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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희망은 있다

 신축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불과 며칠 뒤면 임인년 새해가 밝지만 많은 이들이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럴 만하다. 연말은 한 해를 돌아보고 연시엔 새로운 해를 맞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는 시기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통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한 해 설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내년에도 ‘불확실성의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말 역시 불확실성이 지배했지만 긍정적인 전망은 올해보다 많았던 것 같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백신 접종을 놓고 갑론을박도 많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올해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팬데믹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란 희망에 부풀었다.
 
팬데믹 초기의 바이러스에 비해 위중증 환자 발생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긴장 국면이 조성된 적도 있었으나 백신 접종이 늘면서 미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일상을 되찾았다.
 


근로자는 일터로, 학생은 교실, 강의실로 돌아갔고 비즈니스 실내 영업도 재개됐다.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시기가 곧 올 것이란 기대가 한껏 부푼 시기도 있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 소식은 지구촌을 강타했다. 전염력에 관해선 지금까지 나타난 어떤 코로나19 변이보다 강한 오미크론 변이 탓에 많은 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감염 사례는 날로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치료용 항체의 공격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컬럼비아대 의대 데이비드 호 의학 교수팀은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 방어를 광범위하게 회피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 저널에 게재했다.
 
호 교수팀은 부스터샷을 맞으면 한동안 면역이 강해지지만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해 이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소식이지만, 위안이 되는 뉴스도 있다. 지금 세계를 휩쓰는 오미크론 변이가 감염자에게 위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델타를 포함한 이전 변이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미국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과학계 일각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점점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건수는 델타 감염자에 비해 약 60% 적었다.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에서도 입원율이 40%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들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해지는 대신 숙주인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궁극적으로 감기처럼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도 있다.
 
급속도로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이 전화위복이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팬데믹과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나,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겐 희망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린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 밤이 짙을수록 별은 더 밝게 빛난다. 며칠 뒤면 우린 만나는 이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할 것이다. 습관처럼 주고받던 새해 인사가 내년엔 한층 뜻 깊고 감사하게 느껴질 것 같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미리 인사 드린다. “다가올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세요.”

임상환 / OC취재담당·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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