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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2.4% 상승…3년 7개월 만에 최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일 노동통계국은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3%)를 소폭 웃돌지만, 8월 상승률(2.5%)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지난 2021년 2월(1.7%)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및 전월 수치(3.2%)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예상치(0.2%)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번 물가 지표가 11월 기준금리 결정 방향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해왔다. 9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낸 가운데, 물가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 기준금리 동결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정체되긴 했지만,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11월 ‘베이비컷(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관계기사 2면   시장은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효정 기자소비자물가 상승 물가상승률 둔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물가상승세

2024-10-11

물가 드디어 2%대 하락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3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2%)에 근접해지면서,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14일 노동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고 밝혔다. 6월 상승률은 물론 시장 예상치(3.0%)를 소폭 하회했다. CPI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한 것은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6월(-0.1%)보다는 커졌지만, 시장 예상치(0.2%)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2% 올랐다. 시장 예상치(각각 3.2%·0.2%)에 부합하는 수치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뚜렷하게 완화되면서 Fed가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2.2% 상승하며 6월(2.7%)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금융그룹 이사는 “이와 같은 데이터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Fed는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도 “이 발표는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확실히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가) Fed의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미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경제성장률이 올 2분기(4~6월) 2.8%(전 분기 대비·연율)를 나타내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건, 미국 경제가 큰 경기침체 없이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를 키울 수 있다.   시장은 이제 고용지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과는 차이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다.   노동부는 다음달 초 8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고용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는 조짐을 보인다면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Fed가 ‘빅 컷(한 번에 0.50% 인하)’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CME페드워치는 오는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58.5%로 예상했다.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확률은 41.5%다.   오효정 기자물가 하락 기준금리 인하 가운데 물가상승률 시장 예상

2024-08-14

소비자 물가 3% 상승…석달 연속 둔화…전월 대비 코로나 이후 첫 감소

오는 9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3.1%)보다 낮은 3%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 감소했다.   11일 연방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CPI가 1년 전보다 3% 올랐다고 밝혔다. 4월(3.4%), 5월(3.3%)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세가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1%)보다 낮다. 기대보다 더 낮게 나온 ‘서프라이즈’다. 특히 전월과 비교하면 0.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0.1%)를 밑돈 것으로, 전월보다 물가가 떨어진 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6월(수정치)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5월(3.4%)보다 둔화하면서 2021년 4월(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근원 CPI도 전망치(0.2%)보다 낮은 0.1%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거 비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5.2% 올랐다. 지난 5월 주거비 상승률(5.4%)보다 0.2%포인트 둔화 흐름을 보였다. 세부 지표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회사 윌밍턴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Fed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률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날 CPI 지표에 주목했다. Fed가 중시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 코앞으로 뚜렷하게 둔화한 신호가 나타나면서 9월 인하 전망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4월부터 석 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것인 만큼 Fed 입장에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6월 CPI를 중요하게 봤다”며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시그널을 공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물가에 있어선 금리를 인하해도 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고용 지표에도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지난 9일 파월 의장은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높은 물가뿐만이 아니다”며 “노동시장이 아주 많은 면에서 크게 냉각한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시카고금융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공개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전까지 69.7%를 기록하다 예상치를 밑돈 CPI 상승률이 발표된 직후 79.4%까지 급등했다. 정진호 기자소비자 코로나 연속 물가상승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주거비 상승률

2024-07-11

미국 물가 안정에도 뉴욕시 물가는 고공행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완화하면서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뉴욕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부가 15일 발표한 '뉴욕-뉴왁-저지시티'(뉴욕 일원) 소비자물가지수 현황에 따르면, 뉴욕 일원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8%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은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했다.     뉴욕 일원 외에는 샌프란시스코(3.8%), 세인트루이스(4.0%), 필라델피아(4.1%) 등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 수준으로 전국 물가상승률(3.4%)을 훌쩍 웃돌았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곳들의 경우 주택과 유틸리티 비용이 높은 물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뉴욕 일원에선 4월 주택 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5.3%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렌트 물가도 전년동기대비 5.4% 올랐다. 뉴욕 일원에선 수요보다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물가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가격도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료 및 유틸리티 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10.5% 높아졌고, 전기 등을 포함한 에너지서비스 가격은 13.5%나 올랐다.   음식 물가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식료품을 쇼핑해 집에서 음식을 해 먹을 때 드는 비용은 전년동월 대비 0.4%밖에 오르지 않았다. 다만 뉴욕시 외식 물가는 3.9%나 올랐다. 렌트나 유틸리티 가격이 외식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 모씨(32)는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뉴스를 봤지만, 체감상으로는 전혀 와 닿지 않는다"며 "뉴욕시 렌트는 워낙 높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다시 내려가기를 기대도 하지 않고 있지만, 외식비나 유틸리티 비용은 너무 비싼 상황이 몇 년째 이어지다 보니 정말 물가 때문에 지친다는 표현이 딱 맞다"고 전했다.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이 모씨(40)는 "가족들과 함께 다른 도시로의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는데 항공 요금이 상상을 초월하는 데다 숙박 가격도 엄청났다"며 "올해도 근교 여행으로 만족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물가 뉴욕시 물가 전국 물가상승률 소비자물가지수 현황

2024-05-16

젊은층 54% “식품비 가장 큰 부담”

젊은 성인 2명 중 1명이 식품 가격 때문에 재정적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가 18~34세 성인 1033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예산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항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식품비가 가장 큰 부담을 준다고 답했다. 이는 2위로 지목된 임대료 22%에 비해 1배반이 넘는 수준으로 식품비 상승이 젊은이들의 실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재량적 지출(10%), 건강관리(6%), 유틸리티(5%) 순으로 재정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인플레이션이 지난 2022년 6월 전년 대비 9.1%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지난 3월 3.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소비자물가지수로 집계된 지난 4년간 항목별 물가상승률에서 식품비가 25%로 전체 품목 21%를 뛰어넘은 것을 고려하면 젊은층이 식품비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부터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앞지르고 있으나 지난 4년간 식품 및 포장 음식(Takeout food)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저소득층의 경우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젊은층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으로 소득이 적은 경향이 있어 식비와 같은 필수 지출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클 수 있다.   미시간의 공인재무설계사 칼라 애덤스는 “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외식을 줄여 왔다. 여전히 한가지 옵션 중 하나지만 식품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가격 상승은 패스트푸드와 같은 저가 식품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에는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임대료도 지난 4년간 크게 올랐으나 식품비는 임대료와 달리 매일 직면해야 하는 항목이라는 점도 심리적으로 재정 압박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튜이트 크레딧 카르마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2년 3월부터 지난 2월 사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크레딧카드 밸런스가 각각 62%, 50% 증가해 높은 부채도 젊은층에 또 다른 부담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낙희 기자젊은층 식품비 식품비 상승 부채도 젊은층 항목별 물가상승률

2024-05-08

[마켓 나우] 인플레이션이 주는 ‘느낌’이 중요한 이유

2002년 유로화가 도입되자 많은 이탈리아인이 격분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룻밤 사이 밀라노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이 0.52 유로(1000리라)에서 1.00유로로 뛰어올랐다. 다른 물품 가격은 오르지 않거나 아주 약간만 올랐지만 연일 오르는 에스프레소 가격에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이탈리아에서 벌어졌던 일은 경제적으로는 문제없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왜 정치적으로는 문제인지 잘 보여준다. 올해처럼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는 해에는 정치권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논란으로 키우는가에 따라 금융시장도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은 자주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은 잘 기억하지만, 가끔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은 쉽게 잊어버린다. 오늘날 일부 품목의 가격은 실제로 내려가고 있다.   일상 소비재 품목들은 종종 편의를 위해 가격을 ‘반올림’ 처리한다. 이는 구매 빈도가 높은 물건들의 가격 인상 폭이 더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탈리아에서 1000리라 동전을 대신해 1유로 동전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카페 주인 입장에서는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에스프레소를 사는 손님이 동전 하나만 내도록 하는 것이 편했다. 손님 입장에서는 가격이 낮은 품목이 큰 폭으로 인상된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에서는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가격 인상 폭이 전체 물가상승률의 4배를 웃돈다. 가격은 센트보다는 달러 단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달러 단위로 가격이 올라가면 가격 상승 폭도 큰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물가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과거의 가격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최대 18개월까지도 기억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공정’하다고 기억하는 가격보다 물건의 가격이 더 높으면 불만을 품는다. 소비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공정한 가격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만, 이는 신속한 과정은 아니다.   이런 다양한 요인 때문에 많은 유권자가 인플레이션이 실제보다 높다고 여기며 불만을 갖게 된다. 정치인이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잘 살펴본다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음을 알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물가가 적정 수준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들은 투표소에서 정치인들을 응징할 것이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지표들 1유로 동전 전체 물가상승률

2024-03-20

올해는 물가 잡힐까…낙관 전망 힘 받는다

팬데믹 경제 충격을 막으려 엄청난 돈을 푼 탓에 급등한 물가가 올해는 안정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등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내놓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이중고에 시달리던 뉴욕 일원 한인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3일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와 같은 희소식이 올해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했던 2022년 여름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9.1%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작년 11월 기준 3.1% 수준으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의류·가구·중고차·호텔·항공 등의 가격이 훨씬 더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부 제품가격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JP모건은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면서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던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들도 끝나지 않던 고물가 추세가 끝나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퀸즈 잭슨하이츠에 거주하는 지나 김씨는 “마트에서 계란·우유 등의 가격을 확인하기조차 겁나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가격이 높긴 하지만 더 오르진 않고 유지되는 느낌”이라며 “한창 물가가 최악이었던 시점과 비교하면 할인 품목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물가가 여전히 높긴 해도 물가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현상이 올해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뉴욕·뉴저지 거주자들이 중요시하는 부동산 물가도 잡힐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더글라스엘리먼 등이 파악한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00달러 수준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 작년 4분기 맨해튼 아파트 매매 중간값은 115만6391달러로, 오히려 전년대비 5.1% 올랐다.     뉴저지주 위호큰에 거주하는 윤 모씨는 “최근 나온 렌트 매물을 보면 한 달을 추가로 얹어주는 등 좋은 조건이 많아졌지만,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낙관 물가상승률 자체 고물가 추세 물가 급등세

2024-01-03

물가 높아 금리 더 오를 가능성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에 있다고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5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물가상승를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지속, 7월 중 3.2%로 하락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0%로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현 수준보다 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를 일축한 셈이다.     경제전망과 관련해선 “팬데믹 관련 왜곡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가능성 물가 물가상승률 목표치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가 금리

2023-08-25

인플레로 가구당 월 709달러 더 쓴다

팬데믹 동안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2년 전보다 동일 상품에 대해 매달 수백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7월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2년 전 보다 709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월 202달러 더 높은 수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로미스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많은 재정적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 지출 수치는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었음에도 지난 2년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이 각 가구에 미친 재정적 악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무디스가 발표한 가계 지출 수치는 대부분 경제학자들이 최근 내놓은 긍정적인 경제 전망과 소비자들의 현실적인 재정상태와 큰 격차가 있음을 시사한다.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품 가격은 더 비싸졌고 수입은 따라가지 못하며 실질 소득은 2019년 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임금이 마침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는데 지난해 6월 1.2% 증가, 지난 1년 동안 평균 0.5%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말이나 2024년 초까지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면서 1년 전 12개월 인플레이션율을 최고 9.1%까지 끌어올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때문이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업체인 OP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개솔린 가격은 한 달 전보다 갤런당 30센트 오른 3.84달러였다.     샌탠더 US 캐피털 마켓의 스테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가 전달 대비 0.6%, 소비자물가의 12개월 변동률이 3.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금부터 3년 후 2.9% 인근을 유지하고 5~10년 후에는 안정적으로 2.9%를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장단기적으로 진정되면서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었다고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인플레 가구당 인플레이션 재상승 인플레이션 둔화 소비자 물가상승률 박낙희

2023-08-14

[한국은행 칼럼] 크게 낮아진 물가 오름세

최근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지난해 6월 9.1%로 40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금년 6월에는 3.0%로 크게 둔화되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소비자물가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 상승률도 4.8%로 20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였다. 물론 식료품, 외식, 각종 서비스 등의 가격이 아직 너무 높아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높을 수 있지만 공식적인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정점 이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가격의 큰 폭 하락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6월 휘발유 가격은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의 경우 갤런당 6달러를 상회하였고 전국 평균(AAA기준)으로 봐도 5달러 수준까지 급등하였다. 현재 가격이 3.5달러 정도이니까 단순히 휘발유 가격만 약 28% 하락하였다.   그리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고차 가격도 최근 공급차질 등이 완화되면서 전년 동월대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임대료(rent)와 자가주거비(OER; Owners’ Equivalent Rent)도 오름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은 환호했다. 6월 CPI 발표 직후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였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시장심리를 짓누르던 연준 긴축 경계감이 물가상승률 둔화로 다소 완화되면서 주가(S&P500 기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우선 국제유가가 6월말 이후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말 이후 배럴당 70달러(WTI선물기준)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 등 OPEC+의 원유생산 축소,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8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였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흑해곡물협정’을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을 공습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 점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에 따른 기상악화도 식량가격의상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노동집약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더디게 진행될 수 있는 점도 변수이다.     종합해 보면,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으나,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더 긴축적일 준비도 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낙관적인 시장기대가 조정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때이다. 윤창준 /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오름세 물가 물가상승률 둔화 물가 오름세 근원 소비자물가

2023-08-01

덴버 메트로 물가상승률, 타지역에 비해 높다

 덴버 메트로 지역의 연간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inflation)이 미전체 평균을 훨씬 상회할 뿐 아니라 미국내 다른 메트로 지역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BLS)이 지난 13일 공개한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 소비자 물가 지수(Consumer Price Index/CPI)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미전역 23개 주요 메트로 지역(Metropolitan Statistical Areas/MSA)의 연간 물가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덴버-오로라-레이크우드 메트로 지역은 1년전인 2022년 5월보다 5.1%나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인 4% 보다 훨씬 높았으며 23개 메트로 지역 중에서도 8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포함하지 않는 이른바 핵심(core)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5.3%나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매 2개월마다 측정되는데 덴버 메트로의 경우, 지난 3월에는 5.7%, 1월에는 6.4%로 5월 보다 더 높았다. 덴버 메트로의 물가상승률은 미전체의 둔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석유와 천연개스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의 하락, 의료비와 운송비 가격 성장 속도의 둔화 등의 이유로 지난 2월의 6%에서 3월에는 5%로, 4월에는 4.9%로, 5월에는 4%로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덴버 메트로는 그렇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는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번 CPI 보고서에 따르면, 덴버 메트로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7.2%나 올랐지만 올해는 불과 두 달 만에 11.1%로 떨어졌다. 그러나 몇 달째 하락세를 보였던 자동차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중고차 가격이 9.4% 오르면서 다시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식료품 가격의 경우, 집에서 먹는 음식에 대한 지수는 지난해 덴버 메트로에서 6.8% 상승한 반면 외식 비용은 8.8% 상승했다. 지난 두 달간을 살펴보면 유제품이 2.1%로 가장 크게 급등했고 채소와 과일 가격은 1.4% 하락했다.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택 비용의 경우 덴버 메트로에서 전년대비 7.8% 증가했으며 임대료는 11.1%, 에너지 비용은 12.4%가 각각 올랐다. 전기요금의 상승률이 1.9%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에너지 비용의 상승은 천연개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 가격은 상승 폭이 다소 감소했다. 상식 연구소(Commonsense Institute)의 콜 앤더슨 연구원은 “덴버 메트로 지역의 전형적인 가구는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2020년보다 1만6,960달러를 더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휘발유 가격과 자동차 비용 상승으로 인한 추가 부담이 6,635달러로 가장 컸고 주택 관련 추가 비용이 4,562달러로 두 번째로 컸으며 이어 음식 관련 추가 비용(2,006달러)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차를 새로 구입하지 않았거나 주택 모기지를 저금리로 계속해서 갚는 가정이라면 이같은 물가상승에 대한 추가 부담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이 경우라도 식료품 가격 상승이란 부담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전역 23개 메트로 지역 가운데 연간 물가상승률 전국 1위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워렌-디어본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포트 로더데일-웨스트 팜 비치가 공동으로 차지했으며 3위는 플로리다주 탬파-세인트 피터스버그-클리어워터, 4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메사-스캇데일, 5위는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벨뷰였다. 이밖에 일리노이주 시카고-네이퍼빌-엘진은 12위, 로스앤젤레스-롱 비치-애나하임은 16위, 뉴욕-뉴왁-저지 시티는 20위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간 CPI 상승률이 4.0% 정도로 둔화할 경우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한 차례 건너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JP모건은 5월 연간 CPI 상승률이 4.0~4.2% 사이로 집계될 경우 금리동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은혜 기자물가상승률 타지역 덴버 메트로 연간 물가상승률 레이크우드 메트

2023-06-23

[투자의 경제학] 증시와 현실

얼마 전 갑자기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동네 버거킹에서 두 사람분의 음식을 주문한 적이 있는데 음료수를 제외하고도 25달러가 넘는 액수가 나왔다. 내가 너무 오랜만에 버거킹에 왔나 하고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약속이 있어 한인타운에 나갔다가 점심계산서 폭탄을 맞는 일은 이제 익숙해져 가지만 체인점 햄버거값까지 이렇게 오르다니 어이가 없었다.   식재료, 인건비 상승이 얼마나 반영이 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버거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과연 부담 없이 자사제품을 사 먹을 수 있겠냐는 점이다. 물론 25달러는 오롯이 햄버거의 가격만이 아니고 몇 가지를 더 포함한 것이지만 캘리포니아 최저임금이 시간당 15.50달러인데 한 시간을 일해서 식사 한 끼 정도밖에 해결할 수 없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식비만 오른 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지출이 같이 오르기 때문에 이같이 급격한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작년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한 것이다. 0.25% 인상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금리 인상을 추진한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은 어느 정도 잡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상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물가 안정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 수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서민들은 높아진 각종 이자율에 또 다른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용 평가 기관 피치(Fitc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0일 이상 연체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이 5.67%로 증가해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졌던 2009년 1월의 5.04%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용카드 업체 디스커버(Discover Card)는 2023년도 손실처리(charge off) 가 현 1.82%에서 최대 3.9%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거킹의 음식값이 내려도 금리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해서 타격을 받으면 결국 서민의 고통은 변함이 없다. 최근 남가주가스컴퍼니(SoCalGas)는 주 정부에 가스값 13% 인상을 건의했다. 물가상승을 주도한 주 종목이 주거비용과 자동차 가격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물품들의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증권가에서 나오는 지표나 분석에 의지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지만, 주변의 경제 현실에도 눈을 돌려 증시가 현실과 일치하는가에 대해 고려를 해야 한다. 소비위축은 결국 기업 실적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증시 물가 물가상승률 목표 금리 인상 체인점 햄버거값

2023-03-01

덴버 메트로 물가 상승률, 올 1월에는 소폭 감

 메트로 덴버의 물가가 올 1월 들어 다소 낮아졌으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BLS)이 최근 발표한 덴버 메트로 지역 소비자 물가 지수(Consumer Price Index/CPI)에 따르면 덴버 메트로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inflation rate)은 지난 11월 연간 6.9%에서 올 1월에는 6.4%로 소폭 하락했다.BLS는 덴버-오로라-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두 달에 한 번씩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데, 11~1월의 물가 상승률은 0.9%로 작년  9~11월 상승률 0.47% 보다 상승했다. 덴버 메트로의 1월 연간 물가 상승률은 기대만큼 떨어지지 못한 미국 전체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뱅크 오브 웨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스콧 앤더슨은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이 3월과 5월에 두 차례 25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인상을 예상하고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함과 아울러 6월에도 다시 25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덴버 메트로 지역의 식품과 음료 비용은 지난 1년간 전체적으로 9.1% 증가했다. 이중 증가율이 제일 높은 것은 무알코올 음료로 지난 1년간 16.7%나 올랐으며 술은 7.5% 증가했다. 가정에서 조리하는 음식 비용은 11.5%, 외식비용은 6.4% 올랐고, 시리얼과 베이커리 제품은 14%, 달걀을 포함한 육류와 기타 단백질 제품은 7.7%, 유제품은 8.7%가 각각 증가했다. 다른 품목에 비해 지난 한해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았던 과일·채소는 12.9%나 급등했다. 소비자 물가 지수 산정에 반영되는 비율이 전체의 40%가 넘는 주거비용은 지난 1년간 9.4% 상승했다. 세입자의 렌트비는 12.7% 오른 반면 주택 소유자의 주거비용은 9.2% 올랐다. 전기와 난방용 천연개스는 모두 13.4% 상승했다. 그러나 교통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1년전보다 4.7% 올랐지만 작년 10~12월 사이에는 2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중요한 휘발유 공급업체인 커머스 시티 소재 선코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올들어 휘발유 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동안 치솟았던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지난 한해 동안 10.6%나 내려갔다.중고 차량은 지난 1년 동안 실제로 가격이 하락한 유일한 품목이었으나 최근 두달 동안에는 가구, 유제품, 신차 및 중고 차도 하락 품목에 들어갔다. 상식 연구소(Common Sense Institute)의 관련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콜로라도주내 평균 가구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만2,779달러를 더 지출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혜 기자상승률 덴버 덴버 메트로 번씩 물가상승률 물가 상승률

2023-02-24

"고용·물가 강하면 금리 더 올릴 수도"…파월, 경제클럽 대담서 밝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 시장의 예상을 깬 1월 노동시장 지표에 대해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를 입증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1월 고용 통계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면서고용 통계가 이 정도일 줄 알았다면 지난주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도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과 다른 경제 지표가 나올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표가 계속 예상보다 강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치나 연준의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분명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이 긴축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으나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늘어나고 실업률이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는 연준이 지난 1일 FOMC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이 같은 고용 보고서가 나온 점에 주목했다.   그는 물가가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상품 가격에서 나타났지만, 아직 주택 및 서비스 시장에서는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그 물가도 내려오려면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척”을 예상한다면서도  고용시장이 계속 강하거나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것도 대해서는 “글로벌 기준”이라며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용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상황 자체는 긍정적이며 경제가 강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축소를 중단하려면 “두어 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경제클럽 고용 면서고용 통계 물가상승률 목표 고용상황 보고서

2023-02-07

물가 오름세 꺾여…금리인상 완화…12월 PCE 5%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급등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11월(5.5%)보다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15개월 만에 최소 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7%에 육박하며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던 PCE 가격지수는 최근 6개월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4%, 전월보다 0.3% 각각 올라 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14개월 만에 가장 작은 폭의 상승이다. 인플레이션이 최근 둔화세를 보이는 것은 작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폭등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 데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특히 상품 소비지출은 0.9% 급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더 늦출 것이 확실시된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후 작년 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연준은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통상적인 인상폭인 0.25%포인트로 돌아갈 전망이다.   아울러 언제 금리인상을 중단할지에 관한 연준 내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통화긴축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연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근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고 노동시장 과열도 아직 식지 않고 있어 2월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금리인상 오름세 금리인상 완화 근원 물가상승률 추가 금리인상

2023-01-27

전국 물가상승세 꺾여도 뉴욕 물가는 계속 올라

지난해 9%대까지 치솟았던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 수준으로 되돌아와 물가 상승세가 확실히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하던 렌트가 다시 오르고, 겨울철 난방에 필수인 가스요금이 대폭 오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식료품 가격 상승률도 여전하다.   13일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12월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 일원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대비 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달이었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9%)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은 작년 9월 6.2%, 10월 6.0%, 11월 5.9%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12월에 다시 올랐다. 특히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과 달리, 전국 물가상승률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터라 더욱 대조되는 모습이다.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은 렌트다. BLS에서 집계한 지난달 뉴욕 일원 렌트물가지수는 430.8로, 직전달(427.1) 대비 0.9% 올랐다. 식료품 가격 역시 전월대비 0.3% 올랐고, 신차 가격(0.2%), 서비스 가격(0.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가정용 가스 가격은 전월대비 4.4%, 전년대비 23.2% 급등했다. 가스가격 상승폭이 전국 상승률(19.3%)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겨울철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루스 버그먼 BLS 지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일원에선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며 "한 동안 주춤하던 렌트가 올랐고, 식료품 가격 역시 상당히 큰 폭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거주 한인들 역시 최근 물가가 꺾이고 있다는 뉴스를 체감하진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유기농 점보 계란을 즐겨먹던 한인 강 모씨(43)는 "요즘은 크기가 큰 유기농 계란은 12개에 9달러 수준"이라며 "유기농 계란이 아닌 저렴한 제품으로 타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에서 자녀 2명을 키우는 한 모씨(40)는 "아이들을 생각해 우유를 계속 사다두는데,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며 "장을 볼 때마다 예산을 더 신경써서 보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물가상승세 전국 전국 물가상승률 전국 물가상승세 소비자물가 상승률

2023-01-13

물가 상승세 확실히 꺾였다

지난해 9%대까지 치솟았던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나자 고강도 금리인상을 이어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도 일제히 오르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12일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6.5%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6.5% 물가상승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CPI 상승률은 10월 7.7%로 둔화한 데 이어 12월에는 6%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특히 12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7%,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이 올해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활발해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16.96포인트(0.64%) 상승한 3만4189.97에 거래를 마치면서 S&P 500 지수와 함께 3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0.34%) 오른 3983.1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43포인트(0.64%) 상승한 1만1001.10으로 마감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당장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빅스텝(0.5%포인트 인상) 대신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연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준이 이달 초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중 올해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FOMC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상승세 물가 기준금리 인상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 전월비 물가상승률

2023-01-12

1년 뒤 기대 인플레 5%…물가 드디어 잡히나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0%로 전월(5.2%)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라고 뉴욕 연은은 밝혔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개솔린과 식료품 물가 전망이 다소 누그러진 것이 기대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졌다.   지난달 조사에서 1년 후 개솔린 가격은 4.1%, 식료품 가격은 7.6% 각각 오를 것으로 전망돼 전월보다 각각 0.7%포인트 둔화했다.   주택 렌트비 상승률은 9.6%로 예상됐으나, 11월 조사 때보다는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3.0%로 집계됐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은 단기 인플레이션 둔화를 점치면서도 당분간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1년 후 가계 지출 증가율은 5.9%로 전월(6.9%)보다 1.0%포인트 급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실제 기업의 제품·서비스 가격 결정, 노동자의 임금 인상 요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상승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플레 기대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물가상승률 전망치 향후 물가상승률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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