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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끝났어도 비데 산업 급성장

팬데믹동안 호황을 누렸던 비데산업이 매출이 급증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CNN방송은 팬데믹 기간 화장지 품절 사태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비데 사업이 엔데믹에도 큰 인기를 얻고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비데판매 사이트인 비데킹닷컴은 팬데믹 기간 비데 수요의 급증으로 운송비가 비싼 항공편으로 제품을 운송했고 보관창고에 도착하기도 전에 완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비데 선호도가 꾸준히 급증하면서 팬데믹 이후 매출이 연간 20% 증가했고 지난해는 30%까지 뛰어올랐다.     비데킹닷컴 미키 아그라왈 대표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전체 비데 시장이 2~3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비데 인기가 높아지면서 비데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고급 제품에서 보급 제품으로 차별화되는 경향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프리미엄 비데는 좌석 난방,  온수 온도 설정, 수압 및 물흐름 조절, 원격 작동(리모콘), 야간 조명, 온풍기 등 고급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비데업계에서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이는 대표 주자는 한국 코웨이와 일본 비데 제조사인 토토다. 토토는 비데킹닷컴에서 최고 142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코웨이 비데 메가 400 일렉트로닉 비데 시트는 고급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선정한 최고 비데 자리까지 꿰찼다. 아마존에서 380~457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코웨이 측은 “국내 중국 커뮤니티에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A한인타운에 직영점을 개설한 쿠쿠미주법인은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구매, 렌탈 상담에 수리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쿠 측은 “비데 매출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30배 이상 성장했다"며 "온라인에서는 자사 웹사이트와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데를 처음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투시(Tushy) 같은 저렴한 온수 비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냉수 온수만 분사하는 비데 모델은 아마존 같은 사이트에서 50달러 미만으로 판매 중이다. 핸즈프리 건조기 등 투시의 비데 장치는 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투시 매출은 2019년 800만 달러에서 2020년 4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형을 쓰다가 기능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고급형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비데 산업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구매자들의 입소문 덕에 신규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영 기자급성장 산업 온라인 비데판매 비데킹닷컴 미키 비데 선호도

2024-03-25

건강식품 엑스포에 한국기업 30곳 참가

한국농림축산식품부와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LA지사가 세계 최대 자연·건강제품 전문 박람회인 ‘2023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 웨스트(NPEW)’에 참가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NPEW는 세계적인 자연·건강식품 전문 매거진 뉴 호프 내추럴 미디어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 박람회로 전 세계 132개국 3500여 업체, 8만5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NPEW는 자연·건강제품 산업의 슈퍼볼 격 행사로 천연·유기농 식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비롯해 천연재료를 활용한 건강 뷰티 상품까지 웰빙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생 브랜드와 기존 브랜드가 만든 자연·건강제품을 처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aT에 따르면 올해 소스류, 쌀가공식품, 인삼, 가정간편식(HMR) 등 한국업체 30곳이 참가해 총 34개의 부스를 운영 중이다.     참가업체는 꽃샘식품, 거송상사, 굿모닝코리아유통, 리마글러벌, 인산죽염, 프롬바이오, 바이오폴리텍, 네츄어스베스트푸드, 올곧, 씨엔에이바이오텍, 매일식품, 삼진푸드, 샘초롱, 우양, 우신상사, 제이웰푸드, 모아, 백제, 원일식품, 남광식품, 해여름, 섬마을주식회사, 광천삼원식품, 라온, 쏘우굿, 송시마을, 튤립인터내셔널, 예인티엔지, 웅진식품, 진아에프엔씨 등이다.     aT는 한국산 딸기 홍보관 ‘K-베리’도 홍보하고 있다.     박람회 3일 동안 티모시 클로워스 셰프와 함께 현장 시식 및 시연 행사 등 K푸드 홍보 이벤트도 진행한다.     aT LA 김민호 지사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건강식으로서의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K푸드가 비한인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건강식품 한국기업 건강식품 전문 매일식품 삼진푸드 건강제품 산업

2024-03-14

[중국읽기]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막은 진짜 이유

다시 요소수다. 화학비료 연료인 인산암모늄도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 수출 통제로 한국 산업은 또 긴장 모드다. 중국의 진짜 의도는 뭘까. 올해 3월 5일 리커창 당시 총리가 전인대(의회)에 보고한 ‘2023년 정부 업무 보고’를 다시 본다. 답은 거기에 있었다.   보고는 올해 중국이 추진할 주요 산업 정책 방향 3개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발전과 안전의 병행(發展和安全幷擧)’이다. 산업정책을 짤 때 국가 안전(안보)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미·중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 언론은 희토류 산업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중국은 작년 초 ‘중국희토류그룹(中國稀土集團)’이라는 국유기업을 발족시켰다. 중국알루미늄·중국우쾅(五鑛)·간저우(?州)희토류 등 기존 3개 자원개발 회사에서 희토류 부분만을 떼어내 만들었다. 여기에 2개의 연구 기관이 참여한다. 국가가 희토류 생산 및 공급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수출입 분야 정부 개입은 더 커진다. 요소수든, 인산암모늄이든 국가 안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수출 통관을 막는다. 갈륨·마그네슘·흑연 등에서 확인된 일이다. 자원 무기화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2023 정부 업무 보고’가 제시한 또 다른 산업 정책은 ‘공급망 강화 및 보완’이다. 보고는 “산업 서플라이 체인을 점검하고, 우수 자원을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입해 공급망의 빈틈을 채우겠다”고 했다. 국가가 산업 공급망 관리에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드는 모습이다.   3번째 정책 흐름은 ‘신형거국체제(新型擧國體制)’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기업·학계(연구기관)·시장 등을 잇는 국가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보고는 “신형거국체제로 핵심 기술 개발의 글로벌 조직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 3개 정책 방향의 핵심은 산업과 안보의 결합이다. 국가 안전에 영향을 주는 품목은 정부가 나서 수출을 통제하고, 공급망을 새로 짜고, 개발 자원을 몰아준다. ‘전시 경제 체제’를 방불케 한다. 이 체제에서 요소수는 작은 품목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사소한 품목이 우리에게는 ‘멘붕’급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너무 안이하다. 여야는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겠다고 만든 ‘경제안보 공급망 지원법’을 정쟁으로 미루고 미루더니,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지난 8일 부랴부랴 통과시켰다. 그러니 전쟁하듯 달려드는 중국의 산업 전개에 여지없이 또 당한다. 한우덕 / 한국 중앙일보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중국 요소수 산업 공급망 희토류 산업 수출입 분야

2023-12-11

센터빌에 미동부 최대규모 실내 스크린 골프장 개장

    1만스퀘어 피트 규모 '액티브 엔터테인먼트' 표방   최고급 인테리어, 바와 음식으로 온가족 위한 명소로   버지니아 센터빌에 미동부 최대규모 한국식 스크린 골프장 '넘버1 골프라운지'가 개업해 인기몰이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골프 시뮬레이터 '골프존' 제품을 사용하며, 1만 스퀘어피트 공간에 고급 라운지와 초대형 바 시설 등까지 갖춘 '넘버 1 골프 라운지'는, 미국 MZ 세대와 골프 인구들의 실내 스크린 골프에 관심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크린 골프'를 새로운 K문화 열풍의 주역으로 성장시켜 미국에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수년간의 준비와 공사 끝에 '넘버1 골프 라운지'를 오픈한 정양렬 사장은 "아시아계는 물론 미국 손님들, 특히 젊은층이 몰리고 있어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단순한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이란 범주를 넘어서 식사와 음료, 바 등의 놀이문화를 접합한 '액티브 엔터테인먼트(Active Entertainment)'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간다는 사명"이라며 "앞으로 제2호, 제3호의 넘버1골프라운지를 열어 한국이 선도하는 스크린 골프산업을 미국에 확실히 자리매김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넘버 1 골프 라운지'에 들어서면 우선 최고급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럭셔리 바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특별 주문한 초대형 오발(oval) 바는 제작에만 수십만 달러가 소요 됐다고. 단순한 골프연습장이 아닌 '즐거움'과 '낭만'을 함께 선보인다는 정양렬 사장의 철학과 목표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보통 실내 골프장과는 차원이 다른 '프라이빗 베이'에는 최고급 소파와 테이블로 장식됐고, 블랙과 화이트 테마의 인테리어는 단아하고 우아하다. 여기에 최고사양 골프 시뮬레이터인 '골프존' 최신 시스템이 선보이는 정확도는 이용자들에게 세계의 유명 클럽에서 샷을 휘두른다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 가치가 2021년 13억1550만 달러에서 연평균 10.1%씩 성장해 2030년 33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프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도 스크린 골프를 치는 이들이 필드 골프 참여자 수를 따라 잡았다. 미국골프재단(NGF) 조사에 따르면 실내 스크린 골프를 선호하는 미국 골퍼는 약 1240만명이고 필드 골프만 즐기는 이들은 1260만명으로 격차가 줄었다.   특히 필드 스크린 골프 등 오프코스만 즐기는 골퍼의 평균 연령은 30세,  필드 코스만 택하는 골퍼의 평균 연령은 45세로 MZ 세대의 실내 스크린 골프에 대한 선호는 높다. KOTRA는 "MZ세대와 여성 골퍼들이 기성세대보다 더 많이 오프코스를 통해 골프에 입문하고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까닭에, 미동부 최대규모 '넘버 1 골프 라운지'에 대한 기대는 높다. 미국 북동부의 추운 날씨로 동절기 실내 골프에 대한 관심도도 급증하고,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과 교류의 장으로서 '넘버1 골프 라운지'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정 사장은 "한인들 뿐 아니라 아시아계 손님들의 단체 예약과 문의도 많고, 멤버쉽과 골프 티칭에 대한 수요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개인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급속히 확산했고, 그 중 젊은층이 긴 라운딩 시간과 필드의 불편함 대신, 익숙한 게임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골프 시뮬레이터의 맛에 깊이 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넘버 1 골프 라운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크린 골프 업체 '골프존'의 최신 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대당 수만 달러를 호가하는 시스템을 11대 이상 설치한 이유는 이 제품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라고.   지난 1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3 PGA 머천다이즈 쇼에 참가해 골프 시뮬레이터 관련 제품을 선보여 극찬 받은 '골프존' 측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휴대용 골프샷 모니터 '웨이브(WAVE)'를 소개해 주목 받기도 한 업계 최고의 테크놀로지 노하우를 자랑한다.  업체는 "수년 전만 해도 제품에 대해 미국 엔지니어들의 의심어린 눈총을 받았지만, 이제는 스크린 골프의 정확도, 정밀성에 대한 쏟아지는 극찬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넘버 1 골프 라운지'는 무료 오픈 베이 이용권, 50% 프라이빗 골프 베이 인하 혜택 등을 포함하는 멤버십을 1개월 150 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개업 기념 각종 혜택과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주소: 59338 Centreville Crest Lane, Centreville, VA 20121    문의: 571-591-4455, no1golflounge.com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골프 최대규모 실내 스크린 미동부 최대규모 스크린 산업

2023-12-01

정의선 회장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오토모티브 뉴스서 선정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Industry Leade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27일 ‘2023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2023 Automotive News All-Stars)’ 38명을 발표하고, 정의선 회장을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며 “첨단 로봇과 AI, 미래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등을 포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소감을 통해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모든 임직원과 파트너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인류 발전에 긍정적 변화를 촉진하고, 고객 기대 이상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1925년 창간된 자동차 전문매체로 온라인판, 중국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토모티브 뉴스는 엄격한 심사와 평가를 거쳐 매년 30여 명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 올스타를 발표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오토모티브 정의선 오토모티브 뉴스 자동차 산업 정의선 회장 현대차 Auto News

2023-11-27

가짜노동과 가짜목회!

 최근 한국 정부는 6차 산업 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래 클라크(Clark)가 분류한 산업은 3차까지였습니다. 제1차 산업은 농업이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제2차 산업은 제조업을 말합니다. 제3차 산업은 서비스업입니다. 서비스 산업이 다양해지면서 4차, 5차 산업으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제4차 산업은 정보, 의료, 교육 업입니다. 제5차 산업은 오락, 패션, 레저 업입니다. 여기에 1차, 2차, 3차 산업의 복합인 6차 산업까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제6차 산업의 대표적인 산업이 ‘농촌 융, 복합 산업’입니다. 즉 6차 산업이란 농산품(1차)을 제조, 가공(2차)하여 유통, 판매, 체험, 관광을 하도록 서비스(3차)와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존 케인즈(John Keynes)는 1930년 발표한 '우리 후손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논문에서 1930년까지의 추세에 근거해서 2030년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15시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은 제6차 산업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나 노동시간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왜 노동시간이 줄지 않는가를 연구한 학자가 있습니다.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아네르스 포그 옌센’입니다. 이들은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가짜노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을 ‘가짜노동’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습니다. 그리고 ‘가짜노동은 스스로 만드는 번 아웃의 세계!‘ 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생산직의 업무량은 측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사무직의 업무량은 측정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미국의 사무직 근로자들에게 설문지를 보내고,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업무량을 측정했습니다. 결론은 업무시간 중 46%만 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가격 비교사이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이 월요일이라는 것입니다. 온 라인 몰 사용자의 90%가 근무시간에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가짜노동(Pseudo work)‘은 조직에서 요구하는 업무, 노동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동은 아닌 업무를 말합니다. '가짜노동'을 하면 우리는 실질적인 일을 한다고 느끼지 못하면서도 계속 바빠집니다. '가짜노동'은 중요하고 긴급해 보일 수 있으며, 많은 이에게서 진짜 노동이라고 인정받고 심지어 칭찬과 명예가 따르기도 합니다. 생산성이 극도로 발달한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무직 노동이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가짜노동'이 등장했고, 노동자들 스스로도 무의미한 노동 속에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며 여전히 노동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가짜노동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관리자들은 일이 없을 때 불필요한 프로젝트를 고안합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관리자와 팀원들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바쁜 시기에는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고 폐기됩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할 때 불필요한 여러 분야의 건강체크를 합니다. 이로 인해 오히려 환자에게 필요한 상담과 치료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수준이나 관심을 파악하기 전에 강의계획서를 만듭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후 강의계획서대로 강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홍정길 목사님(남서울은혜교회 원로)이 중앙일보(2018.4.1)와 인터뷰를 했을 때 ‘나는 가짜목사’였다고 말씀했습니다. "목회한 지 50년이 넘었지만, 교회 개척해서 처음 3년을 빼곤 목회자로 불릴 수 없을 것 같다"며 "목회의 본질은 요한복음 10장에 나와 있듯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는 것인데, 3년이 지나 500가정이 되고 교인이 2,000명으로 불어나니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게 불가능해지더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누가 양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목자라 할 수 있겠나.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목회는 사라지고 매니지먼트(management·관리)만 남게 됐다"며 "주님이 보시기에 나는 가짜 목사였던 것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고 말씀했습니다. “우리 1세대는 교인들이 교회로 몰려드는 시기였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이 없다 보니 미국의 대형교회를 벤치마킹할 수밖에 없었다"며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날로 커지는 자신의 교회를 어떻게 하면 잘 유지·관리하느냐에 모든 시선이 고정돼 버린 것이다. 교회는 목사와 교인이 인격 대 인격으로 깊이 교류하는 현장이 바탕이 돼야 하는데, 이게 결여되니 인격이 없는 목회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바쁠수록 본질에 충실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번 아웃 직전의 삶을 사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분들이 혹시 가짜노동으로 스스로 번 아웃 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고 그 본질에 충실해서 여유 있는 삶을 살기를 기원해 봅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가짜노동 가짜목회 평균 노동시간 서비스 산업 복합 산업

2023-11-17

[마켓 나우] ‘세계 반도체 연구 연합’의 꿈

반도체라는 부품 산업은 미국 벨연구소에서 시작했다. 연구 목표는 1940년대 통신 시설이 소모하는 막대한 전력의 획기적인 축소였다. 지금도 반도체 산업의 총 매출은 5000억 달러에 ‘불과’하다. 통신 산업과 자동차 제조업의 6분의 1 정도다. 고용 인력도 200만 명으로 전자 산업의 8분의 1이다. 그런데도 전 세계가 반도체에 주목하는 이유는 ‘산업의 쌀’ 그 이상의 의미 때문이다.   반도체 기술력의 차이가 곧 IT산업, 국방력 등의 차이로 연결되기에 기술 강국들은 반도체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혈안이다. 지금은 한국·대만·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유럽연합(EU) 국가들, 일본, 중국 등도 반도체 산업에서 꼭대기를 차지하려고 다툼이 치열하다.   치열한 기술경쟁과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에는 없는 특징이 돋보인다. 첫째,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소자의 집적도가 2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발전했다. IBM·인텔 같은 기술 선도 주자가 로드맵을 따라가려고 무리해 투자하다가 1등 기업 자리를 내주다 보니 ‘1등의 저주’란 말도 나왔다.   둘째, 여러 경쟁사가 자금과 인력을 모아서 공동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의 세마텍(SEMATECH)과 벨기에의 아이멕(IMEC)이 있다. 제조기술 중심이던 세마텍은 참여기업이 줄어들면서 2016년 폐업했다. 아이멕이 유일하게 생존한 국제반도체 공동연구기관이다. 아이멕이 살아남은 것은 세마텍과 달리 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수탁을 받아 연구하는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반도체 기술은 공통의 로드맵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과 협력을 통해 발전했다. 최근 각국이 앞다투어 반도체산업 ‘내재화’(생산의 전 과정을 자국 기업이 수행)에 나서면서 협력이 약화하고, 기술 발전이 현저하게 늦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예상되는 문제점이 심각하다. 반도체 기술의 효율성을 1000배 이상 개선하는 신기술 개발에 각국과 각 기업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향후 전기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소모할 IT기술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없다. 글로벌 에너지 절감, 친환경기술의 구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 기업 간 이해에 기반을 둔 협력 모델은 유효기간이 끝났다. 전 지구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려면 새로운 국가 간 협력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칩4 동맹’같이 근시안적 이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후, 40년 후의 미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세계반도체연구연합’을 결성해야 한다는 화두를 풀자. 이병훈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마켓 나우 반도체 세계 반도체 기술력 세계 반도체 반도체 산업

2023-10-04

이민사회 일으킨 산업 일꾼들 사라진다

  ‘이민와서 갖게 되는 직업은, 공항에 누가 마중 나오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한인 이민사회에서 전해지는 유명한 말이다. 언어도 안 통하는 낯선 땅에서 어떻게든 경제생활을 해야 했던 ‘생계형 한인 이민자’의 삶을 압축해놓은 것이기도 하다. 먼저 미국에 도착한 지인이 도움을 주고, 그 지인을 곁눈질하며 열심히 일한 돈으로 결국은 마중 나왔던 사람의 직업세계에 깊숙이 발을 디디게 된다는 뜻이다. 1970~1980년대 이후 뉴욕으로 건너와 30~40년 이상 살아남은 한인들은 특히 여기에 공감한다. 그렇게 형성된 뉴욕 한인사회의 대표적 산업이 봉제·식품·식당·미용·네일·세탁 등의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인 이민사회의 근간이 된 주요 산업에서 한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민 1세대가 줄줄이 은퇴하고 있는 데다, 2·3세 한인은 물론 새롭게 유입된 이민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도 크게 바뀐 탓이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뉴욕주 한인(혼혈포함)의 자영업 종사자 비율은 2012년 9.0%에서 작년 7.7%까지 줄었다. 리테일업계 한인 종사자 비율은 15.5%에서 11.7%로, 홀세일 종사비율은 6.5%에서 3.0%로 하락했다. 과거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업종 대신, 최근 한인들은 교육·헬스(26.4%)·금융(9.5%)·전문직(15.2%) 분야로 눈을 돌렸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한때 뉴욕시 한인 델리·그로서리는 5000개에 달했던 반면 현재 1000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에서도 한인커뮤니티, 협회 등과 소통하는 업체는 100여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알고 지내던 한인 업체에 전화를 걸면 이미 주인이 타민족으로 바뀐 경우도 허다하다. 박 회장은 “뉴욕 델리·그로서리에서 타민족 비율이 30%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인 비율이 30%로 급감했다”며 “손님으로 온 한인들과 대화해보면, 신규 이민자들은 생계형보다는 유학·취업·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에 온 경우가 많은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자영업 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명맥을 유지하는 한인 업체에서 일할 한인도 부족한 모습이다. 통상 1세대 이민자들은 사업체 직원으로 한인 직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업주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면서도 기술도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영환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 회장은 “식당 서빙이나 음식 조리 등의 경우, 한인 직원이 점점 줄어 빠른 속도로 히스패닉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히스패닉은 고르고 골라 채용한다면, 한인 직원의 경우 선택의 여지 없이 채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인 업계의 대표적 산업인 네일업계도 마찬가지다. 과거 뉴욕주에만 5000개 한인 업체, 관련 인구는 3만명으로 추산됐었지만, 이제는 업체 2000개, 네일 종사인구는 1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계와 타민족들이 네일살롱 매물을 빠르게 사들이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뉴욕 일원의 많은 한인 여성들이 종사했던 봉제산업도 쪼그라든지 오래다. 봉제산업은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특히 한인 사회의 근간이 된 산업이기도 하다. 맨해튼 34~42스트리트, 5~9애비뉴 사이 블록에 집중됐던 봉제산업은 공장이 자동화하면서 빠르게 축소됐다. 90년대 초까지 봉제산업을 운영하는 한인은 4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40~50명으로 줄었고, 1세대 이민자는 거의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한인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세대의 은퇴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젊은 층은 주류사회로 편입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지만, 과거 한인사회를 단단히 쌓아 올린 역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의 근간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단단하게 뭉치면서도, 특유의 폐쇄적 문화는 개선해 타민족과 함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이민사회 산업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 한인 이민사회 뉴욕 한인사회

2023-09-21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물류 창고와 데이터 센터

시카고가 20세기 후반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할 당시 주요 산업은 유통이었다. 시어스 백화점과 몽고메리 워드 백화점이 그랬듯이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통 업체들이 한창 잘 나가던 시기가 있었다. 이들은 당시로서는 최신 마케팅 방법이었던 우편 주문과 카달로그 제작으로 시카고 지역을 넘어 중서부 전역을 상대로 판매 활동을 펼쳤다. 이전까지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직접 매장으로 찾아야 했지만 카달로그를 통해 물건을 파악한 뒤 우편을 통해 주문하면 배달되는 방식이었다. 현재로 따지면 아마존 전자상거래의 초기 모델쯤 되는 셈이다. 요즘 소매전자상거래를 아마존이 장악했다면 당시 시어스와 몽고메리 워드가 이 모델의 시초였다고 볼 수 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와 유니온 스탁 야드 등을 통해 전국의 농산물과 축산 거래가 시카고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도 시카고의 유통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유통업체들은 물류 창고가 필수다. 다양한 상품을 미리 구매해 놓고 소비자의 주문들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어스는 시카고 호만길에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물류 창고를 오픈했다. 이 물류 창고는 시카고의 물류 비즈니스를 상징하게 됐다. 이후로는 줄곧 시카고의 물류 산업은 발전을 거듭했다.     시카고는 물류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전에는 미시간호수와 운하를 통한 수상 운송이었다면 서부 개척시기부터는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철도망이 시카고를 거쳐갔다. 아직도 철도 화물 운송 네트워크에서 시카고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또 그 이후로는 오헤어국제공항을 통한 항공 운송이 대세를 이뤘다.     이 모든 것을 갖춘 것이 시카고였기 때문에 물류 산업이 바람의 도시에서 발전할 수 있었다. 지금도 물류 산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 중 하나인 엘크 그로브를 보면 여전히 시카고의 장점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엘크 그로브에 그 많은 산업 단지가 조성되고 크고 작은 한인 물류, 운송, 무역 업체가 위치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시카고에 본사를 뒀던 주요 기업들이 사무실을 매각하면서 그 자리에 물류 창고와 데이터 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보험사인 올스테이트사가 입주했던 글렌뷰의 캠퍼스는 현재 물류 창고 건설이 한창이다. 올스테이트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직원들의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자 대형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현재는 인근 샌더스길에 위치한 소형 건물로 본사를 임시로 옮겼다. 이후 본사를 어떻게 정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이 200에이커가 넘는 대형 캠퍼스 스타일의 본사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294번과 윌로우길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인 이 곳은 물류 창고로도 적격이다. 물론 주민들의 반대가 있긴 했지만 고속도로 진출입이 가까워 트럭이 지역 내 거주시설을 통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물류 창고와 고속도로가 붙어 있어 트럭 운행이 크게 거주 환경을 해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의 전 유나이티드항공 본사 부지에는 데이터 센터가 올라가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컴퓨터와 서버, 네트워크 설비가 가득한 전산 허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정보 등이 저장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상적이기 때문에 대용량의 전산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가 필수다. 또 인공 지능 등 최신 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데이터 센터는 전국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는 이미 다운타운의 윌리스 타워로 이전했고 그 빈자리를 데이터 센터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고 있는 지역 중에서 시카고는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많은 면적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거대 시장과 가깝고 관련 기술자를 채용하기 용이하며 시설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 부지 뿐 아니라 드캘브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하고 있는 메타가 10억달러를 투자해 대형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다. 또 파산 신청을 한 시어스사 역시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있는 본사 부지에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계획이 성사되면 시어스사의 빈 자리를 데이터 센터가 메울 수 있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된다.    사실 물류 창고와 데이터 센터는 기존 산업 분야와는 차이점이 있다. 물류 창고는 트럭을 불러 오고 데이터 센터는 전기를 대용량으로 쓰면서 채용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글로벌 제약회사 백스터의 디어필드 본사 부지를 물류 창고로 개발하는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좌초되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고 큰 부지를 흉물로만 남겨두는 것 역시 매력적인 선택은 아니다. 거대한 사무실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를 두고 주민들과 시청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한 때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데이터 물류 물류 창고 물류 산업 시카고 지역

2023-09-06

[마켓 나우] 반도체 전쟁에서 희생양만 될 것인가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에 일사불란했던 미국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와 인텔·퀄컴 등 주요 기업들은 제재 확대에 우려를 표명하고, 대응방안을 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퀄컴·NVDIA같은 기업은 중국시장에서 매출 감소 가능성을 걱정한다. 인텔은 타워세미컨덕터(TS) 인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 건이 걸려있다. 미국으로서는 마이크론 제재, 갈륨(Ga)·게르마늄(Ge) 같은 반도체 원소재수출제한 같은 중국의 반격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생력을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제 미국이 기업이익과 국가안보라는 명분을 어떻게 조율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 최근 뉴스를 보면 미정부는 규제 강화를 선택한 듯하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전략은 크리스 밀러가 쓴 『칩워(Chip War)』에서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반도체 분야 전·현직 CEO 등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잘 요약해, 반도체의 역사를 쉽게 설명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밀러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의 장점인 핵심 공정장비·첨단설계툴 등을 활용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각종 대중 수출제한조치로 현실화했다. 그 결과 글로벌 분업체계가 무너지고 냉전시대의 블록 경제체제가 부활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의 대중국 봉쇄조치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장비도입제한, 대중국 장비 수출감소 등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다. 첨단장비의 중국 현지공장 반입 제한의 경우, 전용 장비의 목적 외 사용 금지나 원격 제어를 통한 감시체계 확립 같은 대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민간기업에만 협상을 맡겨 두다 보니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반도체 산업의 내재화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디커플링은 피할 수 없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우리나라 소부장기업·소자기업이 당하기만 하는 상황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 극단적 예로 우리나라에 불리한 교역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들에 ‘최첨단 HBM 고속메모리와 같은 대체재가 없는 전략제품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떨지 생각해보자. 상대 국가는 원소재나 장비수출 규제보다 더 즉각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인류 공통의 자산이 되어야 할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조이는 전략은 테러행위나 다름없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25% 가량의 지분이 있다. 다른 나라의 금수 조치 등에 휘말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우리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는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산업 정책을 기대해본다. 이병훈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마켓 나우 반도체 희생양 반도체 제재전략 반도체 산업 반도체 생태계

2023-08-24

콜로라도, 총기 산업이 가장 큰 상위 10개주에 포함

    콜로라도가 미국내 50개주 가운데, 총기산업 규모가 9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내 개인 소유 총기는 3억9,300만개에 이른다. 미국 전체 인구보다도 더 많은 수다. 2016년에 미국은 사상 최고인 1,149만정의 총기를 제조했다. 이 수치는 지난 몇 년 동안(약 700만정) 감소했지만 1986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한 미국은 튀르키예, 오스트리아, 브라질 등 3개국에서만 378만정의 총기류를 수입하는 등 총기 수입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총기의 소유와 산업은 총기 문화 자체와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총기 산업이 어느 정도로 고착돼 있는가는 단순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총기를 구매하는가 뿐만 아니라 총기를 판매하는 딜러의 수와 주에서 생산하는지의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온라인 뉴스 제공업체 스태커(Stacker)는 연방주류, 담배, 화기 및 폭발물 관리국(Bureau of Alcohol, Tobacco, Firearms and Explosives)의 총기 상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총기 제조 및 유통과 관련된 세금을 납부하는 업체의 총수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총기 산업이 가장 큰 상위 10개주(Top 10 States with Biggest Gun Industries) 순위를 매겼다.       이번 조사에서 콜로라도는 50개주 가운데 전국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콜로라도 주내 총 무기산업체수(total weapons industry entities)는 506개에 달했다 이중 제조업체는 157개, 판매딜러는 343개, 수입업체는 6개였다. 또한 등록된 총기수는 모두 14만9,382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구 1천명당 25.7정꼴로 50개주 중 23번째로 높은 수치다. 미국에서 총기산업 규모가 가장 큰 주는 텍사스로 총 무기산업체수가 1,822개에 달했다. 이중 제조업체는 748개, 판매딜러는 1,035개, 수입업체는 39개였으며 등록된 총기수는 100만6,555정에 달했다. 2위는 플로리다주(총 무기산업체수 1,123개/등록 총기수 51만8,725정), 3위 애리조나주(713개/25만8,691정), 4위 펜실베니아주(684개/34만8,167정), 5위 노스 캐롤라이나주(640개/22만2,166정), 6위 오하이오주(624개/20만8,661정), 7위 버지니아주(605개/42만3,707정), 8위 조지아주(596개/30만4,124정), 9위 콜로라도, 10위는 테네시주(458개/15만1,536정)의 순이었다.       한편, 연방의회는 1934년 총기 등록 및 과세를 요구하는 법안인 국가 총기법(National Firearms Act/NFA)을 비준했다. 이 법의 목표는 표면적으로는 신흥 산업이 수입하는 돈의 일부를 삭감하는 것이나, 2차적인 동기는 총기 구매자들에게 20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범죄에 사용되는 총기류 판매를 제한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 수십년 동안, NFA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NFA가 여전히 미국인들의 총기 소유와 생산을 규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믿고 있다. 총기 산업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법은 안타깝게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총기 구입당 200달러의 세금이 제대로 부과된 적이 없고 총기 구입에 따른 수수료가 한때 엄청나게 비싸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일회성 지불을 감당할 수 있었다. 총기 수요는 계속 증가했으며 이에 힘입은 총기 산업의 성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총기 총기산업 규모 총기 산업 등록 총기수

2023-08-22

할리우드 파업 손실 30억불…3만7700개 일자리 사라져

할리우드 파업으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BC뉴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할리우드 파업으로 약 3만77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경제 손실은 약 3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캘스테이트 노스리지대 엔터테인먼트미디어토드홈즈 부교수는 “파업은 렌털 스튜디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비롯해 케이터링 업체와 소품 제작소 등 다양한 업종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주에 약 70만 명이 엔터테인먼트 관련 직업에 종사하며 LA지역 소득의 거의 20%를 차지한다.     산업 전문가들은 파업이 11월까지 계속된다면 경제 손실은 50억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이미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회복이 1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 덧붙였다.     할리우드 파업은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영화 산업에도 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됐다.    한편, 스튜디오와 협상 타결 실패로 5월부터 파업 중인 1만1000명의 작가조합(WGA)에 뒤이어 7월에는 16만 명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파업에 가세하고 있다.   정하은 기자할리우드 일자리 할리우드 파업 경제 손실 엔터테인먼트 산업

2023-08-16

윤활유 산업 선도하는 ‘극동유화’, 지난해 306억원 영업이익 달성

한국 윤활유 산업의 선도 주자로 업계에 자리매김한 극동유화(주)가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극동유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9.3% 증가하는쾌거를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5.6% 급증한 204억원으로 집계됐다.   1979년 창업 이래 한국 윤활유 산업의 신세대주자로서 각종 유화제품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 극동유화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현재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윤활유 선두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아울러 LPG, 아스팔트, 석유사업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를 모색하여 고객에게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극동유화는 34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올해 3월에도 보통주 1주당 2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 한 바 있다. 시가배당률은 5.09%이며 배당금 총액은 67억3,388만4,000원이다.   극동유화 장선우 대표이사는 “극동유화는 지속적인 투자 및 관련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우암건설, 선인자동차 등 다양한 관계사와의 교류을 통해 종합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극동유화는 다양한 관계사와의 교류를 통해 사업 영역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우암건설, 우암홀딩스, 고진모터스, 선인자동차, 세영모빌리티, 세영TMS, 케이디탱크터미널 등의 관계사를 두고 있다.   그 중 우암건설은 2010년 창립 이래 주택, 토목, 전시장, 플랜트 등의 다양한 건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회사다. ‘비바힐스’라는 주거 브랜드를 내걸고 주택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청년주택, 물류센터, 오피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건설 분야에서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영업이익 극동유화 윤활유 산업 극동유화 장선우 한국 윤활유

2023-07-25

성황리에 돌아온 ‘2023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 8월 1일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서 개최

전북 익산시는 2023 익산방문의 해를 맞아 익산 대표 이색 관광지인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서 작년에 이어 2회째를 맞는 ‘2023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23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은 홀로그램을 활용한 공포 실감 콘텐츠와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오감 콘텐츠를 접목, 유일무이한 교도소 공포체험으로 풍부하고 몰입도 높은 콘텐츠들을 통해 오싹하고 생생한 공포를 느낄 수 있으며 오는 08월 01일부터 08월 06일까지 6일 간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익산교도소세트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은 쾌적하고 안전한 행사 체험을 위해 하루 400팀(팀당 인원제한 없음) 을 기준으로 사전예약제로 진행, 사전예약은 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홀로그램을 활용한 실감나는 킬러콘텐츠들을 중심으로 특별 이벤트인 공포 코스튬 콘테스트, 공포 음악회와 다양한 포토존, 교도소 운동장에서 함께 공포영화를 관람하는 공포시네마, 공포테마의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어둠의 푸드코트,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홀로그램 전시/체험장, 홀로그램 네일아트, 공포 메이크업 등을 운영하여 작년보다 3배는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준비했으며 교통난 해소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익산 교도소세트장까지 총 8대의 전용 셔틀버스(공포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본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센터는 5년간 총 300억원 규모로 홀로그램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전라북도 및 익산시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홀로그램 페스티벌 익산 교도소세트장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홀로그램콘텐츠 홀로그램콘텐츠 산업

2023-07-04

[중앙칼럼] 대통령은 철저히 준비된 말만 해야

“규제라는 것이, 또 법이라는 것이 나쁜 것이냐 좋은 것이냐 이렇게 인위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스위스 치즈와 스위스의 해물 시판을 할 때 식품보건당국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사하고, 또 그 기준이 충족됐다고 하는 것을 상품에 표시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이 식품이 안전한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거래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런 식품들을 구입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식품 산업이 훨씬 발전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죠?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화자의 의도를 아시겠습니까? 규제나 법은 나쁜지 좋은지 정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식품 산업이 훨씬 발전한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스위스 산 치즈와 해물은 철저히 검사하고 표시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   한국 대통령실 웹사이트 ‘대통령의 말과 글’에 올라와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내용입니다.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 마무리 발언을 그대로 적어 놓은 것인데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이런 중요한 행사장에서 거의 횡설수설하는 수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해당 발언의 전문은 이곳(https://www.president.go.kr/president/speeches/JXcW3dx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살펴볼까요.      “우리가 자동차를 처음, 1900년 초기에 개발이 됐을 때 과거에 마차를 타고 다니던 도시생활에서 자동차가 나오면서 자동차의 성능이 점점 좋아져서 이것이 인명 사고를 유발하게 되니까 여기에 대해서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국가의 정부는 속도가 얼마 이상 나면 안 된다는 것으로 규율을 하는 정부도 있고요, 그래서 어떤 정부는 브레이크의 성능이 아주 좋아야 된다고 규율을 할 수 있습니다. 인명 피해를 줄이는 차원에서, 인명 피해가 생기면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손해배상을 져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속도를 내지 말라고 하는 건 자동차의 본질과 관련된 부분이고, 이건 자유와 관계된 부분입니다만, 브레이크의 성능, 브레이크의 테크놀로지를 올려라 하고 규정을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고, 또 아울러서 거기에 책임보험제도라고 하는 것이 결합되면서 자동차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자동차 산업이 다른 산업 부분에 전후방 연관 효과를 주면서 발전하게 됐습니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무슨 말인지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행사장에 있던 몇 명이나 윤 대통령의 말을 알아들었을까요? 분명 불어로 직접 말하지 않고 통역이 있었을텐데 통역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통역했을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윤 대통령이 프랑스 다른 행사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입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문화 및 산업과 관련해 다양한 법적이고 규범적인 논의를 하는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가 한 발언을 그대로 옮긴 활자체로 된 문장을 보면 윤 대통령의 의도가 드러나기 보다는 횡설수설, 중구난방과 같은 단어가 연상되는 것은 왜 일까요. 즉석에서 보좌진의 원고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연설은 본인이 직접 쓰기보다 디테일을 잘 아는 보좌진 손에서 초안을 만들어 최종적으로 다듬는 게 관행입니다. 이번에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겁니다. 물론 미국 바이든 대통령, 영국 수낵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다른 나라 지도자들도 실언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도자는 말 속에 사상과 철학과 가치와 전략을 담아야 합니다. 내뱉은 말의 파장이나 효과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사상이 빈곤하면 말도 빈곤하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말 실수한 사례는 한 두건이 아닙니다. 외교적인 문제를 놓고 다른 나라로부터 항의를 유발한 경우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금보다 더 진중하게 말해야 합니다. 불안하고 좌절해 있는 국민의 가슴에 용기를 불어 넣고, 절망과 슬픔에 엎어져 있는 시민을 보듬을 수 있는 말을 해야 합니다. 국민의 귀와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는 진실성 있는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해야 합니다. 미사여구보다는 간결함 속에 확실한 내용을 강조해야 합니다. 메시지 정치의 핵심은 철저하게 준비된 말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병일 / 뉴스랩 에디터중앙칼럼 대통령 한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자동차 산업

2023-06-26

지붕에 태양광 패널 설치했더니 HOA "미관 해친다...철거하라"

AJC, 집주인-HOA 분쟁사례 소개   관련 법규 없어 HOA 임의로 반대    타주에 비해 세금 크레딧 등 없어     태양광 패널 설치를 둘러 싸고 주택 소유주와 주택 소유주협회(HOA)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으나 단지 전체의 미관을 해친다는 등의 이유로 HOA가 반대할 경우 분쟁의 요인이 된다.     지난 2021년 스와니로 이사한 알렉스 베탕쿠르씨는 이사를 하면서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HOA가 커뮤니티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베탕쿠르는 강행했다.   HOA는 끝내 승인을 거부했고, 청문회에서도 그의 요청은 거부됐다. HOA측은 베탕쿠르 부부에게 패널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할 수 있으며 하루 25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HOA가 관리하는 주택에 거주하는 조지아 주민은 약 220만 명. 대부분의 주택 소유주들은 HOA 승인 없이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지만 베탕쿠르씨처럼 에너지 효율과 청정에너지를 선호하는 소유주들은 설치를 강행, 분쟁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돈 모어랜드 조지아 태양에너지협회 대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청정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세금감면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HOA의 반대로 설치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태양광에너지협회는 개인의 재산권과 태양광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규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태양광 설치업체 베터 투머로우 솔라의 카베 카무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HOA 반대 때문에 프로젝트의 5~10%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치하고 싶어도 주위에서 거절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하는 사례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HOA 측은 "태양광 설치는 집의 외관과 미관을 크게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전체의 표준에 어긋난다”며 “협회의 승인 없이는 건축 변경, 추가를 금지한다”는 조항을 반대의 근거로 삼고 있다.     태양에너지협회와 관련 업계는 대부분의 주가 이처럼 HOA가 태양광 패널 설치를 막지 못하도록 하는 관련 법을 제정했지만 조지아주는 올해에도 입법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연방 정부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경우 30%의 공제혜택을 주지만 조지아주는 세제 혜택이 없다. 조지아 파워가 주는 리베이트도 없다.   토머스 공 기자태양광 지붕 태양광 설치업체 태양광 패널 태양광 산업

2023-04-13

정기구독 취소 쉽게, 정부가 나선다…FTC 강력한 규제안 발표

#.3년 전 경제 매거진을 구독하기 시작한 김유진씨는 구독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웹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찾을 수 없었다. 고객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메일로 구독 인보이스를 첨부해 보내고 어렵게 구독을 해지했다.     #.김지훈씨는 서류 스캔이 급하게 필요해 정기 구독을 요구하는 아이폰 스캔 앱을 다운로드받았다. 구독한 것을 잊고 있던 김 씨는 은행 계좌를 보고 매주 6.99달러씩 4번 차지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앱에서 구독 취소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일주일이 지나서야 아이폰 설정에서 겨우 취소했다.     정기구독 취소 관련 연간 수만 건의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고 있는 연방통상위원회(FTC)가 본격적인 수술에 나섰다.     FTC는 기업이 구독 관련 간편한 클릭 취소 옵션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제안을 23일 발표했다. FTC 리나 칸 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정기구독 취소를 매우 불편하고 어렵게 온 업계의 관행을 고치고자한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며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구독료 지불을 쉽게 중단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골자는 ▶온라인을 통한 간편한 취소 옵션 제공 ▶자동 갱신 전 연간 알림 ▶상품 프로모션 광고 거부 등이다.     적용 대상은 피트니스 멤버십,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전자상거래, 케이블 TV 등 다양한 산업 서비스가 포함된다.     FTC에 따르면 새 규제안에 따라 업체는 소비자가 가입할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구독을 해지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고객이 온라인이나 전화로 서비스에 가입한 경우 온라인이나 전화로 취소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온라인으로 가입한 구독을 끊기 위해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는 등 구독 취소를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려는 기만적인 관행은 금지된다.   FTC는 “새로운 규제안이 확정되면 이를 위반하는 회사에 대해 위반 건당 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며 “FTC가 규정에 따라 소비자 환불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팬데믹동안 많은 사람들이 구독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정기구독 산업이 몇 년 사이 급성장했다.     하지만 구독을 취소하기 위해서 피트니스에 직접 가야 하거나 수 차례에 걸친 긴 통화 원하지 않는 자동 갱신 비용 지불 등으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연방통상위원회(FTC)에 따르면 소비자 불만 접수 건은 2021년 1만6020건에서 2022년 1만7427건으로 늘었다.       FTC는 2022년 아마존의 6개 서비스 부문 조사하고 있으며 구독 서비스를 취소하려는 소비자를 방해한 혐의로 일부 피트니스, 통신회사 및 기타 소매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정부는 지난해 구독 해지 방해로 제소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 제공업체인 보내지(Vonage)와 합의해 이에 관련해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1억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이번 새 규제안은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치는 등 몇 가지 절차를 거쳐서 발효될 예정이다.   이은영 기자정기구독 취소 정기구독 취소 정기구독 산업 취소 옵션

2023-03-23

챗GPT 적극 활용 패션 게임 초대박

“인공지능은 게임 산업을 무궁무진하게 발전시킬 것이다.”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브레이브 터틀스’의 케빈 김(사진) 대표는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1년 3월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11월 패션 토너먼트 배틀 월드인 ‘런웨이 Z’를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출시했다.     런웨이 Z는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패션 테마에 맞게 꾸민 후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승자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김 대표는 “런웨이 Z가 현재 제페토에서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출시 일주일 만에 방문자 수 100만 명을 달성했고 현재는 일평균 사용자 수가 2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그는 “사용자들은 메타버스 내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활동 및 게임을 넘어서 이윤 추구 및 홍보도 할 수 있다”며 “코로나 이후 제페토 미국 사용자는 10% 이상 증가했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소통방식이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실 세계에서 경험하지 못한 일과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메타버스와 가상세계에서는 간접 체험할 수 있고 더 많이 교류할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 사용자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기에 새로운 소통방식이라고 보는 것이다.   김 대표는 런웨이 Z가 패션 게임으로 테마 및 의류와 관련해서 챗GPT의 도움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챗GPT 덕분에 특히 작업 시간이 축소됐다. 그는 “인공지능은 게임 산업을 엄청나게 발전시킬 것이다. 과거 게임은 짜여진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단순하게 운영됐지만, 게임의 캐릭터를 인공지능화하면 사용자에게 맞게 더 다양하고 폭넓은 게임 아이디어가 생산될 수 있다”며 “다만, 챗GPT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아야 한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지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 이전 시각 특수효과(VFX) 관련 산업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이후 2년 동안 직장 때문에 호주와 스페인을 옮겨 다녔고 게임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뒤 2015년 팀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팀을 구성해 게임 개발을 하다가 2021년 회사를 세웠다. 그는 “창업 전 5년 이상 알고 지내던 팀원들이라 그 누구보다도 팀워크가 잘 맞는다”며 “스타트업으로서 회사 상황을 항상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평적으로 팀원들과 공유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재 런웨이 Z의 사용자 80% 이상은 여성이다. 김 대표는 남성을 위한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이달부터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브레이브 케빈 패션 게임 모바일 게임 게임 산업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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