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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박물관, 동물원 등 2024년 무료 관람일 안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콜로라도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서 무언가를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박물관이나 동물원을 방문하고 싶은 주민들 가운데, 입장료가 부담되는 경우에는 무료 관람일을 이용하면 된다. 과학문화시설지구(Scientific and Cultural Facilities District/SCFD) 기금 덕분에 많은 곳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SCFD에는 무료 또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지역 공원, 박물관, 갤러리, 전시회 등이 있다. 다음은 덴버 폭스 뉴스가 소개한 올해 무료 관람일 일정이다.   ■ 덴버 미술관(Denver Art Museum): 4월 9일 화요일, 4월 28일 일요일, 5월 14일 화요일, 6월 11일 화요일, 7월 9일 화요일, 7월 21일 일요일, 8월 13일 화요일, 9월 7일 토요일, 9월 10일 화요일, 10월 8일 화요일, 11월 2일 토요일, 11월 12일 화요일, 12월 10일 화요일.   ※온라인 티켓 예약(https://tickets.denverartmuseum.org/DateSelection.aspx?item=2264) ■ 덴버 동물원(Denver Zoo): 4월 7일 일요일(티켓은 3월 27일 발매), 11월 3일 일요일(10월 23일 발매), 11월 9일 토요일( (10월 30일 발매), 11월 17일 일요일(11월 6일 발매) ※온라인 티켓 예약(https://denverzoo.org/free-days/) ■ 덴버 식물원(Denver Botanic Gardens) ▲ 요크 스트리트 & 채트필드 농장(York Street and Chatfield Farms): 4월 22일 월요일, 6월 5일 수요일, 7월 3일 수요일, 8월 28일 수요일, 11월 29일 금요일. ▲ 평원 보호 센터(Plains Conservation Center): 6월 13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7월 13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8월 15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11월 16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12월 12일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온라인 티켓 예약(www.botanicgardens.org/events/free-days) ■ 덴버 자연 & 과학 박물관(Denver Museum of Nature and Science): 4월 28일 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6월 4일 화요일 오후 5시~오후 9시, 6월 19일 수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8월 21일 수요일 오후 5시~오후 9시, 9월 10일 화요일 오후 5시~오후 9시, 9월 30일 월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10월 20일 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11월 2일 토요일 덴버 예술 주간-박물관에서의 밤, 11월 18일 월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12월 8일 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티켓 예약이 필요하지 않음. ■ 클리포드 스틸 박물관(Clyfford Still Museum): 4월 28일 일요일 디아 델 니뇨 기념 프로그램, 7월 28일 일요일 장애 자부심(미국 장애인법) 기념 프로그램, 11월 2일 토요일 SCFD 무료 프로그램 오전 10시~오후 10시. Pay-What-You-wish days(원하는 대로 지불하는 날): 5월 29일 수요일, 6월 22일 토요일, 8월 16일 금요일, 9월 4일 수요일, 10월 3일 목요일, 12월 3일 화요일. ※온라인 티켓 예약(https://clyffordstillmuseum.org/plan-your-visit/free-days/)→해당일 일주일 전에 시작. ■ 덴버 현대 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Denver): 10대 청소년과 어린이는 항상 무료, 성인도 할인 가능,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콜로라도 주민들은 입장료가 단돈 1페니, 화·수·목요일에는 오후 5시 이후 입장료가 5달러며 해피아워 할인 혜택도 가능. ※문의(https://mcadenver.org/visit) ■ 콜로라도 철도 박물관(Colorado Railroad Museum): 5월 24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10월 3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온라인 티켓 예약(https://coloradorailroadmuseum.org/)수용 인원이 제한돼 사전에 예약 필요. ■ 아메리카 박물관(Museo de las Americas):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5시~9시까지 무료 개방.(https://museo.org/programs/for-the-public/) ■ 콜로라도 주내 국립공원(National Park in Colorado): Bent’s Old Fort National Historic Site,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 Colorado National Monument, Dinosaur National Monument, Florissant Fossil Beds National Monument,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 Preserve, Hovenweep National Monument, Mesa Verde National Park,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등은 매년 1월 15일, 4월 20일, 6월 19일, 8월 4일, 9월 28일, 11월 11일 총 6일간 무료로 개방된다. ■ 콜로라도 주립 공원(Colorado State Parks): Arkansas Headwaters, Barr Lake, Cherry Creek, Cheyenne Mountain, Crawford, Highline Lake, Jackson Lake, John Martin, Lake Pueblo, Ridgway, St. Vrain, Staunton, Steamboat Lake 등 주립공원과 야생동물원들은 매년 8월 첫 번째 월요일에 콜로라도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무료로 개방된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박물관 무료 관람일 콜로라도 주민들 화요일 오후

2024-04-01

개관 10년 브로드 뮤지엄 1억불 증축…야외 공간 갖춘 3층 건물 추가

LA 다운타운의 브로드 뮤지엄(사진)이 1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확장에 나선다.   지난 27일 브로드 뮤지엄 측은 기존 공간의 70%에 해당하는 5만5000평방피트 증축 계획을 발표했다. 박물관 개관 10주년인 오는 2025년 초 착공해 2028년 LA 하계 올림픽 전 완성된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증축 취지에 “기존의 박물관의 개방적이고, 혁신적이고, 환영하는 분위기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박물관의 새로운 측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축으로 방문객 휴식 공간을 확장하고 야외 예술 공간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야외 공간을 갖춘 3층 건물을 추가로 짓는다. 박물관 측은 “증축하는 공간에 대중과 박물관 사이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공연이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라며 “멀티미디어 설치물을 전시하고 라이브 프로그램 공간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물관 측은 미술품 보관 금고를 컨셉으로 한 갤러리를 신설해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증축 설계는 기존의 박물관 건물을 설계했던 뉴욕의 설계사인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가 맡았다. 설계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 컨셉이 ‘금고’”라며 “박물관의 핵심인 미술품들이 금고 안에 보관되어 있다가 대중에게 노출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확장 계획에 대해 조앤 헤일러 브로드 뮤지엄 사장 겸 창립 디렉터는 “박물관이 2015년 설립 이후 짧은 시간 내 LA의 문화 및 시민 환경의 아이콘이 되었다”며 “이번 확장으로 모든 사람이 현대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물관의 사명을 지키고 대중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지역 사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브로드 뮤지엄 브로드 뮤지엄 야외 공간 박물관 건물

2024-03-28

“한미박물관 회의 내용 사적이어서 말 못한다”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배경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박물관 부지 지역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측과 조율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법률팀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본지 3월21일자 A-1면〉   이와 관련 본지는 허트 시의원 사무실측에 한미박물관 이사회와의 논의 내용을 질의했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 드빈 베이크웰 홍보담당은 “지난해 10월에 한미박물관 측을 만나 새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을 뿐 그 이후에는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하지만, 당시 한미박물관 측과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사적인(private)’ 미팅이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베이크웰 홍보담당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한미박물관 측의) 자금 부족과 디자인이 계속 변경됐기 때문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미박물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양측이 법적으로 조율을 거쳐야 하는 부분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한인 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박물관 윤신애 사무국장 역시 지난 20일 이 부분을 묻는 본지 질의에 “이사회에 전달했다”고만 답한 뒤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허트 시의원 사무실 측은 지난 21일 열린 한미박물관 주민공청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당일 행사에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가칭)’측은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서 지난 15일 이정민 보좌관 명의로 이메일을 발송해 의원은 참석을 못하지만 보좌관이 대신 가서 서한을 낭독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결국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원회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공청회 후 허트 시의원 사무실측에 약속을 해놓고 불참 이유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이사회뿐 아니라 LA시의원까지 투명하지 않은 상황인데 곧 시민들을 중심으로 위원회가 구성되면 국세청에 감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진행 과정 및 절차 등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헤더 허트 LA시의원 측이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지연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청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한인들이 모금한 돈을 포함해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어떻게 쓰일 것인지 주시해야 하는데 논의 내용이 사적인 것이라 공개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LA 시민 모두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측은 박물관 추진 시의원 사무실

2024-03-25

남가주한국학원 역사문화 캠프

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박성수, 교육감 전송옥) 산하 10개 주말 한국학교 교직원과 학생 120여명이 ‘제5회 역사 문화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역사 문화 캠프는 ‘선구자들, 세상을 바꾼 위대한 미주 한인’을 주제로 16일과 23일 열린다.   16일에는 온라인 줌으로 이민 역사(차만재 박사), 나의 이민 이야기(강형원 기자)를 주제로 한 세기 넘은 한인 이민역사를 배운다.     23일에는 이민 초기 한인타운이 형성됐던 리버사이드를 방문해 ▶학교별 프로젝트 발표 ▶안창호 기념관 부지 견학 및 강의(이영섭 교수) ▶캘시트러스 주립역사공원 박물관 견학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별 프로젝트는 선구자로 활동한 한인을 선정해 선구자의 어린시절과 시대적 배경, 교육과 직업, 업적과 영향력 등을 발표한다. 주최 측은 이를 통해 한인 청소년들이 꿈과 방향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역사 문화 캠프 위원장을 맡은 신미경 교장은 “한인 이민 역사가 120여 년이 됐다”며 “우리 학생들이 초기 이민자부터 현재까지 앞세대의 삶과 꿈을 알면 정체성 함양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가주 한국학원 역사 문화 캠프는 재외동포청,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셀리온이 후원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이민역사 현장학습 한인 이민역사 주립역사공원 박물관 재외동포청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2024-03-12

[전시회 리뷰] 소파 앉아 세계 미술 컬렉션 감상…가상 박물관 투어

집에서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전 세계 유명 박물관의 전시회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가상 박물관 투어는 비디오와 이미지의 조합을 사용해 박물관의 물리적 공간을 시뮬레이션함을 말한다. 즉, 방문자는 휴대폰이나 데스크톱으로 어디에서나 세계의 유명 박물관 컬렉션을 탐색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상 투어를 제공하는 세계의 유명 박물관 몇 곳을 방문해 본다.     영국 런던에 있는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은 1759년에 개관, 세계 최초로 대중에게 입장을 허용한 영국의 국립박물관이다.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지에서 수집된 인류의 역사적, 문화적 유물들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버추얼 투어를 구성하는 그래픽과 음악도 수준급이다. 2015년부터 구글 아트 앤 컬쳐와 콜라보로 가상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은 뉴욕의 자랑거리다. 이 기이한 건물의 나선형 테마 인테리어를 둘러보기 위해 매일 수천 명이 방문한다. 포스트모던 미술, 컨셉트 아트, 설치 미술 작품을 감상한 후 홈페이지로 이동, 구겐하임의 방대한 컬렉션을 살펴볼 수 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은 ‘빛의 화가’ 렘브란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808년 설립됐고 소장품 수는 3000여점에 지나지 않지만, 네덜란드 미술을 대표하는 반 고흐의 ‘자화상’, 렘브란트의 ‘야경’, 페르메이르의 ‘편지 읽는 여인’ 등 수준은 세계적이다. 가이드와 대화하며 작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을 주는 가상투어도 인상적이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은 반 고흐, 고갱, 세잔, 드가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건축가 빅토 라루가 기차역을 개조하여 디자인한 웅대한 미술관 건물을 감상할 수 있다. 드가의 '발레리나', 밀레의 '만종', 모네의 '카미유', 고호의 '방'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바로 오르세 미술관이다.     자선 사업가 엘리 브로드가 자신의 컬렉션 2000점을 대중에 공개하면서 시작된 LA 더 브로드(The Broad)는 작품 보호를 위해 1억 4000만 달러를 들여 디자인된 미래에서 온 듯한 모양의 외관부터 매력적이다. 쿠사마 야요이의 설치미술 '무한 거울의 방'을 비롯한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바스키아, 바바라 크루거와 같은 현대미술의 대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 근대,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울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이래 경기도 과천관, 삼청로의 서울관, 수장 및 보존에 특화해 개관한 청주관 등이 차례로 개관 현재 4곳이 운영되고 있다. 2026년 대전관 개관 예정. 건축 및 디자인 등 방대하고 다양한 한국의 현대 미술 컬렉션을 구글의 가상 공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Uffizi Gallery)은 르네상스 미술의 보물상자다. 디지털 아카이브에 담겨 있는 모든 작품을 스크롤 할 수 있다.     천사, 신의 계시 등을 주제로 한 보티첼리, 카날레토 등의 대형 벽화와 그림들이 있는 미술관이다. 360도 가상 투어를 통해 부온탈렌티 그로티가 설계한 보볼리 정원의 건축물들을 둘러보며 '디지털 산책'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길. 김정 영화평론가전시회 리뷰 컬렉션 박물관 가상 박물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2023-12-17

“짜파게티 메뉴 극찬받았죠” 송강호 회고전 디너 오준범 셰프

지난 7일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열린 송강호 회고전에서 특별 디너를 한인 셰프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아카데미영화박물관 내 위치한 ‘패니스(Fannys)’는 일반 손님들은 물론, 박물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때마다 유명 감독과 배우들에게 특별 디너를 제공하고 있다.     패니스의 총괄 셰프인 오준범 셰프는 이날 송강호 회고전 개최를 기념해 7일 하루 동안 ‘프리 픽스 디너(prix fixe dinner)’ 행사를 열고 영화 ‘기생충’ 등에서 영감을 받은 5코스의 한식 퓨전 메뉴 및 한국식 디저트(85달러), 소주로 만든 칵테일 등을 선보였다.   특히 메인 메뉴였던 짜파구리는 시금치 면으로 색을 내고 숯불에 구워 얇게 슬라이스한 채끝 등심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오 셰프는 “‘송강호 배우’ 하면 영화 ‘기생충’을 빼놓을 수 없는데 ‘기생충’ 하면 또 인상 깊은 것이 짜파구리다. 하지만 너무 중국집에서 먹는 맛이 아니었으면 했다. 쉬워 보이지만 신경을 가장 많은 쓴 메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 배우의 아내분께서 맛을 보시고 탁월한 메뉴였다며 극찬을 남기시기도 해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초고추장 베이스 소스와 깻잎을 오일로 풀어낸 소스 위에 도미회를 얹고 튀긴 메밀로 장식한 ‘도미 카르파치오’는 가장 재밌었던 요리로 뽑았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맛과 요리를 굉장히 서양적으로 풀어낸 메뉴로 우리 패니스 레스토랑의 색과도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3월 패니스 총괄 셰프로 영입된 오 셰프는 지난 존 워러스 할리우드 영화감독 방문과 영화 ‘대부’ 전시회 등에서도 이런 디너 행사를 열었지만, 이번 송강호 회고전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행사 때는 전형적인 중산층 백인 가족 식사나 이탈리안 디너 등 항상 서양 요리를 준비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에 한식 퓨전 디너 준비는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최근 한국 영화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 영화 행사를 위한 디너 준비가 더 많아질 거 같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패니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때마다 애프터 파티 디너를 도맡고 있는 세계적인 케이터링 회사 ‘울프 강 퍽 케이터링’에 소속된 레스토랑이다.     현재 오 셰프를 비롯해 35~40명이 패니스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LA에 이민 온 오 셰프는 5성급 벨 에어 호텔(LA), 프로퍼 호텔(샌타모니카) 등에서 수석 셰프로 근무했으며, 서울 이태원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아카데미 송강호 송강호 회고전 아카데미 박물관 송강호 배우

2023-12-13

[기고] 아시아계 인종차별 역사도 기억해야

미국 최대 한인타운이 있는 LA에서는 150여년 전 참혹한 사건이 있었다. 1871년 발생한  중국인 학살 사건(Chinese Massacre of 1871)이다. 발단은 어이없는 일에서 비롯됐다. 그해 10월 LA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들끼리 다투다 백인 술집 주인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이 상처를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백인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졌고, 500여명의 폭도가 차이나타운으로 몰려와 중국인 18명을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폭도 25명이 기소됐지만 재판에 넘겨진 것은 10명에 불과했고, 그중 8명 만이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죄로 유죄가 확정됐다. 이 사건은 이후 빠르게 잊혔고, 오히려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역사는 인종차별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학교와 사회에서 지속해서 인종차별 문제를 되새기고 예방 교육을 한다. 그러나 정규 교과 과정에서 흑인과 유대인 차별의 역사는 가르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계 등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 내용은 거의 없다. 앞에서 언급한 LA 중국인 학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LA에 있는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Chinese American Museum)의 마이클 트룽 사무총장은 “당시 LA에 있던 중국인 이민자 172명 가운데 18명이 피살됐으니 중국인의 10%가 살해된 엄청난 사건이었다”며 “이러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알고 기억해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모기업인 스미소니언 연구소(Smithsonian Institution)는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우리의 미래: 인종차별의 과거를 되돌아보다 (Our Shared Future: Reckoning With Our Racial Past)’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에 대한 인종차별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이 전시회는 LA의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 재패니스아메리칸 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 LA아트플라자(LA Plaza de Cultura y Artes) 등에서도 나뉘어 열린다. 이 전시회는 전시물 뿐만 아니라 무용, 영화, 음악 등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온가족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다.   스미소니언의 전시회 책임자인 데보라 L 맥 박사는 “교육자들로부터 이러한 주제를 다뤄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불평등의 역사를 지금 이야기하지 못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장 중 하나인 재패니스아메리칸 박물관의 제임스 헤르 국장은 “박물관이 세워진 곳은 2차 대전 당시 LA의 일본계 미국인들이 집단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모였던 역사적 장소”라며 “미국 시민들이 적법한 절차(due process) 없이 시민의 권리를 빼앗겼던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11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여론, 그리고 2017년 무슬림 여행금지조치에 대해서 일본계 미국인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는 LA에서 열리지만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oursharedfuture.si.edu) 또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며 한인들의 아픈 역사도 기억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992년 LA폭동을 비롯해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도 한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히고 있다. 주류사회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한인 이민사 박물관에서도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대한 전시회를 함께 한다면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아시아계 인종차별 인종차별 문제 스미소니언 박물관 차이니스아메리칸 박물관

2023-12-05

하와이 '김치 박물관' 개관…매년 '김치의 날' 행사 추진

한인 이민 120주년의 역사를 지닌 하와이 호놀룰루에,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김치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하와이 김치 박물관(관장 김세희)은 '김치의 날'을 맞아 지난 22일 박물관에서 개관식을 개최하고, 김치의 날의 중요성과 김치 박물관 개관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고 30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을 비롯해 하와이주 김치의 날을 제정한 린다 이치야마 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릭 시장은 "매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 최고 인기 휴양지 하와이에 김치를 알릴 수 있는 곳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또 린다 의원도 "매년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김치 박물관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매년 김치의 날에 기념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각종 이벤트와 김치 관련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지나 김),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한국의 지역별 특색있는 김치도 소개할 예정이다.   김치 박물관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hikimchimuse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2020년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이 시기가 김장하기 좋고,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뜻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 미시간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등 7곳이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김치 하와이 김치 박물관 하와이 김치 김치 관련

2023-11-30

11월22일 김치의 날에 김치박물관 탄생

김치사랑하와이재단(이사장 장정숙)은 4회째인 올해 김치의 날(11월 22일)을 맞아 해외에서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김치 박물관(관장 김세희)을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재단 측은 다음 달 22일(현지시간) 개관식을 개최하고 김치의 날의 중요성과 김치 박물관 개관의 의미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실비아 장 룩 부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을 비롯해 하와이주 김치의 날을 제정한 린다 이치야마 주 하원의원 등이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세희 관장은 "관광객과 한인 등 하와이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김치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김치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도 열어 한국 김치에 대한 역사와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치 박물관 개관에는 재단과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 HED하와이개발 등이 후원했다. 장수도깨비동굴김치영농조합과 이조식품 프레시고24 등도 힘을 보탰다.   재단 측은 앞으로 한국문화재재단 세계김치연구소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한국의 지역별 김치 소개 등도 할 예정이다.   한국은 2020년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이 시기가 김장하기 좋고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뜻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가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다. 미시간주와 조지아주도 김치의 날을 선포한 상태며 하와이는 올해 4월 김치의 날 제정 법안을 발의했다.김치박물관 김치 김치박물관 탄생 한국문화재재단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박물관

2023-10-30

신포니아, 한국전쟁 기념관 설립 후원 음악회

조지아 콜럼버스에 위치한 국립 보병 박물관(National Infantry Museum)에서 한국 전쟁 기념관을 신설하며 이를 후원하기 위한 음악회가 오는 22일 오후 6시 둘루스주님의교회에서 열린다.     보병 박물관의 앤디레드몬드 부회장과 애틀랜타 신포니아의박평강 음악감독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전쟁 기념관의 취지, 건설 과정, 음악회의 목적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국립보병협회(NIA)의 회장인 롭 초파(예비역 대령)가 한국전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한국전쟁의 영웅들을 기리고 한미 관계를 기념하는 동상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기념관에 랄프퍼켓 주니어 중령, 백선엽 장군, 미 육군 보병 사병, 한국인 카투사(KATUSA) 증원병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레드몬드 부회장에 따르면 동상 제작 비용은 조지아 주정부가 전담해 거의 완성됐으며, 동상 앞에 세울 화강암 석판 또한 제작이 마무리 단계다. 내년 여름에 설치를 시작해 9~10월 완공될 전망이다.     레드몬드 부회장은 "퍼켓 중령은 현재 96세로 콜럼버스에 거주 중이다. 그가 이번 한국전쟁 기념관에 '특별한 한미관계'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한국전쟁이 더는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신포니아는 '영웅들을 기억하며!'라는 주제의 음악회를 열어 수익 전액을 보병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장료는 20달러이며,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작곡가 케네스 박이 호국영령을 위한 음악을 이번에 초연하며,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이 준비돼 있다.     박평강 감독은 "음악가로서 음악을 통해 동포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뜻깊은 일"이라고 전했다.       보병 박물관의 목표 모금액은 50만 달러로, 이는 한국전쟁 기념관을 유지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음악회는 한미연합회(AKUS), 아메리칸델리, KLiCHS, 상신 브레이크 아메리카 등이 후원한다.   주소=3769 Peachtree Crest Dr., Duluth 윤지아 기자한국전쟁 기념관 한국전쟁 기념관 이번 한국전쟁 보병 박물관

2023-10-13

스미스소니언서 한복 알린다

한인 운영 한복 전문 업체가 세계적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한복을 알리게 돼 화제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한국 추석을 기념해 다음 달 7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추석 패밀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재단 측은 “이화 웨딩 앤 한복이 한복 트렁크 쇼를 열고 기프트숍에서 한복과 전통 패션 소품을 판매한다”고 최근 밝혔다.     4만 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추석 기념행사에 유일하게 초대된 이화 웨딩 앤 한복은 한복 15점과 한국 전통 패션 소품 50여 가지를 선보이고 보자기 워크숍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화 웨딩 앤 한복의 로라 박 대표는 “아름다운 한복에 보자기 백(bag) 매치를 통해 한국 전통 의상이 지닌 놀라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면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는 추석 행사가 끝난 후에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기프트숍에서 한복과 패션 소품을 상설 판매한다. 한복과 50여 가지 소품 모두 100% 핸드메이드로 1차 주문이 끝난 상태다. 한복은 기모노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1993년 LA한인타운 내 한복 전문점을 연 이화 웨딩 앤 한복은 5대를 이은 한복 장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한복 비즈니스는 평안남도 순천에서 비단 장사를 한 외증조할아버지부터 시작해 할머니를 거쳐 어머니가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상을 운영하면서 한복 비즈니스를 물려받았다. 박 대표가 4대째, 딸인 에스텔라씨가 5대째다.     20대 초반 도미해 원단 판매를 시작으로 한복 전문점을 32년 동안 경영 중인 박 대표는 비즈니스와 육아를 병행하며 패션 스쿨 FIDM도 졸업했다. 공부를 마치고 가족의 한복 장인 정신과 현대 디자인을 접목해 한국식 퓨전 웨딩을 개발하면서 전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현재는 LA를 넘어 전국 최대 규모 한복 전문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성장에는 딸 에스텔라씨의 힘이 컸다. 에스텔라씨가 UC샌디에이고 졸업 후 마케팅과 경영에 참여하면서 한복 비즈니스가 주류사회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핀터레스트,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면서 고객층도 서서히 바뀌었다. 현재 비한인 고객이 85~90%를 차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 삶의 철학은 패션(Fashion), 열정(Passion), 미션(Mission)”이라며 “한복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물론 한복을 전국 박물관 기프트숍에 모두 입점시키고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인생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1846년 워싱턴 DC에 설립돼 국립아시아미술관, 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등 21개 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스미스소니언 한복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스미스소니언 재단

2023-09-2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태양의 정열을 삼킨 나라

스페인은 여행 가이드마다 찬양하고 다녀온 사람들도 최고의 여행지였다고 극찬하는 매력적인 나라다.   일단 화창하고 온화한 날씨가 큰 몫을 한다. 여행자의 즐거운 하루를 보장하는 데 화사한 햇살과 눈부신 하늘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스페인을 이루는 문화도 참 다채롭다. 피카소와 가우디, 축구와 플라멩코를 비롯해 투우의 강렬함과 시에스타(낮잠)에 이르기까지, 지중해 태양빛에 물든 이 낭만의 나라는 독특한 건축양식과 개성 넘치는 문화와 특유의 정열적인 분위기, 강렬한 플라멩코 선율이 흐르는 가장 이색적인 유럽을 보여준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해 가우디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천재적인 창의력이 도시 곳곳에 번뜩인다. 그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바르셀로나 여행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1881년 공사를 시작해 140년 넘게 공사 중인 미완성 대작은 아름다움을 넘어 성스럽기까지 하다. 높이 솟은 나선형의 돔과 포물선 지붕은 마치 촛농이 흘러내리는 듯, 혹은 부드러운 흙으로 빚어낸 하나의 조형물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레이알 광장, 카탈라나 음악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엔스, 산 파우 병원, 기암괴석 속에 세워진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등 도시 전체가 '가우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쌍두마차 격인 마드리드는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미술관, 박물관, 유적들이 매력을 발산한다.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국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마드리드 왕궁, 활기찬 분위기의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시민들의 휴식처인 레티로 공원 알깔라문 등이 대표 명소다.   톨레도는 한때 로마제국의 도시였고 무어인들에 의해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던 이색적인 도시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유적이 공존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인근한 라만차 지방에서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하얀 밀가루 풍차를 볼 수 있는 콘수에그라도 위치한다.   또 그라나다는 무어인들이 스페인에 항복할 때까지 아랍문화의 중심이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져 '붉은 성'을 뜻하는 이름이 붙어졌다. 알카사바 요새,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스르 궁,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모두 일컫는다.     카르멘과 돈주앙의 고향,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밤에도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친다. 그 중심은 세비야 대성당인데 이 성당은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이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태양 정열 지중해 태양빛 바르셀로나 여행 미술관 박물관

2023-09-21

[아메리카 편지] 문화재와 범죄

학생 시절 뉴욕 메트로폴리탄 전 박물관장인 디에트릭트 폰 보트머 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을 때였다.   관장이 점심 먹으러 간 사이에 양복을 점잖게 빼입은 두 명의 남자가 느닷없이 들어와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요즘 보스에게 이상한 행동이나 분위기가 있었는가” “해외에서 예상치 못한 전화가 왔는가” “근래 ‘체르베테리’라는 지명에 관심을 가진 바가 있는가” 등등. 나는 얼떨결에 고문당하는 느낌이었다. “어… 글쎄요…”라며 어깨를 으쓱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보스 모르게 그런 단서 좀 찾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사라졌다.   이 이상한 일을 나는 기억에서 흘려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2년 후인 2006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30여 년 동안 갖고 있던 그 유명한 ‘유프로니오스 크라테르’라는 그리스 도기를 출토 국가인 이탈리아로 반환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1972년에 100만 달러라는, 그 당시로는 선례가 없는 거금으로 구입한 이 도기는 최근에 FBI가 동원된 수사 끝에 체르베테리라는 고고학 유적지에서 불법으로 발굴돼 스위스 암시장을 통해 유출됐다고 밝혀졌다. 나는 번갯불처럼 FBI 요원임이 분명한 그 두 남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닥터 폰 보트머가 당시 그리스·로마담당관이었을 때 그 도기를 구입했고, 그들은 보트머에 대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화재 불법적인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 금지에 관한 1970년 유네스코 협약 이후에 출토된 유물은 출토 국가 외부에서 구입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매년 총 1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엄청난 양의 문화재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다. IS 테러 단체가 판매 수익을 위해 행하는 유물 밀거래만을 탓할 게 아니다. 개인 수집가는 물론 일류 박물관에서 구입하는 예술품도 1970년 이전의 거래 내력으로 조작되어 기록이 첨부되어 오기 때문이다. 김승중·고고학자 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문화재 범죄 양의 문화재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그리스 도기

2023-09-1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수, 맥시모 그리고 소벡

필드 자연사 박물관은 시카고를 대표하는 명소다.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전시물들을 통해 시카고언들과 타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박물관은 1893 만국박람회 당시 출품됐던 전시품들을 영구 전시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시 남부 잭슨파크에 위치한 과학산업박물관이 필드 뮤지엄의 전신이었다. 이름도 콜럼비안 박물관으로 불렸다.     그러다 현재 뮤지엄 캠퍼스 자리로 온 것이 1921년이었다. 1893 만국 박람회 건물 총책임자였던 다니엘 번햄이 현재 필드 뮤지엄 건물 디자인을 맡았다. 필드 박물관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은 유명 백화점 창업주 마샬 필드가 이 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아까지 않으면서 그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서다.     개인적으로 필드 뮤지엄은 인근 쉐드 수족관, 애들러 천문대와 함께 호변에 자리잡고 있는 위치가 가장 마음에 든다. 시카고를 떠올리면 빼어 놓을 수 없는 미시간 호변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필드 뮤지엄을 보면 시카고의 강인함과 역동성, 도시가 설립된 직후 짧은 시간안에 급속하게 성장하던 때가 떠올려진다. 박물관 남쪽의 솔저필드와도 멋진 조화를 보이고 있다. 내부는 탁 트인 1층 대전시장과 지하, 2층까지 3개 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역시 공룡 화석. 수(Sue)는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러스 렉스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큰 공룡 화석으로 박물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전시물을 통해서 티라노사우러스가 어떻게 최강의 육식공룡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며 발굴 당시의 스토리, 이를 복원하고 전시하는 과정 등을 생생히 파악할 수 있었다. 수 전시관 옆으로는 과학자들이 화석 연구를 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들어 뒀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갖게 하고 고고학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었다.     최근 필드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에는 맥시모(Maximo)도 만나볼 수 있었다. 맥시모는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이다. 전시장에서 처음 접한 맥시모는 압도적인 크기로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맥시모는 타이타노서로 불리는 채식 공룡인데 긴 목을 가지고 1억년 전에 지구에 살았다. 길이가 122피트, 높이가 28피트다. 1층에 전시되어 있지만 맥시모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2층 전시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스패니시로 맥시멈이라는 뜻의 맥시모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게가 70톤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70톤이면 맥시모 옆에 전시된 아프리카 코끼리 10마리의 무게와 같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 과학자들로부터 새로운 종으로 인정받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소벡(Sobek)이라는 이름은 시카고 주민들의 투표로 정해졌다. 소벡이라는 이름은 이집트 동화에서 악어 형상을 한 신을 일컫는 말이다. 이 스피노사우러스라는 공룡은 악어 모습과 유사하다. 등에 화살 모양의 기다란 뼈가 인상적이고 긴 꼬리뼈도 특이하다. 9500만년 전에 현재의 나일강 인근에서 서식했던 이 동물은 수중 생태계를 장악했던 종이다.     지난 6월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박물관은 이 공룡 화석의 이름을 확정하기 위해 시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샌디, 사바라는 이름을 제치고 소벡이라는 이름이 갖게 됐다. 소벡은 수, 맥시모에 이에 필드 박물관에서 공식 이름을 받은 세번째 공룡 화석이 된 것이다.     앞으로 필드 박물관을 찾게 되면 수, 맥시모, 소벡은 꼭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시카고언들이라면 이 이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에 속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시카고 박물관을 상징할 유명한 이름이 될 수도 있겠다.       지금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볼만한 것들이 많다. 시카고 미술관에서는 반 고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9월 4일까지인 이 전시회에서는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타난 색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 제목은 ‘반 고흐와 아방가르드’. 고흐 뿐만 아니라 조지 슈라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관람을 했다면 최근 새롭게 단장한 시어스 타워도 가볼만 한 곳이다. 윌리스 타워보다는 아직도 시어스 타워가 입에 더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스카이데크의 릿지에 올라서 느끼는 짜릿함도 여전하지만 건물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오르는 모든 길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됐다. 이전에는 단순히 지나가는 길이었지만 이제는 시카고의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많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건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세컨시티 극장과 재즈 클럽 모형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은 다른 건물에 내준지 오래지만 103층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멋진 시카고 다운타운의 모습만큼은 아직도 세계 최고다.     건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곳 인근에 높이 솟은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를 추천한다. 시카고의 유명 건축가 지니 갱이 디자인한 이 건물은 세 개의 높은 타워로 이뤄져 있는데 인근 호수와 잘 어울리는 진한 녹색을 띄고 있다. 매리엇 호텔 계열 중에서 가장 고급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들어섰다고 하니 기회 되면 꼭 한번 찾고 싶은 드림 호텔이 된 셈이다. 최근 시카고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장소가 이렇게 다양하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필드 박물관 박물관 관람객들 시카고 주민들

2023-08-16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이민사 박물관’ 묘지

사흘 뒤면 광복절이다. 이맘때면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 로즈데일 묘지(Rosedale Cemetery)다. 한인 초기 이민자 280여명과 함께 독립유공자 18분이 잠들어 있는 '한인 국립묘지' 다. 일제 강점기 태평양을 건너온 한인 초기 이민자들은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었다. 그러면서도 당시 한인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고국의 독립운동에 보탰다. 그 중 일부는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펼쳐 고국의 정부로부터 사후에 독립 유공자로 지정됐다.   또한 로즈데일 묘지는 야외 이민사 박물관이기도 하다. 수백개의 묘비에 새겨진 한글은 당시 문법과 철자법에 의해 쓰였다.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고 새미 리 박사의 부친 이순기씨 묘비가 눈길을 끈다. 묘비에는 '사랑하는 사랑허난 우리 아바님 쳔당 복락 누리십씨요. 리순기씨' 철자법이 지금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세상을 떠난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배어 있는 묘비 문이 즐비하다.     LA한인들에게 로즈데일 묘지는 과거이자 현재다. 그리고 미래이기도 하다. (1) 손덕인 (2) 손덕인의 부인  손마리아 (3) 차상달 (4) 차상달의 부인 엘리스 이 (5) 이순기 (6)장일만(사진이 훼손됐다). 묘지에 박힌 생전의 모습들이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이민사 박물관 이민사 박물관 한인 국립묘지 로즈데일 묘지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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