사용되는 경우 옥시코돈(OxyContin, Percocet) 및 하이드로코돈(Vicodin)과 같은 오피오이드가 가장 우려되는 약물 중 하나다. 항불안제와 수면 보조제도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벤조디아제핀(Xanax, Klonopin)은 자동차 사고 및 시니어의 낙상과 관련이 있다. 앨러지 약인 베나드릴(Benadryl), 진통제인 애드빌 및 타이레놀과 같은 일반 의약품도 너무 오래 먹으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약물이 필요하더라도 가장 짧은 유효 시간 동안 가장 낮은 유효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약을 줄일 수 있는지 주치의와 상의부터 해본다. 많은 시니어가 의문의 여지 없이 수십 년 동안 동일한 약을 복용한다. 이런 경우, 주치의나 약사와 최소 1년에 한 번 또는 더 자주 함께 앉아서 각각의 약에 대해 이야기한다. 약을 복용하는 이유, 증상을 관리하는 더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치료하기 위한 비약물적 방법이 있는지 고려해본다. 침술, 척추 도수치료, 요가, 태극권 및 점진적 근육 이완법은 모두 만성 요통에 도움이 된다. 또는 불안이 있는 경우 명상, 요가 또는 심리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 가이드 또는 설명서를 읽어보라. 처방약을 복용하든 OTC든 해로운 상호작용과 부작용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걱정이 너무 많은 것이다.     이렇게 항상 걱정하는 것은 신체를 끊임없는 긴장 상태나 도피 준비로 만들어 심박수를 높이고 혈압을 높이고 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 만성 스트레스는 편두통, 수면 장애, 면역 체계 억제, 뇌졸중 및 심장마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걱정하지 않고 살려면 걱정할 시간 미리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매일 15분 동안 자신이 걱정하는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 정해진 시간 외에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할 때마다 지금은 걱정할 시간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뇌를 훈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걱정하고 있는 것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을 상기시킨 다음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른 것을 찾아보라. 식료품 목록을 작성하거나 스도쿠를 시작할 수도 있다. 또는 멀리 사는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자.     물론 걱정은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그럴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걱정이 일상적인 기능이나 삶을 즐기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면 꼭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꼭 오랜 시간 만날 필요는 없다. 환자는 불안감 해소나 객관적인 의견을 얻기 위해 한두 번의 만남이면 충분하다. 지인에게 소개를 요청하거나 건강 보험사 네트워크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장병희 기자걱정 낮잠 섭취량 목표 습관 몇가지 광고 시간

2023-02-12

[우리말 바루기] 동사가 된 ‘기반하다’

일상에선 통용돼 왔지만 “실화에 기반한 영화”는 그동안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으로 분류됐다. “실화에 기반을 둔 영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적절히 바꿔 줬다. ‘기반하다’를 동사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반하다’를 굳이 ‘기반을 두다’ ‘기반으로 하다’와 같은 형태로 바꿀 필요가 없어졌다. 바탕이나 토대를 두다는 뜻의 동사로 ‘기반하다’를 쓸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기반하다’가 2017년 4분기 표제어로 추가돼서다.   접사 ‘-하다’는 일부 명사나 부사 등을 형용사나 동사로 바꿔 주는 기능이 있다. 일·생각·공부·위반 등처럼 대체로 동작성이나 서술성이 있는 말에 붙는다. 도구·두뇌·성적·벌금과 같은 움직임이 없는 말과 결합하면 어색하다.   논란의 소지도 있다. 동작성 명사가 아닌데도 ‘-하다’가 붙은 형태의 말이 사전에 등재돼 있어서다. 동사 기초하다·근거하다·토대하다 등이다. 언어 습관의 변화를 일부 받아들여 사전에 올린 경우다. 이번엔 ‘기반하다’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여전히 바탕하다·뿌리하다는 인정하지 않는다. “실화에 바탕한 작품” “실화에 뿌리한 글”은 각각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 “실화에 뿌리를 둔 글”로 고쳐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기반 동작성 명사 언어 습관 일부 명사

2023-01-20

[문장으로 읽는 책] 예술하는 습관

『작은 아씨들』의 작가 올콧은 창의적 에너지를 격렬하게 쏟아내면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글을 썼다. 식사도 건너뛰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어찌나 맹렬하게 글을 썼는지 결국에는 오른손에 쥐가 나서 왼손으로 쓰는 법을 익혀야 했다. 그런 발작 증세가 너무 강해서 한번 시작됐다 하면 2주 동안 거의 먹지도, 자지도, 움직이지도 못한 채 전속력으로 돌아가는 생각 기계처럼 글만 썼다. 올콧의 이러한 ‘폭필’습관은 『작은 아씨들』에서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 마치는 자신의 창조자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집필광이 되었다.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똑같이 24시간을 사는데, 왜 어떤 이는 위대한 성취를 이루는가. 위대한 창작자의 ‘하루’에 관심 많은 작가가 130여 여성 예술가들의 창조성의 근원을 탐구했다. 답은 무시무시한 자발성과 몰입, 강박에 가까운 반복성과 엄격한 루틴. 일상의 단조로운 반복에서 위대한 예술적 성취가 나온다는 결론이다.   평생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글을 쓴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자신을 극단으로 몰아붙일 때 최상의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은 평론가 수잔 손택, 똑같은 식사 메뉴와 의상으로 시간을 아낀 설치미술가 페타 코인. ‘물방울 패턴’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는 제 발로 도쿄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매일 병원과 병원 앞 스튜디오를 오가며 작업한다.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놓는다.” 첫 장에 인용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예술 습관 예술적 성취 소설가 버지니아 도쿄 정신병원

2022-10-18

스마트폰과의 전쟁, 부모 실천해야 자녀 이긴다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하느냐'라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아이폰의 경우 아예 앱(app) 통계를 따로 제공할 정도로 이미 자녀 교육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오죽하면 중고교내 마약사용을 걱정하던 목소리가 줄어들고 그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스마트폰 걱정을 하겠나. 이제 부모들은 마약 보다 더 강력한 적을 만났다. 언뜻 봐서는 싸울만 하다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심리학 저술가 루시 조 팰러디노(Lucy Jo Palladino)의 조언을 들어보자.     첨단 디지털 기술은 우리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디지털 기술은 급속한 속도로 가정에 파고들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디지털 기술은 자녀들의 습관 형성과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의력과 관련해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 등 아이들의 디지털 습관을 주로 주의력의 관점에서 살피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팰러디노 박사는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의 주의를 낚아채는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주의력 날치기'의 유혹을 물리치는 바른 주의력 습관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해결함은 물론,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장래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패러디노 박사는 일상에서 많이 관찰되는 주의력을 '자발적 주의'와 '비자발적 주의'로 나눠 엄연히 다른 종류의 뇌활동임을 지적했다. 그는 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목표를 달성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비자발적 주의가 아닌 자발적 주의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녀의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7단계 훈련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공감을 얻고 있다. 다음은 그의 최근 저서 '주의력 날치기(Parenting in the Age of Attention Snachers: A Step-by-Step Guide to Balancing Your Child's Use of Technology)'에 나온 내용을 요약했다.   ◇자발적 주의(Voluntary Attention)   사람은 주의력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배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를 '전략적 주의 배분 능력'이라고 부른다. 이는 만족 지연, 충동 조절력, 자제력, 자기 통제력, 자발주의력, 인지 조절력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주의/관심'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자발적 주의는 결국 디지털 기기를 스스로 끌 줄 아는 인지 조절력으로 다른 모든 학습 능력의 바탕이 된다. 특히 의지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수업에 주의를 기울일 때, 책을 읽을 때, 악기를 연주할 때, 운동에 몰입할 때, 앞에 앉은 사람에게 집중할 때 나타난다.   반면 비자발적 주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주의를 끌게 되는 것으로 피동적인 습관을 갖게 된다. 하루 24시간 내내 작동하며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긴급한 상황과 위협적인 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다.   어린 시절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이론이 바로 뇌가소성이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거기에 맞게 뇌의 구조가 바뀐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뇌 가소성이 성인이 된 뒤의 뇌 가소성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어릴 적 습관이 평생토록 잘 바뀌지 않는 이유이고 부모들이 자녀의 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동기여야 한다.   ◇자녀의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7단계     디지털 사용에 따른 폐해로 지적되는 비자발적 주의를 이기고 자발적 주의를 키우는 방법을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가 7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 주의력에 관한 바른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자발적 주의와 비자발적 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부모는 또한 자발적 주의에 대한 자녀의 저항을 예상해야 한다. 자녀가 게임기를 끄고 숙제를 시작하는 데 으레 저항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저항을 극복하고 자기 할 일을 시작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저항은 당연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저항하는 아이가 아니고 저항 자체가 문제다.자녀의 나이에 적합한 계획과 창의적인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전략적 계획을 세워라. 짜임새 있는 계획과 자녀의 노력을 지지하면 해결이 쉬워진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가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녀의 저항이 있을 때 부모가 맞받아치며 화를 내서는 안된다. 자녀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아야 하며 부모와 자녀는 '같은 편'임을 기억해야 한다.   2단계: 부모가 먼저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야 한다. 부모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모의 행동이 전하는 메시지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자녀 앞에서는 이메일과 텍스트 확인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라. 자녀의 이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옮기는 등 몸으로 메시지를 전하라. 자녀는 부모도 하지 못하면서 자기에게만 강요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타인을 따라하도록 만들어진 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디지털 화면에 얼굴을 박고 있으면, 자녀도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녀와 함께 있는 곳에서 자발적  주의를 연습하라. 역시 자녀가 있는 데서 TV를 보지 않는 등 부모도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자녀가 옆에 있지 않아도 자발적 주의를 연습해야 한다. 자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은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 자녀가 바로 안다.     3단계: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3R을 연습해야 한다. 3R은 러닝(running,운동), 사색(reflection), 스크린 타임 다시 생각하기(Rethink screentime)이다. 운동은 체력 강화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러닝은 뇌의 판단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하다.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라.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마라. 자녀와 함께 운동하라. 원하는 운동을 자녀가 결정하게 하라. 부모 먼저 신체를 단련하라. 만보계를 준비하라. 야외 놀이를 자주하고 자연에서 즐기라. 사색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고요한 사색의 가치를 인식하라. 아이 스스로 지루함을 견디게 하라. 마음챙김을 해보라. 적극적 경청을 가르치고 연습하라. 자녀의 책 읽는 뇌를 이해하라. 화면을 대충 훑는 것과 생각하는 독서는 다른 활동임을 알게 하라. 또 책 읽는 기쁨을 아이와 나누라. '스크린 타임 다시 생각하기'는 건전한 디지털 문화를 배우게 하는 것이다. 훌륭한 '디지털 시민'으로 키워야 한다. 디지털 기기가 학습 도구인지 놀이 도구인지 구분해 주라. 자녀와 '함께' 디지털 규칙을 만들라. 화가 나도 바로 "안 돼"가 아니라 "그래, 하지만 ……한 뒤에"식으로 물러서 여지를 남겨줘라.  4단계: 디지털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도우라. 우선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아이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키워주라. 아이가 가진 독특함을 인정해주라. 디지털 미디어는 현실 도피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현실 세계로부터 도망갈 필요가 없게 하라. 디지털 기기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고 지지하라. 디지털에 관심 있는 자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라. 아이가 정한 목표를 강화해주라.  5단계: '생각은 자녀처럼, 행동은 부모답게' 하라. 6단계: 집중력을 키우는 가정 분위기를 만들라. 잠이 우선이다. 나이에 맞게 최소한의 수면시간을 지켜줘야 한다. 디지털 사용에 분명한 규칙과 제한을 정하라. 가족이 함께 식사하라. 자녀와 함께 게임하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라. 7단계: 부모 스스로를 격려하고 더 센 주의력 날치기에 대비하라. 아이가 기울이는 노력을 인정해주라. '나쁜 선택'이 아닌 '좋은 선택'에 초점을 맞추라. 주의를 지속하는 정신적 도구를 쥐어주라. 미래의 혁신적 디지털 기술에 대비하라. 주의 날치기를 얕잡아 보지 말라.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길러주라. 아이가 디지털 활동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라. 아이 스스로 디지털 사용법을 찾게 하라. 당신의 자녀는 학교에서 어떤 컴퓨터 기술을 배우는지 파악하라. 자녀와의 의사소통 라인을 열어놓으라.   ◇스마트폰 없이도 잘사는 자녀   자녀가 스마트폰 없이 잘 성장하는 데는 결정적으로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   첫째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자발적 주의를 키워야 한다. 부모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자녀가 현재와 다르게 바뀌도록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다.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운다. 둘째 최소한 자녀의 디지털 활동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일만은 하지 말자. 어떤 디지털 활동을 하는지 살피고 최대한 곁에서 함께 활동해주자.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자녀가 디지털 의존증에 빠지지 않는 훌륭한 보호막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셋째, 자녀는 아직 자신의 생각에 관해 생각하는 '상위 인지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느라 내가 지금 하지 않고 있는 건 뭐지?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넷째, 아이가 극복하고 이겨낼 거라는 믿음을 갖고 지지해주자. 장병희 기자스마트폰과 전쟁 자녀 교육 디지털 습관 우리 자녀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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