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견기업들 동참…대기업은 뭐하나
미국에 진출한 한국 중견기업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자선사업에 동참해 눈길을 끈다. 한인단체들은 최근 한국 기업이 한인사회 환원사업에 긍정적이라며, 삼성과 LG 등 대기업 참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가주 첫 한인 커뮤니티 재단인 미주한인재단(KAF·이사장 강창근, 이하 한인재단)은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 클럽에서 ‘파운더스 모임’을 열고, 현재까지 10만 달러 이상 기부자가 50여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인재단 측은 올해 안에 1차 목표인 ‘파운더스 서클(Founders Circle)’ 멤버 100명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인재단은 한인사회 발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자선기금을 신뢰성있게 관리하는 남가주 한인사회 첫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이다. 지난 2018년 설립돼 2023년 35만 달러 기부 등 지난 3년 동안 20여 비영리단체에 총 116만 달러 그랜트를 지원했다. 특히 이번 파운더스 모임에서 강창근 이사장은 한국 중견기업인 ▶삼익악기(회장 김종섭)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기업 동진 아메리카(지사장 에릭 송) ▶부동산 개발 및 시행사 시티원(회장 차준영)이 각각 1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강창근 이사장은 “남가주 지역에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처럼 한인사회를 위한 커뮤니티 재단이 활동하고 많은 분이 동참한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각 기업 측에서 취지에 흔쾌히 공감하고 기부금을 약정했다”고 말했다. 한인재단에 따르면 기부금 약정 기업 모두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한인사회와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한다. 강 이사장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며 “이들 기업이 한인사회 발전과 복지향상에 협조하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재단이 활발히 움직이고 신뢰를 쌓으면, 한국 기업도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단체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업종별로 한인사회 환원에 온도차를 보인다고 한다. 자동차와 항공사 등 한인 고객층이 두터울 경우에만 커뮤니티 환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과 LA 등 대기업이 미국사회 홍보와 환원에만 집중하는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A한인상공회의소 김봉현 회장은 “한인사회가 미국 진출 한국 기업을 응원하고 제품도 많이 사지만, 기업은 아직 한인사회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한인사회 후원 요청 등 나름 많은 공을 들이고 접근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온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인사회 존재와 중요성을 한국 기업에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커뮤니티 행사 때 기업 관계자를 초청하고 우리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인재단은 한인사회 발전사업에 동참할 후원자를 찾고 있다. 파운더스 서클에는 데이빗 리(제이미슨그룹 회장), 강창근(엣지 마인 대표), 잔임(변호사), 김영석(3플러스로직 대표), 브라이언 김(터보 에어 대표), 이진우(M3 대표, PCB설립이사), 토머스 한(치과의), 브라이언 정(허브 시티보험 대표), 로빈 김(한미장학재단 및KAFA 이사), 신영신(시니어&노인센터 이사장), 영 김(LA한인회 이사장), 양중남(전 코리아타운 플라자) 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의:info@koreanAmericanFoundation.org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 환원사업 남가주 한인사회 한인사회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