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이민사회 일으킨 산업 일꾼들 사라진다

  ‘이민와서 갖게 되는 직업은, 공항에 누가 마중 나오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한인 이민사회에서 전해지는 유명한 말이다. 언어도 안 통하는 낯선 땅에서 어떻게든 경제생활을 해야 했던 ‘생계형 한인 이민자’의 삶을 압축해놓은 것이기도 하다. 먼저 미국에 도착한 지인이 도움을 주고, 그 지인을 곁눈질하며 열심히 일한 돈으로 결국은 마중 나왔던 사람의 직업세계에 깊숙이 발을 디디게 된다는 뜻이다. 1970~1980년대 이후 뉴욕으로 건너와 30~40년 이상 살아남은 한인들은 특히 여기에 공감한다. 그렇게 형성된 뉴욕 한인사회의 대표적 산업이 봉제·식품·식당·미용·네일·세탁 등의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인 이민사회의 근간이 된 주요 산업에서 한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민 1세대가 줄줄이 은퇴하고 있는 데다, 2·3세 한인은 물론 새롭게 유입된 이민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도 크게 바뀐 탓이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뉴욕주 한인(혼혈포함)의 자영업 종사자 비율은 2012년 9.0%에서 작년 7.7%까지 줄었다. 리테일업계 한인 종사자 비율은 15.5%에서 11.7%로, 홀세일 종사비율은 6.5%에서 3.0%로 하락했다. 과거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업종 대신, 최근 한인들은 교육·헬스(26.4%)·금융(9.5%)·전문직(15.2%) 분야로 눈을 돌렸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한때 뉴욕시 한인 델리·그로서리는 5000개에 달했던 반면 현재 1000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에서도 한인커뮤니티, 협회 등과 소통하는 업체는 100여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알고 지내던 한인 업체에 전화를 걸면 이미 주인이 타민족으로 바뀐 경우도 허다하다. 박 회장은 “뉴욕 델리·그로서리에서 타민족 비율이 30%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인 비율이 30%로 급감했다”며 “손님으로 온 한인들과 대화해보면, 신규 이민자들은 생계형보다는 유학·취업·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에 온 경우가 많은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자영업 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명맥을 유지하는 한인 업체에서 일할 한인도 부족한 모습이다. 통상 1세대 이민자들은 사업체 직원으로 한인 직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업주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면서도 기술도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영환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 회장은 “식당 서빙이나 음식 조리 등의 경우, 한인 직원이 점점 줄어 빠른 속도로 히스패닉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히스패닉은 고르고 골라 채용한다면, 한인 직원의 경우 선택의 여지 없이 채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인 업계의 대표적 산업인 네일업계도 마찬가지다. 과거 뉴욕주에만 5000개 한인 업체, 관련 인구는 3만명으로 추산됐었지만, 이제는 업체 2000개, 네일 종사인구는 1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계와 타민족들이 네일살롱 매물을 빠르게 사들이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뉴욕 일원의 많은 한인 여성들이 종사했던 봉제산업도 쪼그라든지 오래다. 봉제산업은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특히 한인 사회의 근간이 된 산업이기도 하다. 맨해튼 34~42스트리트, 5~9애비뉴 사이 블록에 집중됐던 봉제산업은 공장이 자동화하면서 빠르게 축소됐다. 90년대 초까지 봉제산업을 운영하는 한인은 4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40~50명으로 줄었고, 1세대 이민자는 거의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한인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세대의 은퇴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젊은 층은 주류사회로 편입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지만, 과거 한인사회를 단단히 쌓아 올린 역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의 근간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단단하게 뭉치면서도, 특유의 폐쇄적 문화는 개선해 타민족과 함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이민사회 산업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 한인 이민사회 뉴욕 한인사회

2023-09-21

뉴욕시 외곽보로 소상인 렌트부담 커졌다

브루클린·브롱스·퀸즈 등 뉴욕시 외곽 보로 소상인들의 렌트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의 상점 주인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점점 밀려나고 있고, 젠트리피케이션(지역개발로 원주민이 쫓겨나가는 현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뉴욕타임스(NYT)는 비영리단체인 ANHD(Association for Neighborhood and Housing Development)의 재무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 2019년 대비 2021년 상업용 렌트가 맨해튼에선 11% 하락했지만 외곽 보로 지역은 일제히 올랐다고 전했다. 브루클린은 23%, 브롱스 14%, 퀸즈 9%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보로에선 유색인종 인구가 전체 인구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퀸즈 로커웨이 지역 상업용 렌트는 같은 기간 38% 뛰었고, 브롱스 하이브리지 상업용 렌트도 33% 올랐다. 통상 상업용 렌트 연간 인상 폭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팬데믹으로 맨해튼 인구밀도는 줄어든 반면, 브루클린·퀸즈 등 외곽지역 거주자 수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외곽보로 내 신규사업신청 건수는 팬데믹 이전대비 약 30% 증가했다. ANHD가 100여개 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이들은 최대 우려 사항으로 ‘렌트 상승’을 꼽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아직까지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베이사이드 상업용 렌트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퀸즈에서 목 좋은 가게 렌트는 약 1000스퀘어피트당 1만 달러 수준이다. 통상 상업용 리스는 5년, 연 상승폭을 3% 수준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아직 큰 폭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리스 계약이 끝날 때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반영해 대폭 올릴 수는 있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리스 계약이 끝날 때 큰 폭으로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될 경우 플러싱 일대에선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인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렌트를 무리하게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렌트부담 소상인 소상인 렌트부담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상업용 렌트

2023-05-08

가뭄, 인플레이션 복병되나

#. 한 한식당 업주는 최근 써오던 식용유 브랜드를 바꿨다. 마졸라 옥수수유 가격이 두 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5갤런에 17~18달러 수준이던 이 옥수수유는 최근 40달러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다. 도매상점에서 찾기도 어렵고, 아마존에서 주문할 수는 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그는 "푸드트럭과 같은 영세 자영업자 매장을 보면 기름을 너무 오래 써서 까매진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렇게 영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렴한 브랜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델리 업주들은 최근 케첩과 토마토 소스, 남미계열 맥주 가격이 뛴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한 한인 업주는 "공급처에서 '가뭄 때문에' 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반신반의했었는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가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지만,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공급망 교란, 노동력 부족에 이어 최근엔 전국적인 가뭄이 문제다.   19일 식료품 도매업계에 따르면, 한인 델리와 식당들이 갖추는 필수 제품 가격은 팬데믹 이전 대비 2~3배 올랐다. 도매가격 기준 계란(12개)은 1.50달러에서 3달러로, 우유(홀밀크)는 갤런당 3.20달러에서 5달러로 올랐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농장주들이 빚을 많이 지고 있어 최근에는 인건비, 방역비에 빚 부담까지 제품 가격에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노 설탕 1박스(4파운드*8개)는 20달러에서 32~33달러로, 한국 라면은 봉지당 1달러에서 1.5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토마토 소스·케첩 가격도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텍사스·네바다·애리조나주 등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 결국 사료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낙농제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 중서부 지역에 이어 최근 뉴욕 일원에도 가뭄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지난 9일 뉴욕시 일부 지역에 가뭄주의보를 내린 뒤 18일엔 북부 뉴저지주, 롱아일랜드까지 주의보를 확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가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물 재활용 프로젝트에 3억1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서부 지역에선 콜로라도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에 가까워진 가운데, 인근 지역은 식수 부족·정전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인플레이션 가뭄 가뭄 때문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낙농제품 가격

2022-08-19

식품협회, 3년만에 장학기금 골프대회

뉴욕한인식품협회가 오는 22일 브롱스에 있는 펠햄 베이 스플릿록 골프코스(870 쇼어로드)에서 연례 장학기금 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협회는 매년 골프대회와 기업 후원 등으로 조성된 장학기금으로 10여명의 한인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공백을 거쳐 3년 만에 행사를 열게 됐다.   골프대회 홍보 차원에서 18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한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매년 가을 진행하던 골프대회를 처음으로 봄에 열게 됐고, 3년 만에 열리는 만큼 기대가 크다”며 “참가비의 일정 부분은 한인 장학생들을 위한 좋은 일에 쓰이는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남녀노소 한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 120달러에 점심과 저녁·기념품 등이 포함돼 있다. 푸짐한 경품과 기념품이 증정되며, 추첨을 통해 서울 왕복 항공권 등도 제공한다. 한인들이 누구나 어울릴 수 있도록 팬데믹으로 인한 물가급등에도 참가비는 120달러로 유지했다. 이번 대회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되며 낮 12시에 티오프한다. 참가자 등록은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제22대 회장으로 연임됐다. 그는 “협회의 막내로서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협회가 추진 중인 사업체 매입사업 등도 자리잡도록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협회 구성원 7명은 뉴저지주 페어론에 위치한 야채 그로서리마켓 인수를 추진 중이다. 과거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로 바잉파워를 키우는 노력도 했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쉽지 않아 다른 각도에서 투자해보려는 차원이다. 박 회장은 “플러싱 노던 불러바드에 새로 지어진 건물 등을 보면 중국인들이 공동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한인들도 공동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홍규 뉴욕한인식품협회 이사장 역시 “늦은 감도 있지만 이번 투자방식이 한인사회의 롤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골프행사 문의 718-353-0111. 김은별 기자뉴욕한인식품협회 뉴욕식품협회 골프행사 뉴욕한인식품협회골프대회 골프대회 박광민 한인장학금

2022-04-18

물가 7.9% 폭등…팍팍해진 한인 살림

#.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최근 빵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2~3달러 수준이던 빵이 어느새 5달러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유학생 김 모 씨는 학교식당 대신 도시락을 싸 다닌다. 그는 “가성비 좋던 멕시칸 패스트푸드 양도 확 줄었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뉴욕 일원 한인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미 오른 식료품 가격과 외식비, 렌트에 휘발유값 상승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 암울하다.   10일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9% 올랐다고 밝혔다. 1982년 1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3개월 연속 7%를 넘어섰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며 “안타깝게도 도매가격도 빠르게 올라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제품 가격을 상향조정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몇 년간 물건가격은 제자리였는데, 이렇게 자주 가격을 올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갤런당 3달러75센트 수준이던 우유 도매가격도 현재 5달러를 훌쩍 넘겼다.   투고 박스, 비닐봉지 인심도 팍팍해졌다. 한 주부는 델리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하며 비닐봉지를 하나 더 달라고 했는데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투고 용기 하나당 가격이 2달러를 넘기자 투고 가격인상을 고민 중이지만, 쉽진 않다. 김영환 먹자골목 상인번영회장은 “투고 매출이 20% 수준인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면 불만도 클 것”이라고 했다. 맨해튼 미스코리아 식당의 소피아 이 사장은 “한식당은 푸짐한 양과 반찬 등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단무지 하나까지 돈을 받는 일식당보다 물가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치솟는 렌트도 부담이다.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한 한인은 최근 렌트 35% 인상 통보를 받았다. 이미 1년 계약을 연장했는데도 ‘2달 여유를 줄 테니 가격인상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나가달라’는 통보였다. 집주인들도 재산세·보험료·난방비 등을 고려하면 렌트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높은 물가에 불만이 커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치르는 비용보다 러시아의 타격은 더 치명적”이라며 “필수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3월 물가상승률도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물가 폭등 한인 살림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물가 타격

2022-03-10

뉴욕시 소상인 단속 완화, 한인 업종별 체감 다르다

신임 뉴욕시장이 소기업 대상 과도한 단속을 철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업종별로 체감하는 현실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초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팬데믹으로 어려운 소기업을 위해 무리한 단속 등 관료주의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특히 시정부 기관에 25가지 대표적 위반 규정을 재정비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많은 한인업주들은 팬데믹 이후 부당한 단속이나 티켓 발부가 완화된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팬데믹 이후 위생단속을 포함한 여러 단속이 확연하게 완화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가장 신경쓰였던 연 1회 실시하는 위생검열의 경우 아예 팬데믹 2년동안 중단됐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들어 재개됐지만 과거 장시간 업장에 머무르면서 엄격하게 체크하던 데서 뚜렷하게 유연해진 느낌이라는 전언이다.   다만 코로나 방역과 관련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유지 사인 게시, 종업원 백신 접종 확인 등에 대해서는 홍보 및 독려차원에서 체크하는 일이 잦다는 설명이다.     반면, 고객이 입장할 때 반드시 백신접종 증명을 확인해야 하는 외식업의 경우 이 조치로 인한 번거로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인식당 중 백신 접종 증명서 확인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 “일행이 있으니 한번만 봐달라”면서 막무가내로 입장하려고 하는 고객과의 실랑이가 잦아 피로감이 크다는 의견이다.     식당을 포함한 체육관, 극장·뮤지엄·콘서트장 등 엔터테인먼트 실내 시설 입장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는 전임 빌 드블라지오 시장이 작년 9월 시행했다. 시행 초창기에도 해당 업종에 대한 차별이라는 반발과 업스테이트나 롱아일랜드보다 감염률이 낮은 뉴욕시에서 강제하는 데 대한 반대의견이 있었다.     한인식당들은 한해를 걸렀던 위생국 위생검사에 대한 걱정도 크다. 검사관이 장시간 머물면서 시행해 아예 영업이 어려울 뿐더러, 인스펙터 개인의 주관에 좌우돼 이로 인한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새 시장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은주 기자업종별 소상인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 신임 뉴욕시장 완화 한인

2022-02-01

‘15분 내 식품배달’ 뉴욕 등장..소매업체 긴장

온라인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가 뉴욕에 배달 전용 식료품점을 처음으로 열었다. 고기, 농산물 등 식료품을 앱으로 주문하면 15분 내에 집까지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6일 도어대시는 맨해튼 첼시에 배달 전용 식료품점 대시마트를 오픈하고, "몇 달간 뉴욕 등에서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에는 올해에만 고퍼프, 고릴라스 등 식료품 배달 플랫폼이 6개나 생겼다. 팬데믹 이후 인파가 몰린 마트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배달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도어대시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베이글·파스타 소스·냉동 피자 등 뉴욕 내 유명 소매업체들의 제품을 미리 사다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해 시간을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뉴욕 내 식품업계는 이런 상황을 조심스레 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식료품 배달 플랫폼이 소형업체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통상 배달업체들은 일정 반경 이내의 소규모 업체들의 물건을 픽업해 배송하기 때문에 오히려 매상에 득이 될 수 있다"며 "배달요금은 손님들이 지불하는 데다 팬데믹 때문에 밖으로 안 나오는 손님에게 하나라도 물건을 더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업체들도 본인들이 지역 상권을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어대시 측은 "뉴욕 소형 보데가 400개 이상과 협업을 맺었다"며 "고객과 상점을 연결해 매출을 성장시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이 결국은 시장질서를 파괴할 것이라며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프란치스코 마르테 뉴욕 보데가 및 소기업협회 설립자는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평생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시장을 움켜쥐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인 식품업체들은 배달 전용 앱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아마존·홀푸즈·코스트코 등 대형 업체들의 식료품 배송은 확실한 타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IT 얼리어답터 뿐 아니라 이젠 남녀노소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대세"라며 "우유, 과일, 야채, 치약도 대기업에서 배달하기 때문에 생필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아마존 소매업체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 유명 소매업체들 뉴욕 소형

2021-12-07

특식 제공하고, 추수감사절 보너스 2배

#. 플러싱에서 ‘김차열 명품갈비’를 운영하는 김차열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특식을 자주 제공한다.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요즘, 한 명이라도 그만두면 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고민 끝에 결정한 특식 메뉴는 회덮밥과 삼겹살 구이. 그는 “한 번에 160~200달러 가량 쓰지만 직원이 안 그만두는 것이 더 중요하고, 다행히 직원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델리의 직원들에게 올해 추수감사절 보너스를 예년의 두 배로 줬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일해줘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샌드위치 등을 잘 만드는 핵심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면 큰 문제”라며 “직업소개소를 통하면 좋은 직원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뉴욕 한인 업체들도 팬데믹이 유발한 노동력 부족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1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말 모임에서도 인력부족과 물가가 주된 화두다. 업주들은 “직원 눈치를 보며 어르고 달래는 분위기”라며 “오미크론 변이도 좋을 게 없는 뉴스”라고 입을 모았다.   맨해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날이 추워질수록 야외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그만둘까 걱정이다. 겨울인데도 야외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은 백신을 안 맞은 경우도 많고, 서비스 속도에 대한 컴플레인도 많기 때문이다. 그는 “야외식당 당번을 정해서 돌려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네일업계는 인력을 신중히 구하고 있다. 사업체 규모가 10명에서 5~6명 정도로 쪼그라들다 보니 되도록 기술자를 잡으려 노력하는 데 쉽지는 않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기술자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팬데믹이라도 좋은 기술자가 있으면 손님이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인 자영업자들은 인력난의 배경으로 ▶타민족 인력부족 ▶‘일’에 대한 인식변화를 꼽았다. 타민족 인력들은 최근 대면위험이 적은 하우스키핑 업계로 대거 이동하기도 했다. 김영환 먹자골목상인번영회 회장은 “조금 일하고 적게 벌겠다는 분위기도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식당 사장은 “예전 직원에게 ‘이제 일할 때 되지 않았냐’며 연락했는데, 아직 모아둔 돈을 쓰며 쉬겠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놀라워했다.     노동력 부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상시인구조사(CPS)에 따르면 고등학교 중퇴학력 노동자 퇴사율은 올해 2.8%로, 2019년(2.1%) 대비 크게 올랐다. 뉴저지경제산업협회에 따르면 사업운영자 73%는 직원찾기가 어렵다고 답했고, 72%는 직원을 구하려 임금을 올렸다. 응답자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높게 임금을 올렸다”며 “‘숙련된 노동력’ 구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업주도 인력난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추수감사절 보너스

2021-11-3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