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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워싱턴과 빅테크, 짧은 선거 역사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20년 전만 해도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은 워싱턴에 있는 연방 정부와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다.     그랬던 미국 정부가 테크 기업들과 가까워진 건 2008년 대선 때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들고 다니면서 테크 기업의 응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오바마 후보에 거액을 후원했을 뿐 아니라, 선거 운동 본부에 테크 관련 인력 지원과 기술적 자문을 하면서 실리콘밸리와 백악관이 가까워진 첫 사례가 되었다.   8년 후인 2016년 대선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소셜미디어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활발했지만,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미국 선거 개입에도 소셜미디어가 동원되었다. 테크 기업들은 석유, 자동차 등 전통적인 산업과 마찬가지로 적극적 로비를 통해 워싱턴과 가까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시 8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유권자들은 테크 기업의 노골적 선거 개입을 목격하고 있다. 스페이스X를 통해 정부와 방위산업 계약을 맺은 일론 머스크는 추첨을 통해 매일 100만 달러를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뿌리고 있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는 사설을 게재하지 못하게 막았다. 분노한 독자들이 구독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베조스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이다. 20년 전과 달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얻을 것도, 잃을 것도 많아졌다는 얘기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워싱턴 빅테크 선거 역사 선거 개입 선거 운동

2024-11-03

테크기업 취업 시장서 인기 떨어졌다

구직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꼽던 테크기업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전국고등학교학자협회(NSHSS)가 1만 명 이상의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고등학생과 최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테크 기업 취업에 대한 선호도가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전했다. 테크 기업들이 내려간 자리는 의료 및 정부기관으로 채워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8년 당시 구글(2위), 아마존(4위), 애플(6위) 등 상위 10위에 있던 회사들이 각각 7위, 8위, 9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23위)과 어도비(33위)는 각 48위, 47위로 내려앉았으며, 페이스북(59위)은 94위가 돼 눈에 띄었다.     반면 2024년 고등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 상위 5곳 중 4곳이 의료기관이었다. 1위는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이었고 매이요클리닉, 헬스케어서비스콥, 지역 병원, 연방수사국(FBI) 순이었다. 이외 항공우주국(NASA, 6위), 중앙정보국(CIA, 11위), 칠드런스 헬스케어 오브 애틀랜타(12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14위), 메리디언헬스(19위) 등 20위 내에 든 10곳이 의료·정부 관련 조직이었다.     BI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 전력이 직업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Z세대의 심리와 대치된다고 전했다. 대학생 구인·구직 플랫폼 핸드셰이크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졸자들은 구직 시 직업 안정성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핸드셰이크 크리스틴 크루즈베르가라 최고교육전략책임자는 “구직자들은 지원하는 회사의 고용환경 관련 인지도와 근로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졸업생 대비 2024년 졸업생들의 테크 회사 지원율은 19% 감소했다고 BI는 전했다.       의료와 정부기관으로 선호도가 바뀐 배경에는 테크 기업들이 사회에 끼친 부작용도 일조한다. BI는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민주화, 형평성을 추구하는 사회를 향한 디지털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를 뒤로한 채 이들은 허위 정보 확산, 혐오 조장, 디지털 중독, 10대 우울증 등을 심화시켰다”고 전했다.테크기업 취업 2022학년도 졸업생 테크 회사 최근 빅테크

2024-07-17

가주, 소수계 언론 지원…빅테크 추가 과세 통과

가주 상원이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큰 이익을 얻는 빅 테크에 추가 과세를 통해 소수계를 위한 언론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법안(SB 1327)을 최근 통과시켜 주목된다.   이 안은 아마존, 구글, 메타와 같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판매 또는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대기업 매출액에 7.25%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을 발의한 스티브 글레이저 가주 상원의원 측은 이 법이 시행되면 연간 48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걷힌 세수는 세금크레딧(세액공제)으로 소수계 언론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 법안에 따르면 자격 심사를 거친 언론사의 직원들에게 납부해야 할 세금의 최대 40%를 세금크레딧으로 제공한다. 빅 테크에게 세금을 더 걷고 언론사에는 세금을 덜 걷어서 미디어에 도움을 주겠다는 게 이 안의 목적이다. 글레이저 상원의원은 “빅 테크가 뉴스를 대가 없이 가져다 사용하면서 소수계 언론의 쇠퇴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그들에게 정당한 사용료를 세금으로 걷어서 언론사 지원에 쓰겠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매년 15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소수계 대상 뉴스를 지원하는 펠로십 프로그램 등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가주상공회의소(CCC)는 “이 법안이 대기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행하는 추가 비용은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거나 광고를 진행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결국 최종 비용 증가 부담은 일반 소비자가 지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가주 하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조원희 기자소수계 빅테크 소수계 언론사 언론사 지원 빅테크 추가

2024-07-07

한달간 3만명…AI발 감원 칼바람

연초부터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력 감축을 AI(인공지능)로 대체하려는 IT기업들이 늘고 있어 AI발 고용시장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T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한 달간 107개 테크기업이 2만9375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빅테크 기업들이 3만7823명을 해고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1188개 IT기업이 26만2595명을 감원해 한 달 평균 2만1883명이 해고된 것에 비하면 올해 첫 한 달간 해고 규모가 34% 증가한 셈이다.     참고로 2022년에는 1064개 기업이 16만4969명을 해고해 한 달 평균 해고자가 1만3747명이었다.   주요 대기업별 감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 감소한 물류업체 UPS가 지난달 30일 관리직을 중심으로 1만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관리직의 14%에 달하는 수준으로 UPS는 가격책정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전체 인력의 약 6%에 이르는 1만2000명을 정리 해고한 바 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담당 직원 1000명을 해고했다. 또한 AI 도입으로 맞춤형 광고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유튜브에서 관련 일자리 100여개를 없애기로 함에 따라 추가 해고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개월 전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 게이밍 부서 내 1900명을 해고할 예정이며 이베이 또한 소비 지출 둔화와 전자상거래업계 경쟁 심화로 전체 직원의 약 9%에 해당하는 1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 영화 및 TV 스튜디오 부문에서 수백명을 해고한 데 이어 자사 무료 메시징 플랫폼 디스코드, 오디오북 플랫폼 오디블 등에서 추가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는 지난달 전체 직원 약 35%에 해당하는 5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도 올해 25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발 빠른 몸집 줄이기에 대해 CNBC는 최근 급증하는 AI 수요로 인한 AI 제품 개발 투자의 일환이라며 인력의 필요성 감소가 노동시장 전반에 걸쳐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구조 조정 한파는 산업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이시스 백화점이 전체 직원의 약 3.5%인 235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으며 아마존과 인수합병이 무효가 된 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도 전체 직원의 35%인 35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출 둔화로 가구전문업체 웨이페어도 전체 직원의 13%를, 프린터업체 제록스도 15%를 각각 감원할 계획이다. 박낙희·서재선 기자칼바람 ai발 감원 칼바람 it분야 감원 추가 감원 해고 IT 빅테크

2024-01-31

“빅테크, 뉴스 컨텐츠 사용료 지불하라”

가주의회가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광고를 독점하는 빅테크기업이 지역 뉴스 콘텐츠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토록 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호세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버피 윅스(민주-오클랜드) 가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가주저널리즘보존법(CJPA) AB886은 지역 뉴스 매체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하고 함께 광고를 판매할 때마다 매체들에 ‘저널리즘 사용료’를 지불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뉴스 매체들은 사용료 수익의 70%를 저널리즘 일자리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윅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뉴스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역 매체들이 축소, 폐쇄되고 있다. 이제는 지역 매체가 생산한 콘텐츠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때다. 법안은 지역 뉴스 제공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디지털 광고수익 창출과 일자리 재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뉴스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800개 회원사로 구성된 가주뉴스발행인협회(CNPA)와 뉴스미디어연합(NMA)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두 단체는 양질의 저널리즘, 언론의 자유, 로컬 생산 뉴스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옹호하고 있다.   NMA의 수석 부사장 겸 법률 고문인 다니엘 코피는 “법안 발의를 환영한다. 전역의 뉴스발행업체들이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연방 차원에서 법안을 재발의하는 등 의회가 이를 주목하고 후속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빅테크 컨텐츠 빅테크 뉴스 저널리즘 사용료 사용료 수익

2023-03-27

FTC, 빅테크에 허위광고 대책 촉구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플랫폼의 허위 광고 게시물과 관련해 이들 기업을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FTC는 지난주 메타 플랫폼의 인스타그램, 알파벳의 유튜브, 바이트댄스의 틱톡, 아마존의 트위치 등 8개 주요 소셜미디어와 영상 스트리밍 업체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승을 부리는 허위광고를 억제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설명하라고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사기, 위조품(‘짝퉁’), 검증되지 않은 건강 관련 제품 등 광고를 겨냥한 것이다.   또한 이들 플랫폼이 인플루언서의 유료 상품 소개를 포함한 광고와 일반 콘텐츠를 이용자가 구분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돕고 있는지, 어떻게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광고를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FTC는 해당 기업들로부터 45일 이내에 관련 답변서를 제출받아 이를 근거로 관련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FT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비자 사기 사건 중 소셜미디어에 의한 사건이 11%를 차지, 2019년 4분기의 4%보다 비중이 2배 이상 커졌다.   또 2021년 소셜미디어에 의한 소비자 사기 사건 피해액 규모도 7억7000만 달러로 2019년(1억500만 달러)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FTC의 다음 조치는 이들 플랫폼의 AI 기술 등이 허위 광고나 허위 주장이 포함된 게시물을 조장하는 경우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알렉산드라 로버츠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전망했다.   FTC는 또 어떻게 이들 기업이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허위 광고를 선별해 내도록 자체 규정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로버츠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들 플랫폼 모두에서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명령으로 가상화폐 기업들과 건강 관련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련 기업 등이 한층 강화된 조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지만, 위조품과 ‘전쟁’ 중인 패션 브랜드들에는 깜짝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튜브 대변인은 이미 강력한 허위 광고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고 FTC에 성실하게 답변하기 위해 FTC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나머지 기업들은 확인 요청을 거부하거나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WSJ은 덧붙였다.허위광고 빅테크 허위 광고 금융사기 위조품 소비자 사기

2023-03-22

빅테크 감원 절호의 기회…스타트업체, 인재 '줍줍'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에 다닌 엔지니어 숀 리 씨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지난 10월 리프트의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뒤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을 알아봤으나, 채용 시장이 얼어붙어 결국 스타트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과 채용 동결에 나서고 있지만 반대로 스타트업으로서는 인재를 채용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9일 보도했다.   세일즈포스 수석 분석가 출신의 브리아나 벨 씨도 최근 에버로라는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에버로는 클라우드 기반 소송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 회사다.   벨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더 큰 규모의 기업 몇 곳을 보고 있었다”며 “에버로는 내가 인터뷰했던 회사 중 가장 작은 회사”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처음 해고가 테크 산업을 강타하고 기업들이 일제히 채용의 문을 걸어 잠그면서 벨로서는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최근까지 빅테크 기업에 다니다가 스타트업에 재취업을 한 이는 숀 리 씨와 브리아나 벨 씨만이 아니다.   테크 업계 해고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fyi’에 따르면 올해 한 해 직장에서 해고된 테크 노동자들은 15만 명에 달한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5만 명 이상이 직장을 잃었다.   전직 구글 직원 네트워크인 주글러 설립자인 크리스토퍼 퐁은 “테크 기업들의 해고와 낮은 고용률로 사람들이 더 작은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로 채용 담당자인 리치 류는 “내가 보기에 시장 변화가 특히 우리와 같이 최고의 인재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에 전성시대를 열어줄 수 있다”며 “빅테크로서는 인재 손실이었지만 스타트업엔 이익”이라고 말했다.   또 알파벳의 벤처 회사인 캐피털G의 인재 파트너인 로렌 일롭스키는 자신들이 투자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채용이 조금 더 쉬워졌다”며 “그들은 여전히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스타트업체 빅테크 스타트업체 인재 빅테크 감원 빅테크 기업들

2022-12-29

[디지털 세상 읽기] 빅테크 기업의 해고 러시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줄을 잇고 있다. 메타의 경우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해고했고, 아마존 역시 1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다. 요즘 뉴스의 중심에 있는 트위터의 경우는 몇 명이 나갔는지 정확한 파악도 되지 않는 상황이고, 넷플릭스·코인베이스·리프트도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원을 늘리기에 바빴던 기업들의 태도 돌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뉴욕대 스콧 갤로웨이 교수는 테크 기업들이 팬데믹 때 큰 수익을 내면서 직원을 지나치게 늘렸기 때문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 현재의 추세가 당분간 이어져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뽑았던 사람들은 업계 최고 수준의 인력이기 때문에 해고된다고 해도 곧바로 다른 기업들에 취업할 사람들이니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게 갤로웨이의 생각이다.   테크 업계 자체의 성숙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년 동안 폭풍 성장을 한 인터넷 기업들은 쏟아져 들어온 돈으로 일단 최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보자는 태도로 본업과 무관한 실험적인 프로젝트에도 많은 투자를 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어떤 산업에서도 볼 수 없는 수준의 사내 복지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제 빅테크 기업들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지만 성장 속도는 크게 둔화하고 있다. 이렇게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들의 실험적인 프로젝트에 일단 사람부터 뽑고 보자는 관행은 더 이상 맞지 않기 때문에 빅테크의 대량 해고는 나이에 걸맞게 행동하려는 변화라는 것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빅테크 해고 실리콘밸리 빅테크 빅테크 기업들 해고 러시

2022-11-25

[독자 마당] 빅테크의 눈치보기

지난주 애플이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었을 때 많은 사람이 발표를 기대하던 제품이 있었다. 바로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R(증강현실) 헤드셋, 혹은 스마트 고글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 발표에 그 제품을 포함하지 않았다. 애플은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제품이 완벽하지 않거나, 시장성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애플은 신기술이 등장하면 바로 적용하는 ‘퍼스트 무버’가 아니라,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가장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래 준비했어도 아니다 싶으면 출시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큘러스를 일찌감치 인수해서 AR·VR(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된 메타는 어떨까.     메타버스로 가는 길을 선도하겠다고 기업의 이름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꿨지만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     최근 메타는 내년에 AR 고글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미루고 우선 VR 헤드셋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실현의 핵심처럼 꼽히던 새로운 플랫폼인 ‘포털(Portal)’을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기업용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구글이 2014년 구글 글라스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가 흥행에 실패하고 기업용으로 전환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비자들 눈치를 보면서 출시를 결정한다. 기업의 덩치가 커질수록 흥행 실패의 충격도 증폭되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다.     메타버스를 대대적으로 선언한 주커버그의 결정이 성급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메타가 더는 스타트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상현·오터레터 발행인독자 마당 빅테크 메타버스 실현 헤드셋 시장 구글 글라스

2022-06-13

[디지털 세상 읽기] 지지부진 빅테크 규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몇 달 만에 리나 칸이라는 32세의 젊은 법대 교수를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아마존과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규제할 수 있다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학자였다. 그런 그에게 FTC를 맡기는 파격적인 인사는 바이든 정권이 고삐 풀린 빅테크를 규제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런데 그 후 1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작업이 느려지면서 규제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의원들의 일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임신 중지를 보장하는 판례가 뒤집히는 중대한 이슈가 워싱턴을 휩쓸게 되면서 의원들이 빅테크 규제 논의에 집중하기 힘들어졌다는 것.     이런 상황을 두고 리나 칸의 임명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빅테크를 제재할 수 있는 훌륭한 이론적 틀을 만든 것과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조직을 움직여 규제안을 도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거다. 무엇보다 정치권은 살아 있는 동물과 같아 이해관계에 따라 관심과 입장이 변한다. 이런 정치인들을 붙들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많은 경험과 인맥, 리더십이 요구되는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4대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만 200억원 규모의 로비 자금을 퍼부으며 정치인들의 의견을 바꾸려 애쓰고 있다. 빅테크 규제는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빅테크 규제 빅테크 규제 지지부진 빅테크 빅테크 기업들

2022-05-11

[열린 광장] 지지부진 빅테크 규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몇 달 만에 리나 칸이라는 32세의 젊은 법대 교수를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아마존과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규제할 수 있다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학자였다.     그런 그에게 FTC를 맡기는 파격적인 인사는 바이든 정권이 고삐 풀린 빅테크를 규제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런데 그 후 1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빨리 확실한 규제안이 나와서 의회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이 작업이 느려지면서 규제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의원들의 일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임신 중지를 보장하는 판례가 뒤집히는 중대한 이슈가 워싱턴을 휩쓸게 되면서 의원들이 빅테크 규제 논의에 집중하기 힘들어졌다는 것.     게다가 여름휴가를 지나고 나면 규제 추진은 더더욱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을 두고 리나 칸의 임명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빅테크를 제재할 수 있는 훌륭한 이론적 틀을 만든 것과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조직을 움직여 규제안을 도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거다.     무엇보다 정치권은 살아 있는 동물과 같아서 시시각각 변화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필요와 이해관계에 따라 관심과 입장이 변한다.     이런 정치인들을 붙들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많은 경험과 인맥, 리더십이 요구되는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4대·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만 막대한 규모의 로비 자금을 퍼부으며 정치인들의 의견을 바꾸려 애쓰고 있다. 빅테크 규제는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다.열린 광장 빅테크 규제 빅테크 규제 지지부진 빅테크 빅테크 기업들

2022-05-09

보수 행사서 민주당원이 연설

민주당원인 털시 개버드(40.사진) 전 연방하원의원이 최근 올랜도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보수행사 CPAC(보수주의활동연합)의 주인공이 됐다.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로도 출마했던 개버드는 이번 CPAC 행사에서 ‘특별 게스트’로 레이건 디너에 초청 받았다. 보통 공화당 스타 정치인 정도 돼야 레이건 디너 연사로 나서는 게 관례다. 사실 CPAC이 이번에 민주당원을 메인 이벤트 연사로 초청해 말이 많았다. “CPAC이 제 정신이 아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 개버드를 초청한 이유가 있었다. 연방정부와 주류언론, 빅테크가 똘똘 뭉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위험한 세력으로 변모했다는 생각이 일치했다. 개버드는 “미국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검열하고 삭제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나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다. 견해가 아무리 다르더라도 검열하고 매장하는 행위는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정헌법 1조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이는 미국의 근간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내가 군인으로 나라를 지켰던 것”이라며 “다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우리는 싸워야 한다. 불행히도 현재 우리의 리더 일부가 헌법의 뜻을 잊었다. 그들의 뜻에 동의하는 발언만 인정하고, 다른 견해는 용납하지 않는 사회로 전락했다. 우리의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이를 되레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옳은 정보와 잘못된 정보는 그들(주류언론과 빅테크 등 파워 엘리트)만 정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무조건 따르라고 한다”며 “그들의 프로퍼간다가 비판 앞에 버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버드는 법령들이 무서운 속도로 바뀌고 있다면서 “국토안보부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이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국민들이 다 함께 그릇된 검열 및 취소 문화에 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현의 자유, 생각의 자유 앞에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없다는 메시지였다.   원용석 기자민주당원 보수 보수 행사 자유 생각 주류언론 빅테크

2022-03-03

[브리프] '알파벳, 올해 최고 빅테크 주식' 외

알파벳, 올해 최고 빅테크 주식   올해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가운데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기업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68% 급등한 주당 2938.33달러에 마감했다고 CN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알파벳은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폭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크리스마스 연휴 뒤 첫 거래일인 이날도 오전 10시30분 현재 0.9%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마감하면 연간 상승률이 69%로 높아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간 상승률 51%로 2위에 올랐고, 애플이 33%로 그 뒤를 이었다. 메타 플랫폼(페이스북)은 23%, 아마존은 5% 각각 상승했다. 전기차회사 테슬라(연간 상승률 51%)와 비교해도 알파벳의 오름폭이 훨씬 컸던 셈이다.     한국 경제규모 세계 10위 유지   한국의 경제 규모가 올해와 내년에 세계 10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조8239억 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전 세계 191개국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년 한국의 GDP는 1조9077억 달러로, 역시 세계 10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의 전망이 실현되면 한국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세계경제 순위 10위를 3년 연속 유지하게 된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위권 밖에 있다가 2018년 비로소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12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가 지난해 다시 10위를 탈환했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속에서도 준수한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브리프 알파벳 빅테크 빅테크 주식 알파벳 올해 세계경제 순위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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