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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한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와 나

나는 집에서 다운 조끼를 입고 있다가 더우면 벗어서 의자에 깔고 앉는다. 방을 옮길 때도 끼고 다닌다. 잠자리에도 조끼를 앞으로 입고 껴안고 잔다.     지난밤 자다가 몸이 으스스했다. 내 가슴에 조끼가 없다. ‘그냥 자자’며 나를 다독였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일어났다. 다운 조끼를 찾아서 앞에 걸치고 부드러운 촉감을 만지다가 옛 생각에 빠졌다.     작은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부드러운 하늘색 담요를 항상 끼고 놀았다. 어딜 가든 그 담요를 질질 끌고 나가려고 했다. 담요는 색이 바래고 낡아졌다. 아무리 유사한 새것을 줘도 막무가내였다. 감추고 주고를 반복하다가 촉감이 같은 갈색 곰 인형을 사줬다. 한동안은 그 담요를 찾다가 포기했는지 곰 인형을 끼고 조용해졌다.     곰 인형도 낡고 더러워졌다. 삐져나온 속살 꿰매기를 서너 번. 더는 수리가 불가능해져 벽장 속에 감췄다. 아이는 찾고 나는 주기를 반복하다가 쓰레기통에 버렸다. 몇 날 며칠 쓰레기통을 뒤지며 곰 인형을 찾는 아이를 보며 무척 후회했다.     그 이후 곰 인형 대신인지 아이는 겨드랑이의 보드라운 살을 수시로 만졌다.     “또 만져. 너 혹시 겨드랑이 만지작거리는 것이 엄마가 곰 인형을 버려서니?”     “형이 하도 난리 쳐서 엄마가 형에게만 집중했잖아요. 그래서 나는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곰 인형하고 조용히 있었어요.”     “저런 미안해라. 곰이 너무 낡아서 위생상 안 좋아서 버렸어. 엄마 아빠는 너를 형과 똑같이 사랑했잖아?”     “네 알아요.”   아이의 말이 맞다. 큰아이는 수시로 먹겠다고 울며 내 곁을 떠나지 않아 키울 때 무척 힘들었다.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말라서 움푹 팬 내 쇄골도 잡고 매달렸다. 계속 뛰고 달리는 아이가 다칠까 봐 온 정신은 큰아이에게 있었다.     작은아이는 배 안에서 발길질도 하지 않고 얌전하더니 태어나서도 보채지 않았다. 아이가 보챈 것은 담요와 곰 인형을 감추고 주지 않았을 때뿐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소리 없이 움직이며 애교 섞인 유머로 집안 식구를 웃긴다.     “엄마는 네가 화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어떻게 사람이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니?”     “엄마, 화를 내서 돈이 생겨요? 쓸데없이 왜 화를 내요.”     무언의 반항인가?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 인형 사줄게. 엄마를 용서해라.”     “아니에요. 이젠 괜찮아요. 나이키(프렌치 불도그)가 있잖아요. 나이키는 예전에 내 곰을 닮았어요. 정말 사랑스러워요. 나는 나이키만 있으면 돼요.”   내가 다운 조끼를 입고 매만지며 자듯이 아이도 나이키를 배 위에 올려놓고 살살 만지면서 잔다. 그때 내가 왜 아이의 소중한 담요와 곰 인형을 버렸을까? 후회한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잠을 설쳤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물건 집착 다운 조끼 엄마 아빠 하늘색 담요

2022-12-16

‘사랑의 담요’ 기증

GLOBAL FOOD(지구촌마켓, 대표 김종택)가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사랑의 담요 기증행사를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일(월) 웃브리지 매장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의 노숙자들과 라티노 일용 노동자에게 따뜻한 담요를 전달했다.     이날 김종택 대표는 지역사회의 불우이웃과 라티노 일용 노동자들에게 전해달라며 굿스푼 김재억 목사와 최정선 이사장에게 3천달러 상당의 담요를 기증했다. 김종택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며 “노숙자와 일용근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식을 갖는다 ”고 전했다.     김재억 목사는 “이번에 기증받은 담요는 볼티모어 지역 노숙자 중에서도 쉘터에 갈 수 없어서 텐트촌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구촌 마켓은 2004년 굿스푼 창립 때부터 후원에 동참하고 있으며 골프대회에서 얻은 수익금 2만 달러 전액을 기증하는 등 꾸준한 자선활동을 해오고 있다. 내년에는 창사 2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꾸준한 이웃사랑 실천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사랑 담요 담요 기증행사 이웃사랑 실천 일용 노동자들

2021-12-06

"멕시코 재소자들에 담요 지원을" 한인 단체 ‘지저스멕시코’

 한인 운영 비영리단체인 지저스멕시코(Jesus Mexico·대표 최재민 선교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운영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교도소 사역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최 선교사는 “원래 후원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팬데믹으로 그마저 많이 줄었다”면서 “모두 어렵기에 버티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멕시코의 재활원과 교도소에서 영화 상영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또한 달동네의 미니 초등학교 학생들을 돕고 최근에는 중미에서 올라온 캐러밴들을 위한 사역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은 티후아나 남녀교도소를 비롯해 옹고 1/2/3 교도소, 엔세나다 남녀교도소, 멕시칼리 남녀교도소와 몇 곳의 소년원에서  영화 상영, 찬양 집회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재소자들에게 세례식도 갖고 있다.     최 선교사는 또 “가장 낮은 자리, 가장 소외되고 거친 삶의 현장에서 거듭나는 새 생명의 결실은 교도소 선교의 가장 귀한 영적 열매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저스멕시코에 따르면, 멕시코의 각 교도소는 수천 명의 재소자들이 수용돼 있으나 멕시코 정부에서 담요는 물론 치약, 칫솔, 비누, 면도기, 속옷과 화장지 등의 생필품도 거의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저스멕시코 같은 단체가 매년 겨울철마다 한인교회들의 후원을 받아 여러 교도소에 담요를 전달하고 있다. 기부하는 담요들은 1년 내내 깔고 덮고 사용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거의 낡아서 못 쓰게 되기에 매년 겨울철에는 사랑의 담요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요 1장은 미화 10달러며, 담요 구입은 관세 때문에 멕시코 내에서 구입하고 있다. 미주의 교회들이 교도소를 직접 방문해 재소자들에게 담요를 나누어 주는 일도 가능하다.     ▶Jesus Mexico: 20501 Anza Ave. #23., Torrance, CA90503     ▶문의: (213)675-7575 장병희 기자지저스멕시코 멕시코 멕시코 재소자들 담요 지원 한인 단체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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