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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지역 부동산 시장 활황

호텔·몰 건설 활발...집값도 동반 상승   조지아주 사바나 지역의 산업용 부동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제조·물류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공장과 창고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사바나 지역에서 거래된 산업용 부동산 총면적은 980만 스퀘어피트(sqft)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 대부분이 제조업체들의 산업단지 입주에 따른 것들이다. 2분기 5개 업체를 비롯해 올해 총 10개 기업이 사바나에 진출해 510만 스퀘어피트를 계약했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산업용 부동산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분기 330만 스퀘어피트를 포함해 올해 신규 개발되는 산업단지 면적만 총 900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JLL은 "2021년 8월 자사가 사바나 지역 사무소를 개소한 이래 이곳에서 3년간 대리한 거래계약 면적만 1200만 스퀘어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JLL은 사바나 지역 부동산 활황의 요인으로 사바나항의 역할이 크다고 보았다. 사바나항의 지난 5월 기준 물동량은 전년대비 22.4% 증가했으며 브런즈윅항 역시 같은 달 로로(RO-RO) 화물선 공급량이 26% 증가했다. 실제 최근 산업 부지를 임차한 기업을 살펴보면 전자상거래 물류업체 라인마트(23만 2000스퀘어피트), 가구 유통회사 호미링크 퍼니처(30만 9000스퀘어피트), 친환경 유통업체 BFG 서플라이(15만 3000스퀘어피트) 등 모두 항만 접근성이 중요한 물류기업들이다.   집값도 뛰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 인근 지역인 우편번호 31308 기준 주택 가격이 30만 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대비 12% 오른 가격이다. 애틀랜타 기반 숙박업 부동산 전문 투자기업인 노블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벤 브런트 투자책임자는 "사바나 호텔 시장 성장이 애틀랜타를 앞지르고 있다"며 "기업과 사람이 몰리며 쇼핑센터, 식당 건설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사바나 산업용 산업용 부동산 사바나 부동산 부동산 정보

2024-09-26

[부동산] 사업용 부동산의 현황 및 전망

지난해 3월 고금리 여파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 주요 스타트업을 상대로 영업하던 이 은행은 예금의 상당 부분을 국채에 투자했는데,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자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 은행의 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게 원인이었다.     당시 시그니처 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까지 무너지면서 금융위기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지만,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파장은 더 퍼지지 않았다.   최근에 이런 일이 또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엔 고금리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충격이 처음으로 드러난 게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다.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오피스 공실 사태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공실률이 더 높다는 것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로 분기 통계이며 이것만 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큰일이 난 것 같지만, 최근 흐름은 나쁘지는 않다. 1년 전보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5%가량 떨어졌지만, 지난해 4월에는 드디어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이 지난해 2월에 반등한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 빌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이 멈춘 이유는 산업용 및 아파트 등의 가격 하락이 멈추고 반등한 데 있다. 반면 쇼핑몰과 오피스 빌딩의 부진은 쉽게 끝나지 않는 분위기이다. 그럼, 어떻게 해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반등이 출현한 것일까?   그 이유는 역시 금리에 있는 것 같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본격화된 시기(2001~2003년, 2009~2010년)에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반등한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채권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기에,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반등이 지속될 것인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다만, 최근 국제 상품가격의 하향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모기지 금리(30년 기준)가 6%선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오피스 빌딩과 쇼핑몰 등 일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심각하지만, 아파트나 산업용 부동산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특히 7% 전후에 형성되어 있는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로 확연하게 떨어진다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반등이 더욱 힘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요약하자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 공실 사태와 쇼핑몰 부진 등으로 부진하지만, 아파트 및 산업용 부동산 가격의 반등으로 약간의 회복세를 보인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의 공실률이 더 높아져 공포를 유발했으나, 가격은 지난해 4월에 드디어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산업용 부동산 및 아파트 가격이 먼저 반등하며 전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멈추게 했으며, 그러나 쇼핑몰과 오피스 부동산은 아직도 부진하다. 이러한 가격 반등의 원인으로는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시기에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반등한 흐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채권 금리가 상승 중이므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반등이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모기지 금리가 내년에 6%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문의: (213)445-4989 현호석 마스터 리얼티 대표부동산 사업용 상업용 부동산 산업용 부동산 모기지 금리

2024-03-05

생활의 각 분야에 활용…'디지털 만능 시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온라인 기반의 디지털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GPT, 몰입형 미디어,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 등 새롭고 혁신적인 시스템이 출시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가트너, 딜로이트 등 많은 전문기관이 내놓은 전망을 종합하면 2024년 주요 테크 키워드는 보편화된 생성형 AI,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몰입형 미디어, 기계 고객 등이 주목해야 할 테크놀로지로 꼽히고 있다.     ▶보편화된 생성형 AI(Generative AI)   생성형 AI는 대화, 이야기, 이미지, 동영상, 음악 등 새로운 콘텐트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의 일종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지난 2023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챗GPT 를 꼽을 수 있다. 생성형 AI는 이메일 초안 작성, 회의 내용 요약 등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업무 보조를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시키는 등 기업들은 단계적으로 AI 시장 성장을 가속화 시킬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동차인 ‘가우디3(Gaudi3)’를 올해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딜로이트는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 지출이 지난해 약 160억 달러에서 올해는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기계 고객(Machine Customers)     '커스터봇(custobot)'이라고도 알려진 기계 고객은 자율적으로 협상하고 대가를 지불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비인간 경제 행위자다. 기계 고객의 진화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사용자가 규칙을 정하면 제한된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바운드 커스터머, AI를 사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어댑터블 커스터머,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진 오토노머스 커스터머로 나뉜다. 아마존은 바운드 커스터머를 활용한 스마트 폼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휴지통에 부착된 가전제품이 소모품을 버리면 버려진 소모품을 인식해 알아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다. 오토노머스 커스터머의 예로는 AI 지원 자동화 헤지 펀드인 에이디야(Aidyia)로 뉴스를 읽고 대량의 경제 데이터를 분석 및 패턴을 식별해 시장 동향을 예측한 뒤 그에 따라 스스로 투자를 하는 자산관리업체가 있다.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는 이러한 기계 고객에 대해 오는 2028년까지 150억 개의 제품이 사람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Industry Cloud Platforms)     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은 특정 산업 분야에 맞춰 설계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특수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 한다. 이로써 플랫폼에는 기업의 데이터 관리,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운영을 간소화하고 효율성 개선 및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 클라우드는 총 3가지로 분류된다. 서비스형 인프라(Infrastructure as a Service, 이하 IaaS)는 아마존 웹 서비스처럼 개발사에 제공되는 물리적 자원을 가상화 시켜 서버 및 스토리지 등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개발사에 제공되는 플랫폼(Platform as a Service, 이하 PaaS)은 구글 앱 엔진처럼 데이터베이스, 웹 서버 등을 포함하는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로써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 및 실행 환경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이하 SaaS)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처럼 온디멘드 방식의 소프트웨어가 제공되며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Intelligent Applications)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이란 인공지능과 인터넷, 빅데이터 등 다양한 트렌드가 만나서 탄생한 것이다. 사용자의 상호작용 및 기타 채널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예측이나 제안을 하는 방식이다. 챗봇, 가상 비서, 이커머스 등이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의 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능은 다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보강하고 자동화하기 위해 활용된다. 최근 가트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의 많은 CEO들이 인재 부족을 주요 리스크로 뽑으며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이 이러한 인력 관리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무선 충전(Wireless Electric Vehicle Charging)   2023년 이슈였던 전기차가 올해에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공학회(SAE International)는 최근 전기차 충전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테슬라 충전 방식으로 통일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충전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의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수석디자이너는 유도식 전기차 무선 충전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홀츠하우젠 수석디자이너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차고에 설치된 패드에 차량을 세우면 케이블 연결없이 충전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무선 전기차 충전도로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크타운에 개설됐다. 디트로이트시와 미시간주 교통부(MDOT), 무선 충전 제공업체 일렉트레온(Electreon)이 협력해 만든 이 도로는 유도 충전 구리 코일을 도로 표면 아래에 설치, 수신기가 장착된 전기차가 도로를 주행하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설치된 무선 충전 도로는 올해 초부터 테스트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는 다양한 접근 방식의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이 출시될 계획이다. 김예진 기자디지털 만능 클라우드 플랫폼 산업용 클라우드 바운드 커스터머

2023-12-31

메트로지역, 산업용 부동산 900만 Sq. ft 추가

  메트로 애틀랜타에 지난 3분기, 단일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00만 스퀘어피트의 물류, 유통, 제조 등의 시설을 포함한 산업용 공간이 신설됐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 렌지 라살(JLL)'과 'CBRE'의 통계 자료를 인용, "올해 3분기에 90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산업용 공간이 메트로 지역에 추가됐다"며 "2분기에 생긴 공간은 이에 절반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JLL에 따르면 신설된 산업용 공간 대부분은 85번과 985번 고속도로를 따라 메트로 북동부 지역에 들어섰다. 이 지역은 귀넷, 홀, 잭슨 카운티를 포함하며, 특히 잭슨 카운티는 최근 몇 년간 대형 산업 시설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또 바르토, 캅, 체로키 카운티가 있는 메트로 북서부 지역의 약 150만 스퀘어피트 공간은 배송 물류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테판 브릿지스 JLL 이사는 ABC에 "코로나19 팬데믹 후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기업은 물류, 유통 및 제조 역량을 확장했고, 이에 해당 메트로 지역에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인구 또한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산업용 시설이 메트로 지역에 쉽게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공급망 문제로 자재 조달이 어려워 건물을 완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 개발자들은 창고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도 해결해야 한다. 리비안도 애틀랜타 동쪽 2000 에이커 부지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때 반대 집회를 연 인근 주민들과 대립한 바 있다.   브릿지스는 "금리 인상, 건설비용 상승,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상업용 부동산 모든 측면에서 경제적인 우려가 있지만, 산업 시설 개발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더 잘 버텨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임대할 수 있는 가용 공간이 적기 때문에 꾸준히 증가하는 임대료는 개발자가 토지 취득, 부채 확보 등의 건설 비용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JLL에 의하면 기업은 스퀘어피트당 평균 5.55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며, 이는 전년 대비 2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JLL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건설된 공간의 약 75%는 개발자가 특정 임차인을 염두에 두지 않고 건설에 착수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임대되었다.     ABC는 JLL의 조사를 인용하여 "현재 건설 중인 4500만 스퀘어피트 이상의 산업 공간 중 대부분은 메트로 북동부와 북서부 지역에 있으며, 85번과 75번 고속도로의 북부 지역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땅이 많기 때문에 산업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지아 기자메트로지역 산업용 산업용 공간 산업용 시설 상업용 부동산

2022-10-17

[부동산 투자] 부동산투자 시 고려사항

부동산은 사고 시간이 흐르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렌트를 주어 매월 일정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만 있으면 누구나 한번은 생각해보는 투자대상이다. 그러나 부동산구매는 다른 여느 투자보다 큰 액수의 돈이 필요하므로 위험 부담률도 역시 높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자본도 갖추었고 기본지식이나 투자에 대한 안목이 있다고 자신해도 실제로 구매를 하게 될 때는 어떤 경우에도 결정에 신중히 해야 한다. 그리고 부동산을 사고 나면 건물주의 입장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입주자와도 좋은 사이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소유하게 될 부동산의 위치나 성격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등 자본이 마련되었어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 많다.   그러면 성공적인 투자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짓는 몇 가지 특성들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부동산에  투자하여 이윤을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공간(space)이다. 이는 표현 그대로 어느 건물 안에 존재하는 공간을 말하는 데, 이 공간은 현재 테넌트들이 들어있어 수입이 나오거나, 아니면 앞으로 테넌트들이 들어와 수입이 생길 수 있는 빈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공간들은 건물이 교통이 좋은 곳에 있다거나 그 주위가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특정한 조건이 형성되어있거나  정부의 규제의 정도, 혹은  고용시장의 증감 등의 영향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렌트비가 형성될 것이다.     때문에 항상 투자자들은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미래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상하여 그것에 맞게 투자를 해야 한다. 즉 임대시장(Space Market)에서는 임대공간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이 정확해야 공간의 활용도를 최적화시켜 공실률을 낮추고 임대료를 테넌트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극대화하여야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건물주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입주자들도 자신의 공간이 속해있는 지역의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상하여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임대시장의 변화에 잘 맞추어 나가면 건물주는 테넌트와의 계약을 유리하게 할 수도 있고, 증축이나 개축을 통하여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도 있게 된다.     그리고 건물의 가치 즉,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는 바로 순수자본에 대비한 수익률이다. 즉 자신이 투자한 현금으로 얼마의 순수입이 생기는가를 계산하여 부동산의 가치를 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특정 건물에 대한 가치를 환산할 때 자본대비 수익률(capitalization rate)을 많이 사용하고 이는 바로 투자자가 예상할 수 있는 현금의 흐름으로 직결되어 있다. 그리고 순수입(NOI: Net Operating Income)은 총수입에서  여러가지 세금이나  건물에 대한 보험료, 전기세나 물값을 비롯한 유틸리티비용, 건물의 수리 및 유지비용 등 모든 비용을 뺀 실제 수입을 말한다. 위의 두 가지 요소들을 항상 주시하고 분석을 하면 성공적인 투자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서 자신이 어떤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지 결정하는데, 매월 일정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용 부동산을 용도에 따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아파트 등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다가구주택이 있는 데 현재 가장 뜨거운 투자대상이기도 하며, 보통 공실률이 5% 미만이면 좋은 투자대상으로 평가한다. 공급보다 항상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매 시장을 주도하는 상가나 오피스건물, 산업용 시장의 창고나 공장 등이 있으며 호텔이나 모텔 등의 숙박업소도 좋은 투자 대상이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부동산투자 고려사항 투자용 부동산 수익형 부동산 오피스건물 산업용

2022-08-03

상업·산업시설 잔디 물주기 금지

캘리포니아주가 극심한 가뭄 위기에 맞서 물 사용에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가주 수자원관리위원회는 24일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새로운 절수 방안 2건을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번 긴급회의는 전날 개빈 뉴섬 주지사가 물 사용량이 줄지 않을 경우 강제 급수 제한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이날 통과된 절수안에 따르면 주 전역의 비기능성 잔디(non-functional turf)에 물 주는 것을 금지됐다.       비기능 잔디란 상업용, 산업용, 기관용 등을 포함해 오직 미관상의 목적의 잔디를 뜻한다. 주거지 내 잔디나 레크레이션 혹은 커뮤니티 목적의 잔디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위반 시 벌금은 최대 500달러로, 행정법사무실(Office of Administrative Law)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그때부터 시행된다. 이 과정은 통상 10일 정도가 걸린다. 또한 위원회는 각 지역 수자원 기관에 의무적으로 물 사용 제한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가주 인구 절반 가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위원회는 전망했다.  수자원관리위 호아킨 에스퀴벨 위원장은 “이는 덥고 건조한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수도 시설과 지역 정부가 추가적으로 물 보존 조치를 시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시는 오는 6월 1일부터 야외 물주기를 주 3회에서 2회로 제한하는 절수 규정을 시행하기로 앞서 결정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자체적으로 절수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지사는 ▶빨랫감이 가득 찼을 때 빨래를 하고 ▶샤워 시간은 5분 이하로 단축하고 ▶마당을 청소할 때 호스보단 빗자루를 이용해 청소할 것 등을 권고했다. 장수아 기자산업시설 상업 산업시설 잔디 비기능성 잔디 상업용 산업용

2022-05-24

LA 투자용 부동산 매입 83% 급증

2021년 LA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가 전년도보다 83% 늘어난 5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기 중인 투자금과 매물이 많아 올해도 두 자릿수의 성장이 점쳐진다.   30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CBRE’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지난해 LA 카운티에서 팔린 부동산의 총 가치는 580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47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가장 인기였던 부동산 타입은 단연 산업용으로 207억 달러가 거래됐다. 이어 다가구 빌딩 185억 달러, 오피스 86억 달러, 리데일 부동산 63억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CBRE의 앤소니 드로렌조 부회장은 “산업용과 아파트 등 다가구 빌딩은 모두가 원하는 투자처”라며 “오피스 빌딩 시장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다른 분야는 모두 2019년 성적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뉴마크 그룹’의 미국 자본시장 부담당인 케빈 새넌 역시 “LA는 미국 내 5대 물류 허브 중 하나로 LA·롱비치항 덕분에 물류창고 등 산업용 부동산 시장은 뜨거웠다”며 “팬데믹을 겪으며 리테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지만, 차츰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A에서 이뤄진 대형 딜 중에는 ‘브룩필드 부동산 투자 트러스트’가 3억2700만불에 글렌데일의 14.7에이커 규모 드림웍스 캠퍼스를 매입한 건을 비롯해 한 조인트 벤처가 ‘W 할리우드’ 주상복합의 임대권을 1억9700만불에 인수한 것 그리고 ‘온니 그룹’의 버뱅크 타운 센터의 리테일 임대권 1억3600만 달러 매입 등이 포함됐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쿠시맨 앤 웨이크필드’의 마이크 콘돈 부회장은 “LA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고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 중 하나”라며 “팬데믹에도 투자자의 열기가 식지 않고 꾸준히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체 ‘크레시’의 일라이 랜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LA의 수익성에 반한 투자자들이 또다시 LA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전망도 밝아 LA의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콘돈 부회장은 “LA 주변에 대기 중인 투자자가 많고 팬데믹을 겪으며 난감한 상황에 처한 매물도 많다”며 “향후 수 개월 동안 가장 거래가 활발할 전망으로 올해도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로렌조 부회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며 “근로자의 사무실 복귀가 늘어날 전망으로 이와 관련된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사인 ‘존스 랭 라셀’의 제프리 브람슨 디렉터는 “인구에 비례해 부족한 주택 사정으로 LA의 아파트 렌트비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보다 많은 매물이 나오고 더 많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바쁜 여름, 바쁜 가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일 기자투자용 부동산 부동산 투자 상업용 부동산 산업용 부동산

2022-03-30

20년 뒤에는 로봇이 일자리 절반 차지해

20년 안에 일자리 중 절반이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래 일자리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전국의 일자리 중 47%가 로봇이 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술과 소재의 발달로 낮은 수준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대인 서비스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결과에서는 론오피서 중 98%가 일자리를 잃게 되며 소매세일즈 담당 92%, 택시기사 89%, 패스트푸드 요리사 81%, 경호원 84% 등이 로봇이 일을 맡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정전문가 자리도 58%가 로봇이 맡게 되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48%가 대체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반면 초등학교 교사의 로봇 대체율은 0.4%에 불과했으며 변호사 4%, 음악가 7%, 기자 등 미디어 관련직종은 11%만 로봇이 일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보고서는 이외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자동화에 따른 OECD 국가간 일자리 위험 비교분석’조사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OECD 21개 회원국 내 일자리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일자리 중 약 9%가 자동화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화 위험이 크다는 것은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70% 이상이라는 뜻이다. 또한 보고서는 "자동화와 디지털화는 많은 숫자의 일자리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숙련 노동자는 고숙련 노동자보다 일자리의 자동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저임금 등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facebook: @infobankusa

2016-08-12

회 뜨고 탕 끓이는 로봇 셰프…2년 뒤엔 혼수품?

영국 업체 "1700만원에 시판 계획" 조리도구 정위치 둬야하는 불편도 취향대로 칵테일 만들어주는 기계 재료 양, 넣을 시기 알려주는 냄비 부엌 기기 갈수록 첨단화·다양화 스마트 키친 시장 2020년 11조원대 "한잔 드릴까요?" "마티니. 보드카 말고 진으로. 베르무트(vermouth)를 따지 말고 10초간 바라보며 저어서." 영화 '킹스맨'의 젠틀맨, 에그시(태론 에거튼)가 방탄 정장을 입고 적진 깊숙이 들어간다. 일전을 앞둔 그에게 다가온 웨이터. 에그시는 꽤 까다로운 방식으로 마티니를 주문한다. 마티니는 진에 베르무트라는 숙향이 나는 혼합주를 넣어 만드는데, 베르무트 없이 '독하게' 만들어 달란 것이다. 영화 흥행으로 '킹스맨 마티니'로 이름 붙여진 이 칵테일을 이젠 집에서 '젠틀맨'처럼 마실 수 있게 됐다. 전문 바텐더 역할을 하는 '스마트 칵테일 제조기' 덕이다. 소마바(Somabar)가 만든 이 칵테일 제조기는 429달러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칵테일을 선택하면 정확한 비율로 칵테일을 만들어낸다. 킹스맨 마티니뿐 아니라 보드카를 넣은 제임스 본드 마티니나 맨해튼, 데스 인 더 애프터눈 같은 다양한 칵테일도 만들어낸다. 주방기기들이 확 달라지고 있다. 칵테일을 척척 뽑아내는 기계부터 전문 요리사 수준의 음식을 집 부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로봇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방기기들의 변신은 기본적으로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주방기기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한 가장 큰 원동력은 달라진 부엌의 위상이다. LG경제연구원의 장재현 연구위원은 "집의 중심축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넥스트마켓 조사에선 요리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본다(58%)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넥스트마켓은 이른바 '스마트 키친'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부엌 시장이 2020년까지 10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부엌이 이처럼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기업들은 이 시장을 겨냥해 발 빠르게 이색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통신과 다양한 감지 센서를 장착한 주방기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엮은 것들이다. 전통의 가전회사들은 물론이고 가구회사와 스타트업들까지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로봇 셰프'다. 영국 런던에 있는 몰리로보틱스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셰프를 공개했다. 로보틱 키친(Robotic Kitchen)으로 명명한 이 로봇 셰프는 양팔로 행사장에서 음식 만들기를 시연했다. 채소를 다듬는 것은 물론 ▶생선회를 얇게 저미고 ▶고기를 굽고 ▶손에 국자를 쥐고 국물 요리까지 해내는 로봇 셰프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자연스러운 손놀림 때문이었다. 몰리로보틱스는 이 로봇 셰프의 비밀을 '모션 캡처'로 설명했다. 실제 셰프들의 손놀림을 영상으로 찍어 이를 그대로 로봇이 따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했다는 것이다. 로봇 셰프의 쓸모는 요리뿐 아니다. 조리 뒤 지저분해진 주방을 정리해 주는 일도 알아서 해준다. 음식 접시를 치우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개수대를 치우는 일을 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조리법을 선택해 퇴근 시간을 정해주면 로봇 셰프가 알아서 음식을 마련해 주지만 단점도 있다. 식기가 제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몰리로보틱스는 이 로봇 셰프를 1만 파운드(약 1만 6000달러)에 2017년부터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자금을 모집했던 '스마티 팬즈'도 있다. 일반 냄비 모양의 이 제품의 강점은 초보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요리에 있다. 내부에 센서를 장착해 온도와 습도, 무게를 자동으로 파악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면 조리법은 물론 냄비에 재료를 넣을 때마다 필요한 양을 표시해 준다. 어떤 양념을 언제 넣어야 하는지 알려줘 요리 실패 가능성을 줄여주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스타트업인 '드롭'이 내놓은 스마트 저울도 쉬운 요리를 돕는다. 빵 굽기에 도전하는 도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밀가루의 양을 얼마나 해야 할지, 소금과 설탕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 지인데 이런 초보자들에겐 적합한 제품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태블릿으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한다. 가령 원하는 크루아상을 굽고 싶다면 먼저 태블릿으로 크루아상을 선택한 뒤 알려주는 요리법대로 재료를 저울에 담으면 된다. 구글 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오렌지 셰프는 여러 주방기기와 연결된 연동형 저울 '프렙 패드'(149달러)를 선보였다. 온도를 알아채는 주걱 '서모스패튤라'도 있다. 생긴 건 여느 부엌의 주걱과 똑같지만 손잡이 부분에 온도를 보여주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딸려 있다.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내장해 영하 20도에서 240도의 고온까지 측정할 수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2015-07-05

실험실 같은 공장…로봇이 0.01mm 오차도 잡아내

자동화율 95%, 작업 속도 자동 조절 "기존 공장보다 생산성 두 배 높아" 1분에 4만 군데 스캔해 불량 적발 귀로 못 듣는 미세한 소음도 체크 ◆위치 : 독일 바이에른주 딩골핑 (뮌헨에서 북동쪽 약 90km) ◆면적 : 245만㎡(약 74만1000평) ◆직원수 : 1만7500명 ◆연간 생산량 : 36만9000대(2014년) ◆일일 생산량 : 약 1600대 ◆생산모델 : BMW 3·4·5·6·7 시리즈, M5·M6 등 BMW의 입문 모델인 3시리즈부터 기함인 7시리즈까지 지난해 총 36만9000대의 차량을 만들어낸 곳이 있다. 'BMW의 어머니'라 불리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딩골핑 공장이다. BMW는 이곳을 '진정한 스마트 공장'이라 자부한다. 지난 11일 이 공장을 찾았다. 전날 신임 하랄드 크루거(50) BMW그룹 회장이 뮌헨 본사에서 신형 7시리즈를 공개한 직후였다. 공장에 들어서자 로봇이 강철과 알루미늄 그리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높은 열로 눌러 붙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BMW가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공정이다. CFRP 차체 제작 공정은 자동화율이 95%에 달한다. 볼퍼 제터 CFRP 공정팀장은 "신형 7시리즈는 CFRP를 차체의 척추에 해당하는 가운데 바닥과 지붕, 앞문과 뒷문을 잇는 'B필러' 같은 곳에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자랑했다. 기자가 직접 손가락으로 자동차 지붕을 잇는 2m 길이의 CFRP를 누르자 대나무처럼 탄력적으로 휘는 게 느껴졌다. 이처럼 최첨단 소재를 활용하는 작업을 로봇이 거뜬히 수행하고 있었다. 조립 공장은 밝은 조명에 흰색 바닥 때문에 실험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차체를 조립하는 작업자마다 '모니터'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부품이 제대로 공급됐는지, 나사를 제대로 조였는지, 조립 위치는 정확한지 등을 컴퓨터가 각종 센서로 감지해 모니터에 알려줬다. 이후 작업자가 화면에 나타난 대로 작업을 수행한 뒤 손가락으로 '확인' 버튼을 눌렀다. 이어 그 다음에 조립할 부품의 모양과 순서가 나타났다. 올리히 오스왈드 차체 공정팀장은 "460대 로봇이 2500여 개 공정에서 100분의 1mm 수준의 오차까지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품 재고와 주문량을 파악해 작업 속도까지 조절하는 수준"이라며 "기존 공장보다 스마트 공장의 생산성이 2배가량 높다"고 소개했다. BMW는 최근 문을 연 '웨스트윙'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품질 불량을 잡아내는 곳이다. 로봇이 흰빛을 차량 앞문에 쏘자 옆에 달린 컴퓨터 모니터에 문이 초록·노랑·빨간색으로 쪼개졌다.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제대로 조립했다는 뜻이다. 나머지 색은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알베르트 케르셔 품질팀장은 "1분에 4만 군데 이상을 감지해 불량을 잡아내는 미래지향적 측정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엔 소음 테스트 센터로 이동했다. 두께 50㎝가 넘는 문을 닫자, 높이 5m 짜리 하얀색 실험실 내부가 조용해졌다. 실험실 가운데엔 롤러 4개 위에 신형 7시리즈 차량이 놓여 있었다. 그 차에 탑승해봤다. 뒷좌석 머리받이 좌우에 소음을 측정하기 위한 마이크가 달려있었다. 속도계 눈금이 시속 130㎞(약 80마일)를 가리켰다. 하지만, 속도계를 보지 않았다면 달리는지 몰랐을 정도로 조용했다. 차량 바깥에 있던 기자들은 "그릉그릉"하는 소음이 꽤 크게 들렸다고 했다. 그만큼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걸러냈다는 얘기다. 트를 더블유 소음 측정팀장은 "경쟁사의 소음 측정 시설과 달리 터널 내부를 달릴 때의 상황까지 재연할 수 있고, 사람 귀로는 잘 들을 수 없는 100헤르츠(㎐) 이하의 소음까지도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요제프 케르셔 딩골핑 공장장은 "BMW가 자랑하는 장인 정신은 이처럼 끊임없는 개혁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2015-06-18

[온 에어]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

'kt는 16일 열린 2015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10점으로 크게 패하며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중략) 한편 오늘 롯데에 패한 kt는 6연패를 기록하며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16일에 열린 프로야구 경기 기사다. 경기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써 놓았는데 기자 이름은 빠져 있다. 다음은 지난달 19일 LA 타임스에 게재된 지진 관련 기사. '미국 지질 조사소에 따르면 화요일 오전에 캘리포니아의 로스바노스에서 27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0의 약진이 관찰됐다.' 이 기사 역시 기자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두 기사는 모두 로봇 기자가 작성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로봇 기자가 지진 기사를 상업용도로 공급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한국에서는 이준환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이 로봇저널리즘 서비스를 통해 기사를 생산 중이다. 로봇 기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정리해 그 중 가장 뉴스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골라 리드를 잡아 기사를 쓴다. 머지않아 사람 기자는 사라지게 될까? 지난 주말 포모나에서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대회가 열렸다. DRC는 이른바 '재난 로봇 올림픽'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미 국방부 산하기관이 인간을 대신해 극한의 재난 현장에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참가 로봇들은 운전, 밸브 잠그기, 벽 뚫기, 장애물 돌파, 계단 오르기 등 8단계의 임무를 1시간 안에 완수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 한국에서는 카이스트, 서울대, 로봇 제작업체인 로보티스 등 3팀이 참가했다. 2013년부터 치러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팀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독일 등 6개국 24개팀으로 모두 실력이 쟁쟁했다. 이런 팀들을 제치고 카이스트가 1위를 차지했다. 카이스트는 인간형 로봇인 '휴보2'로 미국 연구팀을 꺾고 정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연구진이 뛰어난 역량을 과시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로봇산업은 일본과 미국이 이끌고 있다. 사실 한국과 독일 등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가 비록 재난구조라는 특정 주제에 국한됐지만 한국 연구팀의 우승은 앞으로 얼마든지 로봇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한국팀의 로봇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아직 서툴지만 하나하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로봇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행여 굴욕스럽지 않을까 마음이 쓰이고 실수를 하면 안타까웠다.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는 로봇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산업계에서는 머지않아 '1인 1 로봇 시대'가 올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비스 로봇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와 기업이 첨단로봇 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로봇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로봇이 외로운 노인들을 돌보고, 인간을 재난에서 구해주는 시대, 로봇이 영웅 대접을 받는 날이 곧 올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이 로봇 기자들과 실력을 겨룰 날도 머지않았다.

2015-06-10

"여성의 섬세함이 로봇 발명에 더 유리하지요"

남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로봇 발명 분야에서 한인 여학생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브롱스과학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주노 이(18.사진)양. 오는 9월 미시간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이양은 지난해 전미로봇챔피언대회에서 직접 발명한 게임수행 로봇으로 1위를 차지해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로봇올림피아드(WRO)에 미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브롱스과학고 여학생들로 이뤄진 로봇공학팀 팀장으로 50명의 팀원을 이끌며 로봇 디자인에서부터 제조까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양은 과학.로봇 발명 교재를 만드는 '로보마인드테크(RoboMindTech) 스템(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센터'에서 교사용 로봇 만들기 교재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매니저도 맡고 있다. 28일 이양의 어머니 공소윤씨는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노가 9살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나 넉넉치 않은 형편에 고등학교 때 학원 한번 보내주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남동생(제이슨.스타이브슨트고 재학)과 함께 둘이 잘 자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공씨는 또 예전에 한국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던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기까지 온가족의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열심히 공부하며 힘이 되어 준 남매가 너무나 대견하다며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공립 중학교(퀸즈 프레시메도의 MS216)에 다니던 남매를 모두 특목고에 진학시킨 공씨에게 비결을 묻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잠 좀 자라'는 말을 더 많이 했을 정도로 공부는 자기들이 알아서 했다"며 "악기를 배우는 것이 아이들의 창의력에 좋다는 말에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8년 바이올린을 3년 가르쳤는데 네일숍에서 일하며 밤낮으로 번 돈을 애들한테 다 쓴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양은 "학교 방과후 교육 뉴욕주에서 제공하는 SAT 준비 프로그램 등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뭐든 활용했고 교내에서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멘토 역할을 하면서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수 있게 된 것 같다"며 "STEM 분야는 남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성의 섬세함과 창의력이 오히려 정말 우리 일상 생활에 필요한 로봇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만든 로봇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인 데니스 홍 같은 로봇 과학자를 꿈꾼다는 이양은 "인명구조 등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를 세우고 싶다"며 "자라면서 항상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힘들었던 때도 많았지만 이젠 하늘에 계신 아빠가 분명 나를 보며 기뻐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2015-05-28

농장에도 '첨단 바람'…로봇이 잘 익은 딸기만 골라서 수확

야채와 과일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일손 구하기가 점차 힘들어지면서 최근 들어 야채 묘종을 옮겨 심는 기계에서 딸기를 따는 로봇까지 첨단 기술이 전통 농업에도 도입되고 있다. 애그로봇은 딸기를 수확하는 로봇이다. 14개의 팔에는 금속 바구니와 색깔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서 익지 않은 딸기는 그냥 지나가고 잘 익은 딸기만 골라 따 바구니에 담는다. 대당 가격은 10만 달러다. 애그로봇을 개발한 후안 브라보는 "이젠 일손을 구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들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현재 야채 씨앗을 심고 장미 묘목도 옮겨 심을 수 있는 다른 로봇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야채 농장 중 하나인 타니무라&앤틀 프레시 푸즈사는 지난해 농업용 첨단 기계를 만드는 플랜트 테이프사를 매입했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기계는 시간당 6마일로 움직이면서 그린하우스에 있는 로메인이나 샐러리 등 야채 묘종을 밭으로 옮겨 심는다. 알트만 스페셜티 플랜츠사도 2만5000달러의 무인 트랙터를 이용해 지난 1년간 120개가 넘는 장미 묘목과 야채 묘종을 옮겼다. 이 일은 사람 8명이 했던 일이다. 지금까지 야채와 과일은 기계로 수확하면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사람 손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젠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로봇이 잘 익은 딸기를 골라 따고 양배추도 새싹만 잘라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드리스콜 딸기 협회 소렌 비요른 대표는 "일손이 줄고 멕시코 노동자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임시 비자를 받아야 했다. 이제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로봇을 사용하면 생산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2015-04-26

2만 명 근무하던 중국 공장, 로봇 투입 뒤 100명만 남아

고용시장에 거대한 쓰나미 밀려와 2030년 일자리 20억 개 사라질 것 한국 로봇밀도 세계1위로 파장 커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은 적어" 로봇도 진화를 한다. 지난 12일 한국산업기술대 디자인융합연구소에서 본 '양팔 로봇'이 한 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한 팔만 가졌다면, 이 로봇은 말 그대로 작업용 팔이 두 개다. 움직이는 물체를 한 팔로 잡은 뒤 다른 팔로 가공할 수 있다. 이 연구소의 홍성수 책임교수는 "작업 효율이 한 팔 로봇보다 여섯 배 높다. 인류로 빗대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셈"이라고 설명한다. 이 로봇의 또 다른 특징은 작업에 따라 사람의 손에 해당하는 '모듈'을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엔 운반용 로봇, 조립용 로봇, 포장용 로봇을 따로따로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양팔 로봇' 한 대로 운반.조립.포장이 다 가능하다. 내년을 목표로 한창 개발 중인 이 로봇은 휴대전화 생산라인에 투입될 계획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공장에선 로봇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이 많아 사람의 손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팔 로봇'은 이르면 내년부터 휴대전화 공장의 풍경을 확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로봇의 발달이 우리의 일터를 빼앗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로봇이 이끄는 제3의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년 후 미국의 일자리 47%가 소멸된다"고 했고,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은 "2030년 일자리 20억 개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문제는 '로봇 혁명'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다. 인공지능과 3D 프린팅 등 기술 진보는 육체 노동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지적 노동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로봇.인공지능의 발전이 중산층을 위협한다' 보고서를 낸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로봇과 컴퓨터의 대체 가능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비숙련 노동은 물론 숙련 노동.전문 노동도 그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중산층들의 경제적 지위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 로봇은 시각인식.인공지능.다관절 등 첨단 기능을 갖춰 사람의 섬세한 동작을 보면 그대로 따라하는 수준까지 개발됐다. 일반 산업용 로봇 가격은 2007년 4000만~5000만원에서 최근 1000만~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의 산업용 로봇의 운영비는 이미 일반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의 임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로봇 전문가는 "2만 명이 근무하던 중국의 한 공장에서 최근 로봇이 투입된 뒤 로봇을 관리하는 직원 100명만 남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초기 형태인 지능형 알고리즘은 빅데이터와 맞물려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계산과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분석과 예측까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 비서 서비스인 '코타나'는 올해 아카데미 수상자 24명 가운데 20명을 정확히 맞혔다. 영화와 배우의 빅데이터를 검색엔진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는 21명을 적중했다. 미국 언론계에선 '로봇 저널리즘'이 화제다. 시간을 다투는 금융, 결과가 숫자로 쉽게 나타나는 스포츠 분야 보도에서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리처드 프리먼 교수는 "기술의 발달로 사무직뿐만 아니라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도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2025년 로봇이 전 세계 제조업 일자리 4000만~7500만 개를 뺏는 반면 알고리즘은 1억1000만~1억4000만 명의 일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잠식할 것인가? 일자리의 미래를 낙관하는 쪽이 좀 더 많다. 지난해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 리서치는 과학자.개발자.기업인 등 전문가들에게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52%)이 '그렇다'(48%)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이런 논리다.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 방식을 도입해 '포드T'를 만들면서 많은 노동자가 해고됐다. 그러나 차값이 떨어져 주문이 늘면서 고용도 증가했다. 교통수단 발달로 관광과 같은 새로운 산업에서 일자리가 생겨났다. 로봇도 마찬가지다."(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 반면 비관론자는 생산성이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해도 고용은 늘지 않아 중산층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본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더라도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또 그 일자리의 질이 낮을 수도 있다. 『제2의 기계 시대』 저자인 앤드루 맥아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부교수는 "저숙련 일자리는 육체노동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있다. 하지만 중간 정도 숙련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여러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준호 책임연구원은 "노동시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일자리의 양적 감소, 고용의 질적 저하, 과거 직업 종사자들의 도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위협하는 일자리는 부지기수다. 이런 일자리로 미국 방송사 NBC는 약사, 변호사, 운전사, 우주비행사, 점원, 군인, 베이비시터, 재난구조원 등을 선정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텔레마케터, 파쇄기계 운전기사, 굴착기 운전기사, 약제사, 조림 근로자, 동물 관리인 등이라고 내다봤다. 단순노동.비숙련직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동화가 많이 됐기 때문에 당분간 안전하다. 그러나 벌이는 시원찮다. 인간의 비교 우위가 지켜질 분야도 있다. 이발사, 승무원, 코디네이터, 제빵사 등 섬세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다. 로봇 개발이 어렵고 개발하더라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니어 산업과 같이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눠야 하는 직업도 끝까지 경쟁력을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재·곽재민 기자

2015-03-19

로봇이 기사를 쓴다고?…이젠 편집까지 한다

#. LA타임스의 지진 보도는 '퀘이크봇'이라고 불리는 기사작성 로봇이 쓴다. 지진 발생 직후 지질조사국(USGS)이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면, 진앙지와 진도 등 주요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해 송고한다. 지진 발생 소식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이내. #. AP통신은 지난해 7월부터 기업들의 분기 실적 기사를 로봇 저널리즘 전문 업체인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Automated Insights)'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는 초당 9.5개의 기사를 생산하는 속도로 2013년 총 3억 개에 이르는 기사를 생산했으며, 2013년 로봇이 생산한 월 평균 1만 5000개의 기사를 주요 언론사에 판매했다. #.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종이신문을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으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간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은 가디언 뉴스 사이트에서 길이가 긴 기사를 댓글, 소셜 공유 등의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선별, 편집하여 24쪽의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인쇄한 종이신문이다. 사람의 편집을 거치지 않는 최초의 종이신문인 것이다. 1989년에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그려진 2015년에는 사건 사고 현장에 등장해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자동으로 송고하는 기사 로봇이 등장한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이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로봇 저널리즘' 또는 '알고리즘 저널리즘'은 보도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저널리즘을 말한다. 로봇 저널리즘의 핵심은 데이터를 수집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완성도 있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알고리즘의 성능에 있다. 때문에 현재 로봇 저널리즘의 주요 활용분야는 스포츠 분야나 증권, 금융 관련 소식 등, 주로 정량화된 수치나 고유명사 등 데이터 처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초기에는 편집국 보조수단으로 발전했다. 기자가 특정 뉴스를 제작하고 있는 동안, 보조수단으로서 소프트웨어는 지금까지 작성된 뉴스를 계속 요약하고, 녹취 자료를 글로 전환하고, 글에 어울리는 도표 및 이미지를 제안하는 일들을 담당했다. 현재는 두번째 단계로 진화 중이다. 수집된 데이터 및 정보에 기초해서 소프트웨어가 의미를 해석하고 스스로 기사 생성을 진행하는 수준이다. 물론 최종 발행 결정, 전체 과정에 대한 감독, 해당 알고리즘의 생산 등에 인간의 노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알고리즘에 기초한 기사 자동 생산의 역사는 2009년 4월 노스웨스턴 대학교 저널리즘과 및 컴퓨터공학과 학생 4명이 디지털 뉴스 시장의 확대에 따라 지역 언론사가 겪고 있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스탯몽키(Stats Monkey)'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이었다. 스탯몽키의 주 역할은 매일매일 진행되는 야구경기를 요약하는 기사 생산이었는데,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야구경기와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경기에 나선 주요 선수와 경기 진행 상황이 분석되고 그 결과가 이미 제작된 기본문장에 입력, 단 몇 초만에 야구경기 기사가 완성된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텍스트를 자동 생산하는 스탯몽키의 기술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로봇 저널리즘의 선두주자인 '내러티브 사이언스'라는 기업의 모태가 된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 '와이섭', '판타지 저널리스트' 등에서 생산하는 로봇 저널리즘은 아직 고도의 분석을 요하는 기사를 안정적으로 작성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의 창업자이자 CEO인 로비 앨런은 로봇 저널리즘의 미래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딥러닝 등 뉴로 사이언스가 결합된 고급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토대로 더욱 풍부해 진 텍스트 분석 및 기사 작성 역량을 갖춘 새로운 알고리즘이 덧붙여지고, 드론 등을 활용한 로봇의 직접 취재 및 데이터 수집이 더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로봇 저널리즘의 영역은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기성 언론인들의 영역보다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보았다.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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