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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온상’ 맥아더파크…정치권도 속수무책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중간에 위치한 맥아더파크가 약물 중독자들 밀집 공간이 되면서 상황 악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은 공허한 말 잔치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웨스트레이크 지역으로 라틴계 저소득층이 초밀집된 이곳에서 펜타닐과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해 절도와 강도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버려진 지역이 됐다고 지역 매체인 남가주뉴스그룹(SCNG)이 최근 보도했다. 〈관계기사 8월 29일자 A-1면〉   시의회 1지구(유니세스 헤르난데스)에 속하는 이곳은 30년 전만 해도 삶에 지친 지역 주민들이 축구도 하고, 산책도 하는 곳이었으며 문화공연도 있었다. 특히 한인들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리는 각종 상징물로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경제활동에서 밀려난 홈리스들이 골목마다 마약 흡입에 여념이 없고, 여기저기 공원 인근에 쓰러져있는 중독자들의 모습이 늘어가면서 사실상 ‘죽은 거리’를 연상케 하고 있다.     중독자들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 소규모 상점에서 현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여기저기 골목에서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원 옆 메트로 역에는 순찰차가 상시로 목격된다.     지난해 시의회에 입성한 헤르난데스 의원은 SCNG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약물 남용으로 숨지는 주민들이 매주 수명씩 나올 정도로 문제는 심각한데 정작 시정부는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고 암울한 상황을 전했다.     캐런 배스 시장도 최근 파크 인근을 둘러보고 “현재 해당 지역의 수준은 ‘처참한’ 상태”라고 언급하고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해 지속적인 구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엔 비경찰 지원팀 구성 및 파견, 업소들 보호를 위한 환경 미화 작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지원 규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주 하원 지역구가 겹친 이곳은 미겔 산티아고 의원(54지구)과 레지 존스-소여(59지구) 의원은 구호를 위한 물자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산티아고 의원은 “주거지 마련과 중독 치료를 위한 노력은 집중되고 있지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막연한 노력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중독자들을 만나고 안내할 리소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으로 관할 주의회 의원들도 현실이 막막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존스-소여 의원은 “이 문제를 형사사건의 렌즈로 보지 말고 의료 보건의 위기로 접근해야 하며 징계와 단속이 아닌 구호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 의회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아직 없어 보인다는 것이 SCGN의 지적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주민들도 자포자기 상태다. 맥아더공원 주민의회의 지난 선거에서는 오직 시민 한 명이 출마해 존재한다. 대표성이 없음은 물론이고 회의나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악화한 상황은 반드시 대형 범죄나 화재 등 큰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을 높이며 인근 한인타운과 할리우드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거의 10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펜타닐 맥아더 파크 오후 약물 코너 인도

2023-09-1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맥아더 파크의 두 얼굴

LA 도심 속 공원인 맥아더 파크는 앤젤리노들의 ‘정신(soul)’이 깃든 명소다.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시작됐던 1920년대부터는 특히 LA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리처드 해리스가 부른 ‘맥아더 파크(MacArthur Park)’라는 노래가 1968년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전국적으로도 유명해졌다.   그랬던 맥아더 파크가 변했다. 70년대로 접어들면서 슬럼화됐다. 갱조직간의 알력이 끊이지 않았다. 마약, 매춘 등 범죄의 온상이 됐다. 어둠이 드리우자 빛은 설 자리를 잃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낭만을 향유하던 극장, 호텔, 식당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어그러진 맥아더 파크는 지금도 옛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종 마약인 ‘펜타닐’이 이곳에서 판을 친다. 공원 인근에는 펜타닐에 취한 수백 명의 노숙자가 마치 좀비처럼 서성거리고 있다. 그들이 쓰고 버린 주사기, 베이프 등이 길거리에 나뒹군다. 펜타닐 과용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할리우드 탓일까. 마치 디스토피아적 좀비 영화의 실사판 같다.     9월의 어느 하루, 굵은 물줄기가 하늘을 가르며 호수를 향해 솟구치는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맥아더 파크에서는 매달 수질 개선을 위해 호수 정수 작업을 진행한다. 담수의 적정한 용존 산소량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깨끗하게 유지되는 호수에 사는 물고기는 낚시꾼들에게 큰 기쁨이다. 이곳은 캐나다 기러기 등 135가지의 철새 도래지다. 호수에는 블루길, 잉어, 메기 등 여러 종류의 물고기도 서식한다. 맥아더 파크는 LA역사 문화 유적 100호로 지정(1972년)된 곳이다.   자연은 이 공원에 계속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단, 인간만은 예외다. 호수 주변의 많은 이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펜타닐이 앤젤리노들의 ‘정신’을 갉아 먹고 있다. 물줄기 너머 파란 하늘이 무색하다.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맥아더 파크 맥아더 파크 펜타닐 과용 호수 정수

2023-09-08

[기고] 이승만·박정희·맥아더 동상 세우자

재외동포위원회 초청으로 LA를 방문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그 일행을 환영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구국의 영웅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과 자유 민주주의를 법제화한 이승만 건국 대통령, 산업화를 통해 부국강병의 길을 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복구되고 국가의 창성을 내다본다.     지난달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한인들에게는 ‘희망청’이 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실천 의지, 그리고 윤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김 대표의 열정적인 소통의 리더십이 만든 결과다. 이번 김 대표의 LA방문은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운 상승에도 시너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     미주 한인들도 세계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당면 과제인 한미동맹의 강화,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인재들의 창의적 활용, 괴담을 만들어내는 부도덕한  세력의 척결, 그리고 우리의 소원인 멸공 통일도 기대한다.     역사의 새 에너지를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상이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의 한국을 구해준 맥아더 장군, 자유 민주국가의 토대를 닦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 산업화의 활로를 찾게 한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남가주에 이들 세 분의 동상을 세우는 일이다.     세 분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미주 한인들에게는 자긍심을, 그리고 혈맹인 미국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유 대한민국 번영의 기초를 닦은 이들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미래를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다행히 우리의 뜻에 공감해 벌써 지원 의사를 밝힌 독지가와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과학기술과 문화적 발달, 그리고 신앙의 리더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역사가 토인비의 말대로 세 분은 창조적 소수자, 한국 역사의 남은자(Remnant)로서 그 정신을 유산으로 남기고 있다.     세 분의 동상을 세워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첫째, 한인 거주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Memorial)가 있는 풀러턴 공원에 세 분의 동상을 세운다면 많은 미국인의 주목도 받는 명소가 될 것이다. 이 지역은 남가주 한인사회의 중심 지역으로 변하고 있는 곳이다. 또 10월 초에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둘째, 한인 후세들에게도 맥아더 장군, 이 대통령,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한국박물관도 함께 건립하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이것이 한국 역사·문화 센터가 되는 것이다. 세계의 관심 높은 한국문화, 음식, 역사, 언어, 음악, 영화, 드라마, 선교 등에 대해 소개할 수 있다.     넷째,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세 분의 동상 건립은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작업이고, 미국인들과 ‘문화 교류를 통한 소통(inter-cultural communication)’의 기회도 될 수 있다. 또 한인 후세들에 긍지를 심어주고 한국과 부모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인 리더들이 배출되고 이를 통해 한미동맹도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미 지난 5월 연방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에게도 이 역사적 동상 건립 프로젝트를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협력해 달라는 협조 요청 서한을 보냈다. 김기현 대표의 LA방문과 함께 앞으로 만들어질 새 역사를 생각하면 참으로 기쁘다.  김회창 박사 /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미주총회장기고 박정희 맥아더 박정희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맥아더 장군

2023-07-12

'치안 불안' LA 대중교통…사건·사고 급증

LA 시민들의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전철과 버스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16일 LA데일리뉴스와 LA타임스는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이하 LA메트로) 통계를 인용해 2022년 한 해 동안 협박과 폭행, 살인과 강간, 강도 등 강력범죄가 전년보다 2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경범 등 심각하지 않은 범죄도 14%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최근까지 LA메트로 전철과 버스에서 약물 관련 사망자만 22명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메트로에서 각종 사건·사고로 사망한 21명(약물 관련 6명)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LA메트로 직원들조차 대중교통의 치안 부재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직원은 현재 치안 상황을 ‘공포(Horror)’ 한마디로 전했다.   이 직원은 최근 레드라인 전철을 운행하던 중 좌석에 앉은 한 남성의 자위행위마저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철 이용자 상당수가 잠을 자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LA타임스는 레드라인 전철을 탄 한 남성이 좌석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피우는 사진도 게재했다. 신문은 메트로 전철과 승강장 등 곳곳에서 약물 중독자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내 약물 수요가 늘면서 메트로역 주변마다 불법 거래도 횡행하고 있다.   실제 LA메트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 사이 메트로역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은 26건으로 환자 대부분이 약물중독이었다. LA메트로는 지난해 총 1385건의 약물 남용 사례를 접수했다.   LA카운티 내 메트로역 105개, 버스 정류장 1만2000개 등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늘고 ‘메트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용객 감소와 범죄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샌타모니카를 가기 위해 USC에서 엑스포라인 전철을 탔다는 이모(30)씨는 “전철 안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어떤 사람은 큰소리로 계속 노래를 불렀다”며 “누구도 그런 모습을 제지하지 않았다. 다시는 메트로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대중교통에서 폭력 사건과 약물 남용이 계속되면서 이용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이스트 LA와 유니언 역을 연결하는 골드라인 이용자는 팬데믹 이전의 30%에 그쳤다. LA다운타운과 노스할리우드를 연결하는 레드라인 이용자는 팬데믹 이전의 56% 수준으로 나타났다.   LA메트로는 지난 6일 메트로 앰배서더(Metro Ambassador)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300명의 풀타임 앰배서더들이 카운티 곳곳 전철과 버스를 돌아다니며 승객 안전확보 및 청결 상태 등을 살핀다는 계획으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사설 사망 독자 데이비드 지하철 역내 맥아더 파크

2023-03-16

메모리얼 데이 단상

 메모리얼 데이 단상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1950년 6월 25일  38선을 넘은 북한군은 개전 3일 만인 6월 28일 서울을 점령했다. 그때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미주리 주에 있는 자택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 새벽 애치슨 국무장관으로부터 북한군의 남침 보고를 받은 트루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침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급거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이틀 후인 6월 27일 미국의 참전과 파병을 결정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소집을 요청했다. 미국은 유엔군 작전의 전권을 위임받아 극동군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를 초대 유엔군사령관에 임명했다. 맥아더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6월25일 그는 워싱턴의 승인이 나기도 전에 워커 8군 사령관에게 일본 요코하마 항에서 탄약, 박격포, 소총 등을 실은 배를 즉시 한국으로 출발시키도록 지시했다. 워싱턴엔 7함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맥아더는 28일 새벽 6시 맥아더는 C-54 기(바탄 호)를 타고 폭우 속의 하네다 공항을 출발, 4시간 후 수원 비행장에 내렸다. 북한 전투기가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를 공격한 직후였다. 맥아더는 수원의 한 학교 건물에서 이승만 대통령, 무초 대사와 함께 전황 보고를 들었다..맥아더와 부관 수행원 등 4명이 탄 지프는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 방어선에 이르는 동안 수없이 적의 공습을 받았다. 맥아더가 간신히 한강에 이르러 보니 한국군이 한강 다리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맥아더는 영등포 쪽 강둑에 올라서서 불타는 서울을 바라보았다. 북한군이 쏘는 포탄이 주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영등포의 한 진지에서 맥아더는 한국군 일등병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병사! 다른 부대는 다 후퇴했는데 자네는 왜 여기를 지키고 있나?”“저는 군인입니다. 상관의 명령 없이는 절대 후퇴하지 않는 것이 군인입니다. 철수 명령이 있기까지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 겁니다.”감동받은 맥아더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정말 훌륭한 군인이다. 내가 일본으로 돌아가면 즉시 지원군을 보내주겠다.” 맥아더의 약속대로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은 즉시 실행에 옮겨졌다. 대화가 끝난 후 맥아더는 그에게 연막탄2개와 대공표지판을 선물로 주었다. 수원으로 돌아온 맥아더 일행은 바탄 호에 타고 오후 6시15분 하네다를 향하여 출발했다. 출발 직후 비행장에 대한 북한 공군기의 공습이 있었다. 워싱턴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치른 노장들이 수뇌부에 포진하고 있었다. 한국전 초기 대응의 주역인 트루먼, 애치슨, 브래들리, 맥아더가 6월25~30일 사이에 얼마나 빠르게 세계사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였는가 뒤돌아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이런 신속 대응이 없었더라면 미군이 도착하기 전에 북한군이 부산항을 점령하였을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풍전등화였다. 1950년 7월19일 이승만 대통령은 임시수도 대구에서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우리 한국인들은, 미국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약자를 지켜주려고 이 땅에 와서 잔인한 침략자들을 상대로  해방과 자유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생명을 내걸고 싸우고 피 흘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본인은 매일 기도합니다. 한미군의 승리를 위하여, 날씨가 맑아져 미 공군 전투기가 적을 발견하고 파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충분한 병력과 물자가 하루  빨리 도착하여 공세로 전환,  강고한 적군의 진영을 돌파, 승리의 북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합니다. 본인은 우리의 대의가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리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대부분 지역이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인명 피해도 컸다. 전쟁에 참전한 미군 등 유엔군도 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들은 그 전에 한 번도 가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나라와 그 국민을 위해 약 15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밴플리트 대장의 아들 짐도 여기에 포함된다.  6.25 남침 때 유엔군의 주력이던 미 8군 사령관  밴플리트 장군은 그의 아들이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한 경우이다. 짐은 그리스에서 근무하다가 본국에 돌아와 있었다. 그는 해외근무를 한 직후라 다시 해외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굳이 자원하여 아버지가 싸우고 있는 한국 전선을 택했다. 그는 한국 전출 명령을 받자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다.“사랑하는 어머니에게 , 눈물이 편지를 적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머니, 저는 지원해서 전투비행훈련을 받았습니다. B-26 폭격기를 조종할 것입니다. 저는 조종사이기 때문에 기수에는 폭격수, 옆에는 항법사, 후미에는 기관총 사수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야간비행을 할 것입니다.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미국이 위급한 상황에서 조국을 위해 소집된 나의 승무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 중에는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를 둔 사람도 있고, 애인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저의 의무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아들 짐 올림.”   이것이 마지막 편지였다. 1952년 4월 2일, 짐은 압록강 남쪽의 순천 지역을 폭격하기 위해 출격했다가 새벽 3시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소식이 끊겼다. 4월 4일 아침 밴플리트 장군은 아들 지미 밴플리트 2세 중위가 폭격비행 중 실종되었고,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담담하게 지시했다.“지미 밴플리트 2세 중위에 대한 수색작업을 중단하라! 적지에서의 수색작업은 무모하다.”그는 가끔 아들이 실종된 지역의 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아들 잃은 아버지의 비통한 마음이야 오죽했으랴. 한국전쟁에서 미군 장군의 아들로 참전했다가 전사한 경우는 이밖에도 많다. 마지막 유엔군 사령관 클라크 대장의 아들 클라크 대위도 금화 지구 저격능선에서 중대장으로 싸우다가 세 차례나 부상을 당해 전역했으나 결국 그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성의 아들들은 모두 142명. 그중 32명이 전사했다.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관에는 19명의 미군들이 비 오는 날 판초 우의를 입고 행군하는 조각상들이 서있다. 긴장되고 무거운 표정에서 이국땅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의 비장함이 엿보인다. 조각상 입구 바닥에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나라와 그들의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라의 부름에 응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추모한다.”라고 음각돼 있다. 우리는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어찌 그뿐인가. 지금 우리는 자유의 나라 미국 땅에 와서 살고 있다. 인종차별이니 부당대우니 이런 저런 말도 많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지구상에 이만큼 관대하게 이민자들을 대우해주는 나라는 미국 외에 없다. 며칠 후면  메모리얼 데이다.           김지민 기자메모리얼 데이 초대 유엔군사령관 메모리얼 데이 맥아더 일행

2022-05-25

"우리의 염색체는 XX, XY 둘 중 하나"는 혐오 발언

 유명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의 검열 정책이 종교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존 맥아더 목사의 지난 15일 주일예배 설교 영상이 유튜브측으로부터 삭제 조치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맥아더 목사는 설교 도중 남성과 여성에 대한 관점을 설명하면서 "성전환자 같은 것은 없다. 우리의 염색체는 'XX(여성)' 'XY(남성)' 둘 중 하나일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남성 여성으로 창조하셨다"며 "성별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이게 생리이며 과학이자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측은 맥아더 목사의 설교 영상 내용과 관련 해당 부분을 '혐오 발언(hate speech)'으로 규정하고 콘텐츠 삭제를 결정했다.   유튜브측이 맥아더 목사의 설교 영상을 삭제하자 곧바로 논란이 커졌다.   보수 기독교 법률 단체인 토마스모어소사이어티(TMS)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유튜브와 같은 빅테크(big tech)'가 이제는 목사가 성경을 통해 가르치는 권리까지 검열하고 있다"며 "빅테크의 횡포를 막지 않는다면 종교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권이 박탈되고 그로 인한 영향은 상당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이 커지자 일단 유튜브측은 맥아더 목사의 해당 영상을 복원시켰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LA지역 한인 교계 한 목회자는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해서 기독교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존재한다. 그러나 욕을 한 것도 아닌데 유튜브가 발언조차 못하게 막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지금은 단순히 '내 생각'을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시대가 됐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검열 정책은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왔다. 최근에는 특정 정치 진영의 콘텐츠 코로나 관련 백신 문제 등의 영상에 대해 계속해서 경고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튜브측은 이중잣대 정책으로도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흑인 래퍼 YG의 노래 '미트 더 플라커스(Meet the Flockers)'가 아시안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아시안에 대한 범죄를 부추기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었다. 이때 유튜브내 일부 직원이 이 노래가 인종차별적이라며 해당 영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사내 임원들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 당시 유튜브 경영진이 콘텐츠 삭제를 거부한 이유로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고 해당 영상을 삭제할 경우 다른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례'가 남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알림= '한인 교회가 사라진다' 시리즈는 에브리데이교회 최홍주 목사 인터뷰로 인해 한 주 쉽니다. 장열 기자염색체 혐오 혐오 발언 맥아더 목사 콘텐츠 코로나

2022-01-31

맥아더공원 10주간 폐쇄…노숙자 집단 반발 없었다

LA한인타운 인근 맥아더 공원 일부 지역이 청소와 수리를 위해 폐쇄됐다. 에코파크 폭력 사태 재현 우려가 나왔지만 노숙자들의 반발 없이 진행됐다. 지난달 공원 폐쇄 조치가 발표된 후 LA시 정부와 공원에 거주하는 노숙자들 및 옹호 단체들 사이에 지난 3월 에코파크에서 공원 주민들을 강제로 몰아내면서 경찰과 시위대와 주민들과 대치하며 벌어진 폭력 진압이 또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지난 15일 맥아더 공원 남쪽 지역 알바라도와 파크뷰 거리와 윌셔블러버드와 7가 사이 공원 지역이 오후 10시 30분부터 10주간 폐쇄에 들어간 이후 주말 동안 시위나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현재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원의 남쪽 절반은 한때 붐볐던 텐트가 모두 제거됐고 부착된 표지판에는 공원이 보수 공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명시되어 있다. 공원의 윌셔블러버드 북쪽 지역은 여전히 개방된다.   이번 LA 시 당국의 공원 일부 폐쇄 조치는 공원 주변 텐트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을 주택 및 지원서비스에 따라 이주시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공원 거주 주민들은 LA시 지역 호텔과 모텔방을 제공받아 지난 13일 기준 257명이 이주를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 비용은 약 150만 달러로 조명 업그레이드, 잔디 심기, 관개시설 수리 및 벤치 교체 등이 포함된다. LA 노숙자서비스국과 노숙자 지원단체인 PATH는 지난 1월부터 노숙자들을 쉼터나 주택으로 이주를 시작하고 폐쇄를 공원 남쪽 지역으로 제한했다. 공원은 1월에 재개장될 예정이다.  이은영 기자

2021-10-17

알바라도 & 7가 맥아더 공원옆 개발…대형 주상복합건물 선다

윌셔와 버몬트 윌셔와 웨스턴에 이어 알바라도와 7가에 있는 지하철 역사를 대규모 주상복합 건물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개발이 진행되는 알바라도와 7가는 한인타운과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만큼 향후 한인타운에 새로운 개발을 주도할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맥아더파크 인근에 추진될 '웨스트레이크/맥아더파크' 프로젝트는 총 3.42에이커 부지에 저소득층용 아파트 172개 유닛과 3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를 세우는 내용으로 공사비만 8000만 달러에 달한다. 건물 지하는 윌셔/버몬트 윌셔/웨스턴가의 주상복합 건물처럼 지하철 입구로 연결돼 향후 알바라도 거리의 새로운 거주상권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간 투자개발회사인 '맥코맥바론살라자'사가 LA카운티교통국(MTA) LA시 주택국의 지원을 받아 오는 2013년까지 완공하게 된다. 12일 열린 기공식에 참석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이 프로젝트는 21세기를 위한 개발계획"이라며 "맥아더파크는 앞으로 새로운 저소득층 거주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비야라이고사 시장 외에 에드 레예스 시의원(1지구)과 로저 몰리에 MTA 부동산개발국장 투자자인 골드만 삭스의 반 시켈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문진호 기자

2010-04-12

웨스트레이크/맥아더파크 프로젝트···맥아더 공원 부근이 확 달라진다

12일 기공식을 통해 공개된 '웨스트레이크/맥아더파크' 프로젝트가 맥아더 공원 인근 주거지와 상권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중남미 라틴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맥아더 공원 지역은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의 경계와 맞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동안 마약상과 갱단 홈리스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한인타운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정확히 남북으로 7가와 윌셔 불러바드 동서로는 보니브레아와 알바라도 사이의 두 블럭이다. 총 2차에 걸쳐 진행될 이번 개발은 1차로 2베드룸 63유닛과 3베드룸 27유닛 등 아파트 90유닛과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가 조성된다. 2차에선 1베드룸 24유닛 2베드룸 30유닛 3베드룸 28유닛이 각각 지어지며 1만7310스퀘어피트의 상가도 추가된다. 아파트는 연수입이 시가 규정하는 중간소득 수준의 20%~60% 사이의 저소득층에게 임대된다. 렌트비는 2베드룸이 월 300달러 3베드룸이 월 1153달러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주차장은 차량 322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지역 주차난 해소에도 일조하게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개발업체인 맥코맥바론살라사측은 전체 주차장 가운데 30%를 공공주차장으로 사용키로 시측에 약속했다. 또 이 건물의 지하는 메트로 레드/퍼플라인역인 '웨스트레이크/맥아더공원'역과 터널로 연결시켜 거주민들이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A카운티교통국(MTA)과 LA시는 할리우드에 최근 새로 오픈한 W호텔 지하도 메트로 레드라인역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치안 문제의 해결에도 시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LAPD와 이 지역을 관할하는 에드 레예스 시의원의 노력으로 마약상과 갱단이 크게 줄었다"며 "보행자 친화적인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순찰 을 늘리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20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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