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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어머니는 나의 롤모델

  결혼 25년 차, 어느덧 나이가 50이 넘어가니 시어머니에게 이런저런 투정도 편하게 하는 그런 며느리가 되었다. 항상 “예”만 하던 ‘예스 며느리’였는데…,   시어머니와 오래 함께 살다 보니 날 낳고 키워주신 친정어머니보다 더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의 인생관과 자녀에 대한 생각을 바로 옆에서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시어머니는 한마디로 참 지혜로운 분이다. 팔십대 중반의 적지 않은 연령이지만 여전히 뛰어난 판단력에 지식도 풍부하다. 그래서 무엇이든 시어머니에게 여쭤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정답을 듣게 된다.   시어머니는 요즘도 매일 꼼꼼히 신문을 읽고 방송 프로그램을 챙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스크랩을 해두거나 메모를 하신다. 그러다 보니 특히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의 축적량이 상당하다. 시어머니의 캐비닛에는 오래전 스크랩을 해 둔 중앙일보 기사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처음 시집 왔을 때는 시어머니의 말씀이 잔소리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모든 것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분이다 보니 외며느리가 불안하게 생각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내가 자식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어머니의 마음을 100% 공감하게 된다. 나도 아이들이 배우자를 데려오면 뭔가가 불안해서 이런저런 것에 참견하고 가르쳐주려고 할 것 같다.   어떻게 처음부터 100% 만족감을 주는 사람이 있겠는가? 서로 맞춰가며 서로를 알아가며, 그렇게 시어머니와 23년을 함께 살았다. 돌이켜보니 참 금방이다. 아이들이 자란 것과 우리 부부의 눈가가 살짝 쳐진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듯한데 말이다.   시어머니는 자녀들을 참 잘 키우셨다. 1남 2녀 모두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 둘씩을 낳았다. 그리고 다들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모여 산다. 가끔 자녀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는 분들을 보면 시어머니는 참 행복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어머님처럼만 자식들을 키우면 시집장가 가서도 우리 집 옆에 모여 살겠지라는 상상도 해 본다.   게다가 자녀들 모두 별걱정 없이 신앙생활 잘하며 산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어머님은 참 복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님은 참 좋은 남편을 두셨다. 시아버님은 시어머님에게 딱 맞는 반쪽이다. 어머님은 항상 웃는 모습의 아버님과 가끔 토닥거리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는 부부가 오래 해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두 딸은 매일 번갈아 가면서 어머니에게 전화한다. 그날그날의 소식을 어머님에게 전하려고…. 아들도 어머님에게 할 말이 참 많다. 어머님이 이야기를 잘 받아주셔서 그런 거 같다.   우리 딸, 아들도 나중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렇게만 했으면 하길 바랄 뿐이다.   어머님은 신앙심도 깊다. 기도를 시작하면 성령 충만하셔서 기도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 어머님의 기도는 항상 우리 자식들에 대한 간구뿐이다.   지금 사는 글렌데일로 이사 오면서 어머님은 거의 매일 동네 산들을 한 바퀴씩 돌고 오셨다. 체력이 참 좋으셨다. 한번 어머님을 쫓아갔다가 며칠을 걷지를 못해 끙끙 앓았는데. 저렇게 정정하시다니….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 결과였다.   그런데 지난해 어머님은 폐암 진단을 받았고 그 후 빠른 노화가 시작됐다. 어머님 모습이 하루하루 작아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항상 기대고 싶고, 의논하고 싶던 어머님이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식들은 그런 모습에 익숙지 않아 그저 놀라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게 된다.   하지만 어머님은 항상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대하신다.   “얘야, 인생을 힘들게 살지 말아라. 살아보니 인생은 짧고 한순간이다. 너무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쉬엄쉬엄 편하게 살아라.”   현명하시고, 신실하시며 아름답게 나이 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나의 롤모델은 어머님, 그분을 닮으며 나이를 먹고 싶다.   “어머니, 걱정은 내려놓으시고 평안을 찾으세요. 고통이 없기를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 이선경문예마당 어머니 롤모델 지난해 어머님 어머님 모습 어머님 그분

2024-09-26

[대입 들여다보기] STEM 분야 여전히 여성 진출 부족…근무시간 조정하고 롤모델 세워야

지난 10여년 간 컴퓨터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수학, 과학, 통계 등의 분야에 대해 남성과 여성 모두 관심이 증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과학, 테크널러지, 엔지니어링, 수학을 뜻하는 ‘STEM’ 분야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인구에 비해 불충분하게 대표되고 있다.     2023년 STEM 업계에서 여성의 비율은 8%에 불과해 성별 간극이 두드러졌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미국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미국에서 STEM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은 24% 정도를 차지한 데 비해 유럽연합(EU)에서는 17%, 일본은 16%, 인도에서는 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격차는 근본적으로 STEM 산업의 잠재적 발전에 한계가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별 간극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직업 창출과 경제 성장을 불러오고, 리서치와 서비스 면에서도 통찰과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다면 성별의 간극을 불러오는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편견이다.     남성의 특성상 STEM에 더 적합하고 강하다는 편견이 팽배해 있어 여성들이 STEM 관련 교육과 직업을 추구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     둘째, 롤모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STEM 분야에서 리더십 자리에 오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래서 롤모델과 멘토가 될 만한 여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셋째, 무의식적인 편견이다.     인재를 고용하거나 승진시킬 때 그리고 펀딩을 할 때 무의식적인 편견이 있어서 여성들이 STEM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비율상 여성이 현저히 적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워라밸’, 즉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STEM 직업은 업무 강도가 세고 근무시간이 긴 경우가 많다. 일부 여성들은 가정에서 맡는 책임과 병행하기 위해 STEM 직종을 피하거나, 파트타임으로만 일하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이 자기 계발을 충실히 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창시절부터 직업 현장까지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다.     첫째는 여학생들이 STEM 교육을 추구하도록 학교가 독려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STEM 과목들을 여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스스로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지원하며, 롤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코딩할 수 있는 여학생들’(Girls Who Can Code), ‘코딩하는 흑인 여학생들’(Black Girls Code), ‘100만명의 여성 멘토들’(Million Women Mentors) 같은 프로그램들은 여학생들이 STEM 분야에 관심을 가지도록 영감을 주는 데 성공했다.     많은 여학생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STEM 쪽으로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둘째는 STEM 산업에서 여성들을 일꾼으로 포용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기업과 기관들이 무의식적인 편견이 있음을 인지하고 업계에 포용성의 문화를 배양하기 위해 신경 쓸 수 있다. 여성을 위한 멘토십과 스폰서십을 제공하고,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며, 가정에서의 책임과 직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해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셋째는 여성 롤모델을 세우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STEM 분야에서 가시적으로 롤모델이 되는 여성을 확보한다면 여학생들이 STEM 직업을 추구하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직원을 고용할 때 기업과 기관들이 다양성을 배려하고, 모든 단계의 리더십 포지션에서 여성의 승진을 독려할 수 있다.     넷째는 직업적인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훈련과 멘토십,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여성들이 스킬을 개발하고 자신감을 함양시켜 STEM 분야에서 성공적인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조적인 장애물을 허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간 급여 차이, 펀딩 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등을 없앨 수 있다. 또한 현실적으로 가정을 꾸릴 때 육아와 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이 여성에게 더 많이 주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가정 친화적인 고용정책을 검토해볼 수 있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근무시간 롤모델 stem 분야 stem 직업 여성 멘토들

2024-03-31

공화당, 대선 앞두고 메디케이드 확대하자는 속뜻은?

조지아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저소득층을 위해 메디케이드 전면 확대를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아칸소주의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본보기로 삼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메디케이드 확대는 조지아 정치권의 해묵은 쟁점이었으나, 최근 공화당 지도부가 공청회를 소집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제 노스캐롤라이나, 아칸소 등에서 도입된 모델을 비교하며 조지아에 알맞은 메디케이드 확대 방법을 찾고 있다.     메디케이드 확대를 위한 노력은 미미하게 이어져 왔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직장을 다니거나 봉사하는 등 특정 요구사항을 충족한 조지아 주민에게 메디케이드 보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신청 가능한 무보험 성인 37만명 중 첫 3개월간 가입자는 1343명에 불과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025년에 만료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이번 공화당의 메디케이드 확대 움직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할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공화당은 알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2024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일부 공화당원이 민주당의 조지아 의료정책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전국 40개 주는 이미 메디케이드를 확대했거나 올해 확대할 예정이다. 조지아는 메디케이드를 전면 확대하지 않은 10개 주 중 하나다. 인근 노스캐롤라이나 또한 최근 병원 진입 장벽을 낮추며 메디케이드 전면 확대를 발표했다.       현재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조지아 주지사 보좌관 출신 크리스 라일리는 아칸소를 예로 들며 '1115 메디케이드 웨이버'라는 모델을 제시했다.     아칸소는 지난 2014년 메디케이드를 확대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기존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등록하지 않고,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사용하여 보험이 없는 주민에게 민간 보험을 구입해 제공했다.     마찬가지로, 조지아도 민간 보험 배상 비율 제공하는 '맞춤형 메디케이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라일리는 설명했다. 또 메디케이드 보장을 확대하지만, 건강보험개혁법(ACA)의 요구 사항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일리는 "이 프로그램은 매일 직장에 나가 열심히 일하지만, 아직 보험 혜택을 받을 여유가 없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아 기자메디케이드 롤모델 메디케이드 확대 메디케이드 전면 메디케이드 보장

2023-11-29

㈜리테크 방종술 회장, MZ세대 롤모델&Global Leader 대상 수상

      ㈜리테크 방종술 회장이 2023대한민국콘텐츠 르네상스시대 국가격상 휴머니즘부문 베스트리더 참봉사인에 선정돼 Mz세대 롤모델&Global Leader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기자협회&글로벌기자연맹(회장 민병홍)이 선정한 이번 대상에서 방종술 회장은 글로벌시대를 선도하는 선구자적 퍼스트무버 창조적 봉사인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관련분야의 국가백년대계를 완성하는 혁신 국가발전 세계1등의 기초를 다짐으로써 휴머니즘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방종술 회장은 경기 남양주시 봉사단체 폼생폼사 대표로, 남양주시 북부희망케어센터와 사회복지서비스 연계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온라인 학습권 보장을 위한 ‘1인 1스마트기기 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   남양주시 진접읍 ‘1인 1스마트기기 기부’를 주도해 기부릴레이로 사회적 약자 지원에 나서기도 한 방 회장은 이렇게 조성된 기금을 북부희망케어센터를 통해 스마트기기가 없어 온라인 원격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학생에게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외에도 냉장고, tv, 책상 등도 지원했다.   또한 방 회장은 시민들이 모아준 기금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제1회 교복문화제를 시작으로, 총 4회의 청소년문화제를 개최해 남양주 지역권에 작은 음악회 및 문화제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남양주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이웃사랑 작은 음악회와 ‘별이 빛나는 밤에 : 아리랑 작은 음악회’란 주제의 다산청소년문화제, 두드림파워풀 장호 회장과 함께 남양주재능봉사네트워크가 진행하는 문화제를 후원하는 등 남양주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는 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북부희망케어센터에 마스크 10,000장을 기부했으며, 호평평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취약계층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마스크 6,000장을 동부희망케어센터에 지정 기탁했고 공공기관 외에도 많은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약 십만장 가까운 기부를 해왔다.   전달된 마스크는 거동이 불편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관내 비수급 저소득층에게 전달됐는데, 방종술 회장은 “저소득 취약계층 가정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기탁하게 됐다”며 “모두가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고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 회장은 남양주시 진접읍 ‘따뜻한 온기’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를 이끌며 매달 실천하고 있는 돌봄데이 활동과 함께 연탄을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 취약가정을 위해 연탄 배달을 실시하고 1년에 배추 2500포기씩 전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남양주시에서 주거 취약계층에게 보금자리를 일정기간 무상 제공하고 또 다른 가정에 제공하여 자립을 돕기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선순환 주거복지 사업 ‘희망하우스’ 사업 개소식을 후원했으며, 남양주시 환경단체인 '왕숙천 꿈의학교‘와 75사단 장병과 시민, 학생 등 총 100여 명과 함께 왕숙천변 쓰레기 정화 봉사활동과 더불어 취약계층. 후원을 위해 그간 약 1억 원을 기탁했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방종술 롤모델 방종술 회장 남양주시 북부희망케어센터 남양주지역 청소년들

2023-04-18

성취감, 취미 찾아 성공한 롤모델 참고하라

팬데믹 이후 최근 3년간 '대사직의 시대'라는 얘기가 있다. 많은 직장인이 퇴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젊은 세대들은 물론 퇴직을 몇 년 남겨 놓지 않았던  X세대들이 동참하고 있어서 사회적인 트렌드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퇴직을 앞당긴 조기 퇴직자 중 상당수가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꿈꿔온 삶을 찾아 나서고 있다는 기사가 AARP사이트에 올랐다.     팬데믹 이전까지는 백세시대라 하루라도 더 일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조기 퇴직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백세시대라는 것이 허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오래 버텨봐야 갑자기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쓰러지는 동료나 가족을 겪은  사람이라면 특히 백신 접종에서 시니어로 우선 접종 대상으로 분류됐던 50대에게는 백세시대는 그저 구호로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변화가 시작됐다.   50세인 패티 썰은 주당 60시간 일하다가 프리랜서 작가가 됐다. 미시간에 거주하는 그녀는 "싱글 맘으로 안정적인 봉급과 딸아이를 위한 건강보험이 필요해서 직장을 다녔다"면서 "그러나 책이 성공적으로 출간되자 미래를 자유롭게 재구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스털링에 사는 팀 보더는 자율성을 추구하며 조기 퇴직했다. 그는 자신의 일정을 더 많이 스스로 통제하기를 원했다. 직장이 콜센터인 그는 1년에 2주의 유급 휴가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그가 54세때 아내가 홈케어서비스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보더는 3년 후 원래 직장을 그만두고 프랜차이즈에 합류했다.     50대의 많은 사람이 비슷한 변화를 겪는다. 이런 케이스를 조사하는 동안 피부과 전문의에서 수의과 학생으로, 광고회사 임원에서 청소용품 기업가로, 언어치료사에서 가게 판매원으로 바꾼 경우를 발견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통계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최근 50대 직장인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직업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확인했다.     맞는 작업     보스턴 칼리지 은퇴 연구 센터의 제프리 산젠바처 연구원은 "이런 직장인 대부분이 조금 덜 스트레스가 있고 유연성이 더 많은 일자리로 다운시프트(down shift)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는 새로운 경력으로 야심차게 도약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은 낮은 실업률 덕이며 이는 직장인들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늦기 전에 자신의 절반 인생에 포효하라(Roar into the Second Half of Your Life: Before It’s Too Late)’의 저자인 마이클 클린턴은 백세시대 장수가 이런 현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대에 새로운 경력을 쌓는다는 생각은 한 세대 전에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지만 이제는 현실이 됐다"며 "55세에 완전히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고 그 경력을 20년 이상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에는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 대해서 수긍하는 사람이 많다. 고령 직장인에 대한 AARP 연구에 따르면 50대의 33%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62%는 직업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재조정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다른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50세에서 59세 사이의 직장인중 19%는 더 의미 있는 일을 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64%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67%는 의식적으로 삶의 속도를 늦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50대 중반에 직업을 바꾼 많은 사람 중에는 건강 문제나 실직과 같은 외부 상황이 원인일 수 있다. 시카고의 던 할버트씨는 59세에 미디어 영업직에서 해고됐다. 그는 새로운 영역으로 모험을 시작해 보험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전 일과 다르지만 정말 좋다"고 말했다.     기대 관리   인적 자원 관리 협회(SHRM) 소속 공인 전문가인 존 두니는 문제점 중 하나는 연령 차별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시니어가 새로운 역할에 대한 자격이 부족하다고 보거나 기술에 대한 시니어의 이해를 불신할 수 있다. 오랫동안 좋은 일을 해왔기 때문에 오는 존경심을 포기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구직 웹사이트인 몬스터닷컴의 경력 전문가인 비키 샐러미씨는 "일반적으로 급여가 삭감되며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준비가 필요한 사람은 시니어 자신만이 아니다. 배우자는 가계 재정이 줄어드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 또한 성공적인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스스로 연령 차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부정적인 자기 대화가 많이 있다. 이기는 비결은 비관적인 생각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바꾸는 것이다.     몇가지 조언   직업 변경에 대한 전문가들의 몇가지 조언은 ▶내면을 살펴보라=성취감을 느끼는 일의 유형, 즐기는 취미, 존경하는 사업, 부러움을 불러일으키는 직업을 가진 동시대 사람(롤모델)들에 대해 생각해 보라. 여기서 찾은 힌트는 다음 역할을 찾는 것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내에서 찾아보라=기존 조직에서 탐색할 다른 작업이 있을 수 있다.지금 있는 곳을 둘러보라. 내부 경력 전환을 할 수 있다. ▶기술을 재배치하라=자신을 바꾸려고 들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술 속에서 다른 분야를 찾을 수 있다. ▶계속 공부하라=특히 온라인 코스가 성장하는 가운데 도약하기 전에 기술을 연마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쉬워졌다. ▶배우자를 존중하라=다운쉬프트가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라. 숫자를 계산한 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재정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배우자와 이야기하라. ▶현실을 유지하라=걸림돌을 예상하고 대비하라. 미리 저축하고 커리어 코치를 만나 변화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장병희 기자성취감 롤모델 고령 직장인 직장인 대부분 조기 퇴직자

2023-04-16

[문화산책] 미주 화가의 롤모델 박래현, 최욱경

한국 문화가 드디어 세계 예술계 정상에 당당하게 올라섰다는 실감이 생생하다. 영화, 클래식 음악, 대중문화,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연이어 세계 최정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 자랑스럽다.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에게는 큰 자부심이 되고, 격려가 된다. 물론,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도 분명한 일이다. 한류 선봉장으로서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미주 작가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자기 정체성을 단단히 세우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이 복잡한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 사회에서,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서 있는가? 한국적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 질문에서 자기성찰은 시작된다. 그렇게 찾은 정체성과 한국적 아름다움을 미국 미술과 융합하는 것도 근본적 과제다. 여성 작가들에게는 이런저런 현실적 장벽이 더 있다.     이런 과정에서 구체적인 길잡이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한 선배 작가들의 경험일 것이다. 예를 들어, 박래현이나 최욱경 같은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두 문화 사이에서 겪은 아픔, 외로움, 어려움, 괴로움, 고뇌와 기쁨 같은 작가적 정신세계는 이론이 아닌 구체적인 실전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이들이 겪고 이겨낸 정신적 고뇌의 경험이 미주 한인화가들에게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몇 년 사이 박래현, 최욱경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이를 계기로 활발한 연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가 박래현은 확고한 자기 세계를 확립했던 47세의 나이에 용감하게(?) 미국 뉴욕으로 와서 판화와 태피스트리 등을 새롭게 공부했고, 이 공부가 새로운 차원의 작품세계를 여는데 큰 자극이 되었다. 7년의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뒤 얼마 안 되어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새 세계를 마음껏 펼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한편, 최욱경은 서울미대를 졸업한 1963년 미국으로 유학 와서 공부하고 활동했다. 그 시기는 미국의 현대미술이 태동하는 격동기였다. 최욱경은 한국 미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추상표현주의, 팝 아트 등 새로운 물결의 창조적 열기를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매우 귀한 인물이다.     그러나 큰 뜻을 품고 귀국했을 때, 한국의 미술계는 단색화 등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어서 제대로 뜻을 펴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뉴욕의 현장에서 활동했던 일본의 여성미술가 오노 요코나 쿠사마 야요이 등이 세계적 작가로 성장한 것에 비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최욱경은 귀국하여 작품에 몰두하면서,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새로운 경지를 열어 큰 기대를 모았다. 〈산〉 연작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45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이처럼, 두 작가의 예술적 여정은 대조적이지만,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를 작품에 융합시키려는 노력은 공통된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미주 한인작가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국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미국 미술의 기법과 조화롭게 작품화하는 일은 큰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치열한 공부와 활발한 토론을 거듭하면서, 뛰어난 작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롤모델 박래현 미주 한인화가들 한국적 아름다움 사이 박래현

2022-08-18

“2세들의 롤모델 찾습니다”…소망 웰에이징 어워드

“롤모델이 필요합니다. 2세를 비롯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인물을 발굴해서 그의 베푸는 삶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비영리단체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한인사회의 오늘이 있게 한 한인 리더를 발굴해 소개하는 시상행사를 갖는다. 바로 오는 3월11일 개최되는 제3회 웰에이징 어워드에서 ‘아름다운 삶의 여정’상을 받을 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     시상과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발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별한 내정자도 없고 주최측이 후보자를 내놓지도 않는다. 정치인도 아니고 큰 부를 축적한 경우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성공한 몇 명이 아니고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밟고 있는 인물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분자 이사장은 “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고 기부에도 적극적이며 사회적 존경을 받는 이를 찾고 있다”면서 “자신은 인성이 뛰어나 나서지 않고 겸손해서 숨는 분들이 많다. 주위에서 적극 추천해달라”라고 밝혔다.   소망 측은 창립 10주년인 2017년 웰에이징상을 제정, 매 2년마다 시상해 왔다. 첫 해엔 김동호(작고) 목사, 2019년엔 그레이스 김 여사가 수상했다. 지난해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로 연기됐다. 소망 측은 5000달러였던 상금을 올해부터 1만 달러로 올렸다.     최경철 사무총장은 “이민 1세로서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 2세의 귀감이 될 분을 알면 적극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제출 서류는 ▶후보 이력서 및 봉사 내역 ▶증명 서류(신문, 잡지 기사 및 상장 등) ▶기관장, 협회장, 단체장, 종교 지도자 등 1인 이상의 추천서다. 오는 24일(금)까지 소망 측에 우편(5836 Corporate Ave, #110, Cypress, CA, 90630) 또는 이메일(somang@somangsociety.org)로 보내면 된다.   시상식은 내달 열린다.     ▶문의: 소망 사무실(562-977-4580) 장병희 기자롤모델 어워드 소망 측은 비영리단체 소망 소망 사무실

2022-02-15

“롤모델 어르신 찾습니다” ‘웰에이징상’ 후보 추천 접수

 웰빙, 웰다잉을 모토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제3회 웰에이징 어워드-아름다운 삶의 여정상을 받을 ‘롤모델 어르신’을 찾고 있다.   소망 측은 창립 10주년인 2017년 웰에이징상을 제정, 매 2년마다 시상해 왔다. 첫 해엔 김동호(작고) 목사, 2019년엔 그레이스 김 여사가 상을 받았다.   지난해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로 연기됐다. 소망 측은 5000달러였던 상금을 올해 1만 달러로 올렸다.     황치훈 이사는 “80세 이상 남가주 주민으로 봉사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기부에 적극적이며 사회적 존경을 받는 이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최경철 사무총장은 “이민 1세로서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 2세의 귀감이 될 분을 알면 적극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제출 서류는 ▶후보 이력서 및 봉사 내역 ▶증명 서류(신문, 잡지 기사 및 상장 등) ▶기관장, 협회장, 단체장, 종교 지도자 등 1인 이상의 추천서다. 오는 18일(금)까지 소망 측에 우편(5836 Corporate Ave, #110, Cypress, CA, 90630) 또는 이메일(somang@somangsociety.org)로 보내면 된다.   시상식은 내달 11일 열릴 예정이다. 문의는 소망 사무실(562-977-4580)에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롤모델 어르신 롤모델 어르신 후보 추천 후보 이력서

2022-02-06

[칼리지페어 롤모델 세미나 패널들] 찬 이 (화이자 종양과 법무팀 부팀장) 외…

25일 플러싱 프라미스교회(옛 순복음뉴욕교회)에서 열리는 2010 칼리지페어 초대 손님들을 어제에 이어 게속 소개한다.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의 찬 이 법무팀 부팀장이 롤모델로 나서고, 교육 컨설팅 업체 교육과미래 노준건 대표가 ‘학자금 보조의 모든 것’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이끈다. 찬 이 (화이자 종양과 법무팀 부팀장) 이씨는 2001년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에 입사, 제품 상담부터 시작해 변신을 거듭해가며 현재 종양과 법무팀 부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적재적소에 있었다”고 자신을 평가하는 이씨는 변화와 기회가 다가왔을 때 그것을 즐기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그는 종양과와 관련된 법률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이씨는 “홍보·식품의약청·소비자·직원 문제를 포함한 모든 법적인 문제에서 상담이 필요한 경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주업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글로벌 기업답게 모든 분야의 직원들이 세계 각국 출신들로 채워져 있다. 이씨는 “마케팅, 메디컬, 생산, 법무 등 모든 분야가 글로벌한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 속에서 일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다른 문화에 민감해지고 이를 통해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칼리지페어에서 이씨는 자신의 프로페셔널 경력을 토대로 진로 문제에 관해 청소년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눌 생각이다. 노준건 (교육과미래 대표) 노준건 대표는 진학상담과 학자금 보조 신청대행 등을 맡아 진행하는 교육과미래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학생·학부모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진학할 학교도 함께 선정하고 입학 준비 사항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번 칼리지페어에서는 학자금 보조를 주제로 세미나를 이끌 계획이다. 특강을 앞두고 있는 노 대표는 “학부모들이 잘 모르는 채 소문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점은 그 소문들의 90% 이상이 틀린 내용이라는 것”이라며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노 대표는 ▶학자금보조란 무엇인가 ▶학자금보조는 어떻게 산출되나 ▶학자금보조를 많이 받으려면 등 기본적인 정보 외에 ▶학자금보조는 어떻게 신청하나 ▶학자금보조 신청기간 ▶잘못 알고 있는 상식 ▶학자금보조를 받지 못하는 이유 등으로 나눠 자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주사랑 인턴기자 jsrlee@koreadaily.com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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