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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지식 공유와 한글 교육 앞장…노재민 전 피오피코 도서관장

한인사회 지식공유와 문화진흥에 평생을 바친 노재민(사진)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이 지난 3일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지난 1970년 미국 이민 후 한인사회 등 LA 지역사회 도서관 문화 부흥과 정착에 앞장섰다.   고인은 전주고 졸업 후 서울대 문리대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에서 숙명여고 영어교사, 경희대 영문학 강사로 활동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74년 USC 대학원에서 도서관학과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고인은 LA시립도서관에 취직해 1974년 한국서적부를 최초로 신설했다. 1976년 LA도서관의 이동도서차(Inner CIty Bookmobile) 관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서적을 이동도서차에 실어 한인타운 주민이 대여하도록 했다.     1982년 당시 박민수 LA총영사가한국도서 1000권을 기증하면서 피오피코 도서관이 지정되도록 앞장섰다. 1984년 고인은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에 임명됐다.       고인은 한인사회 뿌리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남가주 한국학원 학부모 회장, 교장, 교육감, 이사로 활동했다. 한국학교 연합회 초대회장 및 고문도 지냈다. USC 한국학 도서관 후원회 결성에 앞장섰고, 2002~2004년에는 피오피코 도서관 등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장례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삶과 추억 피오피코 초대관장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 별세한인사회 노재민 피오피코

2025-01-05

‘브루탈리즘’…건축 양식과 삶 연결한 잔혹사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지금의 스튜디오 시스템하에서 3시간 35분짜리 영화가 극장가에 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스탠리 큐브릭,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같은 감독들이 제작사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았던 시대에나 가능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면 왜 이 영화가 왜 올해 가장 강력한 오스카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디지털 시대의 필름메이커가 이루기 힘든 업적이다.   2024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 ‘브루탈리스트’는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브래디 코벳 감독(복스 룩스)의 픽션이다. 독특하고 장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로 시대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70mm 필름으로 촬영됐다.     20세기 중반 등장한 ‘브루탈리즘’은 거칠고 꾸밈없는 건축 양식을 말한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로 콘크리트가 노출되어 요새처럼 보이는 건축물들이 그 대표적 예들이다. ‘야수적인, 잔혹한’이란 뜻이 담겨 있는 프랑스어 ‘Beton brut’에서 유래됐다.     영화는 건축 예술에 대하여 진지하게 접근해 간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이 영화에 담긴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건축이 사람들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깊은 영향을 탐구하면서 건축가와 2차 대전 사이의 트라우마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만큼 건축 예술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영화는 드물다.   헝가리 태생의 유대인 라슬로 토트(애드리언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 건축가이다. 2차 대전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그는 부다페스트에 아내 에르제베트와 조카딸 조피아를 남겨두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먼저 이민 온 사촌 아틸라와 그의 미국인 아내 오드리의 집에 머무른다.     라슬로와 아틸라는 대부호 해리슨 리 밴뷰런(가이 피어스)의 아들 해리로부터 아버지의 사설 도서관 재건축을 의뢰받는다. 출장에서 돌아온 해리슨은 아들의 경솔한 결정에 분개하며 라슬로와 아틸라를 쫓아낸다. 라슬로와 오드리 사이를 불편해하던 아틸라는 라슬로에게 집을 떠나라고 말한다.     수년 후 노숙자 수용소에서 룸메이트 고든과 가난하게 살고 있는 라슬로. 고든은 라슬로가 헤로인 중독에 빠져 있음을 발견한다. 한편, 라슬로가 작업한 도서관 디자인이 건축계의 극찬을 받자 해리슨은 라슬로를 다시 찾아와 그를 고용할 생각으로 제법 큰 액수의 돈을 놓고 간다. 라슬로와 고든은 그 돈을 헤로인으로 소진해 버린다.     유럽에서 뛰어난 건축가로 활약했던 라슬로의 과거가 밝혀지고 해리슨은 고인이 된 어머니를 기념하는 커뮤니티 센터 건축을 의뢰한다. 해리슨의 도움으로 아내와 조카를 헝가리에서 데려온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내와 벙어리가 된 조카와의 6년 만의 재회. 센터 건축과 관련, 해리와 마찰이 잦아지고 결국 해고당한다. 조피아를 성희롱하는 해리.     또 수년이 지났다. 라슬로는 필라델피아의 건축 회사에 취직해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된 조피아는 유대교 남편을 만나 임신을 하고, 라슬로 부부에게 새로 건국한 이스라엘로 가서 살자고 제안한다. 부부는 조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해리슨이 찾아와 또 다시 대형 프로젝트 설계를 제안한다. 두 사람은 카라라 대리석을 구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 해리슨과 라슬로는 파티를 벌이고 술에 취한다. 해리슨은 자신의 우월감을 보여주기 위해 라슬로를 강간한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후, 라슬로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미국은 브루탈리스트 건축가 라슬로에게 가혹했고,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참혹하게 무너져 내렸다. 영화는 전후 미국을 잔인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미국인들에 의해 라슬로가 지속해서 처하게 되는 예술가의 곤궁을 잔혹하게 그린다. 가난한 예술가 라슬로에게 40년대의 미국은 브루탈(brutal) 그 자체였다. 코벳 감독이 왜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양식을 라슬로의 삶과 연결하려 했는지 알게 되는 대목이다.       코벳 감독은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사조와 반유대주의를 플롯의 중심에 깔고 유대인 건축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전쟁에 얽힌 서사를 ‘잔혹하게’ 풀어간다. 라슬로의 아메리칸 드림과 예술에의 열정은 어둠과 편견에 갇혀 있다.   라슬로는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이민의 혼합체이다. 그들은 특권을 가진 자들에게 무자비하게 착취당한다. 그리고 그들의 빈곤은 늘 모욕을 동반한다. 라슬로는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헤로인 중독에 빠진다.     해리슨은 부의 상징적 캐릭터다. 그는 라슬러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그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호의를 베푸는 건지, 베푸는 척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늘 모호하고 자비로운 것 같으면서 인색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2002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작 ‘피아니스트’에서의 연기를 능가하는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배우가 캐릭터에 녹아 들어간 듯한 그의 연기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라슬로처럼 모든 걸 잃어버리고 헝가리를 떠나야 했던 그의 어머니가 모티브가 됐다. 유대계인 브로디는 자신의 개인사에서 어머니를 상기하고 그 이미지를 허구적 캐릭터 라슬로에 반영했다.     ‘LA컨피덴셜’(1997)과 ‘메멘토’(2000)로 기억되는 배우 가이 피어스는 호감과 비호감을 동시에 표출하는 캐릭터 해리슨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대립적인 두 중심 캐릭터를 연기하는 브로디와 피어스는 각기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조연상 부문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라슬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은 사실 세트 디자이너 주디 베커의 작품들이다. ‘캐롤’과 ‘아메리칸 허슬’로 잘 알려진 그녀의 프로덕션 디자인 역시 오스카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다. 영화는 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시카고비평가협회에 의해 ‘올해의 영화’로 선정됐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잔혹사 건축 유대인 라슬로 건축 양식 도서관 재건축

2024-12-18

동네 도서관<산타페스프링스>서 한-멕 문화교류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지난 9일 산타페스프링스 시립도서관(관장 데보라 라이아)에서 한국-멕시코 문화교류 행사인 ‘이야기, 맛, 소리가 있는 도서관(Library of Stories, Flavors, Sounds)’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산타페스프링스 시립 도서관, 캘리포니아 휴매니티즈(California Humanities)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주요 행사로는 라틴 아메리칸 뮤지컬 그룹인 ‘Cascada de Flores’의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한인 동화작가 헤레나 구 이(Helena Ku Rhee)의 도서 ‘소라 껍질들(Sora’s Seashells)’ 낭독과 스토리타임, 전통다례 명인인 이영미 선생의 한국 전통차와 다과 시연 등이 열렸다.   또한, 최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국문과 영문 도서(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도 전시했다.     행사가 끝난 후 한강 작가의 영문 번역 도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산타페 스프링스 도서관에 기부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산타페 스프링스는 멕시코와 라틴 배경의 주민이 대부분인데, 최근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한인 이웃을 많이 만났고,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흥미를 갖게됐다”면서 “한국문화원을 통해 이렇게 동네 도서관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산타페스프링스 문화교류 산타페스프링스 시립도서관 동네 도서관 멕시코 문화교류

2024-11-14

[조이 김 USC 한국학 도서관 전 관장 인터뷰] “한인 이민역사 자료의 보물창고”

  USC 한국학 도서관(Korean Heritage Library)은 120년의 한인 이민사 사료를 발굴하고, 디지털화해 세상에 알리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986년 개관한 뒤 6년여 만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하는 북미주 대표 한국학도서관 6곳에 선정됐다. 오늘날 연방의회 도서관, 하버드·버클리 대학 한국학 도서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한인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기관이다.     이런 결실은 한국학 도서관에 반평생을 바친 전 USC동아시아 도서관장인 케네스 클라인 박사와 조이 김 전 USC 한국학 도서관장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 1일 조이 김(한국명 김정현·71·사진) 전 관장이 은퇴했다. 그는 4년 전 클라인 박사 은퇴 당시 “전 세계의 학계와 미주 한인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찬란한 사회적 유산을 남긴 분”이라며 헌사를 보냈다.     김 전 관장도 한국학 도서관을 떠난다. USC 동아시아 도서관과 산하 한국학 도서관은 이제 차세대가 맡게 됐다.     김 전 관장은 “USC 한국학 도서관 목적은 한인사회 이민사, 한국학 자료를 최대한 발굴해 한국학 공부를 하는 학생과 학자, 세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일”이라며 “보물 같은 귀중한 사료를 디지털화해 웹사이트에 공개하면 정보의 의미가 커진다. 한인사회가 USC 한국학 도서관을 활용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굳건히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전 관장과 일문일답.   -한국학 도서관 개관 때부터 일한 감회는.   “1985년 11월 1일부터 USC 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했고, 1986년 한국학 도서관 개관하며 목록담당 사서(librarian)로 클라인 박사와 팀으로 일했어요. 일반 사서였다면 저처럼 일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는 미국 시민이지만 심장은 ‘코리안’입니다. 한국학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일을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지난 39년이 하루 같아요. 한국학 도서관을 지원해준 USC, 한인사회, 하나님께 정말 감사해요.”   -USC 한국학 도서관이 소중한 이유는.   “1985년 당시 한인사회 뜻있는 분들이 ‘USC 같은 우수한 대학이 한국학을 가르치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어요. 당시 USC 도서관 찰스 리치슨 총관장과 동아시아연구소 고든 버거 소장이 한국학 도서관을 먼저 만들자고 뜻을 모았죠. 당시 미국 대학의 동아시아 도서관은 중국, 일본 중심이었고, 한국학 도서관은 너무 취약했거든요. 리치슨 박사가 클라인 박사에게 미국 최고의 한국학 도서관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클라인 박사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죠. 그렇게 한국학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학에만 매년 5만 달러씩 투자하면서 기틀을 다졌어요. USC 한국학 도서관은 한인사회와 대학 구성원이 합심해 설립한 보물창고인 셈이죠.”   -USC 한국학 도서관 후원회도 대단했다고.   “제안서를 낸 USC 출신인 배연원 박사, 초대 후원회장인 김명환 변호사와 김창수 선생,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노재민 피오피코 도서관 초대관장, 서동성 박사 등 정말 많은 분이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학 도서관 발전에 앞장서 주셨어요. USC 출신 한인 동문들도 우리 도서관을 엄청 도왔어요. USC 도서관 기금모금에 큰 역할을 해주신 한인사회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해요.”   -USC 한국학 도서관의 강점은?   “한국학 도서관 준비 당시 미국 내 한국학 전문 사서들에게 자문했어요. 그분들이 ‘최대 한인사회가 LA이니 한인 이민사를 담당해달라’고 했어요. 한인 이민사를 다루는 대학이 없었거든요. 리치슨총관장, 고든 박사, 크레인 박사의 한국학 애정으로 39년 동안 한인 이민사에 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모았습니다. 우리 도서관은 북미주 동아시아 도서관 중 이례적으로 한국학 자료가 50% 가까이 돼요. 한인 이민사 자료의 발굴과 보존에 독보적인 도서관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공군 역사를 새로 쓴 1920년대 한인 항공학교 역사 발굴 자료, 한인들의 사진과 삶을 기록한 미주한인전자기록관, 한인 이민선조의 삶과 애국활동을 알리는 대한인국민회 사료 3만5000여점 디지털화, 17~18세기 한국해(sea of Korea)로 명시된 고지도 178개 등 미주 한인 역사 관련 1차 사료 정보가 엄청 많아요. 모두 디지털화해서 웹사이트로 공개하고 있어요.”   -대한인국민회와 인연이 깊다.   “1990년대 한인사회 여러분이 쓰러져가던 대한인국민회 건물 속 사료를 USC가 보호해 달라고 찾아왔어요. 방치된 건물 안 중앙홀 테이블에 사라질뻔한 이민 초기 기록이 무더기로 나왔어요. 클라인 박사와 제가 5000점을 냉동 처리하고 정리, 복원, 목록 작업을 완료했어요. USC 디지털 도서관(www.usc.edu/korea)에 공개해 학계와 일반인 모두 볼 수 있어요. 또 다락에서 발견된 추가 사료 3만 점도 16년 만에 디지털 스캔 작업을 마쳤어요. 앞으로 이 자료를 제목, 날짜, 주제별로 영어와 한글로 정리해야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 독립기념관에 대여된 사료 보존 방안은?   “한인사회 사료를 디지털 스캔으로 보는 것과 실물로 보는 것은 감회가 달라요. 대한인국민회 사료를 우리 이민사입니다. 100년 전 이민선조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 노동자였어요. 그분들이 조국을 위한 애국금, 독립금, 구제금 등을 내고 당시의 구체적인 기록도 남겼어요. 보면 정말 눈물나는 기록들입니다. 한미박물관을 꼭 지어서 우리 조상들이 손으로 쓴 기록을 직접 보도록 해야 해요. ”   -한인사회와 차세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USC 한국학 도서관 자료를 활용해 코리안 아메리칸 긍지를 알려주세요. 활동이 중단된 후원회도 다시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미국 대학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학 위상이 대단합니다. 우리 차세대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정체성을 지키고 뿌리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학 도서관 한국학 도서관장 클라인 박사님 동아시아 도서관

2024-10-06

[삶의 뜨락에서] 노학만리심(老鶴萬里心)

요즈음 포트리 공공 도서관을 드나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10여년간 플로리다와 뉴저지를 왔다 갔다(Snow BIird) 할 때는 플로리다 집 근처에 있는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도서관을 드나들곤 했다. 여름이 와 포트리에 올라오면 번화한 도시생활이라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아 도서관을 찾을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터라 쏘다니기에 분주했었다.   불의의 방청객 팬데믹 이후 그동안 정들었던 플로리다를 떠나 뉴저지로 아주 올라온 것이 어느덧 몇 년이 돼 오는데 세월이 변해 전처럼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친구들도 뜸하게 만나고 하니 늘, 방콕 신세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해서 무심코 전에 가끔 드나들던 도서관을 찾아가니 한국 섹션에 소설, 비소설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책이 꽤 있었다.  무심코 집어 든 책이 박완서 작가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란 에세이였다.   이 책은 소설가 박완서가 남긴 660편 중 대표작 35편을 소개했는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으로 삶의 메시지를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한 달 후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찾으니, 대한민국 언론인 이어령 선생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있어 빼 들었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 기자와의 ‘라스트 인터뷰’로 삶과 죽음에 대한 마지막 인생수업을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렇게 2권의 책을 읽고 나니 도서관 가는 길이 즐거워지고 있었다. 더구나 가는 길은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로 메인스트리트에 줄지어 있는 가게들을 눈요기로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책을 들고 오는 발길은 신선하고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긍정의 힘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나는 문득,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남편의 세브란스 선배이신 이성우 선생님의 80세 생신(2010년) 때 제가 붓글씨로 써 드린 ‘노학만리심(老鶴萬里心)’이란 글이 떠올랐다. 그 당시 우리는 플로리다에 살았을 때인데 2007년 남편이 떠나자 플로리다 지인들의 슬픔을 달래느라고 선생님께서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를 우리 플로리다 KGA 멤버들에게 돌리시며 우리 가족을 위로해 주셨다. 이 시(詩)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고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의 의미도 포함된 좋은 시라고 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         나는  그동안 고맙고 삶의 용기를 주셨던 이성우 선생님의 팔순에 늙은 학이 마음으로 만리(萬里)를 두루 보살피듯이 골프도 열심히 치시고 만리(萬里)를 날 수 있는 의지로 만수무강하시라고 나의 마음을 전해 드렸었다.   생각하면, 세월이 흘러 어느덧 팔십줄에서도 중반을 넘어가는 요즈음, 모든 면에서 움츠리지 말고 글쓰기, 서예 공부 하기 등 나도 노학만리심(老鶴萬里心)의 의지로 도서관도 열심히 다니고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풀꽃 시인 나태주 선생의 ‘봄이다, 살아보자’ 책자를 들고 메인스트리트를 신나게 걷고 있었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플로리다 지인들 우리 플로리다 공공 도서관

2024-09-19

피오피코 미니공원 9년 만에 ‘지각’ 착공식

LA한인타운의 미니공원 ‘피오피코 공원’이 추진된 지 9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타운 신규 공원 건설〈본지 7월 31일자 A-3면〉은 녹지공간이 부족한 한인타운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피오피코 포켓 공원 내주 착공…기존 주차장에 소형 공원 조성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홈리스 주거지로 전락한 다른 공원들처럼 청소나 재단장을 위한 2차 비용이 투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에서 LA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 주최로 피오피코 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는 100여년 만에 한인타운에 조성되는 신규 공원으로, 27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공원 전체 면적은 2만3200스퀘어피트다. 스퀘어 피트당 약 1163달러가 드는 셈이다.   당초 공원 프로젝트의 공사비는 1550만 달러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022년 5월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은 후 2년 만에 115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미 김 LA시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국(RAP) 국장은 “안타깝게도 (이 기간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사우스LA의 피규어 스트리트와 슬라우슨 애비뉴에 추진 중인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빌 그린 기념 공원’ 예상 비용이 360만 달러로 측정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물론 주차장 및 시설물 여부 등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규모임에도 건설 비용은 피오피코 공원이 7배 이상 더 많이 드는 셈이다.     더구나 홈리스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제기되고 있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이를 두고 공원이 생기면 홈리스가 모이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타운과 가까운 맥아더파크의 경우 홈리스 주거지로 변모했다. 공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150만 달러 규모의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이어 올해도 300만 달러를 투입해 재단장을 추진하며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허트 시의원은 피오피코 공원 홈리스 대책에 대해 “공원 앰배서더를 두고 관리하게 될 것”이며 “또한 순찰하는 LA경찰국(LAPD) 경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또한 현재 LA시의 인사이드 세이프 등 홈리스 전략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10지구도 협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면서 허트 시의원은 “1923년 피오피코 도서관이 문을 열고 10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피오피코 공원 역시 한인타운에 100여년 만에 생기는 신규 공원으로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그늘진 공간, 운동 기구 등을 갖춘 새로운 한인타운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LA시의 공공도서관, RAP, 공공사업위원회, 엔지니어링국 등 시 기관 관계자들과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RAP국장은 “공원은 건강한 환경의 주춧돌과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인타운에서 자라면서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존 사보 LA시 공공도서관국 사서는 공원을 통해 피오피코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공원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최첨단 메이커스페이스이자 비즈니스 센터인 ‘코리아타운 미디어 랩’, 그리고 무료 이민 서비스와 한국 스토리 타임을 진행하는 신규 ‘아메리칸 센터’ 등 피오피코 도서관이 제공하는 기회와 자원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수아·최준호 기자피오피코 오아시스 피오피코 공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2024-08-05

LA카운티 도서관 약물 해독제 배포…공공보건국 파트너십 연장

LA카운티 내 일부 도서관에서 진행됐던 약물 해독제 배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CBS에 따르면 LA카운티도서관과 공공보건국은 약물 해독제 제공 서비스인 날록손(Naloxone) 클리닉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종료했던 해당 서비스가 다시 시작돼 올가을까지 LA카운티 내 일부 도서관에서 누구든지 날록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A카운티 도서관측이 배포하는 날록손은 헤로인, 오피오이드, 펜타닐 등 약물 과다 복용 시 필요한 약물 해독제다. 최근 여러 종류의 합성 약물이 등장한 만큼 LA카운티도서관의 날록손 클리닉은 약물 관련 인명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해 보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떠오른 펜타닐과 같은 합성 약물들은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육박할 정도로 위험성이 커졌다.   LA카운티 도서관을 통해 날록손을 받길 희망하는 사람은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도서관 내 날록손 클리닉에 방문하면 된다. 희망자는 무료로 날록손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증이나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도 노워크 도서관, 샌퍼낸도 도서관, 웨스트할리우드 도서관 등이 날록손 클리닉에 참여하며 클리닉 관련 세부사항은 LA카운티 도서관 웹사이트(lacountylibrar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준 기자la카운티 도서관 la카운티 도서관국 la카운티도서관국 웹사이트 합성 약물들

2024-07-04

덴버 공립 도서관서 최다 대출된 도서 톱 10

 덴버 공립 도서관에서 2023년 한해동안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보니 가머스의 소설 ‘화학 수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덴버 폭스 뉴스는 최근 지난해 덴버 공립 도서관을 찾은 책벌레 주민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신간 서적 톱 10에 대해 소개했다. 소설에서 논픽션까지 장르도 다양한 톱 10 도서들은 다음과 같다. ▲1위 보니 가머스의 ‘화학 수업’(Lessons in Chemistry by Bonnie Garmus) ▲2위 개브리엘 제빈의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고 내일’(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by Gabrielle Zevin) ▲3위 해리 왕자의 ‘스페어: 서섹스 공작 해리 왕자’(Spare: Prince Harry The Duke of Sussex by Prince Harry) ▲4위 제넷 맥커디의 ‘엄마가 돌아가셔서 기뻐요’(I’m Glad My Mom Died by Jennette McCurdy) ▲5위 테일러 젠킨스 리드의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 by Taylor Jenkins Reid) ▲6위 레베카 야로스의 ‘네 번째 날개’(Fourth Wing by Rebecca Yarros) ▲7위 콜린 후버의 ‘진실성’(Verity by Colleen Hoover) ▲8위 콜린 후버의 ‘그것은 우리로부터 시작된다’(It Starts with Us by Colleen Hoover) ▲9위 에밀리 헨리의 ‘행복한 장소’(Happy Place by Emily Henry) ▲10위 로빈 월 키머러의 ‘스위트그래스 땋기: 원주민의 지혜, 과학적 지식과 식물의 가르침’(Braiding Sweetgrass: Indigenous Wisdom, Scientific Knowledge and the Teachings of Plants by Robin Wall Kimmerer)   사람들은 ‘진실성’이나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과 같이 마지막에 엄청난 줄거리의 반전이 있는 소설들을 좋아하는 한편으로 장르가 매우 다른 자서전에도 푹 빠졌다. 인기 있는 자서전 중 하나는 해리 왕자가 쓴 것이었는데 그는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잃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트콤 아이칼리(iCarly)에 출연한 여배우 제넷 맥커디가 저술한 자신의 자서전 ‘엄마가 돌아가셔서 기뻐요’도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덴버 공립 도서관 최다 대출 서적 톱 5는 덴버 지역 뿐 아니라 미전국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책들이었다. 특히 작년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목록, 공항 편의점, 반스&노블 서점, 굿리즈(Goodreads)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책들도 포함됐다.   이은혜 기자도서관서 덴버 덴버 공립 공립 도서관 덴버 폭스

2024-04-26

박시현 작가 개인전 개막…퍼시픽비치 도서관서 전시

한국화가 박시현 작가의 개인전 리셉션이 지난 4월19일 퍼시픽 비치 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한국민화의 독특한 색감에 감탄하며 소재와 표현방식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또 일부 작품은 현장에서 즉시 판매되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지네트 닌요씨는 "동서양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작품이 매우 흥미롭다"면서 "미술적 표현 기법이 신선하고 무엇보다 작품이 아름답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박 작가는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작품을 보고 반드시 작가를 만나고 싶다며 리셉션을 다시 찾은 관람객이 많았는데  모두들 처음 보는 화풍에 관심을 보이며 재료나 기법, 의미에 대해 질문공세를 이어갔다"며 "개인전을 통해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동서양의 문화 차이와 보편성을 전달할 수 있어 작가로서 보람되고 기쁘다"고 개인전 소감을 밝혔다.   '일월오봉도-CA 시리즈 2','Sun, Moon and Cactus 시리즈 7','책가도-SD' 등이 전시된 박시현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6월 6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소:퍼시픽 비치 테일러 라이브러리(4275 Cass St., SD) 서정원 기자퍼시픽비치 박시현 퍼시픽비치 도서관 개인전 리셉션 개인전 소감

2024-04-25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 운영 위기…이사진 고령화에 봉사자 부족

50년 가까이 역사를 가진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가 운영 위기에 처했다.   특히 봉사자 부족으로 연례행사까지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사회 모임을 가졌지만 참석 인원 부족으로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사, 봉사자 등은 단 4명뿐이다.   후원회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임정아 작가는 “원래 후원회 이사와 봉사자들이 약 30명 정도였는데 팬데믹 사태 이후 참석 인원이 급격히 줄었다”며 “이사 대부분이 80세가 넘어 건강상 문제도 있고, 요즘은 책을 보는 젊은 층이 적으니까 봉사자를 구하는 일도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참석자들은 ▶이사장 선출 보류 ▶독서 클럽 모임 보류 ▶4월 정기 책 판매 행사 가을로 연기 등을 결정했다.   특히 매년 4월마다 진행됐던 책 판매 행사는 후원회의 운영비 및 피오피코 도서관 지원 기금 등을 마련하는 주요 이벤트였다. 책 판매 행사를 연기했다는 것은 그만큼 후원회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 작가는 “현재 2층 창고에 1만권 이상의 책이 있어서 도서관 측에서 책 판매 행사 등을 통해 처리를 부탁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책을 옮기고 행사를 하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봉사자조차구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 가을로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후원회 회장은 피오피코 한인타운 도서관 관장을 지냈던 미키림씨가 맡고 있지만, 이사장직은 공석이다. 지난해 연말 김재권 씨가 사임하면서 후원회 측은3개월째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사장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이도 없는 상황이다.   후원회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봉사자 김동희 씨는 “한인타운 내 공립도서관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십 년간 지원해왔던 후원회가 정말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도 든다”며 “후원회가 계속 유지되려면 젊은 세대를 진작부터 키웠어야 했는데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움츠러든 것은 팬데믹 사태 이후다. 펜데믹 기간 동안 회계보고를 못 한 탓에 주정부 웹사이트에 비영리단체 활동 상태가 ‘중단’으로 변경되면서, 전임회장들이 수습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해결하기도 했다.   임 작가는 “그동안 한인타운에서 피오피코 도서관은 공립도서관으로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한인이 책을 읽으러 왔던 곳”이라며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도서관으로 더 많이 데려오고 자원봉사자나 이사회에서 활동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는 1977년 최석호 당시 USC 교수가 한인들과 함께 한인타운 도서관을 세우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 결과 1979년 LA 시립도서관 측은피오피코도서관을 한인을 위한 도서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 1992년에는 피오피코도서관이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으로 이름이 공식 변경됐다.   ▶봉사자 참여 문의:(213) 305-0011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피오피코 도서관 피오피코 도서관 피오피코 한인타운 후원회 이사

2024-04-02

학생에 성적 내용 담긴 도서 빌려주면 음란죄?

"교사처럼 사서도 기소해야 마땅"   조지아주 학교 도서관에서 성적인 내용을 다룬 도서를 없애려는 법안들이 주 의회에 상정돼 논란을 빚고 있다.   먼저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이 책을 빌리면 어떤 책을 빌렸는지 부모에게 알림이 가도록 하는 법안(SB 365)이 상원에 상정되며, 또 외설적인 내용이 포함된 책을 학생에게 빌려준 도서관 사서는 형사 고발을 당할 수 있다는 법안(SB 154)도 발의됐다.   'SB 365' 법안은 지난 20일 상원의 교육 및 청소년 위원회에서 5대 4로 통과돼 조만간 상원 전체회의 투표에 부쳐진다. 이 법안의 골자는 자녀가 도서관에서 도서를 빌릴 때마다 부모가 이메일 알림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법안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아이들의 학습의 자유를 차단하고, 학생들의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다.   아울러 'SB 154' 법안은 외설적인 내용이 담긴 도서를 사서가 학생에게 빌려줄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더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현행 법에서는 공립학교 사서가 '미성년자에게 유해'하다고 판단된 도서를 빌려주어도 처벌 받지 않는다.   20일 상원 소위에서는 '의도적으로' 외설적인 내용이 포함된 도서를 배포한 경우에만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수정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그렉 돌레잘(공화) 상원의원은 CBS에 "진짜 목표는 외설이 포함된 자료를 학교 도서관에서 몰아내는 것"이라며 "교사는 음란죄로 기소될 수 있지만 사서는 기소할 수 없는 이중잣대를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법안 지지자들은 조지아주의 '외설'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성적인 콘텐츠'를 학교나 도서관에서 몰아내기를 바라고 있다. 공화당 측은 학교와 도서관의 '부적절한' 도서들이 학생들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사한 법안들을 꾸준히 발의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 도서관에 성교 또는 성적 흥분을 묘사하는 도서를 제한하는 법안, 주 공립 및 학교 도서관이 미국도서관협회와의 관계를 단절하도록 강제하는 법안 등도 논의됐으나 해당 소위에는 상정되지는 않았다고 CBS뉴스는 보도했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도서관 조지아 도서관 학교 도서관 도서관 사서가

2024-02-21

4학년생 주립공원 입장 무료…도서관 카드 소지자도 혜택

초등학교 4학년 학생에게 캘리포니아주 54곳의 주립공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가주 주립공원은 주지사부인사무실, 천연자원청(NRA)과 협력하여 초등학교 4학년과 그 가족원에게 무료입장할 수 있는 ‘어드벤처 패스’를 제공한다.   이번 무료 혜택 대상자는 초등학교 4학년 가주민이어야 하며 학생을 포함, 성인 3명까지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개빈 뉴섬 주지사가 최근 서명한 무료 주립공원 입장 프로그램 허용 법안(SB129)에 서명하면서 560만 달러의 관련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된다. 이 중 300만 달러는 가주 도서관 카드 소지자가 주립공원 200곳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배정된다.   공원 당국은 “9~11세 학생들은 지구와 세상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이고 자연과 역사에 관심을 갖는 연령대라 4학년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어드벤처 패스는 당일 이용 입장만 가능하며 그 외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패스는 학기가 시작하는 9월 1일부터 다음 해 8월 31일까지 1년간 유효하다.     ▶발급 문의: (800)444-7275, ReserveCalifornia.com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주립공원 학년생 주립공원 입장 무료입장 혜택 도서관 카드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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