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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8% "성경이 법률에 영향 미쳐"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종교적 민족주의(Religious Nationalism)'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고소득 국가 중에서는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36개국을 대상으로 종교가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 힌두교, 유대교, 신도가 주요 종교인 국가들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종교적 민족주의자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인 칠레와 8%인 멕시코, 8%인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캐나다는 3%에 그쳤고 독일과 스웨덴은 종교적 민족주의자로 분류된 사람이 1% 미만이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는 각각 46%와 45%로 10명 중 4명 이상이 종교적 민족주의자로 나타났다.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콜롬비아(12%)와 브라질(13%), 페루(17%)는 다소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세계적 맥락에서 볼 때, 미국은 종교적 민족주의 수준이 특히 높은 국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종교적 민족주의자를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진정한 미국인이 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로 정의했다. 옥스퍼드대학 용어사전은 '종교적 민족주의'를 종교적 정체성.목적과 국가적 정체성.목적의 융합이라고 정의했다. 또 종교적 정체성과 국가적 정체성이 공존하며 나아가 서로를 강화한다고 풀이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재임 기간에 기독교 민족주의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점거한 사건 이후 논쟁이 거세지기도 했다. 점거 사건 당시 적지 않은 참가자들이 종교적 신념과 트럼프를 연결하는 깃발을 들고 있었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종교에 대한 인식이 중.저소득 국가들과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미국은 고소득 국가들과 비교할 때 종교 경전(성경)에 대한 태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들은 "현재 종교 경전(성경)이 자국의 법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이 58%에 달해 다른 어느 고소득 국가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7만5000달러 이상인 싱가포르는 20%를 조금 넘어 2.5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종교 경전(성경)이 자국의 법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에서도 미국은 50%로 나타나 고소득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36개국의 응답자 가운데 "종교가 대체로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중앙값은 77%에 이르렀다. "대체로 해를 끼친다"고 응답한 이들은 19%였다.   미국에서는 72%가 종교의 사회적 영향을 긍정적으로 인식해 고소득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고소득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65%)와 스페인(50%)도 50%를 넘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종교의 긍정적 역할에 대한 인식이 강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케냐,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태국, 튀니지에서는 약 90%가 종교가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동남아시아의 불교 신자들은 90%가 넘는 압도적 다수가 종교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인도네시아는 100%가 종교가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유일한 나라였다. 한국(72%)은 일본(46%)보다 긍정적 인식이 훨씬 높았다. 한국에서는 "종교가 미신을 부추긴다"는 응답도 50%로 높은 편이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호주와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등에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종교가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답했다.   ▶종교 친화적 지도자의 중요성   퓨리서치센터의 전체 조사 대상국가에서 "자신과 같은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옹호하는 지도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이들의 중간값은 30%이었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런 경향이 대체적으로 약했다. 가장 낮은 일본은 5%에 불과했고 프랑스(11%), 한국(13%), 독일(15%), 스웨덴(17%)도 가장 낮은 국가에 속했다. 미국은 31%로 고소득 국가 가운데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종교적 신념을 옹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약 70%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종교적 민족주의에 대한 정의가 학자들 사이에서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특히 여러 국가와 종교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할 때 개념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기독교 민족주의를 측정할 때 공립학교에서의 기도 허용 여부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인도에서 힌두교 민족주의를 연구할 때는 정부의 소 보호 정책이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과거 설문조사에서도 기독교 민족주의를 다뤘다. 지난해 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만이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알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3%는 연방 정부가 기독교를 공식 종교로 선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성경 종교적 민족주의자 고소득 국가들 종교가 정치

2025-02-10

"노인 말고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살자"…효사랑 선교회 ‘시니어 대학’

효사랑 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 산하 시니어 대학이 오는 11일(화)부터 2025년 봄학기를 시작한다.   봄학기는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부에나파크의 효사랑 선교회(7342 Orangethorpe Ave, #B 113)에서 16주 동안 진행된다.   학장 김영찬 목사는 “‘노인으로 살지 말고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살자’는 시니어 대학의 학훈에 따라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시니어들이 존경받는 부모로서 후손에게 귀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커리큘럼은 신앙을 중심으로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봄학기 과목은 ▶성경 파노라마 ▶음악 ▶난타 ▶영어 ▶미술 ▶AI와 스마트폰 ▶에어로폰 ▶하모니카 ▶힐링 댄스 등이다.   시니어 대학 측은 신앙과 신체, 지성, 감성적 측면을 포함해 전인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커리큘럼을 짰다고 밝혔다.   성경 파노라마는 성경의 역사를 배우고 성경적 믿음을 실천하며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목이다. 김 목사는 “성경 파노라마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손자, 손녀와 성경을 주제로 대화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AI(인공지능) 과목도 신설됐다. 일상에 필요한 AI 기반 프로그램인 대화형 AI와 생성형 AI에 관해 배울 수 있다.   미술 강좌는 12주 과정이다. 선착순으로 정원이 마감된다. 재료비는 수강생이 부담해야 한다.   유튜브에서 ‘효사랑선교회’ 또는 ‘효사랑 시니어 대학’을 검색하면 동영상 강의를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다.   수강생들은 학기를 마치면서 멕시코 앤세나다의 양로원과 여성 갱생원, 청소년 대안학교에 1박 2일 단기 선교도 간다.   등록금은 점심을 포함해 월 100달러다.   문의는 전화(714-670-8004, 562-833-5520)로 하면 된다.어르신 노인 효사랑 시니어 성경 파노라마 봄학기 과목

2025-02-06

[속풀이 처방] 성경을 왜곡하는 사람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거룩한 책이며, 전 세계 베스트셀러이다. 성경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얻고 역경을 이겨낸 수많은 사례가 있으니 성경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사이비 종교인이 성경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사람들에게 강요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성경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비판하고자 한다.   첫 번째, 성경은 많이 보아야 경지에 오르며 성경을 다른 학문적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성경을 많이 볼수록 내적인 경지가 높아진다면 사이비 교주인 정명석 같은 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는 성경을 2000번을 보았다는데 내적 성장은커녕 신도들의 성과 재물을 착취하는 범죄자가 되었다. 또한 사이비 교주들이 성경 제일주의를 주장하면서 성경 구절을 자기합리화와 자기신격화에 악용하고 있다.   성경은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식 맛을 음미하듯이 조금씩 천천히 묵상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많이 보는 것은 음식의 맛은 안 보고 폭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부작용이 적지 않다. 이렇게 무작정 성경을 보는 사람들이 성경을 읽다가 깨우친 것을 하느님이 자기에게 직접 주신 계시라고 여기는 것도 자칫 사이비로 빠질 위험이 크다.   두 번째, 세상사의 모든 답은 성경 안에 있으니 그 외 다른 책은 보지 말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성경이 신의 영감으로 기록된 책이니 세속적인 다른 책들은 보지 말라고 하며 심지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도 금기시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고정관념이 강하거나 정서적으로 폐쇄적인 사람들이다. 성경은 지층과도 같다. 신이 단 한 번에 써내려간 책이 아니다. 성경은 그 내용이 중첩적이고 언어적으로도 복잡한 책이다.   신학교 시절 성서학 교수의 말을 빌리면 구약성서를 제대로 보려면 50개의 언어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소개된 성경은 대개 번역본이며 개신교의 경우 영어판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원본과는 전혀 다른 내용도 많다. 게다가 구약의 경우 역사적 사실이 아닌 신화적 요소가 상당히 가미되었고 이스라엘 전통문화가 아닌 중동 대제국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래서 가톨릭 신학교에서는 성서학을 구약은 히브리어 원본으로, 신약은 희랍어 원본으로 여러 각도에서 해석하도록 다년간 가르친다.   이처럼 복잡한 성경을 심리적으로 미성숙하거나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이 제멋대로 해석하고 가르쳐서 많은 사람을 현혹하고 있다. 사람이 대상을 보고 판단하고 해석할 때는 자신의 지적 수준, 심리적 콤플렉스 등 여러 개인적인 특질에 근거하므로 누구나 자기만의 색안경을 끼고 성경을 해석한다. 그래서 선택적 해석, 즉 자기 생각에 성경 구절을 꿰맞추는 억지를 부리기도 하는 것이다. 예컨대 돈에 대한 집착이 심한 종교인들은 성경 여기저기에서 헌금과 십일조에 대한 구절을 골라내어 헌금이나 십일조를 강조한다.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불어넣어 심리적 노예로 만들려는 자들은 성경에서 비참한 종말론만을 골라서 이야기한다. 성경 공부를 제대로 안 한 자들일수록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욕망의 충족수단으로 악용한다.   세 번째, 성경은 이스라엘을 선민이라고 증언하며 이스라엘은 종말에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선민의식이란 대개 민족적인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중동의 대제국들 사이에서 경제적·문화적 열등감을 갖고 살던 이스라엘은 민족적 열등감의 해소와 생존을 위해 선민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탁월한 민족이 아님은 구약 탈출기와 십계명이 증언하고 있다. 왜 모세가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는 것이라고 강변을 하였을까. 십계명은 왜 만들어졌을까. 당대 이스라엘은 미개한 민족이었다. 물건을 훔치고 여인을 빼앗고 거짓말을 일삼고 심지어 살인까지 하는 민족이었다. 그래서 신의 이름으로 계명을 보여준 것이다. 이스라엘은 선민이 아니며, 더욱이 종말에 세상을 지배한다는 주장은 망상에 불과하다. 그저 구원사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발상이다.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경은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생존할 수 있는지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주로 쏘아 올린 보이저호에서 찍은 지구는 광대한 우주에 달랑 떠 있는 작은 빛이었다. 이 작은 곳에서 미생물처럼 사는 것이 인간이고, 이 인간들에게 서로 싸우지 말고 함께 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성경이다.   그래서 성경 구절을 악용하여 사람들을 학대하고 심지어 학살하는 행위를 반복음적 이단이라고 하는 것이며, 그런 자들을 적그리스도라고 하는 것이다.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속풀이 처방 성경 왜곡 성경 구절 자들일수록 성경 성경 제일주의

2025-02-05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 꽃눈

하얗게 덮인 눈 속에서도 움을 트려고 / 몸을 뒤척이는 나목이 되자 / 새로운 봄날을 맞이하기 위해 / 죽은 자 같지만 살아있는 자 /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 같이 보이지만 / 모든 꿈을 다 가진 한 그루 나목처럼 살아가자 / 버리면 얻게 되고, 낮아지면 높아지는 빈들 / 겨울나무가 속으로 속으로 뿌리내리며 / 찬바람에 울었던 것처럼 / 속으로 속으로 우리도 울자   눈 덮인 창가에 앉아 편지를 쓴다 / 썼다 지워버린 편지를 다시 쓴다 / 보내지도 못할 편지를 가슴으로 쓰고 있다 / 눈이 녹고 봄이 오면 / 그때도 편지를 쓸 수 있을까 / 연두의 잎눈이 보석처럼 어리울 때 / 목련이 긴 목을 내리고 / 슬피 나를 바라볼 때도 나 그대 앞에 / 엎드려 목 놓아 울 수 있을까 / 호흡으로 겨울 숲은 잠드는데      새해를 맞은 지 두 주가 지나가고 있다.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면 내게 허락된 삶의 마지막이 코앞에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멍해졌다. 창밖엔 가는 눈이 벌써 몇 시간째 내리고 있다. 나무의 잔가지를 채우고 차가운 땅을 부드러운 손길로 덮어 주고 있다. 저기 먼 하늘도 건너편 집 지붕도 멀리 보이는 숲도 언덕으로 오르는 좁은 길도 하나같이 하얀 풍경 속에 잠겨 있다. 사람의 마음속보다 더 깨끗하고 환한 눈이 내리고 있다. 무엇을 덮으려 하는 것일까? 상처 나고 주름진 깊은 골을 천천히 어머니의 손길처럼 쓸어내리고 있다.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삶 속에는 작고 큰 상처들로 인해 깊은 흔적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 상처는 때로 나를 혼돈과 방황 속으로 몰아넣기도 하고 때로는 그 고난을 극복하고 더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도 한다. 스티그마라는 단어는 성경 갈라디아 6:17에 단 1번 나오는 단어이다 ”흔적“으로 번역되어 나오지만 ”낙인“이란 말로도 옮겨져 있다. 흔적이나 낙인이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바울이 그 스티그마란 말을 통해 자신이 예수의 종이요. 예수가 그의 주님임을 생생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닥친 견딜 수 없는 고난 그 자체가 바로 스티그마라는 단어이고 그리스도의 흔적이 고난이라는 삶의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도 깊은 골로 새겨져 있다는 말이다. 바로 그 고난은 오히려 축복이 되어 견디어내고 마침내 승리하는 그리스도의 보호 아래 있게 됨을 말하고 있다. 여전히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세상은 온갖 아픔과 고통의 깊은 골을 하얀 눈에 맡기고 있다. 내 안에 새겨진 스티그마, 그리스도의 흔적 같이.     지쳐 잠드는 것이고   흔들려 깨어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죽었다   살아나는 것이다   짜맞추는 게 아니라   가슴을 치는 일을   받아 적는 일이다   깨달음을 위해 애쓰기보다   길을 걷다 눈에 띈 들꽃을   노래하고 그리는 것이다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쓰이는 것이다   지나온 걸음 속에서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를   그저 부르는 것이다   사랑과 그리움, 절망을   아파하고 안아주는 일이고   널 보내지 못한 나를   꾸짖는 일이다   세상을 향한 날 선 독백마저   오늘 부딪치며 살아가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요   당신께 드리는 용서인 것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 풍경 성경 갈라디아 시인 화가 보호 아래

2025-01-13

공립학교에 성경 주입 교육 과정 승인

 텍사스주내 유치원~초등학교 5학년까지 교육과정에 성경에 담긴 내용을 가르치는 방안이 논란 끝에 최종 승인됐다. 공영라디오방송(NPR)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교육위원회(Texas State Board of Education/TSBE)는 지난 22일 표결을 통해 새로운 초등학교 커리큘럼(블루보넷 학습/Bluebonnet Learning)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주에서 개발한 영어 및 언어 예술 학습자료인 블루보넷은 솔로몬 왕에 대한 이야기에서 예수님의 산상 설교(Jesus’ Sermon)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성경적 언급이 포함됐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에 치중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1명의 공화당원과 4명의 민주당원으로 구성된 TSBE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8표, 반대 7표란 근소한 차이로 블루보넷 학습을 승인했다. 주내 초등학교들은 블루보넷 학습을 사용할 의무는 없지만, 주정부는 블루보넷 학습자료를 사용하는 학군에게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대다수의 초등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BE 위원들은 그동안 찬반 양론으로 팽팽히 갈렸으나 지난주 위원회 회의에서 신앙 기반 기관인 ‘텍사스 가치’(Texas Values)의 메리 캐슬의 연설을 들은 후 찬성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캐슬은 TSBE 위원들에게 “어떤 교육에서도 종교에 대한 언급이나 사례를 거부한다면 학생들은 사회와 문학, 정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루보넷 학습이 포함된 새로운 초등학교 커리큘럼은 주정부가 지난 5월에 공개한 이후로 논란이 돼왔다. 레베카 미터로 TSBE 위원은 “블루보넷 학습 개발자들이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참고 문헌도 추가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마치 벌어진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처럼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사 지침서에 따르면, 새로운 K-5 커리큘럼은 다른 성경 참고 문헌 중에서 유치원생들에게 히브리어 성경과 신약성경의 본문을 사용하여 황금률(Golden Rule)을 가르치면서 ‘이슬람과 힌두교에 대한 참고 문헌과 함께’라고만 명시돼 있다. 또한 5학년생들에게는 나사렛 예수의 마지막 식사에 대한 기독교 성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탕자의 비유에 대한 이야기(Parable of the Prodigal Son)가 실려 있는데, 이는 모두 ‘기독교 성경의 신약성서인 누가복음에서 유래한’ 것이다. 달라스 소재 남부 감리교대학(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의 종교학 교수인 마크 챈시는 지난주 TSBE에서의 증언에서, “공립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텍사스주의 커리큘럼은 다른 종교보다 기독교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특정 종교를 다른 종교보다 더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기본적인 사실조차 잘못 전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새 커리큘럼 지지자들은 이 자료가 다방면에 걸쳐 다양하며 학생들에게 고전 문학에 대해 잘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손혜성 기자공립학교 성경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성경적 언급 히브리어 성경

2024-11-25

[삶의 뜨락에서]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1)

일주일 내내 숨 가쁘게 지내다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흩어졌던 마음을 추스르고 컴퓨터 앞에 오롯이 앉는다. 성경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모험이며 성취라고 한다. 나의 초기의 믿음 생활은 두려움이 대부분이었다. 가톨릭 교리의 죄에 대한 심각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하느님을 배반한 인간들을 찾으시고 용서하시는 사랑 이야기로 가득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어둠 속으로 들어오신 하느님을 우리가 어찌 거역할 수 있으랴.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을 만들어 섬기며 부르면 부를수록 멀어져만 갔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께 찬양하거나 감사를 드리지 않고 허망한 생각으로 마음이 어두워진 인간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지혜롭다고 자처하지만 바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멸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썩어 없어질 인간과 날짐승과 네발짐승과 길짐승 같은 형상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로마 1,22-23)     자신의 몫으로 돌아올 재산을 챙겨 집을 떠난 방탕한 아들이 집으로 되돌아오는 장면에서 오래 머물렀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루카 15,20) 시력이 나쁜 늙은 아버지는 멀리서도 아들을 알아본다. 가엾은 마음이 들어 달려가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성스러운 이 광경은 내 안에 들어있는 경직된 그 무엇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작은아들이 되어 2000년 전의 그 날의 그 장소로 되돌아가 본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아버지께서 받아주실까?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등등 수많은 번민과 후회로 아버지 앞에 나아갔다. 그러나 그가 미리 걱정했던 그런 일들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깊은 사랑을 체험한 아들은 엉엉 울었을 것이다. 태초부터 있었고 영원히 계속될 하느님의 사랑이다.   렘브란트가 그린 ‘탕자의 귀향’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세인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렘브란트는 아버지의 고독과 분노와 외로움이 무한한 감사가 되게 하였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헨리 뉴우앤은 그의 저서 ‘탕자의 귀향’에서 말하고 있다.     아무리 흉악한 몹쓸 짓을 했더라고 당신에게로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하느님은 나보다 먼저 나를 사랑해 주신 분이시다. 만일 우리 생에서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어떨까? 나의 잘못을 되돌릴 수 없는 삶, 용서받을 수 없는 삶, 고칠 수 없는 삶, 손실을 회복할 수 없는 삶, 쉽게 대답을 할 수 없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완전히 패배한 삶,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과 돌이킬 수 없는 수치심으로 사는 삶일 것이다.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귀향은 나에게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기억 사랑 이야기 성경 말씀 세인트 페테르부르크

2024-10-28

"취미 배우고 즐기며 벗도 사귀세요"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부설 은혜평생교육대학(이하 은평대, 학장 한기홍 담임목사)이 내달 4일(수) 시작할 가을 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가을 학기는 이날부터 11월 13일까지 총 11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교회 내 비전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성춘 교무처장은 “은평대에선 새로운 취미를 배우고 즐기며 벗도 사귈 수 있다”라며 등록을 권유했다.   은평대 측은 가을 학기에 총 17개 과목을 제공한다. 수강생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컴퓨터 ▶수채화 ▶사군자 ▶캘리그래피 ▶색소폰 ▶키보드 ▶드럼 ▶크로마하프 ▶우쿨렐레 ▶성경 생활영어 ▶기타 ▶건강(라인) 댄스 ▶합창(노래 교실) ▶탁구 ▶골프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우쿨렐레 과목 최진희 강사는 “우쿨렐레는 현이 4개라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고 가격이 저렴한 데다 휴대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색소폰 과목 담당 김성규 강사는 “수강생 중 초보자와 경험자 비율은 반반”이라며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배우면 간단한 곡은 연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성경 생활영어 과목을 맡고 있는 문종철 강사는 “성경과 생활영어를 함께 배우면 선교에도 도움이 된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서성남 학감은 “적당한 강사를 찾으면 최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AI 강좌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학기 마지막 주에 종강 발표회와 작품 전시회를 연다. 서 학감은 “새로운 취미를 즐기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 학기 중이나 학기를 마친 뒤 모임을 갖는 수강생도 많다”고 말했다.   수강생 다수는 시니어지만,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은혜한인교회 교인 여부, 기독교인 여부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등록금은 점심과 간식을 포함, 200달러다. 첫째 주와 마지막 주엔 한식 뷔페가 제공된다.   은평대 측은 오는 21일(수)엔 오전 10시~11시30분, 일요일인 25일과 내달 1일엔 오전 10시30분~정오, 교회 본당인 비전센터에서 사전 등록을 접수한다.   문의는 이성춘 교무처장(714-863-7373)이나 서성남 학감(714-496-1646)에게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취미 배우 우쿨렐레 과목 성경 생활영어 가을 학기

2024-08-08

퀸즈한인교회, 제1회 성경 미술대회 개최

퀸즈한인교회가 성경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한다.   퀸즈한인교회는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교육부 주관으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주일학교 자녀들의 믿음을 더욱 성장시키고 더불어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미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뉴욕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뉴욕 성경 미술대회는 5가지 성경 이야기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참가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5학년까지(미동부 모든 교회학교 학생 참가 가능)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형들을 용서한 요셉 ▶큰 배를 만든 노아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어요 ▶골리앗을 이긴 다윗 등 5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그림을 그리면 된다.   참가한 어린이 전원에게 트로피가 주어지며, 상금은 ▶대상 3명(300달러) ▶금상 3명(200달러) ▶동상 9명(100달러) ▶장려상 15명(50달러)에게 전달된다.   어린이들은 받은 상금을 자발적으로 헌금할 수 있는데, 헌금한 상금은 지정된 병원(NYCancer Foundation)에 후원금으로 전달되고, 어린이들의 그림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후원된 병원에 전시된다.   퀸즈한인교회는 “뉴욕 성경 미술대회는 오는 5월 4일(토)에 퀸즈한인교회에서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릴 예정으로, 수상자 발표는 5월 15일(수)에 중앙일보 등 신문 지상을 통해 발표되고, 시상식은 5월 18일(토)에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퀸즈한인교회 어린이 사역자 박혜경 전도사에게 문의하거나 QR코드(중앙일보 광고 참조)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는 선착순 80명에 한정되며, 참가비는 20달러, 참가 시에는 그리기 재료(단 도화지는 현장에서 배부되는 것만 사용), 간식, 물, 돗자리 등은 개별 지참해야 한다.   문의: 퀸즈한인교회 사무실(718-672-1150) 또는 박혜경 전도사(917-698-3738).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퀸즈한인교회 퀸즈한인교회 교육부 제1회 뉴욕 성경 미술대회 퀸즈한인교회 성경 미술대회 박혜경 전도사

2024-03-21

창조 궁금증, NASA 출신 목사와 푼다

성경에 빠진 엔지니어 목사가 청장년 남성들을 위해 성경 세미나를 개설한다.   라카냐다한인교회의 독고원 담임목사는 “오는 2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남성들만을 위한 성경 공부를 시작한다”며 “그동안 궁금해도 질문할 기회가 없었거나 자유롭게 성경을 공부하고 싶은 분들 모두 초청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세미나는 모두 대면으로 진행한다. 강사는 독고 목사 외에 폴 강 전도사와 최영원 목사가 함께한다.     독고 목사가 남성들을 위한 성경 공부를 구상하게 된 건 한인 남성들에 대한 연민의 정 때문이다.   독고 목사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영적 상태에 민감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뱀이 아담이 아니고 하와에게 먼저 접근한 것에서도 나타난다”며 “또한 아무래도 여성들보다 신앙에 대해 배울 시간이나 기회가 다소 부족한 경우가 많아 올해는 꼭 한인 남성들을 위한 성경공부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교회를 오랫동안 다닌 분 중에도 창세기 1장을 믿을 수 없다거나 진화론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토머스 성경 세미나에서는 누구도 부끄럽거나 창피함 없이 질문하고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근거를 확실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성경 세미나에서 다룰 주제는 ▶세계 4대 종교, 기독교와 가톨릭 교회 ▶과학과 기독교 ▶구원, 성경, 생활, 현세 등이며 주제별로 토론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증을 함께 풀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독고 목사는 소위 말하는 ‘K.S 마크’ 출신이다. 경기고, 서울대(화공)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거쳐 1972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UC버클리에서 화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NASA에서 근무하던 중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다.     엔지니어답게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성경을 알려주고 또 자신도 좀 더 성경을 알기 위해 기초부터 꼼꼼히 공부한 그는 팬데믹 시절이던 2021년 성경의 4 복음서(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말씀과 행적을 비교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기독교문서선교회를 통해 초판을 낸 후 5년 만에 개정판을 낸 ‘4 복음서의 예수 그리스도: 4 복음서 평행 대조’는 성경에 나온 사건들을 연대 및 시간대별로 나열한 표를 통해 각 복음서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각 복음서의 특징과 비유, 차이점, 문제 등도 정리해 누구나 4 복음서와 관련된 제반 쟁점들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참여하길 원하는 한인들은 전화(818-790-7320)로 문의하거나 교회를 방문하면 된다.     ▶교회 주소: La Canada Korean Church 1700 Foothill Blvd, La Canada, CA 91011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성경공부 게시판 성경공부 시간 성경 세미나 한인 남성들

2024-01-07

[독자마당] 영정사진

어느 날 영정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보니 이 사진은 죽은 후에 사용할 사진이 아닌가 !   그제야 죽음이란 단어가 가슴에 무겁게 다가온다.  그러자 나의 앞에 다가올 죽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베드로전서 1: 24)라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이 땅에서 아무리 강한 힘이 있다고 큰소리쳐도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기에 나의 소유물들은 잠깐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학벌이나 지위, 재물 등으로 우쭐댈 것 하나도 없다. 세상 것에 너무 애착하지 말자.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만 있으면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지만 거기엔 생명이 없기에 아무것도 아니다. 참 인생을 성공한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인생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주님으로  모시는 순간이다.     참 행복은 인생 문제가 해결된 자이다.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는 자는 행복이 멀리 있는 자이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는 순간 우리의 동결되었던 영이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의 영 속에 보혜사 성령이 내주하셔서 영원히 떠나지 않으시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비스러운 변화이다.  ‘영정사진’ 을 촬영하면서 귀한 진리 속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영순·샌타클라리타독자마당 영정사진 성경 말씀 인생 문제 주의 말씀

2023-12-05

[아름다운 우리말] 벗아!

요즘 저는 월요일마다 옛글 읽기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불교 관련 내용인 월인석보도 읽고, 중국어 학습서인 박통사도 읽고, 최초의 한글 성경(1887년) 중에서 마태복음도 읽고 있습니다. 시대와 종교를 넘어 공부하기에 기쁨이 큽니다. 특히 책에서 모르는 말이 나오거나 독특한 표현이나 쓰임이 나오는 경우에는 기쁨이 배가 됩니다. 공부가 점점 재미있는 이유일 겁니다. 모르는 기쁨이 호기심을 통해 아는 기쁨으로 바뀝니다.   최근에 최초의 한글 성경의 마태복음을 공부하면서 예수께서 자신을 판 유다를 부르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를 잡아갈 사람에게 그가 예수임을 알리기 위해서 입맞춤을 한 유다를 예수는 ‘벗’이라고 부릅니다. ‘벗아!’(마태복음 제26장) 하고 말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께서 제자를 벗이라고 부르는 장면은 이 장면이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복음에는 혹시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경학자는 이 장면에서 유다를 벗이라고 부르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알고 싶어집니다. 공부하다 보면 궁금한 것 천지입니다.   벗이라는 말은 친구라는 말과는 달리 더 정이 갑니다. 아무에게나 벗이라는 말을 붙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요즘 자주 쓰는 친구라는 말은 이미 타락을 해서 ‘이 친구, 저 친구’라는 말은 때로 친구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친구라는 말을 하대하는 장면에서 사용하니, 친구가 진짜로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벗이라는 말은 쓰임 자체가 드물어졌습니다. 내 벗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벗이여!’하고 부르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허나 벗은 여전히 가슴 찡한 따뜻함입니다.   저는 요즘 아침에 연구실에 오면 제일 먼저 사전을 봅니다. 정확히는 두 권의 사전을 봅니다. 1942년에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어사전(문세영)’의 수정 증보판과 1975년에 나온 ‘새 우리말 큰 사전(신기철, 신용철)’에서 동일한 항목을 찾아봅니다. 시대의 변화를 언어에서 몸소, 오롯이 느끼는 기분 좋은 과정입니다. 아침마다 말의 기쁜 세례를 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최근에 찾았던 ‘보람, 곱다, 사랑, 화’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시대의 간격만큼 사고의 틈도 벌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사전에서 벗이라는 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조선어사전에서는 두 번째 항목에 ‘숯불을 피울 때에 불씨에서 불이 옮기어 닿는 숯’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설명을 보면서 벗은 가까이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 우리말 큰 사전에서는 ‘같은 사회적 처지’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연히 다른 처지임에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를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말이나 친구처럼 대한다는 말은 모두 가족과 친구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 친구’라고 하는 말이 기분 나빴을 겁니다.     벗을 한자로 하면 붕(朋)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붕우유신(朋友有信)에 나오는 말이지요. 붕은 같은 몸이 두 개 있는 모습의 글자입니다. 내가 또 하나 있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위안이 됩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이해해 줄 사람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유붕 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라고 했을 겁니다. ‘벗이 있어 멀리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해석입니다. 이 말에서 가장 핵심은 ‘벗이 있다’는 겁니다. 벗이 없다면 이런 표현은 성립이 안 됩니다. 비슷한 처지에 가깝게 지내던 벗이 멀리서부터 나를 만나러 찾아와 주었다면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즐거움은 기쁨과 달리 함께하여야 더 커지는 감정입니다.   예수께서는 왜 자신을 판 유다를 벗이라고 불렀을까요? 그 말을 들은 유다는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벗이라는 말의 무게를 생각해 봅니다. 마태복음에서 유다는 곧 후회하고, 판 돈을 모두 던져 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비참한 결말입니다. 저는 종종 유다에게 감정이입이 됩니다. 예수께 벗이라는 말을 들은 유다의 후회입니다. 벗은 참 좋은 말입니다. 제 글을 기쁘게 읽는 글 벗이 보고 싶네요.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글 성경 사회적 처지 신기철 신용철

2023-09-17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별을 세고 난 뒤에

한밤 중 전화를 받았다. 의식도 없이 계단을 내려와 덱크로 향한 문을 열었다. 밤 하늘 수놓은 별을 올려 보다 그만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왜 우냐고 물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새파란 하늘에 붉은 볼을 두 손에 묻고 덱크의 끝 계단에 주저 앉았다. 여전히 밤이었지만 푸른 불빛이 내 안에 반딧불처럼 떠 다니고 있었다. 칠흙 같은 어둠이었지만 빛나고 아름다운 밤이었다.     수선화 가득한 봄날은 가고 / 햇볕 따가운 날들도 지나고 / 당신 미소 같은 가을이 올 것임에 틀림 없다 / 손을 펼쳐 눈을 받고 / 하얀 입김을 쏟아내며 언덕을 오르고 있을 두 다리 / 14시간 앞선 걸음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기에 / 그 이름 눈 속에 묻기로 한다 // 밟혀도 밟혀도 봄처럼 살아날 이름이여 / 이곳보다 무성한 잎들이 자라고 / 아픈 바람이 불고 / 가로수 길엔 안타까움이 물들고 있는데 / 줄 지은 그리움에 기대어 / 기쁜 눈물을 흘리면 어떠랴     살아있는 사람은 이별하지 않는다. 잠시 자기 별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다만 계절의 온도와 색깔이 내게 다가와 절규가 될 때 다른 시간이었던 날들은 견뎌야 했다. 함께 바라보지 못한 것들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뿐 스치는 다른 풍경이 겹쳐올 때 시간의 강물은 거슬러 오를 것이다. 장편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유언처럼 남겼던 말이 기억난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삶의 근간이 된 흙으로 남겨질 때 인생에 대한 물음에 푸르를 수 있다면, 그때 그때 벗어놓은 옷 같은 시간이 내 삶이고 내 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기쁜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슬퍼지기도 하는 역설의 문장이 아닌가.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의 뜻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이다. 이 말은 성경 요한복음 십 삼장에서 베드로가 주님께 물었던 질문이다. 이 질문에 예수께서는 “로마로-”라는 짧은 대답을 하신다. 네가 두려워 도망 가고 있는 바로 그곳 로마로 간다는 뜻이다. 그 후 베드로는 빠져 나온 로마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며 남은 삶을 불태운다. 마침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을 당한다. 무엇이 그에게 이처럼 담대한 용기를 주었을까? 버려도 좋을 것들을 위하여 살던 나에게서 꼭 지키고 가져야 할 것들을 위해 기꺼이 남은 삶을 내어 놓고 죽음을 맞이 한다. 로마로 가는 길은 죽으러 가는 길이다. 넓고 편안한 길을 버리고 좁고 험난한 길을 택한 베드로의 길을 통해 오늘 나의 발걸음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진다. 꽃이 피고 죽어야 열매가 자라고, 윗 잎이 자신의 위치를 내려 놓을 때 새 잎이 그 위로 자란다.     이런 역설의 삶에서 기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나의 삶이 나만의 삶이 아니고, 너의 삶이 너만의 삶이 아니기에, 서로에게 별이 되는 그런 삶은 향기를 풍기게 된다. 살아가는 모습과 똑같이 향기는 멀리 퍼져 나간다. 시간과 환경을 뛰어넘어 향기 나는 삶이 되어진다는 것은 죽음도 막을 수 없다. 죽음을 맞이한 그 곳에 설명하기 힘든 기쁨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산 위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만이 산 아래에서 변화된 삶을 증거할 증인이 될 수 있다.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 “로마로-” 베드로와 주님의 짧은 대화가 마음을 두드리는 밤이 오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그곳 로마 성경 요한복음 시인 화가

2023-08-28

[열린 광장] “말좀하며 살고 싶다”

온종일 외부 사람과 말을 하지 않고 지날 때가 있다.  가을 아침 창문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 ‘짹짹’ 화답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새는 보이지 않는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즐기다 인기척이 나니,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다른 장소로 날아간 것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들으면 경계를 하는 본능적 반응으로 내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사람도 혼자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 얄궂은 코로나로 인해 지인들과의 왕래가 끊어지고, 서로 만나지 못하고 살다 보니 마음속에 쌓이고 머릿속엔 정리가 안 된 것들도 많다. 그러다 전화라도 하게 되면 아무 준비 없이 이 말 저 말 의미 없는 대화가 오고 간 적이 없지 않다.   어제 교도소 예배시간에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는 재소자와 단둘이 마주 앉았다. 준비한 성경 말씀을 읽고 서로를 소개하다가 “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했더니  “말 좀 하고 살고 싶다”고 한다. 독방에는 철문 가운데 식사와 편지 정도 전달할 수 있는 작은 문이 있고 교도관이 수시로 점검하는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 문은 항상 닫혀 있다.  그리고 그 좁은 공간에 혼자다. 다른 재소자와의 접촉이나 대화 기회도 물론 없다.     말을 들을 수도 내 말을 들어 줄 사람도 없고, 전화도 할 수 없고, 참새 우는 소리 한번 들리지 않고 햇빛 한 줄기 비추지 않는 곳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사람이 그립고, 목소리가 그립고, 채취가 아쉬울까?     그 재소자는 많은 이야기 끝에 어젯밤 베개에서 짙은 어머니의 냄새를 맡았고, 꿈에서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잠을 깼다고 했다. 그리고 울며 밤을 새웠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자기를 용서하신 것 같다며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만면에 미소를 짓는다. 얼마나 어머니와 말을 하고 싶었을가?.     그 재소자는 40분 가까이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기억은 하지만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는 사연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잘 생긴 40대 후반의 백인이다. 그 재소자의 이야기를 듣는데 나목이 된 내 모습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세워져 있는 느낌이었다.     어느덧 그를 독방으로 보내고 나도 세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 됐다. 감히 위로나 격려의 말이나, 성경의 무슨 말씀으로도 그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여려서부터 눈물 잘 흘리던  나는 양쪽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도 그를 보며, 그도 나를 너머다 보며 같이 울었다.     준비되지 않은 시간을 마치는 말로 “형제여 당신과 내가 나눈 모든 말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기억하고, 알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를 믿고 모든 것을 맡기면 좋은 것으로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우리 믿자”고 하였다.     교도관이 방문을 여는 무거운 열쇠 소리가 났다. 서로 파안대소하며 그는 굵은 목소리로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뒤돌아보며 “신의 축복을(God Bless you) !”이라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 바라보며 헤어졌다. 변성수 / 미국 교도소 선교사열린 광장 성경 말씀 열쇠 소리 자기 이야기

2022-11-13

신약의 인물-죄를 지은 한 여자

 누가복음 7장36절에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경에서는 이 여자를 ‘죄를 지은 한 여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누가복음7장37절. 여기에 ‘죄 있는’에 해당하는 단어가 ‘하마르톨로스’로‘죄인’, ‘죄 많은’, ‘죄가 더 있는’의 의미로 신약 성경에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사용하시는 표현이 아닙니다. ‘죄 많은’이라고 한다면 ‘죄가 적은’이라는 표현도 있다는 것이고, ‘죄가 더 있는’이라는 것은 ‘죄가 더 적은’이라는 표현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우리는 모두가 같은‘죄인’이며, 또한‘의롭다 칭함을 받은 자’들일 뿐입니다. 누가복음에서 이 여인에 대해서‘죄를 지은 한 여자’라는 것은 이 여인을 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누가복음7장39절. 예수님께서 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신 곳에 여인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이 누구인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다 압니다.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여자입니다. 죄인이라고 정죄를 받는 여자였습니다. 그런 여인이 예수님께로 옵니다. 그 여인의 손에는 향유 담은 옥합이 들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옥합’은 ‘뮤론’으로 향유, 고약’으로 해석이 됩니다. 즉, 단순한 미용 목적의 기름이라기보다는 치료 목적의 기름으로 아주 귀한 것이었습니다.         여인이 깨뜨려서 예수님의 발에 쏟은 귀한 향유의 가격은 얼마였을까? 혹시 이것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여인이 큰 금액의 향유를 부을 정도의 행동을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가진 소중한 것을 예수님의 발에 부은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누가 더 많이 드렸느냐? 누가 더 많이 봉사했느냐? 누가 더 수고 많이 했느냐?”를 따집니다. 왜 이것을 따집니까? 이것이 소위 기득권의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에서는 ‘많이’, ‘얼마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어떤 것’을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교회 안에서 적게 한 것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가 되어서 실족했습니까? 누군가 많이 한 사람이 무시해서 시험에 들었습니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지금 드리는 우리 각자의 마음을 받으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께 와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붓습니다.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누가복음 7장38절. 당시 관습으로 여인이 머리를 풀고 우는 행위는 장례식 때에만 허용된 행동이었습니다. 장례식 때에만 허용된 행동이라는 것은 정말 절실한 슬픔의 상황에서만 하는 행동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슬픔도 있겠지만 여인의 삶을 짓누르고 있던 ‘죄’, ‘죄를 지은 여자’라는 것에 대한 슬픔을 예수님 앞에 내려놓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소위 ‘죄를 지은 한 여자’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7장48절,50절.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이 여인뿐 아니라 주변에 모여 있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죄지은 여자’, ‘어떠한 자’, ‘죄인’이라고 정죄하고, 비판하는 여인에게서 더 이상 정죄할, 비판할 죄가 없다는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 여인을 향해서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죄인’, ‘지를 지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실족하고, 시험에 듭니다. 그래서 교회도 나가지 않겠다고 아주 대단한 결심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은연중에 나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누가 어떤 잘못, 실수에 대해서 ‘죄인’, ‘몹쓸 사람’, ‘구제불능’이라고 매도하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마치 이 시대의 의식 있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이 죄인의 죄가 사하여졌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더 이상 누구를 죄인’이라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또한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죄인으로 정죄하며 위축되어서도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그 앞에 나와서 회개하는 자의 죄를 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정죄 때문에 시험에 들었습니까? 나보다 더 죄인인 것 같은 사람이 잘난 체해서 실족했습니까? 그래서 교회 나가지 않기를 결단하셨습니까? 오늘 이 여인처럼 예수님께 나와야 합니다. 실족하고, 시험에 든 그때가 예수님께 나와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평안히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은혜가 있길 소원합니다.   목회칼럼신약 인물 신약 성경 누가복음 7장36절 향유 고약

2022-11-11

"성경에 밑줄 긋지 말고 삶에 밑줄 긋자" 한국기아대책 손봉호 이사장, 유원식 회장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희망친구' 한국기아대책 이사장인 손봉호 교수와 유원식 한국기아대책 회장이 기아대책 미주한인본부(KAFHI) 창립 20주년 '콜링 캠페인' 행사를 맞아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유원식 회장은 30일 인터뷰에서 손 이사장이 자신의 멘토이자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며 "그는 신뢰의 아이콘이다"라고 묘사했다.     올해 8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손 이사장은 꾸준히 여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국방부 산하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6년간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단체인 '푸른 아시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1970년대부터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다뤘다"며 "환경·빈곤문제 해결, 장애인 사역 등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13억원을 장애인 지원단체인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애틀랜타에 방문한 한국기아대책 측은 손 이사장이 현재 기아대책의 구조를 세웠다고 입을 모았다. 유 회장은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부터 후원금을 귀하게 사용하라는 손 이사장님의 가르침을 받았다"며 “기아대책의 존립기반은 '투명성'과 '순수성'이라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한국 이주노동자, 난민, 다문화가족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조직과 예산을 보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과 유 회장은 이번 콜링 캠페인을 통해 복음을 삶에서 실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신앙적인 의미가 크지만,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이번 행사를 통해 살아가는 이유를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를 언급하며 "후에 나에게 아름답게 살았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삶을 살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 가치관이 다르지만, 베푸는 게 진정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콜링 캠페인을 통해 단순 모금이 아닌, 교민사회가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남을 돕는 것이 삶을 아름답게 한다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국제기아대책기구는 1971년 래리 워드 박사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긴급구호 및 개발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밑줄 성경 유원식 한국기아대책 유원식 회장 기아대책 미주한인본부

2022-09-30

"성경도 기후변화 대응 촉구"

  ━           ━   전미복음주의연합회(NAE, 회장 월터 김)가 최근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전지구적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터 김 회장은 "전지구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어획고가 줄어드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잇으며, 깊은 숲속의 신선한 공기 대신 우리의 폐를 병들게 하는 독성 가득한 공기를 흡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버지니아 샬럿빌 소재 트리니티 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2019년 취임했다. 그는 노스웨스턴대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하고, 밴쿠버의 리젠트 칼리지 신학대학원 과정을 밟은 김 회장은 하버드대 언어•문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NAE에는 4만5000여개의 교회가 소속된 곳이다. 김회장은 기후변화 외에도 인종차별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보고서는 "성경에서도 환경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린다"면서"성경은 과학논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환경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지만, 창조물을 사랑하고 이웃과 전세계의 증인을 사랑하는 말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의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창세기 2장15절의 하나님이 에덴동산에 정착하게 만들고 농사를 짓고 가꾸도록 한 대목, 마태복음 22장의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대목, 신명기 15장의 남들에게 마지못해 대하지 말고 관대하게 대하라는 대목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기후변화 성경 기후변화 대응 대목 마태복음 대목 신명기

2022-09-01

신약의 인물탐구- 거짓 선지자(False Prophets)

 마태복음 7장에서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태복음7장15절. ‘거짓 선지자’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선지자’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선지자’는 구약에서부터 나오는 직분으로 히브리어로는 ‘나비’입니다. 뜻은 ‘대변인, 예언자, 말하는 자’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자신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창세기20장7절.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선지자’라고 말씀하십니다. 히브리어 나비라는 단어의 어원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아바’, ‘알리다’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실 때에 ‘선지자’가 그 말씀을 대언하고, 알린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견해는 ‘나바’, ‘부글부글 끓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주 강력하게 선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견해는 ‘나부’라는 ‘부르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택하셔서 부르셨다는 견해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견해 모두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는 사람이 바로 ‘선지자’라는 것입니다. 신약에서는 ‘프로페테스’로 ‘선지자, 예언자’의 의미입니다. 신약에 세례 요한이 대표적인 선지자입니다. 그 역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언이며,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 ‘거짓 선지자’는 ‘세우도프로페테스’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직역을 하면, ‘거짓말을 하는 선지자’입니다. 거짓말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말씀인 것처럼 교묘하게 바꾸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이런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라고 말씀하는데, ‘삼가다’는 단어는 ‘프로세코’로 ‘주목하다, 주의하다’의 뜻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에게 돌리다, 따르다’라는 의미도 함께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에 대해서 삼가라는 것은 단순하게 거짓 선지자를 따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참 선지자’를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 시대의 ‘참 선지자’는 누구일까요? 흔히들 목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틀렸습니다. 이 시대의 ‘참 선지자’는 바로 ‘성경’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계시의 종결’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하나님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계시를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신비적으로 알아내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것,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시가 바로 성경을 통해서 기록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선지자’가 됩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도 선지자입니다. 왜냐하면 이 성경의 예언과 계시를 세상 가운데 선포하고, 알려야 하는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거짓 선지자’가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 아닌 것, 성경이 아닌 것을 교묘하게 하나님의 말씀인 것처럼 포장해서 말하는 사람입니다. 목사의 경우는 마치 자신의 주장을 성경을 빗대어서 하나님의 뜻인 냥 말하는 경우입니다. 성도라면, 성경의 말씀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거짓 선지자’를 조심해야 하지만 나 자신이 ‘거짓 선지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참 선지자’를 따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 계시, 참 예언의 말씀인 성경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합니다. 뭔가 특별하게 해석하는 것이 성경을 잘 해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없던 해석을 하는 것이 신선한 성경 해석도 아닙니다.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성경을 도구로 내 주장을, 내 개인적이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은 참 선지자입니까? 아니면 거짓 선지자입니까? 이것은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고민하고 주의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내 기준의 신앙이 아니라 말씀에 합한 신앙을 가진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인물탐구 prophets 말씀 하나님 거짓 선지자들 말씀인 성경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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