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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법] LLC 복수 설립 장단점

투자 자산이나 비즈니스를 보호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LLC(유한책임회사)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LLC는 소유자와 법적 실체를 분리하여 개인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러 개의 LLC를 설립하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만 적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법적, 재정적 고려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여러 개의 LLC를 운영하는 것이 어떤 장단점을 가질 수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여러 개의 LLC를 설립하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각 사업에 대한 법적 책임을 분리하여 보호하는 것이다. 각 LLC는 독립된 법적 실체로서, 소유자의 개인 자산을 법적 책임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사업이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다면, 각각의 사업을 별도의 LLC로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업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LLC에 속한 자산이나 사업은 그 문제로부터 보호된다. 이는 특히 부동산 투자와 같이 다수의 자산을 관리할 때, 각각의 자산을 분리하여 소유함으로써 각 자산의 법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여러 개의 LLC를 통해 자산을 분리하여 운영하면 특정 사업을 매각하거나 구조 조정할 때 유리하다. 각 LLC가 고유의 자산과 부채를 독립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분리하거나 통합하는 과정이 훨씬 간단하다. 이는 잠재적 매입자에게 더 큰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이다.   세금 전략 측면에서도 LLC는 매우 유연하다. 각 LLC는 파트너십, 법인, 혹은 개인 소유주로 과세될 수 있으며, 소유자의 재정적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세금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LLC는 파트너십으로 과세되고, 다른 LLC는 C 법인으로 과세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세금 혜택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여러 개의 LLC를 설립하는 것은 관리 비용의 증가를 동반한다. LLC를 여러 개 운영할 경우, 각 LLC는 법적으로 독립된 실체로서 유지되어야 하며, 이는 별도의 은행 계좌, 세금 신고서, 재무 기록, 연례 보고서, 그리고 법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각 LLC가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책임 제한의 보호가 약화될 수 있으며, 특히 자산이 혼합되어 있거나 운영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 법적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여러 개의 LLC를 운영하는 경우 각 LLC가 개별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많아진다. 각각의 LLC는 등록 대리인을 두어야 하며, 별도의 사업 허가와 라이선스도 필요하다. 이러한 절차는 단일 LLC를 운영하는 것보다 복잡하며 그에 따른 행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여러 개의 LLC를 설립하는 것은 자산 보호와 사업 운영에 있어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법적, 재정적 부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각 LLC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법적 책임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가 필요할 경우, 관련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변호사상속법 장단점 복수 법적 책임 자산 보호 법적 재정적

2024-10-16

복수국적자 기초연금 개편안.... "실질적 재외동포 차별인가"

      한국정부가 최근 연금 개편안 발표를 통해 65세 이상 복수국적자의 기초연금 지급요건을 크게 강화해 다시한번 재외동포 차별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의 하위 70% 이하 소득자라면 복수국적자에게도 똑같이 기초연금(매월  33만4810원)을 지급했으나, 복수국적자의 경우 앞으로는 해외 소득 및 재산 신고를 의무화하고, 국내 거주 5년 이상 거주해야만 기초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재외동포청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아 재외동포 권익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한국은  2011년부터 65세 이상의 외국 국적자에게 ‘외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한국 국적을 허용함으로써 제한적인 복수 국적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해외에 장기 거주해 국내 세수 및 경제 등에 기여한 것이 거의 없음에도 기초연금을 수령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복수 국적자가 수령한 기초연금액은 212억원으로 2024년에 비해 9배 증가했다. 수령자도 1047명에서 569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복수 국적자에게 주는 기초연금액은 전체 지급액의 0.1%에 불과해, 해외동포 혐오 정서에 기댄 정치적 정책판단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복수 국적자가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여도 기초연금을 받기가 더 쉽다고 밝혔으나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복수국적자의 소득계층 및 경제적 성향에 대한 분석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정부는 복수 국적자의 현지 부동산, 연금 등 해외 재산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소득인정액이 단일 국적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좀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재외동포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정부는 올초부터 재외국민의 경우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해야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자격을 부여했다. 기존에는 한국에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인 가족을 둔 경우 해외 거주자가 피부양자로 등록돼 한국 입국 즉시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복수국적자가 아닌 미국 시민권자의 경우 6개월 이상 체류 기간을 거쳐야 한국 건강보험 가입과 피부양자 등록이 가능해졌다.    복수국적자 등이 건강보험을 적용 받더라도 실재 재산 및 소득이 아닌 한국정부의 임의적인 산정 방식에 의해 보험료가 부과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복수국적자 등은 매년 11월 전체 지역가입자 세대의 보험료와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의 합을 지역가입자 세대수와 직장가입자 수의 합으로 나눈 평균보험료가 부과된다. 올해 평균 보험료는 15만990원이다.     한국인은 건강보험료를 6회 체납했을 경우에만 혜택이 중지되지만, 재외동포는 1회만 체납해도 즉각 혜택이 중단된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연금 복수국적자 이상 복수국적자 재외동포 권익 복수 국적자

2024-09-0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복수의 칼날은 사랑으로 무뎌진다

사는 게 힘든 것이 아니라 힘들게 사는 것인지 모른다. 필요 있는 곳보다 불필요한 일에 시간 빼앗기고 쓸 데 없는 일에 골몰하며 별 볼 일 없는 일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작은 일에 흥분하고 눈꼽 만한 일에 다투고 얼굴 붉히며 산다.     수비가 없는 데도 골대 앞에서 공을 찰까 말까 망설이고 돌아서서 용기 없음을 후회한다. 어차피 인생은 선택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죽을지 살아 남을지를 고민하지만 안 죽으면 살아남는다. 선택은 양자 택일이다.     사랑이 바람처럼 어깨를 스쳐가도 두 손 벌려 잡을 생각을 못한다. 이별이 두려워 돌아서 눈물 떨구며 그대를 떠나 보낸다. 이별의 슬픔은 밤안개처럼 무릎을 적신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은 집착이다. 명예 돈 물욕 사랑이 대한 그릇된 신봉(信奉)이다. 사랑이 집착이 되면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진다.     영문학사 불멸의 걸작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허먼 멜빌의 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의 3대 비극으로 꼽힌다.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의 친자매인 에밀리 브론테는 그녀의 첫 소설이자 마지막 작품인 ‘폭풍의 언덕’을 쓰고 30살에 결핵으로 요절한다.     워더링하이츠 저택의 주인 언쇼는 어느날 고아 히드클리프를 데려와 자식처럼 키운다. 아버지의 편애에 반감을 가진 아들 힌들리는 히드클리프를 노예처럼 부리고 학대한다. 힌들리의 여동생 캐서린과 사랑에 빠지지만 린턴가의 에드거와 결혼하게 되자 배신감으로 가출한 히드클리프는 부유하고 의젓한 신사가 되어 증오와 복수심을 품고 돌아온다. 결혼한 캐서린은 히드클리프와 에드가 사이에서 정신착란을 일으키며 딸을 낳다가 죽는다. 히드클리프는 원수를 갚고 두 가문을 몰락시키는데 성공하지만 복수가 완성 되는 순간 사랑하는 캐서린의 무덤에서 자신을 부르는 캐서린의 환영으로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내게 살아가는 가장 큰 보람은 바로 히드클리프야. 모든 것이 다 사라진다 해도 그만 살아남는다면 나는 계속 존재할 수 있어.”라는 캐서린의 고백은 증오로 불타오르던 히드클리프의 인생을 다시 사랑의 축복으로 가득 채운다.   사랑과 배신으로 불타오르던 복수의 칼날은 사랑으로 무너지고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워더링하이츠는 다시 조화와 질서로 평온이 찿아온다.     사랑은 비누방울이다. 무지개의 오색 영롱한 빛으로 반짝이지만 입술을 갖다 대면 터져버린다. 수 십 번 망설이던 사랑의 고백은 익숙하지 못한 단어들로 허공에 뼈마디로 흩어진다. 사랑은 몇번씩 어금니 깨물고 참아야 하는 인고의 길이다.  긴 고통의 길이지만 살아 있는 자들이 벌이는 가장 아름다운 축제다.     누구를 미워하며 증오하는 것은 자신을 불지옥에 빠트리는 일이다. 미워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다시 증오하는 생의 굴레 속에서 나를 향하던 그대 따스한 눈빛을 기억하며 갓 피어난 목련꽃 한송이 그대 창가에 바칩니다. 목련은 혹독한 어둠과 추위를 견디고 먼저 봄 햇살을 품고 꽃을 피웁니다.     사랑과 이별, 행복과 불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물구나무 서듯 끝없는 반복을 지속한다 해도, 영혼에서 떨어져 나간 작은 돌멩이가 끝없이 허공을 맴돈다 해도, 사랑 없는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는 당신에게 사랑은 ‘순례자의 길’이라 적은 쪽지 접어 기러기편에 날려 보냅니다. (Q7 Fine Art 대표)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복수 칼날 물욕 사랑 여동생 캐서린 이별 행복

2024-05-14

[열린광장] 복수는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방문이 활짝 열리고, 장총의 까만 세모꼴 총창이 들어왔다. 그 뒤에 인민군이 서 있다. 나를 힐끗 보더니 군화를 신은 채 저벅저벅 방으로 들어와서, 벽장문을 열어보았다. 그다음, 양복장의 서랍을 열고 그 뒤에 간격이 있는지 확인하고는 총창으로 종이 천장을 몇 번 찔러본 다음 밖으로 뛰어나갔다.   때는 1951년 정월 중순으로 기억한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유엔군이 후퇴하고 다시 북한군의 천하가 되었다. 그들은 노동당원과 가족을 죽인 반공청년단원을 체포하느라 혈안이 되었다. 북한군 선발 부대는 몽금포에서 멀지 않은 우리 마을을 어망을 치듯 포위하고 수색했다.     당시 나는 열여섯 살 소년이었다. 그날 아침 동네 분위기가 어수선함을 느꼈다. 불안했다. 우선 볏단을 방에 들여놓고 새끼를 꼬기 시작했다. 그때 북한군이 들어온 것이다. 새끼를 꼬지 않고 내가 벽장에 숨거나 방에서 서성거렸다면, 아마 총살되거나, 체포되어 연행되었을지 모른다. 어디서 그 임기응변의 기지가 나왔는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손이 도와주었다.     황해도 일대 특히 신천·재령 지역에서 많은 노동당원과 가족이 학살당했다. 유엔군이 들어오기 전 우익, 즉 반공 청년들이 봉기를 일으켜 인민군·내무서원들과 전투를 벌였다. 전방에서 고지의 주인이 몇 번 바뀌듯 좌익과 우익의 충돌로 엎치락뒤치락 치안과 공권력이 바뀌었다. 주도권이 바뀔 때마다 보복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북한은 양민 학살이 미군의 소행이라며 박물관을 세우는 등 반미 선동을 하지만, 그것은 미군이 아니라 지주와 지식층, 그리고 반공청년단이 한 소행이었다. 내가 살던 마을도 마찬가지다. 유엔군의 북상으로 인민군이 후퇴한 다음 노동당원과 가족을 색출해 공회당에 억류했다. 그런데 이후 유엔군의 후퇴로 우익은 공황 상태에 빠져 갈팡질팡했다.     이민 오기 전 서울에서 반공 청년당원이었던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그에게 “왜 그렇게 많은 무고한 노동당원 가족까지 처형했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보복이 두려워서.”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3만 명 가까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6·25 전쟁 당시 신천·재령에서도 거의 비슷한 숫자가 학살당했다. 유엔군이 북상하자 좌익이 후퇴하면서 일부 지주, 지식인, 성직자들을 학살한 것이 보복전의 발단이 되었다.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음악 공연장을 습격해 1200여 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고 240여 명을 인질로 잡아간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25배 이상으로 보복을 가하고 있다.      과거의 실수를 기억하지 못하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고 했다. 남북한 위정자는 이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눈덩이 복수 노동당원과 가족 후퇴로 우익 다음 노동당원과

2024-02-26

[우리말 바루기] ‘들’을 줄여 쓰자

다음 중 가장 적절한 복수 표현은?   ㉠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 여러 사람이 다쳤다   사물을 복수로 만들 때는 접미사 ‘~들’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복수가 되는 것에는 무조건 ‘~들’을 붙여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를 보자. 수식어와 수식받는 말 모두 복수 형태다. 영어에선 수식어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면 수식받는 말 역시 복수 형태로 표현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말에선 이야기의 앞뒤 흐름으로 복수임을 짐작할 수 있거나  문장 속에 있는 다른 어휘로 복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 ‘들’을 붙이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하는 것이 우리 식으로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도 보자. 이 경우에는 명사(음식점들)뿐 아니라 수반되는 서술어(늘어서 있다)까지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역시 우리 식 표현으로는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늘어서 있다’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음식점’엔 ‘들’을 붙일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여러 사람이 다쳤다”는 어떨까? ‘여러’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사람’에는 ‘들’을 붙일 필요가 없다. 이것이 정답이다.  우리말 바루기 복수 표현 복수 형태 모두 복수

2023-12-10

'비즈니스·STEM' 전공 하나 더하면 금상첨화

전공 이외에 부전공을 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던 시기가 있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대학에서 뭔가 다른 학위를 하나라도 더 갖고 졸업하고 싶어도 한국의 많은 대학들은 여러가지 제한을 두면서 부전공을 막던 시절이다. 하지만 이제는 부전공도 일반화 됐고 최근에는 복수 전공, 복수 학위의 길도 많이 넓어졌다. 미국대학에서도 신중한 계획을 통해 재학 시간을 더 늘리지 않고도 복수 전공이 가능해졌다.       대학 학부를 졸업할 때 복수 전공인 경우 더 많은 보상이 있다는 것이 최근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컬럼비아 이코노믹 리뷰(Columbia Economic Review)의 2021년 논문에 따르면 복수 전공으로 학위를 받게 되면 전공 하나만으로 졸업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예측할 수 있었다. 특히 비즈니스와 STEM전공(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의 조합이거나 2개의 비즈니스 전공 또는 두 개의 STEM 전공이 가장 수입이 높았다. 심지어는  STEM이나 비즈니스 학위 또는 이러한 복수 전공의 조합을 가진 사람들은 수입이 다른 전공보다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며 STEM이나 비즈니스가 없는 복수 전공에 비해 수입이 최소 40%정도 높았다. 이런 결과는 이전 세인트 로런스대와 밴더빌트대의 2016년 논문에서도 비즈니스와 STEM의 결합이 가장 경제적인 혜택이 높아졌다는 결론과도 상통한다.     복수 전공은 기술 교육과 교양 교육의 장점을 결합하여 비판적 사고와 의사 소통 능력을 배양할 뿐만 아니라 고소득 직업에 접근할 수 있는 교육 전략 중 하나라는 결론이다. 현재 졸업생의 20%가 복수 전공으로 졸업한다.     ▶복수전공이란   일반적으로 복수 전공은 서로 다르지만 종종 관련이 있는 두 분야의 전공에서 충분한 학점을 취득한 학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학사 학위트랙에 있는 두 개의 전공으로 하나의 학위를 취득한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관련 없는 두 분야나 학위 트랙에서 복수 전공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복수 전공은 일반적으로 두 개의 별도 학위를 수여하고 더 많은 학점을 요구할 수 있는 복수 학위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대에서 복수 학위를 취득하려면 졸업하는 데 225학점이 필요한데 비해 복수 전공은 180학점이면 가능하다.     ▶복수 전공 요건   학사 학위는 일반적으로 120학점으로 구성되지만 학교마다 요건은 다양하다. 복수 전공은 일반적으로 120시간 또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소 시간 내에 달성할 수 있지만, 이는 학교와 전공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전공은 학생들이 최소 학점 이상을 이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학생은 4년 내에 졸업한다.   대학은 일반적으로 복수 전공에 대한 일반 교육 및 전공 수업을 효과적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이는 학생들이 복수 전공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널리즘과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언론법 및 윤리'와 같은 과정을 수강하고 궁극적으로 두 전공 모두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대는 복수 전공의 경우, 두 전공의 필수 과정이 중복되지 않게 충족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연구에 따르면, 복수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대학에서 더 많은 학기를 보낸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   ▶복수 전공의 장단점   여러 전공을 공부하는 것은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있을 수 있다. 대학에 따라 학생들은 두 전공의 수강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력서에 보여주기 위해 복수 전공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신 두 번째 전공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더 많은 고용주에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전공의 실용성과 열정 또는 기술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두 번째 전공이 직장 생활 초기에는 그 효과가 매우 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용주는 일반적으로 대학 전공보다는 업무 경험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물론 인증이 필요한 교육 또는 회계는 예외적이다.     주의 할 점은 복수 전공을 위해서 한 학기라도 학부를 더 다녀야 한다면 성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복수 전공을 진행하는 데 큰 단점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한 가지 잠재적인 단점은 복수  전공으로 인해 일부 전공 선택 과목을 수강하지 못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수강 기회를 두 전공 필수 과목으로 집중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수업 스케줄이 복잡해져 어려워질 수 있다.     ▶복수 전공 선언 시기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2학년이 끝날 때까지 전공을 선언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복수 전공 희망자들은 특히 전공을 선언하는 것에 시간을 두라고 조언한다. 제2전공 뿐만 아니라 전공을 선언하기 전에 자신들이 관심 있는 과정을 수강하거나 관련 업무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일자리를 경험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부 저학년일 때 특정 직업이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든 나쁘든 실제 직업과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하고 싶은 것이 확실하고 복수 전공이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조기에 선언하면 이점이 있다. 그렇지만 1~2학년 때 한 전공을 시작하고 3학년 때 전공을 추가하면 일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할 수는 있지만 가장 잘 맞는 수업 일정을 잡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일정을 엇갈리게 짜서 일반 교육 수업을 먼저 듣고 전공 수업을 다음에 듣고 두 번째 전공 수업을 세 번째로 듣는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수업을 마치는 것은 어렵다. 대신 마지막 학기가 될 때까지 거의 동시에 모든 전공 영역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다.     두 번째 전공을 준비하는 경우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각 전공에 대해 별도의 지도 교수를 두는 것이 좋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두 명의 전공 지도교수를 갖도록 요구한다. 또한 지도 교수 중 적어도 한 명이 졸업에 필요한 수업 요건을 챙겨주도록 요구해야 한다.     ▶수익성이 좋은 전공 조합   복수 전공의 효용성은 함께 짝을 이루는 학위 유형에 따라 진가를 더 발휘한다. STEM과 비즈니스 학위를 결합하는 것이 가장 소득이 높지만 연구에 따르면 일부 학위는 예술 및 인문학 학위와 짝을 이루면 상당한 경제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예술과 인문학 전공만으로는 더 높은 미래 소득을 기대할 수 없으며 심지어 예술이나 인문학으로 전공을 짝지을 때는 매우 낮은 소득을 얻게 된다. 그러나 하나라도 비즈니스 또는 STEM 전공과 짝을 이루면 수익성이 2배로 높아질 수 있다.     비즈니스와 STEM 전공이 짝을 이루는 것이 가장 높은 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균적으로 STEM을 공부하는 특정 개인의 경우 비즈니스보다 예술 혹은 인문학이 짝을 이루는 것이 더 좋은 때도 있다.     ▶복수 전공은 그만한 가치가 있나   한 학생은 스패니시를 유창하게 하고 싶어서 대학에서 스패니시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요구사항에 근접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스패니시를 두 번째 전공으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의도적인 미래 진로 결정이라기 보다 개인적인 실력 탐구에 가까웠지만 수십 년 후에 결실을 맺은 결정이었다. 이 졸업생은 스패니시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서 연구하는 주제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는 현재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 탱크에서 선임 연구원 및 정책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의 연구는 대부분 미국 학교의 영어 학습자와 이민자 자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패니시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졸업생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 복수 전공 중 하나인 불어가 도움이 됐다. 불어가 공용어인 캐나다 온타리오의 트렌트 대학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 과정에 있는데 미래에 고소득 직업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복수 전공에 대해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공이 하나만 있으면 대학에 가지 않았을 때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다. 만약 전공이 두 개인 경우 하나보다 더 많은 선택이 있다. 장병희 기자비즈니스 금상첨화 복수 전공인 비즈니스 전공 stem 전공

2023-05-21

[우리말 바루기] 소고기와 쇠고기

외식 소비가 줄어들며 소고기도 주로 외식으로 즐기는 등심 같은 부위보다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불고기용이나 국거리용 부위의 판매가 늘었다고 한다.   이때 ‘소고기’의 표기를 ‘쇠고기’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 없이 ‘소고기’ ‘쇠고기’ 둘 다 써도 된다.   예전에는 ‘쇠고기’만을 표준어로 삼고 ‘소고기’는 사투리로 여겨 ‘쇠고기’로만 적어야 했다. 1988년 맞춤법이 개정되면서 현실적으로 ‘소고기’라고도 많이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고기’와 ‘쇠고기’가 모두 표준어로 인정돼 지금은 둘 다 써도 무방하다.   복수 표준어로 인정됐기에 둘 다 쓸 수 있으므로 ‘소-’와 ‘쇠-’를 아무 구분 없이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쇠-’를 쓰면 안 되는 단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쇠’는 ‘소의’의 준말이다. 따라서 ‘소의’로 풀어 썼을 때 말이 되면 ‘쇠’를 써도 되지만 성립하지 않으면 ‘소’를 써야 한다.   ‘쇠뿔’ ‘쇠가죽’ 등은 모두 풀어 써 보면 ‘소의 뿔’ ‘소의 가죽’이 되므로 ‘쇠’ ‘소’ 둘 다 쓸 수 있다. 그러나 ‘소달구지’ ‘소도둑’은 ‘소의 달구지’ ‘소의 도둑’이 아니다. ‘소가 끄는 달구지’ ‘소를 훔치는 도둑’을 의미하므로 ‘쇠’를 쓸 수 없다.우리말 바루기 소고기 쇠고기 복수 표준어 국거리용 부위 외식 소비

2022-10-09

한인 2세 국적 포기 기한연장 허용

국회는 1일(한국시간) 본회의를 열어 선천적 복수 국적자에 한해 한국 국적 포기 신고 기한을 제한적으로 연장해주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번 개정안은 2020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후속 입법이다.   개정안은 복수 국적으로 인해 외국에서 직업 선택에 제한이나 불이익이 있는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국적 이탈 신고 기간이 지난 후에도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심사할 별도의 국적심의위원회도 둔다.   선천적 복수 국적자는 외국에서 출생했거나 대한민국에서 출생했더라도 6세 미만의 아동일 때 외국으로 이주한 사람으로, 주된 생활 근거지가 외국이어야 한다.   이들이 병역준비역에 편입된 때로부터 3개월 이내에 국적 이탈을 신고하지 못한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국적 이탈 신고 기간이 지난 후에도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또 현행 국적 포기 신고제도 외 예외적인 국적 포기 허가 절차를 새로 마련하되, 법무부 장관이 국적 포기의 법정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국적법 개정안은 10월 1일 시행 예정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20년 9월 복수 국적 남성이 만 18세가 되는 해 1~3월 안에 국적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규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기한연장 한인 국적법 개정안 복수 국적 국적 이탈

2022-09-02

선천적 복수 국적자 '국적 포기 기한 연장'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부모로 인해 선천적 복수 국적자가 된 2세들을 구제하는 국적법 개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해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는 24일(한국시각) 선천적 복수 국적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한국 국적 포기 신고 기한을 연장해주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사위는 이날 법안심사 제1 소위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복수 국적으로 인해 외국에서 직업 선택에 제한이나 불이익이 있는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국적 이탈 신고 기간이 지난 후에도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다. 이를 심사할 별도의 국적심의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개정안은 오는 29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3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국회는 지난 2020년 9월 헌법재판소가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된다며 국적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다음 달 30일까지 개선 입법을 마무리해야 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복수 국적 남성이 만 18세가 되는 해 1~3월 안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으면, 병역 의무를 마치기 전까지 외국 국적을 선택하지 못하게 한 국적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해당 기간이 지나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려면 병역의무를 이행하거나 병역의무가 해소되는 만 36세가 돼야 한다.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외국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는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연화 기자국적자 불이익 선천적 복수 복수 국적 국적법 개정안

2022-08-24

[시조가 있는 아침] 웃을대로 웃어라 -효종(1619∼1659)

청강(淸江)에 비 듣는 소리   긔 무엇이 우습관데 만산(滿山) 홍록(紅綠)이   휘두르며 웃는고야 두어라 춘풍(春風)이   몇날이리 웃을대로 웃어라   -병와가곡집   전쟁과 시의 응전력   ‘맑은 강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그 무엇이 우습다고/ 산에 가득한 꽃과 풀들이 휘두르면서 웃는구나/ 두어라, 봄바람이 이제 며칠이나 남았으리 웃고 싶은 대로 웃어라.’   5월을 보내며,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시조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병자국치 후 소현세자와 함께 청에 볼모로 잡혀가던 봉림대군이 당시에 읊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가 청나라에 끌려가는 것은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는 정도의 소란스러움인데 그것을 보며 온산의 꽃과 풀들이 몸을 휘두르며 웃는다는 것이다. 이때 만산홍록은 청군에 비유된다. 봄바람이 며칠이나 가겠는가? 웃을 대로 웃어보라는 강한 복수 의지가 나타난다.   봉림대군은 9년간 온갖 고초를 겪고 돌아와, 형의 돌연한 죽음으로 아버지 인조에 이어 조선의 제17대 왕에 올랐다. 즉위 이후 송시열과 이완 등을 기용해 북벌을 준비했으나 재위 10년 만에 붕어하여 수포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은 현대라 해서 다르지 않다.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우크라이나 시인 타라스 셰우첸코의 ‘유언’이나, 6·25 때 시인들의 숱한 항전시들이 시의 응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시조가 있는 아침 효종 우크라이나 시인 아버지 인조 복수 의지

2022-06-01

[시조가 있는 아침] 웃을대로 웃어라 -효종(1619∼1659)

청강(淸江)에 비 듣는 소리 긔 무엇이 우습관데 만산(滿山) 홍록(紅綠)이 휘두르며 웃는고야 두어라 춘풍(春風)이 몇날이리 웃을대로 웃어라   -병와가곡집   전쟁과 시의 응전력   ‘맑은 강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그 무엇이 우습다고/ 산에 가득한 꽃과 풀들이 휘두르면서 웃는구나/ 두어라, 봄바람이 이제 며칠이나 남았으리 웃고 싶은 대로 웃어라.’   5월을 보내며,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시조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병자국치 후 소현세자와 함께 청(淸)에 볼모로 잡혀가던 봉림대군(鳳林大君)이 당시에 읊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가 청나라에 끌려가는 것은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는 정도의 소란스러움인데 그것을 보며 온산의 꽃과 풀들이 몸을 휘두르며 웃는다는 것이다. 이때 만산홍록은 청군에 비유된다. 봄바람이 며칠이나 가겠는가? 웃을 대로 웃어보라는 강한 복수 의지가 나타난다.   봉림대군은 9년간 온갖 고초를 겪고 돌아와, 형의 돌연한 죽음으로 아버지 인조에 이어 조선의 제17대 왕에 올랐다. 즉위 이후 송시열과 이완 등을 기용해 북벌을 준비했으나 재위 10년 만에 붕어하여 수포로 돌아갔다. 시조가 있는 아침 효종 아버지 인조 복수 의지 즉위 이후

2022-05-30

[웰컴 투 펫팸] 눈에서 황달 기운이 느껴질 때

 한 살이 갓 지난 강아지였다. 최근 두 달간 설사가 좀 잦았으며 식욕과 체중이 감소하였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듯 벽에 잘 부딪혔다. 사실 설사나 체중감소, 식욕감소 등은 그 원인이 다양해서 관련된 장기를 하나둘로 압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멀쩡하던 시력에 이상이 생겼다면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 강아지의 경우 혈액검사결과 ALT, ALP, GGT 같은 몇몇 간 지표들이 상승해 있었다. 게다가 혈액요소질소(BUN)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모니아가 간에서 대사되어 생기는 ‘요소’는 대표적인 질소 노폐물이다. 간에 문제가 생겨 요소 합성이 현저하게 감소하면 BUN은 낮게 측정된다. 암모니아 검사와 초음파에서 확인된 이 강아지의 병증은 간문맥단락(PSS)이었다. 간으로 향하는 혈관이 기형이어서 혈액이 간을 우회하게 되고, 결국 간에서 암모니아를 요소로 전환하지 못한다. 이 경우 혈중 암모니아 수치가 증가해 눈이 안 보인다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8살 암컷 리트리버였다. 최근 들어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봤다. 병원에 왔을 때 이미 복부가 과도하게 팽만 되어 있었다. 방사선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복수가 많이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혈액검사에서도 여러 가지 간 수치가 증가해 있었고, 저알부민혈증과 저단백혈증이 발견됐다. 이 리트리버의 경우 담즙 정체에 따른 간세포 손상으로 인해 알부민 등의 단백질 합성이 저하되었고, 그로 인해 복수까지 생긴 만성 활동성 간염 케이스였다.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많은 개가간 질환을 앓고 있다. 어린 강아지는 강아지대로, 노견은노견대로여러 가지 간질병이 발병한다. 간은 대사산물을 처리하는 공장이다. 독소와 병원체, 약물 등 많은 원인체에 노출되기 쉽다. 간 질환의 경우 식욕부진, 구토, 발열 등의 비특이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황달, 복수 같은 좀 더 특이적인 증상이 뒤따르기도 한다.   요즘은 백신이 보편화해서 자주 접하기 힘든 개 전염성 간염(infectious canine hepatitis, ICH)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황달과 심한 복통을 특징으로 한다. ICH는 어릴 때 하는 기본접종과 추가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반면 렙토스피라 간염은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 쥐의 배설물 등에 오염된 물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전파된다. 이외에 급성 간염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것이 설폰계열 항생제, 카프로펜계열 진통제 등의 약물이다. 만성 간염의 경우 급성손상으로 시작돼 변화가 느리게 나타난다.     만성간염으로 섬유화가 진행되면 사람의 간 경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간 경화를 앓는 많은 사람이 복수를 계속 빼내야 하듯 반려동물도 반복적으로 복수 천자를 해야 할 때가 많다. 또한 베들링턴 테리어, 달마시안, 웨스트 하일랜드 화이트 같은 품종은 선천적 효소결핍으로 구리가 체내에 과도하게 쌓여 만성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이들의 보호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 질환을 앓는 개들은 독성 담즙산을 희석하고 배출을 도와줄 수 있는 UDCA, 간세포 회복을 도와주는 SAME, 그 밖에 실리마린과 여러 가지 항산화제 등을 오랜 기간 복용한다. 복수가 많이 차는 경우 이뇨제를 복용하며 구리 관련 간염일 경우 구리흡착제도 복용한다.     사람도 간 질환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게 눈동자의 황달이라고 한다. 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소 나의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눈이나 잇몸, 귀 안쪽 피부를 잘 살펴봐서 황달의 기운이 느껴진다면 바로 동물병원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웰컴 투 펫팸 황달 기운 황달 복수 혈액검사결과 alt 암모니아 검사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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