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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Super Bowl LVIII

제58회 수퍼보울 경기가 라스베이거스 알레자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대결이 있었다. 수퍼보울은 온 미국 사람들이 열광한다. 한국 사람들의 월드컵에 비교된다. 마켓에 가면 포테이토칩이 군데군데 나열해 놓았고 가격이 내려 쇼핑백에 무더기로 담아가는 사람도 많다. 수퍼보울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이 평생소원인 사람도 있고 또 그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저금하는 사람도 있다. 티켓 가격이 1만 달러가 넘고 미국 스포츠 도박의 거의 전부를 이 경기에 베팅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열광할까 아니면 풋볼이 좋아서 미쳐버린 걸까 궁금하다.   나는 땅따먹기식 공을 던져 받아서 끝까지 달려 Touch down 번쩍이는 글자가 나오면 6점, 거기에 네모진 공간에 공을 차서 들어가면 1점이 가산된다는 기본적인 상식 이외에 몸집 큰 젊은이들이 태클하고 넘어지고 밀고 웬만한 체격으로는 버틸 수 없는 운동을 왜 좋아할까. 축구는 45분 동안 공을 차고 뺏고 쉴 사이 없이 움직이지만 풋볼은 15분 경기에 작전 타임이 많아 공 몇 번 던지고 넘어지고 타임아웃 또 부른다. 그러면서 3시간 경기 흐름이 있으니 몸집 큰 미국인들은 쉬면서 먹고 마시고 딱 좋아하는 경기에 악을 쓰고 덤비지도 않고 방안에 앉아 즐기니 이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운동인 것 같다.   손님이 포티나이너스 셔츠를 세탁 주문을 했다. 아끼는 셔츠인데 아들이 몰래 입고 나가 잉크가 묻었다. 그 잉크를 지워달라는 부탁이다. 셔츠가 보통 스포츠 셔츠와 달랐다. 셔츠를 샌프란시스코 구장에서 7년 전에 450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선수들이 입는 셔츠와 똑같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영원한 포티나이너스 팬이란다. 이 경기에 5000달러를 베팅했는데 포티나이너스가 이기면 1만2000달러를 받는다고 했다. 나에게도 200달러 주겠다고 약속했다.     닭 날개, 피자, 포테이토칩을 타임아웃 시간에 먹고 마신다.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으면 힘내라고 바삭거리며 칩을 먹고 이기고 있으면 기분 좋아 한잔 마신다.     미국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풋볼을 가르치는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인 손자가 학교에서 배웠다며 어느 편을 응원할 거야 묻는다. 또 뉴욕 러너스 클럽에서는 수퍼보울 데이에 5마일 레이스가 있다. 치프스와 포티나이너스 라인을 만들어 시작할 때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서 출발하게 한다. 타임아웃 시간에 내보내는 광고료도 어마어마하다. 50초 광고에 700만 달러라니 광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프타임 쇼다. 15분 동안 어느 가수가 나오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쇼를 꾸미냐도 관심이다. 이번에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팝스타 어셔가 무대를 장식했다. 하프타임 쇼는 팝 스타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 잡았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퍼포먼스는 1991년 최고의 인기 그룹이던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공연한 뒤 1993년 마이클 잭슨이 하프타임 쇼를 선보여 관심이 뜨거워졌다. 또 하나는 캔자스시티 트래비스 켈시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러브 스토리는 풋볼에 관심이 없던 소수 미국인의 시선마저 잡아끌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극적 역전 쇼를 펼쳤다. 1분 53초를 남겨두고 16-19로 패색이 짙었으나 치프스에는 현역 최고의 쿼터백으로 불리는 패트릭 마홈스가 있었다. 경기 종료 3초가 남은 가운데 키커 해리스 버커가 필드골 3점을 성공시켜 19-19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에 들어갔다. 15분 연장전에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25-22로 빈스 롬바디 트로피와 수퍼보울 2연패를 달성했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super bowl 수퍼보울 경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포티나이너스 셔츠

2024-02-16

[사설] 총영사관의 옹색한 불참석 이유

=LA한인회가 올해 3.1절 기념행사를 중가주의 리들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복회 미서남부지회,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흥사단, 도산안창호기념재단,미주3.1여성동지회,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 6곳과 함께 한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고 편의를 위해 버스로 함께 이동하게 된다.     LA에서 북쪽으로 200마일 가량 거리의 리들리는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민 선조들이 하와이를 거쳐 본토 정착을 시작한 곳이자, 한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사업가로 성공해 막대한 금액의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김호, 김형순, 김용중 선생 등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특히 1919년 3.1 운동 소식을 접한 이곳 한인들은 이듬해인 1920년 3월 1일 대한독립을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여 한인들의 독립 의지를 미국인들에 알렸다.     LA한인회가 이런 역사적인 곳에서 3.1절 105주년 기념행사를 갖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지역적 울타리를 벗어나 한인 사회 대표 단체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욕이 엿보인다.     이에 반해 공관들의 소극적인 반응은 의외다. LA총영사관 측은 리들리가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할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측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과 초청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는 옹색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매년 3.1절을 기념하는 것은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차세대에게도 전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판에 박힌 형식의 기념식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LA한인회의 이번 기획은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노력은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공관들이 먼저 기획하고 추진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 정책의 효율적 시행을 위해서라면 없는 방법도 찾아야 하는 것이 공직자들의 책무다.    사설 총영사관 불참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한인 독립운동 불참석 이유

2024-02-14

중가주 리들리 독립문서 여는 삼일절에 공관장들 “불참”

미주 지역 항일운동의 근원지에서 LA지역 한인 단체들이 최초로 개최하는 삼일절 행사〈본지 2월9일자 A-5면〉가 한국 정부 관계자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관할 지역 문제와 초청 여부를 놓고 재외공관끼리 서로 미루고 있어서다.   LA한인회는 삼일절 당일 중가주 리들리에 세워진 독립문에서 흥사단,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등 6개 단체와 공동으로 기념식을 연다. 리들리시는 1920년 해외 최초로 3.1 운동 가두 행진이 열리는 등 미주 지역 초기 항일운동의 중심지다. LA한인회가 LA밖에서 국경일 행사를 여는 건 창립 62년 만에 처음이다.   뜻깊은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이 장소 때문에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임정택) 모두 참석하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행사가 열리게 될 리들리 지역 독립문은 구글맵으로 보면 LA총영사관에서 북쪽으로 201마일 떨어져 있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남쪽으로 211마일 가량으로 거의 중간 지점에 있다.   LA총영사관 측은 중가주 리들리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 지역이기 때문에 타공관 관할 지역 행사에 참석할 경우 업무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A총영사관 김혜진 영사는 “외교부 규정상 관할 지역 밖 행사는 참석하기 어렵다”며 “만약 타공관 관할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려면 본부(외교부)의 승인과 해당 지역 공관의 양해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LA한인회관에서 이원 생중계로 진행될 행사에는 가급적 참석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영사는 “(김영완 총영사가) 참석하게 된다면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할지가 아니어서 직접 참석은 할 수 없다면서도 대통령 기념사는 관할 재외공관이 아닌 LA총영사관에서 대독할 수 있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측 역시 참석하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한 관계자는 “삼일절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열리기 때문에 이곳 행사 참석이 공관 입장에선 우선”이라며 “LA한인회에서 초청장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할 지역은 사건, 사고나 민원 발생 시 어떤 공관이 선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LA한인회가 여는 뜻깊은 행사에서 관할 구역을 핑계 삼아 LA총영사관이 불참하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LA총영사관의 책임임을 지적했다.   양 재외공관의 서로 다른 관할 구역 책임론에 한인단체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리들리는 미주 한인 역사에서 워낙 의미가 깊은 곳이기 때문에 LA총영사관측에서 당연히 참석하리라 봤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며 “현장 참석은 못 하지만 한인회관에서의 생중계 기념식 참석은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은 “관할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은 영사관 규정이기 때문에 이해한다”면서도 “그런데 바로 그 관할 지역 문제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 LA지역 공관장 두 명 모두를 초대하기도 모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회 한 관계자는 “행사의 의미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양 공관장 모두가 참석해야 도리 아닌가”라며 “다른 행사도 아니고 국경일 행사인데 서로 미룰 일인가”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공관장들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리들리 독립문 삼일절 행사에는 현재 한인들의 참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회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당초 버스 두 대를 빌렸다. LA한인회 측은 “선착순으로 100명을 모집하겠다고 했는데 문의가 많아 버스를 추가 대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열·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샌프란시스코총영사 la총영사 la총영사관 김혜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삼일절 행사

2024-02-12

수퍼보울팀 비밀병기는 한인 신부의 기도

한인 가톨릭 신부가 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의 영적 버팀목이 되고 있어 화제다. 특히 포티나이너스는 이번 주말 열리는 NFL 결승전인 제58회 수퍼보울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수퍼보울은 평균 시청자수 1억1300만명에 달하는 프로스포츠 최대 축제다.   6일 가톨릭 전문 매체 내셔널가톨릭레지스터는 8년째 포티나이너스의 가톨릭 채플린으로 활동 중인 스티브 김(37) 신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포티나이너스의 열렬한 팬인 김 신부는 홈경기 전날 팀 내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고해성사는 물론 미사를 집전한다”며 “또한 상담과 기도를 통해 선수,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현재 북가주 지역 세인트조셉노트르담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미사에서 늘 선수들에게 신앙인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한다. 스포츠 경기는 수많은 이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수백만 명이 TV로 풋볼을 시청하는데 경기에서 선수들이 욕을 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또한 예수만이 우리가 실망하지 않을 유일한 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그분만 전적으로 신뢰할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북가주 토박이다. 한국에서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왔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는 팔로알토 고등학교와 샌타클라라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원래 꿈은 운동선수였다. 그만큼 활동적이고 승리욕도 강했다.   김 신부는 “여느 아시안 가정처럼 부모님은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이 되기를 원했지만 나는 프로 골퍼가 되고 싶었다”며 “하지만 결국 나는 내 삶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드리기로 했고 지난 2011년 사제 서품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포티나이너스팀 내에서 김 신부의 역할은 독보적이다.   포티나이너스의 미겔레벨스 부코치는 “수퍼보울을 앞두고 지난 며칠간 너무 긴장됐는데 김 신부의 지원과 격려가 있었다”며 “우리 팀이 수퍼보울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김 신부의 도움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팀의 스티브 리서 부사장은 “김 신부는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그와 대화하는 것은 마치 친구와 말하는 것 같다”며 “팀원 모두가 김 신부와 친하고, 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팀의 기쁨이자 행운”이라고 전했다.   올해 수퍼보울에서는 포티나이너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맞붙는다. 두 팀은 수퍼보울 트로피인 ‘빈스 롬바디’를 놓고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지난 2020년 수퍼보울에서는 치프스가 31대20으로 포티나이너스를 꺾었다.   김 신부는 “지난번에는 치프스가 이겼으니 이제는 우리가 이길 차례”라며 “이번 경기에서 포티나이너스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수퍼보울에서 다섯 차례 우승한 명문 팀이다. 반면, 치프스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수퍼보울에 2년 연속 진출한 강팀이다.     이번 58회 수퍼보울은 11일 오후 3시 30분(서부 시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수퍼보울팀 비밀병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한인 가톨릭 올해 수퍼보울

2024-02-06

에어프레미아 LA노선 15만8600명 탑승...SF 취항도

에어프레미아가 지난해 LA노선을 통해 15만8000명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는 5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신규 취항한다.   에어프레미아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LA, 뉴욕, 호놀룰루 등 미주 지역 3개 노선을 포함한 총 12개 국제선 노선에서 2432편을 운항해 67만1483명을 수송했다고 밝혔다.   노선별로는 LA노선이 국제선 수송 인원의 23.6%를 차지하며 탑승객 수 1위를 기록했다. 나리타와 방콕이 각각 14만6000명, 10만6700명으로 2, 3위에 올랐으며 뉴욕은 7만700명으로 호찌민(7만3100명)에 이어 5위를 나타냈다.     장거리 노선인 LA, 뉴욕,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오슬로, 앙카라, 호놀룰루 노선의 여객이 31만8300여명으로 전체의 47.4%를 차지하며 장거리 전문 항공사로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줬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상반기부터 LA노선을 데일리로 증편하는 한편 오는 5월 17일부터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주 4회(월.수.금.일)정기편을 취항한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매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5시 30분 출발해 오후 12시 30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다. 샌프란시스코 출발 항공편은 오후 3시에 이륙해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7시 50분(+1일) 도착한다.     운항 스케줄은 정부 인가 조건으로 일부 변동될 수 있으니 여행 전 일정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항공권 예매는 오는 24일부터 홈페이지(airpremia.com)와 모바일 앱에서 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LA, 뉴욕에 이어 이번 샌프란시스코까지 미국 본토에만 3개의 정기편을 운항하게 됐다”라며 “더 많은 미주 하늘길을 열어 소비자의 선택지를 더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la노선 샌프란시스코 노선 에어프레미아 장거리 노선 취항

2024-01-19

[신년특집: 차세대 인터뷰 II] 포브스 선정 한인 형제

매년 포브스가 선정하는 ‘30세 미만 30인’에 한인 형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남가주 출신의 케일럽 이(29)씨와 네이선 이(27)씨. 이들은 각각 ‘컨수머테크’ 분야와 ‘헬스’ 분야에서 2024년의 기대를 모으는 스타트업(Start-up) 기업을 이끄는 차세대 인재로 뽑혔다.     지금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학창시절 패서디나 폴리테크닉 스쿨에서 신문 편집장을 하고 나란히 하버드대에 진학해 졸업한 것이나, 즐기던 운동(형은 야구와 펜싱, 동생은 농구와 펜싱)도 비슷한 걸 보면 분야는 다르지만 나란히 창업가의 길을 걸어가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만날 때마다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격려한다는 이들 형제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차세대 리더다.   “구직자에게 임금과 복지혜택 정보 공개” 케일럽 이 공동창립자· 무료 구직 플랫폼 반다나(Bandana)     ‘컨수머테크’ 부문에 ‘30세 미만 30인’으로 선정된 케일럽 이(사진)씨는 반다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이다.   반다나는 하버드 친구 2명과 함께 올 1월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뉴욕시를 기반으로 한 무료 일자리 플랫폼(bandana.co)이다.   기업에는 직원을, 구직자에게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반다나는 급여는 물론 각종 복지 혜택이나 근무지, 통근권 등을 자세히 알려 구직자가 투명한 정보를 토대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게 취지다. 기업체의 경우 준비된 직원을 빠르게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사이트를 방문하면 일자리를 쭉 나열된 다른 구직 사이트와는 다르게 뉴욕시 지하철 노선에 맞춰 구역별로 나와 있는 일자리 숫자와 시간당 임금이 공개돼 있다. 이처럼 빠른 정보 공유와 쉬운 액세스로 인해 개설한 지 1년 만에 6만 명이 방문했을 만큼 이용률이 높다.     이씨는 “다른 구직 앱이나 사이트와 다른 점은 우리는 회사의 다양한 혜택까지 모두 공개해 구직자들이 안전한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창기 운영이 힘들었지만, 최근 벤처 캐피털로부터 380만 달러를 투자받아 안정된 상태”라는 이씨는 “우리의 목표는 뉴욕 시민들에게 좋은 일자리 찾아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구직자나 구인 회사 모두 믿을 수 있는 사이트가 되도록 계속 개발하고 매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할 수 있었고 비교적 빠른 시간에 스타트업이 안정됐다”는 그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택이 잘못돼 실패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다나의 성공이 모두 운만은 아니다. 이씨는 창업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매스터카드 데이터와 서비스 관련 컨설팅 업무를 2년 6개월간 담당했으며 주택 건설 및 개발 기업인 ‘코티지(Cottage)’에서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 판매와 마케팅 업무를 2년 동안 하면서 마케팅과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익혔다.   그의 경력에는 하버드 대학 졸업 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전주의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영어를 1년 4개월 동안 가르치고 돌아온 것도 포함돼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좀 더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길이다.     이씨는 “친할아버지가 60년대 한국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에 와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 갔을 때 가슴이 벅찼다”며 “무엇보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할아버지가 받았던 혜택을 내가 한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고 말했다.   이씨는 “궁금한 것을 찾아가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다”며 “꿈은 좇는 게 아니라 이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한해도 다양한 기회를 찾고 만들면서 꿈을 이루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 만에 직원 30명... 외형 확장 주력”   네이선 이 공동창립자·의료 청구 자동 시스템 주니퍼   포브스 ‘헬스’ 부문에 이름을 올린 네이선 이씨는 하버드 대학에서 전공한 컴퓨터학의 기술과 재정 컨설팅 경험을 살려 미국의 복잡한 건강보험 시스템을 해결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다.   이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친구 3명과 함께 공동창업한 ‘주니퍼’는 정신건강 관련 클리닉의 운영 자동화를 돕는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어 아동의 언어훈련를 지도한 클리닉이 환자의 의료보험사에 치료비를 청구할 경우 평균 2~3개월이 걸리는 처리 기간을 주니퍼는 1주일 안으로 앞당긴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험회사가 청구서의 80~85%만 지급하는 것도 100% 처리해준다.   이씨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이 복잡하다 보니 소규모 클리닉의 경우 보험회사에 비용을 청구하면 제때 받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청구비를 100%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창업한 주니퍼는 이러한 의료 보험청구 절차를 자동화시켜 클리닉들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의료비 청구 과정을 자동화시키는 아이디어는 이씨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이씨는 “어릴 때 스피치테리파를 받았는데 담당 치료사가 보험회사에 치료비를 청구하면 2~3개월이 지나도 돈을 못 받거나 청구한 금액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걸 알게 됐다”며 “그러다 클리닉을 운영하는 가족 지인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1월 출발한 주니퍼는 초창기 클리닉들에 시스템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6개월 만에 자리를 잡았으며 지금은 30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씨는 “직원의 대부분은 컴퓨터 엔지니어들로 자동화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큰 자폐증 치료 서비스 기관 3곳을 포함해 30개 이상의 주에서 운영되는 클리닉들의 보험 및 청구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회사가 받은 투자금 규모는 1400만 달러에 달한다. 매출 역시 지난 3년간 매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최근 3개월 동안에도 2배가 늘었을 만큼 안정적이다.     올해도 콜로라도, 네바다, 텍사스 등 전국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씨는 매일 화상 회의나 직접 전국을 다니며 클리닉 경영진과 만나 잠재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전략 세션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 방법을 알려준다.   이처럼 이씨의 스타트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던 건 고등학교 시절부터 차곡차곡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MIT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서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타트업이 커리어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대학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한 것도 프로그래밍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졸업 후에는 매켄지 앤 컴파니에서 2년간 컨설턴트로 일하며 경영 전략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씨는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한인 차세대들에 “기다리지 말고 그냥 시작하라. 문제가 있다면 가능한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이씨는 “실패에 관해 부담을 갖지 말라”고 강조했다.   “포기하지 마세요. 하지만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지 마세요. 변화는 지금도 줄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도전하세요.” 장연화 기자신년특집: 차세대 인터뷰 II 포브스 한인 한인 형제 샌프란시스코 지역 무료 일자리

2023-12-31

8개월째 상승, 집값 또 사상 최고…샌디에이고는 6.5%나 올라

높은 모기기 금리와 주택 매물 부족으로 주택 가격이 지난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가격을 측정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이는 지수를 시작한 1987년 이후 최고 수치다.     지수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락했다가 2월부터 8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대도시 중에는 디트로이트(6.7%), 샌디에이고(6.5%), 뉴욕(6.3%)의 상승률이 높았다.     S&P 다우존스 크레이그 라자라 상무는 “올해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거래량이 대폭 감소했지만, 매물 공급 부족으로 주택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직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셀마 헵은 “연간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재고가 매우 낮은 가운데 주택 시장의 억눌린 수요의 상당 부분을 반영한다”며 “주택 가격은 높은 모기지 금리의 부담을 반영하고 이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가격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기지 금리는 10월에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 몇 주 동안 하락했다. 현재 대출업체 프레디맥이 매주 집계하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7.29%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오렌지카운티, 센트럴 코스트 같은 수백만 달러 주택이 즐비한 부유한 해안 지역 등으로 캘리포니아 주택시장은 높은 금리에도 여전히 탄탄하다.     가주부동산협회(CAR)의 최근 주택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58개 카운티 중 11개 카운티의 단독 주택 중간 가격이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CA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84만360달러, 콘도 및 타운하우스는 66만 달러로 나타났다.     남가주 중간 주택 가격은 82만 달러로, 이중 오렌지 카운티가 127만5000달러로 가장 높았고, LA 카운티 89만3650달러, 샌디에이고 카운티 93만6250달러, 벤투라 카운티 89만9000달러로 나타났다. 〈표 참조〉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전달 동기 대비 주택가격이 하락한 곳은 LA, 오렌지, 샌디에이고, 벤투라 카운티 등 4 지역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LA 메트로 지역은 78만5000달러,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126만8940달러, 센트럴 코스트 지역 105만 달러, 인랜드 지역 56만1410달러이며 가주 북단 끝 지역은 37만6000달러로 가장 낮았다.   가주 25개 카운티에서는 여전히 중간 주택 가격이 50만 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에서 가장 저렴한 주택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으로 중간 주택가격은 48만1500달러다.   특히 북단 끝 지역에 위치한 몇몇 카운티들은 10월 판매 기준 중간 주택 가격이 37만6000달러로 가장 저렴했다. 이중 래슨 카운티가 24만7500달러로 가장 낮았고 그다음 시스키유 카운티로 29만5000달러다. 이 두 카운티 모두 중간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북서쪽 끝 지역인 델 노르 카운티 중간 주택 가격은 30만7500달러다. 플루머스, 샤스타, 테하마, 트리니티, 툴레어, 레이크, 글렌, 컨, 킹 및 머세드 카운티에서는 40만 달러 미만의 주택을 찾을 수 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샌디에이고 상승 전국 주택가격지수 주택가격 상승세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2023-11-28

미·중 “군사대화 재개·펜타닐 단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1년 만의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양국 주요 각료가 배석한 가운데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시간은 약 4시간에 달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관계 경색으로 그동안 단절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정부 고위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국이 ‘군대군(軍對軍) 대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매우 분명하게 요청했으며 중국이 제도화를 위한 조치를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군사 대화 재개는 그동안 미국이 의도치 않은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내용으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줄곧 갈등하는 두 패권국 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대만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중국은 발리 회담에서 미국이 내놓은 긍정적인 태도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수년간은 대만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펜타닐 원료를 만드는 화학회사를 직접 단속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에 펜타닐 원료 유통 차단 등 협력을 요청해왔다.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는 동안 중국계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오성홍기를 들고 거리로 나오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정책 등 인권 문제를 비난하는 반중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LA타임스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는 것에 대해 엇갈린 감정을 갖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미 양국 정상 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2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지역 엠바카데로 광장에는 아시아계 미국인 활동가들을 비롯한 수천 명이 몰려 “APEC 개최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시위자들은 ‘독재자 시진핑, 당신의 시간은 끝났다’ ‘티베트를 해방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대형 배너를 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인진보연합(CPA) 조이스 램 대표는 “지금 티베트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곳의 중국계 미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이미지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곳에 있는 중국계들은 이번 회담에 매우 괴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통제 정책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실제 LA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일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중국을 향한 언론 통제 등 비판적 발언을 이어갔지만, 자칫 향후 중국 방문 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실명 공개를 꺼렸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중국 공산당 정부의 통제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팬데믹 사태 이후 양국 간 무역 분쟁, 인권 문제 등으로 자꾸만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에드 추(73·샌프란시스코)는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중국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번 회담은 무역 전쟁을 해소할 기회”라며 “이번 회담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계인 필 팅 가주하원의원(샌프란시스코)은 “중국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수록 반아시안 혐오 정서 역시 더 커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아시안이 살아가는 게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2명 중 1명(52%)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이들 시위대 샌프란시스코 인근

2023-11-15

APEC열리는 샌프란, 대규모 시위에 긴장

난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개막한 샌프란시스코에 대규모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관계기사 6면〉   ABC 뉴스 등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단체로 구성된 ‘APEC 반대(No to APEC)' 연합이 APEC 회의 기간 내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과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시위대에는 환경 및 노동 단체들은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에 항의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도 가세했다.   주요 언론들의 예상에 따르면 시위대는 총 2만~3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위는 21개 회원국 정상이 대거 참석하는 15∼17일에 회의장인 모스코니센터 주변을 중심으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샌프란시스코시와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3 높이의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 행사장 일대 도로를 전면 폐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철도역과 공항 등에서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은 “하루에도 수차례 시위가 있을 것”이라면서 “시위대가 헌법상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폭력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1개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는 15∼17일 열린다. 최대 이벤트는 15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1년 만에 개최된다. 미·중은 무역·군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IPEF 정상회의에는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대통령실은 “IPEF 정상회의에서는 그간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전쟁전야 시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이번 시위대

2023-11-13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 '푸드홀' 생긴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고급 식당이 모인 푸드홀이 들어선다.     각 지역 요식업계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이터(Eater) 애틀랜타'는 애틀랜타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콘코스 F)에 여러 식당이 모인 푸드홀이 2025년 초에 개점 예정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이터지는 "벅헤드핍스 플라자의 푸드홀인 '시티즌스마켓'의 축소판이 될 예정"이라며 공항 푸드홀에 '시티즌스 고'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공항 푸드홀에 입점 예정인 식당은 현지 레스토랑과 전국 유명 체인 등이다. 전국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햄버거 전문점 '우마미 버거'와 '샘스 크리스피 치킨'을 비롯해 미슐랭 스타 셰프 다니 가르시아가 운영하는 '엘 폴로 베르데'도 입점 예정이다.     또 현지에서 유명한 '에코,' '원 플루 사우스' 등도 포함된다.     시티즌스 고의 규모는 3000스퀘어피트(sqft)로 일반적인 푸드홀에 비하면 크기가 작다. 핍스 플라자에 있는 시티즌스 마켓의 크기는 약 2만5000 스퀘어피트다.   한편 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애틀랜타 공항에는 300개 이상의 식당, 상점 등이 있다. 음식 전문 잡지 '푸드 앤 와인'은 올해 음식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미국 공항 순위를 발표하며 애틀랜타 공항을 2위로 선정했다. 1위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차지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푸드홀 애틀랜타 공항 공항 푸드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2023-10-12

자율주행차에 여성 깔려 중상 입는 사고 발생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자율주행차의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한 여성이 자율주행차에 치이고 차 밑에 깔리며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2일 오후 9시 31분경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지역에서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크루즈 자율주행차 밑에 깔려 신음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소방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해 여성을 구하기 위해 '생명의 턱'으로 불리는 유압식 구조 장비를 동원해 차체를 들어올렸다.   피해 여성은 신체 곳곳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와 관련된 자율주행차 업체인 크루즈는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피해 여성은 다른 차량에 먼저 받친 뒤 자신들의 자율주행차 밑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고 당시가 녹화된 동영상에는 다른 차량이 피해 여성을 먼저 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 측은 현재 사고와 관련한 목격자와 주변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 개인 휴대폰 동영상, 자율주행차 자체 동영상 등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이번과 같이 자율주행차가 연계돼 중상자가 나온 사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자율주행차 여성 피해 여성 샌프란시스코 경찰 휴대폰 동영상

2023-10-03

교육 위해 이민 온 여성들 교육계 리더로 우뚝

  한인 여성 이민자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직업군은 교육 분야다.     초기에 이중언어 교사에서 출발한 이들은 수년 뒤 교감과 교장으로 승진해 학교를 리드하고 있으며, 일부는 지역 교육구의 교육감과 교육위원으로 진출해 로컬 교육 정책을 주도한다.   한인 여성 교육자들이 대거 배출되기 시작한 건 70년대 초반이다. 당시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게 한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진 직후다. 바로 유명한 라우 대 니콜스(Lau vs. Nichols) 케이스로, 시작은 샌프란시스코였다.     1974년 중국계 학부모 라우 부부는 중국어를 하는 자녀가 영어로만 교육을 받도록 강요받아 동등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샌프란시스코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끝에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언어로 가르치는 것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학교는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결을 끌어냈다. 이후 연방 법무부와 교육부는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수업을 운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전 3가 초등학교 교장이자 현재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 오 박사는 "1974년 판결이 내려진 후 학교마다 한국 문화와 언어를 고려해 가르칠 수 있는 한인 이중언어 교사를 대거 채용했다"며 "초등학교에는 이중언어 교사로, 중고등학교에는 주로 수학교사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인 교사들은 수전 민, 빌 천 주니어, 엘리자베스 권, 엘리자베스 백, 수지 오 박사가 꼽힌다.     수잔 민씨는 고 민병수 변호사의 여동생으로 몬테벨로 교육구에서 오랫동안 가르치다 은퇴했다. 고 민 변호사 역시 70년대 웨스트코비나에 있는 샌호세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가르친 바 있다.   엘리자베스 권씨는 LA한인타운에 있는 베렌도 중학교에서 이민자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ESL 교사로 근무했으며, 엘리자베스 백씨는 데이턴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가르쳤다.   오 박사는 1975년 올림픽과 림파우에 있는 LA고등학교에서 ESL 교사로 채용됐으나 이후 호바트와 윌튼플레이스 초교로 옮겼다가 1993년 3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빌 천 주니어씨의 경우 한국계 미국인 3세로, 1979년에 패서디나 통합교육구 최초로 한국계 교장으로 임명돼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 박사는 "한인 교육자들의 파이오니아로 꼽히는 메리 손 여사와 1976년 한인교육자연맹(Korean American Educators Alliance)를 설립했다"며 "당시 목표는 한인 교사들의 친목 도모도 있지만, 교육계 진출을 돕고 행정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90년대부터는 LA한인타운과 인근의 초등학교에 한인 교장들이 조금씩 배출됐다. 3가 초교의 오 박사 외에 코먼웰스 초교에 박영애 교장, 윌턴플레이스 초교에 김정혜 교장이 부임했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대표적인 매그닛 스쿨 LACES를 맡은 마가렛 김 교장의 경우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겼을 때 학부모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가디나 교육구에도 에스더 김 교장이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부터는 1.5세~2세 교육자들이 본격적으로 행정직으로 진출했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영어와 한국어 구사를 할 수 있는 1.5세와 2세인 데다 실력과 경험을 갖춰 한인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인정받았다.     한인타운을 벗어난 다른 교육구에서도 한인 교장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대표적인 교장으로 하시엔다 교육구 산하 웨지워스 초등학교의 엘렌 박 교장, 하시엔다-라푸엔테 교육구의 글렌 윌슨 고교의 엘레나 폴 교장, LA한인타운토팽가 초등학교의 변지애 교장이다.     변 교장의 경우 2006년과 2013년 LA한인타운에 신설된 초등학교에 한인 독립운동가인 '찰스 H 김'과 한인 2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의 이름을 명명할 수 있도록 뒤에서 활약했다. 또 2020년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USD 코리아타운/미드시티 지역 교육구 책임자로 부임해 타운 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한인 교장과 교감을 대거 발탁했다.   당시 임명된 한인 교장과 교감들은 호바트초등학교 캐시 윤(한국명 강옥) 교장,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ASGE) 카탈리나 황(한국명 윤정) 교장, 베렌도 중학교 앤소니 염(한국명 승환) 교장이다. 또 LA초등학교, 찰스김초등학교, 코헹가초등학교, 앰배서더오브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K~5학년), UCLA 커뮤니티스쿨(K-12학년), LA하이스쿨오브더아츠 고등학교(9~12학년) 등에 한인 교감을 배치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교육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밀켄(Milken) 교육자상'도 한인 교육자들이 다수 수상했다. 밀켄 교육자상은 비영리재단인 '밀켄 패밀리 재단'이 1985년부터 매년 미 전역의 학교와 교육구가 추천한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 교사 100여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상금도 2만5000달러에 달하는데다 수상 당일까지 비밀을 지켜 수상자를 놀라게 하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에 처음으로 우들랜드힐스 인근에 있는 웰비웨이 초등학교의 한인 2세 교사였던 제니퍼 유씨가 받았다. 유씨는 이후 재직하던 웰비웨이 초등학교 교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는 LAUSD의 지역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오렌지카운티 미션비에호에 있는 캐피스트라노 밸리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한인 2세 주미경(미국명 캔디스 해링턴)씨가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하와이 다니엘K. 이노우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에스더 권 교감이 수상했다.   2023년 3월 현재 LA한인타운과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장만 30여명, 교감까지 포함하면 50명이 넘는다. 교사와 코디네이터까지 합치면 150여명에 달한다. 이밖에 교육구 본부에서 장학관이나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한인들도 10여명에 달하는 등 한인 교육자들의 네트워크는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창간특집 교육자 초등학교 교장 샌프란시스코 교육구 이중언어 교육

2023-09-21

그레이스 김 교육가 “아시안 차별이 심하던 시절 법정 투쟁을 통해 권리 쟁취”

미주지역에서 잊혀지고 있는 이철수(1952∼2014)씨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가 한국에서 다음 달 18일 개봉한다.     1973년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넘게 옥살이를 한 이철수씨의 석방 이후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에서 태어나 12세 때 어머니가 사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이씨는 1973년 6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중국 갱단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억울하게 지목돼 구속기소 됐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 이듬해 백인 갱단원에 맞서다 살해해 일급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돼 사형 판결을 받게 됐다.     이철수씨의 구명운동에 처음 앞장선 한인은 데이비스 고교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던 그레이스 김(92) 씨다.     김씨의 남편인 UC 데이비스 의대 루크 김(한국명 김익창) 박사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이민자를 위해 봉사했다. 김씨는 함께 일하는 아시아계 청년들을 집에 초대해 저녁을 먹다가 이철수씨 사건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김씨와 친분이 있었던 새크라멘토 유니언 신문의 이경원 기자가 1978년 이철수 사건 취재기사를 쓰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기자와 김씨와 유재건 그 당시 법대 재학생이 주축이 되고 한인 2세, 한인 교포사회, 종교계까지 힘을 합쳐 구명운동이 시작됐다.     이씨 구명을 위해 거의 2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모였고 유대인 변호사까지 힘을 합쳐 1983년 이씨는 마침내 석방됐다.     김씨는 “동양 사람 차별과 무시가 만연했던 그 당시 역사상 처음으로 동양 사람이 법정에서 싸워 이긴 케이스”라며 “미국 장로 교계, 중국, 일본 소수 민족 모두 발 벗고 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제 치하를 피해 부모님이 이주한 상해에서 1931년 출생했다. 서울대 사범대학을 나와 숭의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일하다 남편 루크 김 박사를 따라 미국에 왔다. 데이비스 고교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면서 UC 버클리에 아시안 아메리칸 이중언어센터 창립 지원, 데이비스 아시안협회 창립 주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한미연합회(KAC) 부이사장으로 등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쳤다.     24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은퇴한 김씨는 은퇴하는 남편 루크 김 박사와 함께 UC 데이비스 의대에 재산을 기부해 부부의 이름을 딴 ‘루크 앤 그레이스 김 석좌교수’직이 신설됐다. 김씨 부부가 기증한 25만 달러와 UC 데이비스 의과대학이 출연한 100만 달러의 기금으로 후진 양성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다.     김씨는 “정신과 의사인 남편이 환자의 문화와 역사 배경을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 문화 정신의학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06년 남편과 OC 실비치 실버타운 레저월드로 이주해 노년을 보내면서도 자원봉사와 기부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김씨는 남편 김 박사, 이 기자와 함께 공동으로 초기 이민자 2세와 3세 구술 이민사를 집필한 ‘외로운 여정’을 영어(이경원 저)·한국어(장태한 역) 버전으로 출판했다. 또 실비치 한인회 창립, 다문화협의회, 교회 봉사, 문예부, 합창단과 고전 음악 교실,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활동도 펼쳤다.     2019년에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수여하는 ‘제2회 소망 웰 에이징 어워드: 아름다운 삶의 여정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남인 데이비드 김씨는 2009년 연방 교통부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김씨는 “한인 2, 3세들이 정계로 더 많이 진출해 목소리를 내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유니크하게 코리언 아메리칸으로 살아야 한다”며 "정직하고 책임감 있게 살고 남과 나누고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그레이스 교육가 데이비스 의대 데이비스 고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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