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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한글’ 공감 나눈다…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모니카 류 USC서 특강

모니카 류(사진)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이 USC에서 특강을 한다.     크리스토퍼 이 감독과 애실리박 케어 프로젝트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강연은 19일 오후 5시 USC 도헤니 메모리얼 도서관에서 열린다.     류 이사장은 최근 한인 2세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영웅과 전설’ 프로젝트를 통해 레전드로 선정돼 수상한 바 있다. 동시에 그는 지난해 사회 발전에 공헌한 노력을 인정받아 경기여고 동창회의 ‘자랑스러운 경기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부터 한국어진흥재단을 이끌어온 류 이사장은 미국 내 260개 초등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필요한 교재를 개발하는 등 한인사회 안팎으로 뿌리 교육에 일조해왔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뉴욕주립대에서 종양 방사선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LA 카이저병원에서 일했다.     류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50년대 한국의 어려운 시기와 미국 생활의 도전과 노력, 한국어 보급의 미래를 포함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사를 주관한 크리스토퍼 이 감독은 “특히 USC 도서관에서 한글 보급에 앞장선 류 이사장이 연설을 하게돼 뜻깊다”며 “이번 특강은 한인타운 안팎의 전문가와 학생, 비영리 단체 회원들도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도 가미돼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최 측은 이번 강연을 위해 음악과 다과도 함께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특강은 USC 한인 레거시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추후 더 많은 연사들이 초대될 예정이다. 동시에 강연 전후로 한인사회 여러 봉사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행사 관련 자세한 정보는 주최 측 웹사이트(heroesandlegends.org/)를 참조하면 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모니카 도서관 모니카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강연 전후

2025-02-17

헌팅턴비치 도서관 '마가' 명판 논란

헌팅턴비치 시가 시영 중앙 도서관에 부착하려는 설립 50주년 축하 명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원인은 명판에 새겨진 4개의 단어 맨 앞 글자들을 합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마가(MAGA)’가 되기 때문이다.   명판에 등장하는 단어는 마법 같은(Magical), 매혹적인(Alluring), 활력을 불어넣는(Galvanizing), 모험을 즐기는(Adventurous) 등 4개의 형용사다. 단어들의 맨 앞 대문자 4개를 세로로 읽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인 MAGA가 된다.   시 커뮤니티·도서관 서비스위원회는 지난 11일 회의에서 축하 명판 부착안을 출석 커미셔너 6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KTLA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들을 포함, 수백 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명판 제작과 부착에 반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시 당국의 명판 제작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청엔 ‘마가 명판’에 반대하는 300여 통의 이메일이 쇄도했다. LA타임스는 이날 회의에 수백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 중 40명이 명판 부착 반대 발언을 했고 6명이 찬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내털리 모저 전 헌팅턴비치 시의원은 명판을 두고 “축하를 가장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일부 주민은 7000달러의 혈세를 들여 커뮤니티를 갈라놓는 명판을 도서관에 부착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명판에 적힌 단어들이 시 또는 공공 도서관의 브랜드와 관련이 없을뿐더러 헌팅턴비치 시의 캐치프레이즈 등과도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진 패리스 커미셔너는 명판의 ‘마가’는 단순한 우연이라고 해명하면서 “MAGA는 인종차별 발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의원 7명 전원이 공화당원인 헌팅턴비치 시는 OC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꼽힌다. 시의회는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의무화 금지 결의안, 불체자 비보호 도시 선포안 등을 가결하는 등 최근 수년 동안 가주 정부와 각을 세워왔다.   의회는 오는 18일 명판 부착안을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헌팅턴비치 도서관 헌팅턴비치 시의원 커뮤니티 도서관 명판 부착

2025-02-13

콜로라도 도서관서 빌릴 수 있는 것!

 공립 도서관에서 책이나 비디오만을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에 가 본 지 오래된 사람들이다. 최근들어 콜로라도 주내 상당수 공립 도서관들이 책 이외에도 대여 품목을 한층 다양화함으로써 이용 주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덴버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덴버 공립 도서관: 덴버 시내 어느 지점에서든 도서관 카드만 있으면 크롬북 컴퓨터(최장 3개월까지), 자전거 수리 키트(현장에서 2시간), 재봉틀(Rodolfo ‘Corky’ Gonzales 지점에서만), 전력 체크 미터 등을 대여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 카드를 사용하면 콜로라도 주립 공원이나 지역 박물관을 무료로 방문할 수도 있다. 먼저 박물관에 문의하여 예약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도서관 카드와 현재 신분증을 꼭 지참하도록 한다. 덴버 공립 도서관 카드는 덴버 공구 도서관(Denver Tool Library)에서 최대 1주일 동안 공구를 대여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구 도서관를 이용하려면 멤버십이 있어야 하며 멤버십은 연간 150달러부터 시작한다. 잔디 깎는 기계나 공기 압축기 또는 샌더 하나만 해도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하다. ▲푸에블로 카운티 공립 도서관: 주요 지점의 하나로 푸에블로 도시-카운티 디스트릭트에 속하는 로울링스(Rawlings) 도서관에는 히스패닉 자원 센터(Hispanic Resource Center)가 있다. 이곳은 “히스패닉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넓히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다. 이 센터에는 지역 및 히스패닉 예술가의 작품이 있는 미술관, 시민권 코너, 주간 이중 언어 스토리타임, 이중 언어 직원 및 자료 등이 있다. 푸에블로 웨스트 도서관에는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전문 녹음 스튜디오인 뮤직 박스(Music Box)가 있고 푸에블로의 루세로(Lucero) 도서관에는 녹음 세션을 위한 스튜디오 1315(Studio 1315)가 있다. 기본적으로 이 곳에서는 시간을 빌리는 것이다. 로울링스 도서관에는 사진과 비디오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디지털 메모리 랩도 있으며 원하는 주민을 위해 개별적인 기술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텔루라이드 공립 도서관: 윌킨슨 도서관에는 주요 층에 광범위하고 잘 정리된 ‘특이한 품목’(Unusual Items) 부서가 있다. 도서관 카드 소지자에게 대여 가능한 품목으로는 스팀 청소기, 트레킹 폴, 공기 압축기, 블로깅 장비, 하이킹 백팩, 전기 기타, 바이올린, 각종 공구 등이 있다. 텔루라이드에 와서 하이킹을 위해 백팩과 폴을 빌린다고 상상해보세요! ▲메사 카운티 공립 도서관: 그랜드 정션 소재 메사 카운티 도서관에는 모든 연령대를 위한 ‘테이크 & 메이크 키트’(take-and-make kits)를 대여할 수 있다. 이 키트는 ‘19세 이상을 위한 수제 라벤더 비누’와 ‘3~5세 어린이를 위한 낙엽으로 만드는 고슴도치’와 같이 다양한 테마로 분기별로 제공된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전 로드된 론치패드(Launchpad) 태블릿, 무선 라펠(lapel) 마이크, 휴대용 CD 및 DVD 플레이어, LED 조명, 셀카봉 삼각대, 보드 게임과 같은 기타 구식 품목과 치매 환자를 위한 활동 키트(그림 키트와 카드 게임 포함)도 제공된다. ▲가필드 카운티 공립 도서관: 카본데일, 글렌우드 스프링스 등을 관할하는 이 도서관에는 ‘다감각 학습’(multisensory learning)을 위한 STEM 키트를 대여할 수 있다. 성인 도서관 카드 소지자가 키트를 빌려야 하며 1주일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주립 공원 패스 키트에는 필수 입장권이 들어 있는 백팩, 브로셔, 쌍안경이 포함돼 있다. (키트를 반납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 분실 또는 도난당한 키트는 150달러의 벌금과 경찰에 신고될 수 있다) 글렌우드 스프링스 지점에서는 기타와 학습용 책을 빌릴수 있다. ▲파이크스 피크 공립 도서관: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이 도서관에는 씨앗(seed) 도서관이 있다. 정원도 6개나 있는데, 이 중 2곳(High Prairie Seed Library와 Manitou Seed Library)에서는 씨앗을(한 가족당 한 달에 3팩) 받을 수 있고, 기부도 할 수 있다. 초보자들이 전문 정원사로부터 식물 재배에 대해 배우는 수업도 있다. ▲볼더 공립 도서관: ‘B-cycle’을 기억하십니까? 덴버 시내 거리에서는 사라졌지만 볼더에서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 카드를 사용해 전기 자전거를 빌려서 타운을 돌아다닐 수 있다. 온라인에서 작성해야 할 디지털 서류가 약간 있지만, 가입한 후에는 앱을 통해 도킹 스테이션을 찾아 자전거를 타면 된다. 또 씨앗 교환과 기부를 할 수 있는 씨앗 도서관도 있어 토종 식물, 채소 및 허브 씨앗을 대여하며 주민들이 씨앗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학습 정원도 운영되고 있다.  이은혜 기자공립 도서관 도서관 카드 푸에블로 카운티

2025-01-30

한인 고교생들 한글책 기증 프로젝트

한인 커뮤니티의 독서 문화 증진과 더불어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인 고교생들이 '한글책 도서관 기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카멜 밸리 지역에 오픈한 퍼시픽 하이랜드 랜치 도서관(PHRL)에서는 지난 22일 이들의 첫 번째 한글책 기증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경원, 임건우, 임서연 학생과 기부자인 노인자, 송일연씨는 윌리엄 말로이 브랜치 매니저에게 한글책 10여권을 기증했다.     청소년단체 TYP 소속인 이들 고교생들은 프로젝트를 기획한 후 뜻있는 한인들에게서 책을 기부받아 도서관에 전달하고 있다.     이경원 TYP회장은 "한글책을 구입하기 쉽지 않은 이민 커뮤니티에서 한인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공공도서관을 통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특히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하는 한인 작가들을 포함해 한국 문학의 우수성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부자 중 한 사람인 노인자씨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카멜 밸리 지역에 훌륭한 시설과 아름다운 외관을 갖춘 새 도서관이 생겨 이를 축하하고 싶었던 차에 때마침 청소년들의 한글책 기증 프로젝트를 접하고 흔쾌히 기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도서관의 윌리엄 말로이 매니저는 "공공도서관에서 한글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지역 한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고 다양한 배경의 주민들에게도 한국 문학과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 커뮤니티와 공공도서관 간의 협력을 이루고, 독서 문화 발전에 기여할 계기를 제공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된 책들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여수의 사랑'과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작은땅의 야수들' 등 이다.   말로이 매니저에 따르면 기증된 책들은 중앙도서관의 카탈로그 작업을 거쳐 약 한달 후에는 PHRL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TYP 고교생들은 앞으로 샌디에이고 지역 내 한인 다수 거주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글책 기증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서정원 기자프로젝트 고교생 한글책 기증식 한인 고교생들 한글책 도서관

2025-01-28

[삶과 추억] 지식 공유와 한글 교육 앞장…노재민 전 피오피코 도서관장

한인사회 지식공유와 문화진흥에 평생을 바친 노재민(사진)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이 지난 3일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지난 1970년 미국 이민 후 한인사회 등 LA 지역사회 도서관 문화 부흥과 정착에 앞장섰다.   고인은 전주고 졸업 후 서울대 문리대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에서 숙명여고 영어교사, 경희대 영문학 강사로 활동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74년 USC 대학원에서 도서관학과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고인은 LA시립도서관에 취직해 1974년 한국서적부를 최초로 신설했다. 1976년 LA도서관의 이동도서차(Inner CIty Bookmobile) 관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서적을 이동도서차에 실어 한인타운 주민이 대여하도록 했다.     1982년 당시 박민수 LA총영사가한국도서 1000권을 기증하면서 피오피코 도서관이 지정되도록 앞장섰다. 1984년 고인은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에 임명됐다.       고인은 한인사회 뿌리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남가주 한국학원 학부모 회장, 교장, 교육감, 이사로 활동했다. 한국학교 연합회 초대회장 및 고문도 지냈다. USC 한국학 도서관 후원회 결성에 앞장섰고, 2002~2004년에는 피오피코 도서관 등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장례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삶과 추억 피오피코 초대관장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 별세한인사회 노재민 피오피코

2025-01-05

‘브루탈리즘’…건축 양식과 삶 연결한 잔혹사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지금의 스튜디오 시스템하에서 3시간 35분짜리 영화가 극장가에 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스탠리 큐브릭,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같은 감독들이 제작사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았던 시대에나 가능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면 왜 이 영화가 왜 올해 가장 강력한 오스카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디지털 시대의 필름메이커가 이루기 힘든 업적이다.   2024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 ‘브루탈리스트’는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브래디 코벳 감독(복스 룩스)의 픽션이다. 독특하고 장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로 시대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70mm 필름으로 촬영됐다.     20세기 중반 등장한 ‘브루탈리즘’은 거칠고 꾸밈없는 건축 양식을 말한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로 콘크리트가 노출되어 요새처럼 보이는 건축물들이 그 대표적 예들이다. ‘야수적인, 잔혹한’이란 뜻이 담겨 있는 프랑스어 ‘Beton brut’에서 유래됐다.     영화는 건축 예술에 대하여 진지하게 접근해 간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이 영화에 담긴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건축이 사람들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깊은 영향을 탐구하면서 건축가와 2차 대전 사이의 트라우마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만큼 건축 예술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영화는 드물다.   헝가리 태생의 유대인 라슬로 토트(애드리언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 건축가이다. 2차 대전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그는 부다페스트에 아내 에르제베트와 조카딸 조피아를 남겨두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먼저 이민 온 사촌 아틸라와 그의 미국인 아내 오드리의 집에 머무른다.     라슬로와 아틸라는 대부호 해리슨 리 밴뷰런(가이 피어스)의 아들 해리로부터 아버지의 사설 도서관 재건축을 의뢰받는다. 출장에서 돌아온 해리슨은 아들의 경솔한 결정에 분개하며 라슬로와 아틸라를 쫓아낸다. 라슬로와 오드리 사이를 불편해하던 아틸라는 라슬로에게 집을 떠나라고 말한다.     수년 후 노숙자 수용소에서 룸메이트 고든과 가난하게 살고 있는 라슬로. 고든은 라슬로가 헤로인 중독에 빠져 있음을 발견한다. 한편, 라슬로가 작업한 도서관 디자인이 건축계의 극찬을 받자 해리슨은 라슬로를 다시 찾아와 그를 고용할 생각으로 제법 큰 액수의 돈을 놓고 간다. 라슬로와 고든은 그 돈을 헤로인으로 소진해 버린다.     유럽에서 뛰어난 건축가로 활약했던 라슬로의 과거가 밝혀지고 해리슨은 고인이 된 어머니를 기념하는 커뮤니티 센터 건축을 의뢰한다. 해리슨의 도움으로 아내와 조카를 헝가리에서 데려온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내와 벙어리가 된 조카와의 6년 만의 재회. 센터 건축과 관련, 해리와 마찰이 잦아지고 결국 해고당한다. 조피아를 성희롱하는 해리.     또 수년이 지났다. 라슬로는 필라델피아의 건축 회사에 취직해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된 조피아는 유대교 남편을 만나 임신을 하고, 라슬로 부부에게 새로 건국한 이스라엘로 가서 살자고 제안한다. 부부는 조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해리슨이 찾아와 또 다시 대형 프로젝트 설계를 제안한다. 두 사람은 카라라 대리석을 구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 해리슨과 라슬로는 파티를 벌이고 술에 취한다. 해리슨은 자신의 우월감을 보여주기 위해 라슬로를 강간한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후, 라슬로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미국은 브루탈리스트 건축가 라슬로에게 가혹했고,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참혹하게 무너져 내렸다. 영화는 전후 미국을 잔인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미국인들에 의해 라슬로가 지속해서 처하게 되는 예술가의 곤궁을 잔혹하게 그린다. 가난한 예술가 라슬로에게 40년대의 미국은 브루탈(brutal) 그 자체였다. 코벳 감독이 왜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양식을 라슬로의 삶과 연결하려 했는지 알게 되는 대목이다.       코벳 감독은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사조와 반유대주의를 플롯의 중심에 깔고 유대인 건축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전쟁에 얽힌 서사를 ‘잔혹하게’ 풀어간다. 라슬로의 아메리칸 드림과 예술에의 열정은 어둠과 편견에 갇혀 있다.   라슬로는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이민의 혼합체이다. 그들은 특권을 가진 자들에게 무자비하게 착취당한다. 그리고 그들의 빈곤은 늘 모욕을 동반한다. 라슬로는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헤로인 중독에 빠진다.     해리슨은 부의 상징적 캐릭터다. 그는 라슬러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그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호의를 베푸는 건지, 베푸는 척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늘 모호하고 자비로운 것 같으면서 인색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2002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작 ‘피아니스트’에서의 연기를 능가하는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배우가 캐릭터에 녹아 들어간 듯한 그의 연기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라슬로처럼 모든 걸 잃어버리고 헝가리를 떠나야 했던 그의 어머니가 모티브가 됐다. 유대계인 브로디는 자신의 개인사에서 어머니를 상기하고 그 이미지를 허구적 캐릭터 라슬로에 반영했다.     ‘LA컨피덴셜’(1997)과 ‘메멘토’(2000)로 기억되는 배우 가이 피어스는 호감과 비호감을 동시에 표출하는 캐릭터 해리슨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대립적인 두 중심 캐릭터를 연기하는 브로디와 피어스는 각기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조연상 부문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라슬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은 사실 세트 디자이너 주디 베커의 작품들이다. ‘캐롤’과 ‘아메리칸 허슬’로 잘 알려진 그녀의 프로덕션 디자인 역시 오스카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다. 영화는 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시카고비평가협회에 의해 ‘올해의 영화’로 선정됐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잔혹사 건축 유대인 라슬로 건축 양식 도서관 재건축

2024-12-18

동네 도서관<산타페스프링스>서 한-멕 문화교류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지난 9일 산타페스프링스 시립도서관(관장 데보라 라이아)에서 한국-멕시코 문화교류 행사인 ‘이야기, 맛, 소리가 있는 도서관(Library of Stories, Flavors, Sounds)’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산타페스프링스 시립 도서관, 캘리포니아 휴매니티즈(California Humanities)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주요 행사로는 라틴 아메리칸 뮤지컬 그룹인 ‘Cascada de Flores’의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한인 동화작가 헤레나 구 이(Helena Ku Rhee)의 도서 ‘소라 껍질들(Sora’s Seashells)’ 낭독과 스토리타임, 전통다례 명인인 이영미 선생의 한국 전통차와 다과 시연 등이 열렸다.   또한, 최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국문과 영문 도서(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도 전시했다.     행사가 끝난 후 한강 작가의 영문 번역 도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산타페 스프링스 도서관에 기부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산타페 스프링스는 멕시코와 라틴 배경의 주민이 대부분인데, 최근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한인 이웃을 많이 만났고,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흥미를 갖게됐다”면서 “한국문화원을 통해 이렇게 동네 도서관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산타페스프링스 문화교류 산타페스프링스 시립도서관 동네 도서관 멕시코 문화교류

2024-11-14

[조이 김 USC 한국학 도서관 전 관장 인터뷰] “한인 이민역사 자료의 보물창고”

  USC 한국학 도서관(Korean Heritage Library)은 120년의 한인 이민사 사료를 발굴하고, 디지털화해 세상에 알리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986년 개관한 뒤 6년여 만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하는 북미주 대표 한국학도서관 6곳에 선정됐다. 오늘날 연방의회 도서관, 하버드·버클리 대학 한국학 도서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한인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기관이다.     이런 결실은 한국학 도서관에 반평생을 바친 전 USC동아시아 도서관장인 케네스 클라인 박사와 조이 김 전 USC 한국학 도서관장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 1일 조이 김(한국명 김정현·71·사진) 전 관장이 은퇴했다. 그는 4년 전 클라인 박사 은퇴 당시 “전 세계의 학계와 미주 한인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찬란한 사회적 유산을 남긴 분”이라며 헌사를 보냈다.     김 전 관장도 한국학 도서관을 떠난다. USC 동아시아 도서관과 산하 한국학 도서관은 이제 차세대가 맡게 됐다.     김 전 관장은 “USC 한국학 도서관 목적은 한인사회 이민사, 한국학 자료를 최대한 발굴해 한국학 공부를 하는 학생과 학자, 세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일”이라며 “보물 같은 귀중한 사료를 디지털화해 웹사이트에 공개하면 정보의 의미가 커진다. 한인사회가 USC 한국학 도서관을 활용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굳건히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전 관장과 일문일답.   -한국학 도서관 개관 때부터 일한 감회는.   “1985년 11월 1일부터 USC 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했고, 1986년 한국학 도서관 개관하며 목록담당 사서(librarian)로 클라인 박사와 팀으로 일했어요. 일반 사서였다면 저처럼 일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는 미국 시민이지만 심장은 ‘코리안’입니다. 한국학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일을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지난 39년이 하루 같아요. 한국학 도서관을 지원해준 USC, 한인사회, 하나님께 정말 감사해요.”   -USC 한국학 도서관이 소중한 이유는.   “1985년 당시 한인사회 뜻있는 분들이 ‘USC 같은 우수한 대학이 한국학을 가르치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어요. 당시 USC 도서관 찰스 리치슨 총관장과 동아시아연구소 고든 버거 소장이 한국학 도서관을 먼저 만들자고 뜻을 모았죠. 당시 미국 대학의 동아시아 도서관은 중국, 일본 중심이었고, 한국학 도서관은 너무 취약했거든요. 리치슨 박사가 클라인 박사에게 미국 최고의 한국학 도서관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클라인 박사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죠. 그렇게 한국학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학에만 매년 5만 달러씩 투자하면서 기틀을 다졌어요. USC 한국학 도서관은 한인사회와 대학 구성원이 합심해 설립한 보물창고인 셈이죠.”   -USC 한국학 도서관 후원회도 대단했다고.   “제안서를 낸 USC 출신인 배연원 박사, 초대 후원회장인 김명환 변호사와 김창수 선생,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노재민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 서동성 박사 등 정말 많은 분이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학 도서관 발전에 앞장서 주셨어요. USC 출신 한인 동문들도 우리 도서관을 엄청 도왔어요. USC 도서관 기금모금에 큰 역할을 해주신 한인사회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해요.”   -USC 한국학 도서관의 강점은?   “한국학 도서관 준비 당시 미국 내 한국학 전문 사서들에게 자문했어요. 그분들이 ‘최대 한인사회가 LA이니 한인 이민사를 담당해달라’고 했어요. 한인 이민사를 다루는 대학이 없었거든요. 리치슨총관장, 고든 박사, 크레인 박사의 한국학 애정으로 39년 동안 한인 이민사에 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모았습니다. 우리 도서관은 북미주 동아시아 도서관 중 이례적으로 한국학 자료가 50% 가까이 돼요. 한인 이민사 자료의 발굴과 보존에 독보적인 도서관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공군 역사를 새로 쓴 1920년대 한인 항공학교 역사 발굴 자료, 한인들의 사진과 삶을 기록한 미주한인전자기록관, 한인 이민선조의 삶과 애국활동을 알리는 대한인국민회 사료 3만5000여점 디지털화, 17~18세기 한국해(sea of Korea)로 명시된 고지도 178개 등 미주 한인 역사 관련 1차 사료 정보가 엄청 많아요. 모두 디지털화해서 웹사이트로 공개하고 있어요.”   -대한인국민회와 인연이 깊다.   “1990년대 한인사회 여러분이 쓰러져가던 대한인국민회 건물 속 사료를 USC가 보호해 달라고 찾아왔어요. 방치된 건물 안 중앙홀 테이블에 사라질뻔한 이민 초기 기록이 무더기로 나왔어요. 클라인 박사와 제가 5000점을 냉동 처리하고 정리, 복원, 목록 작업을 완료했어요. USC 디지털 도서관(www.usc.edu/korea)에 공개해 학계와 일반인 모두 볼 수 있어요. 또 다락에서 발견된 추가 사료 3만 점도 16년 만에 디지털 스캔 작업을 마쳤어요. 앞으로 이 자료를 제목, 날짜, 주제별로 영어와 한글로 정리해야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 독립기념관에 대여된 사료 보존 방안은?   “한인사회 사료를 디지털 스캔으로 보는 것과 실물로 보는 것은 감회가 달라요. 대한인국민회 사료를 우리 이민사입니다. 100년 전 이민선조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 노동자였어요. 그분들이 조국을 위한 애국금, 독립금, 구제금 등을 내고 당시의 구체적인 기록도 남겼어요. 보면 정말 눈물나는 기록들입니다. 한미박물관을 꼭 지어서 우리 조상들이 손으로 쓴 기록을 직접 보도록 해야 해요. ”   -한인사회와 차세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USC 한국학 도서관 자료를 활용해 코리안 아메리칸 긍지를 알려주세요. 활동이 중단된 후원회도 다시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미국 대학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학 위상이 대단합니다. 우리 차세대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정체성을 지키고 뿌리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학 도서관 한국학 도서관장 클라인 박사님 동아시아 도서관

2024-10-06

[삶의 뜨락에서] 노학만리심(老鶴萬里心)

요즈음 포트리 공공 도서관을 드나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10여년간 플로리다와 뉴저지를 왔다 갔다(Snow BIird) 할 때는 플로리다 집 근처에 있는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도서관을 드나들곤 했다. 여름이 와 포트리에 올라오면 번화한 도시생활이라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아 도서관을 찾을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터라 쏘다니기에 분주했었다.   불의의 방청객 팬데믹 이후 그동안 정들었던 플로리다를 떠나 뉴저지로 아주 올라온 것이 어느덧 몇 년이 돼 오는데 세월이 변해 전처럼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친구들도 뜸하게 만나고 하니 늘, 방콕 신세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해서 무심코 전에 가끔 드나들던 도서관을 찾아가니 한국 섹션에 소설, 비소설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책이 꽤 있었다.  무심코 집어 든 책이 박완서 작가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란 에세이였다.   이 책은 소설가 박완서가 남긴 660편 중 대표작 35편을 소개했는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으로 삶의 메시지를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한 달 후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찾으니, 대한민국 언론인 이어령 선생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있어 빼 들었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 기자와의 ‘라스트 인터뷰’로 삶과 죽음에 대한 마지막 인생수업을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렇게 2권의 책을 읽고 나니 도서관 가는 길이 즐거워지고 있었다. 더구나 가는 길은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로 메인스트리트에 줄지어 있는 가게들을 눈요기로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책을 들고 오는 발길은 신선하고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긍정의 힘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나는 문득,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남편의 세브란스 선배이신 이성우 선생님의 80세 생신(2010년) 때 제가 붓글씨로 써 드린 ‘노학만리심(老鶴萬里心)’이란 글이 떠올랐다. 그 당시 우리는 플로리다에 살았을 때인데 2007년 남편이 떠나자 플로리다 지인들의 슬픔을 달래느라고 선생님께서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를 우리 플로리다 KGA 멤버들에게 돌리시며 우리 가족을 위로해 주셨다. 이 시(詩)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고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의 의미도 포함된 좋은 시라고 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         나는  그동안 고맙고 삶의 용기를 주셨던 이성우 선생님의 팔순에 늙은 학이 마음으로 만리(萬里)를 두루 보살피듯이 골프도 열심히 치시고 만리(萬里)를 날 수 있는 의지로 만수무강하시라고 나의 마음을 전해 드렸었다.   생각하면, 세월이 흘러 어느덧 팔십줄에서도 중반을 넘어가는 요즈음, 모든 면에서 움츠리지 말고 글쓰기, 서예 공부 하기 등 나도 노학만리심(老鶴萬里心)의 의지로 도서관도 열심히 다니고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풀꽃 시인 나태주 선생의 ‘봄이다, 살아보자’ 책자를 들고 메인스트리트를 신나게 걷고 있었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플로리다 지인들 우리 플로리다 공공 도서관

2024-09-19

피오피코 미니공원 9년 만에 ‘지각’ 착공식

LA한인타운의 미니공원 ‘피오피코 공원’이 추진된 지 9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타운 신규 공원 건설〈본지 7월 31일자 A-3면〉은 녹지공간이 부족한 한인타운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피오피코 포켓 공원 내주 착공…기존 주차장에 소형 공원 조성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홈리스 주거지로 전락한 다른 공원들처럼 청소나 재단장을 위한 2차 비용이 투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에서 LA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 주최로 피오피코 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는 100여년 만에 한인타운에 조성되는 신규 공원으로, 27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공원 전체 면적은 2만3200스퀘어피트다. 스퀘어 피트당 약 1163달러가 드는 셈이다.   당초 공원 프로젝트의 공사비는 1550만 달러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022년 5월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은 후 2년 만에 115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미 김 LA시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국(RAP) 국장은 “안타깝게도 (이 기간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사우스LA의 피규어 스트리트와 슬라우슨 애비뉴에 추진 중인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빌 그린 기념 공원’ 예상 비용이 360만 달러로 측정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물론 주차장 및 시설물 여부 등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규모임에도 건설 비용은 피오피코 공원이 7배 이상 더 많이 드는 셈이다.     더구나 홈리스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제기되고 있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이를 두고 공원이 생기면 홈리스가 모이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타운과 가까운 맥아더파크의 경우 홈리스 주거지로 변모했다. 공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150만 달러 규모의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이어 올해도 300만 달러를 투입해 재단장을 추진하며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허트 시의원은 피오피코 공원 홈리스 대책에 대해 “공원 앰배서더를 두고 관리하게 될 것”이며 “또한 순찰하는 LA경찰국(LAPD) 경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또한 현재 LA시의 인사이드 세이프 등 홈리스 전략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10지구도 협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면서 허트 시의원은 “1923년 피오피코 도서관이 문을 열고 10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피오피코 공원 역시 한인타운에 100여년 만에 생기는 신규 공원으로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그늘진 공간, 운동 기구 등을 갖춘 새로운 한인타운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LA시의 공공도서관, RAP, 공공사업위원회, 엔지니어링국 등 시 기관 관계자들과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RAP국장은 “공원은 건강한 환경의 주춧돌과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인타운에서 자라면서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존 사보 LA시 공공도서관국 사서는 공원을 통해 피오피코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공원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최첨단 메이커스페이스이자 비즈니스 센터인 ‘코리아타운 미디어 랩’, 그리고 무료 이민 서비스와 한국 스토리 타임을 진행하는 신규 ‘아메리칸 센터’ 등 피오피코 도서관이 제공하는 기회와 자원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수아·최준호 기자피오피코 오아시스 피오피코 공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2024-08-05

LA카운티 도서관 약물 해독제 배포…공공보건국 파트너십 연장

LA카운티 내 일부 도서관에서 진행됐던 약물 해독제 배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CBS에 따르면 LA카운티도서관과 공공보건국은 약물 해독제 제공 서비스인 날록손(Naloxone) 클리닉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종료했던 해당 서비스가 다시 시작돼 올가을까지 LA카운티 내 일부 도서관에서 누구든지 날록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A카운티 도서관측이 배포하는 날록손은 헤로인, 오피오이드, 펜타닐 등 약물 과다 복용 시 필요한 약물 해독제다. 최근 여러 종류의 합성 약물이 등장한 만큼 LA카운티도서관의 날록손 클리닉은 약물 관련 인명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해 보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떠오른 펜타닐과 같은 합성 약물들은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육박할 정도로 위험성이 커졌다.   LA카운티 도서관을 통해 날록손을 받길 희망하는 사람은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도서관 내 날록손 클리닉에 방문하면 된다. 희망자는 무료로 날록손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증이나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도 노워크 도서관, 샌퍼낸도 도서관, 웨스트할리우드 도서관 등이 날록손 클리닉에 참여하며 클리닉 관련 세부사항은 LA카운티 도서관 웹사이트(lacountylibrar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준 기자la카운티 도서관 la카운티 도서관국 la카운티도서관국 웹사이트 합성 약물들

2024-07-04

덴버 공립 도서관서 최다 대출된 도서 톱 10

 덴버 공립 도서관에서 2023년 한해동안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보니 가머스의 소설 ‘화학 수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덴버 폭스 뉴스는 최근 지난해 덴버 공립 도서관을 찾은 책벌레 주민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신간 서적 톱 10에 대해 소개했다. 소설에서 논픽션까지 장르도 다양한 톱 10 도서들은 다음과 같다. ▲1위 보니 가머스의 ‘화학 수업’(Lessons in Chemistry by Bonnie Garmus) ▲2위 개브리엘 제빈의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고 내일’(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by Gabrielle Zevin) ▲3위 해리 왕자의 ‘스페어: 서섹스 공작 해리 왕자’(Spare: Prince Harry The Duke of Sussex by Prince Harry) ▲4위 제넷 맥커디의 ‘엄마가 돌아가셔서 기뻐요’(I’m Glad My Mom Died by Jennette McCurdy) ▲5위 테일러 젠킨스 리드의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 by Taylor Jenkins Reid) ▲6위 레베카 야로스의 ‘네 번째 날개’(Fourth Wing by Rebecca Yarros) ▲7위 콜린 후버의 ‘진실성’(Verity by Colleen Hoover) ▲8위 콜린 후버의 ‘그것은 우리로부터 시작된다’(It Starts with Us by Colleen Hoover) ▲9위 에밀리 헨리의 ‘행복한 장소’(Happy Place by Emily Henry) ▲10위 로빈 월 키머러의 ‘스위트그래스 땋기: 원주민의 지혜, 과학적 지식과 식물의 가르침’(Braiding Sweetgrass: Indigenous Wisdom, Scientific Knowledge and the Teachings of Plants by Robin Wall Kimmerer)   사람들은 ‘진실성’이나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과 같이 마지막에 엄청난 줄거리의 반전이 있는 소설들을 좋아하는 한편으로 장르가 매우 다른 자서전에도 푹 빠졌다. 인기 있는 자서전 중 하나는 해리 왕자가 쓴 것이었는데 그는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잃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트콤 아이칼리(iCarly)에 출연한 여배우 제넷 맥커디가 저술한 자신의 자서전 ‘엄마가 돌아가셔서 기뻐요’도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덴버 공립 도서관 최다 대출 서적 톱 5는 덴버 지역 뿐 아니라 미전국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책들이었다. 특히 작년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목록, 공항 편의점, 반스&노블 서점, 굿리즈(Goodreads)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책들도 포함됐다.   이은혜 기자도서관서 덴버 덴버 공립 공립 도서관 덴버 폭스

2024-04-26

박시현 작가 개인전 개막…퍼시픽비치 도서관서 전시

한국화가 박시현 작가의 개인전 리셉션이 지난 4월19일 퍼시픽 비치 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한국민화의 독특한 색감에 감탄하며 소재와 표현방식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또 일부 작품은 현장에서 즉시 판매되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지네트 닌요씨는 "동서양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작품이 매우 흥미롭다"면서 "미술적 표현 기법이 신선하고 무엇보다 작품이 아름답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박 작가는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작품을 보고 반드시 작가를 만나고 싶다며 리셉션을 다시 찾은 관람객이 많았는데  모두들 처음 보는 화풍에 관심을 보이며 재료나 기법, 의미에 대해 질문공세를 이어갔다"며 "개인전을 통해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동서양의 문화 차이와 보편성을 전달할 수 있어 작가로서 보람되고 기쁘다"고 개인전 소감을 밝혔다.   '일월오봉도-CA 시리즈 2','Sun, Moon and Cactus 시리즈 7','책가도-SD' 등이 전시된 박시현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6월 6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소:퍼시픽 비치 테일러 라이브러리(4275 Cass St., SD) 서정원 기자퍼시픽비치 박시현 퍼시픽비치 도서관 개인전 리셉션 개인전 소감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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