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한인 성악가 첫 NBA 미국 국가 열창

지난 4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Crypto.com Arena)’에서 열린 LA 클리퍼스의 미국프로농구(NBA) 홈경기에서 한인 성악가가 미국 국가를 불러 화제다. 주인공은 뮤지컬 ‘도산’의 주역 최원현 테너.     이날 LA 클리퍼스와 작년 NBA 우승팀인 덴버 너기츠의 대격돌로 수많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최원현 테너는 미국 국가 ‘The Star Spangled Banner’를 열창했다. 최 테너는 고음과 어려운 가사에도 이를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크립토닷컴 아레나 NBA 경기에서 한인 성악가가 국가를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으로는 앞서 지난 2014년 가수 소향이 한국인 최초로 국가를 부른 바 있다.     지난 1월 라크마(LAKMA) 심포니 지휘자인 윤임상 월드미션대학교 교수는 LA 클리퍼스 측으로부터 경기 오프닝 세레머니에 관한 연락을 받고 최 테너를 추천했다.     최 테너는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 용기가 되고 도전이 되는 소식이었다”며 “처음에는 부담이 컸지만 좋은 기회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가는 고어와 운율이 있어 헷갈리는 부분이 많고 또 고음에 대한 부담도 있다. 더구나 실제로 경기장에 섰는데 (목소리) 모니터가 하나도 안 돼서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런 환경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노래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한인 성악가의 열창에 타인종 관객들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최 테너는 “클리퍼스 쪽에서는 다음 시즌에 또 초청하겠다고 전했다”며 “사실 당일날 감기로 목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컨디션에 비해 잘해낸 것 같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최 테너는 이번 무대로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한인 성악가 꿈나무들에게 도전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10대인 학생 제자가 나를 보고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전해 너무 뿌듯했다”며 “나 역시 6년 전 한국에서 떠나와 식당 서버 일을 하며 맨땅에 헤딩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한인분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테너는 현재 뮤지컬 ‘도산’을 주최하는 무대예술그룹 ‘시선’의 제너럴 디렉터이자 지난 2018년부터 ‘도산’에서 주인공 도산 안창호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최 테너는 LA나성순복음교회와영엔젤스 합창단, 남가주 한인합창단, 남가주 경희대학교 총동창회 합창단 등에서 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우리방송(AM1230)에서 프로그램 ‘좋았어’를 진행하고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미국 한인 한인 성악가 주인공 도산 남가주 경희대학교

2024-04-07

[사설] ‘도산 안창호 우체국’ 되찾아야 한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부활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LA한인타운 6가 길에 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건물 재개발로 인해 지난 2022년 문을 닫은 탓이다. 이후 우체국은 타운 내 시티센터로 이전했지만 이름은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연방법상 해당 건물이 없어지면 건물에 부여된 명칭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한인 이민사에 큰 의미가 있다. 연방정부 건물에 한인 이름이 사용된 첫 사례다. 이는 한인 사회의 공헌을 연방정부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명명안을 발의했던 다이앤 왓슨 전 연방하원의원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해서”라며 배경을 밝혔다. 한인 사회가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이유다.     재명명안은 이미 지난해 1월 연방하원에 상정된 바 있다. 당시 한인 연방의원은 물론 민주,공화 양당 의원 다수가 발의자로 참여했다.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명명안은 이번 주 초 표결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내주 초로 연기된 상태다.      표결을 앞두고 온라인 서명 운동(https://forms.office.com/g/9tMbsgNw49)이 전개되고 있다. 한인타운이 지역구인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 사무실에서도 한인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많은 한인 단체들의 지지 표명이 통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명안은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많은 한인 단체들의 지지 표명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한인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그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잘 가꾸고 보존했다 차세대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 우리 의무다.사설 안창호 우체국 도산 안창호 이후 우체국 la한인타운 6

2024-01-31

도산 안창호 우체국 이름 되찾기 힘모은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 이름을 다시 찾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연방 하원에서 다음주 내로 LA한인타운 시티센터 내 연방 우체국(3500 W 6th Street, Suite 103)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하는 내용의 법안(H·R 599)이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인 단체들도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가주 34지구·민주) 사무실은 30일 한인 단체들에 법안 지지를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 양식(https://forms.office.com/g/9tMbsgNw49)을 발송하고 도움을 호소했다.   연방의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도산 안창호 우체국 명명과 관련한 개정 법안 표결 여부와 관련, 논의를 거쳤다. 이날 논의에서 표결 자체는 정족수 부족으로 일단 연기됐다.   지미 고메즈 의원 사무실의 에스더 김 보좌관은 “내주 정도에 법안에 대한 표결 절차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 바로 한인 단체들의 지지 서명을 의회에 전달할 기회”라고 전했다.   이에 한인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지지 서명 양식을 전국 한인회에 모두 전달했다”며 “현재 30개 이상의 한인 단체가 서명을 했으며 한인 사회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단체도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발의된 이 법안은 초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의 고메즈 의원을 포함, 미셸 박 스틸(공화), 영 김(공화), 케이티 포터(민주), 주디 추(민주) 등 34명의 연방하원의원이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면 이 법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끝은 아니다. 하원을 통과하게 된다면 법안은 상원으로 송부된다. 이후 상원 표결 절차를 다시 한번 거쳐야 한다. 양원을 통과하면 대통령 서명 절차도 남겨두고 있다.   대한인국민회는 지난 2022년 5월, LA한인타운 6가에 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되면서 당시 건물에 붙어있던 현판을 보존하고 있다.   대한인국민회의 클라라 원 이사장은 “당시 6가에 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연방정부 소유 건물에 한국인 이름을 딴 첫 사례였고 도산 선생은 우리 역사에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며 “재명명을 위해 이번 법안이 상정된 만큼 한인 단체들도 법제화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지 의사를 표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 속으로 사라진 6가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의 원래 명칭은 ‘샌포드 우체국’이었다. 당시 다이앤 왓슨 연방하원의원이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우체국 명명 법안을 발의하면서 결국 지난 2004년 6월부터 샌포드 우체국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안창호 우체국 도산 안창호 우체국 재명명연방하원 우체국 이름

2024-01-30

은행들 점보론 꺼리기 시작…금액 크고 수익성은 낮아

불안정한 영업환경 속에 은행들이 큰 규모의 모기지 대출자를 예전만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높은 금리 및 지난 3월 은행 도산 영향으로 은행권에서 금액 규모가 큰 모기지인 점보 모기지 대출자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고금리 환경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고객에 맞춤형 초저금리 대출을 영업했다는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레드우드 트러스트의 크리스 어베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은행들 사이에선 이 같은 요소들이 대출 사업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3월 중견 은행의 연쇄 도산에 금융 감독 기관들이 은행들에 자본비율 및 자본 건전성 강화를 요구하면서 대출 규모가 큰 부유층 주택 구매자를 비선호 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환경에서 지출이 늘어난 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보 모기지 고객 유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점보 모기지는 기존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대출 한도를 초과하는 모기지 대출이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표준을 설정했으며 72만6200달러가 넘는 모기지를 점보 모기지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에게 점보 모기지는 디폴트가 낮은 부유층이 주요 고객으로 리스크가 낮고 부유층 고객을 유치하면 다른 커머셜이나 부동산론 대출 영업도 가능해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대출 규모 대비 수익성이 낮아 은행들이 꺼리고 있는데다 이와 같은 영업을 해 온 퍼스트리퍼블릭이 파산을 맞으면서 점보 모기지를 되레 줄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점보 모기지 거래 정보 업체 레드우드 트러스트 측은 점보 모기지를 처리하려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6일 은행의 고위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은행의 10곳 중 6곳이 3분기 모기지 대출 수요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직전 분기의 43%에서 17%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점보론 수익성 점보 모기지로 모기지 대출자 은행 도산

2023-11-09

뮤지컬 도산 4만 불, 한상대회 2만 불 지원

제20기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이하 평통, 회장 김동수)가 공식 활동을 모두 마쳤다.   평통은 지난 26일 가든그로브 사무실에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무식을 갖고 2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20기 임기는 오는 31일 끝나며, 내달 1일부터는 21기(회장 설증혁)가 임기를 시작한다.   20기 활동을 담은 책자 ‘통일로 가는 길’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 종무식에서 김동수 회장은 “2년 동안 열심히 뛰어준 자문위원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20기 평통은 역대 평통에서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을 여럿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타 단체를 위해 총 6만 달러를 지원한 것이다.   평통은 지난해 8월 뮤지컬 도산 공연을 위해 극단 시선 측에 후원금 4만 달러를, 올해 7월엔 OC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2만 달러를 OC한인상공회의소 측에 각각 전달했다. 이는 “평통도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결과다.   평통은 과거 보기 힘든 행사를 많이 열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2차례에 걸쳐 경희대학교 남가주 총동문회 의료봉사단의 무료 건강 검진 행사를 후원했고, 지난해엔 4·29 LA 폭동 3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또 지난해 7월엔 탈북자 초청 야유회와 장학금 전달식과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영화 ‘초선’ 상영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엔 한국의 서울 동작구협의회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12월엔 평화포럼과 탈북자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올해 6월엔 영 김 연방하원의원 강연회, 한국전쟁 73주년 기념행사도 열었다.   일부 사업은 “평통의 성격과 활동 목적에 맞지 않는다”란 내부 지적도 받았다. 특히 평통이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73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개최하려던 ‘제1회 홍명기의 날’ 행사는 상당수 자문위원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이 행사는 고 홍 회장 가족 측이 난색을 표해 결국 취소됐다.   한편, 20기와 21기 인수인계는 내달 진행된다. 김도현 총무 간사는 “한국에 있는 설증혁 차기 회장이 내달 6일 이후 귀국한 뒤에 인수인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환 기자한상대회 뮤지컬 뮤지컬 도산 회장 김동수 김동수 회장

2023-08-30

[사설] ‘도산 기념관’ 시간 많지 않다

한인사회의 정신적 지주인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기 위한 ‘도산 기념관’ 건립 일정이 마침내 공개됐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 측은 지난주 ‘연내 조감도 발표 및 건립위원 위촉, 내년 6월까지 설계도 완성, 2025년 8월 착공’이라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고 홍명기 회장이 지난 2019년 기념관 건립 의지를 밝힌 이후 4년 만의 결실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념사업회가 이룬 성과다.       도산 기념관은 도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리버사이드 지역에 건립된다. 리버사이드 시가 제공한 시트러스 파크 주립공원 인근 8.9에이커 부지에 세워진다.         기념사업회 측은 기념관을 한인 차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한 인사화와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해 차세대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300~5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을 만들어 타 커뮤니티와의 접점도 넓힐 계획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 비용의 확보다. 하지만 아직 기념사업회 측은 예상 건축 비용과 조달 방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기념관 착공을 위해서는 조감도와 설계도면 제작 등 기초 작업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기념사업회 측이 이에 필요한 비용이라도 확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기념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완공 후 운영비용 확보 방안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     기념관에 전시할 내용물 확보도 중요하다. 도산 선생과 관련된 알찬 내용물들이 갖춰져야 제대로 기념관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념사업회가 밝힌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착공까지 2년의 시간이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관계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이유다.     소리만 요란했지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한 한미박물관과 같은 일이 또 벌어져서는 안 된다.      사설 기념관 도산 도산 기념관 기념관 착공 기념관 건립

2023-08-16

‘한인 자긍심’ 도산기념관 내후년 착공

한인 차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될 도산기념관이 오는 2025년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11일 미주도산기념사업회(회장 곽도원, 이하 기념사업회)는 현재 부지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리버사이드시 도산기념관 건립을 두고 오는 2025년 8월쯤 착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사업회는 도산 안창호 동상 제막 22주년을 맞아 LA한인타운 더 원 이벤트홀에서 열린 축하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폴 송 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은 “올해 안으로 조감도 발표와 전문 분야의 인사 위촉을 마칠 예정이다”며 “내년 6월까지는 건축설계 도면을 준비하고 실질적인 기공식은 내후년인 2025년 8월쯤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리버사이드시에서 받은 도산기념관 부지에 대한 전력, 가스, 수도 등 기반시설 평가에서 상하수도 연결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송 건립위원장은 “1차 평가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부지에서 인근 상하수도 배관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다”며 “현재 리버사이드시에서 해결 방법을 연구 중이며 이로 인해 부지평가가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리버사이드시가 카운티 정부와 논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원 회장은 “건물 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떤 내용으로 채우느냐다”며 “300~5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을 만들어 한인 차세대뿐만 주류사회에서도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 회장은 “사실 120년 전까지만 해도 (한인 커뮤니티는) 아시안 중에 가장 소규모 커뮤니티였지만, 기념관은 세계적인 한국의 IT 기술을 접합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과거 역사로부터 모인 도산의 정신들이 모여 만든 한국의 미래를 나타내 보일 것이다. 120년 만에 선조들이 꿈꿔왔던 미래를 우리가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이기철 재외동포청장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이기철 청장은 “도산 선생의 말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도산기념관이 하루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배현진 의원도 “세계를 이끄는 미국에서, 미국의 정신을 이끄는 선도자로서의 도산 안창호 선생의 그 역할을 보게 될 때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과 자녀들 외에도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과 청년 미래세대들이 자긍심을 얻고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성실하게 내 몫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기념관 도산 리버사이드시 도산기념관 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 도산기념관 부지

2023-08-13

은행 자본비율 16% 상향…이르면 2025년 7월부터 적용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중견 은행의 연쇄 도산 사태 이후 은행 자본 규정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27일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CNBC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금융 감독 기관들이 자산 규모 1000억 달러 이상 은행에 대해서 자기자본비율(티어1 비율)을 16% 올리는 걸 주요 골자로 한 강화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s)과 비교해서 산출하기 때문에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 비율을 상향 조정한다는 의미는 은행의 자본 건전성과 유동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자본 요건 강화 대상 은행은 전국에 30곳이며 다수의 대상 은행들은 이미 이 기준 요건을 웃도는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신규 규제 강화안이 지난 3월 은행 도산 사태 같은 위기를 대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등의 도산 원인 중 하나가 금융 당국의 자본 관리가 미흡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미실현 손익도 투명해진다. 이번 자본 요건 강화는 은행의 규제 자본을 검토할 때 미실현 손실과 수익 모두 포함된다.     파산 직전까지도 국채 등 장기 채권을 대량 보유했던 SVB는 연방 정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대비하지 못해서 보유 채권 가치가 급락했다. 이로 인한 미실현 손실이 급증했고 이를 알지 못했던 SVB 고객들은 불안감에 예금을 대량 인출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고 파산했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   새로운 규제안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여론 수렴 기간을 거치게 된다. 당국이 제시한 규제안이 승인되면 일부 규정은 이르면 2025년 7월부터 적용된다. 은행들은 늦어도 2028년 7월까지 새로운 기준을 따라야 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규제안을 지지하면서도 금융권 안정성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을 상향하면 자본 건전성 강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이에 따른 비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제시된 자본 기준은 국제 기준보다 높아서 미국 은행들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 되레 유동성 감소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또한 그는 “중앙은행의 규제에 벗어난 금융회사들이 난립해 ‘그림자 금융’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일부 이사들도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국제적인 경쟁에서 미국 은행이 뒤처질 수 있고 자본 요건 상향은 소비자들의 비용 증가로 연결돼 은행의 영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보먼 이사 역시 “은행의 도산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따른 것”이라며 “자본보다는 더 강력하게  은행을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은행들도 금융 감독국의 규제 강화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 일부는 “규제 대상이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 이상이지만 은행 감사의 초점은 자기자본비율에 맞춰질 것”이라며 “은행들은 상향된 자기자본으로 영업 활동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자본비율 은행 기준금리 인상 대상 은행들 은행 도산

2023-07-28

[시조가 있는 아침]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이황(1501∼1570)   제11곡   청산(靑山)은 어찌하여 만고(萬古)에 푸르르며   유수(流水)는 어찌하여 주야(晝夜)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萬古常靑) 하리라   - 도산육곡판본(陶山六曲板本)     ━   정치의 기반은 철학     조선 유학의 대종(大宗)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 안동에 돌아가 도산서원(陶山書院)을 짓고 후진 양성에 전념하던 63세 때 지은 연시조 12수 가운데 열한 번째 작품이다.   푸른 산은 어찌하여 영원히 푸르며, 흐르는 물은 또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가? 우리도 저 물같이 그치는 일 없이 저 산처럼 언제나 푸르게 살겠다는 학문 도야와 수양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만고상청’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이자 이상으로, 진리가 내면화된 경지라고 하겠다. 도산12곡은 전6곡과 후6곡으로 구성됐는데 전6곡은 사물에 접하는 감흥을 노래한 언지(言志), 후6곡은 학문 수양에 임하는 심경을 노래한 언학(言學)이라고 명명하였다.   퇴계는 우주의 현상을 이(理)와 기(氣)의 이원(二元)으로 설명하였다. 인간의 순수이성은 절대선(絶對善)이며 여기에 따르는 것을 최고의 덕으로 보았다.   조선의 사대부에게는 도학 정치라는 지향점이 있었다. 정치의 기반은 철학이다. 철학이 없는 정치는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역사의 지향점을 오도하기도 한다. 오늘날 한국 정치는 어떤 철학에 바탕하고 있는가?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도산 학문 수양 조선 유학 오늘날 한국

2023-07-27

대형은행에 수수료 부과, 중형은행 도산 비용 보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대형은행들에 대한 수수료 부과를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따른 비용 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11일 CNN은 FDIC 이사회가 은행 연쇄 도산으로 사용한 158억 달러의 기금 마련을 위해서 대형은행들에 2년간 수수료를 부과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FDIC는 지난 3월 SVB로 야기된 금융권 불안 해소를 위해 해당 은행 고객의 예금 전액을 보증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수수료 부과 대상 은행은 예금보험 한도인 25만 달러를 초과한 미보증 예금 규모가 50억 달러가 넘는 은행들이다.   전문가들은 중형 은행의 연쇄 도산으로 인해서 예금이 대형은행에 몰리는 반사이익을 봤기 때문에 수수료 부과가 정당하다는 입장이라고 풀이했다.   FDIC는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보증 한도 초과 예금고에서 50억 달러를 제한 남은 금액의 0.125%를 수수료로 2차례 부과할 계획이다.   일례로 작년 말 100억 달러의 미보증 예금을 보유한 은행이라면 50억 달러의 0.125%인 625만 달러의 수수료를 2년 동안 두 번 내야 한다.     국내 최대 규모 은행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지난해 미보증 예금 규모는 1조2000억 달러로 수수료로만 1년에 약 15억 달러를 내야 하는 셈이다.     FDIC는 전국 약 113개 은행이 수수료 부과 대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자산이 500억 달러 이상인 은행들이 총 필요 기금의 95%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승인된 안건은 60일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치게 된다. 최종 승인이 나면, 내년 1분기부터 해당 은행들은 2024년 6월 28일까지 FDIC에 첫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대형은행 중형은행 수수료 부과 도산 비용 비용 보전

2023-05-12

[중앙시론] 도산 기념관과 파차파 캠프

2023년 2월 14일 대한민국 국회 제1 소회의실에서 리버사이드에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왜 리버사이드에 도산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하는가?     필자는 최근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00년대 초 리버사이드에 설립한 파차파 캠프 연구와 관련 특강을 많이 하면서 그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었다. 파차파 캠프는 우리에게 무슨 역사적 의미가 있는가?   첫째, 파차파 캠프는 미국 최초로 한인 동네(타운)가 생긴 곳이다. 1908년 뉴욕의 산본 보험회사가 제작한 지도에는 파차파 캠프를 ‘한인 동네 (Korean Settlement)’로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다. 또한 1910년 10월 5일자 신한민보는 ‘미국에서 최초로 생긴 한인동네’가 파차파 캠프임을 보도하고 있다.     둘째, 파차파 캠프는 초기 미주한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1905년 공립협회가 리버사이드 한인을 중심으로 설립되었고, 1906년에는 신민회가 발기되었다. 또 대한인국민회 지방회가 최초로 설립된 곳이다. 즉, 미주 한인사회 초기 독립운동 단체들이 파차파 캠프에서 시작되었고 본부를 샌프란시스코 또는 로스앤젤레스에 두었던 것이다.   셋째, 미주 한인들이 일본의 식민 국민이 아니고 한국인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인정받게 해준 1913년 헤멧 벨리 사건의 주역들 역시 파차파 캠프 한인들이다. 윌리엄 제닝스 브랴얀 당시 미국 국무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일본 식민 국민이 아니며 한국인” 임을 밝히면서 미주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는 대한인국민회라고 인정해 주었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넷째, 파차파 캠프는 민주 공화제 실험에 성공한 역사적인 장소다. 대의원 제도 도입 등 민주 절차에 따라 운영됐다.  도산 안창호의 이상촌 건립은 바로 파차파 캠프에서 시작된 것이다.   2020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 논문에서 최승원 박사는 “도산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은 파차파 캠프 성공 경험의 반복과 재생산이었다”라고 결론 내렸다. 이처럼 파차파 캠프에서의 이상촌 실험은 도산 안창호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섯째, 대한인국민회는 도산 안창호의 리더십으로 1918년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회원 입회를 허락하는 등 남녀평등을 실천했다. 실제로 파차파 캠프 여성들은 남성들과 동등한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기념회에서 강연과 기도 등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미국에서 여성들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이 1920년이니 도산 안창호는 이보다 2년 앞서서 여성들에게 남성들과 동등한 지위와 권리, 그리고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사를 다시 재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1911년 제3차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가 개최된 곳이 파차파 캠프다. 바로 이곳에서 21조 의안을 통과시켜 무형정부를 설립하고 대의원 제도와 사법제도도 도입해 삼권 분립에 의한 민주 공화제를 제도화했다. 중앙총회를 신설하면서 해외 한인은 물론 일제의 강점으로 제대로 발언하지 못하는 국내 한인들까지 대표하는 무형정부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910년 강압적으로 조국을 빼앗긴 1년 후 미주 한인들이 민주공화제를 도입하고 실천한 곳이 바로 리버사이드 파차파 캠프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민주공화제를 선포하는데 바로 파차파 캠프에서 통과된 21조 의안이 그 초석이 됐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대한민국 역사학계에는 어떻게, 왜 상해임시정부가 민주공화정을 채택했는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박찬승 교수는 민주공화정 도입 시 별다른 토의도, 반대도 없어 도입이 대세였다는 한국 역사학계의 입장을 알려주고 있다.     민주공화제는 이미 파차파 캠프에서 1911년 도입돼 실천하고 있었고, 추후 대동단결선언문 (1917)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따라서 상해임시정부의 민주공화제 도입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1948년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를 선포하면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대한민국 민주공화제는 바로 파차파 캠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미주 한인들은 대한민국 민주공화제의 뿌리가 바로 미국의 리버사이드였다는 자부심을 갖고 후세에게도 이런 역사를 당당히 물려주자.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기념관 도산 미주도산기념관 건립 대한인국민회 지방회 리버사이드 한인

2023-03-20

[김형석의 100년 산책] 도산이 건네는 새해 덕담 “죽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

나이 때문일까. 해가 바뀔 때마다 “어떤 덕담(德談)이라도”라는 부탁을 받는다. 선배 함석헌 선생은 “욕을 해도 깨닫지 못하면서 무슨 덕담이 필요해”라고 꾸짖기도 했다. 주로 정치인에게 던지는 충언이었다. 나 같은 사람은 나이만 들었지 그렇게 말할 자격도 없다. 그래도 “덕담이니까”라면 거절하기 힘들다.   그래서 새해를 맞을 때마다 들려오는 “송구영신(送舊迎新) 마음을 함께하자”는 뜻을 전한다. 옛것을 뒤로하고 새로움을 맞아들이자는 교훈이다. 덕담이지만 따져보면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누리지 못하면 희망과 행복은 불가능하다’는 경고이다. 지금 우리에게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또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   미국에 나란히 놓인 도산·간디 동상   여론조사기관에서 전화가 오는 때가 있다. “연세가 어떻게 되는가?”를 묻는다. 103세라고 대답할 수밖에. 그러면 바로 끊어버린다. 만일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버려야 할 것과 택해야 할 ‘제1호’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거짓과 진실’이라고 대답하겠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어려서 인도의 간디에게서 ‘정직’을 배웠고, 철들면서 도산 안창호에게서 거짓을 버려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간디와 도산의 애국심에서 우러나오는 호소였다. 미국 LA 부근 리버사이드시(市)에 가면 시청공원 한가운데 도산의 동상이 있고 그 뒤에 간디의 동상이 있다. 미국 백인사회에 왜 한국과 인도사람의 동상이었을까. 두 지도자는 평생을 ‘진실이 남고 거짓은 사라진다’는 진리를 믿고 살았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정직과 진실이 우리 국민의 최대 과제라고 믿는다. 해방을 맞고 2년 동안 공산 치하 북한에 머물면서 가장 심각했던 사회퇴락은 진실과 정직의 실종이었다. 진실은 버림받았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정의까지 소멸하는 것을 보았다. 다음 차례인 자유와 인간애까지 사라지게 되면 그 국가와 사회는 희망은 물론 생명력까지 상실하게 된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그랬고, 스탈린의 공산정권에서 물려받은 것이 바로 그 역사적 유훈이었다.   최근 우리 사회 상황도 비슷해지고 있다. 거짓과 불신에서 오는 국민 분열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죽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도산의 탄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심지어 진실을 은폐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위장한다. 지도자 중에서도 허위와 거짓을 진실로 조작하는 일을 삼가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더 심각해졌다.   그 주동자들은 정권을 목적 삼는 정치인들이다. 지금도 그렇다. MBC의 ‘광우병 파동’으로 끝나지 않았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등단하면서 ‘수단과 방법만 잘 구사하면 승리할 수 있고, 그 승리가 곧 정의가 된다’는 개념이 상식이 되었다. 나와 우리의 거짓은 숨기고 상대방의 정직과 진실은 불의라고 투쟁한다. 거짓을 버리고 정직과 진실을 찾아 누리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   왜 그런가. 거짓은 악(惡) 중의 악이지만 진실은 선(善)의 출발이며 사회질서와 가치의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엄연한 규범이 있다. 주어진 사실과 사건에서 진실을 찾고, 그 진실에 따라 가치판단을 내리라는 정론(定論)이다. 진실이 아닌 사실과 사건을 갖고 법적 논쟁과 윤리적 판단은 내릴 수 없다. 그 가치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악을 배제하고 선을 택하는 일이다. 그것이 윤리와 도덕의 기본이다. 진실의 생활가치가 선이고, 거짓의 열매는 악의 씨앗이 된다.   선이란 무엇인가. 사회 공익성을 위하는 삶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실효가치다. 악은 우리의 행복과 인간다운 삶을 훼손시키는 행위다. 자유도 있어야 하고 평등도 귀하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의 공익성에 위배되는 자유와 평등은 역기능의 주범이 된다. 소수인의 자유가 전체 국민의 불행을 초래해서는 안 되며 평등을 강요하는 정의는 인간성까지 병들게 한다. 이런 사회기능과 질서를 모르거나 무시하는 정치인들이 인간의 행복을 찬탈했고 인류의 희망을 소멸시키고 있다.    진보·보수 모두 이념의 노예 상태   지금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현실이 그 갈림길에 서 있다. 악의 방향과 방법을 계속하고 있다. 진보로 자부하면서 폐쇄적 이념에 붙잡혀 있는 정치인들,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어 열린 미래로 가지 못하는 보수주의자들이다.   이런 악을 버리고 선으로 가는 선별 기준은 무엇인가. 양심과 인격의 가치다. 선과 악은 개인의 인격과 양심 그리고 사회적 공익성에서 결정된다. 더 많은 사람의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해서다. 철학자 칸트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해도 되는 행위를 너도 따르라”는 정론을 내렸다. 그것을 더 높은 차원에서 쉽게 가르쳐 준 것이 “네 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종교적 교훈이다. 인간애의 구현이다. 사랑은 공존의 가치와 질서이며 인간 완성의 희망과 이상이다.   우리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거짓과 악을 버리고 진실과 선을 위하는 삶이다. 인간 사랑이 역사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핵전쟁을 감행하면 인류는 파멸한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 인간애의 절대가치는 믿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의 잘못된 선택이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거짓말 도산 도산 안창호 사회적 공익성 사회 공익성

2023-01-13

“교육·문화·커뮤니티 기능 기념관 목표”

리버사이드시에 추진 중인 도산 안창호 기념관 건립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지난 7일 리버사이드 시청에서 시 관계자들과 6차 미팅을 갖고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팅에는 네이든 아이벌슨 리버사이드 시장 보좌관과 파멜라 갈레라 공원국 디렉터, 곽도원 도산기념사업회 회장, 송 폴 도산기념관건립위원장, 이영섭 이사, 김민아 인랜드한인회장이 참석했다.     도산 기념관 건축 및 설계에 관여하고 있는 건축학 교수 이영섭 이사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도산 정신을 전달하는 교육적 기능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K-culture’를 전달하고 타민족들과 교류가 가능한 문화 공간 ▶지역사회 커뮤니티 공간 등 기념관의 3가지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인들만의 장이 아닌 타민족들과 교류하고, 기념관 밖의 공간을 발전시켜 지역 사회 주민들이 방문,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팅에서는 예비 부지 유틸리티 설치 가능성 평가, 연방·주 정부 지원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리버사이드 시는 기념관 건립 사업을 용이하게 할 업무협약(MOU) 체결에 있어서 빠른 시일 내 이룰 것으로 기념사업회측에 약속했다. 이와 관련, 기념사업회는 2023년 2월 14일 한국 국회에서 도산 기념관 건립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한국 최고령 수필가 및 철학자인 연세대 김형석(103)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현재 생존자 중 유일하게 안창호 선생을 만나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기념사업회는 국회 세미나를 통해 미국 내 도산 기념관 건립에 대한 배경지식과 필요성, 건립 사업이 시사하는 바를 한국에 알림으로써 한국 내 인지도를 높이고 지원을 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기념사업회 곽도원 회장과 송 폴 건립위원장, 김미나 한인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정계와 재계 인사들을 만나 기념관 건립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지원 및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성사된 것이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20일(화) LA에서 기금모금 행사 ‘도산 갈라 펀드레이징 나이트’를 개최한다. 행사는 이날 오후 5시 할리우드의 태글리언콤플렉스(Taglyan Complex)에서 개최된다. 참석 및 후원 문의는 전화(323-633-9294)나 이메일(info@dosanusa.org)로 할 수 있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고 홍명기 회장의 주도하에 도산의 동상과 도산이 세운 최초의 한인촌 ‘파차파 캠프’가 있는 리버사이드에 도산 안창호와 초기 이민 및 독립운동에 대한 종합 체험 시설을 짓는다는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장수아 기자커뮤니티 기념관 도산기념관건립위원장 이영섭 도산기념사업회 회장 도산 기념관

2022-12-1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