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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희망이 사라진 성탄절 될 것인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소망으로 설레는 12월이다. 하지만 추방에 대한 공포로 웅크리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은 암담하기만 하다.   필자는 40여 년 전 봉제 공장을 경영하며 겪었던 마음 아픈 장면이 떠오른다. 1970년대 말 LA다운타운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졌던 날이다. 당시 봉제공장은 그 지역 고층 건물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어느 날 갑자기 종업원들이 우왕좌왕하며 큰소리로 이민국 단속반이 왔다고 소리쳤다. 9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대여섯대의 흰 밴이 길을 가로막고 건물 앞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하는 것이 아닌가. 건물 전체가 바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개중에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고, 연약한 여종업원들은 하나둘 수갑에 채워져 울부짖으며 밴 안으로 끌려갔다.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공포의 현장이었다.   그 후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민 개혁 및 통제 법안 (Immigration Reform and Control Act, IRCA)’을 만들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체자 사면안으로 이들에게 영주권 취득 기회를 부여했다. 그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불법체류자들에게 영주권 신청 기회를 줬다. 그 덕에 불법 입국자 또는 합법적인 입국 후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들이 대거 구제되었다.     이젠 정부의 대사면 정책은 사라졌다. 사면을 기대했던 불법체류자들에게 오히려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들에게 올해는 희망이 사라진 성탄절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즉시 불법 입국자를 막고,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까지 동원해 대규모 추방 작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불법체류자들의 공포감은 더 커지고 있다.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국경 순찰 인력을 증원해 불법입국자를 차단하겠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도 불법 입국자 ‘피난처 도시’ 선포 등 불법체류자 추방에 협조하지 않는 주에는 연방정부 지원 예산을 우선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불법 이민을 줄여 미국 내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우선 제공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노동시장은 물론 산업 전반과 부동산 시장 등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왜냐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규제가 특정 산업의 노동력 부족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이민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업종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생산성 저하와 비용 상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용적 정책이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자리뿐 아니라 각종 사회 문제와 재정 지출을 불러왔다. 그러니 유권자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불법 이민 차단은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상대국의 협조도 요구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력한 관세 부과를 들고나온 배경 중 하나도 이런 이유라고 본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대치하는 쌍방이 협력하여야 한다. 아무리 특별 조치로 강력히 대응해도 쌍방의 이해가 맞아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의 관세를 불법 입국자 문제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강력한 이민 정책이 경제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된다. 불법체류자의 고통이 덜한 이민 정책을 기대해 본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성탄절 희망 불법체류자 추방 불법체류자 단속 이민국 단속반

2024-12-02

[우리말 바루기] ‘바램’일까, ‘바람’일까?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희망과 다짐을 얘기하는 등의 글이 SNS에 많이 올라온다. 소망이나 희망 등을 이야기할 때 ‘바램’이라는 낱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바램’은 틀린 표현이며 ‘바람’이라고 해야 바르다.   생각이나 소망대로 어떤 일 또는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는 ‘바래다’가 아니라 ‘바라다’이며, ‘바라다’를 명사형으로 만들면 ‘바람’이 된다.   ‘바램’은 ‘바래다’를 명사형으로 만든 형태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낱말이다. 따라서 ‘바램’은 “이 옷은 이미 색 바램이 심해져 더 이상은 못 입겠다” 등처럼 쓸 수 있다.   “나는 네가 행복해지길 바래”에서와 같이 ‘바라다’를 ‘바래’라고 활용해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역시 잘못된 표현으로 “행복해지길 바라”에서와 같이 ‘~길 바라’ 형태로 써야 한다.   ‘바라다’의 어간 ‘바라-’에 어미 ‘-어/아’가 붙으면 ‘바라아’가 된다.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릴 때에는 줄어든 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바라아’는 줄어든 형태인 ‘바라’로 쓰인다. 정리하면 소망과 기원을 나타낼 때는 ‘바램’ ‘바래’가 아니라 ‘바람’과 ‘바라’를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새해 희망 맞춤법 규정

2024-11-25

대입 정기 전형…철저한 리서치로 대학 특징에 맞춰 작성해야

미국 대입에서 마지막 절차가 바로 '정기 전형'이다. 아직 일부 대학에서는 조기전형이 남아 있지만 대세는 정기전형이다. 미국의 대학중 941대학이 공통지원서(common app)를 사용해서 입학 전형작업을 한다. 대부분의  명문 대학과 UC등 몇 곳을 제외한 대부분 주립 대학이 공통지원서 온라인 지원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정기 전형에서 공통지원서 덕분에 지원자는 한번의 등록(registration)으로 20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공통지원서는 모든 지원 대학에 제출되는 지원자의 정보, 개인 에세이 등 공통적인 부분과 대학마다 다른 추가 질문, 추가 에세이 등으로 구성된 추가서류(supplememt)가 있다. 추가 서류는 명문대학일수록 종류도 많고 까다롭다.     ◆희망 대학별 특징     지원할 대학에 대한 정보를 구해서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개의 명문대학은 경쟁도 치열하고 합격률도 낮지만 합격생을 찾는데 신중하다. 그래서 자기 대학과 맞는 학생을 찾기 위한 추가서류(supplement)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대학들은 인재를 찾는 방식과 방법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예일은 사회학/자연과학/인문학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학은 기술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예일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학생이 가진 장점을 발전시켜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자신의 성과를 기술하는 것보다 리더십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다. 추가 서류에는 지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을 한다. 예일을 감동시킬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 유의해야 하는 것은 학문적이나 도덕적이나 인생의 롤모델을  밝히고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리더십을 어떻게 쌓고 있는지를 소개해야 한다.   하버드는 고득점 학생보다는 아직 미완성인 리더십을 갈고 닦아 커뮤니티에 되돌려 줄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찾는다.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시카고대는 성적은 기본, 얼마나 많은 특별 활동으로 주목을 끌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대학별 특징을 찾아 보는 것도 유용하다.   ◆공통 지원서 작성   공통지원서는 웹사이트(www.commonapp.org)에서 온라인으로 지원하지만 사전에 프린트해서 살펴 볼 수 있다. 지원서 작성 전에 지원 대학의 웹사이트나 자료를 살펴보고 학교 이념, 모토, 원하는 학생 상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과 경력(Work Experience)이 많아도 10개까지만 제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을 추려야 한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단어 숫자를 맞춰야 한다. 아울러 공통지원서 에세이는 대학별로 내용을 바꿔 보낼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추가 서류(supplement)   지원자 입장에서 공통지원서에 대학별로 추가서류가 더 있다는 것은 지원서 작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소한 대학마다 다른 에세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에세이를 작성하려면 긴시간의 리서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실한 지원서가 되기 쉽다. 대학에서는 진정성을 가늠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지원 문호가 많이 열려 있는 대학일수록 추가 서류를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추가 서류가 없는 대학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등 85개다. 이외 에세이만 필요한 학교는 예일 등 300여 개 대학이고 에세이와 작문이 필요한 학교는 워싱턴 세인트루이스 등 등 100여 개 대학, 작문만 필요한 대학은 20여 개다. 추가 서류는 철저한 리서치가 필요하다. 다만 추가 서류가 복잡하고 어렵다고 너무 빨리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다.   ◆지원서를 눈에 띄게     자신의 개성과 성과, 열정을 공통지원서에 담는 것이 좋다.     ▶공통지원서의 지시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들여라=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원서를 완성해야 한다. 여러 번 확인해봐야 한다. 에세이와 단답형 주관식 질문에 최고 글자 한도도 지켜야 한다.     ▶자신의 스토리를 에세이에 정확하게 집어 넣어야 한다=대학 입학 사정관 대다수는 오프닝과 아주 짧은 삶의 일부에 주목하게 된다고 한다. 삶에 큰 영향을 준 순간을 상세하게 적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옆집의 나이든 이웃이 친구가 되면서 어떻게 이겨내야 했는지를 가르쳐 줬다는 얘기다.     ▶대학 리서치를 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지원서를 쓰면서 특히 지원하는 대학의 이름을 틀리거나 틀린 내용을 적으면 좋지 않다. 가급적 원하는 대학 이름과 왜 선택했는지를 기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원하는 학교의 프로그램과 교수, 전공을 적는 것이 유리하다.     ▶관심사항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려줘야=입학 사정관은 지원자가 확실히 그 대학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대학 탐방을 가서 캠퍼스가 어떠했고 누구와 무슨 대화를 만났는지. 교수를 만났는지 학생 대표를 만났는지를 언급해야 한다.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서 그 대학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원서에 해야 되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     ▶서둘러서 작성하지 말라.에세이와 단답형 질문 대답은 천천히 작성하여야 한다.     ▶마감일을 지켜라.     ▶문법과 스펠링(철자법)은 틀리지 마라.   ▶대학마다 마감일이 다르므로 제때 지원해야 한다.     ▶자신의 관심과 성과,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특별활동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점잖은 이메일 주소를 만들고 SNS를 정리하라.     ▶제출에 앞서 교사 추천서나 추가서류, 재정 보조 관련 페이지는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로 제출한 날짜와 시간을 적어 놓고 이메일, 통화 메모도 남겨놓자.     ◆주요 대학 마감일     대부분 정기 전형 마감일은 1월1일이다. 텍사스 오스틴은 12월1일이다. 2025년 1월1일이 마감인 학교는 하버드, 컬럼비아, 프린스턴, 에모리를 비롯해서 총 50개 대학이다. 이외 1월2일은 코넬, 듀크, 예일, 밥슨, 보스턴 칼리지, 브랜다이스, 카네기 멜론, 존스홉킨스, 노스웨스턴, 워싱턴세인트루이스, 3일은 브라운, 캘텍, 다트머스, 4일은   라이스,  5일은 스탠퍼드, 버지니아주립, NYU, 유펜, 하비머드, 조지워싱턴, UIUC, 6일은 시카고대, 애머스트, 바나드,보스턴대, 보던, 조지아텍, 윌리엄스, 터프츠, 8일은 웰즐리,포모나 10일은 조지타운, 베이츠, 클레어몬트매케나, 15일은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콜게이트, USC, 아메리칸대, 노스캐럴라이나주립채플힐, 빌라노바대, 위스컨신주립 메디슨, 2월1일, 2월15일 등이다. 이외에도 공통지원서를 이용해서 수시 지원이 가능한 곳도 200개가 넘는다.  장병희 기자리서치 대학 지원 대학 희망 대학별 지원서 작성

2024-11-24

1년 그린 '희망', 벽화로 꽃 피웠다

차갑고 거친 콘크리트 벽 위에서 피어난 꽃은 온 도시를 밝혔다. 꽃과 함께 흐르는 선율은 노숙자들의 마음을 보듬었다.   지난 14일 LA 근교 작은 도시 벨에 있는 ‘벨 베테랑스 홈리스 셸터(이하 벨 셸터)’에서는 작은 음악회와 함께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가 공개됐다.     작품 제목은 ‘희망(HOPE)’이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예수의 손길로 꽃피운 희망을 표현한 기독교적 가치관이 담겼다.     이 작품은 한인 중고등학생 60명이 힘을 모아 그린 것으로, 작업 기간만 1년 넘게 걸렸다. 100피트 길이의 2층 높이 건물 외벽은 학생들의 캔버스였다. 땀이 온몸을 적시는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학생들은 붓을 놓지 않았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한 땀 한 땀 묵묵히 그렸다. ‘희망’을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LA지역 한인 청소년 미술 봉사단체 아리아리21(Ariari21)을 비롯한 음악 봉사단체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지휘자 김용재)’, 청소년 봉사단체 ‘NYCC (National Youth Community Center)’ 등 3개 단체에 소속된 학생들이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아리아리21의 학생들은 벽화를 그리고,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의 학생들은 홈리스들에게 음악치료와 악기 수업을 제공한다. NYCC는 프로젝트의 세부 계획, 스케줄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NYCC의 줄리아 정 대표는 “매주 일요일마다 학생들이 셸터로 가서 5시간씩 봉사했다”며 “홈리스들이 그간 기부품 등을 통해 도움은 받았지만 학생들처럼 직접 시간을 함께 보내고 위로해 준 것은 처음이라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벨 셸터는 전쟁에서 생긴 트라우마로 정신질환 혹은 마약, 알코올 중독을 앓고 홈리스가 된 참전용사들을 위한 시설이다. 일반 홈리스도 살고 있다.   공장처럼 생긴 삭막한 외관에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모였던 이곳은 한인 학생들의 프로젝트로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일부 홈리스들은 이번 벽화 작업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아리아리21 홍이나 대표는 “어떤 홈리스는 과거에 예술을 전공했는데, 우리에게 ‘너희 그림 때문에 행복하다’며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며 “땡볕에 녹초가 되면서도 학생들이 페인트칠을 멈추지 않았던 원동력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줄리 석(12학년·매리마운트 고등학교) 학생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역사회에서 환원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상황이 자신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덜 두렵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벽화는 이들의 네 번째 작품이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구세군 실버 크레스트 노인아파트(The Salvation Army LA Silvercrest Senior Housing)’에서 건물 내부 작업을 시작으로, 외부 가든 프로젝트까지 벌써 두 개의 벽화를 제작했다.   또, 지난 2022년 9월에 시작한 벨 셸터 내부 1층 복도에 그린 벽화인 ‘등대’에 이어 이번 외관 벽화 ‘희망’까지 완성했다. 그때마다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함께 음악으로 위로와 격려를 더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정부의 관심까지 끌었다. 지난 14일 벽화 ‘희망’ 제막식 당시 벨 시의 알리 살레 시장과 모니카 아로요 부시장도 참석해 한인 학생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벨 셸터에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NYCC 정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로 벨 시정부에서도 이 셸터를 주목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학생들의 작은 노력이 모여 시정부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온기가 스민 꽃은 비록 더디게 자랐지만, 온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벽화로 희망 한인 중고등학생 한인 학생들 청소년 봉사단체

2024-09-24

투자 선호 1위, 전연령층서 부동산→주식 역전

한인들이 현재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분야가 3년 만에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투자 여력만 된다면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정성이었지만 30대와 40대가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인데다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주식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집값이나 주식 등의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은퇴준비가 충분하다고 답한 한인도 늘어났다. 본지가 실시한 ‘2023 전국 한인 경제 실태 조사’의 결과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한인 5016명이 참여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응답자 5명 중 4명(79.9%)은 여유자금을 통해 투자한다고 답변했다. 가장 눈에 띈 점은 현재 1순위로 생각하는 투자처가 3년 만에 바뀐 것이다. 1위는 2020년(18.7%)보다 8%포인트 넘게 오르며 27.2%를 차지한 주식이었다. 2020년 조사 때 20.6%로 1위였던 부동산은 18.1%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이는 팬데믹 이후 주식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난 주류사회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시장조사업체 브로커추저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에 걸쳐서 한해에만 5000만개가 넘는 신규 주식계좌가 개설됐다.     주식투자에 대한 선호는 모든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지만 30대 이하에서 더 두드러졌다. 〈그래프 1〉 2020년엔 주식이 1순위 투자처라고 답한 비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3.2%와 29.7%였다. 작년 조사에서는 34.1%와 39.0%로 3년 전 조사치를 훌쩍 넘어섰다   30대 이하의 주식 투자 열풍은 한인사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CNBC가 2023년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성인 중 63%가 주식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이 젊은 층을 주식 투자로 이끌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한다는 답변도 많이 늘어났다. 2020년에 비해 5%포인트 이상 오른 12.7%의 한인이 CD가 1순위 투자처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만기에 따라 다르지만 높은 이자율이 5%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기예금은 13.0%에서 7.1%로 떨어졌다. 2020년에는 0.4%에서 지나지 않았던 암호화폐의 비율이 3배나 뛰어 1.2%가 된 것도 주목된다. 채권, 금, 보험상품, 뮤추얼 펀드, 머니 마켓 등에 투자한다는 기타의견도 있었다.     ▶희망 투자는 역시 부동산   복수응답이 가능했던 희망 투자처에 대한 질문에 부동산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10명 중 7명(71.1%)에 달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주식은 51.3%로 2위였다. 이는 투자 여력이 적어 비교적 소액으로 가능한 주식, CD, 암호화폐 등에 투자를 한 한인들도 여유자금이 충분하다면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싶다는 의중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주식을 투자 1순위로 꼽았던 2·30대가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50·60대보다 높았다.     2020년 조사에서 9.9%였던 CD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은 2023년 27.6%로 껑충 뛰면서 3위였다. 그 뒤는 정기예금(20.4%), 채권(16.8%), 뮤추얼 펀드(12.4%) 등이 뒤따랐다. 금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은 2020년 25.0%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12.0%로 반 토막 났다. 팬데믹 시기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던 금의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30·40대 공격적 투자   투자할 때 한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금보장과 같은 안정성으로 드러났다. 절반을 넘는 55.7%의 응답자가 안정성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답했다. 수익성은 30.3%로 2위였다.     2012년과 2020년 조사에서도 안정성은 1위였는데 이는 금융위기와 팬데믹과 같은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안정성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은퇴자가 대폭 늘어나는 등 한인사회가 고령화 단계로 진입한 것과 관계가 있다. 50대 이상에서 안정성을 중시한다는 대답이 평균치보다 높았다.       반면 30대와 40대는 수익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비율이 38.7%와 38.4%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대답도 높긴 했지만, 전체 평균을 10%가량 밑돌았다. 은퇴연령과는 거리가 있으면서도 투자 여력이 있는 30대와 40대는 수익성에 주목해 주식 등 리스크가 높은 곳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노후대책 차이 심해   노후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은퇴준비를 하고 있다는 대답이 2020년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54.1%를 차지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대답의 비율이 높았다. 3만 달러 미만은 26.9%에 불과하지만 20만 달러 이상은 82.5%였다.     업종별로 보면 노후대책의 차이가 컸다. 〈그래프 2〉 은퇴플랜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공무원의 경우 90%에 육박하는 응답자가 노후대책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직(68.1%), 회사원(60.1%), 자영업(55.6%)이 뒤를 이었다. 자유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43.1%와 35.9%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공무원과 서비스업 종사자를 비교하면 2.5배나 차이가 났다. 서비스업과 자유업이 노후준비가 미흡한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직장 은퇴계좌 이용이 쉽지 않은 것이 꼽힌다.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IRA 등 개인 은퇴계좌(57.3%), 401(k) 등 직장 은퇴계좌(51.8%), 소셜 연금(32.8%), 보험(32.5%), 은행예금(27.6%), 부동산(24.3%), 주식(20.1%)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한 가지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은퇴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대비 매우 부족 크게 줄어   은퇴준비에 대한 만족도는 3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있었다. 〈그래프 3〉 2020년에 21.3%였던 기본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부족하다는 답변이 절반 이하인 8.7%로 줄어들었다. 부족하다와 충분하다는 응답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기본생활은 가능한 정도라는 비율은 3년 만에 35.5%에서 44.5%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주가 상승으로 인해서 은퇴계좌 등이 불어났고 한인들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의 가치도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2023년 연금 제공 업체인 피델리티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 은퇴계좌 잔액이 전년도 대비 14% 증가했고 100만 달러 이상의 잔액을 가진 계좌의 수 또한 전년 대비 11.5%나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22년 팬데믹 시기 은퇴자들을 다룬 기사에서 “주식과 주택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한 사람이 많다”며 이런 경향을 소개했다. 실제로 주거형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게재한 본지 기사〈8월 8일 경제 2면〉에서도 한인들의 주택 가치가 크게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장연금이나 부동산 같은 한인들의 주요자산 가치가 불어나 은퇴 후 기본생활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원희 기자부동산 전연령층 희망 투자처 이후 주식투자자가 부동산 투자

2024-08-11

[11학년생 대입 준비 킥오프] 5월이면 이미 12학년이 됐다

이제 11학년생이 최고 학년인 시즌이 이미 시작됐다. 명목상 12학년은 8월 중순에 시작되지만 실제 12학년은 이미 5월부터 시작된 것이다. 바로 5월 1일(올해는 15일)을 기해서 모든 합격생이 자신이 진학할 학교를 확정해서 대학에 통보를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12학년은 이미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지막 AP시험을 마치고 기말고사만 마치면 끝이기 때문이다. 라이징 시니어를 시작해보자.     11학년생에게 5월과 6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계획을 잘 세워서 여름방학을 잘 마치면 이어지는 가을학기에서 힘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원서를 마무리해야 하는 가을을 우습게 알면 큰 코를 다친다. 미국이 기회가 많은 나라지만 대입에서는 한번의 기회만 있을 뿐이다.     ▶로드맵부터 그려라: 방학 계획 우선 현재 위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자녀가 서두르지 않는다고 학부모도 넋을 잃고 있으면 대입 원저 제출이 끝나는 12월에는 큰 후회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은 매년 수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이미 5월이 시작됐고 AP시험 준비도 마쳤을 것이고 기말고사도 곧 지나간다. 그러면 6월이다. 이는 방학을 의미하는 것이다. 6월에 가서 뭔가를 준비한다고 나서는 자녀를 두고 봐서는 안된다. 물론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하기를 바라는 것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부모들만의 특권이다. 아쉽지만 부모 스스로 되돌아 보라. 스스로 알아서 모든 것을 다 잘했던 적이 몇 번이나 되나. 그러므로 로드맵을 우선 그려봐라. 가장 가까운 방학 계획을 세워라. 이제까지 노력이 50이라면 이제부터의 노력도 50이다.    ▶6월 본격적 대입 시작: 희망대학 찾기 6월부터는 시작되는 대입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중 하나가 희망대학 선정이다. 이제까지  대학 선정과 관련된 이론과 실제에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이 드림스쿨(리치스쿨), 매치스쿨, 세이프티 스쿨로 나누는 것이다.     우선 여기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준이 SAT/ACT점수를 표준으로 보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잠깐동안 이 표준시험 점수가 무시됐지만 변별력을 보고 우수학생을 찾으려는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다시 대입에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대학마다 등록학생의 성적 분포점수를 공개한다. 여기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성적 기준으로 100명이라면 1등부터 25등, 25등부터 75등, 75등 이하로 나눈다. 그래서 갖고 있는 성적이 1~25등 사이면 세이프티 스쿨, 25~75등이면 매치스쿨, 75등 이하면 드림스쿨이 된다. 전문가들은 3:3:2의 비율을 권장한다. 만약 20개 학교에 지원한다면, 7.5곳: 7.5곳: 5곳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이것 마저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물론 이것은 기본적인 성적만 살펴본 것이고 여기에 과외 활동, 수상 경력, 에세이 등이 더해져야 한다.   캘리포니아 한인 학생을 기준으로 따져보자. UC 9개 캠퍼스를 보면 자녀들의 GPA를 근거로 나눠볼 수가 있다. UC는 표준시험 점수를 받지 않으므로 더 어려워지지만 GPA가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학교는 버클리/UCLA이고 이어서 SD/데이비스/SB/어바인으로,  마지막으로 리버사이드/샌타크루즈/머시드로 나눈다. 이런 구분은 대학 당국이 제시한 것이 아니고 입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물론 성적이 좋다고 모든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에는 자기 캠퍼스와 맞는 학생을 고르는 추세다.  리치스쿨은 '드림스쿨'이라는 별칭이 있듯이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명문 사립대학과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꼽아 볼 수 있다. 대학 입시에서 대학 선정은 현실이다. 너무 높은 목표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일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합격 가능한 대학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대입 컨설팅 전문가들은 "SAT를 빼면서 희망 대학 선정이 더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대략 10개의 학교로 줄였는데 이제는 20곳에서 30곳에 지원하기도 한다"며 "가능하다면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대학을 먼저 선정하고 아래 위로 드림스쿨과 세이프티 스쿨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치열한 입시 경쟁이 매치스쿨이 매치되지 않고 세이프티 스쿨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입시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그래도 계획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결과가 다르다.      ▶여름방학 할 일: 대학 탐방(캠퍼스 투어) 희망 대학 중 몇 곳을 여름방학에 캠퍼스 투어로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다. 모든 대학에 갈 수 없으므로 몇 곳은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남가주 출신이라면 가까운 UC계열 대학과 옥시덴탈 칼리지, LMU, 페퍼다인, 캘텍에 가 볼 수 있다. 물론 자녀의 희망 리스트에 있는 곳이어야 한다. UCLA에 도저히 갈 수 없는 점수대인데 탐방에 나서는 것만큼 시간 낭비가 없다. 물론 부모 중에는 자녀의 동기부여를 위해서 시간 낭비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11학년에서 12학년에 다가서는 시점에서의 동기부여는 의미가 없다. 동기 부여는 9학년이나 10학년때에 필요한 것이다. 아직도 자녀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전체적인 입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LA인근 지역에 대한 탐방이 끝나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대학에도 가본다. 아울러 여유가 된다면 미국 동부에 있는 대학에도 가보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대학에는 관광도 가지 마라. 시간낭비다. 예를 들어 동부 대학중 자녀가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가본다. 만약 NYU에 관심이 있다면 가족 여행으로 뉴욕을 택하고 그 일정 중 하루를 NYU에서 머무는 것으로 짠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학교를 가봐야 배우는 것도 있고 입시에도 도움이 된다. 그저 가족들의 만족을 위해서 보스턴의 대학을 찾아가는 일은 피하자.     ▶여름방학에 할 일: 에세이 쓰기, 추천서   희망 대학 선정과 함께 여름방학에 해야 하는 것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에세이 작성이다. 공통 지원서(common app)에는 공통 에세이와 학교마다 추가 서류, 추가 에세이가 있다. 희망 대학에 맞춰서 주제를 미리 파악하고 여름방학에 대략 작성해 놔야 한다. 그래야 프루프리딩도 가능하고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추천서를 누구에게 부탁할 것인지도 방학에 생각해 둬야 한다. 누가 자녀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추천서를 써 줄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해야 한다. 막상 8월 개학 후에는 이런 작업이 쉽지 않다.     ▶과외활동   12학년을 앞둔 시점에서 엑스트라 커리큘러 액티비티 즉, 과외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다르다. 학생들의 얼굴과 경험이 모두 다르듯이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물론 12학년이 되는 여름방학에 시작한 과외 활동이 입학 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줄 가능성은 별로 없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3~4년 간 내내 해온 활동에 점수를 더 준다. 하지만 3년간 해온 액티비티가 2개 뿐이고 몇 칸이 남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빈 칸보다는 한 줄이라도 적어 넣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1만 달러를 내고 스탠포드에서 운영하는 서머캠프에 참가하는 것이나 친구들과 간단한 등산 클럽, 하이킹 모임 만들어서 이를 써넣는 것이나 한 줄 채우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2~3개가 다른 액티비티라고 해도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는 별 다를 게 없다. 그러니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런 저런 것이라도 해서, 비록 훌륭하지 않더라도 빈칸으로 놔두지 말라는 것이다. 교회 주말 학교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어떤 봉사를 하고 그것이 1주일에 한 번씩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입학 사정관들은 이런 것이 별다른 봉사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하지 않고  빈칸으로 놔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빈칸 채우기용 '엑스트라' 액티비티도 에세이에 남기면 된다. 에세이 쓸 때 반영할만한 활동으로 여름방학에 열심히 노력하게 하라. 12학년이 됐다고 과외 활동이 적다고 입시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UC만 해도 과외 활동을 학생을 고르는 변별력에 넣는 경우가 많다.   ▶SAT 성적 대책 SAT 성적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도 없다. 학교성적과 SAT성적, 액티비티가 꼽히는데 SAT는 다른 두가지와는 달리 자기가 잘하면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책도 많이 읽고 크리티컬 리딩이 되면 SAT에서 고득점 한다. 그런데 대입 킥오프에서는 모두 지난 과거사일뿐 당면과제가 아니다. 만약 SAT점수가 잘 안나왔다면 자녀와 상의하여 공부방법이나 학원을 바꿔보자. 자녀 스스로 공부를 안하면서 학교탓, 학원탓 한다고 치부하기엔 대입 전선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학교 성적도 좋고 액티비티도 좋은데 SAT가 안 나오면 이것은 바로 자녀가 머리가 나쁜 것 아니냐는 얘기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교는 바꾸기 어렵더라도 학원은 자녀가 마음에 드는 곳, 자녀가 편한 곳, 마음에 드는 곳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지금 다니는 학원이 맞는지 자녀의 의견을 듣는다면 학원이 나빠서 성적이 나쁘다는 소리도 못할 것이다.  학교 공부는 잘하는데 SAT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아서 자꾸 머리탓을 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은 머리는 조금 떨어져도 노력하는 사람을 공정하게 평가한다. 그 길이 바로 ACT 다. 대개 SAT 고득점자는 ACT도 고득점하지만 SAT고득점자가 아니어도 학교 공부에 착실히 임한 학생들중 상당수가 ACT고득점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장병희 기자11학년생 대입 준비 킥오프 여름방학 과외활동 대학 입시 희망 대학 명문 사립대학

2024-05-12

치솟는 LA 부동산 가격에 35세 이하 85% 이주 희망

LA에 거주하는 청년 대다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LA 부동산 가격에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8일 LA타임스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LA 인구 60%가 부동산 가격 부담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5%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이주를 희망하는 35세 이하 청년은 무려 85%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LA 주민들이 생각하는 ‘근본적 불공정성’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에일린 카도나-아로요 하트 리서치 선임 부소장은 “LA 주민 대부분 자신이 직업이 있고 남들처럼 똑같이 살지만 왜 임대료 지불은 어려운지 고민한다”며 “이들 스스로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타임스 통계와 별개로 최근 UCLA 분석에 따르면 과반이 조금 넘는 LA카운티 인구가 수입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8%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LA 주민 일부는 아파트 렌트비나 부동산 대출 상환을 위해 부업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LA 주민 40% 이상이 추가 수입원을 찾고자 했다. 또한, 5분의 1가량이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와 거주하거나 렌트 또는 주택 모기지 상환 납부가 밀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높은 부동산 가격에도 과반이 조금 넘는 LA 인구가 삶의 질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7명 중 10명꼴로 지역사회의 안전과 치안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대다수가 식료품점, 공원, 교통수단 등 접근성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에 LA 세입자의 4분의 3 정도가 LA에서 자가 보유자가 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부동산 이주 이주 희망 부동산 대출 부동산 가격

2024-05-08

[음악으로 읽는 세상] 음악이 희망을 줄까?

마크 허먼 감독의 ‘브래스트 오프’는 생존의 마지막 수단을 박탈당한 사람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과 뼈저린 절망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1992년 영국의 한 탄광촌이다. 폐광 위기에 처한 그림리 탄광에는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브라스 밴드가 있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 밴드 역시 해체될 운명이지만 그럼에도 그림리 탄광 밴드는 브라스 밴드 전국 대회에 출전한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해 런던의 로열 앨버트에서 열리는 결승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광부들이 승리감에 도취해 웃고 떠들며 마을로 돌아온 날, 그들 앞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온다. 폐광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리 탄광 밴드는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에 참가한다. 여기서 이들이 선택한 곡은 로시니의 ‘윌리암 텔 서곡’이다. 이 곡은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이 영화에서 연주한 대목은 제4부 ‘스위스군의 행진’이다. 스위스군의 행진은 트럼펫의 팡파르로 화려하게 시작한다. 씩씩하게 행진하는 스위스 군인들의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는 군중들의 흥분된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로시니의 ‘윌리암 텔 서곡’은 스위스 판 ‘시련과 극복’의 드라마다. 시련의 끝에는 당연히 승리가 찾아온다. 그래서 그런지 피날레는 신나고 멋지다. 팡파르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킨다.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도록 만든다. 하지만 그뿐이다. 희망찬 음악을 연주한다고 해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랴. 화려한 음악이 끝나고 나면, 깊고 어두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 음악이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 과신하지 말자.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일 뿐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음악 희망 우리 음악 그림리 탄광 로열 앨버트

2024-04-29

[이 아침에] 그래도 인간이 희망이다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사람의 목숨이 질기다더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닐 때가 있음을 자주 목격한다. 나는 5년 주기로 삶의 단락을 만든다. 5년 전의 나와 후의 나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 주기가 짧아져 3년 2년 1년, 결국은 하루하루가 되겠지만 진작에 살아왔기 때문에 달리 선택할 길은 없다.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다’ 라고 하신 예수님 때문에 5년이 아닌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을 모조리 덜어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너도나도 죽음이 목전에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의료 관계자들의 노고를 잊을 수가 없다. 이승을 떠난 영혼의 난민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팬데믹에서 벗어나려는 즈음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팬데믹 보다 더 공포스러운 시대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온갖 악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팬데믹의 뒤풀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황당했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5년을 한마디로 정의 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만 신뢰의 단절이 심해지고 공포는 여전히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믿을 것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상상조차도 끔찍하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양식을 먹으며 성장한다. 세상을 앞서 나가며 시대를 초월하는 것도 사랑이다. 소멸할 운명의 세상은 불완전을 메울 수가 없기에 생명을 대체할 우상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인간을 배제하려는 음모 또한 승리할 수가 없다. 세상을 지탱할 사랑과 양심 선함의 DNA 는 인간뿐이다.   최근의 대세는 인공지능(AI)이다. 말린다고 개발이 늦춰질 일은 아니겠지만 인공지능으로 인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편리함을 쫓느라 새로운 인공지능을 사들이는 소비자들은 그들의 피해 망상증을 대물림하는 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명료한 정신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세상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기가 힘들다고 해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신문을 읽는 수고만 해도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시니어층에 해당됐던 지적 편식이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찾다가 그것마저 귀찮아서 밖의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5년 주기가 의미가 없어질 만큼 변화의 굴곡이 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질의 악순환은 인간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신념 하나를 마음 안에 세우는 것이 절실하다. 하루하루를 창조적으로 사는 것, 굴복함이 없이 스스로 해방되는 것, 이런 멋진 삶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해 본다. 최경애 / 수필가이 아침에 희망 지적 편식 지적 능력 우크라이나 침략

2024-03-17

“통일은 희망, 함께 갑시다”

    '미주통일연대 워싱턴’에 김유숙 회장 취임식 및 발대식이 열렸다.       지난 27일, 한인커뮤니티센터 1층 연회실에서 열린 발대식 및 회장 취임식에는 300여명이 참석해 통일연대  출발을 응원했다. 김유숙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통일은 희망이다”를 강조하며 “한반도 통일은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반도 통일을 통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 및 테러와 같은 체계적인 남북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관계와 국제정서가 어려운 요즘, 통일의 역사적 기회가 왔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과 의지를 모아 ‘통일한국’으로의 문을 함께 열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행사의 환영사는 미주통일연대 알렉스 최 이사장이전했으며, 미국으로 망명한 전 북한노동당 전직 고위 관리  리정호 씨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리 씨는 “통일의 비전에 대한 더 많은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통일연대가 그 중심에서 국제적 공감대를 만들어 통일에 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 달라”고 당부했다.     그 외 한미자유연맹 정세권 이사장, 글로벌 피스 파운데이션 제임스 플린 회장, VA 법무장관실  헤롤드 변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또한 전쟁기념사업회 백승주 회장과 전 미육군 특수작전사령부 데이빗 맥스웰 대령이 영상을 통해 축하를 보냈다.         통일연대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김 회장은 “미주 동포들의 통일 열망과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통일로 가는 문을 활짝 열것이며, 한인사회에서도 모범적인 단체가 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계획으로는 교육, 공공외교, 북한인권운동 및 3.1절, 8.15 광복절 기념 통일 강연회, 재미 독립운동가들로부터 배우는 역사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통일 희망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미주통일연대 알렉스 통일연대 출발

2024-02-02

[사진의 기억] ‘어린이’라고 쓰고 ‘희망’이라고 읽는다

그 많던 아이들이 다 어디 갔을까. 그 시절엔 동네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딜 가나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새들의 합창 같았다. 엄마가 밥 먹으라고 소리쳐 부를 때까지 해가 저물도록 뛰어노는 아이들로 골목은 항상 시끌벅적했다. 더구나 겨울방학이다! 방학식을 마치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음박질치는 이 아이들의 해방된 장난기가 곧 온 동네를 활기차게 휘저을 것이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 가정에 아이들 네댓 명은 보통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사오십 년, 혼자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형, 누나라는 다정한 호칭은 무용해졌다. 아울러 과꽃이 피면 유난히 과꽃을 좋아하던 시집간 누나를 그리워하고, 뜸북새 울면 서울 가서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 오빠를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과꽃’이나 ‘오빠 생각’ 같은 동요는 아주 오래전의 정서가 되었다. “둘만 낳자”가 “하나만”으로 바뀌고 농담처럼 “한 집 걸러 하나씩”이 회자 되더니 급기야 학교도 동네 골목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저출산의 서슬에 화들짝 놀라 “동생 낳아주기” 캠페인을 벌이기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엄청난 반전이다.   사실 아이들이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서 비록 고난 속에서라도 꿈을 이루려고 애쓰는 자체가 자연스러운 삶인데, 우리가 편의적인 잣대로 너무 성급하게 다음 세대를 재단해버린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불과 한 세대 만에 완전히 뒤집힌 정책이 과거 우리의 결정이 얼마나 앞을 내다보지 못했는가를 말해준다. 어린이가 희망인 이유는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라지면 학교도 사라지고 교사도 사라지고 꿈이 사라진다. 한겨울 추위에 가방도 없이 책보를 끼고 다녀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던 아이들. 지금 사진 속 이 아이들은 모두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그때 길 위에서 만난 거침없고 해맑던 아이들을 소환해본다. 김녕만 / 사진가사진의 기억 어린이 희망 동네 골목 오빠 생각 언니 오빠

2024-01-28

10개월 전부터 뛰었다…본선 진출 희망적

2024년 도전은 계속된다. 본지는 올해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한인 정치인들의 도약을 전망하는 시리즈 ‘2024, 뛴다’를 연재한다. 한인으로는 최초로 가주 조세형평위원과 OC 수퍼바이저를 거쳐 연방하원에 진출한 미셸 스틸(사진) 의원의 올해 희망은 ‘3선 성공’이다. 한인과 유권자들을 위해 이어왔던 일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지난 3년 동안의 활동과 올해 선거 이야기를 들어본다.   -선거의 해가 밝았다. 메시지가 있다면.   “중앙일보 독자님들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도 모두 참가해주시길 바란다.”   -지난해 발의한 주요법안으로 의회 활동을 자평한다면.   “같은 병원 서비스를 받고도 다른 비용을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공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IRS의 800억 달러의 추가 세금 징수안을 막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법안을 공동 상정해 현재 하원 통과 후 상원 계류중이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행했던 저소득층 세금 부담을 줄이고 보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의 연장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 러시아, 하마스를 포함해 외국 단체와 기관들의 미국 대학들에 대한 기부금액 보고 의무화 법안도 상정된 상태다. 차량 절도와 불법 레이싱을 근절하는 법안도 지난해 발의한 바 있다.”   -한인 시니어들과 업체들이 범죄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상태다. 무엇이 문제인가.   “가주에서는 경찰들이 종종 용의자 검거 때문에 소송을 당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950달러 이하의 피해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지사에게도 우려를 전달하고 다른 여러 주들에서도 협력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고 듣고 있다.”   -민주당 쪽에서는 한반도 종전협정 이야기가 나오는데.   “종전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종전 이후에 북한 정권에 대한 신뢰 문제가 남는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방미와 더불어 여러 평가가 있다.   “방미를 포함해 대북 대중 외교에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한해였다. 중국의 확장 야욕으로 한국, 대만, 일본 등이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본과 관계 개선을 통해 방어망을 구축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결국 강력한 미국의 국방력이 뒷받침되면 평화가 유지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이다.”   -미국 내 한인 이산 가족들의 상봉 문제도 관심이다.   “한인 의원 네 명이 초당적으로 상정했다. 이 부분은 반대가 있기보다는 아직 동료 의원들에게 충분한 설명 기회를 갖지 못한 이유가 크다. 하원 리더십이 자리를 잡았으니 곧 관련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선거 경쟁자가 많다. 전략은.   “총 4명의 후보들이 출마했다. 이미 우리 캠프는 지난해 3월부터 유권자들을 발로 뛰며 만나고 있다. 본선 진출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으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기도해주시고 참가해주시면 좋겠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희망 진출 한인과 유권자들 한반도 종전협정 한인 정치인들

2024-01-02

[우리말 바루기] ‘바램’일까, ‘바람’일까?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희망과 다짐을 얘기하는 등의 글이 SNS에 많이 올라온다. 소망이나 희망 등을 이야기할 때 ‘바램’이라는 낱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바램’은 틀린 표현이며 ‘바람’이라고 해야 바르다.   생각이나 소망대로 어떤 일 또는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는 ‘바래다’가 아니라 ‘바라다’이며, ‘바라다’를 명사형으로 만들면 ‘바람’이 된다.   ‘바램’은 ‘바래다’를 명사형으로 만든 형태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낱말이다. 따라서 ‘바램’은 “이 옷은 이미 색 바램이 심해져 더 이상은 못 입겠다” 등처럼 쓸 수 있다.   “나는 네가 행복해지길 바래”에서와 같이 ‘바라다’를 ‘바래’라고 활용해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역시 잘못된 표현으로 “행복해지길 바라”에서와 같이 ‘~길 바라’ 형태로 써야 한다.   ‘바라다’의 어간 ‘바라-’에 어미 ‘-어/아’가 붙으면 ‘바라아’가 된다.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릴 때에는 줄어든 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바라아’는 줄어든 형태인 ‘바라’로 쓰인다. 정리하면 소망과 기원을 나타낼 때는 ‘바램’ ‘바래’가 아니라 ‘바람’과 ‘바라’를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새해 희망 맞춤법 규정

2023-12-06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몇 개 대학 지원해야 할까

-희망 대학은 어떻게 선택하고 몇 개를 지원해야 하나.   "예전에 비해서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에는 심지어는 30곳에 지원한 학생도 있었다. 이미 마감한 UC와 달리 사립대학들은 표준시험 성적도 참고한다. 덕분에 약간의 가늠도 가능하다. 그래서 합격해도 가고 싶지 않은 대학에 지원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먼저 가고자 하는 대학, 갈 수 있는 대학에 대해서 연구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분류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또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환경적으로 어떤 대학을 선호하는지, 대학 학자금의 한계는 어떤지 등을 살펴본 후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지원할 대학 리스트는 여러가지가 있다. 원칙이 있는게 아니다. 예를 들어 Reach, Possible, Probable, Safety 대학으로 구분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각기 2개~3개 대학까지 선정해 볼 수 있다. Reach School은 합격 가능성을 10%정도로 보고 Possible은 30~40%, Probable은 60%, Safety는 80~90%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대학으로 분류해 지원할 수 있다. 일종의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이런 방법이 필요한 것은 지원서상에 각 대학이 원하는 서플먼트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것이 정성을 넣고 쓰다 보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 물리적인 한계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표준시험 성적으로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험 성적이 대부분 선택이지만 완전히 무시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전년도 합격자의 중간 성적을 본다. 상위 25% 이하부터 하위 25% 이상의 성적이 공개된다. 어떤 학교의 중간 범위 50%가 26~30점일 수 있다. 그런데 예를 들어 ACT성적이 30점이라면 이 학생은 reach로는 최하위권, possible로는 하위권, probable로는 상위권이고 safety로는 최상위권이다. 최상위권일수록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이 점수(30점)로 만약 중간범위 50%가 22-26인 대학에 지원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다만 대입이 성적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런 학생이 전국적인 성과가 있다면 성적을 커버할 수 있다. 물론 서플먼트가 최상이어서 다른 비교가 필요할 경우다."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대학 지원 safety 대학 대학 학자금 희망 대학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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