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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반려동물, 행복만 가져다주는가?

강아지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토끼, 앵무새, 거북이, 물고기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은 외로움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반려동물은 소중한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현재 미국 가구의 66%에 해당하는 869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는 1988년 조사 당시 56%에서 많이 늘어난 비율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입양이 늘며 부각되는 문제도 있다.     매년 많은 동물이 유기되고, 이들 중 일부는 안락사를 시키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of United States)에 따르면, 매년 약 650만 마리의 동물이 버려지거나 길을 잃어 전국 3500개 보호 시설 중 하나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에만 보호소에 있는 개 35만9000마리와 고양이 33만 마리가 안락사 됐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키우면서 유행을 탄 동물은 유행이 지나면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 한때 활동성이 강하고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던 포메라니안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반려견이지만, 실제로 성격이 사나운 편이며 활동량이 많고 털이 길어 관리가 어려운 면이 있다. 또한, 유전병으로 인해 동물병원 방문이 잦은 데다가 유행 당시 펫숍과 가정 분양에서 다른 견종을 포메라니안으로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거나 원하는 견종을 얻지 못한 견주들의 유기 사태가 벌어졌다.     반려동물 유기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다.  금융 정보업체인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평생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7만2000달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비용을 계속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 여파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용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작년과 비교해 비해 사료와 간식 가격은 13.8%가 올랐고, 동물병원 비용도 7.3%나 상승했다.     반려동물의 주인들은 연간 사료 비용으로 평균 633달러, 간식비로 645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난감 구매에 쓰는 비용도 매년 평균 585달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동물병원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마켓워치의 조사에 따르면 LA지역 동물병원의 경우 기본 진료비가 평균 79달러나 된다. 여기에 예방접종, 혈액검사, 약물의 치료 등에 필요한 비용은 별도다. 만약 수술이라도 하게 된다면 치료 비용으로 4000달러를 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금전적인 문제뿐 아니라 시간도 할애해야 한다. 개의 경우 하루 최소 산책 권장 시간은 30분~1시간이다. 고양이의 경우 하루 3~4회, 각 15분 정도씩 총 1시간은 놀아줘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이 있으면 주말에도 자유롭게 약속을 하기 힘들고 장기 휴가도 어렵다. 반려동물 동반이 어려운 휴가지가 많아 지인에게 맡기거나, 펫시팅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으로 인해 강아지를 데이케어나 도그워크를 맡기게 되면 데이케어의 경우 20회에 평균 520~800달러의 비용이 든다. 도그워크도  30분에 평균 20달러를 내야 한다. 여행을 가는 경우 펫호텔에 맡기려면 하루 비용으로 45~9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경제적 여건,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 반려동물의 특성 등을 고려하고 입양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유행 아이템이 아닌, 평생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으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동물도 늙고 병이 든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많은 책임감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하은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반려동물 행복 반려동물 유기 반려동물 입양 동물병원 비용

2024-07-01

수술 한 번에 4000불…반려동물 진료비 급상승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얼마전 4살 고양이의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깜짝 놀랐다. 청구서를 보니 수술비, 입원비, 약 등 4000달러의 비용이 나온 것이다. 다행히 보험이 있어서 400불만 자기 부담을 하고 나머지는 환급받을 수 있었다.   팬데믹 이후로 동물병원 진료비가 상승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부담이 늘었다.     노동통계국(BLS)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동물병원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7.3%가 증가했다. 반려동물 기본 서비스 비용은 4.7%, 진료 비용은 8.1%가 증가했다. 마켓워치의 조사에서 LA지역 기본 진료 비용은 평균 79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예방접종, 혈액검사, X레이 촬영, 약물 또는 기타 치료 등은 별도로 내야한다.     엠브레이스 펫 보험 대표인 브라이언 마시아스는 “수의사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팬데믹 중에 반려동물 입양의 급증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가 분석한 평균 진료 비용을 보면, 이빨 클리닝(개 361달러, 고양이 361달러), 수컷 중성화 수술(개 486달러~556달러, 고양이 345달러), 암컷 중성화 수술(개 461달러, 고양이 254달러), 광견병 백신(개 25달러, 고양이 25달러), 안락사(개 131달러, 고양이 131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암(개 4100달러, 고양이 3800달러), 삼킨 이물질 제거(개 3500달러, 고양이 3400달러), 골절(개 2700달러, 고양이 2300달러), 관절염(개 700달러, 고양이 500달러), 치과 질환(개 600달러, 고양이 800달러), 방광염, 요로결석(개 400달러, 고양이 1100달러)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본지가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동물병원의 기본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B사 69달러, A사 72달러, W사 60달러, P사 65달러, D사 81달러, L사 65달러로 나타났다. 24시간을 운영하는 응급 동물병원인 M사의 경우 기본진료비만 185달러이다. 이처럼 정기검진이 일반화되고 비싼 첨단 치료 기술이 진료비 상승에 일조하면서 반려동물 보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북미애완동물건강보험협회(NAPHIA)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보험에 가입한 북미지역 반려동물은 전년 대비 21.7% 늘어난 536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매년 평균 24%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동물병원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험 가입을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진료비를 먼저 지불하고 보험 회사에 청구서를 제출하면 1~14일 후에 돌려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보험과 함께 동물병원비를 저축하는 것이 갑작스러운 목돈이 드는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험 종류에는 사고 및 질병, 사고, 일상 케어 등으로 나눠진다. 사고 및 질병을 선택하면 골절, 중독, 피부병과 같은 유전성 질환, 검사, 수술 및 처방 약물 등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저렴한 보험을 찾는다면 골절이나 물린 상처 등 사고가 난 경우에만 보상을 받는 케어를 선택하면 된다. 단, 질병이나 암 치료의 경우에는 적용이 안된다. 일상 케어를 선택하면 예방 접종, 정기 검진, 중성화 수술 및 벼룩 및 진드기 예방을 포함한 다양한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상 케어는 개별적으로 구입할 수 없으며, 사고 및 질병 계획을 구매 후 추가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 반려동물 보험을 구입할 때 연간 최대한도, 자기 부담금, 환급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 연간 최대한도는 최소 5000달러에서 무제한까지 다양하다. 자기 부담금은 250달러~500달러까지 설정할 수 있다. 환급 수준은 일반적으로 70%, 80%, 90%까지 설정할 수 있다.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사료와 간식의 가격도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반려동물 사료의 가격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월보다 23% 올랐다.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의 추가 비용이 이를 견인하고 있어, 많은 가정이 예산을 초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동물병원 기본진료비 동물병원 진료비 한인타운 동물병원 동물병원 비용 반려동물 애완동물 애완견 반려견 박낙희

2024-01-15

[웰컴 투 펫팸 ]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 동물병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여러 해 동안 한국을 찾지 못했던 많은 교포가 올여름 한국을 찾고 있다. 필자도 4년 만에 한국을 방문, 그동안 그리웠던 지인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그중에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지인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 동물병원 업계의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원래 있던 자리의 동물병원 몇몇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주변엔 또 다른 간판을 단 동물병원이 둥지를 틀었다. 미국의 경우 필자가 사는 뉴저지 도시의 동물병원은 몇십년을 한 자리에서 해오고 있다. 그뿐 아니라 주변 도시의 대부분 동물병원이 상호도 바뀌지 않고 명색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의 동물병원은 달랐다. 서울 강남에서 동물병원 간판을 발견하는 일은 이제 매우 쉬운 편에 속한다. 반경 몇 마일 안에서도 여러 개의 동물병원이 경쟁하다 보니 운영실적에 따라 몇 년 안에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는 행태가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지인 수의사들은 동물병원 쇼핑을 다니는 보호자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했다. 미국에서는 다니던 동물병원이 마음에 안 든다면 옆 타운의 병원으로 옮기는 정도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다양한 한국의 보호자들은 피부질환이 발생해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진료내용과 진료비, 진료진을 비교한다. 동물병원 비교 앱을 통해 동물병원 쇼핑을 하기도 한다. 한 예로 앱을 통해 중성화 수술에 대해 여러 동물병원의 견적을 받아서 가장 적절한 비용을 제시한 병원을 선택한다. 또한 반려동물의 종별 또는 품종별로 인터넷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보니 동호회 글과 댓글을 통해 관련 동물병원의 생존에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다.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국에서 개가 주류였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개와 고양이의 비율은 거의 6:4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5:5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고양이만 대상으로 하는 고양이 전문병원이 상당히 늘었다. 상호 자체를 ‘000 고양이 동물병원’이라고 명명하는 곳도 많았다. 과거 동물병원은 소동물과 대동물로 나누어 진료대상을 정했다. 그러다가 10여년 전부터는 페럿, 토끼, 햄스터 같은 특수동물만 진료하는 병원도 꽤 생기기 시작했고 일반 동물병원은 개와 고양이를 주로 진료했다. 그런데 이제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이 고양이 전문병원에서 다른 종의 반려동물과 섞이지 않고 편안하게  진료받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전문진료 동물병원이 빠르게 자리 잡는 추세다. 심장 진료를 특화한 심장전문 동물병원, 동물 피부과병원, 안과 전문 동물병원, 치과만 전담하는 치과 전문 동물병원들이 그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여전히 단순하게 구분돼 있다. 24시간 진료와 리퍼(refer) 진료를 주로 하는 2차 병원과 반려동물을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의 종을 진료하는 일반 동물병원이다.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미국에서 고양이 전문 병원, 심장전문 동물병원, 치과 전문 동물병원들은 앞으로도 쉽게 생기지 않을 듯싶다.     서울의 한 동네 길을 걷다 보니 동물병원 앞에 내걸린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진료를 받다가 사망한 한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1인 시위를 하는 듯 보였다. 소송을 제기한다는 문구도 있었다. 미국은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의료소송이 꽤 흔하게 발생하는 나라다. 과거 수의료소송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웠던 한국도 이제 동물병원에서 발생한 사망사건과 오진 등에 의한 수의료소송이 이어진다고 하니 한국의 수의사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감에 다름없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웰컴 투 펫팸 동물병원 한국 전문진료 동물병원 한국 동물병원 심장전문 동물병원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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