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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장분석 및 전망] 불확실성 증대로 능동적 리스크 관리 중요

은행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심장 역할을 한다. 예금을 받고 대출하는 활동을 통해 소위 ‘크레딧 유동성’을 경제 전반에 공급한다. 금리의 고공행진은 채권 포트폴리오의 폭락을 유발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 일곱 개 중 세 개가 올 3월과 5월에 있었다. 당시 팩웨스트뱅콥, 시온뱅콥,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콥, 커스터머스뱅콥, 코메리카 등 기타 중견 은행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들 은행의 주가는 10월말 현재 여전히 고점 대비 59%~88% 하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주식시장   요즘은 은행권의 위기에 대한 논의가 뒤로 물러나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위기는 중견 은행들에 국한돼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의 10대 은행들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대형 은행들의 주가 역시 사실은 폭락 상태이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US뱅콥, PNC파이낸셜서비스, 트루이스트파이낸셜콥, 웰스파고, 캐피털원파이낸셜콥 등의 주가 역시 10월말 현재 고점 대비 34%~58% 빠진 상황이다. 11월 현재는 시장 전반의 회복세에 힘입어 10월말 저점에서 소폭 회복한 상태다.     은행권의 약세가 지속되면 향후 경기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높은 금리가 현재 은행의 재무제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조기에 개선되지 못하면 일부 기업이나 헤지펀드, 은행들이 위기에 직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추가적인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가 가시화되면 주식시장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심리   지난해 10월말 저점 형성 이후 투자심리는 여전히 낙관이 지배적이다. 투기적 시장 분위기와 보수적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방법 중 나스닥 100 대비 다우존스 유틸 평균지수를 비교하는 것이 있다. 이 비율은 지난 10월 2일 18.1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전의 사상 최고점은 지난 2021년 11월 18일 18.15였다. 최근의 투기.보수 비율이 시장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연말 당시보다 높았다는 뜻이다. 그 이전 고점은 2000년 3월에 기록했던 16.63이다.     시장은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했는데 투기.보수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베어마켓’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여전히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상태임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하락세가 주도적인 환경이 올 경우 그만큼 더 강력한 하락장이 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당일 만기 옵션의 성행도 이런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현상 중 하나로 풀이된다. 투기성이 강한 당일 만기 옵션 거래량은 현재 전체 옵션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사실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봤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6월 사이에만 일반 투자자들은 21억 달러를 날렸다. 그런데도 당일 만기 옵션의 인기는 사그라질 줄 모르는 기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손실에 대한 거부감이 기회를 놓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으로 대체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승장 요인   지난달까지 하락장세를 가리키는 요인들이 많았지만 11월 들어 다시 상승장세 요인이 우세를 보인다.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변화로 지속성을 보장하는 부분은 아니다. 우선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 본 S&P500 지수를 들 수 있다. 중요한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다. 많이 보는 21일, 50일,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이들 주요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면 해당 종목이나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따른 패닉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공포지수 ‘빅스(VIX)’ 역시 안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 역시 대체로 예상보다 좋았다. 실적 시즌을 앞둔 예상은 전년 대비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11월 7일 기준 2.7% 성장한 것으로 보고됐다. 3분기까지 경기가 좋았다는 신호인 셈이다. 11월 시장의 다이내믹도 사자 세력이 팔자 세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호한 기업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동결 기대감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락장 요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음을 암시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해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의 적자 상황과 국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어떤 여파로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도 채권시장은 하락장세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이 주요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섰다는 점은 상승요인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메가캡 종목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구글, 테슬라 등 7대 종목을 뺀 나머지 S&P493은 2023년 현재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여파도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못한 상황이다. 금리 인상 여파가 경기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지만 국내총생산(GDP)이나 실업률 등 경기후행지수에 고금리와 통화 긴축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효과가 연준이 기대하는 수준이나 속도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결국 불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스크 관리   지난달 말 이후 시장 분위기와 증시환경은 단기적으로나마 개선됐다. 11월 초 연준의 비둘기파적 입장과 10월 중 실업률 소폭 상승 등 경기지표 약화 추세 등이 흐름을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영구적인 변화라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추가적인 데이터와 시장의 반응을 계속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리스크 관리에 비중을 둬야 한다. 전략적 ‘바이앤홀드’는 지금 시기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환경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인 전술적 자산운용이 적절하다고 보여진다.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기술분석과 함께 기본분석적 데이터들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제거해줄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11월 시장분석 및 전망 불확실성 리스크 주식시장 하락 투기적 시장 보수적 시장

2023-11-14

[열린광장] 다시 불확실성의 시대에 들어 선 인류

지난 한 주 가슴 깊은 곳에 아픔을 느끼지 않은 이가 있을까. 또 다른 전쟁터에서 무고한 사람들과 어린아이까지 희생되는 것이 지구 저편의 일이라고 고개를 돌려도 마음속은 혼란의 파고가 인다. 참으로 슬프고 고통스러운 때를 만났다. 인류가 다시 커다란 불확실성의 시대에 돌입한 여러 가지 현상을 보고 듣는다. 이제 엔데믹의 상황에서 막 생활을 가다듬는 인류가 아니었던가.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지구 저편 전쟁으로 인해 이미 수백만 명의 피난민과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 위에, 지난주 또 다른 전쟁이 발발했다. 짧은 시간에 사상자는 이미 1만 명을 넘었는데 이 가혹한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투쟁에서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 그런데 그 그간에 자비함을 얻어 남은 자가 된 인류는 오히려 더 악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중 사람의 마음이 자고해 져서 스스로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인류는 스스로 대답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아침 햇살과 저녁 황혼을 즐기며 감사하면 된다. 그러나 이제 다시 마주친 혼란의 시대엔 스스로를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거주하는 이 땅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삶의 여정을 재 정의할 필요는 없는지 있는지….   정신의학자 빅토르 프랭클은 유대인 수용소에서 3년이나 지내며 자신이 만난 최악의 상황과 주변 사람을 관찰했다. 그리고 세계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 그는 극도로 힘든 환경과 우울한 시간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어떤 환경에서든 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존재 가능하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언가”라고 반문했다. 나는 그가 지금의 인류에게 묻는 메시지에  공감한다.   영성을 기초로 삼는다면 한 가지 더 대답해야 할 것 같다. 과연 주께서 내 삶을 향해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이 그것이다.     인류는 지금 스스로 만든 혼돈 가운데 있다. 지구 저편에서 계속되는 전쟁도 결국은 스스로 만든 혼돈의 일부가 아닐까.     성서에서 오늘의 질문에 대한 기록을 읽는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주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변함없는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동행하는 것이 아니냐.”     당시 이 작은 외침의 말을 깨닫지 못한 그 백성의 회복이 늦어진 역사가 동시대 다른 기록과 일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현대인에게 말해주고 있는가. 다시 큰 불확실성의 시대와 맞닥뜨린 우리 모두에게 뜻밖의 평화가 임하되 늦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우리 자손들의 삶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불확실성 인류 정신의학자 빅토르 유대인 수용소 지구 저편

2023-10-19

옛말 '병은 널리 알려야'가 정답…의학적 불확실성 대처 전략

남편 에드워드가 알 수 없는 질병을 앓은 첫 달에 아내 캐서린은 주치의에게 왜 남편이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지 여러 번 물었다. 의료진이 캐서린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의 상태가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 병, 다발성 경화증 또는 뇌졸중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의료진은 캐서린을 안심시켰고 에드워드는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부부가 어떤 질환에 맞서 싸우고 있는지 알지 못해 불안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6개월 후에도 여전히 대답이 없고 에드워드도 '기억들'을 잊어버리기 시작했을 때 캐서린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직접 알아보기 시작했다. 남편이 잠들었을 때 그는 남편과 조금이라도 유사한 증후군에 관한 온라인 기사를 읽는 데 몇 시간을 보냈다. 불행하게도 캐서린이 읽은 각 질병은 이전 질병보다 더 심각하게 들렸다. 캐서린은 남편의 장애와 사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나리오는 언제라도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의학적 진단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 대한 일종의 '지도'다. 증상이라고 하는 '풍경'의 특징과 치료법이라고 하는 '주요 도로'를 식별한다. 이를 통해 의사, 환자, 가족은 가능하다면 보다 안전한 환경을 향한 과정을 계획할 수 있다. 이 지도가 없으면 에드워드와 캐서린과 같은 환자와 가족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거의 알 수 없다. 그들은 점점 더 상실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현대 지도에도 의학 지식의 격차를 나타내는 공백 또는 개략적으로 그려진 영역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매에 대한 100년 이상의  연구에서는  특정 개인이 질병에 직면한 원인과 정확한 과정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얻지 못했다. 가족은 자신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환자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전히 확신이 없다. 자신이 돌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불확실성을 갖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가족은 어떻게 더 큰 불안과 괴로움 없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의학적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다양한 의료 정보에 대해 물어보라=의학적 진단은 많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를 모른다고 해서 가족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종종 많은 질병의 3가지 가능한 단계 즉, 초기 위기 단계, 만성 단계, 말기 단계를 구별할 수 있다.   초기 위기 단계는 일반적으로 치료 가능성이 높은 상태의 첫 6개월이다. 만성 단계는 당뇨병이나 관절염과 같이 질환이 치료될 가능성이 없고 무기한 관리해야 하는 경우다. 말기 단계는 신부전과 같은 질병이 말기 단계에 도달하여 치료를 받는 사람이 곧 사망할 때를 말한다.   명확한 지시가 없으면 많은 가족은 질병이 만성일 가능성이 있을 때 급성이거나, 말기일 가능성이 있을 때 만성이라고 믿는다. 예를 들어, 에드워드와 캐서린은 의학적 진단 없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자신의 상태가 여전히 급성 또는 치료 가능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캐서린이 의사에게 "에드워드의 진단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것을 중단한 후에야 말이다. 대신에 "그의 상태는 급성인가요, 만성인가요 "라고 물었다. 캐서린은 자신의 상태가 만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다음 캐서린은 에드워드를 고치는 것에서 그의 증상을 최대한 잘 극복하도록 돕는 데 에너지를 쓸 수 있었다.     ▶최고의 가이드 찾아라=지형에 익숙한 가이드와 상담하면 가족이 의학적 불확실성을 안고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료 분야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1차 진료 제공자일 수도 있고 불완전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지식을 갖춘 신경과 전문의나 류마티스 전문의와 같은 전문 의료 제공자일 수도 있다. 의학적 배경이 전혀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일부 가족의 가장 좋은 가이드는 비슷하게 불확실한 간병을 겪은 생생한 경험을 갖고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것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서적 지도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친구나 정신 건강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결심을 굳건히 다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신앙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해가 아닌 수용을 추구하라=우리 대부분은 논리적이려고 노력한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은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려진 조치를 취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접근한다. 그러나 간병을 하려면 종종 이 논리를 중단해야 한다. 적응하기 위해 때때로 왜 환자가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쳐두고 그 원인과 치료법이 영원히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황야를 향해 전진하는 초기 미국 탐험가들처럼, 우리는 좋은 지도 없이도 언덕 하나하나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알지만,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직면하는 어떤 어려움에도 사려 깊게 힘을 합쳐 공동의 노력으로 대응해야 한다.   장병희 기자불확실성 옛말 의학적 불확실성 의학적 진단 남편 에드워드

2023-09-17

[분산 포트폴리오 투자 전망] 불확실성 증폭, 안전자산 확대 및 분산 투자 활용

많은 것이 불확실한 투자환경이다.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각종 경기지표는 경제활동이 약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도 분명하지가 않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시장의 반등 ‘모멘텀’은 1분기를 지나면서 풀이 죽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특히 분산투자 원칙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덕목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유지와 ‘피벗’(pivot)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는 최종 인상 이후 당분간 최종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5.25~5.50% 수준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 다른 하나는 최종 금리에 도달한 이후 6개월 이내 점진적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연준이 어떤 경로를 택할 것인가는 사실 많은 변수에 달려 있다.   우선은 인플레이션이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물가상승률이 빨리 잡히지 않을 경우 연내 ‘피벗’은 힘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은행권 문제로 대두한 크레딧 위축 환경에 가속이 붙으면 조기 금리 인하 체제로 돌아설 수도 있다. 각종 경기지표가 불황을 예고하면 할수록 그 가능성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다. 현재로썬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연춘의 더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피벗’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매크로(macro) 환경   현재 미국경제의 매크로 환경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흐름이 있다. 우선 연준의 계속된 긴축의 필요성을 낮춰주는 흐름이다.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전에도 이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지역은행들의 위기사태가 가속화되면서 자금줄이 현저히 경색될 조짐을 보인다. 자금경색 여파는 불균등하게 전달될 것이고 특히 스몰 비즈니스들의 경제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또 고용시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고용시장의 50%가 직원 수 500명 미만의 스몰 비즈니스에 의해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 각종 지표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매 매출, 제조업 생산량, 제조 및 서비스 분야의 구매지수 등이 모두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경기는 대체로 지난 시기의 경험을 따르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후 평균 2~2.5년 이후부터 실업률 상승과 불황이 왔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가파른 축에 든다. 비록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그 속도와 폭을 고려하면 더 빨리 고용불안과 불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환경임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타깃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다. 연준이 인상 사이클을 멈추더라도 곧바로 ‘피벗’으로 돌아서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경기둔화와 시중의 자금경색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될수록 성장 유도를 위해 입장을 선회,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   ▶불황 초기 통화정책과 투자   지금은 순환 주기상 불황 초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많은 지표와 상황이 연말이나 내년 초 불황진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의 투자는 어땠을까.   연준이 최종 금리에 도달한 후 같은 금리를 6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이후 1년간의 역사적 경험치에 따르면 주식은 떨어지고 채권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반대로 최종 금리에 도달한 후 6개월 내 인하를 시작할 경우 이후 1년간 주식은 오를 수 있고 채권은 더 오를 수도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채권의 우세를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불황을 동반하는 환경에서는 주식형 자산 등 ‘리스크’ 자산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형 자산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상승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 시기가 불황을 동반하면 오히려 큰 폭으로 빠진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   결국 지금의 시장환경은 주식형 자산보다 채권형 자산이나 기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분산을 시도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를 정적, 수동적 포트폴리오 구성에 반영하기는 일반적으로 어렵다. 리스크 프로파일에 맞춰 자산유형별 비중이 대략 정해져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능동적 전술 포트폴리오에서는 충분히 자산유형별 재배치가 가능할 것이다. 이 경우 주식형 자산도 경기둔화나 침체기에도 실적을 낼 수 있는 방어적 기업에 속한 우량기업주, 가치주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분산 포트폴리오 투자 전망 안전자산 불확실성 분산투자 원칙 금리정책 방향 연내 금리

2023-05-16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 커져… ‘똘똘한 한 채’로 통하는 고급 오피스텔 관심↑

서울 중심가의 고급 오피스텔 시장이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강남, 서초 등 서울 부촌에서 분양하는 차별화된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구에서는 최근 몇 년 간 고급 오피스텔이 잇따라 공급되며 특정 수요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획일화된 아파트와 달리 맞춤형 내부 설계부터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 커뮤니티 등을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한동안 강남구 일대 아파트 공급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된 고급 오피스텔이 더욱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의 경우 완성된 인프라와 직주근접, 강남 8학군 등 다양한 입지적 장점을 갖춰 고급 오피스텔에 들어서는 최신 상품과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으로 한동안 강남 일대 고급 오피스텔 단지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수요도 빠르게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강남에서 분양한 고급 오피스텔은 단지 내부에 각종 고급 서비스를 도입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예컨대 올해 강남 삼성동 일원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삼성’의 경우, 컨시어지 전문업체와 협업하여 세차·청소·세탁 서비스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컨시어지 서비스는 일부 유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상 4층, 1,435㎡ 면적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되며, 내부에는 프라이빗 다이닝룸, 미팅룸, 스터디룸, 게스트룸, 오픈 라이브러리, 헬시 바, 프라이빗 짐, 피트니스센터, 골프룸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최근 빠르게 잔여 물량을 소진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세대 내 이탈리안 명품 주방가구 'EUROMOBIL'과 이태리 원목마루 'LISTONE GIORDANO' 등 해외에서 손꼽히는 유명 브랜드의 상품이 도입돼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복도와 주방, 거실 등에 이태리 60년 전통의 타일 그룹 ‘ARIOSTEA' 상품을 사용해 트렌디한 감성을 더할 전망이다.   또 강남 중심부에 들어서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이마트 역삼점 등 쇼핑·문화시설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강남 세브란스 병원 등 대형병원이 가깝다.   아울러 단지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삼성역~봉은사역 구간이 가까운 만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반경 1km 내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예정) 등도 위치해 있다.   힐스테이트 삼성의 견본주택은 서울시 서초구 일원에 위치해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불확실성 오피스텔 고급 오피스텔 고급 컨시어지 부동산 시장

2022-12-20

[투자의 경제학] 불확실성과 투자자

요즘 가장 많이 받는 문의 전화는 손해를 보고 있는 주식 처분에 관해서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아니면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으니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돌리는 것이다.     이런 문의는 대답하기가 아주 어렵고 난처한 질문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불안감을 느낄 때는 불확실성이 높을 때다.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어려울 때 증시는 불안정해진다.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예측할 만한 정보가 부재하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를 개인 투자자들, 특히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에게 적용해 본다면 투자한 주식에 대한 지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급망,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처럼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악재가 있을 때는 대부분의 주식이 동반 하락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물론 내가 가진 주식의 주가도 같이 하락할 것이다.     이럴 때는 고성장을 이유로 고평가되어있던 주가는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보일 것이고 경기 침체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면 아무래도 굳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부문에 있는 기업들의 매출도 지출이 불가피한 부문에 있는 기업들보다 매출 타격이 심할 것이다.     내가 보유한 주식이 어떤 성격을 지닌 회사인지 파악을 하고 경기 침체에 잘 견딜 수 있을 만큼 재정 상태가 튼튼한지도 알아야 보유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초기에 급락했던 항공기 업체들에 대한 투자 판단의 관건 중 큰 부분을 차지했던 기업의 현금 보유고는 얼마만큼 적자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느냐를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의 하락 장세에서 기업이 흑자 기업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의 흑자 여부, 재정 상태는 투자 판단의 기본적인 일부분 정도이고 최종적 판단은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지만, 기업의 존망 정도는 자신할 수 있어야 하겠다.     손해를 보고 있는 주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단순한 해답은 없다.     하지만 하락세에서 대부분의 주식이 동반 하락할 때는 그동안 고평가로 인해 사지 못했던 주식을 살 기회를 주기도 하고 불균형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교체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이라도 내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지식을 더 보충해야 한다. 기업의 주력 사업, 재정 상태, 경영진, 차세대 상품 개발 현황 등 많이 알수록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불안감도 줄어들어 좀 더 객관적인 투자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다.     투자 손실 때문에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불확실성 투자자 주식 처분 하락 장세 재정 상태

2022-07-06

[부동산] 주택 경기 동향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등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의 공포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2021년 잘 나가던 빅테크(BigTech)그룹, 즉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및 플랫폼 혁신에 기반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ICT 회사들의 주식이 줄줄이 폭락하고 있다. 올해 초 대비 넷플릭스 -70%, 아마존 -35%, 마이크로소프트 -19%, 애플 -16%를 기록 중이다.   연방준비제도는 고금리 정책으로 변환했다. 금리를 올리는 목표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인데 시장이 그것을 못 믿고 있는 것이다. 물가는 물가대로 못 잡고 리세션(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로 1년 전 모든 자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을 때 월스트리트저널은 광란의 1920년대와 비슷하다고 했다. 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도고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2023년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금의 주식시장 거품이 붕괴되는 과정이 아직 끝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주택 및 다른 부동산 가격도 거품이 발생했는데 조만간 붕괴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도 한다. 거품 붕괴가 현실화될까?  한편 세계은행의 의견은 전 세계가 50년 만의 물가 충격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히려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한인들의 삶도 위협 받고 있다. 국제 유가는 28% 이상 급등했고 곡물은 밀이 44% 보리는 33%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성장률이 낮아지고,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8.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매우 불확실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개스비의 폭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고 식품점에서 사던 외식을 하건 지난 몇달 전보다 물가의 상승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지난 2022년 1분기 미국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이 -1.4%라고 연방 상무부가 발표했다. 2020년 가을부터 6분기 연속으로 나타났던 플러스 성장이 멈춘 것이다. 현재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역성장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언론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제 지표 및 전문가 분석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정부는 경기침체를 걱정하고 있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 총생산 6.9%, 연간 성장률도 37년 만에 가장 높게 나오면서 코로나에서 거의 벗어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 무역 적자가 심화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 정부는 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분기에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거주용 투자가 상당히 증가했고 실업률은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에 날을 세워 온 언론들도 GDP 수치가 신기루와 같다고 지적 하는 등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경제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면 향후 주택 가격은 어찌될까? 지난 코로나 이후 낮은 이자율로 다수의 주택 소요주들이 다소 적은 월페이먼트를 가지고 있어 아직은 매물의 증가폭은 적다. 하지만  급속한 이자율 상승으로 적어도 1년 내로 가격 하향이 전망된다. 매일 보는 부동산 리스팅(MLS)에 현재 매매로 나온 매물 중 다수의 가격 하향 업데이트가 나오고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같지는 않겠으나 가격 하향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문의: (213)445-4989 현호석/대표/매스터리얼티부동산 주택 경기 물가 상승률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불확실성

2022-07-05

[중앙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희망은 있다

 신축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불과 며칠 뒤면 임인년 새해가 밝지만 많은 이들이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럴 만하다. 연말은 한 해를 돌아보고 연시엔 새로운 해를 맞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는 시기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통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한 해 설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내년에도 ‘불확실성의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말 역시 불확실성이 지배했지만 긍정적인 전망은 올해보다 많았던 것 같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백신 접종을 놓고 갑론을박도 많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올해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팬데믹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란 희망에 부풀었다.   팬데믹 초기의 바이러스에 비해 위중증 환자 발생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긴장 국면이 조성된 적도 있었으나 백신 접종이 늘면서 미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일상을 되찾았다.   근로자는 일터로, 학생은 교실, 강의실로 돌아갔고 비즈니스 실내 영업도 재개됐다.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시기가 곧 올 것이란 기대가 한껏 부푼 시기도 있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 소식은 지구촌을 강타했다. 전염력에 관해선 지금까지 나타난 어떤 코로나19 변이보다 강한 오미크론 변이 탓에 많은 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감염 사례는 날로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치료용 항체의 공격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컬럼비아대 의대 데이비드 호 의학 교수팀은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 방어를 광범위하게 회피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 저널에 게재했다.   호 교수팀은 부스터샷을 맞으면 한동안 면역이 강해지지만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해 이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소식이지만, 위안이 되는 뉴스도 있다. 지금 세계를 휩쓰는 오미크론 변이가 감염자에게 위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델타를 포함한 이전 변이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미국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과학계 일각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점점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건수는 델타 감염자에 비해 약 60% 적었다.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에서도 입원율이 40%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들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해지는 대신 숙주인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궁극적으로 감기처럼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도 있다.   급속도로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이 전화위복이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팬데믹과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나,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겐 희망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린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 밤이 짙을수록 별은 더 밝게 빛난다. 며칠 뒤면 우린 만나는 이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할 것이다. 습관처럼 주고받던 새해 인사가 내년엔 한층 뜻 깊고 감사하게 느껴질 것 같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미리 인사 드린다. “다가올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세요.” 임상환 / OC취재담당·부장중앙 칼럼 불확실성 희망 오미크론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 백신 접종

2021-12-27

불확실성 강한 'Z세대'…"힘들어도 종교 안 찾아"

Z세대에게 종교는 다르게 수용된다. Z세대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생으로 규정된다. 그들은 각 종교만의 교리 신념 등을 굳건하게 붙잡는다기보다 종교마다 자신과 맞는 특성만을 골라 새로운 형식으로 구도의 길을 걷는다. 종교가 Z세대내에서 재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종교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독교 차세대 연구 기관인 스프링타이드연구협회(SRI)가 최근 '2021 종교와 젊은층의 현황 불확실성에 대한 탐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SRI는 이번 조사에서 미국내 13~25세 사이 젊은층의 종교성을 분석했다. Z세대에게 종교는 어떤 것인지 그들의 심리와 목소리를 들여다본다.   종교적이지만 '종교'는 싫어해 힘들때 '종교인'보다 친구 찾아   매번 '답'만 주려고 하는 종교인 "내 문제 고치려고만 해서 싫어" 10명 중 7명 "절대자 느낀다"  기도, 요가, 음악 통해 영적 생활   Z세대는 영적이지만 특정 종교에 소속되는 것을 꺼린다.   일반적으로 심적으로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영적인 존재 종교적 공동체를 찾는다. 그러나 Z세대는 다르다.   그들에게 물었다.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거나 힘든 시간을 보낼때 왜 종교 활동 또는 종교 단체에 참여하지 않는가".   가장 많은 응답자가 답변(중복응답 가능)한 것은 '나는 종교 모임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말을 별로 믿지 않는다'(60%)였다.   이는 종교에 대한 불신이 강해서다.   보고서에서 한 학생은 "한 교회에 출석한 적이 있는데 편협한 가르침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해 상처를 주고 받는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에 대한 답을 찾았으면 한다. 종교나 믿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58%) '굳이 종교 커뮤니티가 아니라도 내 삶에서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은 많다'(56%) '종교 공동체에 속한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은 별로 없다'(55%) '종교 공동체는 나에게 관심이 있다기보다 내 문제를 고치려고만 한다'(54%) '종교계 리더들은 나에게 늘 답만 주려고 한다. 나는 차라리 다른 사람을 찾겠다'(53%) '종교 공동체는 융통성도 없고 제약이 너무 많다. 나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52%) 등의 순이다. 또 Z세대 응답자 중 55%는 '종교적 공동체 있을 때 그렇게 편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주요 답변만 추려보면 현재 종교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데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에 Z세대를 맞추려하기 때문에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종교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Z세대에게 신뢰 등을 잃은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사이 종교와 Z세대간의 괴리는 더욱 커졌다. 종교 활동에 관심이 없다는 Z세대 중 절반 이상(51%)은 '설령 종교적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어도 어떻게 종교인들과 연결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종교 또는 신앙 공동체와 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에서도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했다.   우선 Z세대 10명 중 7명(71%)은 성소수자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반면 성소수자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 중 44%만이 '종교가 성소수자의 인권 등에 관심을 갖는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Z세대는 성평등(77%) 이민 이슈(77%) 경제적 불평등(76%) 장애인 권리(80%) 환경 문제(78%) 인종 문제(81%) BLM(Black lives matter.77%) 등의 이슈를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종교 기관이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답한 Z세대는 각각 절반 정도에 그쳤다.     Z세대는 대부분 자신만의 고민을 토로했다. 심적으로 불안하고 사회 및 경제적으로 정착이 안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근심을 안고 산다.   스프링타이드연구협회는 Z세대에게 무엇이 불안하게 하는 요소(중복응답 가능)인지를 물었다.   Z세대는 '내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결정을 내리는 것'(67%) '파트너 또는 친구와 관계에서 변화가 생길 때'(65%) '학교 직업 집 등에서 변화가 생길때'(64%) '내년에 내 삶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를때'(63%) '내가 사랑하는 사람 가족 등이 병에 걸리거나 이혼을 하거나 죽었을 때'(63%) '책임져야 할 부분이 생길 때'(61%) 등이다.   Z세대는 문제가 생기거나 불안할때 친구(55%) 또는 가족(49%)을 찾는다. 종교 공동체 관계자(16%)를 찾는다는 Z세대는 매우 적었다.   Z세대는 종교 자체와는 거리를 두지만 종교성은 갖고 있다. Z세대 10명 중 7명(68%)은 절대 절대자 또는 신과 '매우' '꽤' '어느 정도' 연결돼있음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Z세대는 어떠한 활동을 통해 영적 또는 종교적인 생활을 영위(중복 응답 가능)해 나갈까.   가장 많은 답변을 보면 Z세대는 '예술 관련 활동(노래.그림.음악 감상.53%)' 등을 영적 생활과 연결시켰다. 이어 기도(45%) 자연에서의 활동(45%) 요가 또는 운동(40%) 등의 답변도 많았다. 반면 종교 서적 공부(28%) 종교 예배 참여(29%) 종교 모임 참석(25%) 등의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즉 특정한 종교적 행위보다 일상에서의 활동을 통해 종교성을 찾고 있는 셈이다.   미니애폴리스대학 크리스 스테드먼 교수(종교철학)는 "그들의 세계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깊은 대화를 통해 Z세대가 누구인지 그들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알아야 한다"며 "그들의 영적인 필요와 인간 그 자체에 대해 알고 시간을 보낼때 조금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Z세대 종교인의 특징을 ▶불확실성을 안고 사는 세대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여기는 세대 ▶종교적이지만 종교 기관 또는 제도권 종교로 가지 않는 세대 ▶종교 기관에서보다 일상에서 더욱 종교적이고 싶어하는 세대라고 규정했다.   Z세대는 더 이상 제도권 종교 내에서의 활동을 통해 의미를 찾지 않는다. 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시간 활동 등을 물어보니 음악 듣기(59%) 친구와 시간 보내기(56%) 가족과 시간 보내기(55%) 애완 동물 관리하기(48%) 야외 활동(44%) 등이라고 답했다. 종교 활동과 관련한 답변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전국유대교센터 조슈아 스텐턴 랍비는 "Z세대를 바꾸려 하거나 고치려고 하면 안 된다. 종교인들은 그들을 대할 때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그들의 경험 삶과 연결돼야 한다. 그래야 종교와 Z세대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타이드연구협회 조사는   Z세대에 해당하는 전국 13~25세 사이 1만2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질적 연구 분석을 위해 150명 이상이 심층 인터뷰에도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성별 연령대 인종별 지역별 등 비례에 맞게 표본을 할당했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다. 장열 기자불확실성 종교 종교적 공동체 종교 공동체 종교 활동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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