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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복음주의 대표 목회자 팀 캘러 목사 지난 19일 별세

21세기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변증가이자 작가인 팀 캘러(Tim Keller.사진)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72세.   뉴욕리디머장로교회는 성명을 통해 "팀 캘러 목사가 19일 오전 뉴욕 루스벨트아일랜드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아들 마이클 캘러는 "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떠나는 것에 조금의 거리낌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어머니가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서 아버지는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캘러 목사는 고든 콘웰 신학교(신학 석사), 웨스트민스터신학교(목회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이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1989년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리디머장로교회는 출석 인원이 5000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캘러 목사는 지난 2017년에 은퇴했다. 이후 교회 개척 지원을 위해 '시티 투 시티(City to City)'를 창립했다.   그는 저서도 많이 남겼다. 센터 처치, 내가 만든 신, 하나님을 말하다, 자기 망각의 자유, 예수의 노래들, 결혼을 말하다, 탕자의 하나님 등 수십 권에 이른다.   캘러 목사는 지난 2020년 5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화학 요법 등을 받으며 치료를 받았다.   캘러 목사는 하늘로 가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최근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지면서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됐다. 그분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기도 내용을 전했다. 장열 기자복음주의 목회자 복음주의 대표 뉴욕 맨해튼 자유 예수

2023-05-22

위기를 기회로…실용적 프로그램 잇따라 개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하나인 고든콘웰신학교가 캠퍼스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은 오늘날 기독교 학교들이 직면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위기는 기회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저마다 생존 방안을 고심한다. 신학 인구가 감소하고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교 운영 구조와 신학교 체질 개선 등으로 위기를 타파하고 있다. 오늘날 신학교의 생존을 위한 방안 등을 알아봤다.   몸집 줄이고 체질 개선 나서 시대에 맞게 학위 과정 개설 신학 접목해 교육 영역 확장 이제 온라인 수업은 기본적 팬데믹이 변화 흐름 가속화 재정 확보 다양화 노력도  신학교의 위기는 사실상 기독교계의 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현재 신학교들은 대부분 미국 기독교가 부흥하면서 함께 성장한 교육 기관들이다.   유진 최(리폼드 신학교) 목사는 "미국 기독교는 베이비부머 시대의 인구 증가와 맞물려 엄청난 성장을 이뤘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그 당시 신학 수요에 맞게 형성된 학교들이 지금은 기독교 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그 덩치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자 교회들도 변화를 위해 몸부림을 친다. 대안 형식의 교회를 운영하거나 목회자들도 이중 직업 등을 통해 사역을 감당한다.   신학교도 마찬가지다. 몸집을 줄이고 교육 방식을 바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한인 교계 내 미주장로회신학대학은 최근 한인 신학교 최초로 한국어로 진행되는 교역학 석사(M.Div) 원목 과정을 개설했다.   요즘은 중대형교회에서 근무하지 않는 이상 목회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는 게 어려운 시대다.     이 대학 김루빈 교무처장은 "교역학 석사과정에 전문 원목 양성 프로그램을 접목했다"며 "원목 과정을 졸업하면 의료 분야의 돌봄 전문 목회자로 근무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서나 사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학 프로그램을 시대에 맞게 실용적으로 접목해 선보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온라인 수업으로 상당수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남가주에 살지 않아도 전국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원목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김원목 목사(샌프란시스코)는 "예전에는 신학교 과정이 다채롭지 않았다. 신학 그 자체에 중점을 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지금은 상담 교육 음악 등 신학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육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주류신학교는 물론 월드미션대학 등과 같은 한인신학교들도 모두 온라인 수업을 개설했다. 특히 팬데믹 사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더욱 가속화했다.   유진영 목사(LA)는 "이미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고 그 안에서 교류를 더 편하게 여긴다"며 "팬데믹때 많은 교회가 불가피하게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느냐. 신학교들도 온라인 수업 확대 등 학생 모집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계에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미국 기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교회 및 신학교 감소 흐름은 비슷하다.   한국의 상황을 보면 주요 신학대 정시 경쟁률은 1:1에도 못 미치는 학교가 수두룩하다. 신입생 미달 사태가 속출하자 경쟁률을 비공개로 전환한 학교도 많다.   실제 한국장로회신학대학교는 학교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가 하면 졸업 과정 단축 취업 도움을 위한 교육 과정 등을 새롭게 개설하기도 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역시 피아노과를 융합 실용 기악과로 변경하는가 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중심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역시 교단 산하 14개 신학교를 재정비하기 위한 지방신학교 통폐합 전권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도 지방의 신학교를 천안 지역 고려신학대학원으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주류 신학교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 유명 신학교에서 목회학 지원자의 정원 미달 사태는 한두 해 일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많은 학교가 캠퍼스에 연연하기보다 학생 유치를 위해 온라인 수업 등을 개설하는데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학교의 재정 확보 채널을 다양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ATS 보고서를 보면 미국 내 신학교는 재정 확보에 있어 대부분 학비(40.4%)에 의존하고 있다. 이어 타기관(22.9%) 교단 및 종교 기관(20.7%) 기금 모금(1.1%) 등의 순이다.   레이 김(레이트하우스교회)씨는 "신학교는 교회와 함께 기독교의 양 축 아닌가. 미국 교회 교인들은 신학교나 신학생에게 기부하는 경우도 많다"며 "교인들은 개별 교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신학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개신교는 가톨릭을 통해 벤치마킹도 가능하다. 가톨릭 신학생의 경우 보통 소속된 교구에서 학비의 일정 부분을 지원받는다. 이는 신학생이 학비와 생활비 등을 대부분 감당하는 개신교와는 다른 부분이다.   가톨릭 김제동 부제는 "가톨릭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지만 가톨릭의 신학 교육은 오히려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며 "성당마다 설치된 성소후원회가 사제 지망생의 재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와 신학교는 매우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프로그램 위기 신학교 체질 오늘날 신학교 복음주의 신학교

2022-07-25

'낙태권 폐기' 반기는 교계…이면에는 다양한 견해도

세기적 판결이 내려졌다. 연방대법원이 연방 차원에서 50년 가까이 낙태 합법화를 법적으로 지탱해왔던 ‘로 대 웨이드(Roe vs Wade·1973년)’ 판례를 지난 24일 폐기했다.   그동안 낙태 문제는 특히 기독교계에는 매우 민감한 문제였다. 신의 창조와 섭리에 우선적 가치를 두고 생명, 인권 등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다.   연방대법원이 판결을 내리자 기독교계는 대체로 반색했다. 그간 낙태 반대를 줄기차게 외쳐온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기독교내에서 한가지 목소리만 있는 건 아니다. 찬반은 갈린다. 생명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신의 섭리하에 있다는 신본주의와 여성의 권리를 우선하는 인본주의가 첨예한 갈등 구도를 형성하며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앞으로 기독교계에 미칠 영향 등을 알아봤다.   단순히 찬반으로 갈리지 않아 경우에 따라 부분 낙태 찬성 "판결 반기지만 지혜 필요해" 사회에 설득력 있게 말해야   낙태 문제를 찬성과 반대로만 나눌 수 있는가. 기독교내에서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뉜다.   퓨리서치센터가 이를 조사했다.   먼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21%는 ‘낙태는 무조건 예외없이 불법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답했다. 53%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불법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즉,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10명 중 7명(74%)은 낙태에 반대하는 셈이다.   반면, 인종, 종파에 따라 의견은 다르다.   복음주의권에 속하지 않은 백인 개신교인은 ‘무조건 또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불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37%에 그쳤다. 이어 가톨릭(42%), 흑인 개신교인(28%), 비기독교인(15%) 등의 순이다.   이밖에도 복음주의 개신교를 필두로 여호와의 증인,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교인들은 낙태 반대 입장이 많았다.   임신과 낙태에는 다양한 이유와 원인이 존재할 수 있다. 시나리오별로도 물었다.   퓨리서치센터는 ‘만약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낙태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백인 개신교인(77%), 흑인 개신교인(71%), 가톨릭(69%),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51%) 등 대부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강간에 의한 임신일 경우에는 백인 개신교인(75%), 흑인 개신교인(71%), 가톨릭(66%) 등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강간에 의한 임신일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응답은 40%였다.   그동안 한인 교계에서는 다민족 기도회, 낙태법 폐지 중보기도대회 등을 진행하며 낙태 반대 운동에 앞장서왔다.   교인 클레어 김(54.LA)씨는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라서 이번 판결을 반긴다”며 “그러나 시대적으로 기독교인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 같다. 워낙 첨예한 이슈라서 이 문제를 사회에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작가인 제인 풀톤은 온라인 기독교 잡지 크로스워크에 “태어나지 않은 아기라도 살아있는 것이며 우리는 그 생명을 가치있게 봐야 한다”며 “반면, 이번 판결에 반대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품고 사랑하기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교인도 많다.   뉴욕주 미들컬리지에이트 교회 재키 루이스 목사는 “연방대법원이 여성과 자유를 향해 끔찍한 타격을 줬다”며 “안전한 합법적 낙태가 없어지면서 정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갈등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시작 꿈틀대고 있었다.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무효로 하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문 초안이 유출되면서 기독교내에서도 논란은 격화되고 있었다.   LA지역 한인 교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임명한 보수 대법관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닌가. 이번 판결은 정치적인 산물로 보인다”며 “낙태를 무조건 허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여러 상황을 종합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이슈”라고 전했다.   이번 판결 내용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이미 김 변호사(LK 법률그룹)는 “낙태를 금지시킨 게 아니라 낙태 권리가 헌법적 권리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이에 대한 규제 여부를 주정부 결정 사항으로 돌린 것”이라며 “낙태 옹호 진영에서 이러한 내용을 슬쩍 말을 바꿔서 마치 전면 금지시킨 것처럼 주장하는데 교인들이 판결 내용을 잘 알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로 대 웨이드’ 판결, 반전 또 반전   소송 당사자 기독교인 된 후 낙태 반대 운동에 앞장 서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자 LA를 비롯한 전국에서는 현재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에 왜 낙태 옹호자들은 격분할까.   지난 1973년 1월23일은 미국에서 ‘낙태’에 대한 인식이 바뀐 날이다. 바로 ‘로우 대 웨이드’ 판결 때문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낙태는 불법이었다.   당시 텍사주에 살고 있던 노마 매코비(가명 로)는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하자 낙태 시술을 받으려 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낙태는 불가능했다.     이때 노마 매코비는 여러 여성들과 함께 텍사스주 정부를 대상으로 낙태 합법화를 위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상대가 텍사스주 검사였던 헨리 웨이드 였다.     결국 이날 대법원이 노마 매코비와 여성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 대해 여성들의 낙태 권리를 인정하며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결국 전국적으로 낙태가 합법되는데 시발점이 됐다.   영원한 건 없다. 30여 년 후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2005년 1월17일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이끌어냈던 매코비가 낙태에 대한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승소한 판결에 항소를 제기한 것이다.   당시 매코비는 항소장에서 “나는 낙태 후 아이의 생명을 없앤 것에 대해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판결 이후 낙태를 했던 여성들과 생명이 사라진 수많은 아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느꼈다”며 “이후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용서함을 통해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으며 이제는 다른 여성들을 심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최대한 돕고 싶다”고 밝혔다.   매코비는 그렇게 거듭난 교인이 된 후 낙태 반대 운동에 앞장서다가 지난 2017년 2월 텍사스주 한 노인 요양원에서 눈을 감았다. 장열 기자낙태권 폐기 복음주의 개신교인 낙태 반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2022-06-27

생존 위해 캠퍼스까지 매각…선택의 기로에 섰다

오늘날 신학교 및 기독교 학교들이 위기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교 중 하나인 고든콘웰신학교의 캠퍼스 매각본지 5월31일자 A-19면> 소식이 기독교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젊은 인재들이 신학교를 외면하고 있다. 입학생이 줄면 재정만 감소하는 게 아니다. 지원자가 없으면 신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선택의 폭까지 좁아진다. 거기에 기독교의 영향력 감소가 신학의 매력도 잃게 하는 상황이다.   비단 고든콘웰신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신학교가 재정 문제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학교의 생존 현실 등을 알아봤다.   젊은 인재들 입학 외면 현상 재학생 감소 재정 문제 직면   기독교 영향력 감소도 영향 지속적 사명 추구 방안 고민   지난 10년간 개신교 가톨릭 등 수십 개의 지방 신학교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합병했다.   최근 기독교 계열의 오하이오밸리대학교는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특히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맥코믹신학교와 루터란신학교는 시카고 지역 하이드파크 지역 일부 학교 소유 시설을 인근 시카고 대학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일리노이주 링컨크리스천대학은 "예배당 체육관 기숙사 등을 지역 교회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신학교들은 대외적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분위기다.   맥코믹신학교 데이비드 크로포드 총장은 "신학교는 건물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건물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캠퍼스 매각을 결정한 고든콘웰신학교도 반응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 스콧 선퀴스트 총장 역시 캠퍼스 매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30년간 더 나은 재정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남가주 대표 신학교인 풀러신학교도 패서디나 지역 신학교를 LA동부 포모나 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 마크 래버튼 총장은 "전통적인 학습 및 온라인 학습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시설과 최신의 중앙 집중식 행정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풀러신학교는 이후 캠퍼스 이전 계획을 취소 이전이 무산된 바 있다.   캠퍼스 매각은 과연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까 신학교들이 밝히는 것처럼 온라인 전환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일까.   이면에는 암울한 신학교의 현실들이 존재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저널리스트이자 UCC교단 목회자인 제프리 맥도널드는 최근 '파트 타임 이즈 플렌티(Part Time Is Plenty)'라는 책에서 "기독교계에서 지금 가장 취약한 기관이 바로 신학교"라며 "수많은 교직원이 있는 학교를 운영하려면 그만큼 학생들이 필요한데 신학교 지원자가 없다. 가장 거센 압력에 직면한 게 바로 오늘날 신학교들"이라고 지적했다.   신학교들은 저마다 캠퍼스 매각 등을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는 모양새다.   고든콘웰신학교 크리스틴 샌더스 교수는 그러한 전환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샌더스 교수는 "캠퍼스 기숙사 등을 포기하는 것은 교육 환경의 특수성 공동체의 환대 학교 생활 등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누리는 데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지만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7월 미국 신학계를 흔든 소식이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 2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며 가장 오래된 개신교 신학교로 알려진 앤도버 뉴튼 신학교(ANTSㆍ1807년 설립)가 예일대학교 신학부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파장이 컸다.   당시 앤도버 뉴튼 신학교 마틴 코펜하버 박사는 "급변하는 신학교 교육 환경 속에서 사명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앤도버 뉴튼 신학교는 23개 건물이 포함된 캠퍼스(총 17에이커)를 매각했다.   예일대와 통합 이후 앤도버 뉴튼 신학교는 구조조정을 통해 대부분의 교수를 정리하고 지금은 소수의 학생들을 중심으로만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 새라 드루먼드 학장은 "올해 21명의 학생이 학위를 취득했다. 부동산 매각으로 인한 수입 덕분에 장학금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신학교가 허덕이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오늘날 신학교가 자유주의 흐름에 휩쓸리면서 복음주의 신학교만의 보수적 정체성이 흔들린 것을 원인으로 꼽는 주장도 있다. 이는 반대로 보수적인 신학을 유지하는 신학교는 오히려 성장을 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기독교 계열의 노스 그린빌 대학교는 오히려 등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그레이스칼리지신학교 역시 1996년부터 꾸준히 등록률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가을학기 등록 학생 비율은 10년 전(2010년)과 비교했을 때 8%p 증가했다.   그레이스칼리지신학교 윌리엄 캐이팁 총장은 "우리 학교의 정체성은 보수적인 복음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보수 복음주의적 사상에 있어 탁월함을 유지하고 고수하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그런 학교를 원하는 학생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캠퍼스 생존 신학교가 재정 복음주의 신학교 맥코믹신학교 데이비드

2022-06-13

"나쁜 일은 우연히 일어날 뿐…신 원망 안한다"

 고난은 어디서 오는가. 성가신 질문이다. 수세기 동안 신학자 철학자 등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만약 신(神)이 있다면 왜 악 고통 등을 허용하는가. 팬데믹 사태 허리케인 산불 등 근래의 악재는 고난의 의미를 다시 사유하는 계기가 됐다. 고난과 두려움이 일상을 삼키면 인간은 그 지점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리고 삶을 고찰한다. 특히 종교를 소유한 이들은 세상의 이치를 절대자의 섭리하에 수용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퓨리서치센터가 팬데믹 사태 가운데 고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삶에서 고난이 다가온 건 우연인가 필연인가.   코로나 동안 인생의 의미 돌아봐 4명 중 1명 "고난의 이유 생각해"   고난은 '신' 아닌 인간 때문에 발생 일부 "고난으로 신의 존재 의심해"   팬데믹은 초유의 사태였다. 살면서 이런 적이 있나 싶었다.   미국 성인(18세 이상) 4명 중 1명(23%)은 "지난 1년 사이 삶의 의미 고난의 이유와 목적 악재가 발생하는 이유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숙고를 통해 얻은 결론(중복 응답 가능)을 물었다. 대부분 신에게 고난의 탓을 돌리지 않았다. 고난은 '우연히(happen)' 발생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응답자들은 시기적으로 봤을때 나쁜 일은 대부분 또는 일정 부분에서 '단지 우연하게(just happen.86%)' 일어난다고 답했다. 이어 고난은 대부분 또는 일정 부분에서 개인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71%) 대부분 또는 일정 부분에서 사회가 구조화되면서 빚어낸 결과(69%) 대부분 또는 일정 부분에 있어 사람들에게 좀 더 강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난이 존재함(62%) 등이라고 답했다.   삶 가운데 존재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미국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종교 신앙 등과 관계없이 미국인 10명 중 7명(68%)은 '삶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사람들은 고난이라는 것이 우연히 찾아오지만 대부분 어떤 일이 발생할때 원인 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주목할 만한 것은 팬데믹 사태와 같은 악재 속에서도 신을 비난하거나 신앙이 흔들렸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소수였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오늘날 탈종교 현상이 가속화하는 미국이지만 그래도 기독교적 사상은 아직도 스며있다.     이번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58%)이 성경이 묘사하는 '하나님(God)'을 믿고 있다. 추가로 3명 중 1명(32%)은 우주에 어떤 절대적인 힘 강력한 영적 존재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     절대자 또는 영적 세계를 믿는다고 답한 이들에게 고난의 의미를 바탕으로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져봤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80%는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고난은 신이 아닌 사람들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신은 고난을 일부러 허용하는 것인가. 응답자들은 인간에게 주어진 일종의 '자유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절대적 존재를 믿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사람들로 인해 고난이 찾아오는 것을 두고 '인간은 하나님 또는 절대자의 계획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와 동시에 응답자 2명 중 1명(50%)은 '세상에서 발생하는 고난을 멈추게 하지 않는 것도 신이 허용하는 것이다. 그것도 신의 섭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고난에 대해서는 '신' 보다는 '사탄(satan)'을 책망했다. 미국 성인의 44%가 '세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고난은 대부분 사탄에게 원인이 있다'고 답했다.     종교별로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고난의 원인이 사탄에게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복음주의 개신교인(73%) ▶흑인 개신교인(69%) ▶주류 개신교인(47%) ▶가톨릭 교인(43%) 등의 순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고난 등으로 인해 신의 존재를 의심하거나 절대자를 부정한다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별로 보면 미국 성인 중 ▶고난을 겪게되면 전지전능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16%) ▶고난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14%) 등 소수의 응답자만이 고난과 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결부시켰다.   고난을 통한 삶의 고찰은 사후 세계에 대한 존재 여부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국인 10명 중 7명(73%)은 '천국(heaven)'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인들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복음주의 개신교인(96%) 흑인 개신교인(93%) 가톨릭 교인(90%) 주류 개신교인(88%) 등 대부분이 천국의 존재를 믿었다. 젊은층(18~49세.67%) 보다 50세 이상(80%)이 민주당원(64%)보다 공화당원(85%)이 천국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천국이 있다면 '지옥(hell)'도 있는가. 이는 천국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미국 성인 응답자의 62%가 '지옥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천국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보다 약 11%p 적었다.   기독교계내에서도 복음주의 개신교인(91%) 흑인 개신교인(89%) 등은 대부분 지옥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반면 가톨릭 교인(74%) 주류 개신교인(69%) 등의 답변 비율은 다소 낮았다. 이와 함께 공화당원의 75%는 지옥의 존재를 믿었고 민주당원은 52%에 그쳤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천국을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천국을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몸을 갖고 죽은 사람들과 재회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반면 지옥은 '세상에서 지었던 죄를 지옥에서 심리적 육체적 고통으로 경험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영원히 단절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천국은 누가 갈 수 있는가. 천국을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만 물어봤다.   우선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중 39%는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수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역시 32%였다.   기독교인 내에서는 견해가 확연하게 갈렸다. 우선 복음주의 개신교인(71%)과 흑인 개신교인(59%)은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가톨릭 교인(68%) 주류 개신교인(56%) 등은 절반 이상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답변의 성향은 종교적 신념의 확고함과도 어느 정도 연결된다.   우선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69% 흑인 개신교인의 50%는 '나의 종교만이 영원한 천국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유일하고도 참된 신앙'이라고 답했다. 반면 자신의 종교만이 천국으로 이끈다는 믿음을 가진 주류 개신교인(29%) 가톨릭 교인(25%)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이번 퓨리서치센터 조사는 지난 9월20~26일 사이 성인(18세 이상) 72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도는 95%(오차범위 ±1.9%)다.   장열 기자원망 고난 복음주의 개신교인 주류 개신교인 성인 응답자

2021-11-29

기독교 신앙이 당선에 결정적 기여

지난 2일(화) 선거에서 글렌 영킨(공화) 주지사 당선인의 일등공신은 백인 복음주의 계열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 조사에 의하면, 영킨 당선자는 이들 계층에게서 89%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버지니아의 동일 계층에게서 얻은 지지율 80%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버지니아의 백인 복음주의 계열 신자계층은 공립학교의 진화론 교육, 공립학교 내 기도모임 차별 등에 반발하며 공립학교 문화전쟁을 일찍부터 주도해 왔다.   영킨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비판적 인종이론(CRT)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며 공립학교 학부모들에게 교육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한 점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킨 당선자가 성공회에서 복음주의로 개종한 점도 득표에 도움이 됐다.   상당수의 복음주의 신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교성을 신뢰하지 않았다.     랄프 리드 선거전략가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버지니아 양당 정치역사상 가장 선명한 복음주의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영킨 당선자는 첫 유세를 기도로 시작해 스탭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쉽 인스티튜트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 연설에서 “크리스마스 때에만 교회에 가는 집안에서 자랐으나 와이프의 신심이 내 가슴에 옮겨 붙여 열렬한 신자가 됐다”고 신앙고백했다.     그는 “처음에는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인다는게 무엇인지 몰랐으나, “나는 네가 원하는 것과 함께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  다.   그는 2011년부터 페어팩스 카운티 맥클린에 위치한 홀리 트리니티 처치에 출석하고 있으며, 워싱턴D.C.에 위치한 성경박물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킨 당선자는 최근 5년동안 1억270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는데, 부인 수잔 영킨과 함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자신의 비영리재단 포스 재단에 23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밖에도 복음주의 비영리 단체 알파 USA, 카톨릭 비영리단체 커뮤니오,  정교 크리스챤 비영리 단체 포커스 노스 아메리카 등 주로 종교 관련 단체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   CRT를 중점 의제로 내세워 유권자 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복음주의 신앙을 지닌 전략가 마이크 미어스가 내논 것으로 알려졌다.   AP의 최근 조사에서도 백인 복음주의 신자들이 CRT 이슈를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비영리씽크탱크 공공종교연구소(PRRI)로버트 존스 대표는 “복음주의 신자들이 대체로 공립학교 교육을 불신하는 경향이 강한데, 영킨   당선자가 독실한 신자임을 내세워 이들을 효과적으로 잘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복음주의 신자들은  테리 맥컬리프(민주) 후보가 “학부모는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고 요구해선 안된다”고 말한 대목을 가장 싫어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흑인인 윈섬 시어스(공화) 부지사 당선자도 복음주의 신자들이 좋아할 법한 총기규제 등의 이슈를 내세워 당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어스 당선자는 복음주의 계열 대학인 리전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구세군의 여성 쉘터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또한 버지니아 윈체스터의 복음주의 교회인 빅터 처치에 출석하고 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백인복음주의 신자계층의 결집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기독교 당선 복음주의 신자들 복음주의 계열 공립학교 학부모들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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