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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3만명…AI발 감원 칼바람

1월 107개 기업 2만9375명
업종 불문 “비용 절감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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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력 감축을 AI(인공지능)로 대체하려는 IT기업들이 늘고 있어 AI발 고용시장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T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한 달간 107개 테크기업이 2만9375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빅테크 기업들이 3만7823명을 해고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1188개 IT기업이 26만2595명을 감원해 한 달 평균 2만1883명이 해고된 것에 비하면 올해 첫 한 달간 해고 규모가 34% 증가한 셈이다.  
 


참고로 2022년에는 1064개 기업이 16만4969명을 해고해 한 달 평균 해고자가 1만3747명이었다.
 
주요 대기업별 감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 감소한 물류업체 UPS가 지난달 30일 관리직을 중심으로 1만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관리직의 14%에 달하는 수준으로 UPS는 가격책정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전체 인력의 약 6%에 이르는 1만2000명을 정리 해고한 바 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담당 직원 1000명을 해고했다. 또한 AI 도입으로 맞춤형 광고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유튜브에서 관련 일자리 100여개를 없애기로 함에 따라 추가 해고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개월 전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 게이밍 부서 내 1900명을 해고할 예정이며 이베이 또한 소비 지출 둔화와 전자상거래업계 경쟁 심화로 전체 직원의 약 9%에 해당하는 1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 영화 및 TV 스튜디오 부문에서 수백명을 해고한 데 이어 자사 무료 메시징 플랫폼 디스코드, 오디오북 플랫폼 오디블 등에서 추가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는 지난달 전체 직원 약 35%에 해당하는 5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도 올해 25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발 빠른 몸집 줄이기에 대해 CNBC는 최근 급증하는 AI 수요로 인한 AI 제품 개발 투자의 일환이라며 인력의 필요성 감소가 노동시장 전반에 걸쳐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구조 조정 한파는 산업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이시스 백화점이 전체 직원의 약 3.5%인 235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으며 아마존과 인수합병이 무효가 된 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도 전체 직원의 35%인 35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출 둔화로 가구전문업체 웨이페어도 전체 직원의 13%를, 프린터업체 제록스도 15%를 각각 감원할 계획이다.

박낙희·서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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