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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같은 공장…로봇이 0.01mm 오차도 잡아내

연 36만대 생산 딩골핑 '스마트 공장'

자동화율 95%, 작업 속도 자동 조절
"기존 공장보다 생산성 두 배 높아"
1분에 4만 군데 스캔해 불량 적발
귀로 못 듣는 미세한 소음도 체크


◆위치 : 독일 바이에른주 딩골핑

(뮌헨에서 북동쪽 약 90km)

◆면적 : 245만㎡(약 74만1000평)

◆직원수 : 1만7500명

◆연간 생산량 : 36만9000대(2014년)

◆일일 생산량 : 약 1600대

◆생산모델 : BMW 3·4·5·6·7 시리즈, M5·M6 등

BMW의 입문 모델인 3시리즈부터 기함인 7시리즈까지 지난해 총 36만9000대의 차량을 만들어낸 곳이 있다. 'BMW의 어머니'라 불리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딩골핑 공장이다. BMW는 이곳을 '진정한 스마트 공장'이라 자부한다. 지난 11일 이 공장을 찾았다. 전날 신임 하랄드 크루거(50) BMW그룹 회장이 뮌헨 본사에서 신형 7시리즈를 공개한 직후였다.

공장에 들어서자 로봇이 강철과 알루미늄 그리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높은 열로 눌러 붙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BMW가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공정이다. CFRP 차체 제작 공정은 자동화율이 95%에 달한다. 볼퍼 제터 CFRP 공정팀장은 "신형 7시리즈는 CFRP를 차체의 척추에 해당하는 가운데 바닥과 지붕, 앞문과 뒷문을 잇는 'B필러' 같은 곳에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자랑했다.

기자가 직접 손가락으로 자동차 지붕을 잇는 2m 길이의 CFRP를 누르자 대나무처럼 탄력적으로 휘는 게 느껴졌다. 이처럼 최첨단 소재를 활용하는 작업을 로봇이 거뜬히 수행하고 있었다.

조립 공장은 밝은 조명에 흰색 바닥 때문에 실험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차체를 조립하는 작업자마다 '모니터'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부품이 제대로 공급됐는지, 나사를 제대로 조였는지, 조립 위치는 정확한지 등을 컴퓨터가 각종 센서로 감지해 모니터에 알려줬다. 이후 작업자가 화면에 나타난 대로 작업을 수행한 뒤 손가락으로 '확인' 버튼을 눌렀다. 이어 그 다음에 조립할 부품의 모양과 순서가 나타났다. 올리히 오스왈드 차체 공정팀장은 "460대 로봇이 2500여 개 공정에서 100분의 1mm 수준의 오차까지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품 재고와 주문량을 파악해 작업 속도까지 조절하는 수준"이라며 "기존 공장보다 스마트 공장의 생산성이 2배가량 높다"고 소개했다.

BMW는 최근 문을 연 '웨스트윙'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품질 불량을 잡아내는 곳이다. 로봇이 흰빛을 차량 앞문에 쏘자 옆에 달린 컴퓨터 모니터에 문이 초록·노랑·빨간색으로 쪼개졌다.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제대로 조립했다는 뜻이다. 나머지 색은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알베르트 케르셔 품질팀장은 "1분에 4만 군데 이상을 감지해 불량을 잡아내는 미래지향적 측정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엔 소음 테스트 센터로 이동했다. 두께 50㎝가 넘는 문을 닫자, 높이 5m 짜리 하얀색 실험실 내부가 조용해졌다. 실험실 가운데엔 롤러 4개 위에 신형 7시리즈 차량이 놓여 있었다. 그 차에 탑승해봤다. 뒷좌석 머리받이 좌우에 소음을 측정하기 위한 마이크가 달려있었다. 속도계 눈금이 시속 130㎞(약 80마일)를 가리켰다. 하지만, 속도계를 보지 않았다면 달리는지 몰랐을 정도로 조용했다. 차량 바깥에 있던 기자들은 "그릉그릉"하는 소음이 꽤 크게 들렸다고 했다. 그만큼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걸러냈다는 얘기다. 트를 더블유 소음 측정팀장은 "경쟁사의 소음 측정 시설과 달리 터널 내부를 달릴 때의 상황까지 재연할 수 있고, 사람 귀로는 잘 들을 수 없는 100헤르츠(㎐) 이하의 소음까지도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요제프 케르셔 딩골핑 공장장은 "BMW가 자랑하는 장인 정신은 이처럼 끊임없는 개혁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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