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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학교에 성경 주입 교육 과정 승인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표결에서 찬성 8-반대 7로 통과

Texas State Board of Education

Texas State Board of Education

 텍사스주내 유치원~초등학교 5학년까지 교육과정에 성경에 담긴 내용을 가르치는 방안이 논란 끝에 최종 승인됐다.
공영라디오방송(NPR)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교육위원회(Texas State Board of Education/TSBE)는 지난 22일 표결을 통해 새로운 초등학교 커리큘럼(블루보넷 학습/Bluebonnet Learning)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주에서 개발한 영어 및 언어 예술 학습자료인 블루보넷은 솔로몬 왕에 대한 이야기에서 예수님의 산상 설교(Jesus’ Sermon)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성경적 언급이 포함됐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에 치중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1명의 공화당원과 4명의 민주당원으로 구성된 TSBE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8표, 반대 7표란 근소한 차이로 블루보넷 학습을 승인했다. 주내 초등학교들은 블루보넷 학습을 사용할 의무는 없지만, 주정부는 블루보넷 학습자료를 사용하는 학군에게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대다수의 초등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BE 위원들은 그동안 찬반 양론으로 팽팽히 갈렸으나 지난주 위원회 회의에서 신앙 기반 기관인 ‘텍사스 가치’(Texas Values)의 메리 캐슬의 연설을 들은 후 찬성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캐슬은 TSBE 위원들에게 “어떤 교육에서도 종교에 대한 언급이나 사례를 거부한다면 학생들은 사회와 문학, 정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루보넷 학습이 포함된 새로운 초등학교 커리큘럼은 주정부가 지난 5월에 공개한 이후로 논란이 돼왔다. 레베카 미터로 TSBE 위원은 “블루보넷 학습 개발자들이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참고 문헌도 추가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마치 벌어진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처럼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사 지침서에 따르면, 새로운 K-5 커리큘럼은 다른 성경 참고 문헌 중에서 유치원생들에게 히브리어 성경과 신약성경의 본문을 사용하여 황금률(Golden Rule)을 가르치면서 ‘이슬람과 힌두교에 대한 참고 문헌과 함께’라고만 명시돼 있다. 또한 5학년생들에게는 나사렛 예수의 마지막 식사에 대한 기독교 성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탕자의 비유에 대한 이야기(Parable of the Prodigal Son)가 실려 있는데, 이는 모두 ‘기독교 성경의 신약성서인 누가복음에서 유래한’ 것이다.
달라스 소재 남부 감리교대학(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의 종교학 교수인 마크 챈시는 지난주 TSBE에서의 증언에서, “공립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텍사스주의 커리큘럼은 다른 종교보다 기독교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특정 종교를 다른 종교보다 더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기본적인 사실조차 잘못 전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새 커리큘럼 지지자들은 이 자료가 다방면에 걸쳐 다양하며 학생들에게 고전 문학에 대해 잘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손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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