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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읽는 세상] 사랑은 자유로운 새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를 유혹해 파탄에 이르게 하는 요부나 악녀를 팜므 파탈이라고 한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 카르멘은 전형적인 팜므 파탈이다. 그녀는 순진한 청년 돈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하바네라’를 부른다. “사랑은 자유분방한 새.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어요. 일단 거절하기로 마음 먹으면 불러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하바네라는 2/4 박자의 춤곡으로 특징적인 3-3-2 패턴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 리듬이 매우 관능적인 느낌을 준다. 가슴 깊숙이 눌러 놓았던 본능을 깨우는 리듬이라고나 할까. 윤리나 도덕에 얽매인 남자를 무장해제 시키는 리듬, 남자로 하여금 기꺼이 자기 넥타이를 풀게 만드는 리듬이다.   비제가 팜므 파탈의 전형인 카르멘이 부르는 노래를 하바네라로 한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사실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 음악 양식은 인간의 본성과 관능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데에 적합한 양식이 아니었다.  인간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고상하다고 해야 할까. 인간의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는 이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스페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나라에는 인간의 본능을 밑바닥부터 흔들어 놓는 무수한 춤곡들이 있기에. 하바네라도 그중 하나였다.   카르멘은 하바네라로 돈 호세를 유혹하면서 자기의 사랑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그런데도 돈 호세는 속수무책으로 카르멘에게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카르멘은 나중에 돈 호세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간다. 돈 호세는 카르멘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녀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가 자기를 죽일 것을 뻔히 알면서도 끝내 그를 거부한다. 결국 카르멘은 돈 호세의 칼을 맞는다. 마지막까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살다 간 것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사랑 주인공 카르멘 리듬 남자 팜므 파탈

2024-06-24

[오늘의 생활영어] get into the swing of (something); ~에 익숙해지다 일의 리듬을 타다

(Andy and Bruce are at a bowling alley … )   (앤디와 브루스가 볼링을 치고 있다…)   Andy: Hey Bruce there's Ray. I thought he was sick.   앤디: 브루스 저기 레이가 왔어. 아픈 줄 알았더니.   Bruce: He was in bed for at least three months. (calling out) Hey Ray!   브루스: 레이는 지난 3개월동안 누워서 지냈어. (크게 부르면서) 레이!   Ray: (walking over) Hi Bruce. Hi Andy.   레이:(걸어오며) 안녕 브루스. 잘 있었어 앤디.   Andy: You look great. How are you feeling?   앤디: 좋아보이네. 좀 어때?   Ray: Fit as a fiddle but it sure took a long time.   레이: 아주 좋아. 오래 걸리긴 했지만.   Bruce: It's great to see you up and about.   브루스: 일어나서 다니는 것 보니까 좋네.   Ray: Thanks. I did get a little stir crazy.   레이: 고마워. 좀이 쑤시긴 했지.   Andy: I'm sure you did.   앤디: 왜 안그랬겠어.   Bruce: When do you go back to work?   브루스: 언제 직장에 복귀해?   Ray: Next week. I can't wait to get into the swings of things.   레이: 다음주. 어서 다시 원래 리듬을 찾고 싶어.   기억할만한 표현   * to be or feel fit as a fiddle: 아주 건강하다   "She's 75 years old but she's fit as a fiddle." (그녀는 75세지만 아주 건강합니다.)   * up and about: (아픈 후에) 일어나 잘 걸어다니다 다시 활동하다   "It took me six months to get up and about after the accident."     (사고 이후에 다시 일어나 다닐 수 있을 때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 get go or be stir crazy: (한 곳에만 오래 박혀있어서) 좀이 쑤시다 답답해서 못견디다   "I'm going to go stir crazy if I don't get out of this house." (이 집에서 나가지 않음면 난 좀시 쑤셔서 못견딜 겁니다.)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swing 리듬 안녕 브루스 브루스 저기 stir crazy

2024-02-29

[마음 읽기] 설계를 잘하려면

‘설계’는 건축과 금융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다. 치수를 정확히 재 도면을 설계하고,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연금을 설계하는 식이다. 건축은 내게 너무 먼 전문 영역이라 제쳐두고, 재테크는 일반인이라도 늘 염두에 두는 일이니 후자의 설계를 생각해보면 보통 투입해야 할 돈의 양과 기간을 떠올리게 된다. 어느 시점에 얼마의 돈이라는 이미지는 내 피부에 밀착되는 느낌이 없고, 먼 일 같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설계는 지적 흥분을 동반한 것이어야 할테니 이런 식으로 설계를 상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를 비슷한 뉘앙스의 ‘기획’이란 말로 바꿔보자. 기획의 핵심은 디테일에 있고, 자기 분야에서 세밀하고 세련되게 만드는 것이 승패와 재미 둘 다를 결정한다.   기획할 때 사람들이 많이 범하는 오류는 일반화다. 책 편집자들은 저자를 발굴하면서 예비 필자에게 맞는 기획서를 작성한다. 어느 날 한 편집자가 ‘30대, 여성, 해외 거주’라는 기획서를 들고 왔다. MZ 세대의 작가, 번역가, 편집자들이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나라를 오가며 일하는 추세라 세 키워드의 조합은 흥미로워 보였다. 이때 다른 편집자가 “‘퇴사하겠습니다’류의 에세이는 이미 많이 나오지 않았나요?”라는 피드백을 했다. 이 기획이 ‘퇴사’라는 용어로 압축되자 마법은 현실로 쪼그라들었고, 서사는 사라졌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에 대해 어떤 이는 “그냥 12·12 쿠데타가 시곗바늘의 움직임에 따라 전개돼”라고 축약했는데, 이게 주변 사람들의 영화 볼 의욕을 떨어뜨린 것과 비슷하다. 기획의 핵심은 착상에 있지 않다. 연말마다 트렌드 책을 읽어 거기서 짚어주는 내용을 머릿속에 입력해도 자기만의 트렌디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다. 기획자가 버려야 할 것은 어떤 사안을 한 단어로 요약해버리는 습관이다.   기획은 요약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한마디로 정리될 수 없는 세밀함이 그것의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참조 사례로 소설가의 기획을 들여다보자. 글은 구조와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구조는 뼈대이니 중요하다는 것을 다 알지만, 가끔 문체를 장식물처럼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문체는 결코 인테리어 요소가 아니며 나무 골조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보코프는 “문체란 구조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자신의 버릇, 속임수, 특징을 모두 문체에 녹이며, 거기에 묘사나 이미지가 덧붙여져 작품은 전진한다. 즉 문체는 엔진과 같다.   이를테면 중국 소설가 츠쯔젠은 뛰어난 색채 감각을 노랫말 같은 문체로 구사하고, 그게 중국 북방의 자연을 형상화해 독자의 가슴까지 도달하게 만든다. “청포도 두 알 같은 눈두덩이” “누런 가을처럼 늙어 있는 날들” “오래된 낙엽처럼 얼굴 위를 기어다니는 검버섯”은 그가 작품 속 등장인물의 생애를 연장시키는 방법이다. 츠쯔젠의 이런 작품을 “동화처럼 순수하다”라고 표현하는 순간 그가 써온 100편의 단편소설은 색이 바래진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다.   설계할 때 먼저 숫자를 버려보자. 내가 아는 이십대의 헤어디자이너는 부지런해서 퇴근 후에도 남아 밤 늦게까지 커트 연습을 하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 독서로 하루를 연다. 하지만 책에 빠져들까봐 타이머를 켜고 딱 30분만 읽는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정해놓으면 평범함의 진창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자신의 클리셰를 없애려면 실용적인 시간 쓰기에서 벗어나는 게 첫 번째로 할 일이다.   그렇다면 기획을 하는 데도 시간을 에둘러 가는 길, 즉 우회로가 적용될 수 있을까? 내가 잘 아는 출판 분야를 예로 들면, 기획할 때 조급하면 저자를 놓칠 수 있다. 수많은 편집자가 신문, 블로그, 유튜브의 콘텐트를 보고 그 창작자에게 책을 펴내자고 제안한다. 제안받은 사람은 시간을 끌지 않고 결정하기에 서두름이 관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판에 박힌 제안서는 많은 작가와 다시 만날 기회를 놓치게도 만든다. “작가님을 평소 존경했고, 그간 펴낸 작품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라는 말을 하기보다 시간을 들여 갈고닦은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 예컨대 작가 조지 손더스처럼 단편을 사랑한다면, 그 감정을 직접적 표현으로 발설하기보다 대상 작가의 설계물을 하나하나 뜯어 분해한 뒤 그것을 역설계해보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거기에 섬세한 붓질을 가하고, 달빛의 그림자도 드리우면서 작가의 건축물 옆으로 다가가는 신작로를 내는 것이다.   설계는 고유의 구조, 리듬, 색채 등을 띠어야 한다. 이것들은 세상의 수많은 것을 재료 삼아 만들어지기에 현실과의 접촉도 중요하지만, 한편 혼자만의 기량 연마도 중요하다. 나의 붓질이 거칠면 그 캔버스의 인물들은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혹은 작가의 붓질 아래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마음 읽기 설계 디테일 모두 문체 시간 쓰기 구조 리듬

2024-01-1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몸치도 춤추게 하는 삼바의 세계로…브라질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멈췄던 지구촌 최대 축제가 돌아왔다. 브라질의 삼바 축제는 지난 2월, 3년 만에 개최됐다. 내년에 열리는 2024 삼바 축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카니발이 될 것이며 참가 인원 역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삼바 축제를 즐기기 위해 1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축제다. 국경일로 지정할 만큼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 시기에만 전 세계 70만 명의 관광객들이 브라질로 집결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시끌벅적하고 정열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삼바 축제는 브라질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된다. 특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카니발이 가장 유명하여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파티장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각 지역 삼바학교들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다.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야외 공연장인 삼보드로모를 행진하며 최강의 삼바 무용수를 가려낸다. 카니발 경연이 펼쳐지는 전용경기장을 '삼보드로모(Sambdromo)'라고 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 1907~2012)가 설계한 초대형 경기장에는 7~8만 명의 관중이 입장해 자리를 꽉꽉 채운다. 음악이 시작되면 이날을 위해 일 년을 꼬박 연습한 각 팀들의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꼬리를 부채 모양으로 활짝 펼친 공작새처럼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깃털 모자로 한껏 치장한 리더를 수백수천 명의 팀원들이 현란한 스텝과 춤사위로 뒤따른다. 그 스케일이 가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폐막식 수준이다. 그러니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퍼레이드란 이런 거다.   경기장 안의 열기는 순식간에 달아오른다. 퍼레이드가 무르익을수록 관중들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스텝을 밟고 있다. 삼바 리듬은 4분의 2박자, 우리나라 사물놀이의 엇박자와 비슷해 몸치라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카니발 행렬의 주제도 다양한데 전쟁부터 이민자의 슬픔, 역사, 브라질의 가장 큰 근심인 부패와 치안 등도 카니발 행렬의 주제가 된다. 다소 무거운 주제들이지만 극적으로 화려하게 또 예술적으로 표현되어 관객들을 열광케 한다.     카니발 기간에는 숙박시설이 비싸므로 미리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다. 또 예선 경연보다 결승전인 챔피언십 퍼레이드에 가야 가장 잘하는 팀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삼바 축제는 암표상도 많고 가짜 티켓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삼바와 리듬, 춤과 노래, 환호와 불꽃이 어우러지는 삼바 축제에 더해 이과수 폭포, 코르코바도 언덕의 거대 예수 동상,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를 잉태한 라 보까, 고대 잉카문명의 유적지인 산토 도밍고 성당, 세계문화유산이자 7대 불가사의인 마추피추, 물개섬, 나스카 등을 둘러보면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완벽한 남미 여행이 될 것이다. 2024년에는 "렛츠 댄스 삼바!"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브라질 삼바 삼바 축제 지역 삼바학교들 삼바 리듬

2023-11-23

[골프칼럼] <2250> 리듬·템포 일정하면 속도 문제 안 돼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골퍼들은 어드레스, 탑스윙, 임팩트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스윙의 리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골프를 가르치는 사람도 ‘리듬의 중요성’을 잊고 지나치기 쉽고 배우는 골퍼들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리듬은 타이밍(timing), 즉 시간적 조절이며 여기에 템포(tempo)라고 할 수 있는 ‘행동 속도’가 가미되어야 한다 “빨리 쳐” 혹은 “스윙이 빨랐어” 골프장이나 연습장 등 골퍼들이 모이는 곳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골프장에서 빨리 치라고 하면 그 샷은 분명 미스샷이고 스윙이 빨랐어, 라는 충고를 받고 나면 다음 샷은 불안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다음 샷은 당연히 천천히라는 일념 하에 이것저것 신경을 쓰다 보니 리듬과 템포는 실타래 꼬이듯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빨리 치는 습관도 일종의 리듬이고, 템포라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백 스윙을 시작하거나 샷을 할 때마다 그 리듬감을 일률적으로 유지하기는 불가능해 스윙에 타이밍은 당연히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빠른 스윙을 하게 되면 실수 확률이 높아 리듬 있는 스윙을 주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빠르게 스윙을 터득한 사람은 그 빠른 스윙 속에서 나름대로의 리듬을 만들 수만 있다면 구태여 천천히 하는 스윙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청년기를 지나 고령의 나이에도 빠르게 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장기적금 드는 셈치고 조금만 천천히 하는 스윙으로 전환하는 것도 황혼기를 대비한 스윙연습방법이다. 필자는 어드레스 타이밍을 자주 강조한다.   스윙을 잘하고 못하는 것은 최초의 어드레스가 80퍼센트, 그리고 백 스윙을 시작할 때 리듬에 따라 스윙은 결정된다고 이미 설명했다. 바꿔 말해 골프 백에서 클럽을 빼 들어 볼에 셋트(set)하고, 왜글(waggle) 한 후, 스윙에 들어가는 불과 몇 초 동안의 동작을 예방할 수 있다.   현역 프로들의 목표를 보는 횟수는 타이거 우즈는 2번, 스페인의 가르시아는 무려 21회로 가장 길다. 이 말은 리듬이 스윙에 미치는 비중을 두고 한 말이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초보자나 보기플레이 골퍼도 리듬만 맞춰줄 수 있다면 심리적인 압박에서 해방 두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퍼팅에서도 리듬과 템포는 생명선과 같다.   자라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만 보아도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컵을 향해 친 볼이 턱없이 짧거나 길 때 3퍼팅의 불안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따라서 숏펏 실수의 원인제공은 롱 펏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원거리에서 실수하는 롱 펏은 거의가 넣겠다는 욕심이 화를 부르고 급기야 3퍼팅을 밥 먹듯 한다. 이 역시도 리듬과 템포의 실수로 단정지을 수 있다. 언급했듯이 볼을 ‘때린다’는 것과 ‘굴린다’는 생각의 차이가 좋은 퍼팅의 비결이다. 퍼팅에서는 때린다는 생각이나 느낌이 없어야 올바른 타법. 즉 충격인 임팩트(impact)가 없어진다. 곧 리듬과 템포를 이용한 타법이라는 뜻이다. 이 리듬과 템포는 볼을 친 후 팔로스루까지 지켜야 하며 스윙 중 양 어깨와 양 팔, 그리고 손목각도에서 만들어진 5각의 변화가 없어야 올바른 타법으로 퍼팅을 끝낼 수 있다. 볼을 터치하는 순간부터 왼쪽어깨를 부드럽게 치켜든다는 느낌이면 자연히 볼에 오버스핀이 걸려 요철현상을 무력화하며 매끄럽게 굴러 의도하는 방향과 거리를 얻을 수 있다. 즉 실에 구슬을 달아 좌우로 흔들릴 때와 같은 리듬과 속도, 그리고 컵(홀)에 대한 퍼터타면(putter face)과 몸 정렬을 바르게 한다면 보다 안정감 있는 샷이나 펏을 할 수 있을 것이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속도 리듬 어드레스 탑스윙 속도 문제 어드레스 타이밍

2023-07-13

[음식과 약] 아침약? 저녁약?

 어떤 약은 저녁에 먹어야 더 효과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복용하는 스타틴이 대표적이다. 인체는 밤에 자는 동안에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든다.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보다 오후 8시부터 자정에 네 배 더 빠르게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한다. 스타틴을 저녁 잠들기 전에 복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이유다. 스타틴 중에서도 체내 머무는 시간이 긴 약물(로수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은 아침에 복용해도 별문제가 없긴 하다. 하지만 몸에 짧게 머무는 심바스타틴 같은 약은 반드시 저녁에 먹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시간에 따라 이렇게 약효가 달라지는 것은 일주기 리듬 때문이다. 일주기 리듬이란 약 24시간을 주기로 사람의 정신이나 행동, 생리현상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쉬운 예로 누구나 시계가 없어도 생체시계에 따라 낮에는 깨어 있고 밤에는 잔다. 시간에 따라 호르몬 분비나 면역반응도 달라진다.   실제로 면역계 활동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이 밤에 더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염증을 억제하는 코티솔 호르몬 수치는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동안이 가장 높다가 점점 낮아져서 한밤중에 최저치가 된다. 사람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저녁 자기 전이나 이른 아침에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느끼는 이유도 일주기 리듬과 관련된다.     모든 약이 복용 시간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일부 과학자는 특정 혈압약이 저녁 자기 전에 복용하면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런 연구 결과에 따라 자신의 약 복용 시간을 바꾸기엔 이르다. 지난 10월 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 혈압약을 아침에 먹든 저녁에 먹든 효과가 비슷했다.   게다가 생체시계에 따라 약효나 부작용이 다른 경우에도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을 치료하기 위해 특정 항암제를 투여할 때 남성은 오전 9시가 가장 독성이 적게 나타나지만 여성에게는 그 시간대가 가장 독성이 강할 수 있다. 사람마다 생활습관, 기상 시간이 다르니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는 약이라도 투여 시간을 개인별로 조정해야 한다. 아직 생체시계와 약 복용 시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다.   1970년대 일주기 리듬이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절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0년대에 와서는 생체시계가 인체 세포에도 내장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시간에 맞물려 유전자 발현이 조절된다는 이야기다. 언제 복용하느냐가 약효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답도 시간이 지나면 더 분명해질 것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아침약 저녁약 아침약 저녁약 복용 시간대 일주기 리듬

2022-11-30

[오늘의 생활영어] get into the swing of (something); ~에 익숙해지다, 일의 리듬을 타다

(Andy and Bruce are at a bowling alley … )   (앤디와 브루스가 볼링을 치고 있다…)   Andy: Hey Bruce there's Ray. I thought he was sick.   앤디: 브루스 저기 레이가 왔어. 아픈 줄 알았더니.   Bruce: He was in bed for at least three months. (calling out) Hey Ray!   브루스: 레이는 지난 3개월동안 누워서 지냈어. (크게 부르면서) 레이!   Ray: (walking over) Hi Bruce. Hi Andy.   레이:(걸어오며) 안녕 브루스. 잘 있었어 앤디.   Andy: You look great. How are you feeling?   앤디: 좋아보이네. 좀 어때?   Ray: Fit as a fiddle but it sure took a long time.   레이: 아주 좋아. 오래 걸리긴 했지만.   Bruce: It's great to see you up and about.   브루스: 일어나서 다니는 것 보니까 좋네.   Ray: Thanks. I did get a little stir crazy.   레이: 고마워. 좀이 쑤시긴 했지.   Andy: I'm sure you did.   앤디: 왜 안그랬겠어.   Bruce: When do you go back to work?   브루스: 언제 직장에 복귀해?   Ray: Next week. I can't wait to get into the swings of things.   레이: 다음주. 어서 다시 원래 리듬을 찾고 싶어.     ━   기억할만한 표현     * to be or feel fit as a fiddle: 아주 건강하다   "She's 75 years old but she's fit as a fiddle." (그녀는 75세지만 아주 건강합니다.)   * up and about: (아픈 후에) 일어나 잘 걸어다니다 다시 활동하다   "It took me six months to get up and about after the accident."     (사고 이후에 다시 일어나 다닐 수 있을 때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 get go or be stir crazy: (한 곳에만 오래 박혀있어서) 좀이 쑤시다 답답해서 못견디다   "I'm going to go stir crazy if I don't get out of this house." (이 집에서 나가지 않음면 난 좀시 쑤셔서 못견딜 겁니다.)  오늘의 생활영어 swing 리듬 안녕 브루스 stir crazy 브루스 저기

2022-05-20

[골프칼럼] <2187> 장타와 정확도는 무릎 각도다

스윙의 삼각관계인 상체(팔), 허리, 하체(무릎)는 균형을 유지하며 연속적으로 움직여야 체중 이동은 물론, 양 발을 버팀목으로 확실한 임팩트 순간을 맞을 수 있다.     상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하체이며 하체의 균형 유지는 무릎이 담당한다. 이 세 가지 중 한 곳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궤도를 이탈하거나 연속성이 없어진다.     세 가지 운동의 연속성이 없어지면 볼에 전달되는 힘은 물론 오리무중의 참담한 샷으로 전락되며 이 연속성이란 스윙 리듬(rhythm)도 내포되어 있어 이 세 가지의 균형 유지를 위해서는 리듬과 템포(tempo)도 필수적이어야 한다.     움직임이 빠르면 리듬이 없어지고, 리듬만 생각하면 연속성에 균형 유지가 불가능하며, 여기에 템포가 없다면 더욱 나쁜 스윙이 되고 만다.     이는 곧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옛말과 같이 끊을 수 없는 필연적 관계를 의미하며 슬라이스와 비 거리 손실의 대부분도 바로 이 세 가지의 문제로부터 발생된다.     특히 백 스윙 중 왼쪽 힙(hip)이 뒤로 빠지는 이유의 대부분은 백 스윙이 시작되고 탑 스윙에 이를 때쯤 오른쪽 무릎이 펴지고 이에 따라 다운 스윙에서 오른팔로 볼을 덮어 치는 실수가 발생, 오른팔 힘에 밀려 왼 팔꿈치가 굽어지는 상태로 샷을 하고 만다.     문제는 어드레스(set up)부터 탑 스윙까지 모든 위치가 정확해도 하체(무릎)의 유연한 운동이 없다면 일단 그 움직임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스윙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골퍼들은 상체, 즉 양손의 움직임만 생각할 뿐 스윙에 필수적인 무릎 동작을 잊는 경우가 많다.   백 스윙부터 다운 스윙 그리고 임팩트 순간까지 일정한 높이를 지켜주는 것이 양 무릎이며 이 높이가 변하면 스윙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물론 뻣뻣하거나 너무 유연해도 스윙에 무리가 따르게 되므로 무릎 동작은 자신의 체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백 스윙을 시작해서 오른발 무릎 각도가 변화가 없어야 감겨지는 힘이 생겨나고 그 감겼던 힘이 풀어지며 다운스윙으로 이어지고 클럽 헤드 스피드 발생, 강한 임팩트를 만든다.     따라서 백 스윙에서 왼쪽 어깨가 돌고 이때 왼발의 발바닥이 지면을 밟고, 무릎 각도의 변화 없이 탑 스윙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반대로, 볼을 치는 임팩트(impact)는 왼쪽무릎이 펴지지 않고 버텨야 하고 임팩트 때 왼쪽 허리의 열림도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체중 이동으로 생겨난 힘을 ‘왼발 소홀’로 분산시키지 않는 것도 철저히 지켜야 할 사항 중 하나다.   다시 말해 다운 스윙이 이어지고 임팩트 순간 왼 발바닥 안쪽이 들리면 왼쪽 무릎이 펴지게 되므로 오른쪽에서 넘어오던 체중 이동의 힘을 분산시켜, 힘도 떨어지지만 슬라이스를 유발시키는 원인도 제공한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등 박윤숙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정확도 장타 무릎 각도 스윙 리듬 다운 스윙

2022-03-14

[전익환 골프 교실] 스트로크 리듬을 일정하게

 퍼팅 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제일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스트로크 리듬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다.   초보자의 경우 스트로크 크기로 거리를 가늠하기도 하는데 퍼터 헤드 리듬이 일정하지 않으면 때마다 헤드 스피드가 달라지므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스트로크를 크게 한다고 하더라도 헤드 스피드가 느리면 볼은 천천히 구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일정한 리듬으로 스트로크 크기를 달리하며 스피드 변화를 느끼는 훈련이 필요하다. 일정한 리듬을 갖기 위해서는 백 스트로크와 임팩트 순간을 나누어 마음 속으로 구령을 붙이며 연습한다. 언제나 같은 박자 음악을 들으며 박자를 세거나 메트로늄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은데 공없이 실내에서 바르게 셋업하고 퍼터로만 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짧은 퍼팅 스트로크는 퍼터 페이스가 타겟 라인과 직각이어야 한다. 어드레스 할 때 퍼터 페이스를 타겟 라인과 수직으로 놓고 퍼터 페이스의 토나 힐이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볼의 위치는 페이스 중앙에 놓고 스탠스는 타겟라인과 평행으로 정렬한다.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스트로크 한다.   또 퍼더헤드 스피드가 느리면 클럽 페이스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하체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퍼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몸 움직임을 배제해야 한다. 특히 머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좋은 방법은 홀컵에 볼이 떨어지는 소리를 기다리는 것인데 볼을 동전 위 올려놓고 퍼팅하며 시선을 동전에 머물게 한다.     스트로크 직전에 눈을 감고 불을 굴리거나 어드레스한 상태에서 백 스트로크를 하지 않고 홀컵을 향해 볼을 굴리는 연습 등은 정확한 팔로스루를 구사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또 먼거리 퍼팅은 거리와 방향 중 거리에 먼저 초점을 둔다. 스피드 조절을 위해 일관성 있는 리듬을 먼저 익히고 스트로크의 커지는 크기에 비해 몸을 경직시키지 말아야 한다. 하체는 단단히 고정시키며 상체는 부드럽게 하고 약간의 손목 힌지도 허용하여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   홀컵 주변에 가상의 원을 그리고 한 번에 홀인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방법도 롱퍼팅을 잘하는 방법이다.   PGA Professional·샌드캐년CC 디렉터 (818)731-2378전익환 골프 교실 스트로크 리듬 스트로크 리듬 퍼팅 스트로크 스트로크 크기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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