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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애시당초’는 없는 말

연초에는 많은 이가 새해 다짐을 한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 제대로 지키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결국 실패하면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겠다. “애시당초 금연은 안 될 일이었어” “끼니를 거르고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애시당초 무리였다” 등처럼 자신의 의지가 약함을 지적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일로 돌리기 일쑤다.   이럴 때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애시당초’다. 위에서처럼 일의 맨 처음을 나타낼 때 ‘애시당초’라는 말을 쓴다. ‘애시’와 ‘당초’가 만나 ‘애시당초’가 된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이 말을 사용한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애시’는 ‘애초’의 사투리이므로 ‘애초’라는 말을 써야 한다. ‘애시당초’ 역시 ‘애당초’가 맞는 말이다.   ‘애당초’는 ‘애시’와 ‘당초’가 아닌 접두사 ‘애-’와 ‘당초’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당초(當初)’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나타내는 말로 “일이 당초의 생각과는 다르게 풀렸다” “그의 본심이 어디 있는지는 당초부터 알 만한 것이었다”등처럼 쓰인다. 이 ‘당초’에 ‘맨 처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애-’가 붙어 ‘애당초’가 됐다. 즉 접사 ‘애-’를 붙여 ‘당초’의 뜻을 한 번 더 강조한 말이 ‘애당초’다.   ‘애당초’는 “그 일은 애당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끝까지 해낼 각오가 없으면 애당초 시작하지 마라” 등과 같이 사용된다. 줄여 ‘애초’로도 쓸 수 있다. 우리말 바루기 새해 다짐 생각 자체

2024-02-06

[한인 하원의원 4인 새해 다짐] "한인 정치력 신장 재도약의 한 해로…"

118기 연방하원 회기가 3일 시작되면서 한인사회가 배출한 4명의 의원은 새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다짐했다.     미셸 박 스틸(가주 45지구), 영 김(가주 40지구), 매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10지구), 앤디 김(뉴저지 3지구)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의장 선출 등을 포함한 첫 회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번에 3선 임기를, 다른 의원들은 모두 재선 활동에 나선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 주 지난 회기 보고서를 통해 총 430여 건의 법안 공동 발의, 34건의 단독 발의, 84건의 공동 발의 법안 통과 등의 성적을 거뒀다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렸다. 특히 5634건의 민원 처리와 지역구에 총 3000만 달러가 지원되도록 했다고 성과를 보고했다.     동시에 김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약속대로 총 58회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했다”며 “스몰비즈니스가 SBA 융자를 더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의정활동을 집중 할애하겠다”고 전했다.   재선의 미셸 박 스틸 의원은 높은 세금과 중국의 위협이 국가와 지역구 주민들에게 가장 큰 난제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회기의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스틸 의원은 모든 국민이 보건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환자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텔레헬스(Telehealth)’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더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회기 총 1900만 달러를 지역구에 유치했으며 3438건의 접수 민원 중 3102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공동으로 216건, 단독으로 23건의 법안을 의회에 발의했다”고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 관련 코커스 모임에서 활동해온 스틸 의원은 이번 임기에서도 교통과 인프라, 교육과 노동 위원회 활동을 예고했다.     영 김 의원은 최근 벤모 등 온라인 거래에 세금 부과를 연기한 국세청의 조치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냈다.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스몰비즈니스와 개인들을 돕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김 의원 측은 지난 2년 동안 총 3500여 건의 민원을 접수해 총 17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역구 납세자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단독으로 29건의 법안을 발의했으며 이 중 10건이 법제화됐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현재 한미의원연맹과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을 맡고 있어 한국과의 교류에도 적극적 행보가 예상된다. 전기차 지원, 북핵 등 얽혀 있는 난제들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 회기와 마찬가지로 교통과 인프라,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동시에 흑인계 코커스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돼 봉사하게 된다. 이번 회기에 흑인계 당선이 크게 늘어나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코커스 소속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이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최인성 기자한인 하원의원 4인 새해 다짐 재도약 정치력 워싱턴 10지구 공동 발의 지역구 주민들

2023-01-03

“내년 세계한상대회 함께 잘 치르자”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회장 노상일)와 세계무역협회 LA지회(이하 옥타LA, 회장 최영석)가 내년 10월 애너하임에서 열릴 제21차 세계한상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은다.   두 단체 회장단은 지난 1일 부에나파크의 한식당 경복궁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상견례를 갖고 협력을 다짐하는 한편, 향후 상호업무협약(MOU)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상의 측에선 노상일 회장, 짐 구 이사장, 빈센트 박 수석부회장, 이교식 고문, 사무국 직원 등이, 옥타LA에선 최영석 회장, 에드워드 손 이사장, 김창주 수석부이사장, 유미옥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김무호 월드옥타 미주지역 부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노 회장은 “옥타는 매년 한상대회 시작 일주일 전에 세계경제인대회를 개최하며 한상대회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내년에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릴 한상대회에 옥타LA가 많은 지원과 협조를 해주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옥타LA 회장단은 “내년 OC 세계한상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월드옥타 LA 지역 세계경제인대회를 개최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협력 다짐 협력 다짐 유미옥 수석부회장 수석부회장 이교식

2022-09-07

[시로 읽는 삶] 해피엔딩을 위한 다짐

가파른 비탈만이/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산다는 일은/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오히려 산 아래에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그 하루하루/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나희덕 시인의 ‘속리산에서’ 부분       높이에 대한 선망은 언제쯤이나 사라질까. 이쯤에서 다 내려놓았다 싶은데도 가끔씩 고개를 삐죽 내미는 욕망의 잔뿌리가 있다. 그것도 없으면 살아 있는 게 아니지 싶어 마음을 다독여 보기도 하고 후회를 곁들여 쓰다듬어 보기도 한다.   가파르게 앞을 막고 서 있던 것은 사실 생활이라는 절벽이었다. 오르기에 벅차고 오르다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던 밥을 끓이는 일, 생의 최전방이던 먹고 사는 문제는 늘 제일 큰 산이었다.   안전지대는 없었다. 무엇도 만만치만은 않았다. 벼랑을 오르는 일, 더욱이 미국이라는 풍요로운 땅에서 겪어야 했던 마음의 빈곤은 여러 해를 살고 있어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다. 욕망은 대개 탈선을 일삼았다. 한때 쟁취했었더라도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곤 한다.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동경했던 세계는 무엇이었을까. 그 동경으로 택한 미국은 인생의 기대치를 높여주긴 했지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타국의 편견을 견딜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잘 살아내는 일만이 최선책이어서 입을 앙다물고 살아왔다. 나뿐이겠는가 우리는 다 그랬다. 이제 뭉친 근육을 풀고 다리를 뻗으면 좋으련만 긴장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친정에 왔다. 어머니의 집은 물 주름이 펴진 호수 같은 것일까. 마냥 느긋해도 될 것 같다. 뿌리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던 타향의 공기와 뭐가 다를까 싶지만 청국장 끓이는 냄새도 구수하다.     친정이란 말을 새겨본다. 책임과 의무에서 무장해제 되어도 될 것 같은, 내 존재가 존재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존중될 수 있을 것 같은, 내가 나답게, 내가 되어도 좋을 것 같아 새삼 친정이란 말이 좋다.   마루에 대자리를 깔고 누워 노모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의 일이란 엇박을 놓기가 일쑤다. 어머니가 살아온 세월이 그랬겠고 나의 세월도 다르지 않아 세월의 저편은 늘 짠하다. 그 세월을 소환해 내는 일은 추억이라는 이름의 연민이기도 하다.   고단한 시대를 견뎌온 어머니와 비교적 편한 세상을 살아온 나, 그러나 살면서 체감해야 했던 빛과 그림자는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삶은 때로 무례하기도 해서 우리에게 갖가지 상처를 남기곤 하지 않던가.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불편한 몸으로도 자식들의 안전을 위해 찬송하고 기도하는 구순 넘기신 어머니를 바라보는 일은 감사이지만 슬픔이다. 자식은 환갑이 되어도 어미에게는 어린애라며 먹을 것을 챙기는 어머니. 냉동실에 준비해둔 음식들을 꺼내 해동시키는 시간은 어머니에게도 나에게도 기다림의 후일담 같은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이 시간은 어머니와 나의 이야기 마지막 챕터가 될 것 같다. 밥을 안치고 갈치를 굽는 사소함도 선명하게 기억하기 위해 밑줄을 그어야 한다. 식어가는 국화차를 앞에 놓고 나누는 우리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을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해피엔딩 다짐 이야기 마지막 나희덕 시인 가도 가도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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