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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소설'로 만든 대체 불가능한 걸작

‘혁신적’이라고 칭했던 과거의 현상, 최신 기술,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하찮아 보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지난 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다. 패션, 테크놀러지가 그렇지만 영화도 마찬가지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TV드라마들을 통해, 다른 인물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각자의 다른 이야기들을 복잡하게 펼쳐 나가면서 종국에는 하나로 연결되는 비선형(Nonlinear) 내러티브 방식이 유행했다. 이런 트렌드는 당연 영화에도 영향을 주었고, 그 흐름 속에서 탄생한 영화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1994)이다.   30년전 ‘펄프 픽션’이 세상에 던진 신선한 충격, 그 기묘한 참신성은 오늘날에도 건재하다. 타란티노의 독창적 스타일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형식을 의도적으로 무너뜨리고 특정 양식에 갇히지 않으려는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가이 리치(셜록 홈즈, 젠틀맨), 크리스토퍼 놀란(오펜하이머, 테넷)과 같은 감독들과 TV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에 강한 영향을 주었다.     펄프 픽션이란 질 낮은 종이에 인쇄된 싸구려 소설을 일컫는다. 이런 류의 소설들에는 로맨스, 공상과학, 오컬트, 호러 등 각종 장르가 뒤범벅되어 있고 불륜, 음모, 치정, 살인 등의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주로 다룬다.   영화 ‘펄프 픽션’은 싸구려 소설의 오락성과 영화의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영화이다. 기존의 영화 방식을 파괴하고 자신의 영화를 아예 ‘저급’으로 정의한 타란티노의 등장을 가장 먼저 반긴 건 유럽 영화계였다. 타란티노는 1994년 자신의 2번째 작품 ‘펄프 픽션’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다.   고등학교 중퇴, 비디오 가게 점원 출신의 타란티노는 처음부터 이단아였다. 데뷔 시절부터 천재, 악동의 이미지로 주목받은 그는 이미 홍콩 느와르의 영향을 받아 만든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 1992)로 마니아층 팬들을 확보해가고 있었다.   칸영화제의 성공적 데뷔에 이어 ‘펄프 픽션’이 미국에서 개봉된 후 가장 먼저 대화의 화제에 오른 것은, 시제에 관한 혼돈이었다. 각 인물들의 스토리를 순서대로 짜맞춘 기승전결식 구성에 익숙해 있던 관객들이, 여러 개의 이야기가 앞뒤 구별 없이 혼재된 상태에서 펼쳐지는 ‘펄프 픽션’의 서술 방식에 고개를 갸우뚱거린 것은 당연했다.       타란티노에게 서사의 시퀀스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예측 가능한 전통적 스토리의 전개 방식을 철저히 거부했다. 그래서 그가 마치 저급 소설처럼 스크린에 마구 늘어 놓은 이야기들은 느닷없이 암전 상태에서 끊어지기도 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다른 인물의 이야기로 전환되기도 한다.     감독 데뷔 전,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면서 숱하게 접했던 B급 영화들은 훗날 그의 독창적 연출 스타일에 밑거름이 되었다. 극단적인 폭력과 저질스런 욕설이 담긴 대사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영화들은 일정 부분 B급 영화의 향취를 담고 있다.     LA 암흑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펄프 픽션’은 6편의 다른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각기의 에피소드들이 제멋대로 뒤엉켜 있다.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3류 인생들이고 모두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   LA의 한적한 레스토랑에서 두 연인 펌킨(팀 로스)과 허니 버니(아만다 플러머)가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청부살인 조직의 빈센트(존 트라볼타)와 쥴스(새뮤얼 L. 잭슨), 그들의 두목 마셀러스(빙 레임스)와 부인 미아(우마 서먼), 퇴물 복서 버치(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연인 등이 등장해 제각기 사건들을 펼쳐간다. 마약 중독, 권투경기 승부 조작, 총기 오발 사고로 인한 살인 등 그들의 스토리들은 서로 아무런 상관없이 보이지만, 종국에는 하나로 연결된다.   ‘펄프 픽션’ 속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은 웃음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뜻밖의 상황을 연출한다. 온갖 욕설이 가득한 말장난식의 대사들과 기발한 설정에서 읽혀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타란티노의 엉뚱한 발상은 가히 천재적이다. 타란티노 영화가 비평이 불가한 ‘언터쳐블’로 인식되는 이유이다.   타란티노의 캐릭터들은 특별히 위트 넘치는 입담과 수다를 특징으로 한다.‘펄프 픽션’의 넘버 윈 입담가는 당연 새뮤얼 L. 잭슨이 연기하는 쥴스다. 그는 식당 화장실에서 그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강도를 순전히 현란한 입담만으로 제압해 버린다. 그리고 성경구절 에스겔 25장 17절을 인용, 마치 세상을 떠도는 선교사인 양 폭력과 구원에 대한 ‘설교’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1991년 ‘정글 피버’(스파이크 리 감독)로 칸영화제 최초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잭슨은 타란티노의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해 공포스러우면서도 수다스런 대체불가의 캐릭터들을 창출해 낸다.   ‘펄프 픽션’은 한물간 스타 존 트라볼타를 다시 할리우드로 불러내 한동안 잊혀졌던 그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안겨준 작품이다. 미아와 빈센트의 댄스 시퀀스는 가장 많이 재현된 아이코닉 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주인공으로 알았던 빈센트가 허무하게 죽어 버리는 장면 또한 충격적이었다. 관객의 기대감을 이처럼 한순간에 배반해버린 장면은 영화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 영화 이후 트라볼타와 새뮤얼 L. 잭슨은 스크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근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새뮤얼 L. 잭슨은 “펄프 픽션은 나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이 영화에 출연한 이후 사람들은 갑자기 나를 멋진 놈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Q&A를 진행한 우마 서먼은 “나의 삶은 펄프 픽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영화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나는 ‘펄프 픽션’과 함께 진화해 왔다”라고 말했다.     타란티노는 역사상 가장 두터운 마니아층 팬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반면 대사가 너무 많아 영화가 길게 늘어지는 느낌과 수위 높은 폭력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멀다. ‘펄프 픽션’은 BBC 선정 역대 최고 영화 100편 28위에 올랐고 7백만 달러의 예산으로 미국에서만 1억 달러, 전 세계적으로 2억 1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김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불가능 걸작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펄프 픽션 영화 방식

2024-10-09

[상속법] 그랜터 트러스트(IDGT)

의도적으로 결함이 있는 그랜터 트러스트(IDGT)라는 이름의 트러스트가 있다. 영어로는 Intentionally Defective Grantor Trust이며 편의성을 위해 ‘이지트’라고 부르겠다. IDGT는 자산을 본인의 유산에서 제외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이다. 이 트러스트는 일반적으로 자산 가치가 많이 오를 자산에 사용된다.   IDGT 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전 상속세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4년 기준 약 1300만 달러까지는 상속세가 면제된다. 부부로 합산한다면 이에 2배 금액이 된다. 하지만 만약 이 금액보다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면제 금액을 넘어선 금액부터 40%에 해당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 IDGT를 사용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가치가 더 오를 자산을 미리 트러스트에 매매하여 추후에 가치가 더 오르는 것은 내 총 유산 규모에 계산되지 않게 함이다. 이렇게 한다면 실질적으로 상속되는 금액이 상속 면제 금액을 넘어도 상속세를 훨씬 더 절세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왜 의도적으로 결함이 있는 트러스트라고 불릴까? 일반적으로 취소 가능한 트러스트 경우, 소득은 일반적으로 트러스트를 만든 사람(그랜터)에게 과세된다. 즉, 트러스트로 그랜터는 연방 및 주 소득세 입장에서 봤을 때 소유자로 간주된다. 트러스트에 대해 별도의 소득세 신고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지만, 트러스트가 보유한 자산은 상속세 입장에서 봤을 때 그랜터의 유산에 포함된다.   트러스트가 취소 불가능하게 설정된 경우, 일반적으로 그랜터와 별개의 세금 실체로 간주되며, 자체 세금 신고를 보고해야 한다.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에 이전된 자산은 일반적으로 상속세 입장에서 봤을 때 그랜터의 유산에서 제외된다.   IDGT는 소득세 목적상은 그랜터 트러스트의 성격을 유지하여 그랜터가 소득세를 납부하면서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의 장점인 그랜터의 총 유산에서 유산을 제외시키는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게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경우가 되며 그러므로 의도적으로 결함을 만들어 소득세 이득도 보고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의 장점도 활용한다.   IDGT를 만든 사람이 트러스트 안에서 발생하는 소득세를 개인이 직접 지불한다면 트러스트 안에 있는 재산은 소득세를 지불하지 않고 더 많이 불게 된다. 결과는 트러스트 수혜자에게 상속세 없이 전달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랜터가 지불한 소득세만큼 그랜터의 총 유산을 줄이는 효과도 챙기면서 트러스트는 또 소득세를 지불하지 않음으로 트러스트 자산을 더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IDGT의 단점은 무엇일까? 모든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와 마찬가지로 IDGT는 취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정되면 변경하거나 수정하기가 어렵다.     또한 IDGT로 이전한 자산이 IDGT에 판매해서 받는 노트 이자율보다 빨리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걸 전제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보장할 수 없는 결과이다. 또한 IDGT로 넘기는 것은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사망 시 장기 양도 소득세를 없앨 수 있는 스텝업 베이시스를 받지 못한다.     위와 같은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잘 설정된 IDGT라면 많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많은 복잡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꼭 상담하고 IDGT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 변호사상속법 트러스트 불가능 트러스트 자산 트러스트 수혜자 소득세 입장

2024-08-20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환자와의 관계 형성 등은 아직 AI 대체 불가능

Q: AI(인공지능)가 의사라는 직업을 대체하게 되나요.   A: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우리 인류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지 아니면 인류의 미래에 큰 위협이 될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ChatGPT가 대중에게 소개된 이후로 그 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의대에 진학하기 원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과연 이 새로운 기술이 의사라는 직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하므로 오늘날 의학계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하여 각 가정에서 제대로 된 예측과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의료계에서 현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AI 활용기술 중에는 UPenn 의대 부속병원 중 하나인 Abramson Cancer Center의 Penny를 들 수 있는데 암 환자들이 복용약을 이용해 Chemotherapy를 받을 때 AI를 활용한 Text Message System인 Penny를 통해 정확한 복용방법을 알려주고 복용 후 건강상태나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쌍방향 문자 소통을 통해 이상이 감지되면 담당 의사에게 연락을 취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문자 서비스이다. 이처럼 AI가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인공지능이 의료 서비스에 긍정적인 형태로 선보이고 있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Chatbot이 의료진 대신에 환자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의사와의 약속을 잡는 기능 외에도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 산모와 소통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거나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회복상태를 꾸준히 소통하고 확인하여 의료진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 일은 이미 수년째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현재로써는 AI가 의료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은 환자들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과 환자들의 기본적인 궁금증에 답해주는 역할이며 이런 역할이 의사를 대신해서 AI가 환자를 완전히 돌본다고 보는 것보다는 의사들의 업무비중을 줄여주면서도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의사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그 우수한 기술을 어떻게 환자들을 위해 활용할지에 대한 의료계의 고민과 연구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장기이식 환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AI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고 정형외과 의사가 고관절 수술을 집도하기 이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별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겠지만 언젠가는 AI가 완전히 의료진의 역할을 대체할 날이 올 것인가?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으로서 국내외 경제에 대한 연구 및 조사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2023년 11월 16일에 발표한 Bank of Korea 이슈 노트 제2023-30호는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주제였고 여기서 고소득 고학력 근로자가 AI에 더 많이 노출된 이유로 AI가 비반복적 분석 업무를 대체하는 경향이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소득과 고학력에 속하는 의사라는 직업은 비반복적 분석 업무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 AI에 대체될 직업일까?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AI에 가장 낮게 노출된 분야는 단순 서비스 종사자와 종교 관련 종사자이며 그 이유로 대면 접촉 및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비반복적 분석 업무를 주로 하며 환자와의 관계 형성을 토대로 환자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의사라는 직업은 과연 AI 노출지수가 크기 때문에 AI에 의해 대체될 직업일지 아니면 AI 노출지수가 낮기 때문에 AI에 대체되지 않고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직업일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명백하게 분석되었다. 의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습득한 전문가가 비반복적으로 분석을 잘하는 부분은 AI가 대신할 수 있는 분야일 수 있지만 그 어려운 학문을 환자와의 관계 형성을 잘하며 환자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정신이 갖춰진 전문가는 AI가 넘보지 못하는 분야에 해당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거의 모든 미국 의대가 Mission Statement에서 언급하고 있는 ‘Patient Centered’라는 환자 중심의 가치가 의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재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환자를 치료하는 행위를 전문지식을 활용하는 단순한 경제활동으로 볼지 아니면 환자를 개별적으로 이해하고 치유를 돕는 힐링으로 볼지에 따라 AI가 의사를 대체할지 못할지가 결정되리라는 예측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AI를 현재의 의료계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면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 한인 2세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좀 더 발전적인 고민을 할 수 있다.     AI가 의사를 대체한다는 소문에 근거해 의대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은 말리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에 진학해 인술을 펼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제대로 된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꿈꾸게 돕고 싶기 때문이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AI에 관련된 의료분야의 연구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의료행위의 핵심은 환자와의 관계 형성이라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AI를 비롯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명확히 알 수 있겠다.     201-983-2851, [email protected] 남경윤 의대 진학 컨설턴트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불가능 환자 관계 형성 장기이식 환자 환자 사이

2024-04-12

팔로스버디스 주택붕괴 경고…지반 위험해 '거주 불가능'

지난 7월 지반 붕괴로 12채의 주택이 무너진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인근 주택들도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LA는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인근 지역인 팔로스버디스 시뷰 지역 주택 2채에 추가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현재 해당 주택들은 붕괴 위험에 따라 거주가 불가능하다는 빨간 경고 테이프(Red Tagged)가 붙여진 상태다.   피해 주택 소유주인 에바 알부자는 “집 창문의 일부는 깨지고 벽 곳곳에는 균열이 선명하다”며 “집 주변 도로도 갈라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인다. 20년 넘게 거주한 소중한 집이 무너질까 봐 너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끊어진 파이프들을 계속 수리해왔지만, 이제는 흙 아래 물이 고여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지반 붕괴 이유 중 하나로 빗물로 인해 토양이 무너지면서 오래된 수도관들이 파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반 이동 속도가 3~5배 빨라졌다.     시의회는 지반 붕괴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지역의 수질오염 감소 및 수도관 파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공사 계약을 지난 19일 승인한 바 있다.     재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피해 상황을 보기 위해 20일 현장을 방문했다. 시의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달 초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팔로스버스 주택붕괴 팔로스버스 주택붕괴 거주 불가능 지반 붕괴

2023-09-22

[오늘의 생활영어] out of the question; 불가능하다

Scott and Mitch are talking to Ken about a fishing trip.   (스캇과 미치가 낚시여행에 대해 켄과 이야기한다.)   Mitch: Ken, Scott and I are thinking about a two-week fishing trip in Alaska. Are you up for it?   미치: 켄, 스캇하고 나하고 알래스카로 2주 정도 낚시 여행 갈까 해. 관심 있어?   Ken: That sounds exciting. I've never been to Alaska.   켄: 그거 재미있겠다. 알래스카는 한 번도 못 갔거든.   Scott: Everyone says the fishing is great and the scenery is spectacular.   스캇: 사람들이 다 그러는데 낚시도 좋고 경치도 환상이래.   Mitch: So what do you think?   미치: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Ken: I'd love to but it's out of the question right now.   켄: 가고는 싶은데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얘기야.     Scott: We're thinking of September. We just want to nail down a time when we can all go.   스캇: 9월에 갈 생각이야. 우리 셋이 다 가면 시간을 확실히 정하려고.   Ken: September is good for me. I will be able to get away then.   켄: 9월이면 괜찮아. 그 때는 휴가를 얻을 수 있어.   Mitch: Great. Now let's choose a date.   미치: 됐다. 그럼 날짜를 잡자고.   기억할만한 표현   *be up for (something): (무엇을) 하고 싶다.     "Is anyone up for going to a movie tonight?" (오늘 밤에 영화 보러 가고 싶은 사람 있어?)   *nail down (something): 확정하다. (also nail something down)   "We are still trying to nail the starting time down."     (아직도 출발 시간을 확정하는 중이야.)   *get away: 쉬다 휴가를 얻다.     "He gets away from work for three weeks every summer." (그 사람은 매년 여름이면 3주 휴가를 떠나.)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question 불가능 question right ken scott fishing trip

2023-05-10

"교인들과 교감 없는 목회는 불가능 합니다"

LA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인 '충현선교교회'가 40대 목회자를 담임으로 세웠다.     국윤권(46) 목사가 충현선교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공식 취임한 지 한 달째다. 이 교회는 1985년에 설립됐다. 40년 가까이 LA한인교계와 역사를 함께 한 이 교회는 부침이 적었다. 1대(고 정상우 목사), 2대(민종기 목사) 등 담임 목회자들이 꾸준하게 사역을 해오며 탄탄한 교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인 이민 교계는 이제 세대, 문화 등으로 변화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 가운데 충현선교교회는 1.5세이자 40대 젊은 목회자를 통해 다시 한번 미래를 그리고 있다. 최근 국 목사를 만나 그가 그리는 교회의 모습을 들어봤다.   -민종기 목사(전임)와 잠시 함께 사역했는데.   "10개월 정도 함께하며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그 중 37년간 교회가 두 명의 담임 목회자와 함께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여러 이유로 리더십이 자주 바뀌는 이민 교계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거다. 교인들이 기본적으로 목회자를 불신하기보다 신뢰해준다. 매우 건강한 교회라는 것을 느꼈다."     -과도기의 이민 교계다.   "어르신들의 신앙이 다음 세대로 연결돼야 하는 상황이 맞다. 나는 이민교회에서 자랐고, 이민교회를 경험했다. 그 누구보다 이민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한 면에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민교회에 대한 경험은.   "14살 때 LA 인근 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이민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교를 시카고로 갔다. 이후 애틀랜타, 시애틀에서도 한인 이민교회를 다녔다."   -어떤 모습을 봤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교회가 하나 되는 것보다는 분열과 갈등하는 것을 종종 봤다. 친구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도 지켜봤다. 그래서 내 관심은 '목회자와 성도가 하나가 되어 나아갈 수 있을까' 였다. 저마다 자기 주장도 있고 배경도 다르다. 하나 되기 위해 예수의 마음으로 낮아지는 것이 이민 교회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다음 세대가 일어나려면 먼저 기성세대가 하나 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세대는 기성세대를 보면서 꿈을 꾼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위해 낮아지고 배우고 훈련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소통과 사랑이다."   -변화는 쉬운가.   "변화가 없다면 교회는 발전할 수가 없다. 기성세대와 대화를 해보면 그들도 변화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을 바탕으로 '나'부터 넉넉해져야 한다. 예수가 이 땅에 성육신한 그 사랑을 깨달아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가 함께 겪으면 사랑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소통을 중시하는 것 같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교인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성도와 교감이 없으면 목회는 불가능하다. 못 만나면 목회를 안 하는 게 낫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말을 귀 담아 들으려고 한다. 교인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도해드려야 한다. 그걸 놓치면 목사로서 너무 불행하지 않겠나. 나는 그게 목회라고 배웠다."   -목회에 영향을 준 인물이 있나.   "아버지가 목회자였는데 장애인이었다. 생전에 장애인 사역을 하셨는데 아버지를 통해 목회를 배웠다. 자신보다 더 성한 교인들을 찾아가서 손 잡아드리고 기도해주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   -사회적으로 교계 이미지가 부정적인데.   "정말 목회자 중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만큼 신앙생활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행복이 복음에는 있다. 우리는 부족하더라도 예수는 정답이다. 그런 부분에서 교회의 본질을 세상이 봐줬으면 좋겠다. 물론 교회도 잘해야 하겠지만 사람의 부족함 때문에 교회의 본질을 오해하거나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꿈꾸는 교회 상은.   "선교하는 교회를 꿈꾼다. 사실 선교라는 용어보다 '미션'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하나님이 자신을 내려놓고 독생자를 보내 신 것처럼 나를 내려놓고 이타적 방향으로 사는 것, 이게 하나님이 원하는 방법이다. 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어디든 가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한다. 교회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방침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뜻과 타인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 미션이다."   -어떤 목회자로 남길 원하나.   "사랑이 많은 목회자였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다른 건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목사였다는 말을 듣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국윤권 목사는   캘스테이트롱비치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트리니티시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 Div)와 신학 석사(Th.M)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시카고 여수룬교회, 애틀란타 새한장로교회, 시애틀 형제교회 등에서 사역했다. 목사 안수는 지난 2006년 미국장로교(PCA)에서 받았다. 장열 기자불가능 목회 한인 이민교회 담임 목회자들 애틀란타 새한장로교회

2023-01-09

소득 7만불 이하면 LA서 내집 마련 거의 불가능

 집값은 내려가지 않고 매물은 부족하며 모기지 이자는 오르면서 예비 주택 바이어들이 점점 주택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의 전국 주택 가격과 비교하면 30%가 올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만 달러가 더 있어야 하는 셈이다. 집값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국 주택 매물 수가 100만 채로 떨어졌다. NAR이 최근 밝힌 주택의 누적 부족분은 580만 채나 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집을 사려는 수요가 높아도 원하는 집을 손에 넣을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주택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소득 계층은 5만~7만5000달러 사이에 있는 소비자다.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은 32만5110달러다. 이 매물의 비중은 6%에 불과하다. 이 가격대의 매물은 2019년과 비교하면 63%가 급감했다.     그렇다고 7만5000~10만 달러 소득 계층의 형편이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이 구매 가능한 주택 가격은 43만3480달러다. 그들이 가구 소득의 30% 이상을 주택 관련 비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이야기다. 그들이 전국에서 구매 가능한 매물 비중은 51% 정도였다. 이 소득 계층의 구매 경쟁도 매우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한 채를 두고 65명의 바이어가 구매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메트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소득 수준이 5만~7만5000달러인 LA-롱비치 메트로 주민이 살 수 있는 주택 매물은 7266채 중 153채인 2%에 불과했다. 7만5000~10만 달러는 5%포인트 많은 527채 정도였다.     선택의 폭이 50%를 넘으려면 소득 수준이 20만~25만 달러는 되어야 했다. 연소득이 50만 달러면 LA-롱비치 메트로 지역에 나온 매물을 대체로 구매할 수 있었다. 최근에 집값 상승 곡선이 가파른 리버사이드 지역의 경우 10만~12만5000달러 소득 계층은 매출의 41% 정도인 2016채에 오퍼를 낼 수 있다.     북가주인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지역의 경우, 5만~7만5000달러 소득자는 2340채 매물 중 68채를 구매할 수 있다. 7만5000~10만 달러 수준이라면 242채 정도였다. 매물 품귀 현상이 극심한 지역인 샌호세-서니베일 지역으로 매물이 511채밖에 안 됐다. 연봉이 20만 달러는 돼야 매물 10채 중 3채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성철 기자불가능 소득 소득 계층 소득 수준 주택 매물

2022-02-23

[골프칼럼] <2184> 불가능 알면서 성공 꿈꾸는 골퍼

연습장은 스윙을 가다듬고 리듬 유지를 주목적으로 하지만 실전에서는 순발력과 상황을 응용하는 발상이 절대 필요하다.     골프볼이 평평한 페어웨이(fairway)에만 떨어져 준다면문제 될 것이 없지만, 볼은 좌우로 휘어지고 구르다 예상치 못한 악조건의 위치에 멈춘다. 그 장소가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지가 될 수도 있고, 나무 옆에 붙어 스윙할 수 없거나 심지어 한 손으로 샷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도 벌어진다.     실전에서는 이 같은 예측불허의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하는데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생살이와도 자주 비교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골프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면 유혹이 따르고, 편안한 장소에서는 방심과 오만이 발동, 자신을 잊는 경우도 많아 실수가 연속된다.     불가능을 알면서 추상적인 성공을 꿈꾸는 것이 골프고, 가능했던 상황도 의기소침하여  포기하는 것 역시 골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골프코스에서 방심과 오만으로 인하여 스스로 모든 걸 잃고 완전 무장해제당하는 진풍경도 자주 일어난다. 이 같은 상황 뒤에는 언제나 장소의 문제가 따르고 18홀 라운드를 돌면서 조그마한 사고까지 합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을 겪는다.     특히 돌발적 상황의 대부분은 경사지인 내리막(downhill)이나 오르막(uphill) 등으로 기술적 측면보다는 입지 상황을 우선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일 때 더욱 심하다. 스윙보다는 사용할 클럽, 그리고 자세(set-up)와 경사면에 합당한 체중분배에 힘써야 정상적인 스윙궤도가 만들어져 목표까지의 비거리산출과 방향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클럽 타면의 각도 변화다. 평지와는 달리 왼쪽이 높은 오르막 경사는 그 경사도인 기울기에 따라 타면 각도가 열려 본래의 순수각도가 변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왼쪽이 높은 경사지에서는 7번 아이언의 각도(44도)가 피칭웨지의 각도인 54도로 변해 비거리가 짧아지는 실수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경사면에 따라 양발에 분산되는 체중배분 역시 자연히 한쪽, 즉 오른발에 치우쳐 중심 잡기가 어려워질 때도 있다. 당연히 왼쪽이 높을수록 오른발에 체중이 더 많이 옮겨지지만, 어드레스 때오른쪽 어깨가 지나치게 지면으로 쳐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양어깨의 수평유지에 힘써야 한다.     특히 스탠스를 취할 때 양발의 폭을 좁게 하면 스윙 때 몸의 흔들림이 많아, 경사도가 심할수록 그 폭을 조절하며 평소보다 넓게 서야 한다.     평소보다 넓게 선 후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허리와 상체 위로 스윙을 주도해야 올바른 임팩트를 구사할 수 있다. 이때 볼 위치는 중앙이 기본이지만 경사도가 심할수록 볼 위치는 오른쪽으로 옮겨져야 정확한 임팩트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ThePar.com 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등 박윤숙 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골프칼럼 불가능 성공 내리막 경사지 입지 상황 돌발적 상황

2022-02-14

“기밀이 너무 많아 보관 불가능”

연방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기밀을 보관하면서 디지털 저장용량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의 공공이익재분류위원회(PIDB)의 최근 보고서〈디지털 시대의 한 비전:미국 국가안보 기밀 지정과 기밀 해제의 현대화(A Vision for the Digital Age: Modernization of the U.S. National Security Classifcation and Declassifcation System)〉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기밀을 디지털 데이터로 보관하고 있으나 이미 ‘폭발 직전’에 이르러 조만간 ‘쓰나미’와 같은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동일한 버전의 2020년과 2019년 보고서도 이같은 경고를 하고 있다.   이보다 훨씬 이전인 2012년 보고서에서도 “현재의 기밀 분류 시스템은 기밀이 너무 많아 더이상 유지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적시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12년 당시 2-3 페타바이트(petabyte) 기밀을 디지털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2019년 보고서는 매달 2-3페타바이트 수준으로 급증했다.     1 페타바이트는 100만 기가바이트(gigabyte)다.   굳이 기밀로 분류할 필요가 없는 정보까지 기밀로 분류해 ‘디지털 기밀정보 공해’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정부 정보부서 총책임자인 에브릴 헤이너스 국가정보국장(DNI)는 연방상원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연방정부는 스스로의 정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심지어 “현재의 기밀 분류 시스템이 적시에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등, 오히려 국가안보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는 기밀 분야를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지정하고 있으며 심의없이 자동으로 기밀로 분류하도록 만든 반면, 기밀 해제는 일일이 공무원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어, 만성적인 ‘기밀 적체’ 현상이 불가피하다.   기밀 지정은 자동화하고 기밀 해제는 수동으로 하는 것이다.   현재의 기밀 해제 시스템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들고서 별다른 수정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연방정부 내에서는 기밀 해제 시스템도 빅데이타와 인공지능, 머신 러닝,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의 첨단 기술을 받아들여 불필요한 기밀을 즉각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문제는 역시 ‘예산’이다.   정보당국은 기밀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천문학적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 기밀을 분류할 때, 불필요한 단계를 삭제하고 ‘기밀(secret)’과 ‘일급비밀(top secret)’ 두 가지로만 분류해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낸시 소더버그 PIDB 의장은 “이것은 우리의 조언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불가능 기밀 디지털 기밀정보 기밀 분류 기밀 시스템

2022-02-06

“전철 스크린도어 설치 현실적 불가능”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뉴욕시 전철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상세 보고서를 발표했다.   27일 MTA가 발표한 3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보고서에서 지적된 주요 원인으로는 ▶대다수의 역 플랫폼이 너무 좁아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경우 휠체어를 위한 공간 확보를 요구하는 장애인보호법(ADA) 준수가 어렵고 ▶대다수의 역에 하중 지지를 위해 설치된 기둥 때문에 공간 확보가 어려우며 ▶열차별 크기·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경우 열차와 플랫폼 간 간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ADA에 따라 휠체어 이용을 위해 최소 32인치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다수의 역에서 15인치 두께의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경우 이를 준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뉴욕시 전철은 열차별로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데 일부 열차의 경우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면 정차 시 플랫폼과 열차 사이의 간격이 11~15인치가량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성인 남성 평균 발사이즈인 10.75인치 보다 넓어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한편, 앞서 밝혀진 대로 시 전역 472개 전철역 중 128개 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비용은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71개 역 장애인 접근성 개선에 50억 달러, 신호체계 현대화 및 신식 버스·열차 구입에 70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수준이다.     또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한 70억 달러의 비용은 MTA 이사회가 2019년 역대 최대 규모로 승인했던 현행 510억 달러 규모 시설 개선 예산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조사는 MTA가 2017년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STV에 의뢰해 2019년에 작성된 것으로 모든 뉴욕시 전철역의 스크린도어 설치 가능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한편, 재노 리버 MTA 회장 겸 CEO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도 최근 거세지고 있는 스크린도어 설치 요구에 “설치 가능성에 대해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전철역 밀치기로 인한 범죄는 2020년에는 26건,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30건 발생했다. 올해도 타임스스퀘어 아시안 여성 사망 사건을 포함해 벌써 5건을 기록 중이다. 심종민 기자스크린도어 불가능 스크린도어 설치 뉴욕시 전철역 설치 가능성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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