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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공원 인근 '랭거스' 폐업 고려…77년 역사의 유명 델리

LA한인타운 인근의 유명 식당 ‘랭거스 델리(Langer’s Deli.사진)’가 심화하고 있는 지역 범죄와 노숙자 문제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7가와 알바라도에 위치한 랭거스는 인기 메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와 함께 77년의 오랜 역사로 잘 알려진 식당이다.     식당 업주 노엄 랭거(79)는 거의 평생을 랭거스 델리 주변에서 성장하고 업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인근 맥아더 공원과 주변 지역의 공공안전 및 홈리스 문제로 최근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강·절도 급증은 물론 웨스트레이크·맥아더 공원 메트로 역이 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었고, 홈리스와 마약 중독자들이 가게 주변을 활보하며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랭거는 LA시 당국이 “조명 개선, 경찰 순찰 강화, 사회 서비스 홍보 및 집중적인 청소 활동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잭 세이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시장은 이후 성명을 통해 랭거와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며 “랭거스와 같은 지역 업체를 지원하는 것은 직접적인 지원과 자원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노숙자 문제와 범죄 문제 해결을 통해서도 우리의 최우선 순위다. 모든 전선에서 긴급 조치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유니세스 헤르난데스(1지구) 시의원은 “맥아더 공원에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지원했다”며 “공원의 위기를 해결하고 방치와 투자 부족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여러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헤르난데스 시의원은 300만 달러를 들여 맥아더 공원을 보행자 중심의 대형 공원으로 대규모 재단장을 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재단장 소식에 맥어더 공원의 심각한 마약 및 범죄 문제 등을 현장 취재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 〈본지 7월 11일자 A-1면〉   관련기사 [맥아더공원 르포] 재단장 보다 마약·노숙자 해결이 먼저 장수아 기자맥아더 공원 맥아더 공원 인근 맥아더 la한인타운 인근

2024-08-27

[기자의 눈] 피오피코, 맥아더 공원처럼 되지 말아야

공원에 가고 싶을 땐 집 근처 사우스 웨스턴 법대를 찾곤 한다. 캠퍼스에는 길이 350피트의 초미니 공원이 있다. 사실 공원이라고 하기엔 무안한 규모다. 작은 잔디밭과 벤치, 조명등이 전부다. LA한인타운 주민으로서 이마저도 감지덕지다. 집 주변은 도로와 건물뿐인 현실에서 몇 분만 걸으면  잔디를 밟을 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타운에 공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근에 라파예트 공원과 맥아더 공원이 있지만 한 번도 발을 디딘 적은 없다. 홈리스와 쓰레기로 가득한 환경은 차로 지나가면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기 때문이다. 맘 놓고 숨이라도 한 번 깊게 들이마시려면 차로 20분은 가야 한다. 그리피스 공원이나 할리우드 공원 정도는 돼야 돗자리도 펼 수 있다.   LA한인타운의 녹지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LA카운티에서 버논 시 다음으로 공원과 녹지공간이 부족하다. 버논 시의 거주 인구는 1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구 대비 녹지 면적이 가장 적은 곳은 한인타운이다. 실제로 타운 인구 1000명당 할당된 공원 부지는 0.1에이커에 불과하다.   이런 한인타운에 ‘미니 공원’이 생긴다. 타운 주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소는 윌셔 길 인근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이다. 피오피코 공원 규모는 2만3200스퀘어 피트(0.5에이커)다.  2마일 떨어진 맥아더 공원 규모가 35에이커인 것에 비하면 70분의 1수준으로, 말 그대로 ‘미니’ 사이즈 공원이다.     드디어 지난 5일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추진 9년 만에 이루어진 결실이다. 공사 시작 전까지 논란도 많았다. 지지부진한 속도에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공원 건립에 27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지난 2022년 5월 공사비 1550만 달러로 공원 프로젝트 승인을 받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다 인플레이션으로 2년 만에 공사비가 1150만 달러나 늘어났다.   공원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는 크다. 그만큼 녹지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공사 비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관리만큼은 보장돼야 한다. 공원이 홈리스 캠프촌이 되어 거액의 청소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등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     맥아더 공원도 1880년대 조성 당시 목적은 훌륭했다. 진흙탕과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을 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공원 주변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잡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매춘, 마약 거래, 총격전, 익사 사건 등이 흔해졌고, 우범지역으로 알려졌다. 1973년과 1978년, 호수의 물을 뺏을 때 수백정의 권총을 비롯해 다양한 총기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1990년에는 무려 3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실 피오피코 공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 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홈리스가 밀집된 곳은 범죄율이 높은 게 사실이다.     피오피코 공원이 맥아더 공원처럼 전락하지 않으려면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필수다. 특히 공원의 안전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순찰과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공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책임을 관리 주체에게만 떠넘길 수 없다. 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문제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청결하게 이용해야 한다.     피오피코 공원, 맥아더 공원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사회부 / 장수아 기자기자의 눈 피오피코 맥아더 피오피코 공원 맥아더 공원 할리우드 공원

2024-08-19

[맥아더공원 르포] 재단장 보다 마약·노숙자 해결이 먼저

LA한인타운 인근의 ‘맥아더 공원’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길거리에 나뒹구는 베이프, 주사 바늘, 초점 잃은 눈빛의 노숙자들은 이곳의 실상을 암묵적으로 대변한다.     지난 9일 캐런 배스 LA시장 등이 이곳을 바꿔놓겠다고 공언했다. 300만 달러를 들여 이곳을 재단장하겠다는 ‘맥아더 공원 재연결(Reconnecting MacArthur Park)’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본지 7월10일자 A-3면〉   관련기사 [LA시 재단장 프로젝트 공개] 맥아더공원에 300만불 투입…효과는 글쎄 지금 맥아더 공원의 사람들은 재단장을 반신반의한다. 이곳이 다시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려면 시 정부는 적나라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변화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로젝트 계획 발표 다음 날인 10일 직접 현장을 찾아가 맥아더 공원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10일 오전 11시, 맥아더 공원 옆 윌셔 불러바드와 알바라도 스트리트 인근에 차를 댔다.   카메라를 꺼내자마자 여기저기서 욕설이 귓가를 때린다. 욕설을 내뱉는 이들의 눈빛은 초점이 없다. 정신 질환을 앓는 노숙자이거나 마약에 취한 것이 틀림없다.   조금이라도 그늘이 드리운 곳에는 어김없이 노숙자가 있다. 윌셔길 주변에만 50여명 정도가 맨바닥에 누워있다.     조심스레 공원 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여섯명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손에는 저마다 담배처럼 생긴 긴 모양의 은박지를 들고 있다. 주변에는 부탄가스, 라이터 등이 널브러져 있다. 그중 한명은 허리를 구부린 채 경직된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때문이다.   이곳의 현실은 되돌이표다. 지난 2021년 당시 길 세디요 시의원도 150만 달러를 투입, 공원 보수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효과는 미미했다.   시 정부가 고용한 용역 업체 직원 마퀴스(29)는 현재 공원 앞 4칸짜리 임시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마퀴스는 “2021년에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엇이 변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잔디 조금 교체하고 쥐 없어진 것밖에는 체감되는 게 없다”며 “보다시피 이곳의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딴 이곳은 한인사회도 유대감을 갖는 곳이다. 지난 2017년 한인들이 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주변으로 무궁화 나무 50그루를 심었다.   무궁화봉사회 회원 10여명은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나와 무궁화를 관리했었다. 요즘은 시 정부로부터 당분간 관리를 중단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기한은 없다.   이 단체 장응용 전 회장은 “이곳이 얼마 전부터 마약 단속 지역으로 지정됐고, 너무 위험해지다 보니 이제는 대낮에 가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 도로부터 개선한다는데 가장 시급하고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아야 할 건 그 부분이 아니라 노숙자와 마약”이라고 꼬집었다.   공원을 걷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바닥엔 주사 바늘, 콘돔 등이 그대로 버려져 있다.   공원 주변의 노점상들을 지나 바로 옆 작은 골목으로 향했다. 알바라도 스트리트와 웨스트레이크 애비뉴 사이다. 공식적인 길 이름도 없다. 암암리에 ‘LA 좀비 골목’으로만 불린다. 이곳엔 펜타닐 중독자들이 몰려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인분, 쓰레기 등의 냄새가 뒤섞인 악취가 마구 코를 찌른다. 대략 30명 정도다. 대부분 펜타닐 중독 탓에 구부정한 자세로 멈춰있다. 기괴한 소리를 내며 좀비처럼 걷는 마약 중독자가 눈에 띈다. 야구 배트를 들고 노려보는 노숙자도 있다.   이 골목 인근에서 20년간 치킨집을 운영해온 데이비드 김 사장은 “공원 재단장은 정부의 전시 행정일 뿐 효과가 없는 일”이라며 “2021년에 재단장을 한 뒤 오히려 마약 중독자와 노숙자가 몰리면서 치안만 더 나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공원 내 놀이터는 의미가 무색하다. 낮인데도 아이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백인 여성 브릿제(37)는 7가 인근에서 예술 관련 비영리단체를 운영 중이다.   그는 “공원과 주변 지역을 좋게 만든다고 사람들이 오는 게 아니다”라며 “시정부는 그 돈으로 태스크포스부터 구성해서 마약, 노숙자 같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공원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아더공원은 멀리서 보면 평화롭지만, 가까이서 보면 암울하다. 주민들은 그 괴리를 좁힐 수 있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   ━       ☞맥아더 공원은   LA도심 속에서 인간에게 자연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시작됐던 1920년대부터 LA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주변의 극장, 호텔, 식당 등과 함께 LA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공원이다. 앤젤리노들의 ‘정신(soul)’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리처드 해리스가 불렀던 ‘맥아더 파크’는 1968년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은 계기였다. LA역사 문화 유적 100호로 지정(1972년)된 것도 이때쯤이다. 맥아더공원이 어그러진 건 70년대 중반부터다. 갱단 간 알력 등으로 슬럼화되면서 쉼터는 어느새 마약, 매춘 등 범죄의 온상이 됐다. 맥아더 공원은 그렇게 시들어갔다. 이곳에 다시 생기가 돌면 LA도 숨을 쉴 수 있다. 정윤재·최준호 기자맥아더 공원 좀비 마약 펜타닐 LA 로스앤젤레스 앤젤리노 미주중앙일보 캐런 배스 마약 노숙자 르포

2024-07-10

[LA시 재단장 프로젝트 공개] 맥아더공원에 300만불 투입…효과는 글쎄

LA한인타운 인근 알바라도와 윌셔 불러바드에 위치한 맥아더 공원이 대규모 녹지대로 거듭난다.    캐런 배스 LA시장, 유니세스 헤르난데스 LA시의원(1지구), 공원국 관계자 등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부터 300만 달러를 들여 공원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한다고 발표했다.   '맥아더파크 재연결(Reconnecting MacArthur Park)'로 명명된 프로젝트 청사진에 따르면 양쪽에 도로를 끼고 있는 맥아더 공원이 보행자 중심의 대형 공원으로 탈바꿈된다. 무엇보다 공원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윌셔가 도로 구간을 폐쇄하고 이 도로를 중심으로 호수와 잔디밭으로 나뉘어 있는 공원을 연결, 대규모 광장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 LA에서는 처음으로 이곳에 보행자 전용 도로도 설치한다. 이 밖에도 별도로 200만 달러를 투입해 노숙자,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쉼터를 만들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A시는 이를 위해 내달부터 공원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는 한편 윌셔가 차량 통행금지 영향에 따른 교통 평가 작업을 시작한다.    맥아더 공원 지역을 관할하는 헤르난데스 시의원은 "맥아더 파크 재연결은 단순히 도로를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보다 사람들의 필요를 우선시할 때 열리는 가능성을 이 지역에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가 필요한 이 지역사회가 더 크고 더 나은 꿈을 꾸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될 기금 300만 달러는 연방 교통부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 재연결(Reconnecting Communities)' 기금에서 250만 달러를 지원받는다. 나머지는 남가주정부협회(SCAG)의 커뮤니티 지원금을 사용하게 된다.   캐런 배스 시장은 "건강하고 깨끗한 공원으로 거듭나 LA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헤르난데스 시의원과 긴밀하게 일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LA 모든 시민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맥아더 공원은 7가와 알바라도 거리에 있는 메트로 역으로 인해 하루 유동인구가 2만2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홈리스들이 몰려 거주하면서 마약 등 약물 과다복용 등으로 인한 신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하루 평균 20여 차례 소방관들이 출동할 정도로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   맥아더 파크는 1800년대 후반 서호 공원으로 처음 조성된 후, 1934년에 윌셔 블러바드가 공원의 중심을 관통하면서 두 개로 나뉘었다. 맥아더 공원은 길 세디요 시의원 시절인 지난 2021년에도 한차례 보수 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세디요 시의원은 150만 달러를 투입해 조경 및 벤치를 교체하고 잔디 보수 작업을 벌였다. 또, 공원 안에서 기거하던 노숙자들을 셸터로 옮겼지만, 다시 노숙자들이 머무는 공원으로 변했다.    이 때문에 약 2년 7개월 만에 다시 300만 달러를 투입해 공원을 재단장하는 만큼 얼마나 오랫동안 공원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장연화·최준호 기자맥아더공원 개편 맥아더 공원 이번 기자회견 에르난데스 시의원

2024-07-09

[중앙 칼럼] 교회 기사 댓글 1200개에 담긴 메시지

전국 최대 영문 뉴스 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 얼마 전 본지 기사가 게재됐다. 댓글만 무려 1200개 이상이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게재하는 뉴스 브레이크 특성상 이토록 많은 댓글이 달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본지 영문 기사의 제목은 ‘Hundreds of thousands leaving American churches amid declining Christianity(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면서 기독교가 쇠퇴한다)’였다.    독자들은 기독교의 현실을 두고 개탄, 지적, 조롱 등 여러 감정을 댓글을 통해 표출했다. 본지는 후속 기사를 통해 10년 전 보도했던 존 맥아더 목사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도 다시 끄집어냈다. 〈본지 5월7일자 A-16면〉   미디어에 비친 오늘날 교계는 그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독자들의 반응만 봐도 그렇다. 신뢰를 잃은 교회가 뿌린 대로 거두고 있는 셈이다.   오늘날 사회가 인식하는 교회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를 잃은 결과다.    먼저 교회 내에서 명확한 기준이 사라졌다.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계 인물로 꼽히는 존 맥아더 목사는 “교회가 성경을 잃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교회에 정작 성경적 기준 또는 예수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교회는 외부 영역을 ‘세상(사회)’으로 지칭한다. 구별의 의미가 담긴 표현인데 정작 교회는 세속화됐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인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포스트모던 사회는 매력적이고 고차원의 지적, 유희적 산물을 끊임없이 생산 중이다. 그러자 흐름을 좇으려는 교회의 몸부림은 격렬해졌다. 예배 방식, 프로그램, 이벤트, 시스템, 방법론마다 독특한 명칭이 따라붙었다.     그중 명성을 얻거나 효과를 본 전략은 각 교회 사정과 환경에 따라 형태만 바뀐 채 너도나도 복사해 소비하기 바빴다. 그 가운데 교회가 늘 주창하고 고수해야 할 ‘진리’는 상대적으로 불분명, 아니 희미해졌다.   재미를 원한다면 굳이 교회까지 갈 이유가 있나. 삶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목회자의 설교가 아니어도 된다. 그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기독교 외의 영역, 즉 ‘세상’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또 하나는 상식의 결여다. 오늘날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는 이 지점에서부터 심화했다. 그동안 교회는 윤리와 도덕을 필요 이상으로 영적인 개념과 연결해 왔다.     한국과 미국의 교계를 흔들었던 표절, 재정 비리, 성추행, 게릴라식 청빙, 세습 등은 신앙적 잣대로 바라볼 일도 아니다. 이러한 부조리는 상식적으로도 충분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 기독교 내에서는 비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지면 존재적으로 ‘죄인’이 모인 곳이 ‘교회’라고 변명했다. 행위의 동기를 신의 뜻으로 합리화하거나, 비판은 목회자 또는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행위로 치부했다.   크고 작은 인간의 비윤리성을 두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으로 해석할 순 있겠지만, 이는 자칫 면죄를 위해 신분(죄인)만 내세우고 ‘죄’ 자체를 망각하는 오류를 낳는다. 이러한 대처는 결국 교회의 자정 능력 상실과 사회적 불신의 증폭으로 이어졌다.     본래 교회는 진리의 실체를 고찰하고 영원(구원)의 개념을 다루는 곳이다. 사회를 대상으로 우월을 증명하는 종교도 아니다. 특유의 가치를 드러낼 때 되레 영향력을 발휘한다. 연약할수록 강해지고, 새것보다는 바랜 것이 빛을 내며 죽어야 사는 역설의 가치를 내포한 게 교회다.   기독교는 특이하다. 행위 자체로 신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신이 은혜로 인간을 찾아온다. 그 여정 위에서 세상과 공존하며 동시에 구별돼야 하는 게 교회다.   오늘날 사회는 교회에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큰 건물, 탁월한 프로그램, 가려운 귀를 긁어주는 설교 등은 더더욱 아니다.     비교인들이 기독교를 접할 때 묻는 건 단 하나다.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1200여개의 댓글도 마찬가지였다. 기독교는 세상의 조소가 불편한가. 저 물음에 대한 답변이 너무나 중요한 시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교회 존 맥아더 뉴스브레이크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한인교회 청빙 세습 표절 기독교 개신교

2024-05-16

10년 전 존 맥아더 목사의 일침…변한 건 없다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10년 전 본지는 맥아더 목사와 한인 언론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했다. 〈본지 2014년 3월4일자 A-22ㆍ23면〉   그때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고 젊은층이 교회를 외면하는 현실 등이 심각했다.     맥아더 목사는 인터뷰에서 교계를 향해 "교회가 교회로서 목소리를 잃었다"며 일침을 가했었다.   당시 맥아더 목사의 인터뷰 기사는 본지 웹사이트(koreadaily.com)에서 조회 수 7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파급 효과가 컸다.     10년이 지난 지금 교계는 어떤가. 최근 본지가 보도한 '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본지 4월22일자 A-16면〉가 미국 최대 영문 뉴스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서 조회 수 3만 회에 이르며 댓글만 무려 12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디어는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짚어본다.     "Have you ever heard of hillsong church?(힐송 교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한마디로 시작하는 영상은 지난 2022년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제작한'힐송 대형교회의 실체(Hillsong: A Megachurch Exposed)'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기독교계에서 힐송 교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힐송에서 만드는 현대복음성가(CCM) 등은 전 세계적으로 각 교회에서 불리고 있다.   이 영상은 힐송 뉴욕 교회의 칼 렌츠 목사가 불륜 등으로 해임되기까지의 전말을 심층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오늘날 현대 교회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함축한 영상물이다.   당시 전체 버전에 앞서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2분짜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무려 조회 수 303만 회 댓글은 1300여 개가 달렸다.   이는 단순히 힐송교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인 비교인할 것 없이 힐송 교회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실을 개탄했다.   댓글만 봐도 이러한 여론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님이 아닌 교회를 우상화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아이디 thecp)' '이런 문제는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kevini5043)' '그냥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좋겠다(usuck1883)' '나는 교회를 떠난 후 신앙을 되찾았다(carlac4160)'.   교회가 흔들리면 사회적 신뢰도 역시 덩달아 하락한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외면하는 원인이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라 일컫는다. 오늘날 교회의 연령 구조를 보면 사회적으로 저출산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기독교 신앙의 계승이 쉽지 않을 정도다.   송정훈씨는 가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인 2세들을 위한 기독교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송 변호사는 "중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진학 후 기독교 신앙을 버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독교 신앙이 계승돼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간다"고 말했다.   기독교 내부에서는 성경적 가치관이 약화하고 교회들이 점점 자본 중심적이 되면서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존 맥아더 목사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자 적 개념과 상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념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시대가 됐다며 "결국 교회는 그 흐름을 좇다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었다.     이번에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본지 기사에 달린 1200여 개의 댓글도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들로 가득하다.   댓글을 살펴보면 '교회는 이제 사업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보기 시작했다(louis dandridge)' '사람들은 위선과 정치화된 교회를 떠나고 있다(phillip knight)' '교회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ordinary citizen)' 등 자성의 목소리가 많다.   한인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성경에 나오는 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이를 거꾸로 말하면 '안나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교계에서는 이러한 부류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본지 기사가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후 한 미국인 독자가 편집국에 이메일을 보냈다.   수잔 브래드버리는 본지 기사를 접한 뒤 "나도 교회를 떠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브래드버리는 "기독교인들이 조직화된 종교를 떠나고 있지만 이것이 기독교의 쇠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러한 종교를 떠났지만 그 어떤 기독교인보다 더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제도권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ㆍ영적이지만 종교적 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규정된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교계내 가나안 성도와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하는 부류다.   개신교인 우현성(40.풀러턴)씨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며 외부 유입이 감소하고 기독교계 내에서 교인 간 수평이동 등으로 교세가 유지되는 현실은 분명 직시해야 할 사실"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 존 맥아더 목사 '한국교회'를 말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존 맥아더 맥아더 목사 미주중앙일보 한인 교회 교계 기독교 LA 로스앤젤레스 힐송 장열 뉴스브레이크 koreadaily

2024-05-06

‘마약 온상’ 맥아더파크…정치권도 속수무책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중간에 위치한 맥아더파크가 약물 중독자들 밀집 공간이 되면서 상황 악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은 공허한 말 잔치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웨스트레이크 지역으로 라틴계 저소득층이 초밀집된 이곳에서 펜타닐과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해 절도와 강도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버려진 지역이 됐다고 지역 매체인 남가주뉴스그룹(SCNG)이 최근 보도했다. 〈관계기사 8월 29일자 A-1면〉   시의회 1지구(유니세스 헤르난데스)에 속하는 이곳은 30년 전만 해도 삶에 지친 지역 주민들이 축구도 하고, 산책도 하는 곳이었으며 문화공연도 있었다. 특히 한인들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리는 각종 상징물로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경제활동에서 밀려난 홈리스들이 골목마다 마약 흡입에 여념이 없고, 여기저기 공원 인근에 쓰러져있는 중독자들의 모습이 늘어가면서 사실상 ‘죽은 거리’를 연상케 하고 있다.     중독자들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 소규모 상점에서 현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여기저기 골목에서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원 옆 메트로 역에는 순찰차가 상시로 목격된다.     지난해 시의회에 입성한 헤르난데스 의원은 SCNG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약물 남용으로 숨지는 주민들이 매주 수명씩 나올 정도로 문제는 심각한데 정작 시정부는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고 암울한 상황을 전했다.     캐런 배스 시장도 최근 파크 인근을 둘러보고 “현재 해당 지역의 수준은 ‘처참한’ 상태”라고 언급하고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해 지속적인 구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엔 비경찰 지원팀 구성 및 파견, 업소들 보호를 위한 환경 미화 작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지원 규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주 하원 지역구가 겹친 이곳은 미겔 산티아고 의원(54지구)과 레지 존스-소여(59지구) 의원은 구호를 위한 물자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산티아고 의원은 “주거지 마련과 중독 치료를 위한 노력은 집중되고 있지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막연한 노력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중독자들을 만나고 안내할 리소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으로 관할 주의회 의원들도 현실이 막막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존스-소여 의원은 “이 문제를 형사사건의 렌즈로 보지 말고 의료 보건의 위기로 접근해야 하며 징계와 단속이 아닌 구호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 의회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아직 없어 보인다는 것이 SCGN의 지적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주민들도 자포자기 상태다. 맥아더공원 주민의회의 지난 선거에서는 오직 시민 한 명이 출마해 존재한다. 대표성이 없음은 물론이고 회의나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악화한 상황은 반드시 대형 범죄나 화재 등 큰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을 높이며 인근 한인타운과 할리우드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거의 10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펜타닐 맥아더 파크 오후 약물 코너 인도

2023-09-18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맥아더 파크의 두 얼굴

LA 도심 속 공원인 맥아더 파크는 앤젤리노들의 ‘정신(soul)’이 깃든 명소다.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시작됐던 1920년대부터는 특히 LA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리처드 해리스가 부른 ‘맥아더 파크(MacArthur Park)’라는 노래가 1968년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전국적으로도 유명해졌다.   그랬던 맥아더 파크가 변했다. 70년대로 접어들면서 슬럼화됐다. 갱조직간의 알력이 끊이지 않았다. 마약, 매춘 등 범죄의 온상이 됐다. 어둠이 드리우자 빛은 설 자리를 잃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낭만을 향유하던 극장, 호텔, 식당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어그러진 맥아더 파크는 지금도 옛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종 마약인 ‘펜타닐’이 이곳에서 판을 친다. 공원 인근에는 펜타닐에 취한 수백 명의 노숙자가 마치 좀비처럼 서성거리고 있다. 그들이 쓰고 버린 주사기, 베이프 등이 길거리에 나뒹군다. 펜타닐 과용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할리우드 탓일까. 마치 디스토피아적 좀비 영화의 실사판 같다.     9월의 어느 하루, 굵은 물줄기가 하늘을 가르며 호수를 향해 솟구치는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맥아더 파크에서는 매달 수질 개선을 위해 호수 정수 작업을 진행한다. 담수의 적정한 용존 산소량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깨끗하게 유지되는 호수에 사는 물고기는 낚시꾼들에게 큰 기쁨이다. 이곳은 캐나다 기러기 등 135가지의 철새 도래지다. 호수에는 블루길, 잉어, 메기 등 여러 종류의 물고기도 서식한다. 맥아더 파크는 LA역사 문화 유적 100호로 지정(1972년)된 곳이다.   자연은 이 공원에 계속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단, 인간만은 예외다. 호수 주변의 많은 이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펜타닐이 앤젤리노들의 ‘정신’을 갉아 먹고 있다. 물줄기 너머 파란 하늘이 무색하다.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맥아더 파크 맥아더 파크 펜타닐 과용 호수 정수

2023-09-08

[기고] 이승만·박정희·맥아더 동상 세우자

재외동포위원회 초청으로 LA를 방문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그 일행을 환영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구국의 영웅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과 자유 민주주의를 법제화한 이승만 건국 대통령, 산업화를 통해 부국강병의 길을 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복구되고 국가의 창성을 내다본다.     지난달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한인들에게는 ‘희망청’이 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실천 의지, 그리고 윤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김 대표의 열정적인 소통의 리더십이 만든 결과다. 이번 김 대표의 LA방문은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운 상승에도 시너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     미주 한인들도 세계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당면 과제인 한미동맹의 강화,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인재들의 창의적 활용, 괴담을 만들어내는 부도덕한  세력의 척결, 그리고 우리의 소원인 멸공 통일도 기대한다.     역사의 새 에너지를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상이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의 한국을 구해준 맥아더 장군, 자유 민주국가의 토대를 닦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 산업화의 활로를 찾게 한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남가주에 이들 세 분의 동상을 세우는 일이다.     세 분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미주 한인들에게는 자긍심을, 그리고 혈맹인 미국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유 대한민국 번영의 기초를 닦은 이들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미래를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다행히 우리의 뜻에 공감해 벌써 지원 의사를 밝힌 독지가와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과학기술과 문화적 발달, 그리고 신앙의 리더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역사가 토인비의 말대로 세 분은 창조적 소수자, 한국 역사의 남은자(Remnant)로서 그 정신을 유산으로 남기고 있다.     세 분의 동상을 세워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첫째, 한인 거주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Memorial)가 있는 풀러턴 공원에 세 분의 동상을 세운다면 많은 미국인의 주목도 받는 명소가 될 것이다. 이 지역은 남가주 한인사회의 중심 지역으로 변하고 있는 곳이다. 또 10월 초에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둘째, 한인 후세들에게도 맥아더 장군, 이 대통령,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한국박물관도 함께 건립하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이것이 한국 역사·문화 센터가 되는 것이다. 세계의 관심 높은 한국문화, 음식, 역사, 언어, 음악, 영화, 드라마, 선교 등에 대해 소개할 수 있다.     넷째,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세 분의 동상 건립은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작업이고, 미국인들과 ‘문화 교류를 통한 소통(inter-cultural communication)’의 기회도 될 수 있다. 또 한인 후세들에 긍지를 심어주고 한국과 부모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인 리더들이 배출되고 이를 통해 한미동맹도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미 지난 5월 연방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에게도 이 역사적 동상 건립 프로젝트를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협력해 달라는 협조 요청 서한을 보냈다. 김기현 대표의 LA방문과 함께 앞으로 만들어질 새 역사를 생각하면 참으로 기쁘다.  김회창 박사 /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미주총회장기고 박정희 맥아더 박정희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맥아더 장군

2023-07-12

'치안 불안' LA 대중교통…사건·사고 급증

LA 시민들의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전철과 버스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16일 LA데일리뉴스와 LA타임스는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이하 LA메트로) 통계를 인용해 2022년 한 해 동안 협박과 폭행, 살인과 강간, 강도 등 강력범죄가 전년보다 2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경범 등 심각하지 않은 범죄도 14%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최근까지 LA메트로 전철과 버스에서 약물 관련 사망자만 22명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메트로에서 각종 사건·사고로 사망한 21명(약물 관련 6명)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LA메트로 직원들조차 대중교통의 치안 부재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직원은 현재 치안 상황을 ‘공포(Horror)’ 한마디로 전했다.   이 직원은 최근 레드라인 전철을 운행하던 중 좌석에 앉은 한 남성의 자위행위마저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철 이용자 상당수가 잠을 자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LA타임스는 레드라인 전철을 탄 한 남성이 좌석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피우는 사진도 게재했다. 신문은 메트로 전철과 승강장 등 곳곳에서 약물 중독자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내 약물 수요가 늘면서 메트로역 주변마다 불법 거래도 횡행하고 있다.   실제 LA메트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 사이 메트로역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은 26건으로 환자 대부분이 약물중독이었다. LA메트로는 지난해 총 1385건의 약물 남용 사례를 접수했다.   LA카운티 내 메트로역 105개, 버스 정류장 1만2000개 등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늘고 ‘메트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용객 감소와 범죄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샌타모니카를 가기 위해 USC에서 엑스포라인 전철을 탔다는 이모(30)씨는 “전철 안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어떤 사람은 큰소리로 계속 노래를 불렀다”며 “누구도 그런 모습을 제지하지 않았다. 다시는 메트로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대중교통에서 폭력 사건과 약물 남용이 계속되면서 이용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이스트 LA와 유니언 역을 연결하는 골드라인 이용자는 팬데믹 이전의 30%에 그쳤다. LA다운타운과 노스할리우드를 연결하는 레드라인 이용자는 팬데믹 이전의 56% 수준으로 나타났다.   LA메트로는 지난 6일 메트로 앰배서더(Metro Ambassador)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300명의 풀타임 앰배서더들이 카운티 곳곳 전철과 버스를 돌아다니며 승객 안전확보 및 청결 상태 등을 살핀다는 계획으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사설 사망 독자 데이비드 지하철 역내 맥아더 파크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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