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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섬세함이 로봇 발명에 더 유리하지요"

브롱스과학고 로봇공학팀 이끄는 주노 이양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총괄, 교사용 교재도 제작

남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로봇 발명 분야에서 한인 여학생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브롱스과학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주노 이(18.사진)양. 오는 9월 미시간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이양은 지난해 전미로봇챔피언대회에서 직접 발명한 게임수행 로봇으로 1위를 차지해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로봇올림피아드(WRO)에 미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브롱스과학고 여학생들로 이뤄진 로봇공학팀 팀장으로 50명의 팀원을 이끌며 로봇 디자인에서부터 제조까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양은 과학.로봇 발명 교재를 만드는 '로보마인드테크(RoboMindTech) 스템(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센터'에서 교사용 로봇 만들기 교재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매니저도 맡고 있다.

28일 이양의 어머니 공소윤씨는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노가 9살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나 넉넉치 않은 형편에 고등학교 때 학원 한번 보내주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남동생(제이슨.스타이브슨트고 재학)과 함께 둘이 잘 자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공씨는 또 예전에 한국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던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기까지 온가족의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열심히 공부하며 힘이 되어 준 남매가 너무나 대견하다며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공립 중학교(퀸즈 프레시메도의 MS216)에 다니던 남매를 모두 특목고에 진학시킨 공씨에게 비결을 묻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잠 좀 자라'는 말을 더 많이 했을 정도로 공부는 자기들이 알아서 했다"며 "악기를 배우는 것이 아이들의 창의력에 좋다는 말에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8년 바이올린을 3년 가르쳤는데 네일숍에서 일하며 밤낮으로 번 돈을 애들한테 다 쓴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양은 "학교 방과후 교육 뉴욕주에서 제공하는 SAT 준비 프로그램 등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뭐든 활용했고 교내에서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멘토 역할을 하면서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수 있게 된 것 같다"며 "STEM 분야는 남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성의 섬세함과 창의력이 오히려 정말 우리 일상 생활에 필요한 로봇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만든 로봇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인 데니스 홍 같은 로봇 과학자를 꿈꾼다는 이양은 "인명구조 등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를 세우고 싶다"며 "자라면서 항상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힘들었던 때도 많았지만 이젠 하늘에 계신 아빠가 분명 나를 보며 기뻐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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