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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이던 산타 랠리 점점 길어진다…BofA 장기 강세장 낙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통상 7거래일로 구성되는 연말 강세장인 산타 랠리의 기간이 점차 길어졌다며 이번 연말에도 주가 상승에 대해 낙관했다.   19일 CNBC에 따르면 BofA의 스티븐 수트마이어는 “1928년부터 12월 마지막 10거래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72%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산타 랠리는 12월 마지막 5개 거래일과 1월 첫 2개 거래일, 즉 7거래일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본다. 은행은 역사적으로 이 기간에 S&P 500의 평균 수익률은 1.66%였으며 79%의 확률로 랠리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트마이어에 따르면 올해 S&P500은 12월 14일까지 진행된 12월 첫 10거래일에서 3.3% 상승했다. 첫 10거래일이 상승하면 매월 마지막 10거래일에도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수익률은 평균 0.88% 더 완만한 경향이 있다.   그는 전체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이달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며 미국 주가지수 전반의 상승 여력을 나타냈다.   그는 “세 가지 주요 지수 평균이 최근 7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장기 강세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강세장 산타 장기 강세장 산타 랠리 주가지수 전반

2023-12-19

[우리말 바루기] ‘빨강색’은 없어요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무엇일까? 아마도 붉은색, 즉 빨강이 아닐까 싶다. 산타클로스 복장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입기 좋은 빨강색 니트를 샀다” 등과 같이 빨강이 들어간 옷을 입고 크리스마스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빨강색’이란 표현에는 문제가 없을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국어의 고수라 할 만하다. 일상에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빨강’을 찾아보면 빨간 빛깔이나 물감이라고 풀이돼 있다. 다시 말해 빨강은 그 자체로 색깔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빨강에 굳이 ‘색’을 한 번 더 붙여 ‘빨강색’이라고 쓸 필요가 없다. ‘빨강색’이라고 하면 ‘색’을 불필요하게 사용한 중복 표현이 된다.   ‘빨갛다’와 ‘색’을 더해 합성어를 만들려면 ‘빨갛다’를 활용한 ‘빨간’에 ‘색’을 붙여 ‘빨간색’이라 해야 바르다. 그러니까 ‘빨간색 니트’ ‘빨간색 산타 옷’이라고 해야 한다.   ‘빨강/ 빨간색’뿐 아니라 다른 색깔을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다. ‘검정색’ ‘하양색’ ‘노랑색’ ‘파랑색’ 역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로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각각 ‘검은색’ ‘하얀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써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빨강색 빨강색 니트 빨간색 니트 빨간색 산타

2023-12-07

산타 할아버지 기다리는 '어른이'에게 "핫딜이 쏜다!"

 미주 한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연말 이벤트를 펼친다.   핫딜 웹사이트에서 아이쇼핑을 즐긴 뒤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적은 쪽지를 베개 밑에 넣어두었던 어린 시절 깜찍한 동심을 발휘해 보자.     '핫딜' 인스타그램(@hotdeal.official) 게시물 댓글에 갖고 싶은 '핫딜' 판매 상품을 적으면, 추첨을 통해 '핫딜' 산타로부터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상품은 ▶추운 겨울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경동 나비엔 카본매트 퀸사이즈(449달러 상당) ▶경동 나비엔 온수매트 퀸사이즈(449 달러 상당) ▶귀뚜라미 카본매트 퀸사이드(519달러 상당) ▶쿠첸 IH 듀얼프레셔 전기압력밥솥 10인용(359달러 상당) ▶휴비딕 프리미엄 눈마사지기(69달러 상당) ▶헤라 블랙쿠션 본품+리필 21N1 (56달러 상당) ▶로얄 캐네디언 타트체리(50달러 상당) ▶뷰니스 효소구마 30포(62달러 상당) ▶취미생활 취나물쉐이크(27달러 상당) ▶살림백서 실리콘 바르는 곰팡이제거젤 (38달러 상당) 등 핫딜의 인기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11월 20일(월)부터 12월 19일(화)까지 '핫딜'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당첨자는 12월 22일(금)에 발표한다.     한편, '핫딜'은 땡스기빙데이와 연말을 맞이하여 품질 좋은 한국 브랜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할아버지 산타 산타 할아버지

2023-11-15

산타 대신 동장군 왔다…내일까지 '북극 추위'

조지아 북부 체감온도 마이너스 16도까지 10만 가구 정전 고통…항공기 결항도 속출    최저기온 화씨 5도, 체감온도 마이너스 16도. 알래스카 얘기가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블레어빌과클레이턴 등 조지아주 북부 산간지역 날씨 예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은 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날 최저기온은 캔턴 8도(체감온도 마이너스 11도), 달턴, 게인스빌 9도(체감 마이너스 12도), 둘루스, 마리에타 10도(체감 마이너스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전부터 영하로 떨어진 기온은 24일 해뜨기 전 기록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24일 오후부터 20도대로 다소 올라가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후 3시까지 무려 60시간 동안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북극지방에서 발달한 한랭전선이 남하하면서 눈폭풍 사이클론(Bomb Cyclon)을 형성, 중부와 동남부 일대를 강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시카고, 클리블랜드, 버팔로 등 오대호 일대에는 폭풍과 폭설 경보가 발령됐다.   폭풍과 폭설로 정전과 홍수, 해안 범람, 항공기 결항 등으로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를 보내려는 여행객들에게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지아주에는 23일 오전 5시 현재 10만 여명이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조지아파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12만 가구에 전기를 복구했다고 밝혔으나 디캡카운티, 특히 스톤마운틴, 리토니아, 엘렌우드 등지 주민들이 여전히 정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귀넷카운티에서는피치트리코너스 일대 정전으로 2000여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히 정전 사고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워밍센터를 곳곳에 설치하고, 고속도로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교통부 인력을 동원했다.   하츠필드 잭슨 공항은 기상악화로 22일 오후 10시 현재 10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24~25일에는 더 많은 항공편이 취소돼 항공대란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조지아대학은 23일 하루 캠퍼스를 폐쇄했고, 스톤마운틴 공원은 모든 성탄 이벤트를 취소했다.   제임스 스톨링스 국토안보부 조지아 재난관리청장은 외부 수돗꼭지를 잠그는 등 동파에 대비하고, 일산화탄소 중독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서 그릴이나 스토브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전 발생 시 신고 전화 888-891-0938.     김지민 기자            동장군 산타 체감온도 마이너스 체감 마이너스 조지아주 북부

2022-12-24

포스트코로나, 산타가 부족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공식 종료 이후 첫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산타클로스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으나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산타 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나 공급은 태부족이다.   전국망을 갖춘 산타 인력공급업체 '하이어 산타'(Hire Santa) 설립자 미치 앨런은 NBC 뉴스쇼 '투데이'에 출연해 "대면 행사와 파티가 다시 가능해지면서 주말 산타 예약은 이미 다 찬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산타 수요는 작년보다 30% 이상, 팬데믹 이전보다 120% 이상 늘었다"면서 "전국적으로 모자란 산타 수가 2250여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산타 행사가 올해부터 정상화되면서 인력공급업체들은 고객 요청에 다 부응할 수가 없고, 산타들은 버거운 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하다는 것.   시카고 선타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축하, 과거에 대한 향수, 현실도피 욕구,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보상심리, 게다가 팬데믹 이후 새롭게 문을 연 겨울축제가 늘면서 산타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교외도시 샴버그에서 49년째 산타 인력공급업체 '시카고 산타스'를 운영하는 키트 스트라스는 "수요가 높을 때 사장인 나도 직접 산타로 뛰곤 하는데 올해는 요청이 40% 이상 늘었다. 산타 1명이 2~6시간마다 3~4곳을 옮겨다니도록 일정을 짜 풀가동해도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스트라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은 명절 정취를 즐기며 행복을 느끼려 하는 것 같다. 산타 보다 더 큰 위안을 주는 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근 배링턴에서 치료용 승마 체험 농장을 운영하는 디나 모건은 "2건의 연말 행사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산타를 찾았는데 예약이 어려워 당황스러웠다. 업체마다 모든 예약이 찼다는 답 뿐이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30년간 산타 인력공급업체를 운영하다 2년 전 오클라호마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던 커티스 마스는 "지난 5월부터 산타 예약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해 공급 부족을 실감했다"며 "지난 8월 이미 충분한 예약을 받게 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로 다시 돌아와 임시 거처에 머물며 산타 파견 일을 다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 주에서 산타로 활동하는 로저 스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각종 제재로 일부 산타 인력공급업체들이 문을 닫으며 겨울철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었으나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작별 인사를 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파티와 함께 지난 시간들을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CBS방송은 "산타에 대한 고객의 요구 조건이 다양해졌다"면서 "일부는 흑인 산타를 찾고 일부는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산타를 찾는다. 팬데믹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타 부인) 미시즈 클로스와 엘프들에 대한 요구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베테랑급 산타의 수입은 시즌당 2만 달러에 달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포스트코로나 산타 산타 인력공급업체 산타 예약 가운데 산타클로스

2022-12-05

[우리말 바루기] ‘빨강색’은 없어요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무엇일까? 아마도 붉은색, 즉 빨강이 아닐까 싶다. 산타클로스 복장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입기 좋은 빨강색 니트를 샀다” “빨강색 산타 옷을 입고 집에서 가족들과 조촐한 파티를 하기로 했다” 등과 같이 빨강이 들어간 옷을 입고 크리스마스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빨강색 니트’나 ‘빨강색 산타 옷’처럼 붉은색을 나타낼 때 ‘빨강색’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빨강색’이란 표현에는 문제가 없을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국어의 고수라 할 만하다. 일상에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빨강’을 찾아보면 빨간 빛깔이나 물감이라고 풀이돼 있다. 다시 말해 빨강은 그 자체로 색깔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빨강에 굳이 ‘색’을 한 번 더 붙여 ‘빨강색’이라고 쓸 필요가 없다. ‘빨강색’이라고 하면 ‘색’을 불필요하게 사용한 중복 표현이 된다.   ‘빨갛다’와 ‘색’을 더해 합성어를 만들려면 ‘빨갛다’를 활용한 ‘빨간’에 ‘색’을 붙여 ‘빨간색’이라 해야 바르다. 그러니까 ‘빨간색 니트’ ‘빨간색 산타 옷’이라고 해야 한다.   ‘빨강/ 빨간색’뿐 아니라 다른 색깔을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다. ‘검정색’ ‘하양색’ ‘노랑색’ ‘파랑색’ 역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로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각각 ‘검은색’ ‘하얀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써야 바르다.   정리하면 색을 표현할 때 각각 ‘빨강/빨간색’ ‘검정/ 검은색’ ‘하양/ 하얀색’ ‘노랑/ 노란색’ ‘파랑/ 파란색’ 둘 중 하나를 골라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빨강색 빨강색 산타 빨강색 니트 빨간색 산타

2022-12-01

[우리말 바루기] ‘빨강색’은 없어요

‘빨강색 니트’나 ‘빨강색 산타 옷’처럼 붉은색을 나타낼 때 ‘빨강색’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빨강색’이란 표현에는 문제가 없을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국어의 고수라 할 만하다. 일상에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빨강’을 찾아보면 빨간 빛깔이나 물감이라고 풀이돼 있다. 다시 말해 빨강은 그 자체로 색깔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빨강에 굳이 ‘색’을 한 번 더 붙여 ‘빨강색’이라고 쓸 필요가 없다. ‘빨강색’이라고 하면 ‘색’을 불필요하게 사용한 중복 표현이 된다.   ‘빨갛다’와 ‘색’을 더해 합성어를 만들려면 ‘빨갛다’를 활용한 ‘빨간’에 ‘색’을 붙여 ‘빨간색’이라 해야 바르다. 그러니까 ‘빨간색 니트’ ‘빨간색 산타 옷’이라고 해야 한다.   ‘빨강/ 빨간색’뿐 아니라 다른 색깔을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다. ‘검정색’ ‘하양색’ ‘노랑색’ ‘파랑색’ 역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로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각각 ‘검은색’ ‘하얀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써야 바르다.   정리하면 색을 표현할 때 각각 ‘빨강/빨간색’ ‘검정/ 검은색’ ‘하양/ 하얀색’ ‘노랑/ 노란색’ ‘파랑/ 파란색’ 둘 중 하나를 골라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빨강색 빨강색 산타 빨강색 니트 빨간색 산타

2022-08-12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산타 할아비의 기도

금년도 산타 할아버지는 무척 바쁘셨다. 예전 같으면 연말 크리스마스를 기해 선물을 각 가정에 굴뚝을 타고 들어가 꼬마들 머리맡에 놓고 나오는 것으로 끝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정신이 없으셨다. 연초에 좀 쉬려나 했더니 심장병을 앓고 있는 꼬마가 연초에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려 혼자 병원에서 울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루돌프를 다시 몰고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꼬마만 돌보기도 그렇고 부모가 입원한 병원도 부득이 안갈 수 없어, 그러다 보니 밀려드는 앰블런스도 모자라 썰매라도 힘을 보태야 했다.    이왕 내친김에 이 집 저 집 다들 잘 있나 둘러보니, 어느 집에서는 꼬마가 기다렸다는 듯 지난번 커피와 도넛을 왜 잡수시다 말고 남겼느냐며 사진을 보여 주는데, 그게 내가 아니라 네 아비가 먹다 남긴 걸 나에게 그렇게 뒤집어 씌운 모양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순진한 눈망울을 실망시킬 수가 없어 그 시간에 눈이 엄청 와 굴뚝이 막히기 전에 다 먹지 못하고 네가 잠자는 얼굴만 보고 나왔다고 변명까지 하고 다녔다.   연초에는 그러다 말거니 했더니 계절이 바뀌면서 코로나는 더욱 극심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어려워 미국 전역에 사는 산타 동료들을 전부 불러 환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나르기 바빴는데 시카고는 뭔 미시간 호수 바람이 그렇게 센지 썰매가 뒤집히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추운 건 감당하겠는데 썰매가 뒤집히면 루돌프들 고생이 말이 아니다.   그리고 오미크론이 들어와 난리를 칠 즈음 이번에는 웬 토네이도가 캔터키를 휩쓸어 도시가 사라지고 건물 뼈다귀만 남았다. 젖꼭지고 기저귀고 애들 물건은 아무 거라도 좋으니 기부 좀 해달라는 아우성을 듣고 가만있을 수가 없어 이번에는 선물이 아니라 기저귀를 잔뜩 싣고 달려갔다.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어느 엄마는 아이 둘을 끌어안고 이웃 마을까지 날아가 자신은 반 송장이 되었는데도 애들은 다행히 말짱하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기가 차기도 했다. 인간의 모성애는 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산타 생활 늙도록 다해 봐도 아줌마 인간들에게는 가끔 이해를 못 할 때가 많다. 연약한 몸에서 괴력을 발휘할 때 보면 남편도 종잇장이다. 켄터키는 그렇게 아줌마들이 지금 재건에 앞장서 나가는데 아마 ‘켄터키 여자’라는 신조어가 생길 것이다. 한국 아줌마도 보통은 아니나 요즘은 코로나에 기를 못 쓰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한번 몸뻬를 입고 발동이 걸리면 날아가는 인공위성도 차 버릴 하이킥이 대단하다.   그렇게 연초부터 바빴던 와중에도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금년도에도 또 굴뚝을 탈수 있다 하여 부스터까지 맞았다. 어제는 커피와 도넛을 남겼다는 그 녀석 집에 가서 깨끗하게 핥아먹고 그 아비에게 다시는 뒤집어 씌우지 말라고 부탁까지 하였다. 오늘 저녁에는 그 심장병 아이에게 갈 예정이다. 다행히 그 부모님이 완쾌되어 아이를 잘 돌보고 있다. 샛별 같은 그 녀석에게는 물론 코로나로 병상에 누워 있는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기도를 할 예정이다.   자비로우신 주님, 오늘 저희의 돌봄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당신의 사랑 받는 자녀이며 그들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당신께 봉사하는 일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저희로 하여금 어떠한 상황에서도 병자들의 고통을 먼저 돌보며 이웃의 어려움을 기꺼이 도우셨던 성모님처럼 그들을 위해 당신 은총의 전달자 되게 하소서. 아멘. (hanprise@gmail.com)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할아비 산타 산타 할아비 산타 할아버지 산타 생활

2021-12-23

[분수대] 산타는 없다

 성 니콜라스는 4세기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 헌신한 기독교 성인이다. 어느 파산한 상인의 세 딸이 사창가에 팔려가지 않도록 한밤중에 몰래 금화 뭉치를 던져준 게 유명한 일화다.   네덜란드에선 성 니콜라스가 뾰족한 주교 모자를 쓰고 당나귀를 타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고 믿는 풍습이 있었다. 성 니콜라스 축일 전야 아이들이 나막신에 당나귀 먹일 짚을 채우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짚이 있던 자리에 놓인 선물을 발견했다. 그것이 17세기 미국으로 건너가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며 굴뚝으로 선물을 전하는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클로스가 됐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노토 교구의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주교가 이달 초 성 니콜라스 축일 행사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산타클로스는 없다. 산타 복장의 빨간색도 코카콜라가 광고용으로 고른 것”이라고 말해 부모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의 말대로 오늘날의 산타 이미지가 공고해진 건 1931년 코카콜라 광고부터다. 이전까지 여러 그림이나 삽화 등에 등장했던 산타는 체구나 옷의 색깔이 다양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타글리아노 주교는 성명을 내고 “산타가 없다고 말한 게 아니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때면 그걸 받지 못하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가르치기 위해 팩트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성 니콜라스는 가난한 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으나 코카콜라가 창조한 산타클로스는 그렇지 않다”며 “상업화된 문화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해치고 공허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동심을 깨지 않기 위해, 때론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며 말 잘 듣는 아이로 길들이기 위해 온갖 하얀 거짓말을 동원해 고군분투하는 어른들이 주교의 발언에 소스라친 것도 무리는 아니다. 2018년 미국의 뉴저지주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 산타는 없다고 말한 보조교사가 동심을 파괴했다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일찍 접한 아이들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한국의 집은 굴뚝이 없거나 너무 좁다는 걸. 내 아이 기죽지 말라고 남들보다 더 크고 좋은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은 살짝 내려놓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이경희 / 이노베이션랩장분수대 산타 산타 이미지 산타 복장 크리스마스 선물

2021-12-22

[이 아침에] 내 인생의 산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딸애가 왔다 갔다. 집 떠난 자식은 올 때 반갑고 갈 때 더 반갑다는 말은 맞고도 틀린다. 새벽 4시에 잠든 이이들 차에 태우고 떠나는 딸을 보며 눈물이 핑 돈다. 자식이 뭐고 부모가 누구길래 때가 되면 철새처럼 품으로 날아드는지. 뉴저지에 사는 딸은 애들이 어린 탓에 비행기 여행이 힘들어 자동차로 다니러 온다. 이른 새벽에 출발하면 아침까지 애들이 잠을 자기 때문에 여행하기가 쉬워진다.     샌디에이고 사는 아들은 어린애 둘 데리고 항공여행이 위험할 것 같이 오지 말라고 했다. 근교에 사는 처갓집에서 추수감사절 보냈는데 며느리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시부모가 아무리 잘 해 준다 해도 딸과 며느리는 촌수부터 엄청 다르다. 들어온 돌이 아무리 예쁘고 좋아도 뿌리 깊게 박힌 돌을 이기지 못한다.   할머니 노릇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인내심이 하늘에 닿고, 배려와 사랑이 넘치고, 아이디어가 기발하며, 몸놀림이 번개처럼 재빠르고, 최신 유행하는 동화책 장난감 목록까지 줄줄이 외워야 애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내 멋대로 선물도 못 사준다. 애들에게 물어보고 허락 받는다.     올해는 좋아하는 성탄절 선물 사는 것도 전쟁이다. 인기 품목은 벌써 품귀 현상이다. 다행히 부지런한 딸이 여기저기 뒤져서 양쪽 집 손주들 선물을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내 유년의 기억에는 산타가 없다. 산타라는 할배가 있는 줄도 몰랐다. 교회당 종소리가 울리면 쪼르르 달려가 나무 판때기 깐 바닥에 앉아 외국에서 원조품으로 보낸 알록달록한 예쁜 카드 받을 내 차례를 기다렸다. 스미스씨가 살리에게 보낸 해묵은 카드에 적힌 사랑의 말들을 읽지 못했지만 반짝이는 금박 박힌 재활용 카드를 오래 간직했다. 배 불룩하고 동그란 안경 쓴 양키 할아버지를 카드에서 본 것도 같다. 그 사람이 공짜로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인지 몰랐다.   동화책도 장난감도 산타클로스 없어도 내 유년은 별처럼 반짝이고 행복했다. 늦은 저녁이면 살평상에 드러누워 옥이 언니가 개작한 콩쥐 팥쥐나 길 잃고 호랑이 등에 업혀 자란 씩씩한 소년의 이야기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배트맨, 수퍼맨, 원더우먼은 없었지만 대신 척척박사인 엄마 아빠가 모든 일을 해결했다.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못 하는 것은 없었다. 삼만이 아재가 지게로 옮기던 쌀가마니도 번쩍 들어 올렸다. 청상과부로 병아리 같은 두 남매를 키우며 내 새끼 위해서는 목숨도 내 놓을 만큼 수퍼우먼이 된 용감하신 내 어머니. 싸움 하다가 지면 쪼르르 달려가 엄마에게 일러바쳤다. 동무도 수퍼맨 아버지를 등장시겼다. 바야흐로 수퍼우먼과 수퍼맨의 혈투가 시작 될 조짐이었지만 호박꽃이 흐드러지게 핀 담장 앞에서 동무와 내가 손 들고 무릎 꿇고 벌 서는 걸로 평화협정을 맺었다.     주파수가 잘 안 맞아 찍찍거리는 구식 라디오에 맞춰 유행가를 따라 불렀다. 예나 지금이나 내 인생은 고장난 라디오처럼 주파수가 잘 안 맞는 걸까. 애들 대화에도 튕기고 손주들 질문에도 대답이 헷갈린다.     착하게 살면 나이 먹어도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을까. 생의 힘든 모퉁이 이리 저리 부딪히며 살아온 날들을 쓰다듬어 줄 산타가 붉은색 망토 속에 선물을 감추고 이리저리 공중을 날아다닐지 모른다. 썰매는 아직 땅에 닿지 않았을 뿐이다.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작가이 아침에 인생 산타 장난감도 산타클로스 손주들 선물 성탄절 선물

2021-12-06

디즈니랜드 ‘흑인 산타’ 등장…66년 역사상 첫 사례

 디즈니랜드가 올해 성탄 시즌을 맞아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산타클로스’를 선보인다.   19일 CNN 방송에 따르면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 주의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최근 흑인 산타클로스가 팬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 디즈니 측의 사전 발표나 홍보는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디즈니 측 대변인은 세계 곳곳에서 지역 공동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산타클로스를 묘사한다면서, 원조 디즈니랜드와 월드 리조트 두 곳에서도 주변 공동체의 인종적 다양성을 반영해 흑인 산타클로스를 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 사이, 전국 각지에선 성탄절을 맞아 쇼핑몰, 행사장 등에서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 산타가 등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찬반이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트 디즈니에서 첫 흑인 산타를 방금 봤다. 기뻐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산타가 흑인이 아닌 걸 모두가 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 홍보 수단으로 흑인 산타를 만들어내선 안 된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SNS 유명인 빅토리아 웨이드는 “디즈니가 놀이공원에 흑인 산타를 들여놓을 것이라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흑인인) 내가 이전보다 더 용인되고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며 놀라움과 기쁨을 드러냈다.디즈니랜드 역사상 흑인 산타클로스 원조 디즈니랜드 유색인종 산타

2021-11-22

“산타한테 트리 선물 달라할 판” 성탄 트리값 25% 껑충, 왜?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산타한테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게 좋겠다."    미국에선 요즘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6일 CNBC 방송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할 수 있는 트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조 나무 수입이 줄어든 데다 기후변화로 생목 생산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리 업계 종사자들은 인조 나무와 생목 모두 예상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국크리스마스트리 협회의 제이미 워너 전무는 "공급망 위기가 크리스마스 트리용 인조 나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수입하는 인조 나무는 미국에 도착하는 데 평소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올해 물량은 예년보다 감소해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는 내셔널트리컴퍼니의 크리스 버틀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제조한 인조 나무 등을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매년 수천 개의 컨테이너 비용을 지불해 왔는데, 지난 6월부터 이 비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지난해엔 컨테이너당 2000~3000달러를 냈지만, 올해는 2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류비 상승으로 트리 소비자 가격이 25%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뭄·홍수·이상고온과 같은 기후변화도 크리스마스 트리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용 생목은 대부분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데, 이들 지역은 올 여름 홍수·폭염·산불 등 기후변화에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트리 재배 농가들은 나무를 운반할 트럭도 구하지 못해 배송 문제까지 겪고 있다. 버지니아주 북부 미들버그에서 트리 농장을 운영하는 프란스 코크는 "기후 변화가 농업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트리값 산타 크리스마스 트리용 트리 소비자 트리 재배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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