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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호동이예요’의 함정

“오늘 발표할 내용이 뭐죠?”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이 두 가지 대답을 내놓았다. 한 무리는 “먹이에요”로, 다른 한 무리는 “먹이예요”로 답을 했다. 누가 맞춤법에 맞게 대답했을까?   수업 시간에 다룰 내용이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하나인 ‘먹’이라면 “‘먹’이에요”라고 해야 옳지만 동물의 생육에 필요한 먹을거리에 관한 것이라면 “‘먹이’예요”라고 하는 것이 바르다.   ‘-이에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말로, 체언 뒤에 쓰인다. ‘붓’처럼 체언의 끝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를 사용하면 된다. 이때의 “붓이에요”는 줄어들지 않으나 ‘벼루’처럼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로 줄기도 한다. “벼루이에요”가 “벼루예요”로 줄어든다.   문제는 사람의 이름 뒤에 나타나는 ‘이예요’다. 받침이 있고 없음에 따라 “정우성이에요” “김남주예요”라고 하면 되지만 “호동이예요”에 이르면 헷갈린다. “호동이에요”로 고쳐야 할 듯하나 “호동이예요”가 바른 표현이다. 받침 있는 인명 뒤에 어조를 고르는 접사 ‘-이’가 덧붙은 경우다. 받침이 없는 체언과 같아져서 ‘호동+이에요’가 아니라 ‘호동+이+예요’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니에요”는 왜 ‘-에요’로 쓸까? ‘아니다’의 경우 체언이 아닌 용언이므로 서술격 조사 ‘-이다’가 필요 없다. 어미 ‘-에요’만 붙이면 되므로 “아니에요”로 사용한다. “아니예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아니에요”에 영향을 받아 “대형 사고에요”처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 사고예요”로 바루어야 한다.   “다시 올 거에요”도 마찬가지다.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받침이 없으므로 ‘거예요’로 써야 한다. ‘거에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게 다 우리 것이에요”의 경우 받침이 있으므로 ‘-이에요’가 오는 게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호동 함정 서술격 조사 수업 시간

2025-01-12

[한국어 열풍] ‘가나다라…’ 배우며 한국 정서를 만끽하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LA한국문화원에 자리한 ‘세종학당’에는 영어권 주민들이 모여 ‘가나다라’를 배운다. 이들은 한국어 입문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총 6개 반에서 각자 실력에 맞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깨치고 있다. 세종학당이 LA에 문을 연 지는 10년이 넘었다. 팬데믹 이후 눈에 띄는 변화도 생겼다. 세종학당 입문반 문의가 급증했다. 세종학당 측은 수요가 많아 대기자 명단까지 생겼다고 귀띔한다. 대학생과 직장인인 이들은 바쁘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배우려 기쁜 마음으로 세종학당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세종학당 측은 10여 년 전 미국에 불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 ‘한류’가 한국어 수강생 증가의 일등공신이라고 전했다.     ▶한국 문화 애정, 한국어 배움으로   LA한국문화원에서 시작한 세종학당은 초창기 1~2개 반이었다면, 2024년 12월 기준 6개 반, 한 해 동안 총 996명이 등록해 한국어를 배웠다. 이는 2023년 728명보다 37%나 늘었다. 미주 지역 세종학당도 미국에만 13개소, 남미와 북미 포함 총 34개소가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어 수업은 LA한국문화원 대면수업 외에 온라인 한국어 수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국어 수요에 맞춰 내실을 강화했다.   지난 10여 년간 수강생 유형도 달라졌다. 초창기 ‘K팝’을 좋아하는 젊은층 위주였다. 현재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중장년층도 많아졌다.     LA 소재 미국 거점 세종학당 안형미 소장은 “한국어 수강생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은 ‘한국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사회에서 K팝, 드라마, 영화 인기에 입어 최근에는 한국 음식 관심도 높아졌다고 한다. 한국 문화를 듣고 보고, 한국 음식을 맛볼수록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어, 고마워요”   “교수님께, 한국어를 가르쳐 주셔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어 수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 기대를 뛰어넘었어요. 이제는 제가 한국 드라마를 듣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요. TV 한국어 자막도 읽습니다. 제가 보는 한국 드라마 농담 일부의 맥락, 문화적 이해가 더 커져서 기쁩니다.”   LA시티 칼리지(LACC) 한국어반 수강생 리사 피츠가 최근 한국어반 교수진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피츠는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한국 정서를 파악하게 된 결실을 가장 반겼다.   한국어 배움 열기는 한국어 프로그램(디렉터 미키 홍 교수)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LACC는 지난 1999년 한국어반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수강생은 15~20명이 전부. 2024년 현재 한 학기 수강생은 총 250명으로 한국어반은 수준별로 총 11개 반이나 된다. 수업 내용도 한국어 초중급부터 한국 문화, 한국 영화 이해, 한국 현대사회 등 한국 역사와 문화 전반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영어권에서 한국 대중문화는 소수만 즐기는 오타쿠 범주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여러 인종, 다양한 연령대 사이에서 폭넓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한다. 자연스레 한국어 배우기로 이어지고 있다.   ▶뿌리 깊은 한국어 교육   2023년 10월 6일 LA시의회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는 선포식을 진행했다. 같은 시기 LACC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졌다.     사실 미국 한국어 교육 및 한국 문화 알리기는 120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처음 도착했던 한인 이민선조 102명 등 일제강점기 한인 이민선조 7000여 명은 하와이,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전역으로 흩어져 터전을 일궜다. 그들은 고된 노동에도 학교부터 세워 2세, 3세 한국어 교육에 전념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2차 한인 이민 물결도 다르지 않았다. 한인 1세대는 남가주 한국학원 등 한인 정착 도시마다 주말 한국학교를 세워 차세대 한국어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한인 부모 사이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운다’는 공감대가 단단해졌다. 주말 한국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한인 2~3세들은 “한국어를 배우게 해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한국어 구사 능력은 사회생활에서도 경쟁력을 키워준다”고 입을 모은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지역에만 주말 한국학교 350여곳(학생 8700명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주말 한국학교는 지역사회 교육자, 교회 자원봉사자가 중심이 돼 운영된다. 이들은 여러 어려움 속에도 한국어 수요 급증을 기뻐하고 있다.     백기환 회장은 “미국과 세계에서 한국 문화가 관심을 끌면서 차세대들 역시 한국어를 배우며 자긍심을 느낀다. 역대급 시너지 효과다. 한국학교에서 차세대와 타인종 청소년들이 어우러지며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이해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인기   LA한국교육원은 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을 지원하고 있다. 한인 청소년에게 뿌리교육과 자부심 고취를, 영어권 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큰 교육 방향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인기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한국어반 개설’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인기 요인은 단연 한국 대중문화다. 특히 한글은 한자를 사용하는 아시아권 언어와 달리 단 몇 시간 만에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는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는 LA한국교육원은 정규학교가 한국어반 신설 시 3년 동안 최대 3만 달러(한국어반 최소 1개 학급, 학생 20명 이상)를 지원한다. 지원 조건으로 영어권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함께 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규학교 내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어반을 개설한 학교 내 한국어반 학급수 증가다. LA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지역 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은 82개 학교로 학생은 총 8785명이다. 미전역에서는 2023년 기준 217개 정규학교에서 총 2만5000명 이상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한인 청소년이 모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면 창의력, 사고력 등 전반적인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이제 한인 청소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필수가 됐다. 한인 차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 한국인의 지혜를 더 많이 배우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한국어 열풍 배우 한국 한국어 수강생 한국어 수업 한국어 수요

2024-12-31

발달장애 학생들과 특별한 한국 문화 수업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 교사들이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특별한 한국 문화 수업 경험을 선사했다.   교사들은 지난 12일 알리소니겔 고등학교 특수 학급 STEP반 학생과 교사들에게 한국의 지리적 위치, 대표적인 음식, 한국에 관해 소개하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장식(오너먼트) 제작을 지도했다.   자폐증, 다운 증후군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수업 참가자들은 각자 만든 한글 이름표를 태극기와 남대문 스티커로 꾸미고, 오너먼트 홀더에 끼워 작품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한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며 한글의 특성을 배웠다.   특수 학급 교사들은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보면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 많이 제공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바인 세종학당 박현정 교사는 “성탄절을 앞두고 특수 학급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문화 수업을 기획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의 2025년 겨울 학기는 내달 8일 시작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535-335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발달장애 학생 발달장애 학생들 한국 문화 문화 수업

2024-12-26

한글 보급 힘쓴 모니카 류 ‘자랑스러운 경기인’ 선정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사진) 이사장이 최근 경기여고 동창회로부터 ‘자랑스러운 경기인’에 선정됐다. 이 상은 1994년부터 가정과 사회, 더 나아가 인류 발전에 공헌한 경기여고 출신들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조선 마지막 공주인 이혜경을 비롯한 삼성문화재단 홍라희, 배우 김혜자,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씨 등 내로라하는 여성들이 이 상을 받았다. 그는 2017년부터 재단 이사장으로서 한국어진흥재단이 미국내 260개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한국어 교재를 출판·보급하는 등 미주동포의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에게도 종양방사선학 전문의, 수필가, 동화 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등 여러 직함이 붙는다. 다음은 류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그간 여러 일을 해왔는데.   “수많은 한국의 여성들이 그렇듯 나도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하며 반세기를 살아왔다. 그중 하나가 한국어진흥재단에서 해온 봉사다. 한국어 수업을 미국 내 정규 학교에 신설했다. 현재 200여 개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간접적으로 애국자가 됐다.”   -봉사의 원동력은.   “디아스포라인 나는 영어와 한국어권을 넘나들면서 두 세계 속에서 살아왔다. 음식, 예절, 언어, 문화 등이 모두 섞였다. 그러나 내 일상의 모든 것은 한글이라는 뿌리 위에 있었다. 삶이라는 세상의 바다를 떠돌다가 풍파에 밀려 허우적거릴 때도 침몰하지 않았던 건 한글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정체성 때문이었다.”   -한글 보급이 왜 중요한가.   “한인들은 어느 곳에 정착하든 두 가지 일을 했다. 첫째는 한글을 가르치고, 둘째는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한글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달려온 선구자들이 많다. 나는 선구자는 아니지만 배턴을 이어받아 다음 주자에게 넘겨줄 때까지 열심히 뛰는 단거리 경주자다.”   -현재 한글 교육의 현황은.   “남가주에서만 80개 학교, 총 332개 학급에서 한국어 반이 운영 중이다. 8500여 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아직 할 일이 더 많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이중언어 교과서가 필요하고, 교사 양성, 인프라 구축 등이 더 잘돼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어진흥재단이 비영리단체로는 최초로 사옥도 마련했다. 비혈통, 저소득층 학생에게도 한글을 가르치는 장소로도 쓰이게 될 것이다.”   -수상 소감은.   “나는 오늘도 한글 신문을 읽고, 한글로 글을 쓴다. 미국에 뿌리를 내리면서 나의 의식과 사고의 줄기를 키우고 있다. 이 상은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       ☞ 모니카 류 이사장은   한국 이름은 전월화다. 경기여고 54회 졸업생이다. 졸업 후 이화여대 의과대학, 뉴욕주립대학에서 종양 방사선학을 전공했다. 이후 LA로 와서 카이저 병원에서 일했고 4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경기인상 게시판 한글 보급 한국어 보급 한국어 수업

2024-10-22

LA 공립 14개교에 태권도 교육…문화원, 통합교육구 1200명 대상

LA통합교육구(LAUSD) 소재 14개 학교에서 태권도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지난 24일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LAUSD와 함께 ‘LA 공립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LAUSD 내 총 14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되며, 12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첫 수업이 시작되어 오는 12월 6일까지 총 10주간 교육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태권도 교육을 통해 태권도의 기본 품새와 규율, 예절 교육 등을 배우게 된다. 교육 마지막 주차에는 학생들이 배운 태권도 기량을 가족 및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수료식이 개최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문화원 측은 프로그램 참가 학교에 태권도 지도사범을 파견한다. 또 참여 학생들에게 태권도복과 벨트를 지원한다.   지난 2010년 시작된 공립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은 LAUSD의 ‘비욘드 더 벨(Beyond the Bell)’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비욘드 더 벨은 정규 수업 이전 및 이후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LAUSD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이번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 청소년들이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교육을 통해 체력 증진을 하고 예의, 극기, 호연지기 등 태권도 정신을 배우고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중헌)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김경준 기자한국문화원 학교서 태권도 수업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 태권도 교육

2024-09-26

[대입 들여다보기] 대학원 진학에서 GPA도 중요하지만 경험·추천서·스테이트먼트도 갖춰야

대학 학부과정에서 GPA가 좋지 않다면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찍 포기할 수는 없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만점인 4.0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학부 GPA가 어느 정도 돼야 할까? 그건 대학원과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에 지원하려면 최소 GPA가 3.0은 돼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이보다 더 낮은 성적을 허락하기도 한다.     대학원이 지원자를 심사할 때 성적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는 추천서와 에세이를 포함해서 다른 요소들을 통해 다른 경쟁자보다 더 돋보일 수 있다. 원서의 다른 요소를 강화하면 GPA가 최상급이 아니어도 대학원에 합격할 수 있다.     대체로 대학원들은 최소 3.0의 GPA를 요구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일부 프로그램은 3.5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니멈 GPA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 힐 대학원은 지원자에게 최소 3.0의 GPA를 권장하지만, 실제로 합격자들의 평균 GPA는 3.54이다. 경쟁이 치열한 프로그램 합격자들의 평균 GPA는 심지어 더 높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의 존 폴슨 엔지니어링 및 응용과학 대학원은 2023년 가을학기에 입학한 학생들의 학부 GPA 평균 점수가 3.80이라고 밝혔다. 권위 있는 MBA 프로그램의 신입생들은 학부 때 평균 GPA가 3.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학부 GPA가 낮다면 어떤 조처를 해야 할까?     먼저, 최소 3.0~3.5 GPA가 필요한 대학원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대신 평균 GPA가 낮아도 입학이 가능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GPA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에게 조건부 또는 임시 입학을 허락한다. 임시 입학 자격을 갖춘 경우 등록 상태를 유지하려면 일반적으로 대학원 수업에서 B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경쟁이 덜한 프로그램은 더 낮은 GPA를 보유해도 다른 영역의 성취가 높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원 입학 심사의 목적은 대학원에서 학생이 성공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방법으로 내가 대학원 수준의 학업을 수행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성적 외에 대학원 입시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표준시험 점수다.     GRE나 GMAT 등의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하는 대학원 프로그램에 지원을 원하는데 GPA가 상대적으로 낮을 경우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경험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지원자들에게 리서치나 일한 경험 등을 요구한다.     대학원에 지원하기 전에 가졌던 직업이나 리서치 기회를 통해 내가 어떻게 대학원 프로그램에 지원할 준비를 갖추었는지 대학원  측에 설명하라.     학부과정에 다니는 동안 해당 분야에서 인턴십이나 자원봉사를 하면서 관련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다. 연구중심 분야라면 교수에게 문의해서 리서치 조교나 학부 논문 관련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추천서다.     나의 아카데믹 강점과 직업적 강점을 증명하기에 좋은 구체적인 예를 추천서에 담아야 한다. 추천인을 선택할 때는 학부 때 만난 교수나 직장의 수퍼바이저 중에서 이런 실제 예를 써줄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넷째, 대학원 진학의 목적을 설명하는 스테이트먼트이다.     왜 내가 해당 프로그램에 적합하고, 대학원 학위를 가지고 훗날 무엇을 할 것인지 미래 계획을 분명하게 설명하라.     다섯째, 학부 성적 증명서이다.     대학원의 입학 사정관들은 성적표에서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다.     학부에서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선수 과목에 대한 조건을 충족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지원자의 학업 능력이 향상되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은 인터뷰다.     만약 내가 인터뷰에 강하다면 입학심사 과정에 인터뷰가 포함된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본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스테이트먼트 대학원 대학원 프로그램 대학원 입학 대학원 수업

2024-09-22

[아름다운 우리말]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며

글쓰기는 쉬운 수업이 아닙니다. 예전 중고등학교의 작문 수업은 휙 지나가는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이었습니다. 지금 작문이 그래도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논술 시험 때문일 겁니다. 시험이 있어야 중요해지는 게 공부라는 점이 서글프지만, 그래도 시험 때문이라도 글쓰기를 연습한다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글쓰기 수업을 제대로 들은 경험이 적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그림일기를 쓰면서 작문을 했습니다. 일기의 글쓰기 효과는 늘 의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를 보여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데, 자기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림까지 그려야 할 때는 죄책감이 가득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해수욕장을 그리고 일기를 쓴 기억이 납니다. 거짓이었기에 오랫동안 부끄러웠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 이후 글쓰기 수업은 기억이 없습니다. 국어 시간에 작문은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첨삭지도를 받은 기억도 없습니다. 아마 저뿐 아니라 대부분이 그랬을 겁니다. 국어가 읽기 위주의 수업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좋은 글을 읽었던 것이, 좋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맞습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글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이 글쓰기를 아무리 노력해도 효과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행이라고 할까요? 제가 글쓰기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재수 시절이었습니다. 고3 때는 논술고사가 없었는데, 재수할 때 논술고사가 처음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시험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그때 대입 시험을 마치고 한 달 정도 집중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기억이 있습니다. 글 쓰는 요령을 배웠다기보다는 내 글쓰기에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학 2학년 때는 소나기를 쓰신 황순원 선생님께 문장론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역시 글 쓰는 기술보다는 글쓰기의 태도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간명하고, 쉬운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지도교수였던 서정범 선생님께 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국어학자이면서 수필가였던 선생님은 제게도 국어학자와 수필가의 길을 권하셨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는 시작점이 그때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글쓰기는 자기를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거짓을 없애고 자신을 마주하여야 합니다. 저는 제 글 속에 남은 거짓을 지우려 노력합니다. 또한 글쓰기는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나를 남처럼 바라보면서, 남을 나처럼 바라보는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그대로 나를 치유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제가 제자에게 글쓰기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음속의 불안이나 우울, 답답함을 글로 풀어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언어화라고 하는 데, 말과 글로 자기를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무엇보다도 글쓰기는 힘입니다. 대학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적인 힘이며, 사회적인 힘입니다. 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끝내 글쓰기는 자신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정신적인 힘입니다. 저와 글쓰기를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글 쓰는 시간이 치유와 행복, 깨달음의 시간이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수업 시작 글쓰기 수업 작문 수업 이후 글쓰기

2024-09-22

EIS 장애인학교, 발달장애인 섬김의 구심점

 캐롤튼에 위치한 달라스 장애인 학교인 EIS Academy(교장 김진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커리큘럼의 수업을 제공한다. 주중에는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진행되며, 토요일 수업은 오전10시부터 오후1시까지로, 5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단, 토요일 수업은 여름과 겨울 방학 동안에는 열리지 않는다.   EIS Academy의 여름 캠프가 지난 달에 막을 내리고 이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김진호 교장을 만나서 학교 상황과 여러가지 얘기를 들어봤다.   EIS 여름 캠프는 6월 3일부터 7월26일까지 고등학교 1학년 이상의 학생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오전 9시에서 3시까지  8주 동안 진행되었으며, 달라스 지역에서 자원하는 총 14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14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참석하여 여러가지 특별한 활동과 함께 생산적이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특별활동으로는 음악 치료(Music Therapy), 미술 치료(Art Therapy), 가사 기술, 발리 댄스, 태권도, 나무 공예, 미술품 만들기, 도서관 활동, 커피 수업, 요가 스트레칭, 디지탈카메라 수업, EBS 수업 등이 제공됐다. 이런 특별활동 외에도 다양한 필드 트립과 특별 공연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스페셜 공연으로 카얏이라고 하는 한국 전통 부채춤, 동화, K-Pop 댄스 등이 선보였고, 필드트립 시간에 학생들은  Medieval Times(중세시대 기사들의 공연을 즐기는 식당), 달라스 세계 수족관(Dallas world aquarium), 창조 박물관, 볼링, 영화관, 아트 뮤지엄 등을 방문해 둘러봤다. EIS Academy 달라스 장애인 학교는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EIS Family a38’ 이라는 비영리기관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사도행전 3장 8절(A38)의 앉은뱅이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에 의해  고침을 받고 기뻐하며 제자들과  성전 “안으로” 함께 들어가는 내용을 바탕으로 지어진 이름으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9년 6월 1일에 18가정이 모여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기관을 만들고 발달장애인과 가정들을 돕기 위한 뜻을 모아서 세워진 EIS Academy는 주정부 서비스 ISS(Individualized Skills and Socialization)를 인가받았고,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비영리기관의 요구사항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재정적으로 투명하게 운영을 하기 위해 5명의 이사가 매월 모이고 있으며, 부모들로 구성된 PTA와 함께 전체적인 계획과 일정들을 논의하는 등 오직 장애인들의 필요와 안전, 그리고 투명하고 건강한 운영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는 EIS Academy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김진호 교장은 “EIS Academy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진학이 어려워 부모들이 일하는 낮 시간에 지낼 곳이 필요한 발달 장애인(다운신드롬, 자폐성장애, 지적장애)들을 위해 단순히 데이케어 식의 장소가 아니라 스스로 독립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다”고 말하며, “부모님들에게는 영적,육적인 쉼을 제공하고, 자녀들에게는 영적인 케어와 잘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기쁨과 성장을 제공해 준다”고 장애인학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매일 수업이 끝날 때마다 그날의 활동 사진과 수업 내용 요약을 부모들에게 보내주며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IS Academy는 늘 상주하는 테라피스트를 비롯  매일 다른 스케쥴로 운동, 줌바, 음악, 미술, 음악치료, 요가, 스트레칭, 태권도, 컴퓨터, 농업, 미디어와 뉴스(로컬, 한국, 세계), 영어성경공부, 세계여행, 쿠킹 클래스 수업 및 계절별 필드트립을 제공하고 있다.     캐서린 조 기자IS 장애인학교 달라스 장애인 토요일 수업 디지탈카메라 수업

2024-09-03

정관 스님 초청 사찰 음식 시연…22일, 24일 LA서 개최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오는 22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정관 스님을 초청해 ‘한국 사찰음식 마스터 클래스(포스터)’를 개최한다.     클래스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LA 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차, 명상, 간단한 사찰음식 시연과 시식회로 구성됐다.     ‘LA타임스 2024년 올해의 식당’에 선정된 바루(Baroo)의 어광 셰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카토(KATO)의 니키 레지날도 셰프도 참여한다. 또 ‘뉴욕타임스 2023년 베스트 레스토랑’에 선정된 반찬 전문 가게 페릴라(Perilla)의 김지희 셰프도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ICE(Institute of Culinary Education) LA 캠퍼스에서 요리 전공생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강연과 더불어 시연 및 시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관스님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한국 사찰음식 문화를 알려온 선구자로 지난 2017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셰프의 식탁(Chef’s Table)‘에 출연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정상원 LA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클래스에 대해 “자연과 유기농을 중요시하는 시점에 자연의 이치를 담고 있는 한국 사찰음식과 전통 차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정관스님 사찰음식 사찰음식 수업 사찰음식 시연과 한국 사찰음식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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