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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스쿨 첫날 4세 등교 ‘북적’…“감기 증상 있어도 등교 가능”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LA통합교육구(LAUSD)의 백투스쿨 첫날 학교 주변은 부모 곁을 떠나기 무서운 4세 아이들로 북적였다.     14일 LA타임스는 교육구가 등교 규정 완화 방침을 밝히고, 킨더가튼 준비반(Transitional Kindergarten·TK) 등의 입학 연령 제한 기준이 확대(4세)되면서 개학을 맞은 LAUSD 산하 학교 등의 등굣길이 소란스러웠다고 보도했다.   교육구는 지난해 1만3800명의 TK 등록을 받았고 올해는 최대 1만1000명을 추가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학기 488개 초등학교에서 첫 TK 수업을 시작했다.   또 이날 교육구는 교육 기금 확보를 위해 출석률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NBC뉴스 등은 LAUSD가 출석률을 최소 9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경미한 증상의 감기에 걸려도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팬데믹 동안 학생들이 3년 간 학교에 오지 못했기 때문에 교육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출석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LAUSD는 3억 달러의 교육 기금을 받기 위해 출석률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발로 교육감은 “가벼운 감기에 걸리고 콧물이 나지만 열이 없거나 구토를 하지 않는다면 학교로 자녀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LAUSD에 따르면 ▶가벼운 기침이나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학생이 늦잠을 잘 경우 ▶악천후일 경우라 해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   이는 팬데믹 사태때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등교 규정을 강화했던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카발로 교육감은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요건도 완화할 예정”이라며 “접종에 관한 개정된 정책을 곧 LAUSD 교육 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감기증상 등교 등교 규정 카르발류 교육감 등교 가능

2023-08-14

LA교육구 오늘부터 등교…노조 3일간 파업 종결

서비스 직원 및 보조교사들의 대대적인 파업으로 캠퍼스를 폐쇄했던 LA통합교육구(LAUSD)가 오늘(24일)부터 정상화됐다.     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파업을 벌인 LAUSD 소속 서비스 직원 및 보조교사 3만 여명과 이들의 파업에 동참했던 LA교사노조(UTLA) 소속 교사 3만5000여 명은 모든 활동을 마무리 짓고 이날부터 정상 출근했다. LAUSD 산하 1000여개 학교에 재학 중인 42만 명의 학생들도 3일 만에 캠퍼스에 등교했다.     하지만 임금인상안에 대한 LAUSD와 노조의 입장차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중재자로 나섰던 캐런 배스 LA시장도 별다른 움직임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의 학교 폐쇄라는 결과를 끌어냈음에도 커뮤니티의 호응과 지지를 적극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교육계와 커뮤니티에서는 “팬데믹으로 학업 손실을 본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A한인타운에 근무하는 일부 한인 교육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당연한 권리 행사이지만 학생들을 생각했다면 파업 결정을 내리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교육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파업 동참으로 학생들만 배울 시간을 잃어버렸다. 이 시간을 보충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예산을 써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쏟아지는 비와 우박, 강풍을 맞으면서도 생활권 보장을 위해 무급 파업에 참여했던 일부 노조원들은 이러한 커뮤니티의 반응과 협상 결과에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서비스노동자 국제연합 지부인 SEIU(Local 99)에 가입된 버스 운전사와 식당 근로자, 학교 정원사, 관리인, 보조 교사 및 특수교육 보조원 등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재 SEIU는 30% 연봉 인상 외에도 저임금 직종 종사자의 시간당 임금을 2달러씩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LAUSD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최고 23%까지 올리는 외에 보너스 3% 별도 지급안과 건강보험 혜택 확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블랑카 갈레고스 SEIU (챕터 99) 공보관은 “배스 시장이 소집한 회담이 계속되고 있다. 파업이 끝나도 함께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교육구 등교 파업 동참 파업 결정 무급 파업

2023-03-23

[기고] 가사노동에도 ‘콰이어트 퀴팅’을

올여름 MZ세대의 소셜미디어인 틱톡에서 시작된 ‘콰이어트 퀴팅(quiet quitting)’이  전세계적으로 회자하고 있다. 콰이어트 퀴팅이란 회사 일은 딱 할만큼만 하고 추가적인 노력이나 시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주로 말하는 것이지만, 그 해석은 미국에서도 사람마다 약간씩은 다른 것 같다. 다만 콰이어트 퀴팅을 통해 공통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직장의 일과 개인의 생활에 건강한 경계(boundary)를 설정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콰이어트 퀴팅은 아주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늘 얘기해 왔던 일과 삶과의 균형(워라밸)과 궤를 같이 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일로부터 ‘콰이어트하게(조용히)’ 물러날 수 있는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들, 즉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콰이어트 퀴팅은 특정 화이트칼라 직장인들만이 즐길 수 있는 사치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일과 병행해 육아와 가사노동을 해야하는 워킹맘이나 워킹대디들에게 있어서 ‘콰이어트 퀴팅’은 더더욱 그림의 떡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장기적으로 육아 및 가사노동과 일을 조화롭게 병행하기 위해 ‘콰이어트 퀴팅’이라는 건강한 경계를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서양을 떠나 워킹맘에게 있어 자신을 위한 시간을 찾는 것은 힘든 일 같다. 가사나 육아 노동을 파트너와 공동분담하는 것이 좀더 당연시되어 있는 미국에서조차 양육에 대한 역할 기대는 여성(엄마)에 더 쏟아진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10명중 6명의 워킹맘이 파트너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으며, 10명중 7명은 아이들 학업이나 과외활동 지원에 파트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워킹맘들에게 가사노동에서의 콰이어트 퀴팅은 어떤 의미일까?   내 경우 이제 아이가 대학원생이라 일선에 선 워킹맘은 아니지만, 내가 워킹맘이었을때 콰이어트 퀴팅, 아니 ‘노이지 퀴팅’을 한 경험을 얘기해보고 싶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막 들어갔을 때였다. 아침마다 아이를 깨워서 등교시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벌렁한 일이다. 잠에서 막 깬 아이를 겨우 세수시키고 식탁 앞에 끌어 앉혀 밥 한 숟가락 떠먹인다. 흐느적대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느라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겨우 발라놓은 출근길 화장은 이미 땀으로 번들번들거리고 블라우스 등짝은 젖어버린다. 그리고 아이 책가방을 싸면서 알림장에서 빠진 준비물을 발견하곤 드디어 폭발을 한다. 이렇게 20분의 등교 시간은 부정적 기운과의 싸움이다. 출근 전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버린다. 나는 어느날 이 일을 ‘조용히’ 그만두기로 했다. 아침 시간은 나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퇴근 후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기로 했다. 아침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20분 아이 등교로부터 퀴팅을 하니 아침 시간이 이제 다 내 시간이 되었다.   7시에 일어나 회사에 가기까지 2시간이 내 시간이었고, 5시에 일어나면 4시간이 온전한 내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에 나는 운동을 했고 공부를 했다. 물론 함께 사시는 ‘이모님’이 계셔서 할 수 있었던 행운도 있었다.   30년의 직장생활에서 보고 배운 것을 정리하고 나누고싶어 올여름에 책을 하나 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책에서 가장 많이 할애한 부분이 체력관리다. 한창 워킹맘으로 있을 때 함께 커리어를 키워가고 있는 여성 동료들이 남성 동료보다 자신의 체력관리에 시간 할애를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이외에 엄마· 딸· 며느리 등의 역할을 모두 해야 하는 워킹맘인 경우 자기 몸 관리에 시간을 내는 건 아마도 가장 마지막 일일 것이며, 자신의 몸관리에 드는 시간은 가장 먼저 포기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본인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가정에서도, 또 직장에서도 성공적일 수 있다.   물론 워킹맘에게 가사노동으로부터의 콰이어트 퀴팅은 쉽지 않다. 특히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은 현 육아 상황에서는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침마다 10분 명상과 같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작은 실행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안다. 워킹맘, 그 어떤 것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럴 땐 서로가 토닥토닥이다. 정김경숙 /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기고 가사노동 콰이어트 등교 시간 시간 투자 아침 시간

2022-11-07

[기고] 가사노동에도 ‘콰이어트 퀴팅’을

올여름 MZ세대의 소셜미디어인 틱톡에서 시작된 ‘콰이어트 퀴팅(quiet quitting)’이  전세계적으로 회자하고 있다. 콰이어트 퀴팅이란 회사 일은 딱 할만큼만 하고 추가적인 노력이나 시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주로 말하는 것이지만, 그 해석은 미국에서도 사람마다 약간씩은 다른 것 같다. 다만 콰이어트 퀴팅을 통해 공통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직장의 일과 개인의 생활에 건강한 경계(boundary)를 설정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콰이어트 퀴팅은 아주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늘 얘기해 왔던 일과 삶과의 균형(워라밸)과 궤를 같이 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일로부터 ‘콰이어트하게(조용히)’ 물러날 수 있는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들, 즉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콰이어트 퀴팅은 특정 화이트칼라 직장인들만이 즐길 수 있는 사치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일과 병행해 육아와 가사노동을 해야하는 워킹맘이나 워킹대디들에게 있어서 ‘콰이어트 퀴팅’은 더더욱 그림의 떡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장기적으로 육아 및 가사노동과 일을 조화롭게 병행하기 위해 ‘콰이어트 퀴팅’이라는 건강한 경계를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서양을 떠나 워킹맘에게 있어 자신을 위한 시간을 찾는 것은 힘든 일 같다. 가사나 육아 노동을 파트너와 공동분담하는 것이 좀더 당연시되어 있는 미국에서조차 양육에 대한 역할 기대는 여성(엄마)에 더 쏟아진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10명중 6명의 워킹맘이 파트너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으며, 10명중 7명은 아이들 학업이나 과외활동 지원에 파트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워킹맘들에게 가사노동에서의 콰이어트 퀴팅은 어떤 의미일까?   내 경우 이제 아이가 대학원생이라 일선에 선 워킹맘은 아니지만, 내가 워킹맘이었을때 콰이어트 퀴팅, 아니 ‘노이지 퀴팅’을 한 경험을 얘기해보고 싶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막 들어갔을 때였다. 아침마다 아이를 깨워서 등교시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벌렁한 일이다. 잠에서 막 깬 아이를 겨우 세수시키고 식탁 앞에 끌어 앉혀 밥 한 숟가락 떠먹인다. 흐느적대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느라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겨우 발라놓은 출근길 화장은 이미 땀으로 번들번들거리고 블라우스 등짝은 젖어버린다. 그리고 아이 책가방을 싸면서 알림장에서 빠진 준비물을 발견하곤 드디어 폭발을 한다. 이렇게 20분의 등교 시간은 부정적 기운과의 싸움이다. 출근 전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버린다. 나는 어느날 이 일을 ‘조용히’ 그만두기로 했다. 아침 시간은 나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퇴근 후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기로 했다. 아침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20분 아이 등교로부터 퀴팅을 하니 아침 시간이 이제 다 내 시간이 되었다.   7시에 일어나 회사에 가기까지 2시간이 내 시간이었고, 5시에 일어나면 4시간이 온전한 내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에 나는 운동을 했고 공부를 했다. 물론 함께 사시는 ‘이모님’이 계셔서 할 수 있었던 행운도 있었다.   30년의 직장생활에서 보고 배운 것을 정리하고 나누고싶어 올여름에 책을 하나 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책에서 가장 많이 할애한 부분이 체력관리다. 한창 워킹맘으로 있을 때 함께 커리어를 키워가고 있는 여성 동료들이 남성 동료보다 자신의 체력관리에 시간 할애를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이외에 엄마· 딸· 며느리 등의 역할을 모두 해야 하는 워킹맘인 경우 자기 몸 관리에 시간을 내는 건 아마도 가장 마지막 일일 것이며, 자신의 몸관리에 드는 시간은 가장 먼저 포기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본인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가정에서도, 또 직장에서도 성공적일 수 있다.   물론 워킹맘에게 가사노동으로부터의 콰이어트 퀴팅은 쉽지 않다. 특히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은 현 육아 상황에서는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침마다 10분 명상과 같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작은 실행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안다. 워킹맘, 그 어떤 것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럴 땐 서로가 토닥토닥이다. 정김경숙 /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기고 가사노동 콰이어트 등교 시간 시간 투자 아침 시간

2022-11-01

[기고] 학교 등교 시간 늦춰진 이유

이민자로 반세기 가까운 미국 생활이 쉽지 않았던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창의력 결핍이 주요 원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일상 언어이고 사고(思考)이어야 했다. 의학, 수학, 순수 물리 같은 과학 분야도 창의력이 함께 해야 배움이 순조롭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데 힘이 덜 든다.     18년 동안 주입식 교육으로 굳어진 사고방식은 의사로서 질병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같은 병을 가진 환자들이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르다는 점을 가슴으로 깨닫게 하지는 못했다. 경직된 사고방식을 스스로 깨고, 보강하면서 전문인으로서의 로드 맵을 만드는 일은 힘들었다. 배우지 않은 종목들을 실험해 보는 창의성은 용기 없이는 불가능한 과제였다. 나는 구식 한국 교육의 산물이었다.   지금 한국 안팎에서 한국 혈통의 젊은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학, 음악, 예술, 스포츠, 연예계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훌륭한 새 세대를 만들어 온 한국 교육제도도 칭송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한국 청소년들의 성공 뒤에는 교육 지옥이라는 어두운 면이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요즘 한국의 초·중·고교생들은 장시간 공부에 매달려야 하고, 극심한 경쟁의식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초·중·고교생 40% 이상이 밤 10시 이후에 귀가하고, 오전 8시 이전에 등교해야 한다. 또 96.6%가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주입식, 암기 중심의 공부이다. 2020년 6월 ‘수학 강사 정진우 블로그’에 의하면, 37개 세계 경제 상위권 국가(OECD) 고교생들의 일주일 평균 학습 시간은 30시간에서 32시간인데, 한국은 이보다 15시간이 긴 45시간 정도라고 한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는 수학, 과학, 읽기 영역 세 분야에서, 모두 일본, 핀란드 학생들과 비슷하게 상위권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15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어디에서 빌려와야 한다. 정답일지 모르지만, 잠자는 시간과 과외 운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 2019년, 한국 청소년 연구원이 8201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수면 시간이 중학생은 7시간 21분, 고교생은 6시간 3분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 수면 재단이 권장하는 10~11시간에 현저히 뒤떨어진다. OECD 학생들의 평균 8시간 22분에 비해서도 한국 학생들은 불쌍할 정도로 잠이 부족하다.     염려되는 사항은 짧은 수면시간과 그로 인한 악영향이다. 학생들의 수면 부족은 효율적인 학교생활을 방해할 뿐 아니라, 비만증이나 감성 불안증, 판단능력 저하를 초래한다. 창의력 계발에도 악영향을 준다.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의 팸 맥키버 교수가 2017년 2월부터, 2년에 걸쳐서 7개 주 8개 교육구에 속한 29개의 고등학교 학생 3만 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등교 시간을 오전 8시 30분 이후로 미루자 2년 후 학교 출석률은 90%에서 94%로, 졸업률은 79%에서 88%로 높아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3년 전인 2019년 ‘등교 시간 늦추는 법안( Late School Start Time Bill·SB 328)’ 을 통과시켰고 주지사 서명까지 받아 올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뉴욕, 뉴저지 등 일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규정을 시행한다는 보도다. 새 법의 시행으로 부모들의 출퇴근 스케줄 변동은 물론 교사, 학교, 교육구도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30분의 아침잠은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 학업을 물론 창의성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본인의 꿈을 이루는 로드 맵을 그리면서 행복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류모니카 / 종양방사선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기고 학교 등교 장시간 공부 한국 학생들 한국 교육제도

2022-08-22

공립 중고교 등교 8시·8시반 이후로

올가을 새 학기부터 가주 내 대부분의 공립학교 등교 시간이 늦춰진다.     2019년 캘리포니아 주가 처음으로 공립학교와 차터스쿨의 등교 시간을 의무적으로 늦추도록 하는 법률(SB 328)을 제정하고 발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등교 시간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쳤으며 지난 1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신학기부터 중학교의 경우 오전 8시 이후에, 고교는 오전 8시 30분 이후에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단, ‘0교시’로 불리는 이른 시각 선택 과목이나 일부 시골 지역 학교에는 이런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법 시행은 2022~2023년 학년도의 시작 때 또는 학교와 교직원의 고용 계약이 종료되는 때 가운데 더 늦은 시점부터 적용된다. 다시 말해서, 일부 학교나 교육구는 다음 학기부터 등교 시간이 조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이미 시행 중인 교육구도 있다. 가주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는 이미 2020~2021학년도부터 고등학교의 지연 등교를 시행 중이다.   가주 의회가 2019년에 대형 교육구의 고등학교 408곳을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법이 요구하는 오전 8시 30분 또는 그 이후에 수업을 시작하는 학교는 5.1%인 21개교뿐이었다.   조사 대상의 41%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8시 사이였으며 38%는 오전 8시~8시 14분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른 수업은 학생들의 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연 등교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아침잠을 좀 더 자면 우울증, 자살, 비만, 수면 부족률을 줄이고 성적과 학교 졸업률을 높이는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아과협회는 학생들이 필요한 잠을 잘 수 있도록 중고등학교가 첫 수업을 오전 8시 30분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진성철 기자중고교 공립 공립학교 등교 공립 중고교 등교 시간

2022-07-04

학생 수면권 보장·유령총 규제 강화

오는 1일부터 가주에서 두 가지 새로운 법안이 시행된다. 중·고등학생 등교 시간을 늦추는 법안(SB328)과 유령총(Ghost Gun) 규제 강화 법안(AB1057)이 그 두 가지다.   법안 SB328에 따르면 오는 1월부터 가주 중학생은 8시, 고등학생은 8시 30분 이후로 등교 시간이 미뤄진다. 가주 법안 정보(California Legislative Information·CLI)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중·고등학생들이 등교하면 일정 시간 학교에 머물러야 한다. 학교나 학군마다 다르게 실행하고 있는 이 규칙이 효력을 다하는 순간 또는 오는 1일부터 새로운 등교 시간이 적용된다.   이 법안은 수면 부족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학교 수업 시작을 늦추는 것에서 오는 장점 등을 교육국(State Department of Education·DOE) 웹사이트에 올리도록 권고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분석한 2015년도 자료에 의하면 13~18세는 8~10시간을 자야 하는데, 중학생의 58%, 고등학생의 73%가 학교 수업이 있는 평일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법안은 가주 일부 농촌 지역 학교를 제외한 모든 2022~23학년도 학생과 교사에게 해당한다.     AB1057은 오는 1일부터 가주에서 유령총이 ‘총’의 정의에 포함된다는 내용이다. 유령총은 조립식 총으로, 키트를 구매해 조립하면 일반 총과 같은 성능을 갖는다. 그동안은 일반 총의 하부 몸체 80%만 만들어 조립식 키트와 파는 유령총이 법적으로 ‘총’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고 일련번호가 없어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왔었다. 현재까지 접근 명령 금지령(restraining order)을 받은 사람은 총을 소유하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그 ‘총’의 정의에 유령총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는 1일부터는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자는 유령총을 포함한 모든 총기를 소유할 수 없게 되고 이를 어길 경우, 판사가 총 반납 명을 내릴 수 있다. 김수연 기자수면권 유령총 유령총 규제 학생 수면권 고등학생 등교

2022-06-28

등교 학생 금품 강탈 청소년 체포

LA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아 온 청소년이 체포됐다.   LA경찰국(LAPD)은  8일 “지난 2일 페어펙스 지역에서 등교를 하던 자매를 대상으로 강도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들 중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확보, 영장을 발부받아 이 청소년을 체포했다. 용의자가 미성년자인 것을 감안해 이름, 성별 등은 밝히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7시20분쯤 멜로즈 애비뉴 인근에서 발생했다.     LAPD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페어펙스 고등학교에 재학생으로 등굣길에 강도 피해를 당했다”며 “갑자기 뒤에서 여러 명이 다가와 머리채를 잡고 폭행을 가한 뒤 휴대폰을 뺏어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인근 업소의 보안카메라를 통해 사건 당시 상황을 분석,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최소 4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계속 수사를 진행중이다.     LAPD 강도 수사과 관계자는 “이들은 최근 LA고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강도 사건들에도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도 사건과 관련해 제보할 내용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제보:(213) 922-8217 장열 기자청소년 등교 강탈 청소년 등교 학생 강도 수사과

2022-02-09

코로나 검사 결과 지연 LA교육구 등교 대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등교 대란이 벌어졌다.   11일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학생들이 교실에 입장하는 데 길게는 수시간씩 걸리는 등 각 학교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학교 측의 조치 때문이었다. LAUSD는 개학을 앞두고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모든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고, 결과를 지난 9일까지 제출하도록 했었다.   김영진(51·LA)씨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줬는데 교실로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로 난리가 났었다”며 “검사 결과를 데일리패스 시스템에 업로드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어 이를 검사 하느라 등교가 지체됐다. 우리 아이도 1시간 만에 겨우 학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검사자가 급증하면서 결과 확인 시간이 지연된 것도 문제였다. 교육구나 학교가 제공하는 검사소가 아닌 타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학생은 개학 첫날부터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수영(48·LA)씨는 “PCR 검사가 안나와서 아이가 급하게 신속항원검사까지 받았다”며 “지금 오미크론 확산으로 너무나 위험한 상황인데 학교에 아이를 보내도 될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교육구 측도 등교 대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LAUSD 메건 레일리 임시 교육감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교육구 직원 1800여 명을 투입했었다”며 “데일리패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AUSD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다. 소속 학교만 1000개가 넘는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개교를 강행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글락스쿨 재키 패스퀄(15)양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지만 학교로 등교해야 했다”고 말했다.   심각한 건 LAUSD에 지난 10일까지 제출된 테스트 결과의 약 14%가 양성 판정이었다.   LAUSD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45만7589건의 테스트 결과 중 약 6만6000건이 양성이었다.   LA타임스는 자체 데이터를 통해 “760개 이상의 학교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를 보고했다”며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고등학교만 무려 6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정은(50·LA)씨는 “아이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돌파 감염까지 생기는 상황이라서 너무나 무서워하고 있다”며 “지금 성인들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는데 오히려 학교는 문을 열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한편, LAUSD는 12세 이상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하는 가운데 접종률은 약 87%에 이른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은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을 80%라고 밝힌 바 있다. LAUSD는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 기한을 올해 가을 학기까지 연기한 바 있다.     장열 기자la교육구 코로나 코로나 검사 지연 la교육구 등교 대란

2022-01-11

‘등교 괜찮을까’ 학부모는 고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폭증하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자니 혹시 코로나에 걸릴까 무섭고 등교를 시키지 않으면 학업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되는 것.   터스틴통합교육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8학년)을 둔 50대 학부모 정 모씨는 지난 6일과 7일 딸을 등교시키지 않았다. 정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그 학생과 밀접 접촉한 학생을 포함해 딸의 친구만 9명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 대충 학급 정원의 약 30%가 등교하지 않은 셈”이라고 전했다.   정씨는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돼도 증세가 가볍다고 하지만 요즘 10대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는 뉴스를 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어바인한인학부모회 조수진 회장은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녀가 초.중학생인 경우 등교를 시키지 않는 학부모가 많더라. 하지만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성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어지간하면 자녀의 결석을 꺼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샌타애나 통합교육구 내 초등학교의 지난주 결석률은 17%에 달했다. 예년의 경우, 연초 평균 결석률은 약 6분의 1인 3%에 불과했다.   반면, 고등학교 결석률은 연평균 결석률 4%의 2배에 못 미치는 7%였다.   이 교육구의 교사 약 3000명 가운데 10%가 넘는 320명은 지난주 아프거나 자가 격리 중이란 이유로 결근했다.   코로나 검사를 제 때 받기 어렵다는 점도 학부모의 고민을 부채질한다.   집 근처 약국에선 검사 예약이 어렵고, 클리닉을 찾아가 몇 시간 동안 줄을 서고 나면 “신속 검사 키트는 보험 적용이 안 돼 100달러 또는 그 이상 비용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자가 검사 키트를 주문해도 배송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가주 보건부는 지난해 말, 모든 공립학교 학생에게 1~2개의 검사 키트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검사 키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회장은 “검사를 받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자녀 결석에 영향을 미친다”며 “어바인 5개 공립고 한인학부모회 의견을 들어보니 UC와 캘스테이트 계열처럼 초, 중, 고교생도 2~3주 동안이라도 원격 수업을 받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어바인의 유니버시티 고교는 지난 6일 학부모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지난주 10명의 학생과 4명의 교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학생이 코로나 감염 증세를 보일 경우, 등교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학교 측은 증세를 보인 학생의 경우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등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의사를 만나 등교해도 좋다는 소견서를 받지 않은 학생은 집에서 최소 10일 동안 머문 뒤 등교할 수 있다. 이 때, ‘해열제를 먹지 않고 열이 떨어진 뒤 최소 24시간이 지난 뒤’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족 중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에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 안 된다.   다른 많은 학교도 유니버시티 고교와 같은 내용의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임상환 기자학부모 등교 어바인한인학부모회 조수진 공립고 한인학부모회 점도 학부모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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