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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삼가야

요즘 들어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거’라는 말이다. “괜히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처럼 ‘거’나 ‘거다’ 표현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거’ ‘거다’는 ‘것’ ‘것이다’를 입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구어체 표현이다. 구어체(口語體)란 글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을 가리킨다. 말할 때는 편리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것’이나 ‘것이다’ 대신 ‘거’나 ‘거다’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한다. 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처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거나 받침을 잘 적지 않는 버릇이 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해논 것이 없다” “따논 일이나 마찬가지다”처럼 ‘놓은’을 줄여 ‘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해논’은 ‘해놓은’, ‘따논’은 ‘따놓은’의 줄임말이다. “재밌는 이야기들을 옮겨놨다”처럼 ‘재밌는’이나 ‘옮겨놨다’도 마찬가지다. 각각 ‘재미있는’과 ‘옮겨놓았다’의 축약어다.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구어체 표현 문자 메시지

2024-03-04

웃긴 메시지 전광판 프리웨이에서 금지

전국 프리웨이 전광판에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메시지 홍보가 금지된다.   KTLA에 따르면 연방도로국(FHA)은 지난달 발표한 표지판 및 교통통제장치 규제를 포함한 새 규정을 통해 각 주 정부들이 변경 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2년의 기간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FHA 관계자는 의미가 모호하거나 팝 컬처 언급, 또는 웃기려는 의도가 있는 전광판 메시지는 운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주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며 오는 2026년부터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FHA는 전광판 메시지가 간결하고 읽기 쉽고 명확해야 하며 운전자에게 전방충돌, 악천후, 교통체증, 과속, 운전 장애와 같은 경고, 안전밸트 착용 권고 등 중요한 정보에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라지게 될 인기 메시지 중에는 오하이오주의 ‘시댁에 가나요? 천천히, 늦게 도착하세요’, 애리조나주의 ‘식사 말고 운전대에 손을 올려요’, 펜실베이니아주의 ‘호커스 포커스, 집중(focus)해서 운전해요' 등이 있다.   애리조나주는 고속도로 선상에 300개 이상의 전자전광판이 설치돼 있으며 최근 7년간 주교통국은 가장 재미나고 창의적인 메시지 공모 콘테스트를 개최해 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지난해에도 3700건 이상이 접수됐다.   데이비드 쿡 주하원의원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애리조나 주민 대다수가 유머를 좋아할 것”이라며 FHA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연방정부가 우리 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시하려고 하는가. 연방정부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낙희 기자프리웨이 메시지 전광판 메시지 메시지 전광판 메시지 홍보

2024-01-17

마지막 아파트를 지켜라…그 육중한 메시지

영화는 서울의 우뚝 솟은 아파트 단지에 대한 TV 다큐멘터리로 시작된다. 뉴스 캐스터는 아파트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하여 보도하고 있다. 아파트는 한때 더 큰 집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에서의 아파트는 거주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파트값의 오르고 내림에 따라 대통령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을 지닌 욕망의 실체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4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이다. 아파트로 상징되는 한국인의 욕망을 재난영화 형식으로 표현한 디스토피아 드라마이면서 곳곳의 코믹한 톤에도 육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파트에 배 있는 한국의 천민자본주의를 아카데미가 얼마나 실감할 수 있을지가 수상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겨울에 찾아온 멸망의 시간, 인류는 그들이 만든 콘크리트 더미 속으로 묻혀버린다. 쓰나미가 솟아오르듯 대지진이 일어나고 서울은 폐허로 변해있다. 한강까지 말라 버린 가운데 황궁 아파트 103동만은 온전히 살아 남아있다.     국가나 뉴스 기관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 시야에 들어오는 건 시체와 잔해들뿐이다. 민성(박서준)과 명화(박보영) 부부를 비롯한 103동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외부 생존자들도 이곳으로 몰려든다. 103동 주민들은 김영탁(이병헌)을 주민대표로 선출하고 급기야 외부인들을 몰아낸다. 그러나 식량이 바닥나면서 위기에 처한다. 그들은 ‘황궁’ 바깥의 모든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스스로 그들의 적이 된다.   결국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판단은 103동 주민들을 붕괴시켜 버리고 만다. 법과 윤리, 도덕이 사라진 사회, 오로지 날것들의 생존 경쟁과 강한 자만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한다. 주민들의 의식에도 피가 튀기 시작한다.     오합지졸 속에서도 명화는 보편적 양심과 상식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다. 김영탁의 모호함을 의심하는 그녀는 사람을 살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며 남편과 대립하고 끝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영화의 공식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엄태화 감독은 등장인물들을 절박하고 무서운 상황에 놓이게 하지만 옳고 그른 판단을 유보한다. 대신 관객들에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끔 유도한다.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융통성 없는 명화의 생각과 태도가 옳았음을 시사한다.     야만성과 광기가 상상력으로 표현된 디지털 이미지와 환상적인 세트로 합성된 황무지 영상은 인간의 ‘비인간성’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나마 인간성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폐허 속에서 삶은 감자를 나누어 먹고 있는 바깥세상 사람들이었다.   김정 영화평론가아파트 메시지 아파트 단지 마지막 아파트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12-08

[오픈 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메시지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로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 학자, 유발 하라리가 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10대 무렵 고민이 많았고, 세상에서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이나 세상에 왜 그토록 고통이 많은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고통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해야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도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었다.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한 그는 중세 기사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 사이에 수많은 철학책들을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찾는 진정한 대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다 그의 친구 론이 소개해 준 명상법 즉 ‘코를 통해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는 10일 동안 명상법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관찰하면서 인간 일반에 대한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실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는 2000년부터 매일 2시간씩 명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한두 달 동안 긴 명상 여행을 했다.  그는 이를 현실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더 가까이 가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명상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가 한 ‘위빠싸나’ 명상은 부처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수행이란 몸의 감각과 감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을 객관적인 방식으로 지속해서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기본 패턴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자기 관찰이라는 것은 쉬운 적이 없었지만, 세대가 지날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낼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별생각 없이 매일을 살아가던 필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에 의하면 과거 파시즘, 공산주의, 자유주의 등 세 가지 이야기에 익숙해 있던  인류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파시즘을 물리쳤고, 20세기가 끝날 즈음에는 공산주의도 제어했다. 이렇게 자유주의의 압도적 승리로 귀결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민주적 정치와 인권, 시장, 자본주의가 세계를 정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 자유주의는 곤경에 처했다고 진단한다. 정보 기술과 생명 기술 분야의 쌍둥이 혁명이 일어나면서 자유주의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국의 브랙시트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이 이를 증명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 것이 정신없이 빨리 변해가는 이때 우리는 자신과,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지금 태어나는 아이는 2050년이 되면 20대 후반이 된다. 그 때의 세상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과거에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 것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부모는 많은 것을 따라가기조차 힘들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 저자는 4C를 강조한다. 그것은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 Communication) (의사소통) ▶협력(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을 말한다.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 해내야 할 것이다.     인간은 15세가 되면 자신을 발명하느라 바쁘다. 그러다 50세가 되면 안정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가 15세 소년에게 하는 충고는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다. 어떤 어른이 알고리즘이나, 아마존, 정부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면 모르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알고, 어떤 이야기를 모르는지 모른다. 그리고 자유주의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의 이야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변화를 주시하며,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메시지 제언 자유주의가 신뢰 동안 명상법 정신적 균형

2023-11-07

“내 형제 최석호<가주 상원 37지구 후보>에 지지를”…현직 성 김 대사, 이례적 행보

현직 외교관인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가 가주 상원 37지구에 출마한 최석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사는 현재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로도 일하고 있는데 현직 외교관이 특정 정당의 후보에 공개적인 지지를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대사는 지난 4일 SNS 포스팅을 통해 “한국인 유산을 갖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최석호 후보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내 형제인 그에게 지지와 지원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 친구가 돼 교류하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혀줘 감사하다”며 “가주 의회에서 한인의 대표 역할을 해내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22대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했으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거치며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최 후보는 가주 하원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73지구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내년 3월 예선에서 자신의 기존 하원 지역구가 그대로 속한 상원 37지구에서 도전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메시지 대사 주인도네시아 대사 주한 대사 현직 외교관

2023-11-06

도어대시 "팁 안 주면 늦게 배달"…팝업 메시지로 지연 경고

음식배달을 주문할 때 팁을 지불하지 않으면 빠른 배달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도어대시가 팁을 주지 않는 고객의 주문에 배달 시간 지연을 경고하는 팝업창을 추가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도어대시 앱에서 고객이 주문할 때 팁을 0달러로 선택하면 배달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팝업 메시지가 표시된다고 2일 보도했다.     특히, 도어대시 배달 운전자는 팁을 보고 배달 주문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팁을 안주면 배달 운전자가 주문을 거부하고 이에 음식 배달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어대시 대변인 젠 로젠버그는 성명을 통해 “독립계약자로서 도어대시 운전자는 주문을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며 “팁을 주지 않으면 고객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주문 처리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도어대시에 따르면 새로운 팝업창을 추가한 이후 0달러 팁 주문이 감소했다. 하지만 현금 팁을 선호하는 고객과 음식을 배달 받은 후 서비스에 따라 팁을 책정하는 고객에게는 반감이 클 수 있다.     도어대시의 새로운 팁 팝업창 경고는 최근 ‘팁플레이션’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 팁이 빠르게 감소되자 고객이 팁 결정을 재고하도록 장려하는 고육지책이다.     실제로 최근 뱅크레이트 조사에 따르면 팁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가 바뀌고 1년 전보다 팁주는 빈도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는 항상 음식 배달 서비스에 팁을 준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7%, 2021년 59%보다 감소한 수치다. 응답자의 7%는 배달 운전자에게 팁을 주지 않는다고 했고 18%는 가끔만 준다고 응답했다. 30%는 팁문화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고 41%는 기업이 팁에 의존하기 보다 직원에게 더 나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은영 기자도어대시 메시지 도어대시 배달 도어대시 운전자 팝업창 경고

2023-11-02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삼가야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거’라는 말이다. “괜히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처럼 ‘거’나 ‘거다’ 표현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거’ ‘거다’는 ‘것’ ‘것이다’를 입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구어체 표현이다. 구어체(口語體)란 글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을 가리킨다. 말할 때는 편리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것’이나 ‘것이다’ 대신 ‘거’나 ‘거다’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한다. 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처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거나 받침을 잘 적지 않는 버릇이 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자 메시지에서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의미 전달만 가능하다면 정확성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해논 것이 없다” “따논 일이나 마찬가지다”처럼 ‘놓은’을 줄여 ‘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해논’은 ‘해놓은’, ‘따논’은 ‘따놓은’의 줄임말이다.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구어체 표현 문자 메시지 의미 전달

2023-07-28

[우리말 바루기] ‘사겼다’?, ‘사귀었다’?

문자 메시지나 SNS 글을 보면 “여자친구랑 2년간 사겼다” “이런 남자 있으면 나도 사겼다” “지난해부터 사겼다” 등처럼 ‘사겼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사겼다’를 풀이해 보면 ‘사기다’에 과거를 나타내는 ‘었다’가 결합한 ‘사기었다’가 줄어든 말이다. 그렇다면 ‘사기다’는 무슨 뜻인가. 나쁜 꾀로 남을 속이는 것을 의미하는 ‘사기(詐欺)’에 서술형어미인 ‘다’가 붙은 형태다. 따라서 “여자친구랑 2년간 사겼다”는 말은 여자 친구와 2년간 함께한 시간이 사기였다는 말과 비슷해진다.   ‘사기다’가 아니라 원말이 ‘사귀다’이므로 ‘사귀+었다’ 형태인 ‘사귀었다’가 맞는 말이다. ‘사귀었다’는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으므로 ‘사겼다’로 쓰면 안 된다. ‘ㅟ’와 ‘ㅓ’ 모음이 합쳐질 때 발음을 표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즉 ‘귀’와 ‘었’이 합치면 ‘겼’이 아니라 그냥 ‘귀었’이 된다.   ‘바꼈다’도 마찬가지다. ‘바꼈다’는 ‘바끼다’와 ‘었다’가 결합한 ‘바끼었다’의 준말이다. 그러나 ‘바끼다’는 단어는 없다. ‘바뀌다’에 ‘었다’가 결합한 ‘바뀌었다’가 바른말이다. ‘바뀌었다’ 역시 더는 줄어들 수 없으므로 ‘바꼈다’로 표기해서는 안 된다. ‘할퀴다’도 ‘할켰다’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할퀴었다’로 적어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문자 메시지 여자 친구

2023-07-11

“동포들에게 재즈 통한 응원 메시지 전하고파”

아시아 대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4년 만에 뉴욕 단독 공연으로 돌아온다.     15일 오후 7시 맨해튼 라마마 극장(74a E 4th street, NY 10003)에서 열리는 웅산의 콘서트는 희망을 파는 사람들 뉴욕지부가 주최하고 중앙장의사가 주관한다.     웅산은 “팬데믹 때문에 뉴욕 공연은 4년 만이다.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지친 뉴욕의 동포들에게 음악을 통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웅산의 자작곡도 만나볼 수 있다. 지구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 그룹 ‘그린 재즈 무브먼트’를 이끌고 있는 웅산은 “캐나다 산불의 여파 등 기후변화로 고생한 뉴욕의 동포들을 위해 환경에 대한 자작곡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과 환경 보호에 대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의 3대 회장이기도 한 웅산은, 한국에서도 11명의 재즈 보컬리스트와 매달 환경에 대한 2~3개의 곡을 발표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확장을 목표로 힘쓰고 있다.     ‘희망을 파는 사람들’ 황미광 이사는 “뉴욕이 문화의 중심지라고는 하지만, 정작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리는 동포들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뉴욕에서 충분한 문화생활을 접하지 못하는 동포들에게 재즈 무대를 선물하고자 열게 된 힐링 콘서트”라며, “이로써 동포들이 뉴욕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황 이사는 “힐링 콘서트는 계속돼 왔지만,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가수 공연 그 이상의 무대다. ‘케이팝’에 이은 ‘케이재즈’의 열풍이 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며 많은 동포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뉴욕에서만 단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웅산의 뜻에 따라 니카라과(Nicaragua) 나무 심기 운동에 기부될 예정이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사전 판매 중이며, 공연 문의는 전화(347-739-6502) 혹은 이메일(info@hopefulpeopleny.org)로 하면 된다.  글·사진= 윤지혜 기자메시지 재즈 응원 메시지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 재즈 보컬리스트

2023-06-13

[기자의 눈] ‘리커스토어 드림스’가 전하는 메시지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한인들이 많이 선택한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가 리커스토어다. 당시 특별한 기술이나 많은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 말쯤에는 사우스LA 지역 리커스토어의 75% 가량이 한인 소유였다는 얘기도 있다.  이들은 인종차별과 각종 범죄 피해 등 열악한 환경에도 성실함과 끈기로 경제적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리커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는 한인 2세인 엄소연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다. 엄 감독은 리커스토어 업주이자 자신의 아버지 엄해섭씨를 주인공으로 이민 가정에서 나타나는 세대 및 문화 차이를 담고 있다. 이른바 ‘리커스토어 베이비’인 엄 감독도 직접 출연해 사실감을 높였다.       1992년의 4·29폭동을 직접 겪었던 엄해섭씨는 여전히 아픈 기억과 흑인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다. 반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엄 감독은 인종평등 의식이 더 강하다. 엄 감독은 흑인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엄씨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터졌을 때 4·29때 처럼 또 폭동이 일어날까 봐 너무 무서웠다”며 “경험하지 않았으면 얘기하지 말라”고 엄 감독에게 말하기도 한다. 반면, 엄 감독은 “경찰의 과잉진압 탓에 흑인이 죽어서 벌어진 일”라며 “흑인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슬픔을 이해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리커스토어 드림스’에서는 차별 문제를 경험한 한인 1세대 부모와 인종화합을 중요하게 여기는 2세대 자녀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 세대 차이로 인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도 드러내고 있다. 여자는 나이가 되면 결혼해서 가정을 이뤄야 한다는 부모님과 결혼은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딸. 엄 감독 부녀의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은 대부분의 한인 가정이 겪는 모습이다.     한국에서도 세대 간 갈등은 있지만 미국의 한인 가정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더해져 자칫 골이 깊어지기 쉽다. 한인 이민 가정에서는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문화 동화 작용이 일어나 세대 간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갈등을 예방하거나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인 1세대와 차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차세대는 무엇보다 자신의 뿌리인 한국 문화에 대해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필요조건이 한국어를 배워 부모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일이다. 또한 부모세대가 이민 초기에 겪었던 차별과 어려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한인 사회를 만든 부모 세대의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1세들 또한 특정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엄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차별은 바꿀 수 없지만,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우리 자신을 스스로 교육해야 하며 싸워야 한다”며 “인종을 떠나 문화가 함께 모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문화로 인해 기존의 문화가 사라지는 현상은 문화 동화다. 하지만 한인 가정에는 두 개의 다른 문화 요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문화 공존이 더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래야만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한인 가정은 ‘이민자 가정’, 한인 사회는 이민자 사회라는 독특함이 있다. 부모 세대는 미국 문화를, 차세대는 한국 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를 통해 부모 세대와 차세대 간의 차이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한인 차세대들의 정체성 혼란도 막을 수 있다.  세대 간 이해와 화합만이 한인 이민 역사가 더 오래 지속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열쇠다.   김예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메시지 한국 문화 한인 이민 문화 동화

2023-06-12

[알림] 세상 밝힐 메시지 영상에 담으세요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중앙일보 학생영상공모전’의 참가 접수가 오늘(12일)부터 시작됩니다.   지난해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회째를 맞이하는 학생영상공모전은 날로 확대되는 영상 및 비디오의 영향력을 고려하여 청소년들을 위해 준비한 학생공모전입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안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사회적 이슈인 ‘아시안증오범죄’와 관련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StopAsianHate’라는 주제로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작품 접수부터 전시회까지 모든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영상 부문 작품 등록 마감일은 7월 21일(금)이며 자세한 대회 내용은 홈페이지(artcontest.koreadaily.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세상을 밝힐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많은 참가 바랍니다.     ▶공모전 개요   -참가대상: 8~12학년(4인 미만 팀으로 참여 가능)   -작품주제: #StopAsianHate   ▶작품마감: 7월 21일(금)   ▶요강 및 작품 접수: http://artcontest.koreadaily.com   ▶참가비: 1인당 20달러(뱅크오브호프 고객 50% 할인)   ▶타이틀 스폰서: 뱅크오브호프   ▶문의: 중앙일보 교육연구소 (213)368-2572, (213)368-3708알림 메시지 학생영상공모전 중앙일보 학생영상공모전 메시지 영상 중앙일보 교육연구소

2023-06-11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삼가야

요즘 들어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거’라는 말이다. “괜히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처럼 ‘거’나 ‘거다’ 표현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거’ ‘거다’는 ‘것’ ‘것이다’를 입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구어체 표현이다. 구어체(口語體)란 글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을 가리킨다. 말할 때는 편리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것’이나 ‘것이다’ 대신 ‘거’나 ‘거다’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한다. 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처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거나 받침을 잘 적지 않는 버릇이 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자 메시지에서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의미 전달만 가능하다면 정확성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해논 것이 없다” “따논 일이나 마찬가지다”처럼 ‘놓은’을 줄여 ‘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해논’은 ‘해놓은’, ‘따논’은 ‘따놓은’의 줄임말이다.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구어체 표현 문자 메시지 의미 전달

2023-03-08

MZ세대 ‘전화공포증’ 아시나요

이른바 ‘전화 공포증’(phone phobia)을 겪는 청년 세대가 늘어나면서 관련 컨설팅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고 26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전화 공포증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익숙한 MZ세대 등 젊은 층이 전화 통화를 할 때 느끼는 불안감을 말한다.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이러한 공포증으로 인해 업무통화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으며, 소통상의 비효율이 뒤따르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 앨리슨 파파다키스는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적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불안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16년 전 이미 이러한 현상을 포착한 캐나다의 기업인 메리 제인 콥스는 직원들의 공포증을 해결하려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전화 기술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The Phone Lady)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1대1 코치 서비스는 시간당 480달러,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컨설팅은 30분당 365달러 수준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기업 워크숍의 경우 하루 3500달러가량이다.   콥스에 따르면 ‘더 폰 레이디’의 주 고객은 금융권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다.   콥스는 “우리 세대는 전화기가 각자의 집 벽 위에 걸려 있었고 어린 나이부터 전화를 받고 거는 법을 배웠다”며 “Z세대는 전화 스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라고 보고, 이에 집중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이 시작되면 직원들은 3일간 그 누구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아선 안 되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부터 시도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의 경우 지정된 날짜에 컨설턴트의 전화를 받아 대화 연습을 수행한다.   콥스는 “이메일은 곧바로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고 목소리 톤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계를 쌓기 힘들다”며 “전화는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전화공포증 메시지 전화 공포증 전화 통화 전화 스킬

2022-12-27

북가주 강진 발생 10초전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 제대로 작동

    북가주 펀데일에서 지난 20일 강진이 발생하기에 앞서 가주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을 통해 30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지진 발생 전에 경보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지진은 오전 2시40분경 훔볼트 카운티에 있는 펀데일 남서쪽 8마일 지점에서 발생했다. 규모 6.4의 강진이었다.   진앙지 인근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주민에게 지진이 발생하기 최대 10초 전에 휴대폰으로 경고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경고 메시지는 "무릎을 꿇어 몸을 낮추고(Drop), 손으로 머리와 목을 감싼 뒤(Cover), 지진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라(Hold)"는 세 단어였다.   경고 메시지는 가주 정부와 구글이 함께 마련한 시스템을 통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 약 300만 명에게 자동으로 전달됐다.   25만명 정도는 주 정부가 후원하고 UC버클리에서 개발한 지진 알림 앱 '마이셰이크(MyShake)'를 통해 경고문을 받았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 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수시간에 걸쳐 이 앱을 내려받은 수가 7만2000회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주 정부가 마련한 지진 사이트(https://earthquake.ca.gov/)를 방문하면 마이셰이크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김병일 기자지진 시스템 조기 경보 경보 메시지 경고 메시지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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