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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기적의 화신 P

난 환자의 가족한테 허락받고 이 글을 쓴다. 기적 같은 현실이고 해피엔딩이어서 가족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믿는다. 22세인 P는 인도 델리에서 NYU로 유학 온 신입생이었다. 미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멋진 대학 생활을 위해 그는 출발 한 달 전부터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3주 동안 다이어트 약을 먹고 5kg을 감량했다. 나중에 그의 부모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는 결코 과체중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너무나 잘생긴 미남이었다.     미국에서의 첫 학기가 시작되었고 모든 것은 새롭고 경이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고자 했고 인도에서도 Computer에 특별한 재능과 관심을 두고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였다고 한다. 내 환자가 된 P는 10월 초에 자기 아파트에 쓰러져 있다가 룸메이트에게 발견되어 구급차로 인근 병원인 Wyckoff로 옮겨졌다. 정밀검사를 마친 후 간(liver)에 심한 손상이 왔음을 확인한 후 간 이식 수술을 위해 우리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Northwell 병원은 신장, 간, 심장, 폐 이식을 실행한다) 간이식 병동에서 필수적인 준비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의 간 수치는 날마다 호전을 보였다. 결국 더는 간이식이 필요 없게 되자 내가 근무하고 있는 Medical Intensive Care Unit으로 옮겨왔다. 간 기능은 계속 좋아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간 기능이 저하되어 해독작용을 제대로 못 해온 결과 환자는 정신이 혼미해지다가 결국 의식을 잃게 되었다. 인공호흡기를 꼽고 뇌파검사, CT Scan, MRI 등 많은 검사를 해보았으나 큰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뉴욕 법에 누구든지 사망이 임박하면 장기기능자 단체(Live On)에 보고가 된다. 당연히 그는 장기기능자 중에 우선순위 상위권에 올라간다.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P는 간이식을 받기 위해 우리 병원에 왔지만, 이제는 의식이 없는 관계로 (뇌사 판정) 그의 장기를 기증할 귀하신 몸이 된 상황이었다. 현실적으로 P의 경우나 교통사고사를 당한 경우 Live On 단체는 초비상이다. 병에 시달린 육신보다 건강한 육신은 수십 명을 살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장, 간, 심장, 폐 이식은 잘 알려져 있으나 안구, 각막, 피부, 조직 등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미세한 부위까지도 기증할 수 있다. 내가 P를 담당하게 된 날 오전에도 Live On에서 전화가 걸려 와 그의 뇌사상태를 확인하고자 했다. 난 그가 아직 뇌사가 아니며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증후들이 있음을 보고했다. (예를 들면 자극을 주면 호흡이 가빠지고 심박동 수와 혈압이 올라간다) 인디아에서 급히 부모님과 삼촌 부부가 왔다. 그들은 이 믿기 어려운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모두 환자의 손을 잡고 간절히 소리 내어 인도어로 기도했다.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그가 눈을 뜨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결국 그는 눈을 떴고 눈물을 흘렸다. 나는 급히 의사를 불렀고 Live On에 전화해서 P를 장기기증자 리스트에서 내려달라고 전했다. 나는 부모님과 장시간의 대화를 나눈 결과 인도에서는 다이어트 약을 누구나 쉽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아 약의 성분을 추적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 불투명한 약은 P의 간에 급성으로 간 기능을 훼손했으며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손상은 임시적이어서 간 기능이 회복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만성 알코올 중독자들은 간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므로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며칠 후 그는 일반병동으로 옮겨졌고 의식은 완전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몸은 근육이 많이 약해져 재활이 필요했다. P는 한순간에 잘못된 선택(혼자 다이어트 약을 사 먹는 일)으로 거의 죽음을 경험했다. 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이 모여 삶이란 굵직한 선을 이룬다. ‘Things happen for reason’ 이처럼 엄청난 경험이 그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줄 것을 나는 믿는다. 정명숙 시인삶의 뜨락에서 기적 화신 장기기능자 단체 간이식 병동 순간 기적

2024-03-22

[사설] 한인 단체들 반성 필요하다

LA한인타운에 주민 건강을 위한 새로운 시설이 생겼다. 버몬트 길 4가와 5가 사이의 신축 시니어 아파트 건물 1층에 YMCA 프로그램 센터가 27일 오픈했다. 회원제인 이곳에서는 각종 스포츠와 피트니스 강좌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저렴한 회원 가입비에 아파트 주민은 무료다.   타운에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시설이 생긴 것은 반가운 일이다. 타운에 주민 편의 시설과 녹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이곳이 ‘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즉,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한인을 위한 문화 행사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인 단체들의 단결력 부족과 미온적 자세로 프로젝트가 무산됐다고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은 2016년 LA카운티 정부로부터  ‘커뮤니티 센터’ 개발 승인을 받았다. 타운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던 업체로부터 운영자금 지원도 받았다. 하지만 참여했던 한인 단체 간에 운영 단체 선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시간만 끌다 끝났다는 것이다. 그 사이 운영권은 YMCA로 넘어갔다. 열심히 노력해 남 좋은 일만 한 꼴이다. 당시 참여 단체는 LA한인회, LA한인상공회의소, KYCC, 한미연합회, 한인가정상담소, 한인자원봉사자회(PAVA) 등이다.    이런 일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한인타운 주민을 위한 프로젝트는 한인 단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한인 단체들의 동력이 약해졌다. 회원 숫자 감소와 고령화로 활동성을 잃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은 고사하고 기존 프로젝트들조차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동안 많은 계획이 발표됐지만 구체적 결실로 이어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 센터’ 불발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설 한인 단체 한인타운 커뮤니티 한인 단체들 한미연합회 한인가정상담소

2024-02-28

케이터링과 단체 도시락 전문 [만나식당]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광야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먹을 것이 떨어지자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광야로 끌어냈기에 지금 굶어 죽게 생겼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백성의 원망의 소리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던 광야에 저녁에는 메추라기, 아침에는 만나를 이슬처럼 내려주셨다.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 중에서 가장 큰 은혜의 하나였다. 이처럼 귀한 먹거리를 상징하는‘만나’의 의미를 담고 싶은 식당,‘만나식당’이 최근 새로운 주인을 맞아 더욱 새롭고 건강한 식단으로 바뀌었다. 오로라 소재 가동빌딩 2층에 자리 잡은 만나식당은 케이터링과 단체 도시락 전문점이다. 만나 식당의 장점은 많이 주문해도 한결같은 맛으로 집에서 먹는 밥과 반찬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집밥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다. 케이터링, 단체 도시락 전문점인 ‘만나식당’에서 이러한 향수를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지난주 새로운 오너십으로 다시 문을 연 만나식당은 많은 사람들이 먹는 단체음식을 주문해도, 집에서 정성껏 만든 식단처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로 맛을 내고, 재료도 신선해서 맛에 풍미를 더한다.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치열하게 이민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감정적 결핍까지 채워줄 수 있는 집밥 같은 만나의 음식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만나식당은 케이터링과 도시락 외에도 다양한 죽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죽은 자연산 송이 잣죽이다. 신선한 송이버섯과 잣으로 만들어서 죽 한 그릇에 건강을 담았다. 또, 팥죽과 호박죽도 정성스레 준비했다. 만나식당의 이채은 사장은 “평소에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 손님들을 초대해서 예쁘게 차려놓고 다같이 맛있게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면서 “그래서 만나식당에서 제가 잘 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고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고 싶다. 계획 중인 메뉴도 여러가지 있다. 앞으로 차근차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각종 밑반찬과 찌개류도 구입할 수 있는데, 매일매일 메뉴가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전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하루 전날 예약을 하면 좋겠다. 집 반찬 컨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정성이다. 정성이 가득하고, 맛있는 한 끼가 생각난다면 만나식당에 들러보자.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이다. 식당 주소는 11000 E. Yale Ave, #226, Aurora, CO 80014 (가동빌딩 2층)이며, 문의 전화는 785-320-0902 로 하면 된다.                               김경진 기자케이터링 도시락 케이터링 단체 단체 도시락 이스라엘 백성들

2024-01-26

[열린광장] 의의식주(醫依食住)

‘양철북’의 저자인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 귄터 그라스는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영광”이라는 뜻의 몇 마디를 던지고 “치과병원에 약속이 있다”면서 총총히 사라졌다.     구강 건강이 치아만이 아니라 소화기와 뇌에도 중요함을 알고 그랬을까?  입안 청결을 위해 식사 후에는 거르지 않고 치실과 치간 칫솔까지 쓰면서 양치질을 철저히 한다. 3, 3, 3원칙, 즉 식후 30분 이내에 3분씩, 하루에 3번의 칫솔질을 하기로 한 결심을 실천하려고 오래전부터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2개의 임플란트와 2개의 크라운으로 부실한 치아들을 대체하고 보완했다. 입 안에 유익균과 유해균 등 3억 마리 이상의 세균이 득실거린다니 자주 깨끗이 씻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치과병원에서 해마다 두 번씩 권하는 스케일링을 위해 단골 병원을 방문했는데, 늦은 시간인데도  30분이나 기다려 진료 차례가 되었다. 45분 정도 걸린 치석 제거는 오만상을 찌푸리게 하는 고역이었지만, 마치고 나니 기분은 개운했다.  치아와 연령은 상관관계가 높은 모양이다. 나이가 들수록 퇴행은 늘고, 치료를 많이 받을수록 건강과 수명도 늘어나는 셈일 것이다.      거리로 나오니 바로 길 건너 다른 치과병원의 간판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전철역 주변에 치과가 4곳이나 있지 않은가. 치과만이 아니다. 정형외과도 네거리 코너마다 들어섰고, 안과와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등 작은 병원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방문한 곳마다 모두 붐볐던 기억이 난다. 대도시도 아닌데 그 많은 병원이 나름대로 성업 중인 것이다.     요즈음 늘어나는 것은 병원이고, 잘 되는 곳도 병원이라는 말도 들린다. 오죽하면 의과대학이 가장 인기가 높아 지원자 쏠림 현상까지 나타날까?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로 의학의 발달과 의료시설 이용 증가가 꼽히고 있다. 옛날부터 인간이 살아가는데 주요한 기본 요건으로 ‘의식주(依食住)’를 꼽아왔는데, 이제는 거기에 의료 의(醫)자가 더해져 ‘의의식주(醫依食住)’가 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터덜터덜 걷는 귀갓길에 인간과 질병, 치료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일만 해도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병원에 가기도 힘든 환자들, 제대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의 사정도 머릿속에서 고개를 들었다.     한국 정부에서 의과대학의 입학 정원을 늘려 의사 수를 증원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의사 단체가 파업을 벌여 나라가 시끄럽다. 의사들의 요구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의 격무도 줄이고 환자의 진료 시간도 여유롭게 함으로써 국민건강을 증진한다는 대국적 차원으로 보면 상식적이지 않다. 앞으로 의료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날 터인데 국민건강까지 담보로 하는 집단이기주의에 씁쓸한 느낌이 든다. 의사의 희생과 봉사를 윤리 강령으로 삼는 의료의 경전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정신은 어디에서 잠자고 있을까? 아프리카 오지에서 몸 바쳐 봉사하다가 생을 마친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고귀한 박애정신은 아예 먼 이야기일 따름인가? 송장길 / 언론인·수필가열린광장 의사 단체 의료시설 이용 단골 병원

2024-01-12

[뉴스 포커스] 축제재단의 어이 없는 ‘세대교체’ 명분

한인 단체의 내부 다툼은 심심찮게 있었고 더러 심각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해 법정까지 가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면 ‘단체 무용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인 사회에 도움은커녕 먹칠만 하는 단체가 왜 필요하냐는 주장이었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논쟁거리가 됐던 소재였다. 하지만 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도 단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인 사회의 권리와 이익을 주장할 창구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내홍도 성장통이라고, 서로 잘 해보려다 생긴 일로 여겼다.     한인 사회에는 여러 형태의 단체가 있다. 대표적인 한인회,상공회의소 외에도 업종별 또는 특별한 목적의 단체,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회장과 이사회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갈등 양상도 회장과 이사회의 대립, 아니면 이사회 내분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실 내홍의 원인 가운데는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다.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큰 사태로 번지는 경우다. 여기에는 갈등의 원인보다 당사자들의 자존심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다. 한 단체장이 토로했던 말에서도 그 이유 한 가지를 찾을 수 있다.  “이사 대부분이 개인적으로는 회장님,사장님 소리 듣는 분들이죠. 지시에 따르기보다 지시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자존감도 강한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모인 이사회를 끌고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요즘 한인 단체들의 활동력은 과거만 못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 가속화 한 느낌이다. 물론 갈수록 성장하는 단체도 있지만 이름만 남거나 회장단만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단체들이 더 많다.  한인 사회 변화의 한 단면이겠지만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그나마 나름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LA한인축제재단에서 얼마 전 또 사달이 났다. 이 단체에선 과거에도 이사 제명 사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체 7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3명을 한꺼번에 제명했다.  절차도 남사스러울 정도다.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제안하고 거수로 결정해버렸다. 50년 전통의 LA한인축제 주최 단체라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다. 직접적 발단은 이사장에 대한 고발조치였다. 3명의 이사는 이사장이 재정 관리와 의사 결정을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이에 이사장은 ‘제명’이라는 강수로 응수한 것이다.       이번 사태가 주목되는 것은 한인 단체의 오랜 문제점과 함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선 운영의 불투명성이다. 문제를 제기한 이사들은 재정 및 회계보고가 정관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는 한인 단체 분란의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정관은 단체 운영의 헌법과도 같은 것이다. 더구나 금전과 관계된 사안이라면 이유 불문하고 정관에 명시된 규정을 따르는 것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독단적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마찬가지다. 정관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을 개인적 욕심이나 권위, 편의성 등을 앞세우다 보니 생기는 문제점이다.       그런데 더 이해가 어려운 것은 ‘세대교체’ 주장이다. 재단 측은 이사 3명을 제명하면서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사회의 빈자리를 차세대 인물들로 채우겠다며 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세대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단체 성장에 나름 기여했던 1세 이사들을 의견이 다르다고 강제로 물러나게 하고 차세대를 영입하겠다는 것은 온당한 방식이 아니다. 아무리 미워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아량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명예롭게 물러날 기회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정치판도 아닌 ‘보람 있는 일 하겠다’고 모인 한인 단체에서 벌어진 일이라 참 씁쓸하다.       1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는 차세대들이 갖지 못한 것이다. 커뮤니티의 소중한 자산이 자연스럽게 차세대들에 전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단체장의 역할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축제재단 세대교체 이사회 내분 한인 단체 비영리 단체들

2024-01-11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뉴욕 진입 터널·교량 막아

8일 출근 시간대 뉴욕 맨해튼으로 통하는 터널과 교량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기습 시위가 열렸다.     abc7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약 120명의 시위대는 맨해튼 다운타운의 홀랜드터널 입구에서 도로를 점거해 뉴저지주 저지시티로 향하는 터널의 통행을 막았으며, 브루클린과 맨해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3개 교량(브루클린·맨해튼·윌리엄스버그브리지)의 맨해튼 출입구도 점거하는 등 출근길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점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뉴욕시경(NYPD)이 시위대 전원을 연행하기 시작했고, 시위에 참가한 120여 명이 체포됐다. 이에 오전 11시쯤에는 차량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습시위는 팔레스타인 청년운동, 팔레스타인 귀환권리연합 등 친팔레스타인 단체를 비롯해 전국 민주사회주의자(DSA),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 등 미국 내 진보단체들이 주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함께 ‘가자지구 포위공격을 멈춰라’, ‘점령을 끝내라’ 등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중단과 휴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팔레스타인 시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시위대 뉴욕 친팔레스타인 단체

2024-01-08

[이 아침에] 새해는 더 근사한 우리가 되기를

매년 십이월이면 하는 일이 있다. 카톡과 전화 텍스트에서 어쩌다 연결이 된 지금은 기억에도 없는 사람과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단체 카톡(단톡방)에서 탈퇴하는 일이다. 이것도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한 단톡방에 가보니 벌써 많은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마지막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가 정리됐다.   새해는 깨끗이 정리된 카톡 리스트로 시작된다. 연락이 두절된 사람 중에 더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난 A와의 마지막 텍스트를 보니 회한이 밀려왔다. 2019년이었다. 아마 점심을 먹으러 같이 가려고 했던 듯 12시 4분에 온 ‘로비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이번에도 차마 지워 버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2024년에는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자연재해가 그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한 온갖 병마로 신음하는 환우들이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크레딧카드 빚이 줄어들고, 돌발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날의 연속이면 좋겠다. 실직으로 가난과 우울 속에 영혼이 메말라가는 삶에서 해방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필요한 모두에게 구직의 기쁨이 잔을 넘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에는 저 멀리 처박아둔 인생 지도도 한 번 꺼내 들고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체크하련다.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면 다시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 순리겠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로 가 볼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보다 익숙한 일에 안주하려는 나이지만, 청룡의 기를 받으면 가능하지 않을런지.     최근에 세계 3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창업자의 5대손이자, 에르메스의 최대 주주인 니콜라 푸에슈가 자신의 정원사와 핸디맨을 입양해서 그들에게 유산을 물려줄 것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새해에는 이런 꿈같은 일이 단 한 건이라도 한인 사회에서 일어났으면.     이런 억만장자의 양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올 한 해는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이 따라줘서 한 자락의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원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편안한 호흡을 하며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여유가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올 한 해도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세요. 그리하여 그 속에서 행복하세요, 작년보다 더 근사한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희망찬 일이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Happy New Year!'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새해 에르메스 창업자 단체 카톡 전화 텍스트

2024-01-02

KAF, 한인단체에 35만달러 기부…올해 16개 비영리 단체 지원

남가주 지역의 첫 커뮤니티 재단인 KAF(Korean American Foundation·이사장 강창근)가 올해 35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기금을 커뮤니티에 기부한다.     KAF는 19일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과 다양한 활동을 돕기 위해 12개 단체에 16만5000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단체는 LA한인상공회의소, 코리아타운시니어센터, LA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 한인스토리, 코리아타운 YMCA, 한인가정상담소, FACE, 터보차리티, 시소커뮤니티, 비전케어서비스 서부지부 등이다.     앞서 KAF는 지난달과 이달 초 기부자의 요청에 따라 지정된 단체를 후원하는 기금(Donor Advised Fund)을 통해 한미특수교육센터(KASEC) 등 4개 단체에 19만 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 기금까지 합치면 KAF의 올 한 해 커뮤니티 지원금은 35만5000달러에 달한다.     KAF의 강창근 이사장은 “이번 기금은 KAF의 설립 이념인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마련됐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사회복지, 교육, 문화,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를 심사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기금 지원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KAF는 지난 2021년에는 5개 단체에 10만5000달러를, 지난해에는 8개 단체에 10만 달러와 기부자 지정금(DAF) 60만 달러 등 총 80만5000달러를 기부해 3년간 총 116만 달러를 커뮤니티에 전달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단체 기부 지원 단체 비영리 단체들 커뮤니티 지원금

2023-12-20

[중앙칼럼] 평범한 엄마를 왜 욕하나

요즘 한 여성을 두고 세간에서는 말이 많다. 잘못된 교육으로부터 자녀를 지키려는 헌신적인 어머니일까, 극우적 가치관에 물들어 편견에 사로잡힌 여성일 뿐일까.   LA타임스가 최근 치노밸리통합교육구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인 소냐 쇼(41)를 상세히 소개했다. 평범한 주부인 쇼는 최근 보수 학부모 운동을 이끌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쇼는 자신을 교육적으로 열성인 엄마를 의미하는 ‘사커 맘(soccer mom)’이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11월 치노밸리통합교육구의 교육위원으로 선출된 쇼는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한 학부모의 알 권리를 지켜내는 데 공을 세웠다.   주 정부 입장에서 쇼와 같은 사람은 눈엣가시다. 가주 법무부는 쇼가 지켜낸 학부모의 권리를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여겼다. 쇼가 속한 치노밸리통합교육구를 상대로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쇼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반된다. 좌파 진영은 쇼를 다문화적일 수밖에 없는 공립학교 시스템에 반정부, 반성소수자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기독교 복음주의의 하수인 정도로 헐뜯고 있다.   LA타임스도 이러한 쇼를 두고 “극우 기독교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읊는 앵무새인지, 잔 다르크와 같은 인물인지는 논쟁이 있다”고 했다. 분명한 건 좌 편향적인 현 상황을 개탄하는 보수 학부모들의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데 있어 쇼가 중심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쇼는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자신의 선택은 성경적 가치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할 뿐이라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쇼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누구를 위해 행동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사람들은 어느 쪽에서든 화를 낼 수 있지만 나는 하나님께 대답해야 하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을 뿐”이라고 말했다.   평소 쇼는 신실한 기독교인답게 다정하고 친근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주변의 평도 좋다. 이 때문에 반대 측에서는 쇼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 쉽게 말해 친근하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이미지를 가진 쇼가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그만큼 두려워하고 있다.   왼쪽 진영의 이들은 쇼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거부하고 성 소수자에 대한 수십 년간의 진전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극우 진영의 아젠다를 밀어붙이면서 교육구 내 건물 수리, 교사 충원 등 다른 중요한 이슈들은 묻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쇼를 깎아내리고 있다.   쇼는 교육위원에 선출되기 전 평범한 인물이었다. 건설 현장 감독관인 남편과 결혼한 지 17년째로 두 딸을 두고 있다. 쇼 역시 학창 시절 치노밸리통합교육구내 아얄라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현재 갈보리 교회에 출석 중이다. 이력만 보면 그야말로 보통사람이다.     쇼는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팬데믹때 자녀가 계속되는 학교 폐쇄로 원격 학습을 하는 것을 보며 좌절감을 갖게 됐다”며 “그때 다른 부모들과 연대하기 시작했고 학부모 단체를 만들어 교육구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진보 측 사람들은 온갖 비난을 쏟아내며 폄훼하고 있지만 정작 쇼가 학부모 운동에 나서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고 명료하다. 자녀 교육에 대한 최우선 권한은 정부가 아닌 학부모에게 있다는 원칙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성전환자에 대한 혐오나 동성애 문화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학부모 운동을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종교적 신념을 공립학교에 강요하려는 것도 아니며 단지 부모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쇼가 가장 우선 가치로 삼는 것은 ‘가족’이다. 정부가 가족이라는 기본 단위를 무시하고 자녀를 통제하겠다는 행위에 대해 반대할 뿐이다.   무엇이 정치적 올바름인가. 쇼와 같은 사람들은 많다. 그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재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진 적이 없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다. 포용과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내러티브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선택적이고 편협하다. 사실상 자신들의 입장과 다르면 배척하고 비난한다. 그 지점에서 심각한 모순이 발견된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욕하나 엄마 학부모 운동 보수 학부모들 학부모 단체

2023-12-19

고선재단 고석화 회장 15만불 기부…비영리 단체 24곳 전달

고선재단(Koh Charitable Foundation)이 비영리단체 24곳에  ‘2023년 고선 자선기금’을 전달한다.   올해 총 지원금 규모는 15만 달러이며 선정된 단체들은 1000달러에서 최대 2만 달러까지 기금 지원을 받게 된다.     고선재단은 고석화(사진)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이 나눔과 봉사의 문화를 전하기 위해 2004년에 설립한 단체로 지난 20여년간 비영리기관과 협력해 매년 소외된 이웃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LA 카운티 내 빈곤층에 식량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LA리저널 푸드뱅크, 산불 피해를 본 하와이 마우이섬을 지원하는 하와이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난치병 가족의 정신건강을 돕는 호프 포 힐링 등이 선정됐다.     또 전 세계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CORE, 분쟁, 재난, 빈곤을 겪는 아동을 돕는 월드와이드 오펀스 등 제 3세계 국가를 지원하는 단체들도 포함됐다. 이밖에 사회서비스 및 의료, 청소년, 장애인을 지원하는 단체들도 후원한다.   고 명예회장은 “경제적 빈곤, 자연 재난, 난치병 등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소외 계층과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봉사 단체들의 노력과 희생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무형 자산”이라며 “고선 자선기금이 그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고선재단 고석화 고선재단 고석화 비영리단체 24곳 비영리 단체

2023-12-13

[중앙칼럼] 필수 조건 된 한인단체 세대교체

“한인단체장 선거에 관심이 없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다.”   최근 재미 대한 오렌지카운티체육회 차기 회장 선거 과정에서 입후보자가 나서지 않자 정철승 선거관리위원장이 한 말이다. 정 위원장은 “체육회장 후보에 등록하는 이가 없어 한 차례  등록 기간을 연장했는데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다”라며 씁쓸해했다. 체육회 임원들은 결국 최재석 현 회장 연임 안 가결로 돌파구를 찾았다.   OC체육회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자 문득 20년쯤 전 박진방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초대 회장이 취재 과정에서 기자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당시 박 회장은 “미국의 소수계 이민 1세가 세운 커뮤니티 단체는 30년이 지나면 거의 없어지더라. 한인단체들도 시간이 흐르면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 회장은 중국계와 일본계 커뮤니티의 예를 들었다. 중국계는 이민 역사가 매우 오래됐지만, 중국 본토 출신 이민자들이 설립한 단체 중 남아있는 곳은 거의 없고, 현재 볼 수 있는 중국계 단체는 대만계 이민자들이 비교적 최근 설립한 단체들뿐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또 일본계 1세가 설립한 단체는 이미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민 1세들이 2세, 3세에게 영어만 가르친 사례가 많아 후세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미국 사회에 동화된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한인단체의 미래에 관해 “일본계 단체보다는 오래 남겠지만, 이민 역사가 50년을 넘길 때면 고비를 맞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OC한인사회의 태동 시점이 1970년대 중반이니, 2~3년 뒤부터는 설립 50년을 맞는 단체들이 등장하게 된다.   당시 박 회장은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신규 이민자의 대규모 유입 기회가 없기 때문에 단체의 필요성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둘째, 한인 1세는 타인종과 잘 섞이지 않고 뭉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일본계보다는 단체의 수명이 길 것으로 내다봤다.  셋째, 한인 1세와 2세, 3세가 각기 단체에 기대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민 1세를 위해 설립된 단체의 효용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많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또 1세와 후세의 언어, 문화적 장벽 때문에 세대교체가 어려워 1세의 고령화와 함께 단체의 명맥도 끊어지기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흐른 현재, 박 회장의 전망은 많은 부분에서 현실이 됐다. 한인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주로 2세, 3세의 출생에 따른 것이며 신규 이민자 유입은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다. 게다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한인단체가 과거에 비해 활력을 잃고 있다. 과거 한인단체를 이끌던 주력이 40~50대였다면 지금은 60~70대다.   세대 교체는 여전히 많은 단체의 숙제다. 1세에만 의존하는 단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면, 1세와 1.5~2세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타인종의 참여까지 끌어낸 일부 단체는 규모가 커지고 재정적으로도 튼튼해지고 있다.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 푸른 초장의 집, 한미가정상담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대교체엔 2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1세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더 젊은 1세가 단체를 이끄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1세 단체에 1.5세, 2세, 3세가 참여하고 결국 그들이 단체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OC지역 한인단체에선 첫 번째 방식의 세대교체가 주를 이뤘다. 앞으로는 두 가지 세대교체 방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   각 단체마다 설립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단체가 2세 영입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 단, 단체의 역사가 앞으로도 지속하길 바란다면 세대교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한인단체들은 OC한인사회의 자산이기도 하다. 단체들이 세대교체를 통해 과거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찾길 바란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한인단체 세대교체 한인단체장 선거 커뮤니티 단체 체육회장 후보

2023-12-10

개인 단체 아니면 재정 운영 투명해야-아니면 한인사회가 피해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개인단체가 아니라 한인사회가 주인인 단체에 개인이 가족들이나 측근을 기용해 불투명한 재정 운영으로 한인사회에 공정과 상식을 깨는 일이 있어 한인사회가 특별히 감시와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됐다.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일정 재정 지원을 받는 캐나다대한체육회가 장기집권을 해 오던 회장의 지원금 유용이나 불투명한 운영에 대한 의혹을 받다 결국 문제의 인사가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캐나다대한체육회의 장철화 회장은 2012년부터 장기집권을 해 왔다. 그런데 11월 초 최근 재캐나다 테니스협회장 등으로부터 대한체육회가 한국의 전국체전 참가 선수에게 항공비와 체제비로 나온 지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캐나다대한체육회 산하 각 단체들은 2017년 이후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선수지원금 21만 달러에 대한 내역을 공개하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 동안 정 회장이 결산내역을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캐나다대한체육회의 재정 운영을 담당하는 총무 자리에 자신의 부인을 앉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체전에 참가하지 않는 인사를 끼워넣어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렇게 여러가지 의혹이 생기며, 재캐나다골프협회, 재캐나다축구협회, 재캐나다탁구협회, 그리고 재캐나다테니스협회 임원과 선수 명의로 지난 11월 27일 '제104회 전국 체육대회 지원금 미지급 관련 정철화 재캐나다대한체육회장에 대한 요구사항'이라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앞서 밴쿠버의 공성옥 테니스협회장은 정 회장의 선수지원금 사용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앞으로 관련 내용 확인을 위한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지난 11월 27일부로 참가자들에게 지원금이 조속히 지급 완료하라는 내용을 보내왔다. 지급 기한도 오는 8일(금)까지로 못 박았다.     이에 대해, 본 기자가 정 회장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미 정 회장은 지난 11월 30일 '제 104 회 전국체육대회 지원금 미지급 관련 공식 입장문'을 통해 체전 (참가자) 대상 지원금 신속히 정산하고, 공동경비에 대한 지출 내역서를 2차중재회의에 제출하고, 책임을 지고 사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5일 있었던 2차 중재회의에서 그 어떤 것도 증명하지 않고, 대한체육회랑 직저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개인단체가 아닌 한인사회 공공 단체들 중에 운영이 불투명하고, 재정지출에 해대 제대로 공시도 하지 않는 단체가 밴쿠버에도 여러 있어 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감시가 필요하다.   이런 단체의 특징은 캐나다대한체육회처럼 한 인사가 장기집권하며 가족을 재정 담당 임원 등으로 앉히고, 한인사회를 보고 들어온 후원금이나 정부 지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하거나 정산 발표도 하지 않는 경우다. 특히 장기집권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소위 바지 사장 같은 수하에게 회장 등의 자리를 물려주고 뒤에서 해당 단체를 좌지우지 하며 실질적으로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단체의 특징 중 하나는 이사회나 총회 자료도 제대로 남기지 않고, 회장 선임이나 투표도 공개적이지 않고, 마치 왕조국가처럼 후임을 자신이 마음대로 회장을 앉히는 등 파행 운영을 하고 있다.   결국 단체 설립목적이나, 단체의 진짜 주인인 회원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임의대로 협회를  사적으로 운영하건, 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만 회원으로 두고, 반대하거나 밉보이면 협회 회칙에도 없이 그냥 개인적으로 제명하는 등의 추태를 보이고 있다.   사리사욕에 눈 먼 인사에 대해 한인사회가 제대로 징치하지 않으면, 독버섯처럼 한인사회를 팔아 개인 이속을 챙기며 결국, 정부나 주류 사회로부터 나쁜 민족으로 더 이상 재정적, 정치적, 행정적 지원을 받기 힘들어진다.   이런 사례로 알버타주의 한 한인단체가 정부 지원금으로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생기면서, 다른 한인단체들까지 조사를 받고, 지원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었다. 표영태 기자한인사회 단체 캐나다 한인사회 캐나다대한체육회 산하 선수지원금 사용

2023-12-06

연주회 수익으로 한인 단체·교회 지원

아리랑합창단(단장 김경자)이 송년회에서 한인 단체와 교회 등 6곳에 총 5000달러를 지원했다.   합창단 측은 지난 4일 부에나파크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연회실에서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 빅토리 미션(회장 김종대), 싱글맘 지원 단체 세계기독교어머니기도회(대표 회장 이선자 목사), 일본계 기독교인을 위한  교회인 굿셰퍼드 교회의 박용수 목사 등에 각 1000달러를 전달했다.   또 이태희 목사(주심교회), 데이비드 김 목사(텍사스 교회)에게 각 500달러를 후원했다.   후원금은 지난 9월 30일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에서 열린 아리랑합창단의 제10회 정기 연주회 수익으로 마련됐다. 합창단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한 연주회엔 약 300명이 참석했다.   김경자 단장은 “우린 매년 연말마다 장학금을 주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전통을 지켜왔다. 올해는 한인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단체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교회를 돕기로 하고 주위 추천을 받아 지원 대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년회 시즌인데 많은 단체가 주위의 그늘진 곳을 살피는, 그런 연말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송년회에선 테너 최원현씨와 소프라노 클라라 신씨가 특별 출연해 독창과 듀엣으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 김창달 김스피아노 대표는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아리랑합창단 단원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김정민 지휘자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를 선보였다.   아리랑합창단은 평소에도 한인단체들의 각종 행사 출연, 양로원 위문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김 단장은 “함께 노래하며 봉사할 이의 가입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13091 Galway St, Garden Grove)에 모여 연습한다. 가입 문의는 김경자 단장(714-915-2399) 또는 차귀옥 총무(714-222-8381)에게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연주회 수익 한인 단체 정기 연주회 교회 굿셰퍼드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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